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참으로 읽기 지겨우나

지겨워서 책을 던질 만 하면 뭔가 인간에 대한 깊은 경구를 들려준다.

2권에서는 엄청 빨리 그런 문구가 등장했다.


세상이 존재한 이래 사람들이 낭비해 온 재치의 비용과 허영심에 의한 거짓말의 사분의 삼은 - 이런 것은 인간의 품위를 떨어트렸을 뿐이지만 - 항상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공작 부인을 대할 때는 소박하고 소홀하던 스완도 하녀 앞에서는 무시당하지나 않을까 두려워 잘난체 하는 것이었다. - 16쪽



 일반적으로 우리는 인간이란 강자 앞에서 잘 보이려 꾸미고 알랑거린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이 그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이해관계가 직결되어 있을 때이다. 그래서 그건 그냥 그 사람의 생존술이니까 하고 관대하게 봐주는편이다. 다만 정말 싫고 보기 힘든건 자기보다 약자로 생각되어 지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다. 너무 일상적으로 많이 않나?


  식당에 가서 서버해주시는 분들한테 무조건 반말로 부르고 요구하기.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훌륭했나를 설명하기 위해 그 당시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 그까짓 놈들이 하고 무시하고 폄하하는 표현을 욕설과 함께 함부로 하기.

육체 노동에 종사하는 분들을 보며 어린 자식에게 너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라며 혐오감정부터 알려주기.

나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면 일단 반말부터 시전하기.


  요즘은 갑질이라는 말로도 표현하는데 저런 일상의 갑질은 얼마나 무수히 존재하는가? 왜 저럴까싶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 사람 자체의 교양없음, 기본적인 품성의 문제 이런 걸로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 프루스트의 이 문장을 읽으며 뭔가 깨달음이 왔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자존감이다.(정말로 기본적인 생명유지를 위한 의식주를 제외하면 이 자존감에 대한 추구야말로 인간 사회 온갖 욕망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아닐까?)


  스완은 부르조아 출신이다. 이 시대 귀족에 대해 신분적 열등감도 있지만 새 시대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부르조아층이라는 자신감도 있어서 귀족에 대한 태도는 편안한편이다. 너랑 나랑 네가 나은 점도 있지만 내가 나은 점도 있어. 너는 돈 없지 뭐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을테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혈통 신분에 대한 열등감은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 자기보다 약하고 열등한 사람들. " 저 시종은 왜 귀족들을 모시는 만큼 나에게 공손하지 않지? , 저 하녀는 왜 귀족에게는 깍듯하면서 나에게는 뭔가 너무 스스럼없이 대하는거 같지? " 뭐 이런 감정. 나는 귀족과도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뭔가를 쟁취해낸 사람인데 왜 그 훌륭함을 알아주지 않고 나를 대충 대하지? 귀족 출신만큼 우러러봐주지 않지? 무시하는건가? 


  이 문장을 읽으면서 그 많은 사람들-식당에서 소리치고, 관공서 공무원앞에서 세금으로 일하는 것들이 이것도 안하냐고 소리치고, 가끔 아이의 학교 담임에게 전화해서 니가 선생이냐 퍼붓고 -의 태도는 교양도 품성도 아닌 자존감의 결여. 자신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그래서 압도적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무시당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가 세게 나가지 않으면 저들조차 나를 무시할거야라는 두려움. 한 번도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받아보지 못했던 결핍 결국 이런 것들이 터져나오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유를 안다고 해서 뭔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유를 안다고 그렇게 기본예의 없는 사람이 갑자기 이해되고 다르게 보이지는 않으니까.... 나는 여전히 자기보다 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이 혐오스럽다. 다만 그들이 그러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을 맞닥뜨렸을 때 욕을 하는 방법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딱히 시원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그 폭력이 나에게 닥쳤을 때 이성을 좀 덜 잃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된다. 


  어쨌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이렇게 독자를 꼬드겨서, 이렇게 재미없는 책을 계속 읽게 만든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목련 2026-09-17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없는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작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바람돌이 2026-09-17 15:46   좋아요 1 | URL
음 계속 읽는건 작가때문이라기보다는 책나무님과의 약속때문이라는.... ㅋㅋ

자목련 2026-09-18 11:01   좋아요 1 | URL
그런 이유로 독서모임이나 같이 읽기를 하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6-09-17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유를 찾으며 강제로 ㅋㅋㅋㅋㅋ읽고 있는 바람돌이!

바람돌이 2026-09-17 15:4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이유를 찾지 않으면 13권까지 못갑니다. 매 권마다 이유를 찾으리라..... ㅋㅋ

희선 2026-09-17 1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없다 해도 바람돌이 님은 여기에서 뭔가를 찾아내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편안하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6-09-17 15:47   좋아요 0 | URL
필사의 노력으로 찾고 있습니다. 그래야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짓을 하려면 말이죠. ㅋㅋ 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무수히 재밌는 다른 책을 생각하며 울면서 읽습니다. ^^

단발머리 2026-09-17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페이퍼로 프루스트의 문장이 주민 센터의 어이없는 요구와 겹쳐서 들리니 이렇게나 신선하네요. 프루스트는 고전이 진짜 맞네요.
바람돌이님, 2권 완독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6-09-18 10:01   좋아요 0 | URL
고전은 맞지만 완독은 아닙니다. 읽다가 지겨워서 글 하나 쓰고 잠시 딴 책으로 또 외도합니다. 저는 정말 직렬독서자인데 프루스트가 저를 병렬독서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ㅎㅎ
 

 

  한 청년이 있다. 

  그는 겨우 19살의 나이에 독립운동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가출하듯 집을 나와 상하이로 간다. 김원봉이 주도한 조선의용대의 단원이 되어 무장독립운동에 참여한다. 이후 조선의용군으로 새로 편성된 부대의 분대장이 되어 일본과 맞서 싸우다가 태항산 호가장 전투에서 부상당한 채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나가사키 형무소에 수감된다. 전향서 한 장을 쓰지 않아 다리 부상을 치료받지 못하고 결국 한 쪽 다리를 절단하고 해방을 맞는다.


  돌아온 조국은 독립운동가들을 오히려 탄압하는 곳이었다. 북으로 갔다. 그러나 곧 북한은 김일성의 일인독재 체제를 꾸리고 자신의 독립운동 동지들을 숙청하는 괴물이 되어간다.] 또 하나의 혁명의 조국이었던 중국 역시 마오쩌둥의 일인독재체제와 우상화로 변해간다. 그는 이 모두와 단 한순간도 타협하지 않는다.  마오쩌둥의 일인 독재와 우상화를 비판한 책으로 인해 10년의 감옥살이를 다시 하고, 자유를 얻기 까지는 24년이 걸렸다. 그리고 자신의 문학 <항전별곡> <격정시대><해란강아 말하라>를 쓴다.


