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강습 선착순에서 떨어지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곳은 아직도 100번대 대기번호라 언제 내 차례가 올지 모르겠고, 나는 이미 수영복도 사놓고 수영가방도 다 싸 놓았는데, 강습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요즘 자유수영을 다니고 있다.

저번 주에 3번 가봤다. 



수영장 입구다. 

처음 간 날은 막 두근두근 했다. 얼마만에 가보는 수영장인지ㅋㅋㅋㅋㅋ

게다가 이 수영장은 한번도 안 와봤던 수영장이라 가기전에 시설이 어떤지 엄청 찾아보고 갔다.


일일 수영은 3천원으로 저렴하다. 시에서 하는 거라 시설도 좋고 싸고 좋았다.



입장 가능한 복장으로 잘 챙기고ㅋㅋㅋㅋㅋ



드디어 입장 했는데, 아니 수영장 왜이렇게 넓어? 레인이 전부 50미터라 저 끝까지 한참 멀리 보였다.

예전에 나는 25미터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았고 25미터도 겨우 왔다갔다 했는데ㅋㅋㅋㅋㅋㅋ

그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수영을 과연 할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수린이인데 50미터에서 연습할 수 있을까? 

보자마자 덜컥 겁이났다.

게다가 20미터 부터는 수심이 1.8미터ㅋㅋㅋㅋㅋㅋㅋ발이 안 닿는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무섭잖아

내 키는 왜 180이 아닐까, 아니 한 175만 되었어도 콩콩 점프하면서 솟아올라서 그렇게 무섭진 않을텐데ㅠㅠ



그래서 겸손하게 유아풀로 갔다.

유아풀에서 발차기, 숨쉬기, 팔돌리기 등등을 혼자서 신나게 연습했다ㅋㅋㅋㅋ

첫 날은 예전에 배웠던 것들 기억을 해내느라 좀 많이 고생을 했다. 발차기가 내맘대로 잘 안되고 다리가 자꾸 가라앉아서 당황당황.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로 수영강습 영상을 몇 개 보며 '아 맞어, 예전에 이랬지'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보고 ,두번째 날에는 첫날보다 조금 나아진 거 같았다. 세번째 날에는 25미터 까지지만 왔다갔다 해보긴 했다. 단, 내 애착 킥판을 잡고ㅋㅋㅋㅋ 깊은 물 너무 무서워!!!




유튜브에서 강습 찾아 보다가 입영 하는 방법도 보게되었는데, 나는 예전부터 머리 내놓고 가만히 물에 떠 있는 걸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초급 강습에서는 그런걸 가르쳐 주지 않았었다. 그래서 항상 궁금했다. 



에그비터 킥 이라고 다리를 막 저렇게 휘저으면 된다고 영상 속 강사들은 쉽게쉽게 하는 거다.

그래서 나도 수영장 가서 해봤다. 결과는 꼬르륵 꼬르륵 가라앉아서 물만 먹었지ㅋㅋㅋㅋㅋ

몇번 해 보다가 자꾸 가라앉아서 버둥버둥 대고 있는데, 주변에 라이프 가드님이 혹시나 수상하게 여겨서 나를 건져 올려 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일어나서 에그비터킥 해보는 건 포기ㅋㅋㅋㅋㅋㅋ

건져 올려지면 부끄러우니까ㅋㅋㅋㅋㅋㅋ

근데 저거 진짜 어떻게 하는걸까? 너무 해보고 싶다. 





수영장을 다녀오면 더위가 싸악 사라진다. 

덕분에 운동도 하고 더위도 피하고. 여름에 참 좋은 운동이다.

근데 혼자서 자유수영 하니까 내가 맞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서 빨리 강습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든다.

8월달에 새벽 줄서기에 다시 도전을 해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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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28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엔 꼭 당첨 되시어서 에그비터 킥 저거 꼭 배우세요. ^^

망고 2025-07-28 18:48   좋아요 1 | URL
근데 저런 입영 자세는 초급에선 안 하고 고급반 이상 가야 배울까말까 한가봐요 그냥 물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터득해야 하나봐요🤣

그레이스 2025-07-29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그버틱 퀵 연습하시는 망고님이 떠올라서~~ ㅋㅋ

망고 2025-07-30 14:49   좋아요 0 | URL
ㅋㅋㅋ발은 현란하게 움직이는데 자꾸 가라앉는 모습을 떠올려 보시면 그게 바로 접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29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남들 운동하는 얘기 읽는거 너무나 즐겁습니다. ㅎㅎ

망고 2025-07-30 14:5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어서 운동 이야기 페이퍼를 써 주세요. 요즘 왜 뜸하시죠?ㅎㅎ

책읽는나무 2025-07-30 0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 님 파이팅입니다.
제가 산책하는 공원 근처에 장애인들을 위한 수영장이 있어요. 요즘 그 곳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하는 것 같던데…화장실이 급해서 들어갔다가 망고 님 생각나서 한 번 휙 둘러봤답니다. 사람들 열심히 수영하고 있더군요.
저도 운동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 운동하시는 모습 보는 거 넘 좋아요.^^
근데 저 에그비터 킥 저 자세는 꼭 춤 추는 동작 같네요? 상상하니 우스워서.ㅋㅋㅋ
망고 님의 에그버틱 퀵 성공을 위해서 파이팅을 보내 드립니다.^^

