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여성>은 여성 종속을 역사적 관점에서 추적한다. 여성 종속의 기원과 관련해서, <가부장제의 창조>의 거다 러너의 생각은 레비-스트로스와 클로드 메이야수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엥겔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사유재산이 먼저 발달하고이것이 “여성이라는 성의 세계사적 전복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레비-스트로스와 클로드 메이야수는 사유재산이 생기게 된 것은 여성교환을 통해서였다고 믿는다. (<가부장제의 창조>, 87

 

, 재화가 부족했던 신석기 시대에 사유재산의 첫 번째 전유는 재생산이 가능한 여성의 노동력에 대한 전유로서 가능했다고 본 것이다. (<가부장제의 창조>, 91) 이 책 <파묻힌 여성>의 저자 역시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1908~2009)가 여성의 교환을 '긍정적인 거래"라고 불렀다면, 프랑수아즈 에리티에는 남성이 지배권을 가지고 있고 여성의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으로 본다.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성격이 서로 다른 집단이, 남성이 여성을 교환한다. 이 때문에 나는 인류의 시작부터, 그리고 구석기시대가 시작했을 때부터 성에 따른 차별적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파묻힌 여성>, 35)

 

 















<캘리번과 마녀>의 실비아 페데리치는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인한 사회적 불안의 원인으로 일부 여성들이 지목되고, 이들을 마녀로 규정하면서 진행된 마녀사냥이 여성을 종속화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분만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여성들의 협동적인 작업이 마녀들의 주술 활동으로 정의되면서, 출산에 대한 여성의 제어권이 박탈당하고, 출산 작업 공간에서 산파들이 쫓겨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성 의사가 출산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지적이다. 여성의 신체가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도구, 출산 기계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공동 저자들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결합이 제3세계의 여성들뿐 아니라 제1세계의 여성들의 삶도 종속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국제 노동 분업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여성이 제일 먼저 해고되고, 직장을 잃은 여성들은 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남편의 임금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제1세계 여성들에게는 가정의 천사로서의 수행이 기대되었다. 한편 제3세계 여성들은 임금 노동자가 아니라 직장에 나온 가정주부로 인식되어 비인간적 노동시간과 저임금의 횡포에 시달렸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결합으로 양 세계에 속한 여성들이 모두 억압받게 된 것이다. 


 















<그림자 노동>에서 이반 일리치는 지위가 박탈되면서 전혀 새로운 계급으로 만들어진 가정주부의 탄생을 1830년대로 특정하고 있다. 좀 길지만 그대로 인용해 보겠다.  

 


음식 가공과 저장, 양초와 비누 제조, 실쌈, 제화, 퀼팅, 양탄자 짜기, 소형 가축 기르기, 텃밭 농사 등이 모두 가정 안에서 이루어졌다. … 가정의 자급자족을 유지하는데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집에 가져오는 수입은 비슷했다. 경제적으로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 하지만 1830년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상업적 영농이 자급농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생활 임금을 버는 일이 상례가 되었으며, 부정기적 임금 노동은 빈곤의 징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성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정의 안주인에서, 자녀가 일하러 가기 전에 머무는 장소, 또는 남편이 휴식을 취하고 수입을 지출하는 장소의 관리인으로 전락했다. 앤 더글러스는 여성의 이러한 변형을 지위 박탈’(disestablishment)이라고 불렀다. (198)


 




지금은 어떨까. 나는 초소형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이 여성의 종속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에 몰래 설치된 불법 카메라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는데 쓰이고, 발각되지 않는 경우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은 야동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무법한 사람들이 회식 예약 장소에 미리 방문해 회사 여직원이 사용하게 될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연인 사이의 은밀하고 개인적인 애정사가 불법으로 촬영되어 이별을 전후에 협박용으로 혹은 복수형태로 악용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리벤지 포르노)의 경우, 당사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호소해도 무한 반복되는 가상 세계에서의 추적과 완벽 삭제는 매우 어려운 일임이 분명한다.

