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은 여러 짝꿍이 있다. 짝꿍이 있고, 페미니즘 짝꿍이 있고, 커피 짝꿍이 있고, 패션 짝꿍이 있고, 아멘 짝꿍이 있고, 피아노 짝꿍이 있다. 인생 짝꿍도 있고. 그리고 영어 짝꿍이 있다. 








영어를 못해 한결같이 슬픈 . 영어를 잘하고 싶은 영어 짝꿍. 한마음 뜻으로 야심찬 계획을 세워서는원서 함께 읽기 진행 중이다. 달팽이와 비슷한 속도이기는 한데, 아무튼 진도라는 있기는 하다. 




Josh points the remote control at me and says, “If people knew you, they would love you.” He sounds so matter-of-fact. 

Josh, you break my heart. And you’re a liar. Because you know me, you know me better than almost anybody, and you don’t love me. (223)  




, 라라 진은 언니의 남친 조시를 아직 좋아하고, 나의 가짜 남친 피터는 아직도 여친 제너비브에게 휘둘리는 상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 다른 복잡한 상황. 


















어떤 사람을 알고 있고,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사람 모두 행복한대도 불구하고 사람과 연인이 되는 , 다른 문제다. 비슷한 배경, 비슷한 취향, 비슷한 감성임에도 사람의 만남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아니다. 물론 눈빛이 빛나고 격정적인 사랑을 불태웠던 사람이 서로간의 케미가 물과 같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사랑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린다. 카를로 로벨리는모든 순간의 물리학』에서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김동률은 이소라와 함께 부른 <사랑한다 말해도>에서 앞에 있어/ 너는 생각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외로운 / 어쩌다 이렇게라고 노래했다.   




영원하지 못할게 확실한 유한의 존재 앞에, 변해버린 사랑은 죽음에 대한 확실한 예고다. 사랑은 떠났고 그리고 역시 그러할 것이다. 너는 나를 아는데도, 나를 그렇게 아는데도, 사랑하지 않잖아. 나를 알게 되면 사랑하게 거라니, 거짓말쟁이야. 사랑하지 않잖아. 라라 진이 되어 말해 본다. 사랑하지 않잖아. 

















읽기는 계속하고 있는데 한동안 놀아서 그런가 쓰기가 된다. 모든 것은 2 성』 때문이다. 『2 성』 충분히 길고,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며, 완벽하게 완벽한 책이다.  









일단은 라라 진에게 돌아간다. 사랑하지 않잖아, 바로 지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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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0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마크 너무나 아름답게 붙어있는 제2의 성이네요.. 😍

단발머리 2019-12-09 22:46   좋아요 0 | URL
한 페이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죠. 검정색 인덱스가 따로 정리하고 싶은 부분인데, 가능할까 싶어요.
그래도 무척 기쁘기는 하네요. 데헷!

수연 2019-12-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멋져요 단발머리님!! 저 올해 포기했는데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볼래요!!

단발머리 2019-12-10 09:17   좋아요 1 | URL
저도 올해는 뭔가를 했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상태라, 내년에 다시 시작하는 걸로 하려고 해요!
화이팅!!! 같이 외쳐 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12-10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제2의 성>에 붙어있는 형형색색의 북마크들에서 단발머리님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 •ᴗ•)

단발머리 2019-12-11 08:56   좋아요 1 | URL
자세히 보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쪽의 인덱스는 중요부분, 위쪽 인덱스도 있어요. 그건 글로 정리하고 싶은 부분.
블랙&화이트 인덱스는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글로 정리하고 싶은 부분.
그걸 다 쓰고 뒷부분은 새로운 인덱스..... 이런 식으로요. 애정 맞습니다. 보부아르 하트뿅뿅^^

블랙겟타 2019-12-11 16:22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저는 깨끗하게 보고 싶어서..(언제부터 그랬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밑줄 치고 싶은 부분이나 기억해야겠다는 부분은 다 어플에다가 기록해두거든요. 제가 읽는 책은 인덱스가 없어요 ㅋㅋ그래서 인덱스를 이용하시는 분이 부럽기도 ...
은근 멋지잖아요 ㅎㅎ
보부아르에 대한 애정 인정합니다!! (•̀ᴗ•́)و

단발머리 2019-12-11 19:11   좋아요 1 | URL
전 줄은 아주 가끔 긋는 편이고 인덱스는 거의 안 쓰곤 했는데, 페미니즘 책 읽으면서는
줄긋는 것도 인덱스도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님은 어플에다 기록하신다니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도 편할 것 같고요.

