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omeone’s been gone a long time, at first you save up all the things you want to tell them. You try to keep track of everything in your head. But it’s like trying to hold on to a fistful of sand: all the little bits slip out of your hands, and then you’re just clutching air and grit. That’s why you can’t save it all up like that. Because by the time you finally see each other, you’re catching up only on the big things, because it’s too much bother to tell about the little things. But the little things are what make up life. (294) 





스코틀랜드 대학에 다니는 언니 마고가 집으로 돌아왔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대충 알고 있다. 하지만 언니의 사소한 생활을 알지 한다. 이를 테면, 그녀 방의 아침 전경이 어떤지, 제대로 식사를 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지, 미국 남자아이들 보다 스코틀랜드 남자애들을 좋아하는지. 마고가 대학 수업을 좋아한다는 , 런던을 방문했다는 것이 라라 진이 언니의 생활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다. 라라 진이 말한다. So basically I know nothing. 

















그런데 눈여겨볼 대목은 니체가위대함 어디서 찾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자기의 혈통, 자신이 앓았던 병과 치유법,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적었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꼼꼼하게 적었다. 어떤 음식과 차를 언제 어떻게 먹었는지, 자신이 머물던 곳의 날씨와 풍토, 자신이 읽은 책들과 독서법, 자신의 문체, 자신이 들은 음악에 대해 적었다. 그러고는 독자들을 향해 물었다. “ 일반적으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간주하는 모든 사소한 사항들에 대해 내가 이야기를 했는지이유를 아느냐고. “위대한 과제를 제시할 운명을 가진내가 괜히 이런 이야기를 해서 손해를 같으냐고. 그러면서 이렇게 답했다. “ 사소한 사항들은 이제껏 중요하다고 받아들여졌던 것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여기서 바로 다시 배우는 일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런 바로 니체가 말한신의 죽음이고가치의 전환이다. 따로 갈음하는 말없이, 니체의 마지막 말을 다시 강조해두고 싶다. 여러분, “사소한 것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103) 




신은 죽었다 명제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인식 전환의 거대한 문을 열었던 니체 역시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평소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 사소하게 여기는 작은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날씨, 햇볕이나 바람. 어제 읽었던 책과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어떤 노래. 내가 먹었던 음식과 커피, 차와 과일 그리고 과자. 모든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한 사소하고 작은 일들. 





겨울방학은 다가오고 아이들은 단축수업을 한다. (선생님들~ 존경하고 부럽습니다) 학교는 가깝고 아이들은 곧장 집으로 오는데, 어제는 아롱이가 현관으로 들이닥치길래 핸드폰을 쳐다보니 3 1. 서둘러 일어선다. 검정색 롱패딩을 걸치고 집을 나선다. 목요일은 장이 서는 , 아롱이가 좋아하는 돈까스 트럭도 온다. 돈까스를 먹다가 한번 치킨 안심까스를 먹고 나서는 그것만 먹겠다고 하는데, 뼈가 없고 순살에 식감이 부드러워서 누구든 좋아할만한 맛이다. 치킨안심까스를 주문해놓고, 맞은편 도서관에 올라가 상호대차로 신청한 책을 대출한다. 나는, 공무원으로 예상되는 남자직원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 것으로 예상되는 여자직원분을 좋아한다. 선생님이 모니터 앞에 똑바로 앉아 눈을 감고 계시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신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책을 받는다. 아롱이꺼 소설 동의보감 (), (), 그리고 . 3 커피숍을 들리고 싶은데,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늘은 쉬어갑니다. 고맙습니다. 3 카페.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읽어보려 했더니, 책제목이 매우 비슷한 책도 검색이 되었다. 영어 제목은 『Eat, pray, love in Rome』인데 번역본은너에겐 친구가 있잖아』이다. 도서관 선생님이 같은 책인데요? 하시다가 ? 아니네요?라고 하실 정도로 책은 거의 똑같아 보인다. 그러길 바라면서 만든 책이리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말미에 만나는 남자인 루카 스파게티가 책의 저자다. 실존 인물이며 실명이다. 루카 스파게티. 끝까지 읽을지는 모르겠는데, 문단은 캡처해 두었다.  





무엇보다 행복은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신선한 토마토 파스타 접시에, 우리 축구팀이 넣은 골에, 이탈리아 재래시장 캄포 피오리Campo de Fiori에서 마시는 시원한 백포도주 잔에, 배우기 시작한 새로운 외국어 단어 하나를 알아갈 때의 설렘 속에. 왜냐하면 이탈리아 시인 트릴루사Trilussa물과 포도주라는 시에서 말한 대로결국 행복이란 아주 사소한 있기 때문이다. (13)






화요일부터 밥에 귀리를 넣어 먹고 있다. 백미 40, 귀리 30, 찹쌀현미 15, 찹쌀백미10, 흑미 5 비율이다. 흑미 때문에 아이들은 귀리의 출현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현미인 아는 같다. 키가 현미. 아니면 아예 눈치채지 못할 수도. 아이들에게 귀리밥이 행복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같다. 아마 나도 그러리. 아직도 새우깡을 좋아하는 내게도 그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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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20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저도 방금전에 라라진 얘기 페이퍼에 썼는데 단발머리님도.. 찌찌뽕!

페이퍼가 아주 훌륭합니다, 단발머리님. 사소한 것에 대한 얘기를 라라진으로부터 스파게티까지 완전 흐름이 쫘악- 근사해요! 단발머리님, 진짜 제가 건방지게도 한말씀 드리자면, 점점 더 글이 좋아히즌 것 같아요. 더 잘쓰시는 것 같아요. 능력이 막 앞으로 쭉쭉 뻗어나간달까요. 그런 모습을 같은 알라디너로서, 독자로서, 친구로서 지켜보는 제가 무척 행복합니다. 이것은 저의 사소한 생복이며 동시에 큰 행복이기도 합니다.

