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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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nshots


태풍이 모두 끝난 후에 낙엽의 앞면이 위로 보는지 뒷면이 위로 보는지 '예측'이라는 단어로 말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어떤 조직이 앞으로 잘해나갈지 또는 쇠망의 길로 접어들지 점치는 것을 그 조직의 현재를 보고 주관적으로 말하든 수많은 경영 이론을 들먹이며 말하든 그것은 참 힘들고, 어떤 결론이든 신뢰하기 힘들다. 그 '앞날'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알지 못함에서 오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앞날을 아는 것이 '긴장'을 완화해 강한 '생명 에너지'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도 있지만, 조직의 생명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 예측을 위해 많은 사람이 '과거'를 공부하고, 그럴듯한 - 때로는 반복되는 패턴에서 적중률이 높은 - 이론을 다양하게 내놓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고, 도피에 가까운 '현실에서의 충실함'을 하고 있기도 하다.

13살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1988년 하버드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학자로서 두각을 보이다가 갑자기 경영인으로 변신해서 2001년 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인 '신타제약'을 공동 설립해서 13년 동안 CEO로 일하고 2007년에는 기업공개도 성공적으로 마친, 사비 바칼 (Safi Bahcall)은 이 앞날의 예측 문제를 '과학자'로서의 방법으로 '경영자'의 지식을 바탕으로 색다르게 접근했다.

그는 조직의 '문화' 보다는 '구조'의 작은 변화가 대단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직의 '문화'는 무엇이고 '구조'는 무엇일까요? 언뜻 보면 그 말이 그 말 같기도 하다. 조직의 구조에 따라 문화가 모습을 띤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비 바칼이 문화보다는 구조를 내세운 것은, 많은 사람이 앞날 예측을 위해 추상화된 문화를 분석하는데, 그것보다는 한 차원 더 구체화해 문화를 이루는 여러 요소 중 '구조'에 집중하자는 말이다.

그는 역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왜 거의 똑같은 발명이나 발견, 위대한 인물, 사건이 어떤 조직에는 창대한 시대를 도래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어떤 조직에서는 그것을 발전시키지 못한 안타까움과 회한으로만 남는지 묻는다. 이런 질문 중에 역사 연구자들 사이에 유명한 '니덤의 질문' 이 있다. 그 질문은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이 왜 중국이나 인도에서 일어나지 않았는가"이다. 기원후 500년 정도부터 1500년경까지 1000년간 중국과 인도는 세계 경제를 지배해왔다. 이 기간 동안 두 나라의 GDP는 세계 GDP의 반 이상을 차지했고, 서유럽 가장 큰 민족 5개의 GDP 평균은 1~2퍼센트였다고 한다. 종이와 인쇄술은 유럽보다 수백 년 앞서 중국에서 나왔고, 자기나침반, 화약, 대포, 크랭크축, 심정 굴착, 주철, 지폐, 정교한 천문대도 중국에서 먼저 나왔으며, 매년 100만 명이 시험을 봐서 1% 이하만 통과하는 과거 시험은 유럽의 최초 대학이 열리기 전 무려 1000년 전부터 중국에 있었다. 우리는 신대륙 발견을 만들어낸 항해술을 궁색한 변명으로 댈 수 있겠지만, 15세기 초 중국 해군은 북아프리카까지 항해했는데, 그 규모가 2만 8,000명이 탑승한 300척이었고 가장 큰 배는 3, 1000톤급이었다고 한다. 수십 년 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갔을 때 세 척 중 가장 큰 것이 100t 정도였다. 모든 분야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일찍 더 크게 발전한 중국은 왜 과학과 산업의 혁명을 먼저 일으키지 못했고, 아편전쟁, 청일전쟁 등 굴욕을 겪었어야 했을까?

사비 바칼은 "중국이 너무 성장해서 쉽사리 묵살될 미친 아이디어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로 결론을 내린다. 앞서 언급한 수많은 발명품과 기술들, 거기에 더해 인간을 달로 보내고 우주 시대를 맞이하게 한 천문학의 근간이 된 행성 운동과 산업 혁명의 핵심 요인인 증기기관을 발명하게 한 기체의 성질과 같은 그 당시에는 미친 아이디어로 보인 것들에 (룬샷)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룬샷 (loonshots)은 실현된다면 창조적 파괴를 일으킬 만큼 위대한 생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허무맹랑한 아이디어'이다. 그래서 룬샷의 정의도 다음과 같다. 룬샷은 단순히 규모가 큰 아이디어가 아니고, 실행하는 것조차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의사결정권과 조직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지하지 않는 한 철저히 무시되며, 실제 반영되기도 매우 힘들다.

