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갑자기 그냥 우포늪의 아침 물안개가 보고싶어졌다. 물안개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일출 앞뒤로 30분씩, 1시간 정도다.

그러면 집에서 새벽 4시쯤 나가면 되려나? 하지만 현실은 항상 뜻대로 되지 않는 법. 4시에 나가려고 일찍 잤으나 눈 뜨니 4시였고, 그냥 그래도 챙겨서 가보자 했는데 중간에 도착지 설정 잘 못해서 좀 헤매고 하니까 도착 시간 아침 6시 30분. 이미 해는 다 떴고, 물안개는 우리가 자동차 타고 가는 동안 이미 우포늪을 벗어나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그냥 우포늪 산책 2시간 반쯤 하고 돌아왔다.


  물안개는 못 봤지만(10월에 다시 보러 와야지 결심했지만 어찌될지는 모르겠고, 날씨 조건이 맞춰져야 한다. 일교차가 크고, 전날과 당일 바람이 없어야 하고...) 온김에 우포늪 산책을 했다. 2시간 30분 정도 산책하는 동안 만난 사람 10명 정도, 젋은 커플 1팀, 나이든 커플 우리 포함해서 4팀 정도, 새벽 잠 없는 나이가 되면 오는 곳인가? 나이 든 팀의 압도적인 승리.ㅎㅎ


  겨울 철새보러 아이들 데리고 왔을 때 우포늪은 복작거리고 딱히 좋은지 모르는 곳이었는데 역시 사람이 없으니 좋다. 자연의 적은 역시 사람이다. 이대로 AI가 발달하면 AI가 인간을 지구의 적으로 여겨 인간 말살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데 그게 꼭 망상만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새벽의 우포늪은 아름다웠다. 


  알라딘의 친구 여러분. 그냥 풍경 사진 몇장 보시고 이번 추석에는 꼭 보름달에 소원 빌고 소원 다 이루세요.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blueyonder 2026-09-23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화로운 풍경 사진 잘 봤습니다. 즐겁고 평안한 명절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6-09-23 11:28   좋아요 1 | URL
사람이 없고 물과 식물과 새들만 있으면 정말 평화롭습니다. ㅎㅎ blueyonder님도 평안한 명절 보내세요.

잠자냥 2026-09-23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새벽 몇 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23 11:29   좋아요 1 | URL
다음에는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4시반에는 출발해야 안정적으로 볼 수 있을 듯요. ㅎㅎ 이렇게 일어나기 위해서 전전날 좀 늦게 자고 몸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전날 매우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면 갈 수 있습니다. ㅎㅎ

희선 2026-09-23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포늪 물안개를 보시려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셨군요 그것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그래도 가시고, 이른 아침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었군요 두시간 삼십분이나 산책을 하시다니, 좋았을 것 같네요 물안개는 못 봤다 해도...

바람돌이 님 명절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6-09-23 11:30   좋아요 1 | URL
부산에서 우포늪은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도 물안개는 보고싶어서 올해는 한 번만 더 도전해 보려구요. 뭐 안되면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고요. ㅎㅎ 희선님도 명절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자목련 2026-09-23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V 다큐로만 보던 우포늪을 바람돌이 님은 직접 만나고 오셨네요. 물안개를 못 봐서 아쉽겠지만 저는 덕분에 좋은 풍경 감상합니다!

바람돌이 2026-09-23 12:48   좋아요 0 | URL
10월에 가서 꼭 물안개 사진을 찍어오겠습니다. 불끈!!! ㅎㅎ 부산에서 우포늪은 1시간 조금 더 걸리니 맘만 먹으면 쉽게 갔다올 수 있는 곳이에요. 겨울엔 철새본다고 정말 사람이 많은데 지금은 새벽이기도 하고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새들이 너무 많고 너무 많이 울어요. 지나가는 새, 우는 새 이름 못맞혀서 남편한테 막 구박당하면서 걸었습니다. ㅋㅋ

자목련 2026-09-27 11:04   좋아요 1 | URL
10월의 우포늪, 기대하겠습니다. 근데 우는 새의 이름을 못 맞히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햇살과함께 2026-09-23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포늪 몇 년 전에 여름휴가에 가서 자전거 빌려서 탔는데 더웠지만 좋더라고요. 새벽 물안개 성공하시길!