:)

단발머리 2019-12-20 13:59   좋아요 1 | URL
우리의 찌찌뽕은 정희진쌤과 에드워드를 넘어 이제 라라진까지 이어지네요. 이게 바로 저의 행복입니다.
좋아진다고 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거 잘 읽어보면 왠지 건방져 보입니다. 진짜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글의 독자가 다락방님이라는 사실에 으쓱해지네요. 독자이자 좋은 친구인 다락방님이 있어 제가 매우 행복합니다.
사소한 듯 하지만 사실은 어마무시하게 행복합니다^^

비연 2019-12-2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단발머리님~^^
귀리밥, 저도 한번 해먹어보고 싶은데, 괜챦을라나요~

단발머리 2019-12-20 14:01   좋아요 0 | URL
헤헤헤 그런가요.
귀리밥은 전체적으로는 밥의 모습입니다. 길쭉한 현미 같고요. 맛은 괜찮구요. 저는 톡톡 씹어 먹는 맛이 좋더라구요.

수연 2019-12-2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에서 화이트와인에다가 막 배우기 시작한 독일어를 독일 아줌마랑 같이 나누는 것도 꽤 근사하겠다 하고 나 홀로 상상중 ㅋㅋ

단발머리 2019-12-27 08:52   좋아요 0 | URL
그 그림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면 좋을 거 같아요. 상상만은 아닐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페이드 포 -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지음, 안서진 옮김 / 안홍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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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강요받지 않은 나와 같은 여성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찾아 누군가 강요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무것도 우리를 강요하지 않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강압적인 상황에서 지구상 가장 강력한 강제성은 무형으로 존재하는데, 강제의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서 주먹이나 , 칼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무척이나 인간적인 어리석음이다. 성매매 경험은 강요되었다. ‘자유로운범주에 속하는 우리들을 강압한 이다. (343) 




저자 레이첼 모랜은 노숙 생활을 전전하다가 다섯 살에 성매매에 유입되었고, 이후 7년간 착취당했으며, 22세에 성매매에서 벗어나 24세에 더블린시티대학에 진학해 저널리즘 학위를 취득했다(책소개). 


한국 독자들에게 짧은 글에서 저자는 부탁한다.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들이라면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고. 성매매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말할 주의 깊게 들어달라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호기심을 표하며, 판단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달라고(20). 정희진은 추천사에서특별한 경험 겪은 당사자가 문제의극복뿐만 아니라 그것을 경험한 사람의 사유를 하나의 세계로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10). 쉽게 읽을 없고 쉽게 읽히지 않는 이유다.  



행복한 창녀 신화, 성매매 여성이 성적으로 즐긴다는 신화 등은 여성을 존중과 경멸, 품위와 천박, 존경과 비난이라는 부류로 구별한 상태(145)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에게 경멸, 천박, 비난이라는 굴레를 씌우기 위한 거짓말이다. 성매매 합법화와 비범죄화는 성을 구매하는 남성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성매매 여성에게는성매매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공식적 차원으로 수용하라고 강요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권력 있는 남성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은 줄곧 수그러들지 않았고, 도망칠 없었기에 우리에게 실질적 혜택이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착취를 경제적인 이유로선택했다라고 표현하는 일이었다. 성매매를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될 없는 이유는 우리가 성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적인 요소는 즐길 없었고 견뎌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있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업주에게는 업소가, 성구매자들에겐 필름이 남았을 테다.(127) 





나는 성매매의 원인과 결과, ‘성매매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 하나 뿐이라고 말하는 뻔뻔함, 성매매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사는 성매매 여성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속되는 이유는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매매는 결국 문제다.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성매매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아니다. 성매매 여성에게 결정권이 있다거나, 그래도 성매매하는 여성이 시간당 있는 돈이 다른 일에 비하면 많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은 당장 책을 읽어야만 한다. 성매매는 자신의 몸을 파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학대당했음에도 학대당했다고 말할 없는가장 불리한 위치스스로 가두었다고 여겨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매매로 인한 인간성 파괴의 현실을 이 책은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할 수 없다.   



정도는 다를지 몰라도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가치 일부를 내어주고 대가로 돈을 받는다. 까다로운 고객을 응대해야 하고, 듣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어야 하고,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고, 주사를 놓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일들 , 어느 하나도 자신의 자체가 거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성매매는 몸을 내어 돈을 받았기 때문에 침해된성적 자기 결정권 주장할 없다.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들이 일을선택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선택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자신이기에, 일로 인한 모욕과 수치, 괴로움과 고통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이 선택일 있는가. 행복 대신 불행을 선택할 있는가. 사랑 대신 낯선 이와의 섹스를 선택할 있는가.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구매자들 명을 만나러 가는 길이 선택일 있는가. 아이의 신발을 사주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이 선택일 있는가. 그렇게 밖에 없었다면, 그것이 선택일 있는가. 




저자는 다섯 살에 성매매에 유입되었고 7년간 일을 해왔다. 그녀는 어떻게 탈성매매 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하고 충만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지옥같은 세계를 탈출하기로 결심했고 실행했으며 결국 성공했다.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두려움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대학에 진학하고, 새로운 일을 찾았다. 그녀가 워드 프로세서를 통해 쓰는 일을 시작하게 대목은 특히 감동적이다. 




글을 보낸 9개월이나 10개월 만에 받은 수표는 단순히 금전적으로 좋은 소식이었을 아니라 혐오하지 않고 즐길 있는 일로 돈을 있다는 능력의 증명이었다. 봉투를 열면서 느꼈던 놀라움은 표현할 없다. 돈을 보낸 사람은 생각지 못했겠지만 봉투를 여는 나는 기쁨, 자신감, 희망을 얻었다. (354) 





여성 해방의 종국은 경제적 독립이라는 점은 책에서도 확인된다. 여성의 가사노동은 무임금, 동일노동 조건에서 남성에 비해 저임금을 받는 현재의 상황이 이에 대한 증거다. 결국 문제다. 




