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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대성은 하나의 시대에 다양한 현상들이 공존하는 것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시대를 달리하면서도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언어, 인물, 기법 등은 이후의 작가들에게만 지대한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모른 채 셰익스피어의 말과 표현법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쓰는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melted intothin air"는 『폭풍』에서 프로스페로가 처음 한 말이다. 이아고, 에드먼드, 리처드 3세와 같은 악당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근대소설의 주인공들도 부지기수이다. 쥘리앵 소렐, 라스콜리니코프, 스타브로긴 등이 그런 인물들이다. 작품 속 인물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데리다 등을 읽을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셰익스피어와 마주치게 된다. 이런 점에서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인이 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선택 사항이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문학에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분리할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있고, 근대문학이 삭제해버린인간의 세속적 욕망과 본성이 풍부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한 시대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위해 존재"(벤 존슨)하게된 것이다.
- P15

스트랫퍼드를 떠나는 순간부터 이시골 청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미래로부터오는 빛이 희미할수록 더 치열하게 걸었으리라. 그렇게 온몸으로맞닥뜨린 세계의 단면들이 그의 신체 속으로 침투하여 새로운 정신을 빚어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에게 스트랫퍼드와 런던사이의 거리는 공간적 개념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것은 ‘윌리엄‘과 ‘셰익스피어‘ 사이의 거리, 스트랫퍼드가 빚어낸 청년과 세계적인 극작가 사이의 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미지의 8년간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했든,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벼려내려는 의지가 들끓었던 용광로 같은 것이었으리라.
- P56

학교 가기 싫어서책가방을 메며 징징거리는 학생달팽이처럼 기어가는 빛나는 아침 얼굴.
『뜻대로 하세요』, 2.7.144-146- P62

이 작품에서 리어의 부조리한 언어와 글로스터의 조리있는 언어는 대비적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보완한다. 셰익스피어는 이처럼이질적 성격을 지닌 인물들을 병렬함으로써 노년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놓았고, 모든 노인은 리어와 글로스터 사이에 놓일수 있게 되었다.
- P91

유럽의 석조 건축물들은 밀도가 높은 물질적 시간성을 간직하고 있지만, 나는 그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물들에 다소 물려 있었다. 왕궁과 성을 우러러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석조 건물 특유의 견고함이 안과 밖을완전히 단절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에 있는 사람과밖에 있는 사람 간의 상대에 대한 이미지는 시선의 방향만큼이나 정반대였을 것이다. - P138

당신들이 그들을 샀으니까요. 제가 한 말씀 드리지요,
‘그들을 놓아주시오, 그들을 당신네 상속자들과 결혼시키시오.
왜 그들이 짐을 지고 땀을 흘립니까? 그들의 침대를당신네 침대처럼 푹신하게 해주시오, 그리고 그들의 입맛도마찬가지 음식으로 맞춰주시오.‘ 당신들은 이렇게 말할 거요.
"노예들은 우리 거야. 저도 당신들에게 그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그에게 요구하는 살 1파운드는비싸게 산 것이오.. 그건 내 것이니, 내가 가질 거요.
당신들이 거절한다면, 당신네 법은 엉터리요!
4.1.90-100- P218

그 복원‘
이 오래 흘러온 시간의 흔적들을 지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오.
르크 지멜Georg Simmel은 폐허, 하나의 미학적 시론」에서 폐허의 매력‘은 인간이 만든 것을 자연물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썼다.
- P280

 순결한 사람이 자신의 순결을 증명해야 하고 죄 없는 사람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불행은 죽은 자를 살려내는 마법으로 위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극이든 희극이든질투의 뒤끝은 언제나 씁쓸하다.
- P270