 한국에서 호의로 진행했던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도중 천공이 생기자 한 마디 불평도 없이 연변으로 돌아가 존엄사를 택한다.그는 마지막 나날에 조선 의용대 동지들의 단체 사진을 가지고 오게 해 그들의 이름과 출신지, 어떻게 살고 싸웠는지르 받아 적게 하였다. 그것이 그가 최후로 한 일이었다. 자기가 떠나면 그들을 기억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김학철이다.


  조선의용대 사진 속에서 그는 혼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제 겨우 20살 남짓이었던 청년의 웃음이 지금 이토록 아파지는 것은 이후 펼쳐진 그의 삶의 고난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그러나 또한 그의 웃음이 이토록 고마운 것은 어떤 고통과 억압도 인간의 존엄을 해칠 수 없음을 그가 삶으로 증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동그라마 속 인물이 김학철선생님이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그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모르는 사이에 김학철문학상이 생겼다. 너무 반갑고 궁금해서 어떤 단체에서 이런 상을 만들었나 찾아봤는데 항일루트 답사를 진행하던 사람들이 뜻을 모아 제정했다고 한다. 100명의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그해 발표된 작품 중에서 서로 추천해 선정한단다. 단 김학철 선생님의 삶을 기리는 상인만큼 친일파 작가의 상인 동인문학상, 미당서정주문학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작가는 제외된다. 이 문학상에 선정된 작가분들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수상하신 분들의 짧은 소감이라도 받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학철 선생님을 기억하고 싶고 존경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문학상의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어쩌면 한 인간을 기억하는 것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그리는 것일 수도 있음을 김학철 선생의 삶이 증명하고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또 내가 김학철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 것은 그의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때문이다. 자신의 조선 의용군 시절을 그린 이 책은 내게 처음으로 독립군들 역시 역사속 인물이 아니라 나와 같이 웃고 떠들고 절망하고 까불고 짝사랑도 하고 시덥잖은 일로 동료들과 티키타카하는 살아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을 한 인간으로 다시 직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후의 분대장>은 내가 강추하는 책이다. 독립운동가를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만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문학작품으로서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절판이 되어 안타까웠는데 보리 출판사에서 김학철 문학전집을 내주면서 같이 나왔다. 너무 반갑고 좋았는데 최후의 분대장 외에는 아직 읽지 않고 있어 미안할 뿐....어쨋든 내 책장에서 기다리고 있긴 하다.










  

7



















  다시 이제 오늘의 본론 김학철 문학상으로 돌아가자.

1회 수장작에 선정된 것은 황정은 작가의 <문제없는, 하루>, 최진영 작가의 <울룰루-카타추타>, 전춘화 작가의 <웰컴 투 빌라> 3작품이다. 3작품이 모두 좋았다. 문학상 수상집을 읽으면서 모두가 좋기는 힘든데 작품의 수가 3작품 뿐이어서 인지 모두 좋았다.


 이 중 황정은 작가의 <문제없는, 하루>는 김승옥 문학상 수상집에서 읽었던 작품이어서 재독이었는데 그럼에도 그 마지막 외침 '사람, 있어, 사람'이라는 말은 결코 높지 않은 목소리였을 텐데도 절규처럼 들렸고 가슴 한 가운데 와서 박히는 느낌이었다. 자매 중 동생인 인범처럼 모든 사람이 그토록 세상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살수는 없을테다. 적당히 외면하지 않으면 인간이란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을테고 아마 극심한 스트레스로 단명하고야 말리라. 그래서 우리는 작중의 영인처럼 적당히 눈감고 적당히 오늘을 살아간다. 나 역시 영인의 생각과 삶과 다르지 않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그 적당히라는 말은 나의 위선을 표현하는 말일수도 있지만 적당히가 통하지 않는 시기에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움직일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적당히 살아간다는 말은 비난받아야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사람됨이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 우리는 또 적당히 변할 수 있음을 상징하는 말이라고도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고통에 제일 앞장서 저항하는 분들에게 감사하지만, 그것 역시 필요한 순간에 곁을 채우는 무수히 많은 적당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 부끄럽게 사는게 아닌지 굳이 고민하지 않으련다. 나쁘게 살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련다. 황정은 작가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어서(그의 작품을 보면 그러하다) 내가 내린 결론을 딱히 좋아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작가의 의도도 아니라 생각되지만 이 짧은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적당히 살지만, 필요한 순간에 여기, 사람이라고 같이 외칠 수 있는 영인이 좋았다. 그저 그러했을 뿐....


  최진영 작가의 <울룰루-카타추타>는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타인을 구하다 사고로 죽은 남자의 아내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모두가 훌륭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참 반듯하여서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였을듯한 남자. 이런 남자나 여자들을 꽤 많이 안다. 하지만 제 3자가 바라보는 사람과 가족이 보고 원하는 사람은 다르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씨는 타인에게 아버지를 칭할 때 항상 문목사님이라고 한다. 장준하 선생의 아들은 아버지라는 호칭 대신 항상 선생님이라고 하더라. (사적인 자리에서는 모르겠지만 공적인 인터뷰에서는 항상 이렇게 얘기하더란 말이다.) 문익환 목사님이든, 장준하 선생님이든 너무 훌륭한 분들이지만 그분들이 좋은 아버지였을것 같지는 않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는게 직업이다 보니 지나치게 반듯하고 도덕적으로 훌륭한 부모밑의 아이들은 사는게 힘든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자식에게도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 짧은 소설은 그 훌륭한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입장과 관찰자로서의 엄마(아내)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세상에 많은 훌륭한 부모님들이 이걸 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는 도덕적이고 훌륭한 부모가 아니라 때로는 좀 남들의 비난을 받더라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가 더 필요한 법이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 아이들이 나빠봤자 얼마나 나쁘겠는가 말이다. 이 소설의 혜성이처럼 아빠는 늘 별거 아닌 일로 나를 사람들 앞에서 혼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아이든 어른이든 사람을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해를 항상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수상작 3편 중 전춘화 작가는 이름조차 처음 듣는 분이었는데 중국 길림성 출신의 작가님이다. 그의 <웰컴 투 빌라>는 연변에서 한국으로 이주해온 신혼 부부가 만나는 사람들과 한국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히 호의를 베풀고 있는 사람인데 내게는 그것이 호의가 아니라 강요로 느껴지는 지점이라든가 한쪽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도움이 아니라 평등한 친구가 필요한 사람의 거리, 한국이라는 자본주의 첨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감수해야 되는 것들의 미묘한 문제들을 차분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생각보다 뻔한데 뻔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 말은 내용은 전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게 흘러가고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할지가 뻔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서 나는 사실은 몰랐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상대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해서 뻔하지 않고 새롭다. 