망고 2025-07-30 14:56   좋아요 1 | URL
우와 수영장 들르셔서 저를 생각하시다니 너무 감동입니당ㅋㅋㅋㅋㅋㅋ
제가 사는 곳에도 올해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이 생겼어요. 새로 생겨서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고 하던데 저도 원정 수영 한번 가볼까 생각중입니다ㅋㅋㅋㅋ
에그비터 킥은 인명 구조할 때 필수적인 거고 싱크로나이즈드 동작할때도 하는 발차기인가봐요. 저는 그저 발이 안 닿는 물에서 머리 내놓고 입영자세로 떠 있고 싶어서 배워보고 싶은데... 어제도 수영장 가서 조금 연습했는데 뜨긴 뜨더라고요ㅋㅋㅋ 코 위로만 뜨고 그 아래는 가라앉아서 숨을 쉴 수가 없...... 발차기를 더 격하게 해야하나ㅋㅋㅋㅋㅋ
 



8월달에 수영장에 가서 강습을 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강습 현장 신청에 도전을 했다. 

결과는 떨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일찍 가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설마~괜찮겠지~'하는 마음에 아침 5시에 갔는데 이미 줄이 길게 형성되어 있었다. 새벽 2시정도에는 와야 된다는 것이다. 와아....미쳤다.

8월달 부터는 부지런히 수영장 다녀야지 하던 나의 계획은 이렇게 선착순이라는 현실 앞에서 큰 좌절을 맛보고ㅠㅠ


수영을 하고 싶어서 "수영의 이유"라는 책을 샀다.

7월달에 책 그만 산다고 해놓고 이렇게 또 사고야 말았네ㅋㅋㅋ

이 책을 읽다보니 내 마음을 잘 표현하는 수영에 대한 문장이 있었다.



"수영을 다른 운동과 구별하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나는 유심히 들었다. "수영하는 사람이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더 즐긴다는 점이에요." 나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게 다라고?' 그는 이어서 누구나 아는 사실을 지적했다. "우리는 스스로 기분을 점검해요.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와 수영 중에서 사람들은 수영을 가장 즐거워해요." 그러니까 수영을 계속하는 이유는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에 들어가면 신나요. 물은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리는 장난스러움과 연결되죠."

아이들이 오후에 가족과 함께 수영하면서 신나게 노는 모습도 생각났다. 수영은 노는 법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다.

(133쪽) 



내 경우에 이 말이 정말 맞다. 어릴때 물놀이 하던 기억. 그 장난스러운 기억이 수영을 하면 다시 생각나고, 운동한다는 생각보다는 재밌게 논다는 생각으로 수영장에 다니곤 했었지.

그동안 계속 안 한게 후회되기도 하고.... 얼른 다시 수영장에 다니고 싶드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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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7-21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도 아쿠아빅 다니실 때 새벽같이 나가서 줄서서 기다리셨다가 접수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수영장이 요가나 헬스장처럼 많이 있는게 아니어서 더 경쟁이 심한가봐요. 전 요가도 필라테스도 대기한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이참에 대기하지 않고 언제든 원하는 때 나갈 수 있는 달리기 어떠십니까? ㅋㅋㅋㅋㅋ

망고 2025-07-22 14:11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 저랑 수영 합시다. 해외 여행가서 호텔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하는 멋진 그림 한번 만들어 봅시다ㅋㅋㅋㅋㅋㅋ 비록 대기 번호가 길고 새벽에 나가 줄 서야 하지만 일단 등록만 하면 수영장 고인물이 되어서 계속 할 수가 있다 이말입니다ㅋㅋㅋㅋ요즘같이 더운날 시원하게 물놀이! 얼마나 좋습니까?ㅋㅋㅋ
사실 저는 달리기를 어릴때부터 좋아해본적이 없어서요. 가장 최근 달려본 기억은 우리 망고가 공 가져오라고 눈짓할때 뛰어가서 가져다 준 기억만이....ㅋㅋㅋㅋ

페넬로페 2025-07-2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제가 2년 동안 수영 배울때 제일 얼굴이 빛났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재밌게, 열심히 했는데 중이염 수술을 해서인지 귀도 다시 안 좋아지고, 축농증도 생겨 아쉽게 그만뒀어요.
운동도 운명이 있나봐요 ㅠㅠ
얼른 등록 성공하셔서 물 속에서 행복 찾으시길요^^