바람돌이 2026-09-23 23:52   좋아요 0 | URL
올 여름은 너무 더웠죠. ㅠㅠ 저는 자전거를 못타요. 그래서 두 발로 걷는 것이 더 좋다고 우기고 다닙니다.ㅎㅎ

건수하 2026-09-2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가시면 안개도 잘 끼고 해도 늦게 뜨지 않을까요…? =33

잠자냥 2026-09-23 22:23   좋아요 2 | URL
늙은이들은 추워요…🤣

바람돌이 2026-09-23 23:54   좋아요 1 | URL
겨울엔 물안개를 못봅니다. 그이고 늙은이들은 더위도 추위도 못 견딥니다. 가을에 열심히 다니고 겨울엔 겨울잠 자야죠. ㅋㅋ

건수하 2026-09-24 11:49   좋아요 1 | URL
깜짝이야…. 바람돌이님 댓글인 줄 알았는데 잠자냥님이라 놀랐습니다;; ㅎㅎ 우포늪 말로만 들었는데 저도 가보고 싶네요 ^^

단발머리 2026-09-23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교차가 크고, 전날과 당일 바람이 없어야 하고... 이런 조건이 맞아야 새벽 물안개를 볼 수 있는 거군요. 일찍 일어나는 건 일단 전제구요.
다음에는 바람돌이님이 꼭 우포늪 물안개 보기에 성공하셔서 저도 사진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래요.
근데.... 물안개가 아쉽기는 하지만 사진은 너무 근사하네요. 하늘도 우포늪도 마지막 장에 새들도 다 그림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6-09-23 23:5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자연의 뭔가를 보려몬 많이 부지런해야 하고 노는 날도 많아야하는데 주말만 가는 저로서는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죽기전에야 보겠죠. ㅎㅎ 그 땐 진짜 근사한 물안개 사진을 찍어 보겠습니다. ㅎㅎ
 

  요즘 핫한 고창 황윤석도서관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유현준씨가 종묘를 모티브로 해서 설계했다는 도서관인데 작년에 만들어지고 난 이후 여러 곳에서 칭찬이 자자한 그 도서관요.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멋진 도서관입니다. 고창에 내가 산다면 매일 가고싶은 곳이에요.


  일단 외관부터 멋집니다. 횡으로 길쭉한 도서관을 보면 종묘를 모티브로 했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주네요.







  내부로 들어가면 다음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열람실을 두지 않는다는겁니다. 빛을 있는대로 끌어들인 높고 널찍한 공간에, 서가를 가운데는 낮게 벽 쪽은 높게 배치하고 남은 공간은 여러가지 종류의 의자들을 배치해서 자기가 읽고싶은 자리에서 원하는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네요. 한 쪽 벽면은 2층 구조로 만들었는데 층을 통층으로 배치했습니다. 내부 공간인데 안과 바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탁 트입니다. 사진 속의 창가에는 바깥 풍경을 향해 있는 작은 책상과 의자들이 있고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둥근 소파형태의 의자나 사각의 긴 소파 의자, 그리고 계단식 열람 공간 등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어서 하루 종일 자리 옮겨가며 앉아 있고 싶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2층도 넓은 공간입니다. 역시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배치가 멋졌습니다. 책장이 높은데 손이 닿는 곳은 읽을 책들이고요.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은 이미테이션 책들인 것 같았습니다. 이미테이션 책들도 최근에 나온 책들의 다양한 표지를 표여줘서 좋았네요.







  마음에 들었던 자리. 하지만 곧 사라져서 여기는 못앉고 잠시 소파에 앉아 있으니 창가 자리가 났어요. 옆에 있던 큰 딸과 둘이서 자리 옮겨서 책을 읽었습니다. 원래 책 좋아하는 둘째는 제가 화장실 갔다온 사이 일치감치 사라져서 어딘가에 찡박혔고, 남편도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2층에서 큰 딸만 만나서 둘이서 사이좋게 앉아 책을 읽었네요.