 A Loonshot, as defined by Bahcall, is an idea that’s not just big, it seems mad to even try. These rarely arrive fully formed, instead they are disregarded until they are championed by someone with the institutional clout or charisma to get things done.

Loonshots: A business book with equations that’s also a good read (이 책 소개 기사)

조직 내에서 조직의 유지를 위해 일하는 팀에서는 룬샷을 생각해내기도 힘들고, 아이디어가 도출되어도 그것을 구체화할 여력도 의지도 갖추기 힘들다고 한다. 현실에서 보면 고객사 요구 기능을 개발하고 장애처리를 하는 운용팀에게는 룬샷은 꿈같은 이야기를 넘어 현실성 부족한 망상으로 여겨질 것이다. 극단적으로, 그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을 '일이 없는 사람',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망상가' 또는 '업무 방해를 하지 못하게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까지 볼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조직은 현재의 먹거리를 발전시키는 것으로는 오랫동안 성장하며 존속되기 힘들다. 저자는 현재 먹거리를 잘 가꾸고 발전시키는 그룹을 '프랜차이즈 그룹'이라고 하고,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에 옮기는 그룹을 '룬샷 그룹'이라고 했다. 그래서 조직은 성장하고 존속하기 위해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이 있어야 하고, 룬샷의 정의에 나와 있지만, '룬샷 그룹'을 보호하고 지지해줘야 할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맞먹는 권한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꾸려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이 서로 비방하거나 무시하지 않게 조율하고 필요할 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한다. 물리학자인 저자는 이것을 물의 액체와 고체 상태를 가지고 설명해냈다.

'룬샷 그룹' (예술가)와 '프랜차이즈 그룹' (군인)은 액체와 고체처럼 서로 다르게 '상분리' 되어야 하지만, 0도에서 멀리서 보면 고체와 액체 그리고 액체와 고체 사이의 상전이가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상전이가 일어나는 '상평형' 형태를 두 그룹이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즉, 두 조직이 평형 상태를 이루며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은 다음 두 가지를 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상분리: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을 분리


2. 동적평형: 양 그룹 간에 막힘없는 교환이 오간다.


이와 같은 상분리와 동적평형의 사례 즉, '허무맹랑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실체화되어 창조적 파괴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군사, 의료, 항공, 가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음과 같은 예를 들고 있다.

- 최초 원리를 발견한 이후 전쟁에 적용되기까지 수십년이 걸린 레이더 등 온갖 첨단 기술을 실용화해서 미군을 세계 최대로 만든 버니바 부시,

- 지난 50년간 1,000만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한 것에 크게 기여한 스타틴 계열 약의 창시자 엔도 이키라와 같은 의료계 사례.

- 태평양을 건너 세계 여행을 할 수 있게 한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의 CEO 후안 테리 트립 (제트 엔진을 장착한 여객기를 우리가 탈 수 있게 해줬다)

- 이런 책에 항상 등장하는 폴라로이드사 에드윈 랜드 (위성 디지털 사진을 성공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 그리고 스티브 잡스

저자는 룬샷을 좀 더 세분화해서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 제품형 룬샷 (P-type loonshot): '제품' 측면에서 놀라운 돌파구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전짜기 많은 사람이 무시했던 기술)가 마련되는 것
  • 전략형 룬샷 (S-type loonshot): '전략' 측면에서 놀라운 돌파구 (새로운 기술의 개입 없이 사업을 하는 새로운 방식 혹은 기존 제품의 새로운 활용)를 찾는 것

