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럴 몰랐다. 책을 펴서는 애정하는 리베카 솔닛의 사진을 확인하고는 심상정 인터뷰를 먼저 읽었다. 나도 내가 그럴 몰랐다. 



저자 안희경은 불교방송국 PD 일했고, 촘스키,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글러, 스티븐 핑거, 지그문트 바우만 세계 지성들을 직접 만나하나의 생각이 생각을 바꾼다』, 『문명,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3부작 기획 인터뷰집을 완성했다. 『어크로스 페미니즘』세계 여성 지성과의 대화라는 기획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를 오가며 쥘리에트 비노슈, 리베카 솔닛, 케이트 피킷, 에바 일루즈, 마사 누스바움, 심상정, 반다나 시바를 인터뷰 엮은 책이다. 



예를 들면, 김대중-노무현 민주 정부 10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 정치 개혁에 있어서는 신한국당과 차이를 보여줬지만, 국민의 삶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었다는 겁니다비정규직법도 당시에 만들어졌고, 정리해고법도, 개방도 그때 이뤄졌습니다. 정당이 독자적 지지 기반을 갖추지 못한 , 이미지 차이나 특정 분야의 정책 차이로 구분됐습니다. 그러다 그것만으로는 국민을 대변할 없는 한계에 거예요. 그래서 촛불 시민혁명이 일어났고, 촛불 시민은 적폐 청산과 더불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겁니다. (183) 







심상정의 인기는 지난 대선에서 활짝 피어났는데, 특히 근처 중학교 교실에서 그랬다. 대선 주자 TV  토론이 있은 다음날은 아이들도어젯밤 얘기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전해주는 분위기에 따르면, 중학생까지 투표할 있었더라면, 심상정은 나라 대통령이 되고도 남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사람은심상정 이라고, ‘심상정이 제일 똑똑하다 입을 모았다. 


다만 문단의 어느 부분에서 일정 정도의 편집, 요약, 삭제가 있었는지 알지 하지만, 문단이 심상정이 말한 그대로라면 조금 실망스럽다. 접속사그래서 , 뒤문장은 논리적 연결 고리가 없다. 노무현 정부의 정책 가운데 신자유주의의 확장에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실수와 실패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촛불 혁명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다.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촛불 혁명에까지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촛불 혁명이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의 무능력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한다면 사안을 너무 단순화하는 위험이 있지만, 그것이 1700 촛불 시민을 광장으로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국내외 발표 이전에 연설문을 달라 부탁하는 사람을 국민은 참을 없었던 것이고, ‘최선생님은 뭐라고 하시더냐?’ 비서관에게 최순실의 의중을 묻는 대통령을 참을 없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함과 실망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진정성만은 의심하지 않는다. 심상정은 우리 나라 여성운동, 노동운동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녀가 자신의 젊음, 자신의 삶을 바쳐가면서까지 이룩해낸 위업과 노고는 바르게 평가되어야만 한다. 인정받아야 한다. 



리베카 솔닛과의 인터뷰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에 이루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인터뷰이인 리베카가 오히려 인터뷰어인 안희경에게 질문한다.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했나요?” 

공간에 180 명이 뜨겁게 모여 차가운 이성으로 명령했습니다.” (43) 



시기가 시기인지라 초반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내용이 많다. 리베카는 유권자신분확인법 같은 제도 때문에 힐러리의 지지층 많은 사람들이 본선거에서 투표하지 못했던 , 무효표 논란이 일었던 접전 주인 위스콘신,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에서 공정한 재개표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등을 들어 엉망인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선택 마저 힐러리의 정치적 행보라고 비난 당하는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의 공약과 대단히 비슷한 힐러리의 공약들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힐러리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일을 정신 나간 (51)이라고 집어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기가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당신의 해법을 알고 싶어요. 


