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술을 좋아하고, 산이나 바다로 놀러가는 것도 다 좋아하고, 맛난거 먹으러 가는 것도 좋아하고....하여튼 책보는 거 빼고는 다 좋아하는구나.

물론 책을 보는 친구가 없는건 아니나 압도적 다수가 책을 잘 읽지 않으므로 우리의 만남에서 책 이야기를 할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왠지 우리 사회에서는 책 이야기를 하면 뭔가 고상한척 하는 사람? 아니면 잘난척 하는 사람으로 치부되기 일쑤여서 책 이야기 할 때는 조심해서 간결하게 짧게 끝내야 한다.

예를 들면 "아 이번에 나온 **작가의 소설이 참 좋았어. 주인공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재밌었어"

딱 요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요정도만 말해주면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똑똑한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음.... 나도 사회생활은 해야 하니 더 나아가지 않는다. ㅠ.ㅠ

다만 집에서는 불쌍한 가족들이 나의 책 수다의 희생양이 될뿐이다. 


그래서 항상 책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 공간과 누군가가 필요한 나는 이곳에서 상주하는가보다.

그래도 얼굴을 맞대고 책이야기를 떠들고 싶은 욕구는 언제든지 있다.

그런 욕구를 맘껏 풀어낸 하루가 선물처럼 내게 왔다. 


맹세컨대 내가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고, 9시간을 수다를 뜬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헤어질 때 시간을 보고 깜짝 놀라서 "아니 나는 별로 말도 안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어요?"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말을 안하기는....

9시간의 최소 3분의 1이라고 썼다가 그것보다는 좀 더 많이 내가 떠든듯한데....

그런데 마음은 진짜 하고싶은 말의 반의 반도 못한 듯한....




광안대교가 훤히 보이는 뷰좋은 카페에서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며 이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그렇게 평소 대놓고 못했던 책 이야기를 마음껏 떠들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선물 같았던 날이다.

하늘과 바다도 날씨도..... 무엇보다도 알라딘의 아리따운 친구 두분!! 



앗 그리고 진짜 선물도 받았다.

나도 책읽는 나무님처럼 예쁜 그릇과 커피잔과 이런걸 가지고 예쁘게 연출해보려고 노력해봤으나 결과는 늘 그렇듯이 신통찮다. 

집에 빵이나 쿠키 같은게 하나도 없어서(자꾸 살이 쪄서, 정말 미친듯이 살이 쪄서 다 치움) 점심으로 밥대신(역시 미친듯이 살이 쪄서 할 수 없이 한끼라도 탄수화물 안먹으려고 먹는)먹는 샐러드를 배치해서 찍어봤는데 딱히 예쁘지가 않다.

어쩔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뭘 배치하고 놓고 이러기 귀찮아서 딱 한장 찍어본걸 그냥 올린다.

역시 귀차니스트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할까?



사진작가 강형원씨의 <사진으로 보는 우리문화유산>은 책 나온 것 보고 바로 찜하면서 다음 달 주문하려고 장바구니 넣어둔 책인데 이렇게 선물로 받았다. 프레이야님이 페이퍼에 책 중 일부를 멋지게 올리셨던데 나는 귀찮으니까 패스....

대부분 가본곳이고 여러번 본 것들인데도 사진으로 보는 문화유산들은 처음 보는 듯 더 멋져 보인다. 

그리고 저 문자도 엽서에 적힌 손편지! 음... 손편지는 언제나 감동입니다. ^^

지금 까미유 커피중 콜롬비아 내려서 먹고 있는데 저는 역시 콜롬비아 좋아해요. 신맛과 쓴맛의 조화가 기가막힘. 


그리고 아니 에르노의 <사진의 용도>와 <다른 딸>

솔직히 아니 에르노 책 한권도 안 읽었어요.

노벨 문학상도 탔는데 읽어보려고 이번 달에 <세월>한 권 주문했는데 이렇게 다른 책도 선물받아서 갑자기 아니 에르노 부자가 된 기분이다. 안 읽어도 읽은 듯 뿌듯한 마음이랄까?