그리고 두 룬샷 중 화려해 보이는 제품형 룬샷으로만 눈부시게 산업계를 이끌고 나가던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 (Pan American World Airways" (이하 팬암)의 몰락과 모든 항공사가 파산했을 때, 우뚝 설 수 있었던 '전략형 룬샷'을 완성한 아메리칸 항공사의 예도 제시한다. 팬암의 설립자 트립은 항공계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었다. 트립은 좌석 세 개짜리 에어택시로 시작해서 보잉 747까지 더 크고 빠른 비행기를 설계하고 주문해서 40년간 항공업계를 이끌었다. 그에 비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업계를 평정한 아메리칸 항공은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978년 항공 업계는 장기 계약으로 높은 임금을 지불하던 규제가 철폐되었다. 임금 규제가 철폐되자, 인건비에 대한 고정비가 줄어들고, 항공 운임은 저가 경쟁으로 들어갔다. 최고의 비행기만 제공하던 팬암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다. 이에 반해 아메리칸 항공의 CEO 크래들은 기존 인력에 대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는 A와 새로 고용한 직원에게 적용하는 기준 B의 두 개 기준을 이용하는 2단계 임금 체계를 마련해 임금을 낮추면서도 기존의 유능한 인력을 유지했다. 그리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모든 항공사의 운임이 표시되는 '전산화된 예약 시스템'을 잘 운영해서 매출을 올렸다. 모든 항공사의 운임을 보여주지만, 그 시스템을 호스트하는 아메리칸 항공이 여러 이점이 있었고 실제 50%의 매출이 이 시스템으로부터 더 발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값진 것은 수년 치의 고객 예약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객의 예약 패턴은 30년이 지난 지금 거론되는 그 빅데이터였다. 고객의 예약 패턴을 분석해서 최적의 좌석당 이윤을 극대화했다. 다른 경쟁 항공사가 따로 오기에는 데이터 크기의 차이가 너무 컸다. 내비게이션을 적용했고, 라틴아메리카는 물론 대서양을 넘어 태평양을 횡단했지만, 팬암은 끝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제트기 시대까지 열었던 팬암은 그 수 많은 제품형 룬샷을 성공하게 했는데도 왜 파산했을까? 

모세의 함정에 빠졌다고 한다. 제트엔진의 보잉 747 여덟대는 2억 달러가 넘었고, 뉴욕 케네디 공항에 새 터미널을 만드는데도 1억 달러를 썼다. 경쟁자들 (아메리칸 항공)이 전략형 룬샷을 만드는 동안 팬암은 그것을 무시했다. 그리고 아슬아슬했던 균형은 '규제 철폐'가 트리거가된 저가 경쟁에서 뇌관을 터트렸다. 현장의 군인 (프랜차이즈 그룹)과 벤치의 예술가 (룬샷 그룹) 사이에 오가는 균형 있는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통해 최적의 룬샷을 고른 게 아니라, 신성한 리더의 뜻에 따라 모세의 바닷길을 갈랐고, 리더와 그 추종자들이 달을 향해 팔을 뻗다가 날개가 꺾인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세계 최초의 인공 편광자를 만들어 편광 선글라스를 만들었고,  즉석 컬러 인화 등 30년간 노벨상급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만들어낸 폴라로이드사를 만든 에드윈 랜드 (Edwin Land)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이 남자는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CCD 칩 (광자 때문에 원자에서 튀어나온 전자를 가둘 수 있는 픽셀 그리드로 필름보다 최대 100배 더 민감했다) 을 모든 천문학자가 사용하기 전에, 소니와 코닥이 소비자 시장을 생각하기도 전에, 디지털 정찰위성에 투자하라고 미국 대령을 설득했고, CCD를 성공적으로 군 정찰에 사용하게 해준 주역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필름 카메라 회사 폴라로이드는 시장에서의 디지털카메라를 무시한 채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천재적이고 신화적인 CEO의 창의적인 룬샷들이 그들의 눈을 가린 것이다. 예술가 내의 다양한 목소리도 군인들의 의견도 모두 무시해서 만들어진 안타까운 참사이다.


3. 시스템 사고 (system mindset)를 퍼뜨려라

이 모세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서 실패의 결과만을 분석하는 결과주의 사고 (outcome mindset)가 아닌 결과의 원인이 만들어진 원인을 분석하는 시스템 사고를 하라고 한다. 15년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 (Garry Kasparov)는 어떤 수가 왜 나빴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일차적 전략 또는 결과주의 사고라고 했고, '그 수'의 이면에 깔린 의사결정 과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도 분석했다 (시스템 사고).


4. 임계질량: 룬샷 그룹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크다.

어떻게 하면 룬샷과 같은 창발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특히, 룬샷 그룹에서 창발적 사고를 일으키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계층 구조를 평평하게 만들어서 다음 승진으로 올라가는 것이 주요 관심사게 되지 않게 해서 '사내 정치 효과'를 줄이고 비금전적 보상을 활용하라는 등의 창의적 그룹을 위한 요건을 이야기해준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던바의 수'이다. 던바의 수는 영장류부터 인간까지 뇌 크기와 집단 크기를 분석해봤을 때, 인간에게 최적화된 집단 수는 150이라는 것이다. 이 150은 독립된 최소 부대의 평균 크기, SNS 서비스의 제한되는 친구 수, 한 공장에서 최적화해서 일하는 직원 수 150부터 일리노이주에서 모르몬교가 쫓겨날 때 그룹 수이다. 저자는 조직 접합도, 관리 범위, 지분 비율, 직급 상승에 따른 연봉 상승률 등으로 물리학자처럼 공식을 만들었고, 그 공식의 최적값은 150을 가리키고 있다.