성매매 여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강간하지는 않지만 강간 판타지를 실행하려고 돈을 지불하고 여성의 몸을 도구 삼아 이용하는 남성들은 다소 만족할지 몰라도 그 실행을 위해 돈을 건네야만 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돈의 교환은 그들의 통제력을 상쇄시키고 결국 강간 판타지 경험의 효력을 희석시킨다. (343쪽)

성폭행의 스릴은 통제력으로 정의되고 가장 극단적인 강간범들은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통제력을 추구하므로 성매매 교환에서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년간 만난 수많은 폭력적인 변태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그들의 판타지를 실행하는 데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 적대적이고 깊은 분노를 표했다. (343쪽)

판타지의 악랄함이 더 강해지면 이 남성들은 그 판타지를 실행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매매 여성을 강간한다. 그 남성들은 성매매 여성을 처음부터 강간할 만한 사람으로 보지 않기에 이후엔 성매매 여성의 몸으로 이 판타지를 즐기려 애쓰지 않는다(성매매 여성을 하찮게 인식하는 증거이다). 몇몇 강간범들에게는 성매매 여성의 몸에 실현한 강간 판타지가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모두에게는 아니다. (343쪽)

판타지가 충족되지 않는 다른 이들은 성매매 여성을 강간하면서도 충분히 진짜 강간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진짜’라고 여기는 상대로 옮겨갈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한다. 이 남성들은 성매매 여성들을 건너뛰고 비성매매 여성을 강간하는데, 성매매는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제 능력이 없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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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18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다 읽었군요, 단발머리님. 힘든 독서를 끝마쳤어요! 고생했어요.
저는 이 책이 2019년 올해의 책이에요. 꼭꼭 눌러쓴 글이라는 건 바로 이런 글을 두고 얘기한다 싶어요. 단발머리님 리뷰 읽으니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야겠어요.

단발머리 2019-12-18 22:20   좋아요 2 | URL
힘든 독서였지만 읽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책이었고요. 정희진 쌤 말씀처럼 자신의 경험을 넘어선 사유가 너무나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꼭 읽으라 권해주셔서 고마워요, 다락방님^^

블랙겟타 2019-12-1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위에 있는 댓글을 읽고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ᴗ•́)و
물론 단발머리님의 이 리뷰를 보고 1차적으로 생각이 들었지만요...(이미 다락방님은 읽으셨고!!왜 몰랐지?!)
공교롭게도 이 책을 보자 마자 생각이 들었던 책이 한 권있는데요. 아까 낮에 다음에 무슨책을 볼까 알라딘을 기웃거리던 중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이라는 책을 봤었거든요. 이 책도 성매매 업소에서 유입되고 빠져나오기까지의 겪은 경험들을 증언하고있는 책이라고 소개되어있었는데요. 단발머리님의 리뷰를 읽으며 <페이드 포>와 이 책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네요.
그럼 조만간 우선 <페이드 포>를 읽고..( •ᴗ•)

단발머리 2019-12-18 23:40   좋아요 1 | URL
저도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책소개는 봤어요. 그 책도 쉽게는 읽을 수 없는 듯해요. 전 오히려 그 책이 위의 <페이드 포>보다 더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책의 저자는 정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블랙겟타님은 어떻게 읽을실지, 어떤 감상일지 무척 궁금하네요. 리뷰 기다릴께요^^

syo 2019-12-18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면, 더덕단에서 syo가 발붙일 데가 없는 것 같아요.....
다들 열정과 식견이 어마어마......
믿었던(?) 블랙겟타님마저 사실 엄청난 고수로 밝혀져.....
으앙

단발머리 2019-12-19 07:32   좋아요 1 | URL
쇼님은 더덕단에서 ‘귀요미‘라는 중요파트를 맡고 계신데, 이 무슨 어이 없는 말씀입니까?
다만 저는 블랙겟타님이 엄청난 고수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는 걸 밝혀드립니다.
블랙겟타님은 유망주죠. 더덕단 기대만발 유망주^^

비연 2019-12-19 07:57   좋아요 2 | URL
더덕단에 발붙일 데가 없는 자는 저, 비연입니다.
<제2의성>을 완독하지 못한 자 더덕단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라는 자괴감에 빠진 채 야근의 늪에 빠져 있는 비연... 가엾. 회사 시러. 미오. 뭐 이런 기기묘묘 상태입니다.
... 다 읽고 얘기하기로. 아니면 오만원을 제 이마에 붙인 사진이라도 올려야 할 듯 ㅜ

단발머리 2019-12-19 08:39   좋아요 0 | URL
<제2의 성> 완독 못 해도 말입니다. 한 번 더덕단은 영원한 더덕단 아니겠습니까.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니 충분히 이해합니다.

최적의 상황이라면 비연님의 완독이 될 거이고요, 오만원 보다는 비연님 얼굴도 볼 겸사겸사해서, 그 사진도 급 환영합니다^^

블랙겟타 2019-12-19 14:32   좋아요 0 | URL
아니! syo님이야 말로 너무 하시네요. ( ˃̣̣̥᷄⌓˂̣̣̥᷅ )
syo님이 쓰시는 글 읽으며 와..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다. 라고 매번 느끼고 나저의 글을 보고 좌절하는게 여러번이었는데요..ㅠㅠㅠㅠ
저는 고수도 아니고.. 유망주도 아닌..믿었던(?)그대로 입니다 ㅋㅋㅋㅋ

비연 2019-12-19 0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고는 싶은데 왠지 내용이 견디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라... 미루고 있습니다.
읽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요즘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괴롭다‘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단발머리 2019-12-19 08:42   좋아요 2 | URL
저도 내내 미루다가 페미니즘 짝궁의 권고로 읽게 되었는데, ‘괴롭다‘는 거 자체는 사실인거 같아요.
다만 저는, 그 극한의 경험을 풀어내는 저자의 서사에 좀 감동되었다고 할까요.
1독을 권하고 싶기는 합니다ㅠㅠ 쉽지는 않죠, 페미니즘 책을 읽는 일이요.