‘대중성이 풍부하다‘는 말은 일차적으로 당대의 대중적 현실과일상적 생활감각이 풍부하게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예술성을 담보하지 못한 대중성은 문학작품을 통속적 수준에 머물게 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은 하나가 결핍되면 다른 쪽도상처를 입게 되는 그런 관계 속에서 작동한다. 셰익스피어가 빚어낸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상호작용은 세계문학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폭이 크다. 그래서 그의 작품세계는 당시 대중의 환호와 지금 비평가의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시공간이 된다! 이것은 결코 나 하나만의 상상이 아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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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상상해오던 이탈리아가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과 사이프러스 그리고 유쾌하고 친절한 사내들, 거대한 유적들과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주인 없는 개들, 파랗고 잔잔한 지중해와 그것을 굽어보는 언덕 위의 올리브나무, 싸고 신선한 와인과 맛있는 파스타, 검은머리의 여성들과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 P50

거리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다섯시경이 되면 우리도 거리에 나가 사람 구경을 하거나 장을 봤다. 여행안내서에 이 섬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모두가 모두를 아는 섬‘, 기리에선 모두가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차가 멈추면 그것은 인사를 하기 위해서고 클랙슨이울려도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 P78

그렇다면? 그저 나는 그리스인들이 바다를 사랑해서였다고 생각한다. 이왕 힘들여 극장을 지을 거라면 바다가 보이는 데가 좋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의 고향이 그랬으니까. 아테네가코린트가 그랬으니까. 지금도 전 세계의 이민자들은 자기가 살던 곳과 비슷한 곳에 정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시칠리아를 떠난 이민자들도 바다가 있는 뉴욕, 그것도 섬인 맨해튼에 정착했고 지평선만 보고 살던 독일 중부와 체코의 이민자들은 미국의 중부에 주로 자리를 잡았다. - P88

그럴 때 여행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갈 데 모를 방랑이 아니라 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내면으로의 항해가 된다.- P91

구름들이 절벽을 스쳐 해협을 통과하며 붉은 지평선을 향해 몰려갔다. 나는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보았지만 그 어떤 이미지도 내가 본 것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디지털카메라의 2.5인치 액정에 담긴 해협과 절벽, 불카노의 풍경은 빛바랜 관광엽서처럼 식상하고 진부한 것이었다. 그러나 스쿠터를 타고 달려와 맞이한 풍경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이미 그것의 일부였다. 수백만 년 전 내 발밑 저 깊은 곳에서시작된 지각변동이 이 섬과 저 건너의 불카노를 만들었다. 지도만 보고 작다고 무시했던 섬이었다. 그러나 작고 보잘것없는 것은 바로 나였다.- P120

어떤 풍경은그대로 한 인간의 가슴으로 들어와 맹장이나 발가락처럼 몸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다. 그런 풍경을 다시 보게 될 때, 우리 몸의 일부가 갑자기 격렬히 반응한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생수라는 만화에서 외계의 생물이 지구인인 주인공의 일부, 정확히 말하면 오른손이 되어 살아간다. 그렇듯, 풍경의 장엄함도 우리 몸 어딘가에, 그 자체의 생명을 가진 채 깃든다고 믿는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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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이탈리아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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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련 에세이서적들을 보면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실제 여행을 갈때에 필요한 온갖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책과(그 중에서도 요즘은 맛집 기행이 대세인듯.... ),

또 하나는 실제 여행지를 경험했을때 저자 자신의 감성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책들이다.

실제 여행을 갈때 필요한 책은 전자지만 어디를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를 결정하거나 여행의 경험을 대리만족하거나 하고 싶을때는 후자의 책들이 더 유용하다.

 

이 책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는 읽기 전에는 전자, 즉 정보중심의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이 두가지가 미묘하게 섞여있다.

이탈리아의 여행코스나 현재에 대한 정보의 제공보다는 이탈리아 각 지역의 역사, 전설, 미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정보들은 실제 여행을 하는데는 별로 필요치 않다.

오히려 여행을 준비하거나 할때 아 여기 가보고싶구나 라는 마음을 일으키기 위한 정보라고 할까?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서,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좋아하고 느끼는 이탈리아를 여러분도 꼭 한번 가보라고 충동질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런 책이다.