망고 2025-07-22 14:15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수영을 정말 좋아하셨나봐요. 얼굴이 빛났다니 너무 좋은 말입니다. 2년동안 하셨으면 상급반도 가셨을거 같아요. 와... 저도 꾸준히 하고 싶은데 왜이리 강습 신청이 어려운건지...
매일 가는건 무리라도 가끔 자유수영 가는건 괜찮지 않나요? 페넬로페 님도 좋아하시던 수영 가끔이라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냥 2025-07-22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테니스 레슨 받으러 다닐 때요 ㅋㅋㅋ 아니 아침 일찍 갔는데도 (7시인가 그랬음)
뭔가 긴~~~~ 줄이 있는 거예요. 저게 뭐예요? 했더니 수영장 등록하려는 줄이라고. 저 사람들 어젯밤부터 ㅋㅋㅋㅋㅋ 줄 선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참에 대기하지 않고 언제든 원하는 때 나갈 수 있는 테니스 어떠십니까? ㅋㅋㅋㅋㅋ
(앗, 테니스장은 예약하기 또 별따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한국은 국토가 좁다 보니까 수영장, 테니스장 찾기 참 어렵습니다요. 화이팅!

다락방 2025-07-22 11:34   좋아요 1 | URL
달리기에 이어 테니스 권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7-22 11:45   좋아요 2 | URL
이참에 대기하지 않고 언제든 원하는 때 나갈 수 있는 자전거타기 어떠십니까? ㅋㅋㅋㅋㅋ

망고 2025-07-22 14: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테니스요? 저 어릴때 잠깐 배웠는데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 했어요. 울 강아지랑 테니스장 같이 가서 벽치기 좀 하다가 강아지가 테니스공 쫓아다니길래 그냥 같이 공던지며 놀던 기억이 아주 생생합니다.
게다가 요즘 테니스 너무 덥지 않나요?ㅋㅋㅋㅋ제가 신청한 수영장 앞에 테니스장 있는데 테니스 가방 커다란 거 들고 테니스장 들어가는 사람들 보며 이 더위에 대단하다 싶었어요.
잠자냥 님도 저랑 같이 수영합시다. 수영이 진입장벽이 높아서 그렇지 일단 해보면 이것만큼 재밌는 운동이 없어요. 모두 다같이 수영장 고인물이 되어 보는 거 어떠세요?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7-2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수영이나 그런 운동 강습을 한 번도 신청해본 적 없는 저로선 새벽 2시에 줄을 선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제 친구가 예전에 수영장 열심히 다니던 때가 있던데 그럼 걔도 수강 신청했을 때 좀 치열했을까요? 관심 없어서 그냥 할 만 하냐고 묻고 지나치기만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근데 요즘은 운동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탁구장 앞을 지나칠 때도 사람들이 많았고 아파트 헬쓰장에도 사람들 많고 심지어 공원에 걸으러 나가도 달리는 사람들 어찌나 많던지 이리 저리 비켜주기 바빠요.
비켜 주면서 아, 다락방 님 러너 후기 읽었던 걸 떠올리곤 하죠.ㅋㅋㅋ 테니스장을 보면 잠자냥 님의 고양이 얼굴들이!ㅋㅋㅋ
이제 수영장 앞을 지나치게 되면 망고 님 떠올리게 되나요?ㅋㅋㅋ

망고 2025-07-23 17:09   좋아요 1 | URL
관심이 없으면 모르는 영역이긴 하죠ㅋㅋㅋ 저도 아주 예전에 수영장 다닐땐 그냥 가서 한번에 등록을 하고 바로 다음날 나갔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수영의 인기가 올랐는지 요즘은 강습 신청도 하기 힘들더라고요. 저 다닐때 보다 지금은 수영장도 더 많이 생겼는데도 이래요.
시에서 하는 수영장들은 가격도 싸고 시설도 괜찮아서 인기가 더 많아요.
저는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이미 대기자 번호를 받았는데, 그 번호가 아주 멀어서 올해에 차례가 안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장 신청 받는 수영장을 찾아 가서 줄을 섰는데 이 사단이 난거죠ㅋㅋㅋㅋ전날부터 와서 줄을 서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영장 앞을 지나가게 되면 귀여운 망고의 얼굴을 떠올려 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7-26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영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저렴하고 좋은 구립수영장 이런 곳은 한번 등록하면 못 가더라도 계속 돈 내면서 버틴다던데.. 한번 나오면 다시 들어가기 힘들어서..
망고님은 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물이랑 안 친해서 ㅠㅠ 지금 애들 수영하는 거 보고 있는데,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망고 2025-07-26 15:23   좋아요 1 | URL
물 좋아한다기 보다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보다 그나마 수영을 좋아해서요ㅋㅋㅋㅋㅋ물놀이 하는 느낌으로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거 같아요😆
독서괭님도 저랑 수영합시다ㅋㅋㅋ비록 강습 신청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하지만 기다리면 언젠간 차례가 돌아오겠죠🤣
 


책을 샀다. 앤 브론테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브론테 자매들 중 앤 브론테의 책은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길래 샀다.

근데 브론테 자매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자매들이 어떻게 그렇게 다들 글을 잘 썼지?

책은 참 예쁘다. 딱 각이 잡혀있고 표지도 고풍스럽게 예뻐서 일단 겉모습은 합격ㅋㅋㅋㅋㅋ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책을 그만 사야겠다. 정말로 책장에 놓을 공간이 없다. 책때문에 방이 너무 지저분해지는 것도 싫다.