보부아르는 사랑이죠. 사랑입니다, 보부아르는!!
 
















인간이 자기를 생각할 반드시타자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말한 있다. 인간은 이원성의 표시 아래서 세계를 파악한다. 이원성은 처음에는 성적 특성을 띠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는 자기를 동일자로 생각하는 남자와는 자연적으로 다르기 때문에타자 범주에 분류된다. ‘타자 여자를 포함한다. (97) 





김영란법의 김영란 대법관은 그의 판결과 정의』 이렇게 시작한다. 






가부장제는 어느 시기 어느 지역에 국한된 일이 아니고, 인류 발전단계의 형태였던 농경사회 이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있는 현상이다. 









가장 강고한 위계 질서 하나인 가부장제는 가장이 강력한 지배권을 가지고 가족을 통솔하는 가족 형태를 말한다. 가부장제를 가능하게 하는 위계 질서는 이원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원론은 계층화를 촉발하고, 계층화는 체계에 반영된다. 가부장제는 성적으로 구축된 이원론으로서 남녀를 상하관계로 배열한다고 김영란은 지적한다.(22) 구체적으로는 남성에게 상을, 여성에게 하를 배열하는 것이 가부장제다.  






『여자-공부하는 여자』 민혜영은2 성』 대한 글에서 여자란 도대체 무엇인가란 물음에 보부아르가 제목으로 답을 했다고 말한다. 여자는2 이다.(123) 여자가2 이라는 의미에 대한 은유로 저자는 김경미 시인의 시를 말하는데, 이를 다시 인용해본다. 









그냥 영어로 번째, 

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 아니라 다음,

언제나 나중, 홍길동 같은 서자, 변방,

부적합, 그러니까 결국 꼴찌 



<나는야 세컨드 1> 중에서 





정희진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구별, 혹은 남성과 여성의 다름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사용되는 맥락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주의는, 어떤 면에서 여성이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이라는 사회 제도를 문제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성별 때문에 여성(남성)들이 이익을 보기도 하고, 차별을 받기도 하죠. 예를 들면, 대개 남자 아이에게는 하늘색 내복을 입히고 여자 아이한테는 분홍색 내복을 입히죠.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요. 이런 가지고 같은 사람이 성차별이니 인권 침해니 억압이니 하면, 정신 나간 여자가 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때가 비트라든가강력 슈퍼타이같은 세제의 포장지는 푸른색이에요. 강력함을 나타날 때는 푸른색을 쓰죠. 그런데울샴푸같은 섬유 유연제들은 분홍색이거든요. 어린아이들에게 성별에 따라 내복을 입힐 때는 자체가 사회적 의미를 발생시키지 않지요. 그런데 푸른색이 힘을 상징하면서부터는 사회적 의미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남성성하고 연결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다름은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의 자존심? – 자존심의 경합 : 정희진>, 227) 






이원론에 근거로 상대방을타자 인식하고, 남자가 주인공이며 주인이고, 주체가 되는 가부장제하에서 남녀를 상하로 규정한다는 것을 나는, 이렇게 이해한다. 




가장 하찮은 남자도 가장 고귀한 여자보다는 가치가 있다. 

가장 비열한 남자도 가장 순수한 여자보다는 훌륭하다. 

가장 무능한 남자도 가장 유능한 여자보다는 능력 있다. 

가장 멍청한 남자조차도 가장 똑똑한 여자보다는 똑똑하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처음 여자에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를 없다. 살림을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를 구타할 없다. 여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려, 여자라는 이유로 그를 살해할 없다. 



법이 보여주지 않는가. 지적장애가 있는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도,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해도 그것이 충분히 보상됐다고 보기 어려워 김씨에게 실형을 선고할 밖에 없다. 채팅앱을 통해 만난 남자에게 감자탕집에서 상대방 접시에 고기를 덜어준 행동은성관계를 은연 중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할 있다. 




