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고창 황윤석도서관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유현준씨가 종묘를 모티브로 해서 설계했다는 도서관인데 작년에 만들어지고 난 이후 여러 곳에서 칭찬이 자자한 그 도서관요.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멋진 도서관입니다. 고창에 내가 산다면 매일 가고싶은 곳이에요.


  일단 외관부터 멋집니다. 횡으로 길쭉한 도서관을 보면 종묘를 모티브로 했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주네요.







  내부로 들어가면 다음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열람실을 두지 않는다는겁니다. 빛을 있는대로 끌어들인 높고 널찍한 공간에, 서가를 가운데는 낮게 벽 쪽은 높게 배치하고 남은 공간은 여러가지 종류의 의자들을 배치해서 자기가 읽고싶은 자리에서 원하는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네요. 한 쪽 벽면은 2층 구조로 만들었는데 층을 통층으로 배치했습니다. 내부 공간인데 안과 바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탁 트입니다. 사진 속의 창가에는 바깥 풍경을 향해 있는 작은 책상과 의자들이 있고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둥근 소파형태의 의자나 사각의 긴 소파 의자, 그리고 계단식 열람 공간 등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어서 하루 종일 자리 옮겨가며 앉아 있고 싶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2층도 넓은 공간입니다. 역시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배치가 멋졌습니다. 책장이 높은데 손이 닿는 곳은 읽을 책들이고요.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은 이미테이션 책들인 것 같았습니다. 이미테이션 책들도 최근에 나온 책들의 다양한 표지를 표여줘서 좋았네요.







  마음에 들었던 자리. 하지만 곧 사라져서 여기는 못앉고 잠시 소파에 앉아 있으니 창가 자리가 났어요. 옆에 있던 큰 딸과 둘이서 자리 옮겨서 책을 읽었습니다. 원래 책 좋아하는 둘째는 제가 화장실 갔다온 사이 일치감치 사라져서 어딘가에 찡박혔고, 남편도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2층에서 큰 딸만 만나서 둘이서 사이좋게 앉아 책을 읽었네요.







  저는 서가 구경하다가 빼온 이슬아 작가님의 <갈등하는 눈동자>, 큰 딸은 며칠전 타계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녹나무의 파수꾼>. 공간도 좋고 읽기 시작한 이슬아 작가님 책이 생각보다 더 좋아서 한 30분쯤  신나게 책읽고 있는데 남편이가 왔습니다. 


남편 : 피곤하고 잠 온다. 이제 집에 가자

나랑 딸 : 왜 좋은데, 좀 더 있자

남편 : 책 읽고 있는데 잠이 와서 못 보겠다.

나 : 무슨 책 읽었는데?

남편 : 법화경

나랑 딸 : 아니 그걸 왜 읽냐고???? 


도대체 이런 곳에서 법화경을 갑자기 왜 읽는지? 그러니 잠이 오지. 결국 운전해야 하는 남편을 배려해서 겨우 40분 정도만에 나오고 말았어요. 어찌나 아쉽던지?

나오면서 딸한테 궁금한게 있어서 물었어요.


나 : 근데 딸아. 너는 왜 그 책을 중간부터 읽니? (참고로 큰 딸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세상에 책보다 재미난게 너무 많다네요. ㅎㅎ 뭐 그말도 맞긴 하죠.)

큰딸 : 아 이 책은 내가 작년에 호주 놀러갔잖아. 그 때 캔버라에서 오후에 할게 없어서 심심하더라고. 그래서 캔버라 도서관에 구경갔는데 이 책이 있는거야. 그래서 그 때 읽던 거 이어서 읽은거야.


그러니까 얘는 작년에 호주 캔버라에서 일본 소설을 한글로 번역된 걸 찾아서 읽고, 오늘 한 10개월만에 이어서 읽는다는....매우 글로벌하면서, 매우 하찮은 책읽기가 아닌가요?  어쩌면 너는 이 책을 다 읽으려면 다음 우연을 기다려야겠구나..... 