 

 


역사를 통해 확인되듯이 여성 혐오는 무한 반복된다. 그 시작점을 추적하려는 것이 <파묻힌 여성>의 목적이었을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던 여성 혐오는 과학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가정주부 이상화는 완벽한 워킹우먼에 대한 찬사로 이어진다. 코르셋은 양악 수술로 이어지고...... 



여성 혐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끝을 내야할지 모르겠다.

여성 혐오는 계속되고 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2-07 0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저런 사건이 있었어요? 미친넘 🤬🤬🤬
진짜 어떻게 끝을 내야 하나요? ㅠㅠ 어제 본 기사 제목은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이었습니다. 🤬🤬🤬 이러면서 애 낳으라니..
단발님의 그동안의 독서가 빛을 발하는 글이군요👍👍👍

다락방 2023-12-07 07:40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그 기사 제목 보고 미쳤구나 했어요. 브런치 즐기려고 소아과 오픈런 이라니요. 그게 말입니까 방굽니까. 제 남동생도 아기 진료보려고 오픈런하는데 실상을 이렇게 깔아 뭉개나요. 어휴.. ㅠㅠ

단발머리 2023-12-07 11:04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 아침 6시에 독서괭님의 시원한 분노를 마주하고 저는 굿모닝!으로 답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 기사 분석기사 나오던데요. 다들 미친거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다락방님 /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말이에요. 예전에 제가 살던 아파트에서 입주민 회의하는데 놀이터 바닥이 모래여서 다른 소재로 바꾸자는 안건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반대하셨대요. 그 분들 자녀들은 이미 장성했고 결혼해서 다른 지역에 사니까... 현재 이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안 보이는 거에요. 누가 놀이터에서 노냐고. 그 비용이 얼마냐고... 하셨다는 슬프고 어이없는 이야기...............

다락방 2023-12-07 0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일, 어김없이 매일 불법촬영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데, 어째서 왜 계속 불법촬영을 할까요? 안들킬 거라고 자신하는 걸까요? 설치할 생각을 하다가도 그런 기사를 보면 아이쿠 잡히면 안된다, 하지 말자,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특히나 불법촬영 범죄에 대해서는 열등감이 가해로 이어진다고 보는데, 굳이 숨어서 몰래 훔쳐보는 그 못남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이유가 뭘까요? 타인에 대한 혐오가 이어진다는 것, 한쪽 성별에 대한 혐오가 이렇게나 오래 이어진다는 건, 다른 한쪽의 열등감을 결코 극복하지 못하는 것에 다름 아니겠지요. 못난이들...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3-12-07 11:07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에도 불법 촬영에 대한 기사 읽는데 정말.... 밖에서는 화장실 이용을 말라는 건지, 여자들은 다 집에만 있어야 하는지... 막 이런 어이없는 생각도 들고요.
전, 그 사람들이 아이쿠 잡히면 안 된다, 하지 말자... 보다는 나는 안 걸릴 거야... 라고 생각할 거 같아요. 걸리지 않을 것 같고 혹 걸리더라도 그 대가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으니까요. 그로 인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의 핵심은 수요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트에 가입하고 혹은 회비를 내고 활동하는 사람들....
이걸 어쩌면 좋을지 .... 전 진짜 답을 못 찾겠어요 ㅠㅠㅠ

은오 2023-12-07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남 오줌똥 싸는 걸 보고싶나 미친놈들 진심 남자들 똥싸는거 몰래 찍은영상 줘도안보고싶은데 다들진짜 재기(-)했으면

단발머리 2023-12-08 12:25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심리에 대해 더는........... 진지하게 생각 안 하려고 해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 헐....
 



















1. 작품제목 : 바삭한 황태칩 




2. 작품제목 : 여전히 미쳐있는 




3. 작품제목 : 마이쮸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2-05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강이요.

단발머리 2023-12-05 10:21   좋아요 2 | URL
이런…. 예리하신 분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5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이쮸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05 10:22   좋아요 0 | URL
4가지 맛 중에 저게 젤 맛나요! 청포도맛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5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답. 황태칩!!