  저는 서가 구경하다가 빼온 이슬아 작가님의 <갈등하는 눈동자>, 큰 딸은 며칠전 타계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녹나무의 파수꾼>. 공간도 좋고 읽기 시작한 이슬아 작가님 책이 생각보다 더 좋아서 한 30분쯤  신나게 책읽고 있는데 남편이가 왔습니다. 


남편 : 피곤하고 잠 온다. 이제 집에 가자

나랑 딸 : 왜 좋은데, 좀 더 있자

남편 : 책 읽고 있는데 잠이 와서 못 보겠다.

나 : 무슨 책 읽었는데?

남편 : 법화경

나랑 딸 : 아니 그걸 왜 읽냐고???? 


도대체 이런 곳에서 법화경을 갑자기 왜 읽는지? 그러니 잠이 오지. 결국 운전해야 하는 남편을 배려해서 겨우 40분 정도만에 나오고 말았어요. 어찌나 아쉽던지?

나오면서 딸한테 궁금한게 있어서 물었어요.


나 : 근데 딸아. 너는 왜 그 책을 중간부터 읽니? (참고로 큰 딸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세상에 책보다 재미난게 너무 많다네요. ㅎㅎ 뭐 그말도 맞긴 하죠.)

큰딸 : 아 이 책은 내가 작년에 호주 놀러갔잖아. 그 때 캔버라에서 오후에 할게 없어서 심심하더라고. 그래서 캔버라 도서관에 구경갔는데 이 책이 있는거야. 그래서 그 때 읽던 거 이어서 읽은거야.


그러니까 얘는 작년에 호주 캔버라에서 일본 소설을 한글로 번역된 걸 찾아서 읽고, 오늘 한 10개월만에 이어서 읽는다는....매우 글로벌하면서, 매우 하찮은 책읽기가 아닌가요?  어쩌면 너는 이 책을 다 읽으려면 다음 우연을 기다려야겠구나..... 


  도서관을 나오면서 들어갈 때는 눈에 안 띄었던 입구 벽면이 보입니다. 이곳이 황윤석도서관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 지역의 18세기 실학자였던 이재 황윤석 선생을 알리고, 기리는 의미라고 하는군요. 저도 황윤석이란 이름을 이 도서관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재난고>라는 백과사전적인 저술을 남긴 학자 다운 말이 딱 새겨져 있습니다. 한 가지도 똑바로 못하는 저는 많이 부끄러워해야 할 듯합니다. ^^;;





  도서관을 나오면서 이렇게 큰 자리를 차지하는 도서관을 낮은 크기로 아름답게 지을 수 있었던 건 이곳이 고창같은 작은 도시였기에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는 일단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테니 외곽에 접근성 떨어지게 지어야 할테고,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으니 아마 이런 적절한 숫자의 사람들이 모이기는 힘들어, 매일 바글바글 자리 전쟁이 일어날테니까요. 지방 도시 모두에 이런 멋진 도서관이 다들 하나 쯤 있어 지역의 문화 중심의 역할을 하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26-08-05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큰따님이요.
제 남동생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서점에서만 완독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루만에는 아니고 방문할 때마다 읽어서요. 저한테 ‘사지마, 서점가서 나머지 읽으면 돼‘ 해가지고 말이지요. 그런데 바람돌이 님의 따님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려 10개월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미있어요!! 어쩐지 응원 보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도서관 정말 근사하네요!
제가 암스테르담 도서관 갔다가 너무 근사해서, ‘내가 여기서 살았으면 서울대 갔을텐데‘ 라고 말했었는데 그 때 이모가 ‘그건 좀.. ‘ 이라고 했었거든요? 제가 고창에 살았다면 일년에 책 천 권 읽는 사람이 됐을 것 같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도 좀.. 아니겠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6-08-06 10:13   좋아요 2 | URL
응 아님.