  도서관을 나오면서 들어갈 때는 눈에 안 띄었던 입구 벽면이 보입니다. 이곳이 황윤석도서관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 지역의 18세기 실학자였던 이재 황윤석 선생을 알리고, 기리는 의미라고 하는군요. 저도 황윤석이란 이름을 이 도서관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재난고>라는 백과사전적인 저술을 남긴 학자 다운 말이 딱 새겨져 있습니다. 한 가지도 똑바로 못하는 저는 많이 부끄러워해야 할 듯합니다. ^^;;





  도서관을 나오면서 이렇게 큰 자리를 차지하는 도서관을 낮은 크기로 아름답게 지을 수 있었던 건 이곳이 고창같은 작은 도시였기에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는 일단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테니 외곽에 접근성 떨어지게 지어야 할테고,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으니 아마 이런 적절한 숫자의 사람들이 모이기는 힘들어, 매일 바글바글 자리 전쟁이 일어날테니까요. 지방 도시 모두에 이런 멋진 도서관이 다들 하나 쯤 있어 지역의 문화 중심의 역할을 하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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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8-0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큰따님이요.
제 남동생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서점에서만 완독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루만에는 아니고 방문할 때마다 읽어서요. 저한테 ‘사지마, 서점가서 나머지 읽으면 돼‘ 해가지고 말이지요. 그런데 바람돌이 님의 따님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려 10개월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미있어요!! 어쩐지 응원 보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도서관 정말 근사하네요!
제가 암스테르담 도서관 갔다가 너무 근사해서, ‘내가 여기서 살았으면 서울대 갔을텐데‘ 라고 말했었는데 그 때 이모가 ‘그건 좀.. ‘ 이라고 했었거든요? 제가 고창에 살았다면 일년에 책 천 권 읽는 사람이 됐을 것 같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도 좀.. 아니겠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6-08-06 10:13   좋아요 1 | URL
응 아님.

잠자냥 2026-08-06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우연의 책읽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언제 이어읽을지 기대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8-06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고창에 저런 도서관이 생겼군요. 너무 멋집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따님의 책마주침 ㅋㅋㅋ 세번 만나면 필연 아닌가요! ㅋㅋㅋ 다음번엔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마주칠지 궁금하네요.

햇살과함께 2026-08-0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창 가봐야겠네요! 좋은 도서관 정보 감사합니다~
 

휴일인데 집에는 둘째랑 나밖에 없네....

휴일만 되면 방구석귀신이 되는 둘째를 '에잇! 방구석 귀신아! 햇빛 공격을 받아랏!' 하면서 끌고 집앞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투덜투덜에 입 나오기는 했어도 어쨌든 따라 나가 준다. 





벚꽃잎이 바람에 환상적으로 날리지만 카메라로 그 모습이 이쁘게 담기지는 않는다.

화사하게 피었을 때도 이쁘지만, 이렇게 새 잎이 나면서 질 때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도 아름답다.

공원에는 온갖 꽃들이 지천이다.

이제 새 가지와 새 잎이 나기 시작하는 수양버들과 보라유채가 화면에 꽉 차니 실제보다 더 예쁜듯도...

역시 사진은 사기야 



 


화려한 꽃무리가 질린다 싶으면 잘 보이지도 않게 피어 있지만 어떤 꽃보다도 예쁜 민들레의 노란색이 눈에 띈다.

그래 그래 니가 제일 예뻐


 




벚꽃 데크 길에는 가지들이 하천을 향해 낮게 자란다.

그래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 머리 조심이라고 붙여 놓았다.

이렇게....




하지만 나는 조심할 곳이 없구나. 모두 꼿꼿하게 서서 다 통과할 수 있다.

자고로 군자는 함부로 머리를 숙이지 않는법이다. ㅋㅋ



음 아무리 봐도 많이 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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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4-12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잎 한조각 날리어도 봄빛 줄거늘.....이라는 두보의 시가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바람돌이 2026-04-12 20:07   좋아요 2 | URL
앗 두보의 시 한 자락에 오늘 제 나들이의 품격이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수만 꽃잎이 휘날리는데 저는 슬프지 않고 꽃잎 한번 잡아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주책을 떨었네요. ㅎㅎ

scott 2026-04-12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 하늘은 청명 하네요. 서울은 황사 급습 ㅠㅠ

바람돌이 2026-04-12 20:08   좋아요 2 | URL
며칠 전에 비간 온 뒤 하늘이 청명해졌어요. 그 전까지는 여기도 황사....ㅠ.ㅠ 올해는 황사가 유독 심하다 느껴졌는데 이것도 전쟁때문인지....

