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스부르크로 이동하는 날.
오스트리아 동쪽 끝의 빈에서 서쪽 끝자락의 인스부르크로의 이동인지라 가장 긴 이동 시간이다.
기차로 4시간 30분 정도.
혹시 유럽 가실분들을 위해 유럽 기차 얘기를 좀 하자면 유럽 기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른다.
비행기 가격처럼 왔다 갔다가 없다.
3개월 전쯤 티켓이 열리면 교환, 취소, 환불 불가표가 있다.
이게 싸다. 많이 싸다. 나중에 임박해서는 가격이 2.5배에서 5배까지 뛰더라. 물론 비싼표는 교환, 환불, 취소가 가능하다
그 외에 좋은 점은 없다.
그리고 빨리 사면 좋은게 1등석 가격이 불과 10유로만 추가하면 된다는거다.
우리 식구 4명이서 캐리어 넣을 공간을 확보하려면 1등석을 끊는게 좋다. 사람 많은 2등석에서는 캐리어 넣을 자리가 모자라 20kg짜리 캐리어를 머리 위 선반으로 올려야 한다.
남편 허리 나가겠다싶어 우리는 짐 가지고 이동할때는 무조건 1등석, 짐없이 당일치기 할때는 다 2등석을 예약했다.
1등석 추가 가격이 싸서 가능하다
직전 날에 1등석 추가비용을 보니 1인당 80유로더라
그럼 못탄다.
그냥 남편 허리를 보내는 편이 나을듯....ㅋㅋ
어쨌든 1등석 표는 기차역에서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맛없는 크로와상(유럽에서 먹은 유일한 맛없는 크로와상)과 맛있는 커피, 음료 그리고 무료 화장실이 있는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릴수 있다.
어쨌든 인스부르크로 가는 길
가차시간이 길지만 점점 알프스에 가까워지는지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술이다.
하지만 기차 유리창이 어찌나 더러운지 사진은 지독히도 안 나온다. 눈 많은 나라라 그런지 버스든 기차든 창문은 엄청 더러워.
창밖 풍경이 너무 예쁘니 잠도 안오더라
드디어 도착한 인스부르크도 너무 예쁜 도시다
부다페스트나 빈과 같은 대도시에서 시내 1바퀴 구석구석 도는데 2시간도 채 안 걸리는 작은 소도시지만 알프스의 웅장함 아래 인형의 집같은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멋진 사진들이 튀어나온다.
1493년 이곳을 방문했던 합스부르크가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이곳을 너무 맘에 들어해 아예 정착했다고 한다.
2번의 결혼에서 모두 부와 권력과 사랑을 모두 얻었는지 이곳에서 사냥과 낚시를 즐기며ㅠ잘 살았단다. 심지어 유언이 그대 결혼하라였다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황금지붕 내부 박물관에서 본 바로는 맞는듯...
그런 연유로 오지라고도 할수 있는 이 먼곳에 왕궁과 왕실예배당이 들어서고 지역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인스부르크를 만든건 뭐니뭐니해도 알프스다.
처음 숙소를 구할 때 이 지역 방값이 너무 비싸서 왜 그렇지 했는데 알고보니 인스부르크는 동계올림픽을 2번이나 개최한 겨울 스키의 고장이었던 것.
즉 겨울이 성수기다.
우리는 스키를 안 탈거지만 어쨌든 성수기 인스부르크에 왔다.
오후에 도착해 우와우와 바보같이 소리 지르면서 인스부르크 시내를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