계속 발언하는 겁니다. 해야죠. 우아하게, 복합적으로. 존중하면서. 진실 되게. 사람들을 교육하는 거예요. 언어의 뉘앙스와 복잡한 함의를 세심하게 바라보도록. 다음에는 트위터나 문자 메시지, 헤드라인 뉴스 따위가 말하는낱알로 흩어진 분절된 의미들 저항하는 겁니다. 뭔가를 지나치게 간단하고 드라마틱하게 말한다고 느낄 , 저는 과도한 단순화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맞설 겁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말했어요. “모든 것은 가능한 단순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단순해서는 된다.” 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59) 

 


여자라는 이유로, 약자라는 이유로, 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그렇긴 하지만, 이라고 시작되는 각각의 변명에 대항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쉽게 단정짓지 않으면서도,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발언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우아하게, 복합적으로 말할 것을 고민한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진실된 자세로 말하는 것을 상상한다. 


길고 우아하게 그리고 복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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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4-1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책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고보니 솔닛의 인터뷰는 기존에 읽었던 것 같아요. 아직 장바구니 비우기 전인데 저도 읽어볼래요!!

단발머리 2018-04-17 16:29   좋아요 0 | URL
저도 도서관 신착도서칸에서 발견했지 뭡니까? ㅋㅋㅋ
심상정, 리베카 솔닛 다음은 마사 누스바움입니다^^

즐거운 장바구니 정리 시간이군요~~
이 책이 운이 좋네요. 다락방님 선택을 받을 수도 있겠어요~~~

AgalmA 2018-04-18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상정 의원은 노 대통령과의 유명한 설전(한미 FTA 협상상 토론) 인상이 제게 깊이 각인되어 있어요. 과연 심 의원이 대통령이 됐으면 그보다 더 나았을까. 한나라 당을 비롯 수많은 정세 속에서 타협 안 했을 거 같은가. 아웃사이더였기에 옳은 소리 하긴 쉽죠. 그렇게 각을 세웠던 걸 아직도 자신의 옳음이자 무기란 듯이 말하고 있으니 이 사람 그때로부터 성장을 한 게 맞을까 싶네요. 네, 정치인이란 그렇게 자기 선전하는 직업이긴 하지요.

아, 리베카 솔닛 발화 정말 우아하고 좋네요!

단발머리 2018-04-19 08:33   좋아요 1 | URL
네에~~ 저도 사실 그 부분에서 참....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냥 심상정 의원에게는 조금 아쉽다는 말만 하고 싶어요.
그때부터해서 저번 대선에서도 그렇구요. Agalma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 저의 마음이예요.^^
어디까지나 정치는 타협이고, 마지막까지 결과를 도출해내는게 정치니까요. 세상을 너무 나이브하게 보는 건 아닌가 싶어요.

리베카 솔닛 좋은데... 좀 의외의 면도 있더라구요.
 



날이 너무 좋아 더 미안한 월요일. 


2018년 4월 16일. 






울고 있었고 무력했지 
슬픔을 보듬기엔 
내가 너무 작아서 
그런 바라보며 
내가 있던  
함께 울어주기 


그걸로 너는 충분하다고 
애써 고맙다고 
내게 말해주지만 
억지로 괜찮은  
웃음 짓는 위해 
있을까 


앞에 놓여 세상의 짐을 
대신 짊어질  
없을지는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나눌 수가 있을까 그럴 있을까 


잡은 손이 나의 어깨가 
안의 아픔을 
덜어내진 못해도 
침묵이 부끄러워 
부르는 노래로 
잠시 너를 쉬게 있다면 


너의 슬픔이 잊혀지는  
지켜만 보기에는 
내가 너무 아파서 
혼자서 씩씩한  
견디려는 위해 
있을까 


앞에 놓여진 세상의 벽이 
가늠이 안될 만큼 
아득하게 높아도 
둘이서 함께라면 
오를 수가 있을까 그럴 있을까 


내일은 조금 나을 거라고 
역시 자신 있게 
말해줄 없어도 
우리가 함께 하는 
오늘이 모이면 
언젠가는 넘어설 있을까 


앞에 놓여진 세상의 길이 
끝없이 뒤엉켜진 
미로일지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닿을 수가 있을까 그럴 있을까