그리고 아니 에르노 읽을 때는 <세월>부터 읽고 읽으면 더 이해하기가 좋을거라는 친절한 조언도 함께 받았다. 

또 있구나 알라딘 굿즈 필통

원래 초록색필통은 내가 갖고 있는 거엿는데 빨간색 필통도 선물받았다.

빨간 색도 너무 예뻐서 갖고 싶은거였는데 기분에 따라 분위기 따라 바꿔가며 들고 다녀야지. 

필통이 크지 않고 기본적인 필기구만 딱 넣어다닐 수 있게 아담해서 좋다. (필통이 크면 자꾸 자꾸 넣어서 뚱뚱해지는게 가방과 똑같은 상태가 된다.)


저 책들은 책탑위쪽에 쌓지 않고 또 따로 빼놓고서는 이번 달 안으로 꼭 읽어야지 하면서 뿌듯해하고 있다.

제게 선물도 주고 진짜 선물같은 하루를 베풀어주신 두 분 감사드려요. 다음에도 우리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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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20 16: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오프라인으로 책수다 삼매경 정말 좋으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선물까지 받으시고!!!^^ 인증샷까지 멋집니다!
날씨도 좋고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다음에도 만나면 후기 올려주세요~*^^*

바람돌이 2022-10-20 17:09   좋아요 5 | URL
결국 중요한건 좋은 사람이죠. 다른게 다 좋아도 만나는 사람이 안좋으면 다 꽝!!! ^^
만나는 사람이 좋아 그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그 모든 시간이 기쁨이었다는요. 사람이 좋으면 날씨가 좀 궂어도 무슨 문제겟어요. ㅎㅎ

모나리자 2022-10-20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풍경도 멋지고 샐러드도 먹음직스러운데요~ 광안대교 그립네요..ㅎ^^

바람돌이 2022-10-20 17:10   좋아요 2 | URL
샐러드는 뭐 그냥 소스 맛으로 먹습니다. 제가 또 발사믹 소스 광팬이라서요. ㅎㅎ
앗 모나리자님도 부산출신인건가요? 광안대교에 대한 애틋함이라니.... ^^

scott 2022-10-20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샐러드 접시 옆에 맥주 한잔🍺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아홉시간 동안 즐거운 대화를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늦가을 즐거운 데이트
이런 멋진 후기
좋아요 만개😍날려여

바람돌이 2022-10-20 17:11   좋아요 2 | URL
좋아요 만개 잘 받았습니다. ㅎㅎ
진짜 제 소원이 저기 맥주 한 잔요. ^^ 지금 열심히 나아가고 있으니가 조만간 맥주 한잔 정도는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건 뭐 술 마실려고 운동하고 약먹는 기분이에요. ㅎㅎ

건수하 2022-10-20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바람돌이님 프레이야님 세 분이 만나셨다는거죠?

우와~ 아홉시간 동안 책수다!
그 마음 너무 잘 알겠고요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저까지 기분 좋네요 :)


바람돌이 2022-10-20 17:12   좋아요 4 | URL
카아~~ 수하님 바로 아시는구나. ㅎㅎ
알라딘 서재인들이라면 누구나 그 마음 잘 알겠죠?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건수하 2022-10-20 17:28   좋아요 3 | URL
제가 전에 직장에서 좀 친한 분들에게 책모임 하자고 했다가 몇 초간 침묵을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ㅠㅠ 책 얘기 아무하고나 못하죠 정말..

바람돌이 2022-10-20 18:21   좋아요 3 | URL
몇 초간 침묵!!! 아 그 어색함 눈에 확 떠오릅니다.

레삭매냐 2022-10-20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코로나 때문에 억압
되어 있던 책 수다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는 가을입니다.

다음달에는 반다시 독서모임
에 참가해서 회포를 풀어야지
싶습니다.

멋진 바다, 맛깔나 보이는 음
식 사진 최고였습니다.

건수하 2022-10-20 17:29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도 부산에 계시는가요? 다음 기회엔 합류하세요 ^^

바람돌이 2022-10-20 18:22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은 부산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하고 계신 다른 책모임 얘기인거죠? ^^
역시 사람은 만나야 맛이라고.... ^^

건수하 2022-10-20 20:34   좋아요 2 | URL
아아 그렇군요 ^^!