바람돌이 2026-08-21 22:25   좋아요 0 | URL
늦은 답글입니다. 다락방님 남동생은 그래도 가끔 얘기하시는걸로 봐서 다락방님한테 책 추천도 받고 취향인 책은 꾸준히 읽는 분 아닌가요? 우리집 큰 딸은 지 평생 읽을 책을 어릴 때 다 읽은 애입니다. 지금은 노는게 제일 좋아를 실천하는 중입니다. ㅎㅎ

서울대를 갈려면 책을 많이 읽는게 아니라 영어와 수학책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다락방님이나 저나 고창에 있었으면 일년에 책 천권 읽는 사람은 가능할 거 같은데 대학은 서울대가 아니라 아예 못 간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요? 수능의 벽을 넘을 수 없었을 듯요. 책만 읽다가 말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6-08-06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우연의 책읽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언제 이어읽을지 기대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8-21 22:26   좋아요 0 | URL
제가 그냥 책 사줄까라고 물어봤습니다. 1초 고민하더니 됐어. 이럴 때 아니면 안 읽어라더군요. 요즘은 야구에 미쳐 있습니다. 무슨 원정경기까지 가서 보는지.....

독서괭 2026-08-06 1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고창에 저런 도서관이 생겼군요. 너무 멋집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따님의 책마주침 ㅋㅋㅋ 세번 만나면 필연 아닌가요! ㅋㅋㅋ 다음번엔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마주칠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6-08-21 22:27   좋아요 1 | URL
고창이나 근처 가면 꼭 들러보세요. 저처럼 책 안읽는 남편이랑 딸 말고, 같이 책 읽는 사람과 함께요. 그래서 그냥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책 읽다 오는거죠. 그러나 배고프면 나가서 밥먹고 오고, 커피도 한잔 하고 말이죠. ^^

햇살과함께 2026-08-06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고창 가봐야겠네요! 좋은 도서관 정보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6-08-21 22:28   좋아요 1 | URL
도서관 하나 때문에 고창이란 소도시가 빛나 보이던걸요. 다음에 기회있으면 다녀오세요.

희선 2026-08-08 0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도서관이네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아하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집이 가까운 사람은 더... 바람돌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6-08-21 22:29   좋아요 1 | URL
우리 동네는 가까운 곳에 도서관은 많은데 다들 오래된 도서관이라 앉아서 책을 읽기에는 딱히 좋은 공간은 아닙니다. 그것도 자리 경쟁이 치열한지라 저처럼 오후쯤 도서관 가는 사람은 편안한 자리 찾기 힘들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6-08-27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의 오랜 직렬독서 귀한 시간이로군요.ㅋㅋ 저도 분권으로 된 책들 맨날 1권만 읽고 다음 시리즈는 안 읽은 책들이 많은데 몇 년이 지나 기억이 가물한데도 2권부터 읽을까? 읽다 만 책들 앞부분 무시하고 중간부터 읽을까?(실제로 그러기도 했어요.ㅋㅋ) 지금 고민 중인 병렬독서 책들 많거든요. 따님을 보고 저도 고민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기 고창도서관 같은 좋은 곳에서 읽고 온다면 시간이 많이 지나도 책 내용 기억이 잘 날 것 같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2026-08-28 11:00   좋아요 0 | URL
저는 보통 시작하면 거의 끝까지 읽는 편이고 만약 못읽고 나중에 다시 읽는다면 보통 처음부터 새로 읽어요. 기억이 안나서 뒤쪽부터 읽으면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어요. ㅎㅎ 저도 병렬 독서를 해볼까하고 지금 읽다가 쌓아놓은 책이 많은데 그냥 안하는게 나을듯해요. 읽던 책을 다 안읽으니까 신경이 쓰여서 다음 책은 못읽겠어요. ㅎㅎ 딸은 그냥 책을 안 읽는겁니다. 저 책 앞으로 10년 내에 다 읽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내가 가진 로망 중 하나는
어릴 때 부르던 동요, 펄펄 눈이 옵니다처럼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보는 것이다.
부산은 10년에 한번 쯤 눈이 오지만 싸락눈이거나, 눈이 좀 와서 쌓여도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눈보라가 치거나 한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함박눈은 한번도 맞아보지 못한게 나.
그동안 눈보러 국내든 국외든 가도 쌓인 눈만 봤을뿐 만족스런 함박눈은 본적이 없었다


아 드디어 오늘
다카야마에서 1시간 떨어진 시라카와고를 갔더니 꿈에도 그리던 함박눈이 쉬지 않고 내린다.
바람이 거의 없으니 눈이 날리지도 않고 정말 온갖 소리를 흡수하며 소리없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이 곳의 눈은 수분함량이 낮아 머리에 맞아도 젖기보다는 그저 털어내면 그뿐...