언젠가


무엇이 우릴 멈추게 하고
가던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
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모이면
언젠가는 다다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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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다. 올해 읽은 중에 최고( 페란테 시리즈)라고는 못하겠지만, 올해의 베스트 5 안에 당당히 속하고도 남는다. 저자는 이현. 어린이문학 작가이다. 10 전태일 문학상, 13 창비좋은어린이책 공모 대상, 2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초등학교 1,2학년 필독서인짜장면 불어요!』 비롯해 그녀의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 



<짜장면 불어요!>, <로봇의 >, <악당의 무게>, 

<푸른사자 와니니>, <플레이 >, <일곱 개의 화살> 



































책을 , 독자는 일정한 기대감을 가진다. 책은 무엇에 대한 책이겠거니 하는 예상 말이다. 책의 제목은동화 쓰는 법』이고 작가는짜장면 불어요!』 저자인 어린이동화 작가다. 내용의 68.7%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 , 그렇게 장을 넘기다 보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있다. 




먼저, 책은 어린이책 안내서이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 이내다.)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뒤로 하고, 어린이문학과 소설이 기본적으로 다른 지점에 대해 설명하는데, 나로서는 처음 듣는 해석이었다. 놀랍고 신기했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그러니까수신 장르다. ‘내가 하고 싶은이야기가 아니다. ‘너에게 전하는이야기다. 

소설은 동화와 다르다. 소설은 수신이 아닌 발신의 장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물론 소설가도 독자를 의식하겠지만 그건 현상일 , 소설의 본질은 전달이 아닌표현이다. (26) 



저자에 따르면, 동화는어린이가 읽는 이야기이고, 소설은어른이 읽는 이야기라는 이해는 틀렸다. 동화는어린이에게 전해지는이야기고, 소설은 내가 누군가에게하고 싶은이야기다. 놀람의 시간 20. 그래, 책은 정말 동화의, 동화에 의한, 동화를 위한 책인가 보다 감탄하는 순간,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된다. 어머나, 책은 페미니즘 도서가 분명하다.



많은 동화에서 기껏 학원 다니느라 지친 얘기만 백만 되풀이하며 엄마를 비하하는 한편, (아빠가 아닌) 아버지는 대단한 권위를 가진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과묵하고 엄하지만 지혜롭고 올곧은 아버지, 아니 가부장. … 동화 속에서는 부부 사이에 남편은 반말, 아내는 높임말을 쓰고는 한다. 현실에서는 동등한 말투를 쓰는 부부가 많을 텐데 말이다. (63) 



감탄도 잠시, 책을 읽던 사람은 금방 자기 생각을 고쳐 먹게 된다. 이런 구절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를 부정하고 극복하면서 자란다. 햇빛을 향해 자라나는 덩굴처럼, 자식은 안간힘을 다해 부모의 그늘과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 그래야 억세고 푸른 줄기로 자라날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쓸쓸하지만, 이는 축하할 일이다.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64) 

 


책은 육아서다.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데 부모가 해야할 , 부모가 취해야 태도에 대해 이렇게 핵심을 찔러주는 책이 육아서가 아니라면 대체 어떤 책이 육아서란 말인가.



감동과 찬탄은 없이 계속된다. 어쩌면 놀라운 작품의 놀라운 여정은 목차에서 예정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 사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스토리와 플롯

탈탈 털면 나오는 것들: 설정

전망 좋은 자리: 절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결말> 대한 설명이다. 먼저 고백하자면, 내가 사랑하는 그림책, 어린이 책은 이런 류다.