이원론은 계층화를 촉발하고, 계층화는 체계에 반영된다. 가부장제는 성적으로 구축된 이원론으로서 남녀를 상하관계로 배열한다

남자가 , 여자가 . 이게 바로 가부장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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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0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인용문들 다 너무 좋고, 저 자존심 저 책은 저 아직도 안산거 사실인가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정희진 쌤은 단발머리님 서재에서 진짜 언제나 적절하게 자주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애정합니다. 정희진 쌤도, 단발머리 님도. 비록 요즘엔 정희진 쌤 말에 백프로 동의하진 못하고 있지만..

글 너무 좋아서 진짜 너무 좋네요 ㅠㅠ (이게 무슨 말이야 ㅠㅠ)
저는 알라딘에 단발머리 님이 계셔서 좋고, 저에게도 단발머리 님이 계셔서 좋습니다. 이런 책 읽고 이런 글 써주시고 항상 저랑 으쌰으쌰 해주시고 막 ㅠㅠ

남자가 상, 여자가 하. 이게 바로 가부장제다. 진짜 단발머리님 최고에요 ㅠㅠ

단발머리 2019-12-05 21:54   좋아요 0 | URL
정희진쌤은 제가 항상 애정합니다. 다락방님 말씀 이해됩니다. 저도 어느 지점, 어떤 상황에서 정희진쌤의 의견에 완전 동의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정희진쌤을 통해서 페미니즘을 공부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러해서, 존경하는 마음은 그대로지요^^

저도 알라딘이 있어서 너무 좋고, 알라딘에 다락방님이 계셔서 너무 좋아요. 처음, 중간, 끝이 모두 다 인용문이라 올리기 망설여질 때도 많지만, 이렇게 정리하는 것도 다락방님의 으쌰으쌰의 힘을 빌려서 할 수 있었어요.

변함 없는 큰 사랑 감사해요, 다락방님 ㅠㅠ (왠지 연하장 문구 같은.... 그러나 진심임)

수연 2019-12-04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모두 진짜 훌륭하세요. 옆에서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19-12-04 19:32   좋아요 0 | URL
아이고~~~ 오늘 훈훈한 댓글 열전이네요. 감사합니다, 수연님 🤗

syo 2019-12-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댓글과 사랑이 넘치는 더덕단 더덕단 꿀더덕단♡

단발머리 2019-12-04 21: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찬바람이 무섭지 않은 따뜻한 댓글열전이에요. 더덕단, 이름 누가 지었나 몰라요~~ 너무 잘 지었어요.
더덕구이-더덕단-꿀더덕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12-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읽었다랍니다..*

단발머리 2019-12-27 09:22   좋아요 0 | URL
짝짝짝!!! 아주 잘 하셨습니다. 좋은 책이어서 제 맘이 더 좋은데요.
이 댓글 미네님이 좀 보셔야 하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출처 : 단발머리 > 어떻게 애정 있는 결혼을 할 수 있겠어요?

공유하기,를 하려면 좀 부끄럽고 난처해서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오늘 처음으로 해본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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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공부하는 여자 


















책은빨래하는 페미니즘』 보여준여성주의 고전 다시 읽기 포맷을 가지고 있다. ‘앎으로써 삶을 바꾸는 나의 페미니즘 수업 부제인데, 제일 부러운 부분은삶을 바꾸는실천 있다. 저자는 스테퍼니 스탈처럼 대학원에 진학해 여성주의 강의를 들으며 페미니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  


페미니즘 책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들을새로발견했다. 이를 테면, 제목만 알고 있던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제목도 표지도 가벼운 느낌이라쉬운(?)’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쉽게 책이 아니었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저자 하루카 요코는 5 문헌을 한꺼번에 읽고, 남들이 읽을 시간에 번을 읽고, 3 동안 자정부터 새벽 여섯 시까지 쉬지 않고 책을 읽어가며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25). 뜨거운 열정과 강인한 체력에 박수를 보내며 같이 읽기를 시작한다. 




여성주의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다른 책보다 책을 먼저 읽는게 도움이 거라 생각한다. 페미니즘 개념이나 관련되어 있는 사실에 대한 설명, 그에 대한 비판들이 비교적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서술되어 있어, 저자의 바람처럼 페미니즘 공부를 위한 최적의 지도가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페미니즘 공부를 하게 계기 혹은 여성주의를 공부할 밖에 없었던 이유를 내려간 문장이 특히 좋았다. 