새파랑 2022-10-20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맛나보이는 것은? ㅋ
매일매일이 선물같은 하루이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0 18:23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지금 놀고 있으니 매일 매일이 선물같긴 합니다. ㅎㅎ 지금도 하루 하루 줄어들어서 8개월 휴직계 냈는데 이제 반밖에 안남았다 생각하면 슬퍼져요. ^^
저 맛나보이는 것은 모두 풀때기입니다. ㅠ.ㅠ 너무 섭섭해서 닭가슴살 몇점 얹어먹는..... ㅠ.ㅠ

단발머리 2022-10-20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알라딘 부산지부 모임인가요? 너무 근사합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ㅋㅋㅋㅋㅋ 할 수 있다는 게 알라딘 오프모임의 최대 장점이죠. 부산이라 배경도 짱이네요. 저도 발사믹소스 좋아합니다!!

바람돌이 2022-10-20 18:25   좋아요 1 | URL
부산경남지부모임이라고 주장하겠습니다. ㅎㅎ
사실 만나기 전에는 어색하면 어쩌지 그런 마음도 있었는데 진짜 어색함이 일도 없었다는.... 너무 좋았어요. ^^
방금 먹고 있던 발사믹이 다 떨어져가서 살려고 살펴봤더니 그새 가격이 올랐네요. 해외 직구 가격이 자꾸 왔다갔다 하는건 무슨 이유인지 참..... ㅠ.ㅠ

책읽는나무 2022-10-20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9시간을 떠들었다구요??
그렇게 많이 얘기한 것 같지 않았는데 숫자로 적으시니 엄청난 시간이었군요?
중간에 이동하고 하느라 입을 다문 시간들도 한 시간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ㅋㅋㅋ
암튼...책 얘기 더 나누고 싶었지만, 다 나누지 못한 것들은 내일 다시 만나 마저 얘기 나눠요ㅋㅋㅋ 아마도 끝은 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좀 더 책을 많이 읽어서 대화에 동참해야지!!! 뭐 그런 생각도 종종 했었어요^^
두 분의 책 지식에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요~~책 얘기 막 나누고픈 사람들을 만나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래도 소원은 이루었습니다^^
한 번은 만나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는데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큰 용기를 냈었는데 바람돌이님께서 흔쾌히 받아 주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대면한 순간 조금 긴장하고, 걱정했던 마음이 싸르르~~ 넘 편하고, 좋았습니다.
좋으니까 저도 수다를 엄청 떨고 왔었네요.
저 의외로 낯 많이 가려서 첨 보는 사람 앞에선 말을 잘 못하거든요. 근데 그 날은 바람돌이님을 뵈니...그냥 마구.....마구....제가 감사드립니다^^
샐러드 맛나 보이네요. 저렇게 고급진 샐러드라니!!! 사진 이뻐요^^
그 날의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시간들 두고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운동 더 열심히 하셔서 더 건강을 무장해서 부산경남지부 모임 때는 10시간 이상 떠들기!! 챌린지 합시다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0 20:47   좋아요 4 | URL
그 그럼 8시간으로 바꿀까요? ^^;;
좀 더 책을 많이 읽자는 생각은 모두 할걸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읽는 책이 비슷한거 같아도 또 다 다르잖아요. 나무님이랑 프레이야님 보부아르 얘기할 때 저도 속으로 보부아르 빨리 읽어야지 했다구요. 아직 안읽었어요. ㅠ.ㅠ
갑자기 은혜라고 하니까 뭐지 어리둥절하다가 아 예전에 우리 애들 옷 보내준거 말씀하시나하네요. 그게 무슨 은혜예요. 제가 새옷 보내드린것도 아닌데요. 아유 참.....
어쨌든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다음 모임에는 10시간 떠들기 챌리지 접수합니다. ^^

mini74 2022-10-20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지 정겨운데요 ㅎㅎㅎ 맛있어보여요. 즐거운 수다와 선물같은 하루에 진짜 선물까지 행복하겼겠어요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22-10-20 22:27   좋아요 2 | URL
실제로도 엄청 정겨웠어요. ^^ 알라딘에서 만나게 되는 분들은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이렇게 자꾸 오랫동안 쉬다가도 들어오고 그러나 봅니다. 미니님도 제가 좋아하는 정겨운 분이에요. ^^