 마지막에는 김학철 선생님의 책 <항전별곡>에 수록된 '맹진나루'가 실려있다. 상하이 황포군관학교시절과 조선의용군으로 태항산으로 향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김학철 선생님의 일면을 볼 수 있었지만, 역시 <최후의 분대장>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학상 제정의 취지와 선정 방법,  그리고 수상작 모두가 아름다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올해의 책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6-09-11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내시경 도중 천공이 생기자 그대로 존엄사...요?!
내시경 해서 위암이나 대장암 진단 나와서 존엄사한 것도 아니고 천공....때문에!
그것은 세기의 기개인가...

2026년 아직 다섯 달 가까이 남았는데.... 올해의 책이 벌써!
바람돌이 님 기개도 김학철 못지 않습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6-09-11 13:45   좋아요 2 | URL
식도에 천공 생기면 바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 병원에서는 연세가 드셔서 몸이 안좋으시니까 건강검진을 호의로 하자고 했던거 같은데 의료사고가 생겨버린거지요. 그 후 연변으로 돌아가셔서 어떤 치료도 하지마라 하시고 20여일간 곡기를 끊고 존엄사를 선택했다고 하셨어요.

이 책은 수록작품도 다 좋았지만 독립운동가로서 남한에서는 사회주의자라 배제당하고, 북한에서는 김일성 일인독재를 비판해서 배제당한 김학철선생님과 조선의용군부대원들에 대한 기억이 더 중요한 책이었습니다. 기억해야 할 걸 기억하는 것, 동인문학상의 권위는 이제 좀 내려놔야하지 않나 하는 뭐 그런 생각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거고, 기개는 아닙니다. ㅎㅎ 저는 황정은 작가의 수상작에 나오는 영인씨같은 사람이예요. ^^

다락방 2026-09-11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6-09-11 13:46   좋아요 1 | URL
오 좋아요. 읽는데는 정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제대로 소개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고민한 시간이 길었을 뿐...... ㅎㅎ 저는 여기서 최진영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다른 것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니르바나 2026-09-11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길을 가는 나그네 손님이 날이 저물어 대문을 두드리고 저녁 식사를 부탁하자
주인장이 손님을 안방으로 모시고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친절한 주인장은 길손에게 밤이 깊어 길이 어두우니 하룻밤 편히 주무시고 내일 떠나시라고 친절을 베풉니다.
다음 날이 밝아오자 나그네는 잘 쉰 김에 며칠 더 묵어가겠다고 주인에게 부탁하니
그럼 그러시라고 편히 지내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그네는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안방을 차지하고는
주인을 문간방으로 내몰고 심지어 집밖으로 내몰고나서 집 주인 행세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네덜란드인들이 500여년 전에 점령해서 근세에는 영국으로 넘어 간 나라를
넬슨 만델라가 27년의 감옥 투쟁끝에 1994년 자유 독립을 쟁취할 때까지의 남아연방공화국의 역사입니다.

왜 이 이야기로 서두를 잡았냐하면 김학철 선생님 같은 분들의 피나는 독립투쟁이 없었다면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마름질하던 친일파 앞잽이 놈들의 수탈 속에서
우리들은 영원히 일본놈들의 종노릇이나 하고 있을겁니다.
남아연방공화국의 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저의 어머님이 직접 겪으신 일을 증언하셨는데, 일제시대 일본놈들이 한 일도 똑 같습니다.
목숨을 건 열사들의 독립투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와 남녀 평등은 꿈도 못 꾸어 보고 지금껏 살고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독립투쟁을 하신 분들과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바람돌이 2026-09-11 15:07   좋아요 2 | URL
남아공에서 일어난 일이나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나 식민지는 사실 다들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했겠지요. 그래서 그 시절 세계 모든 곳에서 싸웠던 분들은 모두 존경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심지어 그분들의 공로조차 인정해주지 않고 있으니 더 안타깝고, 그래서 이제야 김학철문학상이 생긴것이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 또 한편의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려고요.

단발머리 2026-09-1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학철님의 이름을 따서 문학상을 만들었다는 거 자체가 소중한 시도네요. 문학상을 이야기할 때마다 그 분의 업적과 삶을 기억할 수 밖에 없을 테고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일단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바람돌이님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네요.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6-09-14 15:29   좋아요 1 | URL
독립운동가인데 해방된 조국에서 그 공을 어디에서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진짜 이상한거잖아요. 그래서 이 문학상이 생겨서 너무 다행이다 싶고, 이 문학상이 절대로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요. 저기 문학상 주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은것 같은데 결원이 생기면 공고 같은거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라도 참여해서 문학상 유지해야지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수상 소설 3개가 전부 독자 입장에서 선정한거라 그런지 다 좋았어요.

페넬로페 2026-09-11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학철이라는 이름을 먼저 기억해야겠어요. 김학철 문학상 작품과 최후의 분대장도 읽어 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6-09-14 15:30   좋아요 1 | URL
김학철 문학상 작품집은 수상작 단편 3개와 김학철씨 작품 일부라서 읽는데 얼마 안걸려요. 금방 읽으실거예요.
최후의 분대장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강력 추천입니다.^^

햇살과함께 2026-09-12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최후의 분대장 읽어야지 하고 주저하고 있었는데 꼭 읽어야겠네요!! 이 수상 작품집도 읽어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6-09-14 15:31   좋아요 1 | URL
오 이런 댓글 좋아요. 이 책과 김학철 선생님의 이름은 꼭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읽어보겠다 말씀해주시니 너무 좋아요. 제가 작가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해운대 너머 기장 앞바다 사진

평화로워 보이지만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엄청났다. 한동안 더워서 못걷겠더니 오늘은 바람이 어찌나 엄청난지 저 산책로를 걷는데 파도방울들이 몸에 튀고, 파도가 만든 거품들이 풀밭쪽으로 날려오고 난리도 아닌.....

그래도 오랫만에 보는 풍경은 멋있었다.







바람때문에 20분쯤 걷다가 포기하고 서점 이터널 저니쪽으로 가다가 만난 풍경.

뭔가 괴기스럽고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한 그런 느낌이다.




바람을 피해 오랫만에 서점 이터널 저니에 들렀다.

입구에 해리포터 부스를 만들고 4컷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두었다.