무언가 이상했던 , 내가 경험한 것과 그것을 설명하는 와중에 이상하게 불편했던 모든 것들이 톱니바퀴의 아귀가 맞아나가듯 이해되기 시작했다. 나의 상처가 만들어지게 사회문화적 조건을 이해하면서 비로소 상처로만 생각하던 기억을 마주할 있게 되었다. 나의 불편함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침묵시키려 하는 시스템을 알게 되면서 그것을 넘어설 있게 것이다. (67) 






2.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 2 



















출생의 비밀이 이런 방식으로 연결되는 뻔한 아닌가, 너무 쉽게 가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 출생의 비밀만큼 효과적인 도구는 없을 것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양보한다. 반납하면서 캡처해 문단은 여기. 




용인되는 전공은 오로지 의학이나 법학뿐이었다. 다만 정말로 머리가 나쁜 경우라면 회계학 정도를 전공하고 말았다. 학교는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해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것은 가족에게 수치를 주는 일이었으니까. 후에는 전공한 일을 해야 했다. 그것도 최장 3년이었다. 그러고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또는 의대를 졸업했으면 스물여덟에 괜찮은 가문의 남자와 결혼해야 했다. 정도 나이가 되면 아이를 갖기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다. 이쪽 배경의 여자들에게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상의 자녀를 가지라고 권장했으며 최소 이상은 남자아이여야 했다. 후의 삶은 갈라 파티, 컨트리클럽, 성경 공부 모임, 가벼운 봉사 활동, 브리지 카드 게임이나 마작 등에 참여하고 여행을 다니며 (희망컨대 줄줄이 이어지는) 손자 손녀들과 시간을 보내다 조용히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싱가포르 엘리트계층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삶은 이렇게 고정화되어 있다. 부모가 정해준 학교에서, 정해진 전공을 공부하고, 정해진 나이에, 정해진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이상 낳아야 하고 아들을 이상 낳아야 한다. 화려한 내면 뒤의 삶은 가지로 귀결된다. 여자로서의 , 여자라는 종으로서의 . 





3. 시몬 보부아르 
















2 읽기독려 차원에서 읽었다. 도움이 거라 기대했는데, 읽고 나서야 <2 > 쪽수는 <2 > 읽어야 더해진다는 깨달았다. 왕따라고는 없으나 외톨이라 만한 보부아르에게 친구 자자(엘리자베트 라쿠앵의 애칭) 존재는 구세주와 같았다. 아주 작은 숨구멍이었지만 그래도 숨구멍으로 숨쉴 있었다. 정해진 안에 가두어 두고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시몬의 엄마처럼 자자의 엄마도 딸이 자신이 계획해준대로 살아가길 원했다. 자자는 시몬처럼 반항하지 했고 갈등과 번뇌 속에 결국은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시몬은 자자의 죽음으로 자신이 자유를 얻게 거라 생각했다. 친구의 죽음으로 얻게 자유. 시몬 보부아르가 사람 이상의 삶을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시몬은 자자의 삶까지 살았다. 구하라, 예쁜 아이 구하라의 말이 생각나 한없이 슬퍼진다. 









4. 2  

















꼴등이 싫어 어깨에 매었던 배신자의 멍에를 내려놓고 사뿐히 다시 267쪽으로 돌아왔다. 정약용 선생님과 조선천주교회사에 대한 2권을 빼고는, 다른 책도 읽고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이리 진도가 나가는지 모르겠다. 하긴, 400쪽이나 600쪽이나 900쪽이나 상관 없다. 목표는 오직 932. 932쪽이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혼자 피식 웃는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사실 그대로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 서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헤어지기 아쉬워 붙잡던 손을 간신히 놓고 계단으로 내려서는 찰나, 지하철 셔터를 내리는 역무원을 봤다. 역대 최강의 길치인지라 떨리는 가슴을 토닥이며 괜찮을거야, 일단 나가보자 속으로 말하며 사람들을 따라나선 길에서는 의외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나처럼 막차를 놓친 지구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지구인들이 많았다. 유쾌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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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11-2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발머리님도 다시 읽는다!!! (두근두근... 전 요즘 독서 자체를 쉬었는 데 말입니다...ㅋㅋ)