7월달은 이걸로 끝. 앞으로도 자제해야지!!!!!!





쑥갓꽃이 폈다ㅋㅋㅋㅋㅋㅋ

꽃을 보기 위해 그동안 쑥갓을 안 뜯어먹고 있었더니 줄기가 무럭무럭 자라서 꽃이 이렇게 피어났다.

마가렛이나 데이지 꽃 비슷하다고 해서 키워본건데 꽃잎이 좀 짧은 것 빼곤 약간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아니 근데 쑥갓꽃도 정말 예쁘구나. 색깔이 실제로 보면 더 쨍한 노랑이다. 

엄마도 쑥갓꽃 예쁘다며 내년에는 쑥갓을 잔뜩 심어놓을까? 하신다ㅋㅋㅋㅋㅋㅋㅋ

  



옥수수ㅋㅋㅋㅋㅋ 

손바닥만한 텃밭에 낑겨서 자라고 있는 옥수수다. 

작년에도 겨우 손가락 두마디정도의 씨가 될만한 크기의 옥수수가 열렸는데 올해는 그것보단 크게 열렸다ㅋㅋㅋㅋ





올해들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내가 운동을 싫어해서 그저 가끔 걷기 운동(이것도 운동은 맞겠지)만 했었다. 그러다 여름이 오고 더이상 덥고 뜨거워서 걸을 수 없게 되니 다른걸 해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내가 그나마 운동 중에 재밌게 했던 운동은 수영이다. 근데 수영도 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물론 내 몸이 수영하는 방법을 잊진 않았겠지만, 다시 시작하려니 귀찮은 마음도 들고 자신감도 없고 그랬다. 그러다  에잇 그냥 저질러 버리자 하고 가까운 수영장에 강습 등록을 했다.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수영을 할 당시에는 그냥 가서 등록하면 바로 강습받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수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급증을 했는지 대기번호가 생겼다는 거다. 내 대기번호는 세자리수!!!! 이정도 번호면 올해 안에 못 할 수도 있다는 거다. 세상에나....이번 여름에 시작하려고 했다면 벌써 올해 초에 신청을 했어야 한다는 건데, 이렇게나 수영이 인기가 있었나? 세상 많이 변했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그냥 대기번호를 받아 놓긴 했고 이왕 시작하기로 한 거 수영복이랑 이것저것 미리 준비를 하고 자유수영 슬렁슬렁 다녀볼까 하는 마음으로 수영 준비물 쇼핑에 돌입. 

내가 전에 입던 수영복은 너무 오래전이라 당연 못 입게 되었고 그리고 또 요즘엔 나이키를 많이 입는다고 한다. 나때는 아레나가 짱이었던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수모도 예쁜게 너무 많이 있어서 이것저것 보는 재미가 좋았다. 저 귀여운 수모 중에 뭘 살까 고민중ㅋㅋㅋㅋ

수경도 예쁜거 많더라. 알록달록. 나때는 흰색 아니면 검정색 일색이었는데. 이제 나도 알록달록 예쁜 걸로 사야지!


지금 이렇게 더울때 아침에 수영 강습 받고 하루를 시작하면 딱 좋았을텐데...

미리 신청했어햐 한다는 걸 내가 너무 몰랐네. 


장비가 다 갖춰지면 수영장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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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07-08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수영 등록이 그렇게 어렵나요...?!?! 저도 한참 다닐땐 다 아레나였는데 요즘은 나이키라니 ㅎㅎ

앤 브론테는 안 읽어봤는데 궁금하네요. 독서괭님이 앤 브론테 좋아하셨던 거 같아요.

망고 2025-07-08 17:24   좋아요 2 | URL
제가 사는 곳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그렇더라고요. 대기번호 있을지 상상도 못 했어요ㅠㅠ 현장에서 신청받는 수영장은 새벽4시에 가서 줄 서야 한다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다들 참 열심히 사는구나 했어요.
제가 예전에 수영장 다닐때는 아레나 입으면 먹어줬고ㅋㅋㅋㅋㅋ나이키는 좀 더 전문적인 멋있는 분들, 라이프 가드 자격증 따거나 강사분들이 입으셨는데 요즘은 나이키 많이들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나이키로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앤 브론테 검색하다가 ˝아그네스 그레이˝ 독서괭님 리뷰 읽었어요.

독서괭 2025-07-26 12:56   좋아요 2 | URL
앗 수하님이 저의 앤 브론테 읽은 걸 기억하시다니!!😘 근데 언니들 책보다는 별로였습니다 ㅋㅋ
앤 브론테 책이 새로 나왔군요! 너무 예쁘네요. 읽어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5-07-08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예쁘게 잘 나왔네요~~ 저, 예전에 샬롯 브론테의 <셜리> 샀는데(아직 읽기 전입니다만ㅋㅋㅋㅋ) 그 책이랑 표지가 비슷한 거 같아요.
앤 브론테 책은 하나도 안 읽어봐서 장바구니에 쏙 넣어둡니다.