같이 간 남편이랑 딸이랑 4컷 사진을 찍었다. 

가운데 있는 가운과 모자는 착용 가능하다. 딸이랑 번갈아 입고 쓰면서 낄낄.....

근데 나에게는 가운도 작고 모자도 작더라.....




그리고 책을 샀다. <키르케>와 <아킬레우스의 노래>

영화 오디세이 보다가 키르케가 너무 궁금한것도 있었지만, 사실은 이 책 실제로 보니 표지가 너무 예뻐서 샀다. 





이터널 저니에서는 책을 사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3가지 종류의 스탬프가 있는데 각자 알아서 찍으면 된다.

찍고 보니 키르케에 찍은 타륜과 파도 모양 스탬프가 압도적으로 예쁘다. 둘다 저걸로 찍을 걸.....

하나 더 찍을까 하니 딸이 말린다. 스탬프는 하나만 찍어야 예쁘다고.....




서점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부스





제인오스틴 부스에 번역되어 나온 각각이 <오만과 편견>이 전시되어 있다.

그 옆에는 이성과 감성이었는데 제인 오스틴 책은 디자인도 다 예쁘다. 

내가 부자 되면 나중에 나온대로 다 사줄게 하고 지나친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감은빛 2026-09-06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장 앞바다군요. 해운대 근처에 오래 살았는데, 기장은 자주 가지 않았어요. 그 당시엔 기장이 부산에 편입되기 전이라 더 갈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여기 알라딘에는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이 많네요. 멋진 바다 풍경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6-09-07 13:13   좋아요 0 | URL
기장이 부산에 편입되고 난 이후에도 요즘처럼 핫해진건 얼마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진짜 주말에는 기장 들어가는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 옛날하고 너무 달라졌어요. 사진에 찍은 저 산책길도 오시리아 산책길이라고 해서 어
찌나 정비가 깔끔하게 잘 되었는지 정말 걷기 좋거든요. ㅎㅎ 풍경이 좋으면 카메라는 그냥 갖다대면 됩니다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6-09-08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글로 된 책들이 아니었다면 어디 외국여행 다녀오셨다고 해도 믿겠어요. 풍경들이 넘 아름다워요.^^ 특히 세 번째 사진은 약간 폭풍의 언덕 그런 느낌도 납니다.ㅋㅋㅋ 이터널 저니 저곳도 다녀온지가 한참 됐구나! 그런 생각을 했네요. 책들도 참 예쁘고 스탬프도 예뻐요. 저도 언젠가부터 제인 오스틴 관련책들 이쁜 책들이 많아 집에 있어도 괜히 또 사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고전소설들 표지 이쁘게 잘 만드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6-09-08 08:50   좋아요 1 | URL
해운대 동백섬에서 바라보는 풍경, 기장으로 넘어가는 달맞이 언덕에서 보이는 바다, 그리고 기장 바닷가마을을 거쳐 이어지는 바다의 풍경은 언제봐도 마음 설레는 풍경이에요. 저는 어디를 여행가든 바다는 부산보다 아픔다운 곳을 보지 못했어요.
나무님 예전에 이터널 저니 다녀오신 이야기도 기억나네요. 저도 한번씩 가고싶어 지던데, 여기 가면 책을 어찌나 예쁘고 돋보이게 전시해놨는지 꼭 사게 되더라구요.
참 안좋은 기억도 있어요. 힐튼 옆 산책로에 있는 카페가 커피값이 비싸도 엄청 고급스럽고 맛있는 디저트와 풍경이 예술이었는데, 아 이번에 가니 커피 가격만 비싼채로 그대로이고 예쁜 디저트는 다 없어졌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뭔가 프랜차이즈 카페같은 어수선함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주문한 빵을 그렇게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봉지에 넣어 주는거에 또 경악. ㅎㅎ 딸이랑 저는 음 여기는 다음부터 안와야겠어 하며 잠시 슬퍼했어요.

자목련 2026-09-09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근사한 바다, 직접 마주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감히 상상이 안 되네요. 지척에 바다가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곳에 가는 게 일처럼 여겨졌는데 바다에 가고 싶네요.멋지게 담아주신 바다, 흠뻑 느끼네요!!

바람돌이 2026-09-09 12:31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계신곳이면 서해바다일까요? 이게 또 동서남바다가 모두 분위기가 다르죠. 전 또 서해바다 본지 오래돼서 요즘은 서해쪽으로 한번 가볼까 막 고민중입니다. ^^ 근데 동쪽 끝에 사는 제게 서쪽은 너무 멀더라구요. ㅎㅎ

2026-09-09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6-09-09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부산 여행 다녀온 후 남편에게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더니
기장 멸치 찌개와 이터널 저니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사람이라 좀 의외였어요.
바다 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6-09-09 13:40   좋아요 1 | URL
기장 멸치 찌개는 좀 의외인데요. 그거 좀 짜서 부산사람들 외에는 맛있게 먹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저는 좋아합니다. ^^ 이터널저니는 약간 책의 로망을 보여준다는 느낌. 책을 파는 곳이라는 느낌보다는 책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그런 느낌의 서점 같아요. 그래서 전시주제가 바뀔 때마다 가서 이번에는 뭘 보여주려나 하면서 보고싶은 느낌입니다. 남편분도 아마 그런 느낌이 좋았던거 아닐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9-09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년 전에 아이들이랑 부산 갔었는데, 그 때가 처음이었거든요. 해운대 앞이 숙소였다는데(사실 기억이 안 나요), 해운대 너머 기장 앞바다 풍광을 저는 왜... 왜... 못 보고 온 거죠? 나중에 부산 가게 되면 바람돌이님 사진 행로 따라서 여행해야겠어요. 페넬로프님 추천 기장 멸치 찌개도 먹어보고요.
이터널 저니도요~~ 4컷 사진이 안 올라왔습니다. 혹 잊어버리셨을까봐요~~~

바람돌이 2026-09-10 09:13   좋아요 0 | URL
10년전에는 기장이 지금처럼 핫하지 않았던듯요. ㅎㅎ 4컷사진을 왜 안올린지는 아시면서.... ㅋㅋ
여름 말고(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봄 가을에 동백섬, 해운대에서 달맞이 고개, 청사포, 기장 오시리아산책길 걷는 길이 다 좋습니다. 맛있는것도 많고 카페도 엄청나게 많아서 어딜 가야 할지 저도 잘 모릅니다. 자고 일어나면 뭔가 새로 생겨요. ㅎㅎ
 

책과 관련된 건 뭘 사든지 꼭 자랑을 하고 싶은데 사실 여기 말고는 자랑할데도 없어요.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도 없고, 부러워하지도 않아. ㅋㅋ


예전 집에서 거실을 서재화 했다가 폭탄맞은 집 꼬라지로 계속 사는 바람에 다시는 거실에 책장을 만들지 않으리라 했었다죠. 