그러다보니 글속에서 각 지역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나 마음이 쏠쏠히 묻어나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시간과 지역과 많은 역사속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베네치아에서는 먼 옛날 아틸라가 이끌던 훈족의 침입을 피해 해안쪽으로 도망쳐온 사람들이 석호를 메워 두만개의 기둥을 석호바닥에 꽂아 인공섬을 만들어 오늘의 베네치아를 만들던 시절

르네상스기 한때는 세계 인쇄업의 중심지로서의 베네치아를 찾기도 한다.

베네치아의 가면 축제가 생긴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또 현실로 돌아와 베네치아의 다리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따라가고 있다.

또한 이 이야기들 속에 토마스만의 작품과 비스콘티의 영화로 유명한 <베니스에서 죽다>를 만나기도 하며,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카사노바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한다.

베네치아를 가기 전에 꼭 베니스에서 죽다와 카사노바를 읽어야겠구나라는 마음이 절로 드니 저자의 말솜씨가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북부의 작은 도시들에서 관심이 가는 곳은 볼로냐이다.

세계 최초의 대학이 들어선 도시이며 요리가 발달해 뚱보들의 도시이자 붉은 벽돌건물과 사회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해 붉은 도시로 불리운다는 볼로냐

사실상 크게 볼거리가 없어 대부분의 여행자가 지나치는 도시인데 저자의 맛깔스런 소개를 듣다보면 볼로냐의 맛있는 소시지를 넣은 샌드위치 또는 스파게티를 먹으러 꼭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오래된 건물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도서관과 서점, 카페 등으로 활요하고 있다는 건물 살라 보르사는 지하의 로마 유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그것을 유리 바닥을 통해 건물을 걸을때마다 훤히 보이게 한 구조라니 그것도 궁금하다.

문화를 박제시키지 않고 어떻게 생활속의 문화로 만들까라는 고민의 흔적을 한올 걷어올릴 수 있을 듯하다.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에서는 도시의 아름다운 외면이 아니라 르네상스 정신에 주목하고자 한다.

피렌체의 역사를 간략하게 얘기하는데서 시작한 글은 건물이나 예술 자체보다는 그것들을 만들었던, 또는 피렌체를 살아갔던 사람들에 주목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비교하고 그들의 관계에 얽힌 에피소드들 - 사이가 무지 나빴던 이야기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그리고 시뇨리아 광장에서 화형당한 사보나롤라를 만나며 그의 개혁정신과 실패를 얘기한다.

아 베키오다리에서는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평생 2번 만났단다.

현대로 훌쩍 넘어오면 페라가모를 통해 이탈리아 패션과 장인정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로마!

사실상 로마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서양 역사의 중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으므로 책의 몇장으로 서술하기 어려운 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전체에서 디테일면에서 가장 공감이 덜 가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로마라는 도시가 훌륭하지 않거나 감흥이 없는 도시라서가 아니라 저자 역시 이 도시를 감당하기에는 몇 장의 서술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어쩌면 저자는 이 아쉬움때문에 <일생에 한번은 로마를 가라>쯤 되는 책을 다시 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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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5-01-2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번에는 이탈리아 가실 준비 하시나요?

바람돌이 2015-01-28 23:37   좋아요 0 | URL
눈치도 빠르셔라... 근데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요. 그냥 다음은 이탈리아다 뭐 그러고 있습니다. 일단 돈부터 열심히 모아야죠. ㅎㅎ

rosa 2015-04-0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가신다면.. 토리노도 가보세요.
저는 유일하게 토리노에만 다녀왔지만.. 토리노가 참 특별하고 좋았습니다.
쁘리모 레비의 흔적을 쫓아다닌 일주일이 근 1년이 다 된 지금에도 계속 마음에 남아요.
멋진 영화박물관에서 더 뒹굴거리지 못했던 게 아쉽고.. ㅎㅎ
여행을 준비하고 또 떠나시는 바람돌이님이 진정 부럽네요.
저는 한동안 무조건 방콕해야 할 상황이라. ^^;;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 - 미술사학자 고종희와 함께 이상의 도서관 26
고종희 지음 / 한길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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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 이탈리아 여행.

