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로망 중 하나는
어릴 때 부르던 동요, 펄펄 눈이 옵니다처럼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보는 것이다.
부산은 10년에 한번 쯤 눈이 오지만 싸락눈이거나, 눈이 좀 와서 쌓여도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눈보라가 치거나 한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함박눈은 한번도 맞아보지 못한게 나.
그동안 눈보러 국내든 국외든 가도 쌓인 눈만 봤을뿐 만족스런 함박눈은 본적이 없었다


아 드디어 오늘
다카야마에서 1시간 떨어진 시라카와고를 갔더니 꿈에도 그리던 함박눈이 쉬지 않고 내린다.
바람이 거의 없으니 눈이 날리지도 않고 정말 온갖 소리를 흡수하며 소리없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이 곳의 눈은 수분함량이 낮아 머리에 맞아도 젖기보다는 그저 털어내면 그뿐...

하루 종일 어린애처럼 아니 동네 강아지처럼 눈 맞으며 걸었더니 허리랑 다리는 쑤시지만 기분은 진짜 행복하기만 하루다.

마을 작은 식당에서 먹은 토스트와 뜨거운 팥죽까지 모든것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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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1-25 0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ama 님 서재에서 처음 보고 아름답다 했는데 바람돌이님께서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곳, 시라카와고!
오늘 사진은 더 환상적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5   좋아요 0 | URL
원래 아름다운 곳인데 눈이 오니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

다락방 2026-01-25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벽하다는 게 어떤건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특히 뜨거운 단팥죽과 토스트라뇨!!

바람돌이 2026-02-03 13:26   좋아요 0 | URL
저기 단팥죽이 무한 리필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완벽할까요? 만원 내면 저 화로의 솥에서 계속 알아서 떠 먹으면 됩니다. 한국 단팥죽보다는 안 달고, 팥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편이었는데 눈오는 날씨에 먹으니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

독서괭 2026-01-25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절경이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1 | URL
좋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생활의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

잉크냄새 2026-01-25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랄라라랄라라 스머프 마을같네요.

바람돌이 2026-02-03 13:27   좋아요 0 | URL
가가멜 피하려고 조심조심 다녔습니다. ^^

단발머리 2026-01-26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네요. 눈사람에 커피에 팥죽이니 말입니다!!

바람돌이 2026-02-03 13:28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역시 난 날씨요정이야 하면서 팥죽을 냠냠냠..... ㅋㅋ

책읽는나무 2026-01-27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입틀막 그 자체입니다.
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네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0   좋아요 1 | URL
저날 일본 일기예보 보니까 이 지역 눈이 44cm, 근데 아침에 버스타고 1시간 가는데 진짜 도로는 제설 다 되어 있더라구요. 저녁에 돌아오는데도 눈은 와도 제설은 뭐..... 이제 눈구경 소원은 풀어서 저의 다음 로망을 만들어야겠습니다. ^^

감은빛 2026-02-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 군대 가기 전까지는 부산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바람돌이님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대하고 한 달 후에 바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눈을 치우지 않으면 보급차량이 올 수 없어서 식료품을 받을 수 없는
최전방 소초에서 차량의 이동통로를 만들기 위해 산지의 오솔길을 따라 멀리까지 눈을 치우러 가야 합니다.
약 30분 가량 눈을 치우며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부터 다시 눈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치웠던 만큼의 눈을 다시 치우며 돌아옵니다.
그리고 한 두 시간 쉬다가 나가보면 치우기 전보다 더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그날 이후로 제 인생에서 눈은 그냥 악몽이자 재앙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시라카와고가 어디인가요? 왠지 일본인 것 같네요.
 

가족여행으로 나고야에 왔어요.
지금은 나고야 근교 다카야마.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데 눈 많은 고장답게 오후가 되니 눈이 날려줍니다.
눈 맞으며 산책하는거 소원인데 오늘 이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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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1-2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맞으며 산책하는 소원을 그곳에서 이루고 계셨군요? 아. 저의 소원도 눈 맞으며 걸어보깁니다.ㅋㅋㅋ
그리고 눈이 내리는 창 밖을 보면서 뜨거운 우동을 먹거나 커피 마시는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제 소원도 다 이루고 계신 듯해 보입니다.ㅋㅋㅋ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쌓으시고 예쁜 설국 풍경 많이 담아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2   좋아요 1 | URL
나무님 시라카와고를 가세요. 저는 홋카이도에서 못 본 눈도 여기서 봤습니다. ㅎㅎ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우동 먹는것까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눈이랑 달라서 좋은게 일단 바람이 딱히 불지 않아요. 그리고 눈이 정말 보송해서 맞아도 차갑게 젖지 않고요. 눈보는게 소원인 저같은 사람이 진짜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