그래도 당장 보고 있는, 또는 곧 읽을 책들은 자꾸 거실로 나오는 데 그게 자꾸 책이 늘어나. 그러니까 거실에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책이.... 이것은 숙명인가요? 


보다 못해 알라딘 책 살 때 사은품으로 줬던 플라스틱 트레이를 받아서 책을 꽂아뒀는데 

이게 안 예쁜 건 참을 수 있어.

그리고 책이 많이 꽂히는 것도 좋아.

그런데 많이만 꽂히면 뭐합니까?

책이 무거우니까 자꾸 앞으로 넘어질려고 해서 무려 청소기로 고여 놨어......ㅠ.ㅠ (이 모습은 사진도 안 찍었네....)

집에서 남편이가 매일 갖다 버리라고 잔소리 잔소리...

그래서 새로 작은 책장을 하나 사려다 눈에 뛴 책장. 

일단 예쁘고, 원목이고, 튼튼해보이고, 가격은 6만원대로 약간 비싼듯 하지만 뭐 이 정도야... 나는 부자니까..


단 하나의 문제는 이것이 집에서 배송받아서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것.

일단 나는 절대 절대 불가능. 그러면 남편이를 꼬드겨야 하는데 안 해주면 앞의 플라스틱 책장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더니 두 말하지 않고 조립해 준단다. (진짜 많이 보기 싫었나봐. ㅋㅋ)


그래서 온 책장은 역시 고난이도의 힘과 조립 능력을 필요로 해서 남편이가 1시간 넘게 끙끙거리며 조립해줬다. 

나는 그 옆에서 잘 보이려고 과일도 깎아서 먹여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줬다.

힘내라 힘! 힘내라 힘! 뽕~~ (뽕은 노래 부르다 잘 못 나온 뭔가...... ^^;;)


보통 이런 물건의 광고를 보면 꼭 조립자가 여자다. 그리고 이런 문구가 따라 온다.

누구나 쉽게 조립 가능

그러나 이 광고는 일부사람은 힘들지만 조립할 수도 있다로 바꾸기.....

어쨌든 뿌듯한 나의 책장


요건 조립 완성본






그리고 읽으려고 사놓고 안 읽는 책들. 언젠가는 읽을 것이오.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26-09-02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옷!! 예뻐요!!

(아니야 사지마 절대안돼 사지마 이제 책장 둘 데도 없어 사지마 이런 거에 혹하지마 사지마 짐만 돼 절대 사지마 안돼 지금도 책장은 충분해 책이 지나칠 뿐이야 사지마..)

잠자냥 2026-09-02 13:14   좋아요 1 | URL
1시간 이상 조립이야!!!!

바람돌이 2026-09-02 14:3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책을 버리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걸 사용하지 않는 우리가 나쁜거예요. ㅎㅎ 다락방님은 혹시 동생 불러서 알바 시킬 생각은요?

잠자냥님 저는 이거 사면서 잠시 생각한게 남편이 안해주면 당근에 알바 공고를 할까 잠시 생각했어요.

다락방 2026-09-02 15:36   좋아요 1 | URL
앗. 저는 조립은 걱정 안합니다. 지금 집에 있는 조립식 책장 모두 제가 조립한 것이기에.. 똥손이라 어설프긴 하지만, 어쨌든 조립은 제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집이.. 책장을 둘 공간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크리스마스 트리도 평생 생각만 하고 장식해보지를 못했어요. 트리를 둘 공간이 없어. 저는 빈 벽도 없습니다. 물구나무서기 연습하고 싶지만 연습할 벽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책을 버리면 공간도 생깁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6-09-02 15:57   좋아요 1 | URL
그럼 어디 사서 한번 조립해보든가....
1시간 기록 깨보든가.... 🙄

다락방 2026-09-02 18:06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이 춤과 노래를 제공해주신다면.. 🙄

바람돌이 2026-09-02 18:11   좋아요 0 | URL
오 저 춤추는거 영상찍어서 보내드릴까요????

독서괭 2026-09-02 21:43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6-09-02 22:26   좋아요 1 | URL
(흠.. 일이 점점 더 곤란하게 돌아가는군..)

잠자냥 2026-09-02 22:56   좋아요 1 | URL
바림돌이 님은 춤을 추고 다락방은 그 옆에서 책장 조립하는 영상을 찍어 알라딘에 올려주세요

자목련 2026-09-02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러워요! 많이많이요!!
구매하고 싶은데 조립할 자신이 없어요.

바람돌이 2026-09-02 14:3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남편의 허락을 받아서..... 남편이 없었으면 동생한테 비비지 않았을까싶기도 하구요. ㅎㅎ
근데 조립 잘하는 사람은 쉽게 하지 않을까요?

건수하 2026-09-02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예쁜데요! 글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뻐요 ^^
조립은 그렇다치고 둘 곳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잠자냥 2026-09-02 13:15   좋아요 1 | URL
저 책장 왠지 고양이들이 좊아할 거 같.......

2026-09-0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6-09-02 14:35   좋아요 1 | URL
저희는 딱 저 구석자리가 적당해서 샀어요. 덕분에 바닥까지 곳곳에 널버려져있던 책이 집을 찾았습니다. ㅎㅎ

2026-09-02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2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6-09-02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그 플라스틱 책꽂이 ㅋㅋㅋㅋㅋㅋ 그 안 예쁨에 저도 격하게 동의합니다.
아니 이 책꽂이 책을 뒤에 꽂았는데 왜 자꾸 앞으로 쓰러져요?! ㅋㅋㅋㅋㅋ 갖다 버리고 싶은 안 예쁨...
(저는 그래서 그 앞에 책탑을 쌓아서 막아뒀어요.)