곰돌이 2026-04-12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처럼 말씀하시면 전 언제든 따라나갈 것 같아요! 나무들이 바람돌이님은 귀빈이라고 ‘머리조심’ 안 해도 되게 길을 훤히 열어줬네요? ㅎㅎ
투덜투덜 입은 나와도 늘 따라나와 주는 따님과 산책길 프리패스 특권을 누리는 바람돌이님 두 분 다 너무 귀여우세요!

바람돌이 2026-04-12 20:09   좋아요 2 | URL
그냥 제가 작은거지요. ㅋㅋ 오랜만에 딸래미랑 나가서 저만 좋았습니다. 투덜 투덜하는 딸래미는 딱히....ㅎㅎ

책읽는나무 2026-04-12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ㅋㅋㅋㅋ
일부러 높은 가지를 선택하신 거죠?^^
우리집도 이젠 딸들이랑 아들은 절대 산책길에 따라나서지 않는 나이가 됐네요.ㅜ.ㅜ
한 번 데리고 나가려면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것 같아요. 귀하신 몸들인지?
그래도 둘째 따님은 엄마를 따라 산책길에 함께 한다니 효녀네요. 효녀!^^
작년 가을이었나? 암튼 온천천?쪽 길을 걸었던 적 있었거든요. 와! 풍경이 정말 멋졌어요.
좋은 곳에 사시는구나! 감탄했더라는.^^

바람돌이 2026-04-12 21:45   좋아요 2 | URL
하하 그럴리가요? 저 나뭇가지 그냥 보면 수그려야 할 것 같이 낮다니까요? 근데 전 통과예요. ㅋㅋ
둘째가 저 따라 산책 나간거 올해 처음입니다. 차라리 큰 딸이 자주 나가요. 굳이 꼬시지 않아도 시간만 되면 나가줘요. 둘째 저 녀석은 게을러서 통 움직이지 않는 방구석 귀신이라니까요? ㅎㅎ
어쩌다 보니 온천천 이쪽과 저쪽에서 산게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온천천 때문에 딴데 이사갈 생각이 안나요. 처음에 자리를 운좋게 잘 선택한거죠 뭐. 그리고 제가 집 구할 때 이 동네 집값이 별로 안 비쌌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6-04-12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상가 양쪽으로 쭈욱 벚꽃이 피었어요. 큰 길 양쪽으로 치킨집 빨간 식탁이 ㅋㅋㅋㅋㅋㅋ문전성시의 기적이 ㅋㅋㅋㅋ
옆에 이렇게 깨끗한 하천이라니 산책할 마음이 절로 생길 것 같아요. 그래도 산책길 따라나선 딸롱이 너무 이쁜데요*^^*

바람돌이 2026-04-12 21:47   좋아요 2 | URL
벚꽃 철이 되면 길 주변 가게들이 터져 나가죠. 저희 동네도 한 2주동안은 사람들로 난리였어요. 그래서 전 오히려 그 기간에는 밥집도 우리 동네 말고 옆동네 가요. 웨이팅 너무 길어서.... ㅋㅋ
저 하천이 엄청나게 길어요. 끝에서 끝까지는 저도 못가봤어요. 어쨋든 집앞에 저런 하천이 있어서 좋기는 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6-04-13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지난 주 바람 불고 비오면서 벚꽃엔딩이 되버린... 그래도 간혹 남아 있는 벚꽃이 있더라구요. 저는 머리조심이라는 경고 문구를 못 보고 매번 부딪친 척이 수두룩하답니다. 키도 적당하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한 두번 한 게 아니라는!ㅋㅋ
어쨌든 좋은 계절입니다. 하늘도 파랗고 적당히 바람이 불고 볕은 따뜻하고~ 남은 봄을 만끽해야겠어요^^

바람돌이 2026-04-13 14:17   좋아요 0 | URL
벚꽃이 떨어져도 봄이지요. 벚꽃엔딩이후에 더 많은 꽃들이 지천으로 피는걸요. ^^
화가님은 부딪일수 있군요. 저는 부딪히고 싶어도 못해요. 그것도 나름 슬픔입니다. 항상 아랫 공기만 마시는 자의 슬픔요. ㅠ.ㅠ

감은빛 2026-04-15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에 제법 거리가 있는 곳으로 배송을 다녀왔는데, 북한산 자락을 따라 돌면서 송추까지 편도 25분 이상 운전을 했어요. 길 양 옆으로 분홍색 꽃들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구요. 서울에서는 이제 벚꽃이 대부분 지고 있었는데, 여기는 한창 만개한 모습이었습니다.