psyche 2026-01-24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펑펑 내리네요! 저도 눈 맞으며 산책하고 싶어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바람돌이 2026-02-03 13:33   좋아요 0 | URL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 출근하고있습니다. ㅠ.ㅠ 일하는 중간에 노는거라도 더 좋은거겠지요? ㅎㅎ

hnine 2026-01-24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월에 일본 가요. 처음 가는 일본행인데 교토, 오사카, 나라로 잡았어요. 그때에도 눈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눈사람 고양이는 헬로키티 같고,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몽블랑인가요?

바람돌이 2026-02-03 13:35   좋아요 0 | URL
교토 오사카 나라 모두 부산이랑 비슷한 날씨라서 눈보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하지만 교토는 교토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어 저는 정말 좋아하는 도시예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눈사람 고양이는 키티가게 앞에 있던 찌그러진 키티 맞아요.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치즈케잌입니다. ^^

단발머리 2026-01-2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예쁩니다. 어제밤 여기도 눈이 내렸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처럼 운치 있지 않았고요. 무섭게 퍽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에는 눈이 밤에 그쳤습니다. 나고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고 예쁜 추억 많이 쌓고 오시어요~ 귀여움은 키티 눈사람이 전담해도 되겠구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2-03 13:36   좋아요 0 | URL
한국은 눈 올때 바람이 너무 불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자주 보고싶은데 부산은 아예 눈이 안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딜 놀러가도 겨울에는 맨날 맨날 눈을 찾아다니는거 있죠. ㅎㅎ

다락방 2026-01-2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눈 내리는 사진 진짜 너무 아름답네요. 작품 사진 같아요!!

바람돌이 2026-02-03 13:37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모두 오래되어 검은색이 된 목재들이라 풍취가 좋았어요. 저기서 한건 맛난거 먹고 쇼핑하고, 사케 시음장에서 술먹고 한거밖에 없다죠. ㅎㅎ

감은빛 2026-02-04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여기 사진을 보니 확실히 일본이군요.
저 위에 시라카와 어쩌고 하는 곳의 눈을 보며 홋카이도 지방 어느 소도시인가 했는데,
나고야 근처군요. 나고야 라면 남쪽 아닌가 싶은데 이 댓글 쓰고 지도 찾아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6-04-02 08:58   좋아요 0 | URL
앗 저 왜 이 댓글을 못봤을까요? 죄송해요. ㅠ.ㅠ
저긴 나고야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그리고 또 버스로 1시간 정도 가는 곳이에요.
하지만 가는 동안 게로 온천과 다카야먀를 여행하면서 1박씩 거쳐 가니 딱히 멀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겨울에 늘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겨울여행지로 정말 좋았어요.

2026-03-3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2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02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님의 페소아 글 읽다가 다시 생각난 포르투갈

벌써 1년 전인 작년 1월에 다녀온 곳이지만 여행기는 쓰다 만....(내 여행기가 다 그렇다)

그래도 페소아 글 보니 하나는 쓰야지 싶어 부랴 부랴 사진첩을 뒤졌다.


포르투갈은 정말 페소아의 나라다. 포르투갈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 시인을 사랑하는지가 눈에 보인다. 그게 길거리에 널린 어느 기념품 가게를 들어가도 페소아를 형상화한 온갖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그넷과 머그컵과 수건과 그 외의 기타 등등..... 포르투갈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은 페소아 그리고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탄 주제 사라마구다. 노벨 문학상은 탄건 주제 사라마구인데 정말로 사랑하는건 페소아인듯....특히 리스본은 그야말로 페소아의 도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우리나라도 김소월이나 윤동주, 백석같은 시인이 남한 출신이었다면 시인을 좋아하는데서 그치지않고 생활속에서 그들을 기념하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다. 국민시인이라고 할만한 이들이 모두 북한과 간도 출신이다보니 남한에는 그들을 기릴 도시도 없고 문화상품도 그리 만들어지지 못했던거 아닐까 뭐 그런.....