저희 친정 근처에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수영장이 작년에 생겼는데, 경쟁이 치열하더라구요. 네번을 신청하고 다섯 번째에 됐어요.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추첨하는 방식이었거든요. 그 사이에 신청하고 접수 안 한 자리가 1개 생겼거든요. 그 자리는 현장 접수 받겠다고 했는데, 접수 전날 줄 서 계신 어르신들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 수영이 인기가 많나봐요.
망고님도 꼭 접수에 성공하셔서 새로 장만한 장비 갖추시고 멋지게 수영하실 수 있게 되기를^^

망고 2025-07-08 23:10   좋아요 0 | URL
저 안그래도 <셜리>랑 나란히 꽂아놓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셜리>를 사야할까요? 안돼!! 그만 사야지ㅠㅠ 사실 꽂아놓을 공간도 없으면서 이래요ㅋㅋㅋㅋㅋ
요즘 수영장들이 다 그런가봐요. 다들 운동 열심히 하는구나...
근데 단발머리님 말씀하신 전날 부터 줄 선다는 그 열기 정말 대단하네요. 그게 한자리 남은거면 이미 맨 앞줄 한분으로 게임 끝 아닌가요? 정말 대단하신 분들.
저 예전에 했을 때는 어릴때라 그냥 놀며놀며 다녔는데, 이제는 진짜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수영장 고인물이 되어보겠습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09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브론테 자매들이 글쓰기를 모두 잘했다는 건 정말 신기합니다. 내심 엄마 아빠가 다 잘 쓰는 사람들이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렇다 해도 자식들이 다 잘 쓸 수는 없는거지만 말입니다.
저희집만 해도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기지만 여동생, 남동생 아무도 글을 안쓰거든요. ㅋㅋㅋ 그나마 남동생은 책을 좀 읽습니다. 물론 자기 기준에서는 너무 많이 읽는 거지만 ㅋㅋㅋㅋㅋ
‘나는 앤 브론테 뭐 읽었나?‘ 하고 검색해보니 저 역시도 앤 브론테는 읽은 적이 없네요.

저는 베란다 농사 이번에 고수도 망하고 방울토마토도 망했어요. 고수는 그동안 정말 잘 자라는 모범 식물이었는데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계속 햇빛을 쐬어서 그런건지 생전 처음 보는 벌레가 생겨가지고 ㅠㅠ 토마토도 마찬가지고요. 그나마 바질이 쑥쑥 잘 자라주어 며칠전에 페스토 해먹었답니다. 여동생이 자기 것도 냉동좀 시켜달라해 해줬고요. 고추를 기대중인데 잘 자라다가 딱 멈춘 느낌.. 하, 농사 어렵습니다. 비록 베란다 농사꾼이지만 ㅠㅠ

저희 엄마 아쿠아빅 다니실 때 바로 그랬어요. 새벽에 줄 서서 대기해야 다음달 등록이 가능했습니다. 아주 경쟁 터지더라고요. 망고 님 이왕 수영 하기로 마음먹으신 만큼 어서 빨리 차례가 와서 수영하실 수 있게 되길 바라요.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시작해야 그나마 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화이팅!1

망고 2025-07-09 13:41   좋아요 0 | URL
브론테 자매들 정말 신기하죠? 저는 브론테 자매들하면 벽난로 앞에서 각자 쓴 소설들 돌려 읽어보며 재밌게 얘기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해요ㅋㅋㅋㅋ가족들이 모두 책을 좋아하고 모이면 책 이야기 하다가 다들 쓰기도 하고 뭐 그러지 않았을까...그래도 자매들이 비슷한 취미가 있다는 건 참 신기한거 같아요. 저희집만 해도 저랑 언니는 관심사나 취미, 성격이 완전 다르거든요ㅋㅋㅋㅋ

아니 베란다 농사 망하셨어요? 이유가 뭘까요ㅠㅠ 아무래도 고온건조가 문제였을거 같은데... 벌레가 생긴다는거 보면... 물을 흠뻑 주셔야 해요. 저희집 마당엔 온갖 벌레가 다 있어서 열매며 작물이며 다 갉아 먹는데 유독 토마토에는 안 달라붙거든요. 토마토에서 나오는 향기를 벌레들이 싫어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토마토도 망했다니 이게 무슨일인가요ㅠㅠ 고추는 비료를 좀 줘보세요. 다이소가면 열매비료 2천원짜리 파는데 그거 흙에 묻어주면 좋아요^^

수영장들이 다 그렇군요. 나라에선 수영장을 더 많이 지어달라!!!ㅋㅋㅋㅋ 아무래도 제 차례는 겨울에나 올 거 같고 이럴거면 새벽에 나가서 줄 서서 등록하는 곳에 가봐야하나 생각중이에요. 오늘 주문한 수영복이 왔는데 이거 보니까 넘나 다시 수영하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7-09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택한 한 권의 책 장정이 너무 예뻐서 그걸로 충분합니다싶네요. ^^ 쑥갓꽃이 저렇게 예쁘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