블랙겟타 2019-12-19 14:58   좋아요 0 | URL
확실히 아직까진 이부분에서 차이가 나는거 같아요...
비연님이나 단발머리님께서 읽는게 힘들다라고 하셨지만 저에게는 아직 그정도는 아닐테니깐요. 저도 관심있으니까..현상에 대해서 알고 싶으니까 페미니즘 책을 최근에서야 읽고 있지만 생물학적인 남성인 제가 읽으면서는 ‘와-이건 아니지.. 하루빨리 바꿔야지.. ‘라며 ‘불편하게’ 읽히지만, ‘괴로운 것’의 정도는 아직 아닌것 같더라구요..
처음에 페미니즘 서적을 호기심 반, 약자에 대한 관심(?) 정도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점점 읽으면서 마냥 놀라워만 하면서 가벼히 읽으면 안되겠구나를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읽어야할지 저에게 과제가 주어지는 중이네요.
 


















어제는 오후 내내페이드 포』 읽었다. 페미니즘 짝꿍의 강추가 없었다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4페이지 읽을 때마다 번씩 들었다. 어떤 책보다 읽기 힘들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리고 기억들을 언어로 직조하는 모든 과정 , 저자의 고군분투를 생각하며 겨우겨우 따라 읽는다. 


언어로 정확히 표현되지 않으면 속에 감쳐진 잔혹함과 비인간성은 끝까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성매매라 말하고, 돈을 받았으니 어떤 대우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다르게 표현했을, 속에 깃든 악마성을. 돈이 지불된 강간. 저자는 성매매란 돈이 지불된 강간이라 말한다. 




아침에는 차마 책을 다시 펴지 못하고 고병권을 읽는다. 읽었던 책인데 새롭게 다시 읽힌다. 고병권을 읽을 때마다 경건해진다. 마음도 자세도 자꾸 그렇게 된다. 오늘은 공부 이야기가 더 솔깃하다.  





내가 가진 것이 자갈과 나뭇가지뿐이어서 아직 공부를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것은 공부를 늦추는 핑계일 수는 있어도 공부에 대한 참다운 인식은 아니다. 공부는 언제든 있고, 당연한 말이지만, 바로 시작함으로써만 시작되는 것이다. 공부란 자신이 가진 미약한 것에서 시작해서 계속해서 앎을 생산하고 나아가는 것이지, 어떤 방법을 알아내서 단번에 도달하게 되는 아니다. 진리에 이르는 방법은 따로 없고 진리가 가는 길이 진리의 방법이다. 그리고 공부란 길을 스스로 내면서 나아가는 일이다. (64) 






얼마만큼 후회해야 훌훌 털고 일어설 있을까 생각한다. 며칠을 후회하면서 알게 됐는데, 후회에게는 딸린 자식이 많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공부했더라면, 대학에 다닐 열심히 했더라면, 고등학교 다닐 열심히 했더라면, 중학교 다닐 정신차렸더라면. 그렇게 딸린 자식들을 따라 걷다 보니, 끝에는 나약한 의지와 태생적 게으름, 그리고 저질체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존재에 대한 근원적 원망으로 마무리되려는 찰나, 고병권을 만난다. 



내가 가진 것이 자갈과 나뭇가지뿐이어서 공부할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공부를 늦추는 핑계를 더는 만들어내지 말자. 시작함으로써 시작하자. 시작은 시작함으로써만 시작되니까. 

오늘부터 시작.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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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18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젯밤부터 ‘민혜영‘의 [여자-공부하는 여자] 시작했는데, 역시나 저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는 못할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공부를 놓지 말고 계속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저 역시 고등학교때, 대학교때 더 열심히 공부했다면 어땠을까..를 정말이지 수십번, 수백번 생각했답니다. 아,

아무튼 우리는 계속 공부하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9-12-18 09:00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요즘도 가끔은... 빡쎄게! 해야지만 ‘공부‘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설렁설렁해서는... 어디.... 이런 마음이랄까요. 요즘은, 체력도 떨어지고 눈도 자주 침침해지는 요즘은, ‘꾸준히‘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고 싶네요.

놓지 말고, 계속 쓰고, 같이 읽어요, 다락방님^^

수연 2019-12-18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단발머리님도 멋진 사람들.

단발머리 2019-12-18 09:12   좋아요 0 | URL
수연님도 다락방님도 멋진 사람들.

수연 2019-12-18 09:19   좋아요 0 | URL
민혜영님 책 저는 이제 읽기 시작해요. 오늘은 카페인 잔뜩 들어간 커피 마시면서 공부하기~ 하트 노트북으로는 어떻게 날리는지 알지 못하는 이 무식함을 탓하며 저릿저릿 대신 문자로 (귓속말: 사랑해)

단발머리 2019-12-18 09:24   좋아요 0 | URL
미네님 책 너무 좋죠. 그 용기, 그 노력에 박수를 칩니다. 아침에는 사과주스 마셨는데, 얼른 물 올려야겠어요. 항상 카페인이 부족한 나여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트는 핸폰으로 발사합니다. 이렇게! 아이러브유! 😍💜

비연 2019-12-18 14:37   좋아요 0 | URL
다 멋진 분들..
비연은... <제2의성> 완독 아직 못 해서 안 멋진 사람..ㅜㅜㅜㅜ

다락방 2019-12-18 15:14   좋아요 0 | URL
비연님 오늘은 12월 18일 입니다. 이제 2주도 안남았어요!

단발머리 2019-12-18 15:41   좋아요 2 | URL
수연님도 다락방님도 비연님도 모두 멋진 사람들이에요.

문제는 시간이네요. 어디 가서 제가.... 36시간 휴식권을 구입해온다면,
그걸 비연님께 드린다면 당장에 <제2의 성>을 읽으실수 있을실텐데. 판매처를 모르니 ㅠㅠ
비연님, 힘을 내시어요!!!!

수연 2019-12-18 16:44   좋아요 1 | URL
비연님 제2의 성 완독 응원해요!!!!

비연 2019-12-19 14:0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흑흑. 그런 휴식권이 있다면 제가 냉큼 사고 싶네요..ㅜㅜ
이제 다시 발동 걸고 <제2의성> 2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읽었던 600페이지 언저리에서 멈춰있었는데 앞으로 300여 페이지 어떻게든 해내리라... 저혼자 다짐다짐. 더덕당 생각하며 다짐다짐.