이 150은 룬샷 그룹이 충분히 커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150을 넘지 않게.

이것은 물리학자 필립 앤더스 (Phiip Anderson)의 "많으면 달라진다 (more is different)"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체란 부분의 합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부분의 합과는 매우 다르다"를 의미한다. 

차량이 많을 때 생기는 교통 체증, 일정 수 이상이 있어야 확산하는 산불, SNS 그룹에 어느 정도 이상이 모여야 실제 일어나는 테러 등은 단독 원자나 개인이 행동하면 그 힘으로는 점증적 변화밖에 일으키지 못하고 '거듭제곱의 법칙'으로 그 힘이 아주 많이 곱해지면 시스템이 일순간에 전환 될 수 있다고 하고 그것이 '상전이'이다.


조직에 '룬샷'을 투영해보기

사비 바칼의 룬샷 조직에 투영해보자. 


1. 상분리: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을 분리


실리콘 밸리의 경영서들은 창조적 파괴를 위한 혁신 그룹을 사비 바칼처럼 기존 조직에서 분리하라고 한다. 가능하면 물리적으로도 완전히 분리되게 별도의 회사를 꾸리라고도 조언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 별도의 팀으로 조직한다면 최고 의사 결정권자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이 직접 관여해서 운영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사업부와 혁신그룹 간의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혁신 그룹의 인력이 긴급한 일정으로 사업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 한, 경영진의 경우 미래 먹거리를 위해 (특히 연초) 의지를 가지고 혁신 그룹을 만들지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현업에 이슈가 많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혁신 그룹의 초기 의지는 퇴색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2. 동적평형: 양 그룹 간에 막힘없는 교환이 오간다.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혁신 그룹을 베스트 플레이어로 만들어서 자유롭게 놔두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법처럼 황금알이 나올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룬샷 그룹은 베스트 플레이어로 구성되지도 않고, 잘 운용되고 있는 사업부보다 경영진이 더 깊게 관여해서 방향을 잡아주고 사업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 부분을 연결 시켜주지도 못한다. 몇 명의 전문가들을 독립적으로 꾸려서 번화한 강남의 어느 사무실에 모아두면 미래 먹거리가 자판기처럼 창발 된다면, 수많은 회사가 왜 지금도 고민하고 애쓰다가 사라지겠는가. 삼성에서 말하는 '제2의 창업'이라는 말이 '혁신 그룹'과 함께 떠오른다.


3. 시스템 사고 (system mindset)를 퍼뜨려라.


우리는 과정을 중요시하라고 수도 없이 말하고, 이미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말은 진부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과정을 보기나 하는 것일까?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작업의 자취가 투명하게 남겨져야 (로깅) 할 것이고, 그 과정의 녹화가 프로세스 내에 있어야 할 것이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Jira/Confluence의 별것 아닌 것 같은 기능이 (Task를 위아래로 이동시킬 수 있고, Confluence Page를 공동저작하고 다른 사람을 멘션 할 수 있는 이 심플한 기능이 실제로는 얼마나 강력한가) Sprint를 전파 (propagation)하는 주역이 된 것처럼, 어떤 활동을 '잘해라'의 시대는 저물고 어떤 활동은 '어떤 방법론으로', '어떤 도구를 써서', '어떤 프로세스에'를 태워서 하라고 하는 시대이다.


4. 임계질량: 룬샷 그룹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크다.


혁신을 위해 무턱대고 대규모 조직을 만들 수 없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중간 결과물이나 가능성 (feasibility 라고 불리는)을 보고 조직을 확대하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일 수 있다.  More is different 처럼 룬샷을 성공시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그 혁신팀에게는 공평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어떤 정답을 찾을 수는 없고 조직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의지만큼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사비 바칼은 아주 많은 사례와 이론을 룬샷의 원칙과 연계해서 직관적이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게 전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는 새로운 발명이나 발견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룬샷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회고하면, "혁신을 얼마나 바랐을까? 그리고 또 바랐다면 얼마나 투자했는가?"의 질문 앞에 떳떳하지 못하다. 지금까지 애써 외면 (disregard)했던 룬샷이 될 수 있었던 아이디어와 그것을 창발시킬 수 이었던 조직에 애도하며, 이제 다시 두드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조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개인에게도 룬샷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자기 계발이든 자신의 업무이든 인생의 버킷 리스트 안의 한 항목이든, 그것을 계획하지만, 반복되고 변화 없는 그래서 그 계획을 위한 시간이 든 에너지든 그 무엇도 할애되지 않는 일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를 또한 돌아본다.