하루 종일 어린애처럼 아니 동네 강아지처럼 눈 맞으며 걸었더니 허리랑 다리는 쑤시지만 기분은 진짜 행복하기만 하루다.

마을 작은 식당에서 먹은 토스트와 뜨거운 팥죽까지 모든것이 완벽하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26-01-25 0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ama 님 서재에서 처음 보고 아름답다 했는데 바람돌이님께서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곳, 시라카와고!
오늘 사진은 더 환상적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5   좋아요 0 | URL
원래 아름다운 곳인데 눈이 오니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

다락방 2026-01-25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벽하다는 게 어떤건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특히 뜨거운 단팥죽과 토스트라뇨!!

바람돌이 2026-02-03 13:26   좋아요 0 | URL
저기 단팥죽이 무한 리필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완벽할까요? 만원 내면 저 화로의 솥에서 계속 알아서 떠 먹으면 됩니다. 한국 단팥죽보다는 안 달고, 팥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편이었는데 눈오는 날씨에 먹으니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

독서괭 2026-01-25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절경이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1 | URL
좋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생활의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

잉크냄새 2026-01-25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랄라라랄라라 스머프 마을같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0 | URL
가가멜 피하려고 조심조심 다녔습니다. ^^

단발머리 2026-01-26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네요. 눈사람에 커피에 팥죽이니 말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8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역시 난 날씨요정이야 하면서 팥죽을 냠냠냠..... ㅋㅋ

책읽는나무 2026-01-27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입틀막 그 자체입니다.
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네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0   좋아요 1 | URL
저날 일본 일기예보 보니까 이 지역 눈이 44cm, 근데 아침에 버스타고 1시간 가는데 진짜 도로는 제설 다 되어 있더라구요. 저녁에 돌아오는데도 눈은 와도 제설은 뭐..... 이제 눈구경 소원은 풀어서 저의 다음 로망을 만들어야겠습니다. ^^

감은빛 2026-02-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 군대 가기 전까지는 부산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바람돌이님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대하고 한 달 후에 바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눈을 치우지 않으면 보급차량이 올 수 없어서 식료품을 받을 수 없는
최전방 소초에서 차량의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산지의 오솔길을 따라 멀리까지 눈을 치우러 가야 합니다.
약 30분 가량 눈을 치우며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부터 다시 눈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치웠던 만큼의 눈을 다시 치우며 돌아옵니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쉬다가 나가보면 치우기 전보다 더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그날 이후로 제 인생에서 눈은 그냥 악몽이자 재앙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시라카와고가 어디인가요? 왠지 일본인 것 같네요.
 

가족여행으로 나고야에 왔어요.
지금은 나고야 근교 다카야마.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데 눈 많은 고장답게 오후가 되니 눈이 날려줍니다.
눈 맞으며 산책하는거 소원인데 오늘 이뤘네요. ㅎㅎ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26-01-2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맞으며 산책하는 소원을 그곳에서 이루고 계셨군요? 아. 저의 소원도 눈 맞으며 걸어보깁니다.ㅋㅋㅋ
그리고 눈이 내리는 창 밖을 보면서 뜨거운 우동을 먹거나 커피 마시는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제 소원도 다 이루고 계신 듯해 보입니다.ㅋㅋㅋ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쌓으시고 예쁜 설국 풍경 많이 담아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2   좋아요 1 | URL
나무님 시라카와고를 가세요. 저는 홋카이도에서 못 본 눈도 여기서 봤습니다. ㅎㅎ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우동 먹는것까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눈이랑 달라서 좋은게 일단 바람이 딱히 불지 않아요. 그리고 눈이 정말 보송해서 맞아도 차갑게 젖지 않고요. 눈보는게 소원인 저같은 사람이 진짜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

psyche 2026-01-24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펑펑 내리네요! 저도 눈 맞으며 산책하고 싶어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3   좋아요 0 | URL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출근하고있습니다. ㅠ.ㅠ 일하는 중간에 노는거라도 더 좋은거겠지요? ㅎㅎ

hnine 2026-01-24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월에 일본 가요. 처음 가는 일본행인데 교토, 오사카, 나라로 잡았어요. 그때에도 눈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눈사람 고양이는 헬로키티 같고,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몽블랑인가요?