페소아의 도시 리스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돌리고 그래도 포르투갈에서 제일 유명한 서점은 포르투의 랠루 서점이니까 잠시 사진 투척한다.(랠루 서점은 해리포터때문에 유명해졌는데, 정작 작가인 롤링은 포르투에 살면서 랠루서점을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단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서점이 해리포터의 배경이 이 서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것 같지만.... 내가 정작 생각한건 포르투갈의 특이한 교복문화다. 이 나라는 중고등학교는 교복이 없는데 특이하게도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는다. 그런데 포르투갈의 대학도시인 코임브라에서 본 바 이 대학생들의 교복 망토가 호그와트의 교복망토와 거의 비슷하더라는..... 


랠루 서점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시간대에 따라 입장인원이 정해져있다. 심지어 일인당 8유로의 입장료까지 있다. 물론 이 입장료는 이곳에서 책 구매비용으로 쓸 수 있는데 책을 사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입장료다. 굿즈라도 살 수 있을까 했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안된다. 오로지 책을 살 때만 입장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랠루 서점은 언제나 이렇게 줄을 서 있다. 앞에 가면 시간대별 팻말이 있고 10분 전쯤에 도착해 줄을 서면 된다.




랠루 서점이 유명한건 말했다시피 해리 포터때문인데 서점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있는 계단이 호그와트의 계단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얘기 때문이다. 이 계단이 진짜 예쁘긴한데 내 사진으로는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 오르내리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벼서 도저히 각도도 안 나오고 사진도 안 예쁘고... 그래서 아래 계단 사진은 내 입장 티켓에 있던 사진을 스캔했다. 이 사진이 제일 멋져하면서...




서점 내부





서점 천정의 스테인드 글라스인데 여기서 또 포르투갈이 다른 유럽지역과 다른게 보통 이 정도 건물이고 하면 천정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종교화인게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포르투갈에서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종교의 힘이 약하다는 것을 좀 많이 느꼈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노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처럼 상공업에 대한 존중이 다른 유럽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이었다. 노동하는 인간의 스테인드 글라스 나는 참 좋았다. 








해리포터 코너도 있다. 그리고 호그와트의 마법모자도.... 저 모자 사고싶었는데 비매품이다. ㅠ.ㅠ





나는 해리포터도 좋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주제 사라마구 관이다. 서점 2층 한 켠이 주제 사라마구에게 바쳐져 있다. 역시 주제 사라마구 관의 전체 모습 사진은 없다. 정말 사람이 끊이지 않아서..... 그냥 책만 찍자.

렐루 서점 띠지를 두른 주제 사라마구의 책들. 저 책들 중에서 가운데 눈알 무서운 책이 <눈먼자들의 도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니까 꼭 포르투갈어판으로 사고 싶었다. 구매 성공. ㅎㅎ





서점의 1층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진짜 예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 있는 책들 진짜 너무 예뻐서 다 사오고 싶었다는..... 표지도 예쁘지만 책등이 금박이다. 역시 금은 좋다. 어디에다 갖다놔도 고급지다. 하지만 나는 여행객이니까 하고 페소아의 영문판 시집 한권만 샀다. 정말 너무 예뻐서 안 살수가 없다는..... 그리고 페소아는 왜 영문판이냐고? 페소아는 포르투갈인이지만 어릴 때 남아공으로 이주해서 남아공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므로 그는 글을 쓸 때 포르투갈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썼단다. 시는 거의 대부분이 영어였고, 산문인 <불안의 서>가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글이란다. 그러니까 페소아의 시집은 영문판으로.... 영언 포르투갈어가 내가 못읽는건 똑같으니까 이왕이면 원래의 언어로..... ^^





그리고 이제 리스본, 페소아의 도시 리스본이다.

리스본에는 페소아가 자주 갔던 카페가 몇군데 있다. 그 중에 카페 A Brasileira 에는 그가 즐겨 앉았던 자리에 그의 조각상을 만들어놓아서 누구나가 페소아의 친구처럼 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는 같이 간 친구한테 마음데 들때까지 찍어달라고 요구해서 인생샷을 건지기도 했다. 페소아 이름도 처음 들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사진 찍어준 친구들에게 밥 샀다. (물론 별로 안 비싸서 샀지만..... ㅎㅎ) 





그리고 리스본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베르트랑 서점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인증마크가 딱하니 붙어 있다. 1732년부터니까 진짜 얼마 안 있으면 300년이 되는 서점이다.






양쪽이 책으로 가득찬 동굴같은 공간을 들어가면 페소아에 헌정된 공간이 있다. 그리고 페소아의 책들도...






리스본의 모든 곳이 아름답고 정겹지만 서점 말고 정말 좋았던 곳 하나만 쓰련다.