올 봄에는 여기저기 배송 다니면서 여러 동네의 벚꽃들을 구경했네요. 평소엔 꽃구경 따위 관심도 없는데, 올해도 관심이 없는 건 같지만 관심과 상관없이 일을 하면서 평생 본 것보다 더 많은 꽃들을 봤네요.

바람돌이 2026-04-15 10:28   좋아요 0 | URL
일로 여러 곳을 다니는것과 꽃놀이나 산책을 하면서 보는 풍경은 다르겠죠. 내 마음이 바쁠 때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감은빛님께 예쁜 벚꽃 많이 봐서 좋으시겠다라는 말씀은 못드리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 한 켠에 꽃 한번 보면서 아 봄이구나 하는 마음쯤은 있어야 살아갈 수 있을거 같아요. ^^

2026-04-18 0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22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가진 로망 중 하나는
어릴 때 부르던 동요, 펄펄 눈이 옵니다처럼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보는 것이다.
부산은 10년에 한번 쯤 눈이 오지만 싸락눈이거나, 눈이 좀 와서 쌓여도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눈보라가 치거나 한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함박눈은 한번도 맞아보지 못한게 나.
그동안 눈보러 국내든 국외든 가도 쌓인 눈만 봤을뿐 만족스런 함박눈은 본적이 없었다


아 드디어 오늘
다카야마에서 1시간 떨어진 시라카와고를 갔더니 꿈에도 그리던 함박눈이 쉬지 않고 내린다.
바람이 거의 없으니 눈이 날리지도 않고 정말 온갖 소리를 흡수하며 소리없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이 곳의 눈은 수분함량이 낮아 머리에 맞아도 젖기보다는 그저 털어내면 그뿐...

하루 종일 어린애처럼 아니 동네 강아지처럼 눈 맞으며 걸었더니 허리랑 다리는 쑤시지만 기분은 진짜 행복하기만 하루다.

마을 작은 식당에서 먹은 토스트와 뜨거운 팥죽까지 모든것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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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1-25 0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ama 님 서재에서 처음 보고 아름답다 했는데 바람돌이님께서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곳, 시라카와고!
오늘 사진은 더 환상적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5   좋아요 0 | URL
원래 아름다운 곳인데 눈이 오니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

다락방 2026-01-25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벽하다는 게 어떤건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특히 뜨거운 단팥죽과 토스트라뇨!!

바람돌이 2026-02-03 13:26   좋아요 0 | URL
저기 단팥죽이 무한 리필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완벽할까요? 만원 내면 저 화로의 솥에서 계속 알아서 떠 먹으면 됩니다. 한국 단팥죽보다는 안 달고, 팥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편이었는데 눈오는 날씨에 먹으니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

독서괭 2026-01-25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절경이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1 | URL
좋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생활의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

잉크냄새 2026-01-25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랄라라랄라라 스머프 마을같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0 | URL
가가멜 피하려고 조심조심 다녔습니다. ^^

단발머리 2026-01-26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네요. 눈사람에 커피에 팥죽이니 말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8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역시 난 날씨요정이야 하면서 팥죽을 냠냠냠..... ㅋㅋ

책읽는나무 2026-01-27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입틀막 그 자체입니다.
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네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0   좋아요 1 | URL
저날 일본 일기예보 보니까 이 지역 눈이 44cm, 근데 아침에 버스타고 1시간 가는데 진짜 도로는 제설 다 되어 있더라구요. 저녁에 돌아오는데도 눈은 와도 제설은 뭐..... 이제 눈구경 소원은 풀어서 저의 다음 로망을 만들어야겠습니다. ^^

감은빛 2026-02-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 군대 가기 전까지는 부산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바람돌이님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대하고 한 달 후에 바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눈을 치우지 않으면 보급차량이 올 수 없어서 식료품을 받을 수 없는
최전방 소초에서 차량의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산지의 오솔길을 따라 멀리까지 눈을 치우러 가야 합니다.
약 30분 가량 눈을 치우며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부터 다시 눈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치웠던 만큼의 눈을 다시 치우며 돌아옵니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쉬다가 나가보면 치우기 전보다 더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그날 이후로 제 인생에서 눈은 그냥 악몽이자 재앙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시라카와고가 어디인가요? 왠지 일본인 것 같네요.
 