바람돌이 2026-02-03 13:35   좋아요 0 | URL
교토 오사카 나라 모두 부산이랑 비슷한 날씨라서 눈보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하지만 교토는 교토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어 저는 정말 좋아하는 도시예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눈사람 고양이는 키티가게 앞에 있던 찌그러진 키티 맞아요.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치즈케잌입니다. ^^

단발머리 2026-01-2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예쁩니다. 어제밤 여기도 눈이 내렸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처럼 운치 있지 않았고요. 무섭게 퍽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에는 눈이 밤에 그쳤습니다. 나고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고 예쁜 추억 많이 쌓고 오시어요~ 귀여움은 키티 눈사람이 전담해도 되겠구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6   좋아요 0 | URL
한국은 눈 올때 바람이 너무 불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자주 보고싶은데 부산은 아예 눈이 안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딜 놀러가도 겨울에는 맨날 맨날 눈을 찾아다니는거 있죠. ㅎㅎ

다락방 2026-01-2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눈 내리는 사진 진짜 너무 아름답네요. 작품 사진 같아요!!

바람돌이 2026-02-03 13:37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모두 오래되어 검은색이 된 목재들이라 풍취가 좋았어요. 저기서 한건 맛난거 먹고 쇼핑하고, 사케 시음장에서 술먹고 한거밖에 없다죠. ㅎㅎ

감은빛 2026-02-04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여기 사진을 보니 확실히 일본이군요.
저 위에 시라카와 어쩌고 하는 곳의 눈을 보며 홋카이도 지방 어느 소도시인가 했는데,
나고야 근처군요. 나고야 라면 남쪽 아닌가 싶은데 이 댓글 쓰고 지도 찾아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6-04-02 08:58   좋아요 0 | URL
앗 저 왜 이 댓글을 못봤을까요? 죄송해요. ㅠ.ㅠ
저긴 나고야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그리고 또 버스로 1시간 정도 가는 곳이에요.
하지만 가는 동안 게로 온천과 다카야먀를 여행하면서 1박씩 거쳐 가니 딱히 멀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겨울에 늘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겨울여행지로 정말 좋았어요.

2026-03-3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2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2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님의 페소아 글 읽다가 다시 생각난 포르투갈

벌써 1년 전인 작년 1월에 다녀온 곳이지만 여행기는 쓰다 만....(내 여행기가 다 그렇다)

그래도 페소아 글 보니 하나는 쓰야지 싶어 부랴 부랴 사진첩을 뒤졌다.


포르투갈은 정말 페소아의 나라다. 포르투갈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 시인을 사랑하는지가 눈에 보인다. 그게 길거리에 널린 어느 기념품 가게를 들어가도 페소아를 형상화한 온갖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그넷과 머그컵과 수건과 그 외의 기타 등등..... 포르투갈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은 페소아 그리고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탄 주제 사라마구다. 노벨 문학상은 탄건 주제 사라마구인데 정말로 사랑하는건 페소아인듯....특히 리스본은 그야말로 페소아의 도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우리나라도 김소월이나 윤동주, 백석같은 시인이 남한 출신이었다면 시인을 좋아하는데서 그치지않고 생활속에서 그들을 기념하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다. 국민시인이라고 할만한 이들이 모두 북한과 간도 출신이다보니 남한에는 그들을 기릴 도시도 없고 문화상품도 그리 만들어지지 못했던거 아닐까 뭐 그런.....