망고 2025-07-09 13:45   좋아요 1 | URL
책이 예뻐서 책장에 눕혀만 놓아도 기분이 좋아져요ㅋㅋㅋㅋㅋ읽지는 않고 보고만 있습니다. 쑥갓꽃 실제로 보면 색깔이 더 화창하고 꽃이 탄탄해서 더 예뻐요. 저도 이번에 처음보고 반했답니다😍

잠자냥 2025-07-09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영모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망고가 쓴 거 상상해버림 ㅋㅋㅋ

망고 2025-07-09 13:47   좋아요 0 | URL
수영모를 쓰면 못생김이 10배는 증가해버려서 최대한 귀여운 것으로 써보려고 합니다ㅋㅋㅋㅋㅋ아웅 망고는 뭐든 귀엽긴 하지만요🙄
 



요즘 한가지 책을 집중해서 잘 못 읽겠어서 차라리 이럴거면 원서를 읽자 싶어서 고른 책이다. 원서는 단어 하나하나 집중하게 되니까 집중이 어려운 이런 때 읽으면 내 주의 산만 치료약으로 꽤 괜찮다.

그래서 재밌다는 평이 많은 이 책을 골랐다. 

처음에는 책이 좀 두껍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훅 빨려 들어가서 꽤나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재밌었다.

 



소설의 배경은 뉴욕주 북부 애디론댁 산맥 안에 자리 잡고 있는 Van Laar Preserve 즉 반 라르 가문의 사유지다. 이 땅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를 중심으로 언덕이 있는 곳엔 반 라르 가문의 호화로운 저택이 있다. 그 저택은 이름도 있는데 거창하게도 자립(Self-Reliance) 이다. 읽다보면 자립은 개뿔, 반어법으로 이름 지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반대편 땅엔 부유한 집안의 어린이들이 여름방학 동안에 참가하는 <에머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엔 캠프 시설 뿐 만 아니라 캠프 지도교사들 공간, 직원들 숙소, 예전에 운영했던 농장 시설 등이 있다.

한마디로 반 라르 가의 사유지 속에서도 부자들의 파티가 열리는 부지와 반 라르 가에서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부지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그로 인한 계층과 빈부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소설은 1975년 여름 에머슨 캠프의 마지막 날 13살 소녀 바바라의 실종으로 시작한다.

바바라 반 라르. 반 라르 가문의 유일한 어린 자손이고 아버지인 피터 3세와 어머니인 앨리스 사이의 외동딸이다.

사실 반 라르 가는 꽤나 단출하다. 피터 1세가 처음 이곳의 땅을 사서 별장과 캠프장을 지었고 그것을 물려받은 피터 2세는 당연히 피터 3세를 낳았으니 이렇게 대대로 외아들만 하나씩 낳아서 은행 사업과 땅을 물려받았다.

현재 피터 3세는 아들이 없어서 사업을 가족 변호사의 아들이 물려받을 거라고들 한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땐 이해가 안 되었다. 아니 딸이 있는데 피도 안 섞인 가족의 변호사 아들한테 사업을 물려준다고? 미국 부자들은 그런가?(그럴 리 없다) 하면서 의문을 품은 채 읽다보면 이유는 커다란 비밀과 함께 밝혀진다.

아무튼 이런 반 라르 가의 귀한 딸인 바바라가 실종이 되어서 캠프에서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수색작전을 펼치고 난리가 났는데, 정작 반 라르 저택에서는 여름의 막바지를 보내는 호화로운 파티가 열리는 중이다. 이름하여 잘가라 흑파리”(Blackfly Goodbye) 파티.

 

 

이런 상황은 14년 전에도 있었다. 1961년 바로 이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파티가 열리던 와중에 8살의 베어 반 라르, 즉 바바라의 오빠가 실종이 되었던 거다.

그 당시 베어는 실종된 채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높은 확률로 죽었다고 추정이 되지만, 확실히 밝혀진 결론이 없는 채로 사건은 종결 되었다. 유일한 유력 용의자는 베어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정원사였고 수사 도중에 심장 마비로 죽어버려서 더 이상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반 라르 가족측과 경찰도 그 정원사가 벌인 짓이라는 추론을 믿으며 수색 작업은 중단되었다.

마을에서는 그동안 다른 이야기가 퍼지고 있었다. 베어가 실종될 당시 그 지역에서는 유명한 연쇄살인마 제이콥 슬루이터가 붙잡혔는데 그자가 베어를 납치한 거라는 소문이었다.