저 책장은... 1시간 조립에서 포기... ㅋ

바람돌이 2026-09-02 14:38   좋아요 0 | URL
맞아 맞아요. 안 이쁜 건 고사하고 왜 앞으로 쓰러지냐고요. 그래서 청소기로 고여놨었어요. ㅎㅎ
2만원 정도에 당근 알바 공고내면 누군가가 와서 해주지 않을까요? ㅎㅎ

독서괭 2026-09-02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뽕! ㅋㅋㅋㅋㅋㅋ 귀엽습니다 ㅋㅋㅋ 아이고 책장이 제 상상보다도 더 예쁜데요. 이거 보고 많이들 구매욕 뿜뿜 하시겠습니다만… 조립이 어렵다!! 중요✅

바람돌이 2026-09-02 14:39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런데 저 조립이 어렵다는 제 기준인데요. 세상에 저런거 뚝딱뚝딱 조립 잘하시는 분 많지 않나요? 찬장이나 의자 이런거에 비하면 매우 간단하긴 한데..... 저는 똥손이니까 그런거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6-09-02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두달 전 공간 작게 차지하는 책장 뭐 없나? 검색을 하다 저렇게 비슷한 모양의 책장보고 오! 했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포기했었거든요. 제가 본 건 10만 원 정도 하더라구요. 근데 조립도 어렵군요. ㅜ.ㅜ 전 그때 좀 더 저렴한 조립용 5단짜리 책장 샀다가 조립 어케하는 거야? 도무지 엄두가 안 나 저도 남편한테 시켰는데 확실히 싼 제품은 조립이 더 힘든가봐요. 남편이 땀 뻘뻘 흘리면서 낑낑대며 조립해주면서 다신 싼 거 사지 말라고…그냥 가서 만들어져 있는 책장을 구입하라고 잔소리.ㅜ.ㅜ 저도 그때 미안해서 선풍기 틀어주고 먹을 거 갖다 주고 애교 잘 안 떠는데 힘들어서 우짜노? 막 위로하는 척 해주고.ㅜ.ㅜ ㅋㅋㅋ 근데 제껀 그 난리를 쳤었는데 책이 많이 안 꽂히더라는.ㅜ.ㅜ 그리고 그리 튼튼해 보이지도 않은.ㅜ.ㅜ 근데 바람돌이 님 구입하신 책장은 이쁘고 튼튼해 보입니다. 특히나 저기 꽂힌 안나 카레니나 문동책 와. 넘 잘 어울립니다. 아니. 다른 책들도 책꽂이랑 넘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남편분 조립을 잘 하셔서 그런가봐요.^^

잠자냥 2026-09-02 14: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영혼없는 ˝힘들어서 우짜노?˝가 상상돼서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9-02 14:34   좋아요 2 | URL
제가 그때 진짜…저렇게 다정한 척 말해주면서 속으로 ‘내가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내가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될 일인가?‘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랬는데 남편은 그나마 저렇게 말해줬다고 좀 좋아하는 것 같더라는.ㅋㅋㅋㅋ 와. 근데 바람돌이 님은 춤과 노래를?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6-09-02 14:44   좋아요 1 | URL
오 저거 한 단 더 있는건 10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그 높이까지는 좀 부담스러워서 한 단 낮추니 6만원대. 만들어져있는 책장 저 정도 품질 사려면 많이 비싸요. 원하는거 사기까지 발품 엄청 팔아야 되구요. 그렇게 잘 없다니까요. ㅠ.ㅠ
울집 남편도 조립하다가 중간에 어 이 방향이 아니네 하며 나사 풀고 다시.... 그 때부터 제가 짜증내지 말라고 과일 깎아다 주고 춤도 춰주고 했다죠. 그런데 조금 있으니 제 맘도 모르고 정신사나우니까 사라지라던데요. ㅠ.ㅠ


망고 2026-09-02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원목이라 튼튼해 보이고 예뻐요. 옆에서 노래 부르고 춤 추신 결과가 너무 좋은걸요?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2 14:28   좋아요 4 | URL
그래서 1시간 만에 조립하신 건지도 몰라요.... 2시간 동안 바람돌이 님 춤과 노래 견뎌야 할까봐 ㅋㅋㅋㅋ
(나 왜 여기 내 서재처럼 이러고 있는지;;;)

망고 2026-09-02 14:30   좋아요 3 | URL
사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은 진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02 14:46   좋아요 3 | URL
아니 다들 나의 노력 - 춤과 노래-을 알아주지 않아서 잠시 섭섭했는데 잠자냥님은 왜 콕 집어 진실을 얘기하세요? 진실을 얘기하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100번 쓰세욧 그러고 보니 망고님도 같이 쓰세욧 ^^;;

니르바나 2026-09-0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 예쁘네요.
원목 느낌과 디자인, 공간도 작게 차지하는게 모두 좋아요.
자랑은 알라딘서재죠.
구매처 좀 알려주세요. 저도 동참하게요.^^

바람돌이 2026-09-02 22:06   좋아요 1 | URL
https://link.coupang.com/a/gIFrwDM67U

바람돌이 2026-09-02 22:09   좋아요 1 | URL
쿠팡에서 사서 살짝 부끄... ㅠㅠ
에코소라노라는 회사 제품이고요. 좀 더 높은것도 있어요. 니르바나님은 이런거 조립 그까이꺼 하시고 하실듯요. ^^
검색어로 에코소라노 북타워 넣으시면 될거예요

hnine 2026-09-02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장에서 책 찾을땐 목 운동이 되겠는데요. 좌우로 30도 씩 번갈아가며 ^^
이뻐요.

바람돌이 2026-09-03 09:47   좋아요 0 | URL
사진보다 큰 게 아니라서 15도 정도면 될거같아요. ㅎㅎ

chika 2026-09-03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헙, 격하게 갖고 싶은.... 안그래도 지난 주, 지지난 주 책탑이 무너져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말이죠 ㅠㅠ

바람돌이 2026-09-04 09:00   좋아요 0 | URL
지르라고 막 말하고 싶은데 저게 또 그렇게 실용적이지는 않아요. 인테리어 겸 책꽂이라 일단 예쁜데 주력한 느낌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9-09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도 이쁘고 꽂혀 있는 책들도 하나같이 우아합니다. 저도 저희 집 거실 탁자 밑에 깔린 애들 정리하고, 책장 앞에 쌓여 있는 그 존재를 모르겠는 애들 치우고 저 책장 사고 싶네요. 저 방금 알라딘에 책 주문했는데, 울프 일기 보여서 반가워요^^

알라딘 요즘에 알라딘 유튜브 밀고 있던데, 지금 다른 사람들 데려와봤자 조회수도 별로 안 올라가는 거 같더라구요.
바람돌이님 춤과 노래로 1시간, 다락방님 조립 영상으로 또 1시간 뽑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바람돌이 2026-09-10 09:10   좋아요 0 | URL
왠지 단발머리님 뚝딱뚝딱 조립하실거같다는.... ㅎㅎ 울프 일기는 울프 책이랑 같이 보려고 사 두고 실제로도 울프 책 읽으면 해당 연도 찾아서 읽고 그랬는데요. 요즘 울프책을 한 켠에 미뤄둔지라 못보고 있는.... 그런 책이 뭐 한 두권이 아니지만요. ㅎㅎ