페소아의 도시 리스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돌리고 그래도 포르투갈에서 제일 유명한 서점은 포르투의 랠루 서점이니까 잠시 사진 투척한다.(랠루 서점은 해리포터때문에 유명해졌는데, 정작 작가인 롤링은 포르투에 살면서 랠루서점을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단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서점이 해리포터의 배경이 이 서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것 같지만.... 내가 정작 생각한건 포르투갈의 특이한 교복문화다. 이 나라는 중고등학교는 교복이 없는데 특이하게도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는다. 그런데 포르투갈의 대학도시인 코임브라에서 본 바 이 대학생들의 교복 망토가 호그와트의 교복망토와 거의 비슷하더라는..... 


랠루 서점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시간대에 따라 입장인원이 정해져있다. 심지어 일인당 8유로의 입장료까지 있다. 물론 이 입장료는 이곳에서 책 구매비용으로 쓸 수 있는데 책을 사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입장료다. 굿즈라도 살 수 있을까 했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안된다. 오로지 책을 살 때만 입장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랠루 서점은 언제나 이렇게 줄을 서 있다. 앞에 가면 시간대별 팻말이 있고 10분 전쯤에 도착해 줄을 서면 된다.




랠루 서점이 유명한건 말했다시피 해리 포터때문인데 서점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있는 계단이 호그와트의 계단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얘기 때문이다. 이 계단이 진짜 예쁘긴한데 내 사진으로는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 오르내리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벼서 도저히 각도도 안 나오고 사진도 안 예쁘고... 그래서 아래 계단 사진은 내 입장 티켓에 있던 사진을 스캔했다. 이 사진이 제일 멋져하면서...




서점 내부





서점 천정의 스테인드 글라스인데 여기서 또 포르투갈이 다른 유럽지역과 다른게 보통 이 정도 건물이고 하면 천정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종교화인게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포르투갈에서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종교의 힘이 약하다는 것을 좀 많이 느꼈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노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처럼 상공업에 대한 존중이 다른 유럽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이었다. 노동하는 인간의 스테인드 글라스 나는 참 좋았다. 








해리포터 코너도 있다. 그리고 호그와트의 마법모자도.... 저 모자 사고싶었는데 비매품이다. ㅠ.ㅠ





나는 해리포터도 좋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주제 사라마구 관이다. 서점 2층 한 켠이 주제 사라마구에게 바쳐져 있다. 역시 주제 사라마구 관의 전체 모습 사진은 없다. 정말 사람이 끊이지 않아서..... 그냥 책만 찍자.

렐루 서점 띠지를 두른 주제 사라마구의 책들. 저 책들 중에서 가운데 눈알 무서운 책이 <눈먼자들의 도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니까 꼭 포르투갈어판으로 사고 싶었다. 구매 성공. ㅎㅎ





서점의 1층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진짜 예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 있는 책들 진짜 너무 예뻐서 다 사오고 싶었다는..... 표지도 예쁘지만 책등이 금박이다. 역시 금은 좋다. 어디에다 갖다놔도 고급지다. 하지만 나는 여행객이니까 하고 페소아의 영문판 시집 한권만 샀다. 정말 너무 예뻐서 안 살수가 없다는..... 그리고 페소아는 왜 영문판이냐고? 페소아는 포르투갈인이지만 어릴 때 남아공으로 이주해서 남아공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므로 그는 글을 쓸 때 포르투갈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썼단다. 시는 거의 대부분이 영어였고, 산문인 <불안의 서>가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글이란다. 그러니까 페소아의 시집은 영문판으로.... 영언 포르투갈어가 내가 못읽는건 똑같으니까 이왕이면 원래의 언어로..... ^^





그리고 이제 리스본, 페소아의 도시 리스본이다.

리스본에는 페소아가 자주 갔던 카페가 몇군데 있다. 그 중에 카페 A Brasileira 에는 그가 즐겨 앉았던 자리에 그의 조각상을 만들어놓아서 누구나가 페소아의 친구처럼 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는 같이 간 친구한테 마음데 들때까지 찍어달라고 요구해서 인생샷을 건지기도 했다. 페소아 이름도 처음 들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사진 찍어준 친구들에게 밥 샀다. (물론 별로 안 비싸서 샀지만..... ㅎㅎ) 





그리고 리스본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베르트랑 서점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인증마크가 딱하니 붙어 있다. 1732년부터니까 진짜 얼마 안 있으면 300년이 되는 서점이다.