문득 떠오르는 도시만 해도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품페이.......

보고싶은 것들을 아는 것만 열거해도 끝없이 이어질 리스트를 정리하기 위해 손에 든 책이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보고 싶은 것이야 자연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미술이다.

근대 이전 이탈리아는 항상 서양 미술의 중심지였다.

고대 로마제국의 건축과 미술, 중세 성베드로성당과 미술품들 그리고 중세 교회들,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생각해보니 용도가 분명해진다.

서양미술사 공부를 이제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워밍업으로 딱 알맞은 책이다.

 

깊이 있는 학술서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여행에서 어떤 것들을 볼 수 있는지를 잘 정리해놓았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같은 유명한 도시들도 있지만,

시에나, 아시시, 라벤나, 파도바같은 작은 도시들도 놓치지 않는다.

이 작은 도시들은 도시가 작지, 도시가 품고있는 미술품들의 양과 질을 보면 결코 소도시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라벤나라는 작은 도시는 이

책을 보면서 꼭 가고싶은 도시로 확 떠올랐다.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화들, 특히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의 모자이크화로 유명한 성비탈레 성당이 여기에 있었다니 결코 놓칠 수 없는 도시다.

 

예전 로마인 이야기를 읽을 때 로마인들이 그리스인들을 가리켜 조상 잘만나서 호강하는 재수없는 인간 취급을 한다더니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이탈리아인들이 딱 그 말에 맞을 듯하다. 재수없다는 대목은 내가 모르는 바니 빼고.... ^^

책을 읽으며 하나씩 하나씩 밑줄을 치고 가고싶은 도시를 고르고 도시에서 봐야 할 것들을 고르다보니 어느새 이탈리아 한바퀴를 돌고 온듯하다.

기다려라 이탈리아! 언젠가는 꼭 가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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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12-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탈리아 가고 싶은곳 1순위예요.
막 떠나고 싶어라~~~
오늘 딸내미 쌍커플 수술 상담 갔는데 견적 3백만원! 이탈리아 날라갔네요.ㅜ

바람돌이 2014-12-13 13:3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요즘 수능끝내고 나면 하고싶은 버킷리스트 1위가 쌍커플 수술이더군요. ^^
하는 김에 조금 더 손보니까 견적 저렇게 나오더라구요. 정말 돈땡이들.... ^^
음 저는 지금부터 애들한테 니 눈 제일 예쁘다 소리를 하루에 10번씩 하기로 결심했어요.
돈 없어요. ^^;;

라로 2014-12-13 14:59   좋아요 0 | URL
나도 쌍커풀 수술할까???ㅎㅎㅎㅎ 보림인 하면 정말 엄마보다 이뻐지겠다!!!!!

라로 2014-12-1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마에서 도둑을 당해서 그런가 아직도 그 원망(? 정말 고생 했어요. 여권까지 도둑 맞아서 ㅎㅎㅎㅎ)이 풀어지지 않았나봐요~~~~~ㅠㅠ 이제 슬슬 용서를 할까요????ㅎㅎㅎ

바람돌이 2014-12-15 08:48   좋아요 0 | URL
여권 도둑은 정말 아찔하셨겠군요. ㅎㅎ 여행가서 돈으로 그나마 해결되는건 다행인데 여권은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여행시간을 다 잡아먹잖아요. 예전에 스페인가서 카메라 도둑맞았었는데 그게 차라리 나은듯.... ^^

춤추는인생. 2014-12-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저 이번주에 가요 바람돌이님. 그런데 윗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소매치기때문에 완전 걱정이 많아요 ㅠㅠ
로마인들 그리스인들한데 뭐라하면 안되죠. 조상잘만서 지금까지 관광산업으로 호강하는 제일의 도시이니까요 ㅋㅋ
미드중에 로마시즌있어요 저는 가기전에 보려구 봤는데 너무 잼나더라구요 (어디까지나 드라마지만요 ^^)