다락방님 조립영상은 모르겠고 제가 춤추는 순간 극혐글이 올라오면서 알라딘이 망할겁니다. 제가 작년 겨울에 무대 올라갔다는거 아닙니까. 우리 반 애들의 극기 트레이닝을 받고 애들 춤추는 중간에 난입해서 같이 춤추는.... 다들 잘했다고 칭찬해주길래 진짜 잘한지 알았죠.; 너무 자랑스르워서 집에 가서 나 춤춘거 봐라 하고 영상 틀어줬더니 우리집 애들이 엄마 박자 다 틀린거 알지? 이래서 또 절망.... ㅠ.ㅠ

그나저나 알라딘의 영상은 가끔 뜨던데 민음사 따라가기는 힘들거같고, 뭔가 다른 컨셉으로 나가는걸까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니까 이런 책에는 ‘드디어 읽었다‘라는 말을 꼭 해줘야 할듯하다. 물론 1권만 읽은 거지만 이런 경우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진리일 듯하다. 이 1권을 읽음으로써 나는 남은 1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니 말이다. 정말 책읽는 나무님과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다 읽어내지 못하고 언젠가는 읽으리하며 던저놓은 책에 들어갔으리라..... 역시 함께 읽는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1권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궁금증 하나를 풀었다. 그러니까 도대체 서구의 소설들마다 왜 이 책이 그토록 인용되고 이야기되어지는가에 대한 것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작가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책이라는 것이다.



내가 다소 불경한 표현으로 극강의 주절주절이라고 표현했는데 ‘듣기 싫은 얘기는 듣지 않았다‘라는 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1페이지 전체를 소비한다든지, 마들렌과 홍차가 일으킨 옛 추억의 소환 장면을 장장 9페이지에 걸쳐서 서술한다든지 하는 것은 독자에게는 고역이지만 앞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갈 듯하다. 그러니까 프루스트는 작가들에게는



˝봐라, 내가 첫 사랑에 빠진 소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과 심리를 알려줄게. 소년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일어나는 일은 말야˝라고 하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춘기 소년의 풋사랑을 중계한다. 그 내용을 엄청난 수다스러운 문장들 속에 녹여놓는 데 그 이야기라는 것들을 예로 들어보면 이런 것들이다.



소녀의 모습은 육체와 영혼, 소년의 존재 전부를 사로잡았고(248~249쪽), 소년은 소녀의 주의를 끌고 나를 알리고 싶은 갈망에 시달렸으나 소녀는 소년이 그런 행동을 비웃듯이 지나갔고(249쪽), 그 순간 이후 소녀는 소년에게 의미를 가진 꽃이 되었고, 소년은 자신이 들어가지 못하는 소녀의 삶을 강렬하게 질투하게 되었다(250쪽). 아름다운 소녀에 비해 초라한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욕지거리를 퍼붓기도 하고(251쪽), 소녀를 다시 만나고싶으나 만나지 못하는 장애물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고(252-253쪽), 소녀를 만나기 위해 소녀가 지나간다는 곳을 하염없이 헤매면서 모든 사물에 소녀와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는(256~257쪽) 이런 것들이다.



모든 장면이 이런 식이다. 어떤 하나의 감정이나 사건을 얘기하면 그것과 관련해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장면을 생중계한다고 할까? 내가 만약 작가라면 이 책은 표현의 사전, 문장의 사전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듯하다. 글이 막힐 때 아 맞아 프루스트가 이런 것에 관해서 얘기한 게 있는데라고 생각해보면 반드시 있는 그런 사전 말이다. 그토록 많은 작가들이 이 책을 인용하고 들먹이는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작가들을 매료시킬 법한 것은 프루스트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안목이 꽤나 날카롭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극강의 수다 중에도 뭔가 평가를 해야 할 게 생기면 또 기가 막히게 경구를 만들어낸다.



뱅퇴유씨와 딸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딸의 부도덕성에 대해 떠들어도 뱅퇴유씨는 딸에 대한 숭배를 멈추지 않는다고 하는데(사랑이 아니라 숭배라고 표현한 것은 뱅퇴유씨의 딸에 대한 사랑이 맹목적이었다는 표현이지 싶다.) 그 이유는 (객관적) 사실이 인간의 믿음을 결코 침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믿음을 낳게 한적도 없고, 믿음을 파괴할 수도 없다는 꽤나 날카로운 경구를 창조해낸다. 프로스트가 가진 관찰력과 지성의 깊이가 결코 얕지 않다는 증거를 곳곳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만하면 정말 작가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데 문득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요즘 독서 유튜브 방송이나 숏츠를 통해 인생책 시리즈들이 엄청나게 범람하는데도 이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인생책으로 꼽는 이는 거의 없었던 듯하다. 왜? 작가들이 이렇게 좋아하면 독자들도 좋아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왜 없지라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곰곰히 생각했다고 하지만 또 그렇게 미친듯이 몰입해서 생각한 건 아니라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이 책이 13권이라는 것이다. 토지처럼 재미있는 책도 분량이 많아서 다 읽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물며 이렇게 사건은 없고 말만 많은 책이라니 아마도 완독한 사람이 얼마 없을 거라는 것이다. 완독하지 않은 책을 인생책으로 올리기는 좀 그렇지......



그리고 순수하게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은 딱히 감동적이지도 흥미진진하지도 공감이 막 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위에 예로 든 사춘기 소년의 사랑의 감정을 보더라도 아 딱 내가 저렇게 느꼈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중에 어떤 점은 나도 느껴봤어라고 일부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에 대해서 수긍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작중 인물 누구에게도 공감이나 일체화가 잘 안되는 소설이 독자에게 완전히 주목받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겨우 1권을 다 읽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음....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면 앞으로 읽어가면서 수정할 기회가 있겠지 뭐...



그러면 나는 왜 1권을 읽고 그만 읽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인가? 물론 책읽는 나무님과의 약속도 있지만 정말 못읽을 정도였다면 책나무님한테 사과하고 저는 안되겠어요라면서 하차했을테다. 그런데 기어이 13권을 완독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의외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극강의 주절주절에 말이다. 말이 너무 많으니 정신 차리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고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문장들을 손으로 하나 하나 짚어가며 읽어보면 일단 이해 못할 문장은 딱히 없다. 다만 계속 문장이 가리키는 풍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그 풍경속으로 들어가 있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심심찮게 있다. 책은 재미없지만 이런 순간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이 13권의 책을 완독하면 내가 무수히 많은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인생의 한 단면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장면을 그릴 수 있을지도....그리고 좀 더 인간에 대해서 이해 깊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 이런 게 생기는 거다. 물론 진짜 생길지는 내년에 완독 후에 돌아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1권을 읽음으로써 이후 계속할 힘을 얻었고, 궁금증도 풀었고 나와 책읽는 나무님에게 화이팅을 보낼 힘도 얻었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과함께 2026-08-31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보태드립니다!!