꼬마요정 2022-10-20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뻐요!! 책 얘기도 실컷 하시고 날씨도 좋고 알라딘 분들 만나서 좋고 행복한 하루네요. 부럽습니다^^ 책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 참 없긴 하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2-10-21 15:24   좋아요 3 | URL
좋아하는걸 마음 껏 얘기하지 못하는 고통은 일찍이 홍길동이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마음으로 표현했죠. ㅎㅎ
좋은 분들을 만나서 책 얘기까지 좋았습니다.

페넬로페 2022-10-20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공원에서 독서 모임하고 왔어요. 책에 대해 얘기 나누고 오면 힐링되어 기분이 좋고, 집에 와도 피곤하지 않고 힘이 나더라고요^^

바람돌이 2022-10-21 15:25   좋아요 3 | URL
아 오프라인 독서모임이군요. 그것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공원이라니 우와 너무 좋은거 아닙니까? ^^
우리에게도 가끔 이런 숨통트이는 공간이 있어야 힘도 내고 살아가는거 같아요. ^^

희선 2022-10-21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홉 시간이나 함께 하셨군요 저는 말을 잘 안 해서 책 이야기도 잘 못해요 그저 쓰는 것만 해도 괜찮습니다 바람돌이 님과 다른 분은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셔서 좋으셨겠습니다 알라딘 서재 친구 두분과 만나고 책도 받으셔서 더 좋은 날이었겠네요 가끔 그렇게 만나시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0-21 15:26   좋아요 3 | URL
말 하는것 도 좋아하고 말 듣는것도 좋아해요. 특히나 책얘기라면.... 희선님은 글로 말하시니까 늘 우리랑 대화하시는거잖아요. 글로 하는 대화도 좋아요. ^^

transient-guest 2022-10-21 0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저는 책에 대하 누군가와 직접 대화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술도 좋아하고 잘 마시는데 책까지 함께 즐길 사람들이 있으면 좋기는 하겠어요.ㅎㅎ 책은 오롯히 저 혼자만의 세상입니다.

바람돌이 2022-10-21 15:28   좋아요 1 | URL
transient-guest 님 계신 곳에서는 같이 책 얘기를 할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거 같네요. 아 가끔은 술이나 커피에 곁들여 이런 얘기를 하고싶은 날이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또 오롯이 혼자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도 왠지 좀 멋있어 보입니다. ^^

coolcat329 2022-10-21 1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알라딘 친구들을 만나셨군요.
책, 친구, 바다 참 멋진 조합이네요. 바다 근처 사셔서 참 부럽습니다.
광안대교 보니까 난폭 택시 타고 건너다 아저씨께 제발 조금 천천히 가자고 사정하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
근데 그 아저씨 제 말 무시하셔서 하...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사진 속 광안대교 너무 멋집니다.

바람돌이 2022-10-21 15:31   좋아요 3 | URL
ㅎㅎㅎ 이 동네 사람들 저런 환경에서 운전 배워서 다 그렇게 운전합니다. ㅠ.ㅠ 그냥 우리는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다들 사고 안내고 무사도착하더라구요. ㅎㅎ
부산은 다들 바다만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바다와 산이 같이 있는 곳이에요. 예전에 서울에서 온 손님들을 안내한 적이 있는데 왜 부산에 왔는데 바다는 안보이고 산밖에 없냐고..... 아닛 그분들이 가자고 한 곳이 다 산밖에 없는걸 나보고 어쩌라고....ㅠ.ㅠ
어쨌든 자기가 사는 곳을 좋아하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도시를 무진장 좋아해서 여기에 사는게 정말 좋네요. ^^

다락방 2022-10-21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 부산경남지부 모임이라니. 너무 근사합니다! 몇 시간을 책 을 소재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니 너무 좋죠. 책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정말로, 정말로 소중합니다. 아마 알라딘의 많은 분들이 현실에서 그런 친구를 찾기가 힘들어 서재에 매일 들르는게 아닌가 싶어요. 후훗.
부산경남지부 모임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함께 가는 다정한 모임이 되시기를요!!