비연 2019-12-19 14: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수연님. 여러분의 자극과 격려가 제게 큰 원동력(?)이 됩니다.
졸려도 이쑤시개 눈꺼풀 위에 꽂고 읽어보아야 할 듯 싶어요 ㅎㅎ ;;;;
 



















민석에 대해서라면 호불호가 갈린다. 아롱이는 열렬한 팬이라 있고, 웃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남편도 좋아하는 편이다. 나는 설민석의 능력은 의심하지 않지만 가끔은 표현과 기교가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가 생각하는데, 내가 틀어놓은 유튜브 클립 읽어드립니다신곡 (지옥편)’ 슬쩍 쳐다보며 큰아이가 물었다. 엄마, 뭐랄까. 말로 하기는 그런데 말이야, 약간 사기꾼 같지 않아? 약장사 같다고 말했었지, 내가. 큰아이는 기억을 못하는 듯한데, 말을 기억하는 큰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롱이의우리집불만사항과 희망사항은 항상 가지로 모아지는데, 그건텔레비전이다. 텔레비전 말고도 볼게 너무 많고, 너무 많이 보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텔레비전까지 필요는 없다 생각해서, 결혼할 장만했던 텔레비전이 고장나마자마 바로 버렸었는데, 아롱이는 그게 내내 아쉬운 듯하다. 다른 집에 다녀오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집에는 게임기도 있고, 텔레비전도 있다!’라고 말하는 정도다. 텔레비전 얼마나 한다고 우리도 하나 살까 하다가도 핸드폰, 노트북에 더해 텔레비전 리모컨 가지고 싸울 생각을 할라치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텔레비전이 없어 미안하다, 아롱아. 그래도 너에겐 유튜브가 있잖니. 게임 설명 동영상을 제일 좋아하는 아롱이가 요즘에 발견한 프로그램이 읽어드립니다이다. 작년에는알쓸신잡 시즌3’ 즐겁게 정주행했다. 엄마아빠가알쓸신잡류의 프로그램은 오래 시청해도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아롱이가 필사적인 서치 끝에 읽어드립니다라는 보석을 발견해 것이다. 게다가 책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무려 설민석.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최승필은 그의 강연에서 우리나라 성인 10 4명이 1년에 한권을 읽는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독서 문화가 떨어졌다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독서 문화 자체가 붕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책읽기에 두려움이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알고 있고, 새로운 작가에게 도전할 만한 독서력을 갖춘 분들이 차고 넘치는 알라딘 마을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새해를 맞이해 읽어봐야지, 독서를 시작해 봐야지,하는 보통의 독자라면 당장 어떤 책을, 어느 작가의 책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모르니 베스트셀러 중에서 책을 고를 밖에 없고, 베스트셀러란 정말 단순히 많이 판매되는 책일 뿐이어서, 성공할 수도 있겠으나 실패할 확률은 높다. 실패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도전하기는 쉽지 않고, 다시 일년에 책을 권도 읽는 독자의 수만 더해질 뿐이다. 




이런 경우 < 읽어드립니다>류의 교양을 위장한 예능 프로그램이 도움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 대한 요약, 설명을 설민석이 전부 도맡아서 진행한다는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책소개 시간을 마치면 소설가, 음악가, 과학자, 의사 분야 전문가들이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데, 독서 모임 특유의 독서 수다가 재미있고 유익하다. 줄거리 소개, 인용해 주는 문단 등을 통해 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은 물론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이면 책을 읽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방송을 이어보지는 못하지만 개의 클립을 연속해서 보게 되었던 , 선정된 책들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사피엔스』, 『,,쇠』는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이라 책수다를 듣는 일이 한결 즐거웠고, 『징비록』은 괜찮은 책의 발견이라 만했다. 『데미안』은 아직까지도 책을 읽지 않은 나를 원망하게 했고, 『멋진 신세계』는 어느 출판사로 읽을까 바로 번역본을 검색해 보게 했다. 




중에 제일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은 단테의 서사시, <신곡-지옥편>이다. 『단테의 신곡』 완역인지 모르겠는데 구스타브 도레의 음산한 그림을 보고 싶어 대출했고, 박상진 번역의 민음사판도 준비해 두었다. 




우리 인생길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만년전쯤인 같은데, 사실은 작년 겨울. 떼로 이동하는 패키지 관광객들답게 산타 크로체 교회 앞에서, 우피치 미술관 앞에서, 단테의 생가 앞에서 잠시 버스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다. 그의 글을 줄도 읽지 않았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아 이리저리 사진 찍기에만 바빴는데, 지금 단테의 시를 이렇게 펼쳐놓고 핸드폰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단테의 흔적을 만나기 전에 그의 시를 알고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을 되돌리는 없는 일이고, 단테를 읽는 있는 일이다. 단테, 오늘은 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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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13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링크하신 책 중에서 [멋진 신세계]와 [데미안] 을 읽었습니다. 데미안은 그러나 읽은 지 오래되어, 다시 읽어야겠다 늘 생각‘만‘ 하고 있어요. 사피엔스는 읽는중..이라고 변명합니다. 일단, 시도는 했으시까요. 그렇지만 항상 자꾸 다른책들을 읽어버려.. 단테 신곡도 계속 생각은 하는 책이죠. 흠흠.

세상엔 왜이다지도 읽을 책이 많은가요? 도서관에서도 책 빌리고 그러면서고 책 계속 구매하고.. 어제 한박스 왔는데 오늘 장바구니 또 채우고 있고 도서관 사이트 열고 책 검색하고... 인생 뭘까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9-12-13 17:29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읽으신 그 두 권은 전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에요.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미뤄왔던 책들인데, 스포 대환영이라고 하던가요. 내용 듣고나니 급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세상에 읽을 책이 많다는 건 참 좋은 일인거 같아요. 쏟아지는 책을 보면서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든다면 그게 더 안타까운 일일수도 있을 것 같구요. 난 다 알아, 난 관심 없어.... 이것보다는 아, 저 책도 읽어야겠다! 앗, 저거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인생이란~~~~ 그런 거 아닐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9-12-1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단테의 <신곡>을 제대로 읽어보고자 길잡이랄 수 있는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란 책까지 구비하였으나........고전에 다가가는 건 왜이리 멀게만 느껴질까요. ㅎㅎㅎ;;;
<데미안>은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읽을수록 좋아요! ^^

단발머리 2019-12-13 17:33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설해목님!
전 민음사판으로 읽다가 지금은 황금부엉이판으로 읽고 있는데요. 그림을 곁들인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읽는 거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느리지 않은 속도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어요.