 

<꼬마 >, <구름빵>, <줄줄이 호랑이> 


















나도 어린이책 읽어본 사람으로서, 아니 정확히 말해야겠다. 그림책 읽어본 사람으로서, 나는 그림책, 어린이 책의교훈 주기 지쳤다. 행동 수정이나 사회 속에서 필요한 예절을 가르치기 위한 우리가 사랑하는, 내가 사랑하는 책들 똑같이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 책의 효용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가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은, 먼저 사과하는 모습은,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은 예쁘다. 귀엽다. 하지만, 그런 책으로 가득 세계라면, 아이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반듯할 것인가. 얼마나 딱딱할 것인가. 얼마나 재미없을 것인가. 그래서 나는 동의한다. 문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역이라는 것을. 



그렇다고 삶이 한없이 불행한가? 그렇지는 않다. 걱정이 있고 아쉬움이 있지만, 괜찮다. 내일이 오는 싫지 않다. 여태 그렇게 당하고도, 내일은 조금 나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없지 않다. 정말 괜찮다. … 언제나 그런 아니다. 눈앞이 깜깜하고 사방이 절벽인 때도 있다. 도저히 일어설 없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는, 우리는. (123) 



책의 유머코드는 나에게 완전맞춤인데, 나는 작가의 (속마음 토크) 너무 좋다. 



어린이 독자에 대한 존중감이 없다면, 부디 일을 알아보면 좋겠다. 분야는 딱히 돈도 되고(진심입니다), 이름나기도 어렵고(진심이라니까요), 다만 어린이 독자가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커다란 기쁨이 있을 뿐이니. (32) 



아무도 모르는 무명의 습작생이 피를 토하며 글을 쓰다가(반대합니다) 동안 밤마다 북한산 계곡에서 목욕재계하고(불법입니다) 정상에 올라 천지신명께 기도하여(응원합니다) 마침내 걸작을 써내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서, 세상이 나머지 우리를 보고 혀를 찬다면? (53) 




이현 작가의 다른 책들을 비롯해 그가 추천하는 책들은 모두 읽고 싶지만, 일단 권만 정리해본다. 시간은 없고, 읽을 책은 많다. 












































































유유출판사 세권을 나란히 세워두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문득 출판사의 책들은 나에게 깨달음과 기쁨과 가르침을 주었다는데 생각이 머문다. 하여, 즐거운 독서 여행은 다른 구매를 호출하고, 나는 즐겁게 이에 응답한다. 계산 들어간다. 유유출판사 고전강의 시리즈(10) 10 대여가 39,900. 50% 쿠폰 적용가 19,950. 


가자, 가자, 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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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4-1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갠찮죠???!!!!!! 저랑 이현 쌤 팬 해요~ ^^

단발머리 2018-04-12 20:07   좋아요 0 | URL
전 어제도 오늘도 이 책을 전도했답니다. 이 책 너무너무 좋아~~~ 하면서요. 좋은 책을 선사해주신 유부만두님께 감사와 감사를^^
암요, 유부만두님이랑 이현 쌤 팬 하렵니다!!

라로 2018-04-13 02:11   좋아요 0 | URL
저는 읽으면서 이현 작가의 유머 코드가 유부만두 님 하고 넘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ㅎㅎㅎㅎ 암튼 저도 예전에 유부만두 님 글 읽고 찜했는데 언제 읽을 수 있을련지 ~~~^^;;

단발머리 2018-04-13 08:47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정말 유부만두님과 이현 쌤 유머코드가 비슷하네요.
그래서 제가 유부만두님을 넘어 이현 쌤까지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유머는 사랑입니다^^

유부만두 2018-04-13 13:28   좋아요 0 | URL
제가 이현 작가님을 따라하나봐요? 사랑의 힘인가요, 작품의 힘?...어쩌면 더쿠의 늦바람?;;;

단발머리 2018-04-13 15: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현 쌤 따라하고 싶네요.
그렇다면,
이현-유부만두-단발머리 라인 되는 건가요? 우앙~~ 떨려라^^

세실 2018-04-12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니 점점 그림책에서 멀어지는데 확 땡깁니다^^
진정한 북소믈리에~~