슬루이터 가문은 원래 반 라르 가문이 현재 소유하고 있던 땅의 주인이었고, 20세기 초 피터 반 라르 에게 땅을 팔았다. 슬루이터 집안 사람들은 나무를 벌목해서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정부에서 숲을 보호해야 한다며 벌목을 금지 시켜 버려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땅을 팔았지만 자연 보호에 적극적인 정부나 그걸 이용해서 땅을 사들이는 부자들에게 감정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이런 소문은 에머슨 캠프에서 아이들이 밤마다 모여 귀신 이야기 등등을 할 때 단골 소재로 떠오를 만큼 유명했다. 근데 또 마침 바바라가 실종되기 전 감옥에 있던 슬루이터가 탈옥을 해서 세상에 나와 있었던 터라 혹시나 14년 전처럼 지금도? 라는 의문은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1975년 현재 바바라의 실종과 1961년 베어의 실종 사건을 넘나들며 사건에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의 사정이 펼쳐지고 와중에 미스터리는 점점 증폭되면서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는 이야기의 짜임이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미덕은 사건 중심으로만 흘러가 도파민만 채우는 그런 미스터리는 아니라는 점에 있다. 배경 설정에서부터 모를 수가 없는 계층의 차이, 엄청난 부를 가진 반 라르 가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의 차이.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끼워 놓은 점.

그리고 1950 년대부터 1970년대 까지 여성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흐름도 있다.

부잣집 출신으로 18살에 띠동갑 차이나는 남자와 결혼한 앨리스의 숨막히는 결혼생활을 읽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내성적이고 그렇게 지적이지 못 한 앨리스는 남편의 자존감 깎아 먹는 지적질과 훈계로 기가 팍 죽어있다. 파티에서 위트 있는 유머를 뽐내는 안주인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늘 냉정하게 윽박지르는 남편. 그깟 단어 맞추기 게임 좀 못 한다고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 라고 읽는 나는 분노했다. 앨리스는 파티에서 긴장하는 상태를 느슨하게 유지하고자 술을 마시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불안한 상태가 된다.

앨리스의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매우 똑똑했지만 부모님한테 대학을 보내달라고 했다가 비웃음만 사고 결국 결혼을 한다. 그런 시대였다.

그때의 여성들의 삶이란 아무리 부유하게 살았다고 해도 자신의 뜻대로 살기 힘들었다는 답답함을 앨리스의 비극적인 삶이 보여준다.

1970년대가 되어서 쥬디타와 T.J, 루이스, 그리고 바바라까지. 여전히 남성 중심적 사회이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사건을 주도적으로 조사하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캐릭터들과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더 풍부해 진다.

그 시대의 사회적 제약에 의해, 자신이 속한 계층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살거나 그것들을 넘어서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고 또 가는 도중 서로를 돕는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이 소설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래서 퍼즐이 다 맞춰지면 그만인 미스터리만이 아니라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깊이를 더해 아주 재밌게 읽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캐스팅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다른 인물들은 그냥 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T.J 는 딱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다. 사실 외모 묘사는 다르지만 나는 T.J가 나올 때 마다 영드 데리 걸즈의 수녀 교장선생님을 떠올렸다. 자꾸 T.J 대사 읽을 때마다 수녀 교장선생님의 애들 한심하게 쳐다보는 표정과 톤이 떠올라ㅋㅋㅋㅋㅋ 왜그런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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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다. 몇 년 전에 리즈 무어의 "길고 빛나는 강"을 재밌게 읽어서 작가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작년에 여기저기 많이 보였던 베스트셀러. 궁금하긴 해도 읽을 마음은 없었는데 요즘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 사게 되었다. 근데 또 막상 사고나니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매일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한다ㅋㅋㅋㅋㅋ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얼추 정리가 좀 되면 시작해 봐야겠다. 읽는 중인 책이 너무 많아ㅋㅋㅋㅋ병렬독서라는 거창한 이름을 대고 있지만 결국은 주의 산만으로 이것도 저것도 집중 못 하고 있는 중ㅠㅠ






자두 나무에 자두가 빨갛게 익었다. 사실은 이미 많이 땄다. 

파란 상태를 따서 후숙해서 먹었는데 안에 벌레가 너무 많아서 먹을만한 게 많지 않았다.




요렇게 빨갛게 익은 자두는 멀쩡해 보이지만 어김없이 안에 벌레가ㅠㅠ

어쩔 수 없다. 약을 치지 않고 기르면 다 이렇다. 뭐 벌레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ㅋㅋㅋㅋㅋ






요즘은 비비추가 피는 시기다. 연보라색 비비추가 먼저 폈다.

조롱조롱 달린 꽃들이 참 예쁘다. 



 

아침에 호박벌이 이 꽃 속에 쏘옥 들어가던데 그 빵실한 궁뎅이가 귀여워서 계속 관찰하기도 했다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덴드롱도 꽃이 한가득 폈다. 원래 이름은 더 긴데 부르기 힘드니까 그냥 덴드롱이라고만 부른다.

정말 귀엽고 예쁜 꽃이다. (❤ ω ❤)




토마토는 늘 주렁주렁ㅋㅋㅋㅋ 정말 보람찬 작물이다.