단발머리 2019-11-28 23:1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다시 읽는다가 아니고 계속 읽고 있어요^^아직도 거기에서 거기지만요. 공쟝쟝님도 얼른 계속 읽기 하셔야지요~~~

다락방 2019-11-29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비연님이 1권을 다 읽으셨답니다?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저는 이제 막 페이퍼로 확인하고 온 참이지요. 이제 12월이에요. 한 달 남았습니다. 화이팅!! ㅋㅋㅋㅋㅋ

저도 그 날 차 끊겼는데 사람 많은 거 보고 아아, 이 늦은 밤에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했어요. 이 길에 나 혼자가 아니야... 그래도 다음부턴 막차 끊기기 전에는 돌아갑시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을 저도 단발머리님과 똑같이 생각했어요. 읽을까 하다가 어느틈에 ‘이제 가벼운 페미니즘 에세이는 읽기싫다‘ 하고 치워둔 책이죠. 그런데 오, 그렇다니,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지금 [페이드 포] 읽고 있는데 너무,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님..

우리 열심히 읽고 씁시다.

다시한번, 제2의성 화이팅!!

단발머리 2019-11-29 09:22   좋아요 1 | URL
앗? 그래요? 모르는 소식입니다. ㅠㅠ
전 엄청 열심히 읽고 있는데 현재 508이에요. 가지고 있는게 한 권짜리라 2권 짜리 쪽수 확인해봤더니 2권 시작이 533이네요. 고로 전 아직 1권....부지런히 비연님 따라가서 반드시 000을 사수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2의 성]만 읽고나면 이 세상 모든 책을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마음이 딱 그래요.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이랑 [페이드 포]도 물론 기다리고 있구요.

제 2의 성 화이팅, 감사해요! 제겐 화이팅이 필요하거든요. (먼산보기)

비연 2019-11-29 10:2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 어제 다 읽었습니다! 1권을! 으하하하. 그리고 2권을 펼쳐서 읽다가 쓰러져 잤죠.
12월까지... 다 읽어서 ... 사수합시다! 근데 우리가 다 읽으면 누가 낸다고 했죠? 그랬죠? (믿음!)

<제2의성>을 읽는 시간은 정말 좋습니다. 뭔가 리프레쉬되는 느낌. 지적 욕구가 충족되는 느낌.
그러나 다 이해할 수는 없어 우겨넣느라 졸리기는 합니다 ㅎㅎㅎ 시몬 드 보부아르 만세!

그날 저는 룰루 하고 전철 탔다가 금호역에서 내리세요. 하는 바람에 내려서 택시를 탔답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차도 끊겼었지만, 그래도 참 상쾌한 기분이었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자자, 12월이 지나 누군가의 5만원이 나온다면 거기에 우리가 조금(!)만 더해서 만나 보아요^^
아울러 전 오늘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샀답니다. (나만 지금 산 건 아니겠죠? 흠?)

단발머리 2019-11-29 11:08   좋아요 1 | URL
비연님의 으하하하하하 웃음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무척 부러운 시츄에이션이구요. 우리가 못 읽으면 000을 사수할 수 없죠. 그 밖에 일은 전 잘 모른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올해 읽은 책 중에 [제2의 성]이 제일 묵직하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읽은것도 아주 잘 한 것 같구요. 완독하고 나면... 으흠... 전 상권을 두 번 읽어서 그런지 하며 거드름을 피워볼까... 이런 야무진 계획도 세우구요.

부지런히 따라갈께요. 제 뒤에는 쟝쟝님이 ㅋㅋㅋㅋㅋㅋㅋ 어서 오소서! 쟝쟝님!

다락방 2019-11-29 11:18   좋아요 1 | URL
여러분 두 분이 완독하면 쟝쟝님이 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님이 완독하면 쇼님이 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왜 이렇게~는 1월 도서이므로, 저는 아직 안샀습니다만? 우후훗

단발머리 2019-11-29 12: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하군요!!! 가장 좋은 시나히오는 저랑 비연님, 쟝쟝님이 완독하는 거군요. 그렇게 되면 최대치가 적립되는 것이구요.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린 앞으로 못 읽을 책이 없을 것 같아요.
쇼님한테 더 어려운 책도 추천해달라고 할까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1-29 12:22   좋아요 0 | URL
정말 이런 구조면 저흰 천하무적 완독러들이 될 듯...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님, 얼른 오세요. 저도 이제 2권 시작이라.. .막 초조해집니다만. 홋.