바람돌이 2014-12-16 13:20   좋아요 0 | URL
이런 스위스로 모자라 이탈리아를.... 이건 부러움의 광선을 몇배쯤 더 보내야 할듯.... ^^
소매치기는 사람많은 곳은 어디든지 방심하지 마시고요. 잠시 방심하면 그냥 가져가더라구요. ㅎㅎ 즐거운 여행되시고 이탈리아한테 안부전해주세요. 제가 갈때까지 그대로 잘 있으라고.... ^^
 
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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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무슨 연례행사처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쩌구 하는 기사가 올라온다.
우리나라야 뭐 워낙에 하위권에 꽂혀있는게 당연하다 여겨지는데 가끔 생각지도 못한 나라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올라와 놀라게 하기도 한다.
뭐 예를 들면 방글라데시같은 나라가 그렇다.
행복이란게 워낙에 주관적인 개념이라 이런 결과에 놀라는게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나라들이 행복지수가 높았을때는 뭔가 속는 기분이 되곤한다.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물론 누구나 예상하듯이 일단은 경제력 돈이다.
흥청망청 쓸만큼이 아니라 최소한 세끼 밥을 안정적으로 먹을 수는 있어야 하고, 비나 추위를 가릴 지붕정도는 있어야 하며 당장 내일 시체가 되어 나뒹굴거라는 두려움은 없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기아에 허덕이거나 내전에 시달리는 나라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얘기에는 이건 뭔가 음모가 있어, 아니면 종교같은 것들이 아편이 되어 사람들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거나라는 의심부터 드는 것이다. 

어쨌든 그래도 궁금하긴 했다.
행복지수 순위에서 늘 앞자리를 차지하는 나라들은 어떤 면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싶어서...
<행복의 지도> 이 책은 바로 그런 나의 궁금증과 딱 일치하는 책이다.
에릭 와이너라는 저널리스트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이 사람
행복이 뭔지 궁금해, 왜 여태까지 행복을 취재하거나 연구하는 사람은 그리 적은거야 하면서 행복하다는 나라들을 맘먹고 여행한다.
아 그래! 이 책을 보면 뭔가 답이 있을거야
나도 덩달아 떠나게 되는 행복여행이다. 

어떤 나라를 갈까?
네덜란드? 관용과 자유의 나라? 어느정도까지는 마약까지도 합법인 나라.
하지만 관용은 훌륭하지만 그것은 쉽사리 무관심으로 변질될수도 있다니?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관용은 어디까지일까? 

스위스? 모든 것이 신중하게 배분되고 적당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맞춰지는 나라.
스위스인이 행복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시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이 대목에서 피식 웃음이 난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라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야 했던 그들의 역사를 보면 어쩌면 당연한 태도지 않을까 싶기도 한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된다. 무조건 줄타기를 교묘하게 함으로써 살아남는 것.
그런 역사는 스위스인들에게 이런 신중함. 눈에 띄지 않으려는 조심성같은걸 무의식속에 쌓아온 것은 아닐까? 그럼으로써 안전은 확보되지만 참 지루하단다. 유머감각 없고 딱딱한 사람들.
완전한 즐거움, 기뻐날뜀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평온한 일상의 잔잔함?
인간은 이런 것들로 행복하다고 느끼기도 하지...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지 않을까? 