데미안,은 신곡 뒤에 바로 줄 서 있습니다. 기대가 아주 큽니다^^

수연 2019-12-1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이지 읽기 전에 제목만 읽고 아 단발머리님께서 드디어 책도 읽어주시는구나! 유후! 하고 클릭을 했는데 아 그게 아니어서 일단 실망을 했어요. 하지만 이내 언젠가 단발머리님의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실 날이 오겠지 하고 저 혼자 유후! 했습니다. 저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드디어 다시 펼쳤어요. 다니엘 슈틸 언니와 좀 거리감을 둘 때가 온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올려주신 책들은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싶어요. 아울러 이탈리아에도 언젠가 꼭 다시 가고싶고. 이탈리아 아 가고파 오늘 아침 했는데 이탈리아 사진을 떠억 올려놓아주셔서 깜놀했습니다. 위의 다락방님이 인생 뭘까요_ 하셨는데 단발머리님 답변도 좋고 그래요. 책을 읽는 사람들이야 계속 책을 읽을 테고 책을 읽지 않았던 이들이 앞으로 책을 조금씩 가까이 한다면 더 좋겠다 여겨요. 단테 읽다가 포기했는데 페이지 읽으니 다시 읽고싶어져요!

단발머리 2019-12-16 08:56   좋아요 0 | URL
제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본 저로서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으며, 수연님 녹음 목소리를 들어본 저로서는 수연님이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책 읽어 줄 날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젠가 이탈리아에 가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전 생각 없이 따라다니는 여행이어서 오히려 요즘에 사진 보면서 거꾸로 복습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이탈리아하면 단테죠 ㅎㅎㅎㅎㅎㅎㅎ

공쟝쟝 2019-12-13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런방송이... 독서 팟캐에 이어 독서 예능이 새록새록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저의 최애 시사예능은 방구석 1열입니다❤️ 아롱님께 알려주세요 홍홍~

단발머리 2019-12-16 08:57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이 알려주셔서 전 오늘부터 방구석 1열 보려 합니다.
아롱이가 얼마나 좋아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12-16 10:58   좋아요 1 | URL
아롱님의 반응이 궁금한걸요~~! 여성서사편도 좋고 특히 변영주 감독님 나오는 편들을 저는 다 좋아해요 ㅋㅋ

블랙겟타 2019-12-18 14:50   좋아요 1 | URL
‘방구석 1열’ 즐겨봤던 사람 추가요!
초반에 변감독님이 고정일때는 매주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요.. 영화찍느라 감독님이 빠진 이후로는 잘 안보고 있긴 하지만요..(・-・)

단발머리 2019-12-18 22:35   좋아요 2 | URL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진짜 방구석 1열 사수해야겠는데요!!! 하하하!

레삭매냐 2019-12-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눈이 정확하네요.... 약장사라 -

저는 접때 독서모임 동지의 펌프질로
최민순 신부님의 버전 상권을 구했답
니다... 그리고 아직도 읽을 생각을
못하고 있네요.

<신곡>... 수많은 작가들이, 그리고
여러 책에서 인용한 책이지만 한글
로 만나면 아마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 머리에서 약장사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ㅋㅋ

단발머리 2019-12-16 09:00   좋아요 0 | URL
전 황금부엉이판 한 권짜리로 읽었는데요. 다 읽고 나니...... 중요한 부분만 뽑아 의역했다고 ㅠㅠ 책 맨 마지막 해설 부분에 써있네요. 어쩐지 너무 얇더라.... 했습니다. 다시 읽기를 앞두고 있는 저로서는, 말씀하신 최민순 신부님 버전도 살펴보려 합니다. 전 큰 고민없이 민음사를 준비해두었거든요.

어제밤에 식구들 모였을 때 다시 한 번 봤는데요. 어제는 보험 설명해주시는 분 같다. 너무 빨려들어간다...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9-12-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갑자기 북플이 꺼지더니만ㅜㅜ 역시나 댓글 쓴 게 없어졌네요-_- 저역시 설민석 작가는 좀.. 불호에 가깝겠네요. 저는 텔레비전을 아주 좋아해서 늘 bgm으로 틀어놓는답니다. 호호^^

단발머리 2019-12-16 09:02   좋아요 0 | URL
저도 댓글 날아갔을 때 제일 속상해요. 다시 쓰기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지난주부터 댓글이 3줄 이상 ...으로 표시되어서 문의했는데, 일단 좀 기다리라 하네요.

설민석 작가 불호에 현재까지 2표 모였습니다. 저희집도 2:2니까요.
전 유튜브를 틀어놓죠, bgm으로다가~~ 호호^^

공쟝쟝 2019-12-16 10:56   좋아요 0 | URL
저도 불호.... 오글거려요

단발머리 2019-12-18 08:26   좋아요 0 | URL
저는 불호 중에 고르라면 불호쪽에 가까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요즘에 너무 자주 보고 있어요.
전 안티인가요? 불호인데 계속 본다! 푸하핫!!

블랙겟타 2019-12-1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민석 강사라면 제 기억속엔 고등학교 시절 막 뜨기 직전의 역사 인강 선생으로 기억되는데요.. 연영과 출신이라 그런지 과장된 표현과 말투? 가 묻어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것과 동시에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려나요? ;;

결론은.. 뭐.. 설민석씨가 나오는건 저도 잘 안봐지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2-18 22:36   좋아요 1 | URL
아하하~~~~ 저는 이렇게 오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설민석 선생님이 연영과 출신이라니요!! @@
역사 전공자가 아니에요?!?!? 그렇군요. 어쩐지. 그래, 맞아요, 맞아. 연기 같았어요, 연기!