상 조르제성으로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일몰명소와 다르게 입장료가 12유로나 했던 곳인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처음 이곳에 갈때는 성도 구경하고 일몰도 구경하고 그러자 하면서 들어갔는데....

아 우리는 아래의 공간을 들어서자마자 발견해버린 것이다.





상 조르제 성 안에 있는 노천카페

같이 간 친구가 성 한바퀴 돌고 나중에 와서 여기서 커피 한잔 하면 되겠다라고 했으나 내가 말했다.

"성? 별거 없어. 원래 이런 성 그냥 구멍 뚫린 데 대포 몇개 갖다놓은게 다야. 하지만 우리가 성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저기 저 명당자리는 없어져. 무조건 자리 사수해야 해. 내가 여기 자리 맡아놓을테니까 성 보고싶은 사람은 갖다오자"라고..... 하지만 원래 성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갈 리가 없다. 일단 앉아보고 결정하겠다더니

처음엔 커피로 시작해서 그 다음엔 맥주, 그리고 와인까지 안주도 없이 술만 진탕 마시면서 술에 취한건지 석양에 취한건지 야경까지 보고 알딸딸해져서 상조르제성을 내려온 우리들이었다. 

어쨌든 상조르제성에 간다면 저 카페의 제일 앞 자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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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5-02-28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리스본! 불안의 서를 읽기 전에 가서...페소아를 알지 못했어요. 리스본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음울한 도시로 기억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5-02-28 23:20   좋아요 0 | URL
어디든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음울하죠. 다행히 제가 갔을 땐 우기인데도 리스본에서는 한번도 비를 안 만났어요. 여행은 날씨빨이 반을 넘는거 같아요. ㅎㅎ 저는 가기 전에 불안서 읽겠다고 책만 사놓고 안읽고 갔다죠.

페넬로페 2025-02-28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가고 싶네요.
모든 것이 좋아 보여요^^

바람돌이 2025-02-28 23:22   좋아요 0 | URL
그죠 전 다음에는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맨날 그 생각만.... ㅎㅎ

blanca 2025-02-28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랠루 서점. 그리고 마지막 사진. 압권이네요. 지금 당장 짐 꾸려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람돌이 2025-02-28 23:24   좋아요 0 | URL
랠루 서점도 리스본 상 조르제 성도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건 유럽 중 가장 음식이 맛있어요. 한국인 입맛에 딱입니다. ^^

망고 2025-02-2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서점 얼마전에 tv에 나온걸 보고 가보고 싶다 했어요 바람돌이님은 직접 가보셨군요😄 목조계단이 정말 예쁘네요

바람돌이 2025-02-28 23:24   좋아요 1 | URL
서점 자체가 정말 멋지긴하더라구요. 근데 저 계단은 서점측에서 제일 좋은 각도로 찍은 사진이고요. 실제로 보면 저 정도로 예쁘지는 않아요. ^^

희선 2025-03-04 0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소아 조각상 옆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군요 포르투갈 사람은 페소아를 좋아하는군요 시집을 사 오셨군요 책방이 삼백년이 다 되어가다니 정말 오래됐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5-03-04 21:50   좋아요 0 | URL
페소아 조각상이 의외로 사진빨을 받아요. 저 옆에 앉아 사진찍고 인생샷이라며 좋아하고 있답니다. 사온 시집을 읽을 수는 없고 그냥 보면서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25-03-05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의 석양과 와인...

기가 멕히는 샷입니다.

바람돌이 2025-03-05 15:58   좋아요 1 | URL
역시 경치좋은 곳에서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습니다. ㅎㅎ

모나리자 2025-03-0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전 여행기군요..ㅎ
와, 서점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마냥 웅장하네요. 300년이나 된 서점이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유서깊은 곳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들 것 같네요.
저녁 노을 사진도 예술적으로 예쁘네요.^^
 

인스부르크에서 1시간 정도 시외로 가면 악사머 리줌이라는 스키 리조트가 있다.
물론 우리가 스키를 탈건 아니고 장장 6km의 거리를 터보건이라는 눈썰매를 타고 신나게인지 죽을동 살동인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걸 타러 가는거다

어쩌다 얻어걸린 정보로 가는지라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일단 가보자해서 가는 것.

이곳으로 가는 완행 버스는 꽉차서 가는데 재빠르게 탄 덕분에 앉아서 가긴했다.
근데 진짜 우리 가족 빼고 올 스키어들이다
꿋꿋이 가서 무사히 터보건을 대여했다.
전날 잃어버린 내 장갑때문에 스키 장갑을 대여했더니 무려 8유로. 아까비...