단발머리 2023-12-05 11:54   좋아요 0 | URL
1번 정답, 맞추셨구요!

다락방 2023-12-05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답. 형광펜!!

단발머리 2023-12-05 11:54   좋아요 0 | URL
2번 정답, 맞추셨습니다.

다락방 2023-12-05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답. 테일러 스위프트!!!

단발머리 2023-12-05 11:55   좋아요 0 | URL
1, 2번 공통정답 테일러 스위프트 맞추셨고요.

이제 1, 2, 3 공통정답만 맞추시면 됩니다. 갈 길이 멀지 않아요. 화이팅!!!

다락방 2023-12-05 12: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답. 책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05 13:05   좋아요 0 | URL
땡! ㅋㅋㅋㅋㅋㅋ 🤪🤪🤪

우끼 2023-12-06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도전!!

단발머리 2023-12-06 18:46   좋아요 0 | URL
거의 정답입니다. 다시 도전!!

우끼 2023-12-0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혹은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단발머리 2023-12-06 22:25   좋아요 1 | URL
2개로 도전하시면 안 됩니다!! ㅋㅋㅋㅋ

우끼 2023-12-06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다시페미니즘의 도전으로!!

단발머리 2023-12-06 23:00   좋아요 1 | URL
우끼님~~ 일단 주무시고요 ㅎㅎ
내일 다시 도전!!

우끼 2023-12-06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가고싶어요.. ㅜㅜㅜㅜ(회사입니다..)
안녕히주무세요..

단발머리 2023-12-06 23:03   좋아요 1 | URL
에구 어째요 ㅠㅠㅠ 일이 아직 안 끝났나여? ㅠㅠㅠ 얼른 들어가셔야 하는데….

DYDADDY 2023-12-06 23:46   좋아요 2 | URL
극단적 야근이시군요. 몇년에 한 번 있는 일이기를, 내일은 휴일이시기를 바라요. ㅠㅠ

우끼 2023-12-08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앗..)

단발머리 2023-12-08 13:00   좋아요 1 | URL
어뜩해 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한) 정답 아닌데 정답으로 해야겠어요! 정답입니다!! 💕

잠자냥 2023-12-08 13:03   좋아요 1 | URL
엥?! ㅋㅋㅋㅋ

우끼 2023-12-0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원래 생각한 정답이 뭔가요 궁금해요!!

단발머리 2023-12-08 14:15   좋아요 1 | URL
원래 정답은 ㅋㅋㅋㅋ 저 혼자 정한ㅋㅋㅋ <연두 -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입니다ㅋㅋ

독서괭 2023-12-08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두색!!

단발머리 2023-12-08 14:16   좋아요 2 | URL
원래 정답은 ㅋㅋㅋㅋ 저 혼자 정한ㅋㅋㅋ <연두 -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입니다ㅋㅋ괭님 짱!!
 















책이란 자고로... 읽을 때, 생각이 떠오를 때 바로바로 정리해 두는 게 좋다. 나도 아는데. 그대로 잘 안되고. 새로운 책은 새로운 생각을 불러오고, 작은 생각 덩어리는 어제의 눈송이처럼 여기저기 떠돌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어제의 눈송이는 흔적도 찾을 수 없지만 <파묻힌 여성><세계 그 자체> 페이퍼는 그대로 남겨져.

 

 

무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이 책을 읽다가 로맨스 소설을 떠올리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내 로맨스 소설 인생의 시작점인 <The Love Hypothesis> (<사랑의 가설>)을 떠올렸는데, 상황은 이랬다.