호불호의 현재 스코어는 불호가 3표로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제 방에서는 불호인 것으로 결론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12-18 22:56   좋아요 0 | URL
정확히 말씀드리면 완전 역사랑 관련없는 사람은 아니구요. 대학원을 역사교육 전공으로 나왔으니깐요 ^^
그럼에도 역사 인강쪽에선 일반적인 역사 강사들과는 남다른 전달력으로 유명했었기에 티비에서도 자주 불러주는거겠죠? ㅎㅎ
제세대에 유명했던 인강 강사여서 갑자기 생각이나서 쓸데없는 이야기가... ㅋㅋㅋㅋ

재미있으면 보면 되는거죠 ㅋㅋ 저도 불호를 드렸지만 단발머리님 글을 읽으니 한번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해서 봐야겠어요. ( ‵ᴗ′ )

단발머리 2019-12-19 05:54   좋아요 1 | URL
으흠흠~~ 대학원을 나오셨군요. 설민석 선생님이요.
저희집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 자주 볼 수 밖에 없거든요.

남다른 전달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이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가 설민석님이 어떤 책이든 ‘요약‘과 ‘정리‘를 해주는 거라서요. 일테면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를 앞에 두고 <이기적 유전자>를 설명하고.... 이런 부분이 저는 쪼금 그랬어요. 나중에 패널들이 설명을 보충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뭐랄까. 좀 아쉬움이 있기는 한데, 그만큼 설민석님의 설명이 찰지다는 뜻이겠죠. 방송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어떤 특별한 그 무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19-12-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프로그램이 있군요. 들어봐야겠어요. 저런 예능으로 읽었다고 착각이 들면 곤란하지만 읽어보려고 책으로 손이 가면 아주 바람직한 거죠. 신곡은 저도 도전해보지 않았는데 완전 펌프질 당하고 불끈 하게 되는 페이퍼에요. 새해엔 뭔가 독서도 좀 깊이감 있게 해야겠다 다짐합니다. 아롱이가 몇년 전 본 그 멋진 6학년 따님인가요? 지금 고등학생이겠군요.

단발머리 2019-12-27 09:19   좋아요 0 | URL
이 프로그램은 저희집에서는 아직도 최고인기 프로그램이에요. ㅎㅎㅎㅎㅎ 제가 보기엔 중학교 1,2학년 아이들이라면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곡은, 저도 한 권짜리로 읽은거라 읽은거라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이렇게 시작하고 또 다른 번역본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롱이는 중1 아들이에요. 딸롱이가 그 때 보셨던 아이구요, 지금 고등학생이에요. 기억해주시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

Comandante 2019-12-2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곡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랑시입니다..^^

단발머리 2019-12-27 08:55   좋아요 0 | URL
네~~ 반가워요, Comandante님~~
저도 이 페이퍼 쓰고 알았는데 단테 신곡 좋아하시는 분 많은 거 같아요. 최고의 사랑시 맞지요~~

책읽는나무 2019-12-3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오후에 간만에 북플 들어와 단발머리님 글들 읽어보다 갑자기 이곳에다 댓글 답니다....(넘 뒷북인건가??)
저는 요프로 처음 본 것이 ‘백범 김구‘책편이었거든요~~아!!!!! 티비보고 나서 바로 백범김구책을 주문했었어요ㅋㅋ
그래놓곤 아직 채 읽지 않았지만요~~주문한후로 문득 미친 생각이 이프로 계속 보다간 쉼없이 주문할각이겠구나!!싶더군요^^
그래서 집중 시청을 자제하고 있는???ㅋㅋ
아~~그런데 대충 넘겨볼적마다 왜 설민석이 자꾸 책 소개를 하는거지?궁금했었는데 설민석이 책 소개를 하는거였군요!!!!
저는 각분야마다 돌아가면서 하는줄 알았거든요.
아.....저도 설민석은 그냥 역사책만 소개했음 싶었었는데...크~~
여튼, 나중에 몰아서 꼭 보려구요!
괜찮은 프로더라구요.

괜찮은 프로, 괜찮은 책, 괜찮은 이야기들~~
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이야기들이 다채로울 것같네요ㅋㅋ
여튼 내일부터 우린 복만 받자구요♡
 



















치과 진료 의자에 누워 『The Testaments』 생각한다. 


『The Testaments』 완독한 나는,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스포일러를 하고 싶었지만, 하지는 않았다. 『시녀 이야기』 가물가물해 이야기가 엉켜 버렸고, 헷갈리는 내용을 확인할 없었고, 무엇보다 영어로 읽었기 때문에. 




가부장제에 대해 조금만 들여다 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가부장제가 억압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다. 『가부장 무너뜨리기』 , 68.





소년에게는 앎을, 소녀에게는 돌봄을 배당하는 젠더 이분법을 내면화하면 일부 소녀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실로 알지 못하게 되고 일부 소년들은 진심으로 자신이 염려하고 돌보려는 사람이나 상황에도 관심을 두지않게 됩니다. 관계 맺음에서 침묵이라는 여성스러움으로 혹은 거리 두기라는 남성스러움으로 전환하는 것이 위계질서를 세우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니 상위 계층에 있는 이들은 공감 능력을 잃어야 하고 하위 계층에 있는 이들은 자기주장 능력을 상실해야 합니다. (68)





가부장제를 통해 이익을 보는 집단은 일부 남성들 뿐이다. 대부분의 남성들과 모든 여성들이 가부장제의 폐해를 경험한다. 일부 남성들조차 개인을 더욱 충만하게 채워줄 있는 진실하고 굳건한 관계를 맺는 일에서 멀어진다. 상위 계층에 있는 이들은 공감 능력을 잃어야 하고, 하위 계층에 있는 이들은 자기 주장 능력을 상실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 속에서 원만하게 생존할 있다. 결국 모든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 



완벽하게 가부장제 사회인 길리어드에서 여성들은 생물학적 기능에 근거해 평가되며, 일부 특권층의 남자들에게 배급되는물품 같은 존재이다. 여성의 아버지가 특권층의 일부라 해도 상관 없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하고, 효용이 극대화 되었을 , 여성은 물건처럼거래된다. 그런 사회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이 치과 장면이다. 특권층의 남자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여성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여성보다절대적인우위에 있다. 마음대로 있는 권리가 있다. 치과 장면은 바로 그런 현실을 보여준다. 