바람돌이 2022-10-21 15:34   좋아요 2 | URL
부산경남지부라고 해놓고 나니... 왠지 회장, 부회장, 총무 뽑아야 할 듯요. 우리끼리 다 해먹으면 되겠다. ㅎㅎ
아주 오래전에 따로는 한 번씩 뵌 분들인데 이렇게 같이 만나는건 또 처음이라 뭔가 새롭고 좋았어요. 서재에서 보던 이미지와 같은 분들, 따듯하고 섬세하고.... 저만 한번씩 쓸데없이 튀어오르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오래 오래 함께 책얘기를 나눌 수 있기를 저도 기원하고 있어요.

yamoo 2022-10-21 17:35   좋아요 3 | URL
엔날에 네이버 책읽기 카페에서 부산경남지부 모임이 있었는데, 부산 놀러갔을 때 격하게 맞아준 분들...지금도 기억합니다..ㅎㅎ
알라딘은 뭐, 네이버보단 규모가 작으니...

yamoo 2022-10-21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이야기 할 때는 조심해서 간결하게 짧게 끝내야 한다. 예를 들면 ˝아 이번에 나온 **작가의 소설이 참 좋았어. 주인공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재밌었어˝ 딱 요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요정도만 말해주면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똑똑한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음.... 나도 사회생활은 해야 하니 더 나아가지 않는다. ㅠ.ㅠ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주로 영화를 보고 좋은 영화는 직장동료들과 서로 얘기를 하는데, 바람돌이 님이 책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한 딱 그 정도보다 약간 단순하게 애기해야 합니다. 더 깊게 얘기하면...맞아요...사회생활들 해야해서뤼....^^;;

바람돌이 2022-10-21 15:35   좋아요 3 | URL
아 사회생활 하기 힘들죠. 뭐든 적당히란 선을 맞춰야 하는데 그걸 맞추기가 참....ㅠ.ㅠ
야무님도 저도 그래도 사회생활 짬밥이 몇년인데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서 하고 나중에 일 그만두면 막 마음대로 사는걸로 해요. ^^

프레이야 2022-10-22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산경남지부 결성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님 그날 넘 좋았어요. 바다 사진도 와우 옆쪽에서 담으시더니 멋집니다!! 페이퍼가 딱 제 마음이네요. 두 분 이야기 하시는 거 보고 듣는 것도 좋은데 거기다 저도 조금 이야기할 시간이 되었고요. 책 이야기 주변에서 하기 진짜 쉽지 않죠. 그날도 그런 이야기 나왔지만요. 알아가고 배워가야 할 게 얼마나 많은지. 사회생활을 해야한다는 뼈아픈 말씀 ㅎㅎ 그날은 두서없이 아쉬움을 남겨뒀지만 다음에 또 만나면 두 분 이야기랑 책이야기 더 많이 나누고 싶어요. 현직 계시는 바람돌이 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분위기 편안하게 어제 만난 사람인 듯 그랬답니다. 넘흐 좋아 버벅거린 일인 ㅎㅎ
연분홍이랑 연보라빛 장미가 아직도 싱싱한 상태로 꽃잎 만개해 알흠다워요 ^^

바람돌이 2022-10-22 21:40   좋아요 2 | URL
저도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역시 사람이 좋으면 뭐든지 다 좋은듯..... ^^ 거기다가 우리는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까지.... 사실 책 이야기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어디 또 있을까요. ^^
사실 올해 저는 꽃꽂이 배우고 싶었거든요. 누가 가르쳐 준다해서.... 그냥 꽃다발 만드는 방법의 기초 정도로요. 근데 올해 갑자기 아픈 바람에 못배우게 되어서.... 내년쯤에 제가 꽃꽂이 배우면 제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는거 해보고 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