References


룬샷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8247221


Loonshots: A business book with equations that’s also a good read


https://www.irishtimes.com/business/innovation/loonshots-a-business-book-with-equations-that-s-also-a-good-read-1.3891814#:~:text=A%20Loonshot%2C%20as%20defined%20by,charisma%20to%20get%20things%20done.


상평형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83%81%ED%8F%89%ED%98%95


빛의 편광 - 물질과 편광


http://physica.gsnu.ac.kr/physedu/wavelight/Polari2/Polar2.html


창발 (Emergence)


창발(創發)또는 떠오름 현상은 하위 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이다. 또한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을 창발성(영어: emergent property) 또는 이머전스(영어: emergence)라고도 부른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0%BD%EB%B0%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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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3-04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인에게도 룬샷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제 안의 룬샷그룹을 어떻게 잘 데려가야하나 싶네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

초딩 2021-03-05 09:11   좋아요 1 | URL
하나님 안녕하세요~ 회사 사람들에게 공유한다고 쓰다
경영진이 아니어도 finding이 없을까 고민하가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들어 썼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아들아, 너만의 인생을 그려라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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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필립 체스터필드의 소개가 띠지에 기재되어있어, 띠지를 잘 보관하지 않는 나에게는 난감한 책이다. 띠지에는 하버드,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신입생들의 필독서이고 전 세계 2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도 있다.

띠지를 혹시 분실한 분을 위해 저자의 약력을 간략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은이 필립 체스터필드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문필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케임브리지 졸업 후 젊은 나이에 의회에 진출했으며 1728년에 네덜란드 대사가 된 후 1746년부터 1748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이 책은 체스터필드가 네덜란드 대사로 근무하던 때부터 30년간 아들 필립 스탠호프에게 보낸 편지를 <Son>>이라는 제목으로 엮은 서간집이다.

출간 후, "청년들의 인생 교과서"로 호평을 받았고, 새뮤얼 스마일스, 조나단 스위프트, 존 스튜어트 밀 등의 영국의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서간집으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또는 답장하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젊은 시절 시간을 아끼고 면학해야 하는 것,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는 것, 사람을 사귀는 것, 책을 읽는 방법, 역사 등 주요 학문을 공부하는 방법, 돈을 올바르게 쓰는 방법 등 30년 동안 사랑하는 아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아들을 칭찬하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고, 저자의 젊은 시절 후회되었던 일이나 반대로 잘했던 일을 거론하며 아들의 입장을 공감하려 노력하며 친구처럼 이야기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편지를 썼다.

특히,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며 어중간한 상태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것은 아주 많이 와 닿았다. 또한, 두 번 읽은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필요도 없다는 말은 참 시원했다. 말솜씨보다 중요한 것은 말하는 태도라고 한 것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타인에 대한 폭로는 품위를 잃는 천박한 행위라는 말에 부끄러웠다.

편지의 묶음이라 하루에 하나씩 읽기도 좋은 이 책은 아이들의 책 상위에 두고 꾸준히 반복해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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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3-01 1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그렇고 좋은 내용 가득가득 들어있는 것 같아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초딩 2021-03-01 14:42   좋아요 3 | URL
네 :-)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것 같아요. 모나리자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새요~
대한독립 만세~

행복한책읽기 2021-03-01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잘 몰겠지만 넘 교과서적인 얘기들은 아닌가요. 그럼 재미없는데 말이에요^^;;

초딩 2021-03-01 20:1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좋은 포인트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인데,
어른들에게는 식상한 이야기인데, 아이들에게는 또 사회 초년생에게는 처음 듣는 것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저 많은 좋은 이야기들을 내가 다 어떻게해주지 빠짐 없이라는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격언 위주의 인생 교과서 보다는 구체적이어서 좋습니다.

사실 제일 끌리는 건, 세 학교의 필독서라고 하니 ㅋㅋㅋ

bookholic 2021-03-01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며 어중간한 상태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이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오늘도 아이들에게 얼마나 했는지...^^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 잔소리입니다~~~

초딩 2021-03-01 23: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도 정말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
책이 대신 잔소리 해주길 바라며
좋은 밤 되세요~
 
[eBook]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 지적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05 지적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5
김재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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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값이 치솟았다. 귀족들은 농민들을 몰아내고 땅을 모두 목장으로 만들었다. 쫓겨난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었고, 그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절도했고, 당시의 절도죄를 저지르면 사형을 받았기 때문에 매일 많은 사람이 사형당했다. 양털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산업혁명의 뿌리가 되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모어는 누구나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유토피아의 이야기를 썼다.