가족여행으로 나고야에 왔어요.
지금은 나고야 근교 다카야마.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데 눈 많은 고장답게 오후가 되니 눈이 날려줍니다.
눈 맞으며 산책하는거 소원인데 오늘 이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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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1-2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맞으며 산책하는 소원을 그곳에서 이루고 계셨군요? 아. 저의 소원도 눈 맞으며 걸어보깁니다.ㅋㅋㅋ
그리고 눈이 내리는 창 밖을 보면서 뜨거운 우동을 먹거나 커피 마시는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제 소원도 다 이루고 계신 듯해 보입니다.ㅋㅋㅋ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쌓으시고 예쁜 설국 풍경 많이 담아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2   좋아요 1 | URL
나무님 시라카와고를 가세요. 저는 홋카이도에서 못 본 눈도 여기서 봤습니다. ㅎㅎ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우동 먹는것까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눈이랑 달라서 좋은게 일단 바람이 딱히 불지 않아요. 그리고 눈이 정말 보송해서 맞아도 차갑게 젖지 않고요. 눈보는게 소원인 저같은 사람이 진짜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

psyche 2026-01-24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펑펑 내리네요! 저도 눈 맞으며 산책하고 싶어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3   좋아요 0 | URL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출근하고있습니다. ㅠ.ㅠ 일하는 중간에 노는거라도 더 좋은거겠지요? ㅎㅎ

hnine 2026-01-24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월에 일본 가요. 처음 가는 일본행인데 교토, 오사카, 나라로 잡았어요. 그때에도 눈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눈사람 고양이는 헬로키티 같고,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몽블랑인가요?

바람돌이 2026-02-03 13:35   좋아요 0 | URL
교토 오사카 나라 모두 부산이랑 비슷한 날씨라서 눈보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하지만 교토는 교토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어 저는 정말 좋아하는 도시예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눈사람 고양이는 키티가게 앞에 있던 찌그러진 키티 맞아요.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치즈케잌입니다. ^^

단발머리 2026-01-2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예쁩니다. 어제밤 여기도 눈이 내렸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처럼 운치 있지 않았고요. 무섭게 퍽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에는 눈이 밤에 그쳤습니다. 나고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고 예쁜 추억 많이 쌓고 오시어요~ 귀여움은 키티 눈사람이 전담해도 되겠구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6   좋아요 0 | URL
한국은 눈 올때 바람이 너무 불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자주 보고싶은데 부산은 아예 눈이 안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딜 놀러가도 겨울에는 맨날 맨날 눈을 찾아다니는거 있죠. ㅎㅎ

다락방 2026-01-2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눈 내리는 사진 진짜 너무 아름답네요. 작품 사진 같아요!!

바람돌이 2026-02-03 13:37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모두 오래되어 검은색이 된 목재들이라 풍취가 좋았어요. 저기서 한건 맛난거 먹고 쇼핑하고, 사케 시음장에서 술먹고 한거밖에 없다죠. ㅎㅎ

감은빛 2026-02-04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여기 사진을 보니 확실히 일본이군요.
저 위에 시라카와 어쩌고 하는 곳의 눈을 보며 홋카이도 지방 어느 소도시인가 했는데,
나고야 근처군요. 나고야 라면 남쪽 아닌가 싶은데 이 댓글 쓰고 지도 찾아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6-04-02 08:58   좋아요 0 | URL
앗 저 왜 이 댓글을 못봤을까요? 죄송해요. ㅠ.ㅠ
저긴 나고야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그리고 또 버스로 1시간 정도 가는 곳이에요.
하지만 가는 동안 게로 온천과 다카야먀를 여행하면서 1박씩 거쳐 가니 딱히 멀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겨울에 늘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겨울여행지로 정말 좋았어요.