단발머리 2018-04-12 20:43   좋아요 0 | URL
네네~ 저도 사실 그림책에서 좀 멀어진 1인인대요. ㅎㅎㅎㅎ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정말 특별해서요. 차근차근 읽아보려고요. 물론 저희집 어린이랑 같이 읽고 싶어요. 지금 놀고 있는,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이 어린이요 ^^

moonnight 2018-04-1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도 읽어보겠어욧!@_@;

단발머리 2018-04-12 20:55   좋아요 0 | URL
정말 최고예요!!
전 이렇게 특별한 책이 이렇게 작고 귀여워서 그 점이 아쉬워요.
작은 사이즈에 담기기에는 너무 재밌고, 너무 유익하고, 너무 너무 너무~~~^^

프레이야 2018-04-12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눈에 확!!
좋은 시선이네요. 이현 작가.
전하고픈 이야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꼭꼭 씹어서 삼키고 갑니다.^^

단발머리 2018-04-12 21:4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읽으신 책이 많으시군요~~~ 저는 겨우 제목만 아는 책도 몇 권 안 되요.
전 이현 쌤 발견이 정말 행복해요. 실제로 뵙고 싶기도 하구요. 물론 쉽게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galmA 2018-04-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쓴 동화들 보면 훈계조가 없어요. 정말 스무스하게 이야기를 풀어 간다니까요. 어린왕자나 앨리스 같은 고전 보면 대번에 느낄 수 있듯이 눈높이를 절묘히 맞추고 있다니까요.
동화는 정말 천성이 그런 글을 쓰기에 맞는 사람들 아닌가 싶어요!

단발머리 2018-04-14 17: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 책 읽으면서 그렇게 잘 쓴 동화들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답니다. 한국어도 더 사랑하게 되구요. ㅋㅋㅋ

다락방 2023-09-07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8년의 단발머리 님, 안녕? 이 페이퍼에 땡투가 들어갈 것입니다. 부자 되세요! ㅎㅎ

단발머리 2023-09-07 08:49   좋아요 0 | URL
당신의 바쁨으로 알라딘의 웃음 코드는 점점 희미해지고… 넘나 바쁜 다락방님 2018년에 다녀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굿데이! 😘

다락방 2023-09-07 10:21   좋아요 1 | URL
1. 좀전에 페이퍼 하나 올렸습니다.

2. 땡투 실패했습니다. <구름빵> 때문에 눌렀는데 단발머리 님의 구름빵은 구판이라 지금 판매를 안해요 ㅠㅠ
 















자의든 타의든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문학 평론가 신형철이정확한 사랑의 실험』 헌사를 이렇게 썼을 , 팬을 비롯한 독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렸던 같다. 




신성호 조봉순  

나의 새로운 부모님들께. 


그리고 신샛별

나의 절대적인 사람에게. 









사랑하는 여인, 이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기로 새신부를절대적인 사람이라고 호명한 것은 일면 이해가 되지만, ‘새로운 부모님들까지 더하고 나니 과하다는 느낌이다. 


















세이건은 <코스모스> 드류안에게 바친다고 썼는데, 우주 전문 과학자답게 우주에 대한 언급이 아주 자연스럽다.

 






작가 김영하의 헌사 역시 멋지다. 아내에게 사랑을 담아, 평범하다고 하겠지만, ‘경의까지는 쉽지 않겠는가 싶다.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아내를 주방에서 은퇴시킨 사람이니,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만), 표현 자체로는 훌륭하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록산 게이는 이렇게 썼다. 






『헝거』에서 록산 게이는 내내 자신을 숨기려 혼자 웅크려 들었기에 그녀의 헌사는 특별하다. 나의 선샤인, 당신에게.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헌사는 단순한 헌사다. 예를 들면, 이런 .