부탄? -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관심있게 그리고 기대하며 본 나라.
국가에서 국민의 행복지수를 측정하고 관리해주는 나라라니...
예전에 다른 글에서 이런 얘기를 듣고 그게 과연 가능할까? 정말로 부탄 사람들은 행복할까 하는게 늘 의문이었었다.
저자가 만난 부탄인들은 모두 행복하단다.
그런데 그들을 바라보는 기분이 꼭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다. 현실이 아닌듯한 또는 선승의 선문답을 듣는 듯한.... 현실적인 온갖 것들에 대한 무심함. 불교에 대한 믿음... 주변의 나라가 흔히 그러하듯이 야만적인 독재자를 만나지 않은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의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딱히 행복이라 할 수 있을지, 아니 그렇다고 불행하다 하기도 어려운 그런 아련함. 막막함이 부탄에 대해 느껴지는 것들이다. 아마도 저자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쏟아지는 석유와 함게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돈을 거머쥐게 된 조그만 나라 카타르인들은?
돈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당연히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세금도 없고, 기본적인 경제생활은 국가가 모두 부담해주고, 일하기 싫은 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와서 모두 해주고....
카타르인이 할 것이라고는 국가라는 가족(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진짜 가족)체제속에서의 자기 자리를 잘 지키기만 하면 되는 나라의 사람들.
대신에 그들이 잃은 것은? 창조와 생산의 기쁨, 그들의 문화... 뭔가 현실감 없는 세상... 이건 꼭 묵시록적인 미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아이슬란드? 그 동토의 나라?
아 여긴 좀 그럴듯하다. 자연환경은 정말 행복과는 거리가 먼 얼음의 나라.
겨울이면 아예 낮이 없는 어둠의 나라
인간이 살기 힘든 환경만큼 인구도 작아주어서 어쩌면 이들은 행복한지도...
고통을 대하는 미국과 아이슬란드의 방식은 이 나라 사람들의 행복의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미국이란 나라는 높은 인플레는 절대로 참을 수 없지만 5-6%대의 실업률은 잘 참는단다.
아이슬란드는 정 반대다. 높은 인플레는 모든 사람이 고루 고통을 분담하는 거지만 실업률은 특정 사람을 고통의 늪으로 몰아넣는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적 연대의식 - 어쩌면 이것이 아이슬란드의 행복의 비밀이 아닐까? 또한 엄혹한 자연환경속에서 형성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 이것은 끊임없이 도전함으로써 끝내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는 아닌것같다. 그저 실패하면 어때 하는 추임새정도랄까?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한 사람이 몇가지의 직업을 전전하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란다. 아 이건 부럽다. 그럼으로써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설사 평생을 못 찾아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매력적이다. 

불교적 윤회관으로 무장- 평정심 유지에 기가 막힌 재주를 가진 태국인들
절대 행복하지 않은데 변화를 시도하는 영국의 작은 마을
가능한 것도 불가능한 것도 없는 인도
그리고 정말 온 국민이 불행의 늪에 빠져있는 몰도바까지... 

행복한 나라를 찾아 세계 곳곳을 여행한 저자는 과연 답을 얻었을까?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나도 답을 얻었을까?
결국 행복한 나라에 대한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행복의 느낌이 주관적인 만큼...
그럼에도 우리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저 사람들에게서 뭔가 우리가 배워올 수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놓치지 말고 꼭 쥐어야 할 것은 찾은 것 같다.
공동체, 연대의 마주잡음.... 우리가 잊어가는 것들..... 우리는 불행으로 가고 있구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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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1-0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항상, 남의 나라 아닐까요?

바람돌이 2009-01-09 23:08   좋아요 0 | URL
그렇기도 하겠죠?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니... ^^

로드무비 2009-01-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행복하지 않은데 변화를 시도하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
그나마 시선이 가네요.
멋진 리븁니다.^^

바람돌이 2009-01-09 23: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근데 저 영국 마을에서 시도하는 것도 결국 자신의 내면을 다스려라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그리고 열심히 웃기 연습 -이건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처럼 한때 행해졌던 것 같은데... 결국 이웃의 회복 좀 더 나아가면 사회적 연대의 회복이 정답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프레이야 2009-01-1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처럼 '행복'이란 단어를 자주 쓰고 자주 볼 수 있는 나라도 없다고 해요.
비약일 수 있지만, 얼마나 '행복'하지 않으면 그렇게 자주 입에 올릴까요.ㅎㅎ
아이슬란드인들의 '행복'이 와닿네요.^^
공공의 책임과 연대, 쉽게 전이되고 전이되어야하는 '행복'..

바람돌이 2009-01-11 00:26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특별히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어찌됐든 OECD가입국인데... (근데 요즘은 저도 별로 행복하지 않긴 하군요. ㅠ.ㅠ)
근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어둠을 껴안기 위해서 엄청나게 술을 마셔댄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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