2026-03-3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2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2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러다 가을이 왔는지도 모르게 가버리겠다 싶어 살짝 근교 나들이를 나갔다.


경주 외곽의 운곡서원은 은행나무로 유명한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들이를 갔다. 서원이 앉은 자리가 예쁘지만 서원 자체는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풍경에 녹아들지는 않는 모습. 오히려 주변의 부속 건물들이 예뻤다. 300년이 넘게 살고 있는 은행나무는 아직 노란 물이 다 들지 않았지만 세월의 깊이와 풍성함이 아름다웠다. 






  운곡서원은 신라 말 공산성전투에서 왕건을 도와 함께 싸웠던 권행을 모신 서원이다. 이 전투에 함께 했던 권행은 그 공으로 왕건으로부터 권씨 성을 하사 받았고, 안동 권씨의 시조가 되었다. 바로 우리 시댁이다. 내가 너네 집안은 나라 팔아먹고 고려에 붙었던 시조에서 시작했으면서 뭘 그리 명분과 절차를 따지냐고 욕할 때 자주 등장하는 분이다. ㅋㅋ 유학자도 아니고 무관에 가까웠던 호족출신이 왜 서원에 모셔지는지도 불분명한데 조선 후기 서원건립으로 재산을 빼돌리려 했던 지방 양반들의 부패와 관련되었을듯.... 그러니까 흥선 대원군때 철폐되는게 당연했을거고..... 그러니 서원은 현대에 와서 다시 건립되었고(왜 했는지 솔직이 이해는 안가지만...), 그래도 은행나무는 아름다웠을 뿐.....


경주 보문호로 이동하는 길에 오랫만에 장항리 절터에 들렀다. 가다가 남편이랑 아 맞다 이 길에 용장리 절터 있지 않나? 오랫만에 들릴까 이러면서 내비 설정하고 막 가는데 길이 좀 이상해, 뭔가 예상한 경로가 아니야 하다가 남편이 갑자기 아 용장리는 남산 중턱에 있는거고 우리가 갈려는 건 장항리잖아. 아 맞다 맞다 우리 둘다 치매인가 봐 이러면서 갔다는.... 어쨌든 찾아가기는 갔다.

국보인 탑이 있지만 여전히 이곳은 찾는 이 없이 호젓하고(우리 밖에 없었다.) 그래도 옛날과 다르게 길은 정비가 돼서 산길을 기어서 가지는 않아도 되었다.




오랫만에 국민체조하는 인왕상도 보고....




보문호에 도착해 겨우 겨우 주차를 하고, 그냥 보문호 한바퀴 산책했다. 중간에 호텔 라한 들러 서점 경주산책도 둘러봤는데 이전과 달리 모든 책이 래핑이 되어 있어서 좀 씁슬했다. 주로 지나가는 이들이 들러 책을 얼마나 들춰보기만 했으면 이렇게 했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책의 물성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비닐만 만지는 느낌이 좋지는 않았달까? 그래도 보문호의 가을 풍경은 아름다웠다.







11월 첫 주에 가족 모두 주말을 이용해서 서울 나들이도 다녀왔었는데, 거기서 만난 풍경들이 너무 좋았지만 언제 쓸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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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11-16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주가 좋아서 이십팔년전에 신혼여행도 경주로 다녀온 사람이랍니다.^^ 이후로도 경주 여러번 갔는데 운곡서원은 한번도 안가봤네요. 말씀해주신대로 호족 출신 권행을 모시기 위해 세워졌다는 것도 새롭고요. 붉은 단풍도 아름답지만 노란 은행나무를 보면 눈이 부시지요. 가을에 노란 은행나무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도로를 달리노라면 마치 백제 무열왕 금제장식인가요? 그걸 보는 듯 했어요.
덕분에 방콕하고 있으면서 좋은 풍경 잘 보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5-11-18 11:56   좋아요 0 | URL
신혼여행을 경주로 가셨군요. 저는 부산의 좋은 점 중 하나가 경주가 가깝다는 것이네요. 우리 애들은 어릴 때 경주가 부산인줄 알았어요. ㅎㅎ 올해는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아 그나마 예쁜게 은행인거 같아요. 은행가로수에서 백제 금제장식을 떠올리시니 저도 문득 그렇다는 느낌이 드네요. 황금의 노랑. ^^