 


애덤과 올리브는 장소, 시간, 감정의 3박자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특정한 시점에 도달했다. 진한 키스 후 섹스 직전의 상황인데, 자꾸 머뭇거리는 올리브의 기색을 눈치채고 애덤이 말한다.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사귀는 사이 아니어서 섹스가 좀 그렇다면, 안 해도 돼. 이런 당연한멘트를 날리는 남자가 신사라고 대접받는 사회. 애덤은 신사다. 올리브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 대사가 참 길고 자세하고 구체적이다. 나한테는 성적 끌림이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나는 널 정말 좋아하고, 또 너를 믿는다, 그래서 나는 너랑.... (이하 생략)

 

그렇다면 성적 '끌림은 특정인을 향한 혹은 특정인에 의해 유발된 꼴림이다. 그 파트너와 성적으로 엮이고 싶은 욕망이다. 표적이 있는 리비도. 음식에 비유하면 이렇다. 사람은 허기를 느끼면서도 먹고 싶은 특정한 음식이 없을 수 있다. 생리적 허기가 성적 충동과 비슷하고, 성적 끌림이 특정요리를 향한 갈망과 가깝다. 사람마다 성적 충동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경험하는 성적 끌림의 정도도 다르다. (44)

 


경험하는 성적 끌림의 정도는 다르다. 당연히 어떤 대상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냐는 것도 사람마다 다를 테고. 이 책에서 문제 삼는 건 왜 모든 사람이 성적 끌림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냐는 것이다. 당연히 떠오르는 필립 로스. 남녀 사이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섹스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말을 통해 그렇게 말하는 필립 로스를 5초간 생각한다. 저자는 이를 이렇게 비판한다.


 

강제적 섹슈얼리티의 연장인 섹스 신화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빤하다섹스는 어디에나 있고, 노래 가사부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지나 립스틱이 발린 채 햄버거를 먹는 여자들의 입과 그 목을 타고 흐르는 육즙을 클로즈업한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거기에 푹 절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섹스가 더 특별하고 더 중요하며, 인간이 하는 어떤 행위보다도 더 강력한 짜릿함과 완벽한 쾌락을 선사한다는 믿음이다. 섹스하지 않는 건 쾌락도, 혹은 쾌락을 즐길 능력도 없다는 뜻이다. (71)

 


그럴까. 섹스는 정말 인간의 어떤 행위보다도 더 강렬한 짜릿함과 완벽한 쾌락을 주는 행위일까. 그 쾌락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인간이 누리는 쾌락의 속성상, 동일한 상대와의 동일한 행위가 쾌락의 강도를 보장해 주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면 그건 모르는 상대와의 미지의 경험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이 평생 가장 우선시되고 추구되어야만 하는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일까.

 




내가 이해하는 한에서 성적 끌림은 육체적 이유로 특정인과 섹스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성적 끌림은 순간적이고,내 뜻과 무관할 수 있다. 의식의 고양, 신체의 각성에 정신의 바람이 합쳐진 것이다. 내 유성애자 친구들은 방금 만난 사람에게, 같이 있어도 즐겁지 않은 사람에게, 좋아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멋지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성적 끌림을 느낀다고 한다. - P42

‘강제적 섹슈얼리티’라는 말이 친숙하게 들리는 건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 Adrienne Rich의 강제적 이성애compulsory het-erosexuality 개념을 빌린 말이기 때문이다. 리치는 1980년 에세이 「강제적 이성애와 레즈비언 존재Compulsory Heterosexual-ity and Lesbian Existence」에서 이성애란 그저 어쩌다 대다수의 지향이 된 성적 지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성애는 학습되고 조건화되고 강화된 정치적 제도다. - P68

성 정치학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미국 페미니즘 담론의 중심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활동가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과 앤드리아 드워킨Andrea Dworkin이 훗날 성 부정 페미니즘으로 알려질 운동을 이끌었다. 이성애 섹스는 불균형한 권력 역학 안에서 이루어지며 그렇지 않을 때가 없기에 섹스에 대해 진정한 동의를 이루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본 논지다. 이들의 구조 분석은 가부장제 아래의 섹스란 어쩔 수 없이 손상되며 자유롭지 않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런 전통에서 등장한 활동 단체는 포르노그래피와 사도마조히즘, 성 노동에 반대했고 이 모두를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고 상처 입히는 착취의 방식으로 봤다. - P93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11-29 1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랑의 가설에서 올리브가 그랬죠. 전혀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 페이퍼 읽으면서, 아 맞아 그랬지! 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게 뭐든, 책을 읽는 것은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로맨스 소설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그들이 그 책으로부터 가져가는 게 없어서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어떤 책이든 그 안에서 뭔가 건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어도 가져올 게 있지요. <에이스> 읽으며 <사랑의 가설> 가져오는 단발님, 진짜 이 세상 멋짐이 아니네요. 제가 감탄합니다. 그런데,