양쪽이 책으로 가득찬 동굴같은 공간을 들어가면 페소아에 헌정된 공간이 있다. 그리고 페소아의 책들도...






리스본의 모든 곳이 아름답고 정겹지만 서점 말고 정말 좋았던 곳 하나만 쓰련다.

상 조르제성으로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일몰명소와 다르게 입장료가 12유로나 했던 곳인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처음 이곳에 갈때는 성도 구경하고 일몰도 구경하고 그러자 하면서 들어갔는데....

아 우리는 아래의 공간을 들어서자마자 발견해버린 것이다.





상 조르제 성 안에 있는 노천카페

같이 간 친구가 성 한바퀴 돌고 나중에 와서 여기서 커피 한잔 하면 되겠다라고 했으나 내가 말했다.

"성? 별거 없어. 원래 이런 성 그냥 구멍 뚫린 데 대포 몇개 갖다놓은게 다야. 하지만 우리가 성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저기 저 명당자리는 없어져. 무조건 자리 사수해야 해. 내가 여기 자리 맡아놓을테니까 성 보고싶은 사람은 갖다오자"라고..... 하지만 원래 성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갈 리가 없다. 일단 앉아보고 결정하겠다더니

처음엔 커피로 시작해서 그 다음엔 맥주, 그리고 와인까지 안주도 없이 술만 진탕 마시면서 술에 취한건지 석양에 취한건지 야경까지 보고 알딸딸해져서 상조르제성을 내려온 우리들이었다. 

어쨌든 상조르제성에 간다면 저 카페의 제일 앞 자리는 필수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han22598 2025-02-28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리스본! 불안의 서를 읽기 전에 가서...페소아를 알지 못했어요. 리스본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음울한 도시로 기억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5-02-28 23:20   좋아요 0 | URL
어디든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음울하죠. 다행히 제가 갔을 땐 우기인데도 리스본에서는 한번도 비를 안 만났어요. 여행은 날씨빨이 반을 넘는거 같아요. ㅎㅎ 저는 가기 전에 불안서 읽겠다고 책만 사놓고 안읽고 갔다죠.

페넬로페 2025-02-28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가고 싶네요.
모든 것이 좋아 보여요^^

바람돌이 2025-02-28 23:22   좋아요 0 | URL
그죠 전 다음에는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맨날 그 생각만.... ㅎㅎ

blanca 2025-02-28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랠루 서점. 그리고 마지막 사진. 압권이네요. 지금 당장 짐 꾸려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람돌이 2025-02-28 23:24   좋아요 0 | URL
랠루 서점도 리스본 상 조르제 성도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건 유럽 중 가장 음식이 맛있어요. 한국인 입맛에 딱입니다. ^^

망고 2025-02-2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서점 얼마전에 tv에 나온걸 보고 가보고 싶다 했어요 바람돌이님은 직접 가보셨군요😄 목조계단이 정말 예쁘네요

바람돌이 2025-02-28 23:24   좋아요 1 | URL
서점 자체가 정말 멋지긴하더라구요. 근데 저 계단은 서점측에서 제일 좋은 각도로 찍은 사진이고요. 실제로 보면 저 정도로 예쁘지는 않아요. ^^

희선 2025-03-04 0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소아 조각상 옆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군요 포르투갈 사람은 페소아를 좋아하는군요 시집을 사 오셨군요 책방이 삼백년이 다 되어가다니 정말 오래됐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5-03-04 21:50   좋아요 0 | URL
페소아 조각상이 의외로 사진빨을 받아요. 저 옆에 앉아 사진찍고 인생샷이라며 좋아하고 있답니다. 사온 시집을 읽을 수는 없고 그냥 보면서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25-03-05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의 석양과 와인...

기가 멕히는 샷입니다.

바람돌이 2025-03-05 15:58   좋아요 1 | URL
역시 경치좋은 곳에서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습니다. ㅎㅎ

모나리자 2025-03-0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전 여행기군요..ㅎ
와, 서점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마냥 웅장하네요. 300년이나 된 서점이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유서깊은 곳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들 것 같네요.
저녁 노을 사진도 예술적으로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