타미에게나는 타미를 아주 조금 아는데, 타미는 좋아하는 자두를 하루에 4개씩 먹는 아이고, 이모의 책상에서 발견한 포스트잇 플래그를 학교에 가져가 친구들에게이것 , 이거 우리 이모 꺼야라고 자랑하는 아이다. 책의 헌사가 어떤 의미인지 타미가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이든 나중이든 아무튼 타미는 좋겠다. 

















근래에 제일 눈길을 끄는 헌사는 이런 헌사다. 

 









나의 어머니에게.

둘째를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던 시절, 8 35 일일연속극이 시작하고 둘째가 이제 젖을 먹으며 눈을 슬슬 감기 시작하면, 첫째는 책을 읽어달라고, 어린이 동물 백과 사전 <동물편 1 - 사자는 동물의 왕이에요> 읽어달라고 했다. 방해 받는 느끼는 둘째는 작은 입으로 앙앙거리고, 첫째는 둘째 쪽으로 책을 들이밀며 조금 크게 앙앙거릴 , 누구에게 인지도 모르게 야야야! 소리를 지르곤 했다. 엄마는 첫째와 <동물편 1 - 사자는 동물의 왕이에요> 한꺼번에 안아 저쪽으로 끌어가시며 습관처럼 말씀하셨다. 그러게, 엄마라는  듣는 쉬운 알았어? 몰랐어, 몰랐어, 몰랐어를 외치던 철없던 나는, 오늘 지금 시간에도 철이 없어서, 철을 몰라서 엄마라는 , 어머니라는 말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다. 헌사가 제일 마음에 든다. 




나의 어머니에게. 



점심에 엄마는 비빔밥을, 나는 제육볶음을 시켰다. 

엄마는 녹차라떼를, 나는 벚꽃라떼 아이스를 마셨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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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4-09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 들어 읽은 글 중에 제일 좋았다.....♡

단발머리 2018-04-09 21:33   좋아요 3 | URL
이달 들어 읽은 제일 좋은 댓글이예요.
근데 오늘이 며칠이더라?!? 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4-09 22:43   좋아요 1 | URL
아... 댓글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요....

단발머리 2018-04-10 08:48   좋아요 0 | URL
네네~~~~~~~

역시 <단발머리 공식 지정> 위대한 댓글 트렌드 리더답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04-09 2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 들어 읽은 글 중에 제일 좋았다 2

단발머리 2018-04-09 21:38   좋아요 2 | URL
이달 들어 읽은 제일 반가운 댓글 2 ^^/

clavis 2018-04-09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 들어 읽은 글 중에 제일 좋았다 3

단발머리 2018-04-09 22:21   좋아요 1 | URL
어머 저 이렇게 단체로 사랑해 주시는 거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1 2 3 *^^*

유부만두 2018-04-09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았다

단발머리 2018-04-10 08:41   좋아요 0 | URL
정말 감사해요.....^^

hnine 2018-04-09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글을 쓸 수 있는 책을 쓸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8-04-10 08:4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멋진 글에 어울리는 멋진 헌사.....
어쩔 때는 헌사 때문에 감동받기도 하구요. ^^

오후즈음 2018-04-09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번씩 읽어도 정말 좋았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 더 좋았어요

단발머리 2018-04-10 08: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좋다고 해 주셔서 저도 좋아요.
어제밤에도, 오늘 아침에도요~~~*^^*

syo 2018-04-09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내가 댓글 트렌드를 만들었어.....??

ㅎㅎㅎㅎㅎㅎ위대하다??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8-04-10 08:46   좋아요 0 | URL
플랜카드 제작 주문하려고요.

<단발머리 공식 지정>

위대한 댓글 트렌드 리더 - 알라딘 귀염둥이 syo님!!!

cyrus 2018-04-10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페미니즘 독서 모임이 있어서 멤버들과 함께 <위로공단>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 우리나라 이주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 영화예요. 영화 엔딩 크레딧에 임흥순 감독의 헌사가 있었어요.