바람돌이 2026-09-01 15:35   좋아요 1 | URL
화이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6-09-01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멋집니다!! 화이팅!!!

바람돌이 2026-09-01 15:35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의 멋짐환호와 화이팅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이드 2026-09-01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시작이 반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지금 4권.. 읽고 있고, 올해 다 읽으려고 피치 올리고 있습니다. 지구만한 사과를 안 끊기고 깎는 느낌이에요. 챕터도 없고 챕터도 없고 챕터도 없고 ... 잃시찾 읽는 모든 분들의 완독을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6-09-01 15:36   좋아요 0 | URL
하하하...지구만한 사과를 안 끊기고 깍는 느낌이라니 너무 실감나는 표현 아닙니까? ㅎㅎ 저는 안 끊기고는 안되겠고, 끊어가면서 일단 시도는 해보겠습니다. ^^

희선 2026-09-01 0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남은 것도 다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드셨군요 정말 시작이 반인 느낌입니다 재미있게 읽히신다면 좋은 거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6-09-01 15:37   좋아요 0 | URL
일단 생각이 들었다는거죠. 하지만 미래는 알수 없는것이니 장담은 하지 않으려고요. ㅎㅎ

유부만두 2026-09-01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바람돌이 2026-09-01 15:37   좋아요 0 | URL
화이팅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6-09-01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작이 반 맞네요. 극강의 주절주절 속에 숨은 매력을 찾아내고 계시군요..!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6-09-01 15:38   좋아요 1 | URL
숨은 매력이 이거 하나뿐이면 안되는데 더 많은 매력이 숨어있을거라고 꼭 그럴거라고 믿는다기보다는 자기 세뇌를 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6-09-01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보내드립니다! 저도 하이드님 댓글에 동의하며, 이 책은 시작이 반인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심지어 5권까지 읽은 지금도 반도 못읽었다고 계속 한숨만 내쉬고 있어요. 아마도 저는 바람돌이 님보다는 이 책을 재미없게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장황해서 진짜 제 타입이 아닌 것입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러나 화이팅, 화이팅 입니다! 제가 얼른 완독해서 앞에서 끌어드릴게요. (과연..)

바람돌이 2026-09-01 15: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읽고 계시죠. 뭐 좀 나아집니까? ㅎㅎ 딱히 그래보이지는 않을듯하나 그래도 깨알같은 재미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책을 한숨쉬면서 계속 읽겠다고 덤비는 우리가 웃기는 인간들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지금 또 잠시 해봅니다. ^^ 다락방님이 끌어주는 길을 조용히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

잠자냥 2026-09-01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이 책은 시작이 반인 거 같습니다....
4권 이후 5권을 다시 집어들지 못하고 있는 잠쟈냥... 다시 들어라! ㅋㅋㅋㅋ
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한숨이? ㅋㅋㅋㅋㅋ 세상엔 재미난 책이 너무 많아~~)

잃시찾 읽는 중인 모든 알라디너들~ 화이팅입니다.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01 15:41   좋아요 0 | URL
세상엔 재미난 책이 너무 많아에서 다시 현타가 약간.... 나 지금 뭐하고 있지? 세상에 재밌는 책을 그토록 많이 놔두고 지금 뭐?????
아니 아니 그래도 뭔가 읽기 어려운 걸 읽어내면 뭔가 다른 세상이 내게 올거야라고 다짐 다짐...
아 어려워. 혼자는 힘드니까 잠자냥님도 빨리 5권을 읽으세요.

chika 2026-09-01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었는데 ...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ㅎ

바람돌이 2026-09-01 15:42   좋아요 0 | URL
저도 읽고싶은 생각이 1도 없었는데 그놈의 궁금증이.... 하여튼 이 지구는 나중에궁금증 때문에 망할지도 몰라요. 그쵸? 일단 잃시찾때문에 저의 독서 루틴이 깨지고 있는건 맞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6-09-0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바람돌이 님만 믿고 함께 읽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들 계시다면 이참에 함께 읽으신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하게 안내해 주시니 잃시찾이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닌가보다.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책이 어렵고 난해한 책이 맞긴한데 바람돌이 님의 말씀처럼 또 묘하게 재밌기도 한 부분들이 있는 책이 맞긴 합니다. 저도 그걸 살짝 느꼈어요. 근데 이런 묘한 기분이 뭔지 잘 몰랐었는데 바람돌이 님께서 콕 집어주셔서 아하! 했네요.ㅋㅋㅋ 사람이 느끼는 그 어떤 감정과 기분 또는 감각의 표현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놓아 맞아. 내가 마들렌 먹었을 때 저런 맛이었던 것 같아! 또는 맞아, 기다리던 엄마가 굿나잇 키스를 해주러 오지도 않는다면 저런 기분일 것 같아, 한 번 더해달라고 했을 때 화를 내는 엄마를 보고 서운한 감정이 들었을 심정을 절묘하게 표현한 부분들이 조금 감탄스러우면서도 좀 재미가 있더군요. 아, 작가들이라면 좋은 교본이 될 법도 하겠어요. 상세하게 눈에 그려지듯 표현하되 저렇게 주절주절 길게는 쓰지 않는다?!라고 말이죠.ㅋㅋㅋ 농담입니다만 ㅋㅋㅋ 참 저도 이번에 재독하면서 좀 더 눈에 들어온 장면들이 고모할머니나 조부모님들 그리고 뱅퇴유씨등 인간군상들의 성격을 묘사도 그러하지만 대화를 통해서도 독자가 꽤 몰입되도록 풍자나 비꼼 또는 공감이 가도록 서술되어 있는 게 좀 신기했었어요. 물론 문장을 읽다가 매번 집중력 떨어져 누굴 얘기하는 거? 하면서 주어를 찾기 바빴지만요.ㅋㅋㅋ 암튼 이 시리즈가 읽어볼만한 책인가? 아니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겁이 좀 났었는데 바람돌이 님 리뷰를 읽다보니 으쌰으싸 용기와 기운이 솟습니다. 개학 해서 계속 읽기 진행하시기가 수월치 않으실 텐데 암튼 그래도 전 바람돌이 님만 믿고 읽고 또 2권 완독 후, 수다 떨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