고추랑 상추도 잘 되고 있고 쑥갓도 심었는데 쑥갓 꽃을 보기 위해 잘라 먹지 않고 있다. 쑥갓 꽃이 마가렛 꽃이랑 비슷하다면서? 어쩐지 마가렛에서 쑥갓향이 나더라니ㅋㅋㅋ


비 온 후 쑤욱 자라있는 식물들을 보면 흐뭇하다.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좀 읽어야지...집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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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22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 나무 배경과 책이 너무 잘 어울려요! 자두 보니 먹고싶네요 ㅠㅠ

망고 2025-06-22 20:25   좋아요 0 | URL
책 제목이 저래서 나무 배경으로 찍어봤어요ㅋㅋㅋ자두 마트에 나왔던데 제철일때 많이많이 드세요😄

하이드 2025-06-22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올해의 책 여기저기 올라오길래 사뒀는데, 오디오 좀 듣다 말았어요. 다시 꺼내봐야겠네요.

망고 2025-06-22 22:42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었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하이드님도 책 사셨군요😄 하이드님과 함께 읽는다는 마음으로ㅋㅋㅋ읽어 보겠습니당

하이드 2025-06-23 10:08   좋아요 1 | URL
좋네요. 저도요 ㅎㅎ 책 읽는 이야기 올려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6-23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배경이 초록초록해서 ‘이것은 책인가, 나뭇잎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처음 보는 작가인데, 일단 이름을 살포시 적어두고요.

자두 너무 맛있게 생겼는데, 벌레... 아주 가끔 저도 한살림 물품에서 벌레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무공해의 증거다, 그러면서 식구들에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기겁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많이 먹겠습니다, 자두!

망고 2025-06-23 13:07   좋아요 0 | URL
예전에 오바마 추천 도서라고 해서 이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번역된 소설 ˝길고 빛나는 강˝은 지금 보니 절판이네요. 암튼 그 소설도 재밌게 읽었고 이번 소설은 아직 안 읽었지만 평이 정말 좋더라고요.
자두는ㅋㅋㅋㅋㅋ진짜 하나하나 다 벌레가 들어있었어요ㅋㅋㅋㅋ벌레를 피해서 옆에 조금씩 잘라서 먹었고요. 벌레들도 달고 맛있는 과일에만 많아요. 옆에 매실도 있는데 매실에는 맛없어서 그런지 벌레가 없던데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5-06-23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올해의 첫 자두를 먹지 못했어요. 눈으로 맛을 봅니다.
덴드롱 꽃은 정말 예쁘네요. 선명한 붉음이 화려하고 강렬할 것 같아요.
곧 토마토도 익겠네요. 망고 님 마당에 놀러가고 싶어요!

망고 2025-06-23 13:14   좋아요 0 | URL
덴드롱 꽃은 저는 볼때마다 빨간 리본이 달린 선물 포장 같다는 생각을 해요. 흰색 부분이 꽃받침인데 그게 선물 꾸러미처럼 생겼거든요. 앞에 빨간색이 진짜 꽃이고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ㅎㅎ
자목련님 얼른 여름 자두 맛보시길요 ^o^

독서괭 2025-06-23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자두 보니 침 고여요😳 첫째 때 입덧할 때 밤중에 자다말고 나와서 자두 먹고 그랬는데 ㅎㅎ

망고 2025-06-24 12:01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에게는 자두가 또 다른 추억으로 다가오는 군요. 입덧하실때 자두는 괜찮았나봐요. 고마운 자두네요ㅠㅠ

책읽는나무 2025-06-23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마트에 천도복숭아랑 자두 보고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대저 토마토가 더 저렴해서 토마토랑 수박이랑 사왔어요.
근데 빨간 자두를 보니 자두 살 걸 그랬나? 하며 침이 절로 고입니다.^^
덴드롱 꽃은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세이지 꽃 색깔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쑥갓 꽃이 마가렛 꽃이랑 비슷하다구요?
마가렛 샀었는데 꽃을 못 봤어요.ㅜ.ㅜ
망고 님네 쑥갓 꽃 보면 비교해봐야겠군요.
병렬독서만큼 정원 속에도 예쁜 꽃들과 텃밭 식물 구경하는 맛이 있어요.
책장엔 책이 가득. 정원엔 식물이 가득.
책과 정원의 조합이 하나의 작품입니다.

망고 2025-06-24 12:10   좋아요 1 | URL
비록 자두 나무 한그루 관상용으로 기르지만ㅋㅋㅋ 저는 자두 보면 농사가 참 힘들겠다 싶어요. 진짜 벌레가 어마어마하게 붙거든요. 시중에 판매하는 맨들맨들한 벌레 없는 예쁜 자두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자두, 복숭아 이런 과일들이 그래서 다른 것 보다 비쌀만하다 하는 생각도 하고요ㅎㅎㅎ
세이지는 핫립세입지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흰색에 입술만 빨간 애요. 저희집에도 있는데 얼마전까지 한다발 피었다가 지고 요즘 다시 피어나고 있어요. 핫립세이지도 참 예쁘죠
책읽는나무님 덴드롱 키워보세요. 이거 진짜 기르기 쉽고 꽃 잘 피고 예뻐요ㅋㅋㅋㅋ덩굴식물인데 적당히 잘라줘도 꽃이 잘 펴요. 카랑코에보다 훨씬 기르기 쉬워요. 일단 아무렇게나 길러도 꽃이 피니까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