유토피아는 사유재산을 없애고, 다양성을 무시한 채 획일화를 강조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 형장에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을 어쩔 수 없이 판결하던 대법관인 모어가 보기에는 절실한 극단적인 제안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시대상을 알면, 어떤 극단적인 사상이나 이론이 공감 가고 이해된다. 문제는 그 사상을 시대상이 다른데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용하고 악용하는 것이 또 다른 큰 재앙을 낳는다. 물론, 공산주의도 결국 붕괴하였고 붕괴하고 있으니, 자정작용처럼 더 나은 방향으로 수렴해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자정작용을 위해 또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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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2-27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고전을 읽으셨단 말입니까 ㅋ

초딩 2021-02-28 11:33   좋아요 0 | URL
30분 고전이라 ㅎㅎㅎ 근데 원본을 읽고 싶어요 ㅎㅎ

그레이스 2021-02-27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유재산을 제한하는것은 고대 그리스에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아요. 아마도 더 이전으로 공동생활까지 거슬러 갈수 있겠네요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사유재산을 제한했죠, 공동식사, 공동육아, 최소한의 것만 갖춘 집...고대 로마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구요.(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우리가 리쿠르고스의 정치를 잊게 되는 것은 우리 시대정신은 자본주의에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1-02-27 22:46   좋아요 2 | URL
아! 그리고 중요한 것 한가지 ,
플루타르코스는 스파르타가 그리스에서 패권을 잃은 것은 리쿠르고스의 정신을 버렸기때문이라고...

초딩 2021-02-28 11:36   좋아요 1 | URL
네~
플라톤의 국가론 등 고대의 개념은
사유재산을 넘어 모든 것을 공유 (가족 등) 하고 최적으로 분배하니 받아들이기 정말 힘들었는데
헉슬리의 신세계를 보면 또 그게 회귀하니
언젠간 공산주의는 아니더라도
모든 것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세상이 언젠간 올 것 같기도해요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2-27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상이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것이 나오게된 시대상을 잘 알아야 한다는것 넘 공감가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이 시리즈 이름 참 맘에 드네요<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종이책 사실 건가요?ㅎㅎㅎㅎ

초딩 2021-02-28 11:37   좋아요 0 | URL
어려운 고전이나 사상을 읽기 전 초벌구이 같이 좋은 것 같아요
근데 ㅜㅜ 방법서설쪽은 본서대비 너무 앞뒤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ㅎㅎ :-)
좋은 휴일 되세요~
 
수영하는 사람들 - 이스트런던 동네 수영장의 내면
매들린 월러 지음, 강수정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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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필즈 리도는 1932년에 문을 열었다가 1988년에 문을 닫았고, 20년 동안 폐쇄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방치하지 않고 돌본 덕분에 2006년 재개장하고 인기를 누렸다.

리도 (lido)는 영국에서 공영 야외 수영장을 일컫는 말이고, 런던필즈는 런던 내에서 일기와 관계없이 개장하며 물 온도는 항상 25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 런던필즈 수영장의 사람들을 옷 입은 모습과 수영복 입은 사진을 대조하며 그들의 에세이와 함께 보여주는 사진집이다.



나는 농촌 출신이며 개울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커서도 수영장은 물론 해수욕장 한 번 제대로 가보지 않았다. 그러다 몇 년 전 갑자기 수영해보고 싶어 용기를 내어 수영장을 찾아갔다. '음~ 파~'를 배우기 위해 서 있다 물밑으로 머리를 넣는 순간 엄청난 공포가 몰려왔고 숨이 막혔다.

물이 밀도 있게 내 온몸을 조여왔다. 그때의 두려움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안경을 벗으며 심한 난시로 손을 뻗지 않으면 빠르게 걸어가면 벽에 부딪힐 정도이다. 도수 수경에 콘택트렌즈 등 여러 가지를 실험하고 알아보다 일회용 렌즈를 선택했다. 사실, 렌즈를 그래서 난생처음 착용했다. 처음엔 렌즈를 착용하는 데 십분 이상이 걸려 새벽 수업 시간을 못 갈 지경이었다.

25m를 한 번에 자유형으로 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하며 3개월을 다녔고, 한팔 접영까지 배웠다.

그러다 첫 선생님이 바뀌고 일이 바빠져 중단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서 다시 50m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7개월 동안 수영을 배웠다. 새벽 수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수업했고, 마스터스 세 개 레벨 반 중에서 첫 번째 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오리발과 스노클도 착용해보았다.