저는 왜 에이스 읽기 싫죠? 손이 안가네요. 동물성애처럼.. 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

잠자냥 2023-11-29 12:32   좋아요 3 | URL
그런데 왜 샀죠?

단발머리 2023-11-29 13:20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 어떤 책이든 그 안에서 뭔가 건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어도 가져올 게 있지요.

라는 다락방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버섯 책이 그랬고, 코스모스가 그랬죠!! 특히 저는 소설이 ‘쉽게 읽히는‘ 그 ‘용이함‘ 너머에 가르치고 전달하는 많은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설이 최고에요!!

에이스 쉽게 쭉쭉 읽힙니다. 섹스의 동력을 잃어버린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깨우침이.... 찬찬히 이어집니다. 저는 반 정도 읽었어요.

잠자냥님 / 곧 읽으실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곧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9 13:51   좋아요 2 | URL
그런데 왜 샀죠? ㅋㅋㅋㅋ

다락방 2023-11-29 14:46   좋아요 3 | URL
아니 얘들아, 있어봐. 읽을 거야. 읽을 거라고.. 읽기 싫을 뿐이야. 읽긴 읽을 거라고..

잠자냥 2023-11-29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나는 너랑.... (이하 생략)˝

좀 궁금하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9 12:34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니까 특별히 알려드리는 거에요.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요.

˝그래서 나는 너랑...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9 12:35   좋아요 1 | URL
아.........

단발머리 2023-11-29 12:40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9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도 <에이스> 읽고 계시군요!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이유로 별로 안 끌리는 책인데..(저도 단연코 유성애자라 ㅋㅋ) 읽어야하나.. 다들 잘 정리해주시니 안 읽어도 되나... 그러고 있네요 ㅎㅎ

잠자냥 2023-11-29 14:23   좋아요 4 | URL
지독한 유성애자 다락방
단연코 유성애자 독서괭
아이코 반성애자 잠자냥
완전한 무성애자 은바오

다락방 2023-11-29 14:47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사랑해요 ♡

독서괭 2023-11-29 15:00   좋아요 1 | URL
아잉♥️ 우린 또 지독한, 단연코 이성애자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1-29 15:56   좋아요 0 | URL
전 유성에서 무성으로 변태 중이라.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단발머리 2023-12-02 08:54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 저도 물론 그랬는데요. (어디에서 그랬는지는 안 밝힘 ㅋㅋㅋㅋㅋ) 이걸 소수자 문제로 읽을수도 있잖아요. 제게도 겹치고 생각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곧 페이퍼로 돌아올게요. (제가 정말 쓰지도 않고 쓰겠다 공언한 페이퍼가 벌써 몇 개인가요... 한숨.... )

잠자냥님 / 이 깔끔한 정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누가 제일 느긋한가 ㅋㅋㅋㅋㅋㅋ 전 그게 궁금하네요.

다락방님 /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햇살과함께님 /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현재는 아니지만 그 쪽으로 조금씩 가고 있는듯하고요. 햇살과함께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수이 2023-12-01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향이 나오네요 으흠, 흥미로운. 저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가부장제를 벗어나서 섹스를 해야 하는데 남성이랑 하는 이성애 섹스는 모두 가부장제 안으로 포괄되는 거죠?

단발머리 2023-12-02 08:51   좋아요 1 | URL
남성이랑 하는 이성애 섹스가 가부장제 안으로 포괄되는 게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런 방식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섹스를 안 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바로 그런 거지요. 섹스 없는 세상....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고 재미있습니다.

