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답은 병행이다. 당연하겠지만.
출퇴근 중 하루 한 시간 반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팟캐스트에서 윌라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이동 중 잠시 대기하는 시간, 종이책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주어진 시간에 대한 대처를 위해 전자책을 보고 있다.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듣는 것이니, 짧은 이야기책이 아니면, 활자로 다시 봐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운전 중에도 잠시만 딴생각을 하면 문맥을 놓치기 쉬웠다.
그런데, 오디오북을 1.3배속 해서 듣고 출퇴근을 꾸준히 하니, 오디오북을 점점 더 듣게 되고, 그걸 맞춰서 읽어야 하니 구매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전자책을 점점 많이 사게 되었고, 급기야 전자책 캐시를 매월 정기 결재하게 되었다.
하루 중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짬짬이 읽게 되는 전자책도 생각보다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전자책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특히 지식서를 읽게 될 때, 전자책은 검색도 용이하고 밑줄 친 것들을 목록으로도 볼 수 있는데, 불편한 점이 발견되었다. 책갈피 해둔 곳이나 특정 부분을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훑으며 찾는 것이 전자책으로는 하기 힘들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자책은 딱 핸드폰 화면 만큼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메뉴를 통해 책갈피 목록에서 내용을 찾고, 검색 결과에서 페이지를 이동하고, 하단 슬라이드 바를 통해 페이지를 이동해도, 책장을 넘기며 다이렉트로 페이지에 접근하는 것을 따라갈 수 없었다.
특히, 서평을 쓰거나 책의 내용을 별도 정리할 때, 전자책은 답답했다.
그래서 결국엔 종이책도 사는 사태가 생겼다.
하지만, 종이책만 살 수는 없었다. 나노 틈새 시간에 전자책으로 읽는 것, 운전 중 통독처럼 읽는 오디오북도 병행해야 좋았다.
그래서 ㅜㅜ 결국 한 권의 책이 좋으면 (특히 지식도서) 오디오북, 전자책, 종이책을 모두 듣고 보게 되었다. 다행히 윌라 오디오북은 월정액이라 다행이다. 이 사태를 돌이켜 회고하니, 이제 왜 월 책값 지출 비용이 1.5배에서 2배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책에 돈을 쓰는 게 어찌 아깝겠는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