단발머리 2019-11-29 12:24   좋아요 0 | URL
저.... 무서운 속도로 따라가서 비연님을 추월하는 봄날 같은 꿈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어볼까 합니다
 
파란 2 - 정민의 다산독본 파란 2
정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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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승하하기 보름 전인 1800 6 12. 정조는 갑작스레 다산의 집으로 서리를 보내 내각에서 간행한한서전』  다섯 부에 제목을 쓰라고 명한다. 





당시 정조가 내린 말은 이랬다. 


오래 서로 보았구나. 책을 엮을 일이 있을 게다. 즉시 들어오게 해야 하겠지만 주자소가 벽을 새로 발라 지저분한 상태다. 월말쯤 들어오거든 경연에 나오너라.” (319) 




정조가 분에 넘치게 다산을 아꼈는가, 다산이 사랑받을 만했는가를 굳이 밝혀보자 한다면, 다산이 사랑받을 만했다,  표를 던지고 싶다. 임금 마음대로만 정치할 없는 시대에, 평생 계속되었던 다산에 대한 탄원과 상소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한결같이 다산을 아꼈다. 특별히 아끼고 사랑해 모든 사람들이 정도였다. 공인된 애정에 부응하듯 다산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들을 모두 기대 이상으로 처리했다. 다산의 보고를 받을 때마다 정조는 크게 기뻐했다. 



필생의 염원인 수원 화성을 준비하면서 정조가 내려준기기도설』 참고해 기중기를 설계하고, 공사에 필요한 유형거 등의 제작 도면을 제작 단가까지 적어 보고서를 올렸다(102).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레 부위의 목재를 어떤 나무로 것인지 조차 조사했고, 합리적 인건비 지급 방법까지 보고서에 세세하게 적었다. 정조의 뜻을 알고 금정찰방 시절에 지도자급 천주교인을 여러 검거했고, 봉곡사에서는 학술 세미나를 열어 성호 이익의 저술을 정리해 유학자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다. 공개적으로 전향을 선언했고, 좌천되어 발령받은 황해도 곡산에서도 확실한 일처리로 곡산 근방 백성들의 인심을 크게 얻었다. 하지만 정조의 갑작스러운 승하로 다산의 세상은 그대로 암흑 천지가 되고 말았다. 




1822, 회갑을 맞은 다산은 광중본 <자찬묘지명> 끝에 다음과 같은 명을 실었다. 










하주지총, 임금에게 입은 은총과 하천지총, 하늘에서 받은 사랑. 저자는 이것이 다산의 하늘이었던 정조와 은총과 천주의 사랑이라 보았다. 




23세의 나이로 처음 이벽에게 천주교의 교리를 듣고, 이듬해인 1785 명례방에서 천주교 집회를 갖던 추조에 적발되었을 , 다산은 자리에 있었다. 이벽과는 사돈 간이고, 조선 영세자인 이승훈은 친누이의 남편이었다. 1787 정미반회사건은 다산이 직접 당사자였고, 가성직제도하에서는 10인의 신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789 북경에 보낸 이승훈의 편지도 이승훈은 다산이 것이라 주장했다.(374) 1801 책롱 사건을 일으킨 정약종이 친형이고, 황사영 백서 사건의 황사영은 다산의 조카사위였다. 조선을 휩쓴 피바람 속에 다산과 그의 정약전만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배교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여러 그것이 다산의 진심이었을까 의심한다. 책을 마친 지금은 나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다산만 아는 일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다산의 배교가 진심이었는지  없는 일이다. 




기독교인이라 말하기 어려운 시대를 산다. 예수님께도 죄송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미안하다. 기독교와 가장 가깝지만 한편으로는 제일 멀리 있는 천주교의 일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땅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나라에서 들려온 희한한 이야기에 어떻게 마음이 동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으며, 어떤 용기로 자신의 삶을 모두 던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세계 교회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없는 서적을 통한 회심, 자생적인 신앙 운동에 크게 감동했다. 



파란. 순탄하지 아니하고 어수선하게 계속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이나 시련. 다산의 삶과 한국 교회. 이름을 지었다. 파란이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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