˝40년간 봉제공장에서 일한 어머니, 백화점 의류매장과 냉동식품 코너 판매원으로 일한 여동생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독서모임 여성 멤버가 이 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여성노동자를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여동생‘이라고 가리키는 감독(남성입니다)의 한계를 발견했던 것이죠. 흔히 ‘공순이‘라고 알려진 여성노동자 중에 파업 시위 도중에 사망하거나 산업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분도 있어요. 그분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파업에 동참한 여성노동자를 여성의 주체적인 목소리와 삶 자체를 희미하게 만드는 ‘어머니‘로 한정하여 표현하는 건 여성영화를 제작하는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저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작가가 여성에게 헌사를 보낼 때 ‘어머니‘로 표현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성은 여성을 지칭할 때 ‘어머니‘, ‘아내‘라는 호칭을 붙였어요. 그런 남성이 만든 언어 속에 여성의 삶은 독립적이지 못했고, 그녀들이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입은 닫혀 있었어요.

moonnight 2018-04-1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이 부러워요♡ 조카아이들에게 보내는 헌사가 담긴 책을 집필할 능력이 되면 좋으련만 현실은ㅜㅜ;

단발머리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감동^^

단발머리 2018-04-11 13: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멋져요~~ 작가라서도 멋지고 또 ‘타미에게‘도 멋지구요.

감동 받으셨다니, 저도 마음이 좋은대요~~~^^
감사해요, moonlight님~~

라로 2018-04-11 15:10   좋아요 0 | URL
달밤님께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는 저런 헌사를 남길 수 있는 책을 집필할 능력은 커녕 알라딘에 글 쓰는 것도 부족하니...

근데 질문요.
마음이 좋은대요 가 맞나요? 아니면 좋은데요 기 맞나요? ~대요와 ~데요 가 헷갈려요. ㅠㅠ

단발머리 2018-04-12 08:12   좋아요 0 | URL
라로님 글 좋아요~~ 아시면서~~~~ ^^

참... 그리고 저도 찾아봤더니,
‘데요‘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것을 표현할 때,
‘대요‘는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전할 때 사용한다고 하네요.
저도 몰랐어요. @@

그러니까, 좋은데요~~ 가 맞는 말이네요 ㅎㅎㅎㅎㅎ

라로 2018-04-13 08:59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긴 뭘~~~어머머 단발머리 님!! ㅎㅎㅎㅎ

그렇게 사용하는 거였군요!! 저는 지금까지 계속 거의 ‘데’로만 했어요. ㅎㅎㅎㅎ 이제 정확하게 알았네요. 고마와요~~~😘

AgalmA 2018-04-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헌사글 저도 ♡ 날림~ 효효

단발머리 2018-04-14 17:41   좋아요 0 | URL
제가 정말 여러분들의 이 사랑과 격려를 모아모아서 ㅋㅋㅋㅋㅋㅋㅋ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이 딱 내 스타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하이드님이 4월 지나 '10년 대여' 제도가 없어질수도 있다며 4월에 부지런히 10년 대여책을 '수집'해야 한다고 하시어, 


50% 할인에 50% 쿠폰 적용가 2,590원. 

크레마 구입자에게 매주 지급되는 적립금 1,000원, 

4월 내내 매일 100원 적립금 (크레마 사용자는 100원 더) 5일치 모은 것 1,000원. 

하여 남은 금액 590원을 결제했다. 일단 keep. 

10년 안에는 읽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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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4-0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질러야 하나요.

단발머리 2018-04-08 18:28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부터 살살 읽고 있는데요,
책을 정말 사랑하는 기인의 독서기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실 2018-04-0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북! 전 아직 종이책이 좋은데요 음~~~

단발머리 2018-04-09 11:22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 그래요. 웬지 이해가 안 되고.... ㅎㅎㅎㅎㅎ그래요.
그래서 하이드님이 가르쳐준 팁은 일단 처음에 이북에 적응할때는 재미있는 책, 막 넘어가는 책으로 시작하면 좋다고 하시대요.
저는 뭐... 일단 구입에 의미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