수이 2023-12-02 09:47   좋아요 2 | URL
난 시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03 16:14   좋아요 0 | URL
수이님의 ‘시러‘를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핫!!

얄라알라 2023-12-04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문단에서 격하게 공감하다가....마치 신문기사인양 제 3자인양 느껴지게 표현하신데서 푸흐흣^^ 웃고갑니다.

글자체는 정갈한 신사임당체, 글은 ^^ <사랑의가설>부터 전 읽어야겠는데요~~에이스는 그 후!

단발머리 2023-12-05 15:49   좋아요 1 | URL
사랑의 가설을 읽고 나시면 에이스가 좀 다르게 읽힐 수도 있을거 같아요.
얄라알라님의 뜨거운(?) 리뷰 기대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소고기미역국을 끓였고 점심 식사 후 우리 여전도회가 식사 당번이라 설거지를 실컷, 맘껏, 양껏 해치웠다. 오후 예배 반주자가 기도 순서를 맡아서 그 자리를 땜빵해주고 부모님 모시고 동네 깐풍기 맛집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와 또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재활용을 하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


10분 내로 취침해야 정상인데 책이 재미있어서 아직 쌩쌩하다. 바로 이 책이다.









견디다 못한 헨리는 끝내 가을에 나와 헤어졌고 그건 마땅한 일이었다. 헨리는 떠났지만, 나는 우리가 개방 연애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놓고 나눴던 끝없는 대화를 이해하려고 계속 골몰했다. 남자에게는 언제나 딴 길로 새려는 마음이있고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던, 일대일 관계에 목을 매는 건 구식이고 내가 진짜로 노력하면, 정말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 욕망을 누를 수 있으리라던 헨리의 말. - P28

‘무성애’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지 10년 만에 나는 전에 뭘 잘못 이해했는지를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 주제로 돌아갔다. 성적 끌림과 성적 행동이 같지 않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를 꼭 제한하지는 않는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성적 행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으나 성적끌림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동성애자 남성이나 이성애자 여성이 여성과 섹스해도 끌림의 상대는 그대로 남성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무성애는 성적 끌림이 없는 것, 비성관계*는 성적 행동이 없는 것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 P31

중요한 문제다. 언어는 권력의 한 형태이므로. 언어는 세계를 해석하기 위한 범주를 만들며, 언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개념은 사고 과정 자체에서 흔히 간과된다. 언어가 없으면 경험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지만 어휘가 공유되면 개념에 접근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분리가 가능해진다. - P38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3-11-26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에이스인지 분석 좀 해주세요.

공쟝쟝 2023-11-27 16:2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어제 댓글에 깜빡했는 데요. 저기 과자 에이스 있잖아요. 그거. 말입니다? 단발머리님이 알아봐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제가 방금 눈치챘거든요? 혹시 사진찍으면서 기도하셨나요? 카를로 로벨리 신작이 알림이 왔습니다..... 아직 시간이 흐르지 않음을 해명하지 못하였으며.. 보이는 세상이 실재가 아님도 다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하.. 책임져롸....

단발머리 2023-11-27 21:07   좋아요 0 | URL
그건 제가 이 책 좀 읽고 분석을 할지 말지 생각해 볼게요.
카를로 로벨리 신작 보았습니다. 아, 바빠.... <세계그잡채> 리뷰 쓰고 나서 읽어야하는데, 쩝....

수이 2023-11-27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벌써 시작하셨군요!

단발머리 2023-11-27 21:08   좋아요 1 | URL
네네네! 그렇습니다! 무성애 세계가 이렇게 재미있다니요! 1독을 권합니다 ㅋㅋㅋㅋㅋ
 


 













큰아이는 기숙사에서 3, 집에서 4일을 잔다. 멀기도 하고 오가는 길이 고생스러운데도 클릭 작전을 통해 그렇게 시간표를 짰다. 집이 그렇게 좋냐, 아무리 놀려도 1년이 한결같다.