호시우행 2025-11-17 0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역신문인 경북신문에 경주시 은행나무 명소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또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만났네요. 서원에 관한 지식도 얻어 갑니다. 은행 열매 냄새로 인해 민원이 많아서 가로수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임에도 이렇게 오래토록 보존되는 걸 보니 코를 틀어막고 걸어다녔던 내 행동에 반성감이 들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2025-11-18 12:00   좋아요 0 | URL
운곡서원은 은행나무때문에 가을이면 유명해지는듯해요. 저도 이번에 처음 가봤어요. 은행나무가 진짜 가로수로 좋대요. 냄새도 요즘은 암수구별을 할수 있게 되어서 숫나무만 심는다네요. 그래서 은행나무 가로수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독서괭 2025-11-17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은행나무 너무나 아름답네요! 어째 제가 갔던 경주보다 훨씬 멋진 듯 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5-11-18 12:02   좋아요 1 | URL
나무가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원래 좀 구도아 따라 실제보다 더 나아보이기도 할뿐이죠. ㅎㅎ

꼬마요정 2025-11-17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운곡서원 은행나무 노랗네요. 예전에 찻집 있을 때 참 고즈넉하니 좋았는데… 저도 조만간 경주 갈 계획입니다. 김유신 묘 쪽도 은행나무가 한창이겠군요.

근데 너무 재밌습니다. 고려에 붙은 집안이라고 머라하시다니 ㅋㅋㅋ 신라든 고려든 한반도 안에서 우리가 계승했다고 생각하니 크게 반감은 안 생기지만 당시에는 진짜 배신이었겠습니다. 안동 권씨의 시조가 귀순한 신라인이었군요. 명분과 절차를 따질 명분이 없겠는데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5-11-18 12:04   좋아요 1 | URL
지금도 찻집은 있더라구요. 다만 제가 갔을 때는 찻집이 문을 닫고 주인장분이 오뎅판다고 바쁘시더라구요. ㅎㅎ 운걱서원은 딱 단풍철만 복작일듯 다른 날에는 호젓하게 걷기 좋을거같아요.

남편과 제가 모두 약사 전공이다보니 저런거같고 툭닥툭닥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11-17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풍광이 좋다기보다는 바람돌이님이 사진을 잘 찍으시는 거 같아요. 너무 운치 있고 멋있어요.
남편이랑 싸울 때 선조 욕 ㅋㅋㅋㅋ 좋은데요. 저도 오늘부터 조사 좀 들어가봐야겠어요.

서울 나들이 풍경도 얼른 올려주세요~~ 서울에 살지만 서울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11-18 12:05   좋아요 0 | URL
사진은 항상 말씀드리듯이 많이 찍다보면 건지는게 있을뿐이고요.

이번 서울 여행에서는 인왕산자락에서 놀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주말쯤이 꼭 올려야지 하고 있습니다.

희선 2025-11-17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행나무가 삼백년 넘은 게 있군요 그 은행나무는 많은 걸 봤겠습니다 그렇게 오래 사는 거 지루하지 않을지... 가을엔 은행나무를 봐야죠 어디에나 있을 듯합니다 은행 냄새는 싫어한다 해도... 사람이 많지 않은 곳도 좋았겠네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람돌이 님 이번주 며칠은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5-11-18 12:07   좋아요 1 | URL
350년인가 됐대요. 정말 커요. 어른 4명쯤 둘러야 둥지를 안을 수 있겠던걸요.
안 그래도 오늘 너무 추워서 아침에 선뜩했어요. 희선님도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잉크냄새 2025-11-17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유독 긴 가을 장마로 은행이든 단풍이든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두 번째 사진 서원 뒷뜰에 떨어진 노오란 은행잎에서 마지막 가을을 느끼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5-11-18 12:35   좋아요 1 | URL
부산은 올해 장마가 없었어요. 너무 가물어서 나뭇잎들이 너무 바짝말랐네요. 단풍들기전애 낙엽되어 떨어집니다. 저도 여기 운곡서원에서야 단풍이구나 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