그리고 이사를 했다. 50m 수영장을 찾았지만, 출근 동선도 맞지 않고, 예약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회사 근처의 지금 다니는 수영장을 찾게 되었다. 초/중/고급 세 개 반뿐이어서 고급반 안에서도 격차가 아주 컸고, 처음 2주간은 중급반으로 내려갈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코로나 때문에 쉬다 하다를 반복했지만, 1년이 지나서 이제는 반에서 선두를 하고 있다. 스타트도 칭찬받으며 말이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연습하고 배울 것이 태산 같고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수영은 내 인생에서 또 다른 새로운 축이 되었다.

수영복을 입고 있으면 모두 똑같아 보인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수영할 때의 손가락 하나하나의 동작과 동향, 스트로크의 수와 횟수, 고개를 돌려 호흡하는 횟수와 그 각도, 보일 듯 말 듯 한 물밑에서의 동작과 물을 잡기 위해 팔과 손목을 어떤 궤적으로 어떤 강약으로 움직이는지 등의 그 모든 것들은 물 밖에서 걸치고 꾸밀 수 있는 그 어떤 것들의 디테일을 합쳐도 따라 올 수 없다.

그리고 수영은 정직하고 공평하다. 그리고 자신의 기량을 숨길 수 없다.

또한, 십 년을 넘게 하신 분들을 만나 뵈면 그분들의 수영에 대한 사랑과 순수함에 리스펙트를 한껏 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영하며 또 인생을 느끼고 배운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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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02-25 0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사태가 지나고, 다시 마음껏 수영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랍니다~^^

초딩 2021-02-25 10:28   좋아요 3 | URL
ㅜㅜ 정말 스포츠 활동을 맘 놓고 하면 정말 좋겠어요 ㅜㅜ
여행이랑요 ㅜㅜ
에효
어서 이 사태가 끝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라파엘님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1-02-25 0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자유형부터 배형 평형 접형까지 배웠는데(배형을 가장 잘함) 자유형을 못해요 ㅋㅋ물속으로 가라앉아버림 ㅋㅋ 몇년전에 매들린 윌러 사진전시회에 가봤어요. 책도 출간이 되었네요 ^.^

초딩 2021-02-25 10:31   좋아요 2 | URL
앗 배영 정말 어렵던데 우앙 역시 scott님!
우연히 알게된 편의점 사장님이 수영한 15년 넘게 하셨는데
배영의 달인 이시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아~ 매들린 윌러 대단하던데 부럽습니다~
ㅜㅜ 아 사진 전시회 간지도 넘 오래된 것 같아요 ㅎ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1-02-25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비 페이지의 ‘수영하는 여자들‘ 이란 소설이 런던의 리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수영하면 넘 무서워요~~ 반에서 선두에 서시다니 초딩님 대단하세요**

초딩 2021-02-25 10:3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댓글을 아까 본 것 같은데 ㅎㅎㅎ 수심 50m !!!! 요~
우아 대단하세요!!!

페넬로페 2021-02-25 10:40   좋아요 1 | URL
수심 50은 제가 착각한듯 해요.
수영장에 수심 50m가 가능할까요?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수정했는데 초딩님이 다니시는 수영장 수심이 얼마예요?

초딩 2021-02-25 10:4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스쿠버 다이빙 하신다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가는 곳은 턴 하는 곳은 조금 깊어 1.5m 넘는 것 같아요. 시작하는 쪽은 낮고요.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따서 해외 가서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물속에서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생각하면, 깊이 들어가는게 엄청 무서울 것 같아요 ㅎㅎ

페넬로페 2021-02-25 10:45   좋아요 0 | URL
제가 검색해봤는데 올림픽이 수심 1.80m라고 하네요~~
큰 착각을 했어요
수영 한창 할때 다른곳으로 원정도 다녔는데 올림픽 수영장 수심이 깊어 착각한것 같아요.
착각이 자유라지만 좀 너무했죠 ㅋㅋ

han22598 2021-02-25 0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초등님. 저 수영 매니아에요. 코로나 전까지 매주 3~4회 꾸준이 수영하는 수영생활인이죠. 저도 수영하면 할얘기가 많은데. .....수영은 그냥 사랑입니다. 저는 가능하면 많은 수영장을 가보고 싶은데, 런던 리도라는 곳도 찜해둘게요 ^^

초딩 2021-02-25 10:33   좋아요 1 | URL
와와~~~
수영은 사랑!!!!
맞아요 맞아요 ^^ ㅎㅎㅎㅎ
런던에는 아주 예전에 만들어진 곳 중에 모두 대리석으로 된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도 찜이요 ^^ ㅎㅎㅎ 어서 코로나 종식되어 해외 여행도 다닐 수 있음 좋겠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han22598 2021-02-25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책도. 찜!
 