 


자다가 눈을 번쩍 뜨니 사방이 캄캄하다. , 그대로 잠들었나? 몇 시에 쓰러진 것이냐. 그러니까 어제저녁 퇴근 1 (직장)과 퇴근 2 (빨래 돌려놓고 저녁 먹고 치우기)를 마친 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앉아있으니, 다리가 자꾸 부어서 이런 자세로 앉아 책을 읽었다.

 

 




아.... 정확히 이렇게는 아니고 이런 자세를 추구하면서...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마음의 미래>에서 기억나는 문구는 단연 실리콘 의식인데, 컴퓨터 의식에 관련된 글이니 얼마나 흥미롭겠나. 그러나 고된 하루를 마치고, 운동하며 책을 읽겠다던 나는 10분도 못 되어 고개를 떨구고 말았으니. 방으로 들어가라는 남편의 성화에 꿋꿋하게 버텨 보았지만, 큰애의 다정한 안내에 이끌려 (안방) 입실 취침 - 새벽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차게 회전하는 허리케인을 이해할 때는 개별적 공기 분자의 관점이 아니라 수 세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있는 공기 덩어리의 관점을 취한다. 이런 식으로 더 큰 척도에서 현상을 구별하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느 물리학자에게나 당연한 절차다. 이러한 현상을 '창발emergence'이라고 부른다. 미시적 요소를 지배하는 단순한 기본 법칙으로부터 거시적 척도의 복잡한 과정이 생겨날 수 있다는 뜻이다. (152-3)

 

원래 아침에는 책 안 읽는데. 책 안 읽고 핸드폰 보는데 오늘 아침에는 어제 너무 일찍 잠들어서 책을 읽었다. 153, 여기까지 읽었다. 창발. . . 이러면서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밥이 어중간해 쌀을 씻는다. 냄비에 물을 받아 자연한알을 두 알 넣고 물을 끓인다. 아침마다 새 밥, 새 국을 해주셨다는 친구 엄마를 생각한다. 자식이 넷, 부부 두 사람에 시아버지 내외분, 객식구 플러스 마이너스 2명이면, 최대 10명의 식사를 매일 준비하는 그런 아침에 대해 생각한다. 작은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구먼. 냉장고를 열어 외삼촌 김치를 꺼낸다. 작은외삼촌(외숙모 아님, 외삼촌임)이 막내 이모 드시라고 만들어 보내주신 김치를 이모가 엄마 드리고, 엄마가 내게도 조금 나눠주셔서 우리 집에 도착한 외삼촌 김치를 한 접시 내어놓는다. 우리 집은 원래 된장국에 호박을 안 넣고, 감자는 지금 없다. 양파 넣어야 하는데 껍질 벗길 시간이 없다. 대파를 꺼내 껍질을 벗기고 가위로 쓱쓱 자른다. 한살림 유부를 역시 가위로 잘라 넣고, 뚜껑을 닫는다. 어젯밤에 나 잘 때, 샌드위치를 맛나게 먹었다는 둘째는 배가 부를 테니, 밥을 안 먹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침엔 밥이지. 밥통의 밥을 꺼내 유부초밥을 만든다. 다른 야채 없이 그냥 포장에 들어있는 대로 만드는 거지만, 아무튼 유부초밥을 만들어 접시에 올려둔다. 반찬 가게에서 사 온 돈까스를 잘라 전자레인지에 45초 데운다. 식구들을 깨운다.

 

 


나는 과학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그 오만함이 잘못된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많은 과학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 자신들이 뭘 모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좀 더 정교하게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두괄식이다. 핵심 주장이 첫 번째 페이지에 나온다.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겠다. 살아 있는 존재는 기계가 아니고, 우리 머리 밖에는 수학이 존재하지 않고, 실재하는 세계는 시뮬레이션이 아니고, 컴퓨터는 생각하지 못하고, 의식은 환각이 아니고, 의지는 자유롭지 않다. (21)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1-24 1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아침에 출근 전에 유부초밥 된장국 돈까스를 한다고요?! *놀랄만두*
저는 냥이들 간식만 좀 챙겨주고 물 갈아주고 나오는 것도 벅찬데 ㅋㅋㅋㅋ

판다곰에 좀 흠칫하고 갑니다....