십여년 전에 치료했던 금니가 없어진 같아, 정확히는 내가 먹어버린 같아, 치과를 방문했다. 알고 보니 금으로 때웠던 부분은 작았는데, 사이에 충치가 생겼고, 충치는 충실히 진격해 이를 모두 점령했고 이뿌리까지 전진한 상태였다. 없어진 것은 금니가 아니라 충치 때문에 약해져 탈락해버린 였다. 일주일에 번씩 치료를 받아야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귀찮은 일이었다. 돈이 많이 들었다. 크게, 넓게 금니를 만들어야 했다. 돈이면, 내가 무엇 무엇을 있는 돈이고, 무엇 무엇을 하려고 모아두었던 돈마저 싹싹 긁어 모아야 했다. 너무 아팠다. 마취 연고를 바르고, 마취 주사를 대나 맞고 나서, 이와 이뿌리를 치료해야 했고, 잇몸도 일부 잘라내야 했다. 엉망진창,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금쪽같은 시간과 무척 아까운 돈과 신경 치료의 고통보다 무서운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진료 의자 위로 쏟아지는이었다. 물을 뿌리고, 바람을 불어넣고, 빨아들이고, 긁고, 당기고 하는데도, , 나는 신경치료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시간 꿀잠을 자버리고 말았으니. 창피해서 옆에서 진료를 도와주는 착해 보이는 간호사에게 물었다. 나도 모르게 자버렸다, 이렇게 자는 사람이 있는가. 간호사가 말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런 분들이 있긴 해요. 착한 간호사였다. 





진료 의자에 누우면 나도 모르게 손을 가지런히 모으게 된다. 신경치료가 남아있고, 모든 총체적 난국의 원인과 진행과 결과는 소극적인 칫솔질 때문이고, 앞으로도 나는 누워 있어야 하고, 마취주사를 맞아야 하고, 쏟아지는 잠에 맞서 싸워야 한다. 잠을 이기기 위해, 치과 진료 의자에 누워 『The Testaments』 생각한다. 치과 장면을 계속 생각하는 너무 지치는 일이라, 다른 문장, 다른 문단을 떠올린다. 진료 의자에 누워. 





Aunt Estee sighed. “We must all make sacrifices in order to help other people,” she said in a soothing tone. “Men must make sacrifices in war, and women must make sacrifices in other ways. That is how things are divided.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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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12-1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치료하면서 잠을 잘 정도면 엄청난 내공이신데 좀 배우고싶네요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9-12-11 15:11   좋아요 2 | URL
일단 그것은 저의 소중한 신공으로서~~~
진짜 거짓말을 하나도 안 보태고, 전 어디서든 잘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작부인 2019-12-1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요거 1권 사놓고 초반 뒤적이다 어려워 그만두고 요책도 책장에 모셔두고 ㅠㅠㅠ언제 읽을지 ㅠㅠ부럽습다

단발머리 2019-12-11 19:09   좋아요 0 | URL
요거라 하시면 <The Testaments>인 거 같은데 1권이라 하시니 또 다른 책인가 싶기도 하네요.
전 아주 오래오래 천천히 읽어서 겨우 읽었습니당^^

2019-12-11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2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작부인 2019-12-1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착각 요게 시녀이야기2편인줄 ㅡㅡ1권 읽고 읽어야지 하고 있었네요 ㅠ

단발머리 2019-12-12 08:50   좋아요 0 | URL
아하~~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지 못했군요. <The Testaments>가 프리퀄이기는 하죠.
저도 <시녀이야기>는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한글로 읽었는데요, 이젠 그래픽 노블에 더 끌리네요^^

moonnight 2019-12-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다 투덜거리지 않고 꿀잠 주무시는 환자라니, 원장님이 좋아하실 듯 한데요. 내가 치료를 안 아프게 잘 하는군. 하고 기뻐하셨을지도^^ 그나저나 늘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영어로 책을 읽으시고♡

단발머리 2019-12-12 08:54   좋아요 0 | URL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하시대요. 원장님이 실력이 좋은가봐요!! 친절하기는 한데, 어제도 혼났습니다.
양치질이 엉망이라고요 ㅠㅠ 실장님이 위로해주셨어요. 다른 분보다 이가 높으세요ㅠㅠ

존경스럽지는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멈추고 싶지는 않아서 쪼금씩 읽고 있고 그 조그마한 기록도 올리고 있네요.
야금야금 살금살금!!

비연 2019-12-12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라니. 으윽. 스케일링 받으러 가야 하는데 그것도 차일피일 미루는 비연입니다만..;;;
하긴 저도 치과 의자에 누우면 그렇게 잠이 쏟아져요 ㅋㅋㅋㅋ 왠지 안락한 느낌. 물론 드릴 소리 들으면 안락하지만은 않지만.

단발머리 2019-12-12 08:56   좋아요 0 | URL
적절한 스켈링은 충치를 예방합니다! 이상 신경치료 경험자의 권고를 꼭 명심해주시고 미루지 마시고
저처럼 혼나지 마시구요ㅠㅠ
안락한 치과 치료는 다음주에도 계속됩니다. 허걱!

psyche 2019-12-2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제 어디서나 머리만 닿으면 자고 푹 오래 잘 자는 사람인데요. 요즘 자꾸 한밤중에 일어나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어요. 나이는 속일 수 없나 싶어 슬퍼요. ㅜㅜ

단발머리 2019-12-27 09:21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을 이제서야 보네요 ㅠㅠ
한밤중에 일어나 잠 못 이루는 밤에 대해서라면 저도 주위 언니들에게 많이 듣고 있어요. 무척이나 길고 긴 겨울밤이 되겠군요.
좋아하는 일 찾으셨으니 이제 체력도 더 튼튼하게 챙기셔야 할 듯해요.
프시케님, 올 한 해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