뭐 표지판도 없고 대여소 직원도 대충 가르쳐주는데 그냥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가라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무진장 헤메다가 가긴갔다.
사실 나는 쫄보라서 끝까지 탈까말까 고민했는데 물귀신같은 남편이 무조건 할수 있다고 꼬드겨서 또 귀얇은 나는 예전의 온갖 사고들을 잊고 일단 도전!
여기서 참았어야 했다.

처음엔 좋았다
눈이 폭신하고 속도가 점점 붙지만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해 즐겨가며 탔다.
하지만 약 4km지점부터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 있는거다
점점 속도 제어 불가능해지고 이 속도로 계속 가다가는 방행 못잡아서 옆의 바위무더기 계곡으로 튕겨나갈수도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결국 무리하게 발로 속도 줄이다가 썰매와 함께 날아갔다.
나의 육중한 몸이.... ㅠㅠ

머리 박고 별이 뱅글뱅글
팔꿈치와 엉덩이 대차게 박음.
엉청나게 아팠음
그래도 못걸을 정도는 아닌지라 다시 탈것인가 어쩔것인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 더 타면 진짜 엠블런스에 실려갈지도 몰라라는 위기감에 포기했다.
문제는 그래도 남은 1km는 어쨌든 가야 한다는 것.
할수 없이 썰매를 끌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딱 썰매 산책시키는 꼴이다.

좀 더 가니 큰 딸이 날 기다리고 있다.
넘어졌는데 썰매가 튀어오르면서 맞았단다

그래 우리 같이 썰매 산책시키자

좀 더가니 웬수같은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둘째 딸은 어디 있냐니 말릴 새도 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지나갔단다. ㅋㅋ

그 다음은 계속 썰매 산책이다
원래 재밌으면 여러번 타자였는데 남편 외에는 모두 포기.
불쌍한 남편은 나 혼자서 무슨 재미로 하면서 포기.

이곳 경치는 또 눈물나게 좋아서 카페에 가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근사하고 벽난로 장작불이 뜨뜻하게 좋다. 따뜻한 커피마시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랬다. 몸은 안 달래졌다.
젊은 두 딸래미의 몸은 이후 2,3일만에 다친 곳을 회복했으나 나의 비루한 몸은 지금도 걸을 때마다 엉덩이꼬리뼈가 욱신거리고 있다.
귀가 얇아서 항상 뭐 하자고하면 하긴 하는데 결과가 좋은적이 없네....ㅠㅠ

인스부르크로 돌아와 밥먹고 잠시 거리 산책 하다가 저녁 기차로 다음 행선지인 잘츠부르크로 간다.
가장 웃기고 가장 힘들었으며 나의 몸은 푸르딩딩 멍으로 얼룩진 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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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18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썰매 너무 신날 것 같은데(전 스키를 못 타요) 그래도 6키로면 엄청 긴 코스라....
얼른 아프신 곳 회복되시구요~~~ 남은 기간도 행복한 여행 되소서!
근데..... 사진은... 정말 고생할만큼 잘 나왔어요. 저렇게 큰 나무를 뒤로 하고 달리는 기분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5-01-18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마지막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두 따님이 손인가요?
스키 못타신다면서 가는 곳 마다 다 스키장 ㅋㅋ
저도 스키 타본 적 없지만 저런 곳에 가면 스키든 터보건이든 안타고 못배길 것 같네요.
다음은 짤즈부르그...여기 독자가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멍든 곳이 많이 욱신거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노르드케테에서 내려와 크리스탈월드로 간다.
스와로브스키 본사가 여기에 있다.
여긴 인스부르크 외곽에 있지만 인스부르크 시내에서 셔틀버스가 다닌다

사실 딱히 가고싶은 곳은 아니었는데 인스부르크 카드 48시간권 끊은거 본전뽑기 좋은 장소라 흔히들 선택한다.
도착하자 약간 괴기스럽기도 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아침드라마 오렌지쥬스 흘리는걸로 유명한 짤과 비슷하다고 놀림받는 입구가 등장한다.

전시관으로 들어갔는데 입구부터 심상찮다.
크리스탈로 만들수 있는건 다 만들어놓은 듯.
또한 작품마다 최고의 분위기와 음악이 어우려져서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나라 이불 작가와 호주 작가인 제임스 터렐, 달리,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사전 조사할 때 다들 시큰둥해서 별 기대안했다가 오히려 즐거움이 커졌던 곳이다.

마지막 사진은 야외 정원에 시무룩한 루돌프가 재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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