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가족이라는 위계 집단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크리스틴 델피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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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소비할 때 바닥에서 고기를 날로 먹는 취향이 있는 게 아니라면, 국민계정에 임의적인 부분이 있는 게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임의성 자체는 사실 그리 놀랍지 않다.
다만 가공 절차 가운데 계속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양 간주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가사노동‘이라는 용어로 설명되는 행위들이다. - P24

연구자들은 농업의 자가소비를 위해서 특별히 일어나는 생산이 아니라 자가소비를 위한 모든 생산에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일을 ‘가사노동‘이라 부른다. - P33

우리의 가설에서는 가사노동이 생산적이라 여겨지지 않으며 집계되지도 않는 이유가 그것이-가사의 영역에서 무료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 P35

이들은 모든 가사노동, 한 사람이 아내로서 하는 노동뿐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노동 역시 국가에 의해서 보수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 P36

스스로를 위해 행한 서비스를 무료 노동이라 칭할 수 있을까? 무료 노동이라 칭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떤 사회적 생산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무료 노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오직 타인을 위해 제공된 서비스라고 본다. - P39

따라서 이 경우 노동은 스스로에 의해서 전유된다. 이는 지불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보상을 얻은 노동이다. 누군가에게‘이득‘을 준 이상 이는 노동이다. 그러나 그 이득이 스스로에게 돌아갔고 그 보상 역시 스스로가 얻은 것이므로 ‘무료‘ 노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 P41

특히 음식 소비는 가장 자명하게 가족적인 소비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공산주의 공동체, 즉 진정으로 공정한 분배의 이미지를 상기하는 소비이며, 위계의 영향에서 가장 벗어나 있는 소비다. - P73

그저 하루의 신체 활동 시간을 계산해보기만 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삼할 정도 더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토착 이론의 믿음과는 달리, 에너지 소비량과 필요량은 여성의 경우에 더 많다. 그러나 ‘필요‘ 이론, 객관적인 생리적 명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거나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이 이론은 그 명령을 완전히 무시한다. - P89

여성들은 일 년에 한 번 만들어둔,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반면 이 여자들이 남자를 위해서 준비하는 식사는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다. 식사 장소, 시간, 기본 재료의 엄격한 분리는 여성과 남성 간에 음식을 두고 경쟁이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Ferchiou 1968). - P95

가장 나쁜 부분을 취하는 행위의 주도성과, 그렇게 하는 것이 그의 자유에 맡겨져 있도록 한 바로 그 방식을 통해서 말이다. 자유로운 선택처럼 보이는 이 자원의 배분은 ‘평범한‘ 선택, 즉 개인의 기호라는 동기와 연관된다. 질문을 받은 이 여성은 자신이 지방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희생을 굳이 사랑할 필요조차 없다. - P98

희생은 두 번째 성정이 된다. 안주인은 아무 고민 없이 가장 작은 비프스테이크 조각을 먹고, 스테이크 양이 모두에게 충분하지 않다면 아예 먹지조차 않는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스테이크를 원치 않아." ‘원하지 않는‘ 사람이 항상 같다는 데 놀라는 사람은 없다. 그 자신도 물론이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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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23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다가 99페이지는 모두가 밑줄을 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밑줄 그은 부분입니다.

햇살과함께 2024-04-23 17:09   좋아요 1 | URL
그죠~ 빡치면서 ㅎㅎ ‘원하지 않는‘ 사람이 항상 같다는 데 놀라는 사람은 없다.

단발머리 2024-04-23 18:10   좋아요 1 | URL
고기를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특히나 큰 분노를 느낍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