단발머리 2023-11-24 15:53   좋아요 3 | URL
돈까스는 데운거니까요. (접시에 담고 자르기는 했네요. 생색내는 중 ㅋㅋㅋㅋ)
근데 잠자냥님도 아침에 솔찬히 바쁘시네요. 하긴 딸린 냥들이 6마리나 되다보니....

그거 아세요? 요즘 알라딘에 판다 유행이래요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1-24 1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침상에 유부를 올리면서 만두를 빼다닛!!!

단발머리 2023-11-24 15:54   좋아요 0 | URL
만두를 찌거나 튀길 팬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팬이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에요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1-24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된장국에 양파 안 넣고 호박은 머스트 아이템. ㅋㅋㅋ 집마다 달라서 재밌다! 요 며칠은 뭇국 큰 통으로 끓여놔서 든든하구요.

단발머리 2023-11-24 15:55   좋아요 0 | URL
아.. 호박을 꼭 넣으신다니.... 호박은 금방 무르고 상해서 금방 요리해야지요.
역시 달인의 기운을 느낍니다.
뭇국 맛있게 끓이는 비법 있나요? 우리집 뭇국은 왜케 아무 맛도 안 나고 그러죠?
열 번 끓여서 열 번 실패합니다 ㅠㅠ

hnine 2023-11-24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학은 죄가 없어요. 그것을 잘못 해석하고 잘못 이용하는 인간이 문제라면 모를까 ㅠㅠ
저자는 왜 저 사실을 ‘비밀‘이라고 했을까요? 궁금해요.

창발...어려운 개념이네요. 아주 모르지도 않고 어렴풋하게 이해는 되지만 그게 더 위험한 단계라서요. 안다고 착각하기 쉬운.


단발머리 2023-11-24 15:58   좋아요 0 | URL
비밀을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읽으라는... 그런 뜻으로 전 받아들였어요 ㅋㅋㅋㅋ

저도 창발이라는 개념이 신기하기는 했는데 알듯 모를듯 그런 마음이 아직까지는 강합니다 .제가 함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독서괭 2023-11-24 15: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된장국에 돈까스가 있는데 밥까지 유부초밥으로 만드는 정성이라닛!? 저희집은 아침에는 누룽지-계란밥-사골국(녹여 데우기만 하면 됨)으로 연명중입니다만..
쿵푸판다 ㅋㅋㅋㅋㅋ 저 자세로 책을 읽는데도 졸리다면 그냥 자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4 16:00   좋아요 2 | URL
오늘 페이퍼 쓰기 정말 잘했어요. 다른 때는 그냥 컵스프에 냉장고에서 뭐 간단히 꺼내주고 그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된장국에 유부초밥 만들었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계란밥 맛있을거 같아요. 원래 어린이들이 입맛이 예민해서 맛 없으면 안 먹거든요.

공쟝쟝 2023-11-24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과에 땅콩잼을 찍어먹었어요. (최화정언니 레시피인데 맛도리입니다 ㅋㅋㅋ) 거기에 삶은 달걀 하나랑 아메리카노랑! ㅋㅋㅋㅋ
내가 제일 먼저 샀는데 세계그잡채….ㅠㅠ (요즘 아침에 감정의 문화정치 한페이지씩 씹어먹는 중인 사람)

단발머리 2023-11-24 18:03   좋아요 1 | URL
정말 좋아요! 집에 사과도 땅콩잼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 당장 먹어볼게요!
그리고... 걱정말아요, 그대... 194쪽까지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소식입니다😳😳😳

자목련 2023-11-27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게 아침에 가능하다니. 단발머리 님은 팔이 몇 개일까요, 로봇 팔은 아닐까 의심스러운...

단발머리 2023-11-27 21:11   좋아요 0 | URL
아이구, 부끄럽네요. 제가 전날 워낙 일찍 잠들어서 그날 아침에 에너지가 만땅이었어요. 저는 인간팔을 가진 인간으로서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