나에게 답은 병행이다. 당연하겠지만.

출퇴근 중 하루 한 시간 반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팟캐스트에서 윌라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이동 중 잠시 대기하는 시간, 종이책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주어진 시간에 대한 대처를 위해 전자책을 보고 있다.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듣는 것이니, 짧은 이야기책이 아니면, 활자로 다시 봐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운전 중에도 잠시만 딴생각을 하면 문맥을 놓치기 쉬웠다.

그런데, 오디오북을 1.3배속 해서 듣고 출퇴근을 꾸준히 하니, 오디오북을 점점 더 듣게 되고, 그걸 맞춰서 읽어야 하니 구매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전자책을 점점 많이 사게 되었고, 급기야 전자책 캐시를 매월 정기 결재하게 되었다.

하루 중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짬짬이 읽게 되는 전자책도 생각보다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전자책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특히 지식서를 읽게 될 때, 전자책은 검색도 용이하고 밑줄 친 것들을 목록으로도 볼 수 있는데, 불편한 점이 발견되었다. 책갈피 해둔 곳이나 특정 부분을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훑으며 찾는 것이 전자책으로는 하기 힘들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자책은 딱 핸드폰 화면 만큼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메뉴를 통해 책갈피 목록에서 내용을 찾고, 검색 결과에서 페이지를 이동하고, 하단 슬라이드 바를 통해 페이지를 이동해도, 책장을 넘기며 다이렉트로 페이지에 접근하는 것을 따라갈 수 없었다.

특히, 서평을 쓰거나 책의 내용을 별도 정리할 때, 전자책은 답답했다.

그래서 결국엔 종이책도 사는 사태가 생겼다.

하지만, 종이책만 살 수는 없었다. 나노 틈새 시간에 전자책으로 읽는 것, 운전 중 통독처럼 읽는 오디오북도 병행해야 좋았다.

그래서 ㅜㅜ 결국 한 권의 책이 좋으면 (특히 지식도서) 오디오북, 전자책, 종이책을 모두 듣고 보게 되었다. 다행히 윌라 오디오북은 월정액이라 다행이다. 이 사태를 돌이켜 회고하니, 이제 왜 월 책값 지출 비용이 1.5배에서 2배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책에 돈을 쓰는 게 어찌 아깝겠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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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1-02-23 1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참 고민하다 크레마 샀었는데 종이책, 전자책 둘 다 사는 어이없는 상황이 ㅠㅠ

초딩 2021-02-23 18:58   좋아요 2 | URL
ㅎㅎㅎ 네. 전 pdf 전자책이 알라딘 전자책 뷰어 아이폰앱에서 잘 안 보여서, 아이패드 에어도 샀어요 ㅜㅜ 에효

붕붕툐툐 2021-02-23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짧은 시간도 잘 활용하시는 초딩님~👍👍👍
결국 다 사게 된다는 아름다운 결론인거죠?ㅎㅎㅎㅎㅎㅎ

초딩 2021-02-24 23:54   좋아요 1 | URL
^^ ㅎㅎㅎㅎ 네네 맞아요!
어제 출판쪽에 있는 친구를 만났어요. 다짜고짜 물었어요. 왜 IT 개발서는 PDF밖에 없냐고!!!
그랬더니ㅜㅜ 전자책에 더 맞게 (epub) 편집하는데 더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개발서 전자책이 많이 안 팔리고, 전자책 마진도 아주 낮아서 ㅜㅜ
에효 ㅎㅎㅎㅎ

파이버 2021-02-23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자책 검색기능도 좋지만 말씀처럼 종이책장을 휘리릭 넘기면서 찾는것만 못하더라구요… 초딩님께 깊이 공감합니다…저도 저한테 어려운 책은 종이책과 전자책 둘다 구입합니다ㅜㅜ

초딩 2021-02-24 23:55   좋아요 2 | URL
ㅎㅎ 넵 ^^
컨텐츠 종류가 다양해서 다양하게 읽고 들을 수 있다에 그래도 감사해요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21-02-25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틈나는 대로 전자책도 보시고 대단하시네요. 본받고 갑니다!

초딩 2021-02-27 13:39   좋아요 0 | URL
라디오님 칭찬에 로켓 타고 날아가는 중이에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휴 되세요~~~
밥먹으며, 한입 씹고 빨래 건조기 돌리고 몇 갠 널고
그러면서 식기 세척기에 한 입 씹으며 또 그릇 넣고 있어요 ㅎㅎㅎ
댓글로 워워 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