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5년, 결혼 6년차 도합 11년이란 세월을 지내다보니, 이젠 선물이라는건 별 감흥이 없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그런고로 다가오는 생일이 되면 뭘 해야하나 싶은 마음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콩지님의 책을 보며 케잌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케잌이라고 휘황찬란한 것은 아니고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볼 속셈으로 저번에 카페에서 먹었던 블루베리 치즈케잌을 본떠서 케잌에 생크림 발라서 블루베리 잼을 만들어 얹어볼 속셈과 쿠키를 굽고, 훈제오리 볶음을 곁들여 맥주 한잔하면 딱 좋겠다 싶어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는 마음으로 생일 전날 저녁 실행에 돌입했다.

 

그런데  생크림을 반죽할 핸드믹서를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도착을 하지 않았다는 ㅜㅜ 어쩔 수 없이 도깨비 방망이로 생크림을 만들기로 하고 시간이 없는 관계로(진짜 진짜??) 핫케잌 가루를 이용해 빵을 만들기로 했다.

 

 

 

 

핫케잌 가루 250g 에 우유 200L와 계란 1개 와 원두커피를 넣어 섞어 주고 식용류를 미리 발라둔 전기 밥통에 부어 찜기능으로 1시간 해주면 요런 빵이 완성!!

 

완성된 빵에 발라줄 생크림은 도깨비 방망이의 거품날을 장착해서 긴 통에 붓고 만드는데 다른 이웃님들은 정말 잘 만들어진다고 하던 생크림이 나는 버벅거리고 잘 되지 않았다. 도깨비 방망이를 들어보니 있어야할 거품날은 이미 없어진 상태! 어랏. 어디로 갔나 생크림을 저어보니 아래쪽에 박혀있고 긴 통에 넣었던 탓에 손에 묻어난 생크림과 내 손길을 닿는 모든 물건은 생크림의 흔적으로 미끌미끌 끈적끈적.(아오.. ㅜㅅㅜ)

 

 

우여곡절 끝에 완성시킨 생크림은 생크림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지만, 이미 신랑이 퇴근하기 직전인지라 부랴부랴 빵에 발라보는데 아.뿔.싸!!  채 식지 않은 빵은 생크림을 녹여버리고 말았으니 시간 계산을 하지 않았던 무지함 탓이요. 다 내탓이요~~

 

 

 

 

 

그사이 책을 참고하며 만들어 보는 쿠키.

 

 

 

'오트밀' 쿠키를 참고하여 집에 있는 여러 견과류를 넣고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준비물 : 박력분 100g, 버터 60g, 설탕 80g ,베이킹 파우더 1/2t , 소금 1/4t. 계란 1개

           그리고 집에있던 건포도, 크라운베리, 땅콩, 아몬드, 호두

           (책에는 오트밀 2컵, 아몬드 1컵, 건포드 1/3컵 이라고 됨)

 

 

 

 

 

 

실온에서 미리 녹여놓은 버터와 설탕 소금을 넣고 섞어 준 후 계란을 넣어 마져 섞어 주고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칼질을 하듯 반죽을 잘라가며 섞어주고 가루가 완전히 섞이기 전에 견과류를 넣어 섞어준 후 위생비닐을 깔아 반죽을 가볍게 뭉치후 칼로 나눠 떼어내기 좋게 하면 되는데..

 

이상하게 나는 너무 질퍽거려서 밀가루를 조금 더 넣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설탕이 없어 꿀을 넣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어 밀가루를 조금 더 넣었다. ( 그런데 두번째 땅콩 쿠키를 만들때도 박력분 100g은 너무 질퍽거린다. 그래서 50g정도 더 섞어 사용했다)

이후 후라이팬이나 오븐에 넣어 알맞게 구워주면 된다.

 

 블루베리 쨈은 냉동 블루베리를 냄비에 넣고 설탕을 블루베리의 1/2 정도 넣고 졸이듯 끓여주면 되는데, 이날 설탕이 떨어져서 꿀을 넣었던게 화근이 되어 후에 너무 딱딱하게 굳게 되었다는 슬픈 일화가 ( 시간은 촉박하고 되는 일은 없고 ㅜㅅㅜ)

 

이리하여 얼렁뚱땅 완성된 케잌과 쿠키. 엄청나게 질척거리는 생크림을 바르고 그것보다 더 질척대는 블루베리 잼을 얹어서 무늬만 케이크완성!!

 

 

초가 없어서 예전에 사용했던 '22'라는 숫자를 꼽았다. 내 생일에 신랑이 가져온 초.

왠 22야? 라고 물으니 우리가 처음 만나 나이라는 이야기에 제사상 차릴뻔 했다는.

우리는 25살에 만났는데 말이지. 누굴 말하는건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라나 뭐라나.

(하하하하,,,웃는게 웃는게 아님 +ㅡ+)

 

무튼 얼렁뚱땅 완성된 쿠키도 옆에 두고 후딱 만들어낸 오리훈제 볶음도 곁들이고 보니 신랑이 좋아하는 호가든 맥주가 생각나 올려봤다. 케잌은 의외로 빵이 쫀득거려 맛있었는데 원두커피를 넣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쿠키는 설탕이 없어 꿀을 한국자 넣었는데도 단맛이 없어 쿠키는 원래 단게 아니야? 이렇게 짠거야? 라고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해본 땅콩 쿠키. 재료에 아몬드, 땅콩만 넣었을뿐 다른 부분은 같다.

그런데 이번엔 반죽을 김밥말때 쓰는 발로 동그랗게 말아서 냉동실에 1시간 넣은 뒤 잘라서 사용했다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바나나 아님!!

 

역시 모양이 잡힌 반죽이라서 자르기도 쉽고 올리기도 간편해 좋았다. 다음번에도 살짝 냉동시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설탕을 제대로 넣어 했더니 맛있다는 칭찬(?)을 받아 시원한 아이스 커피도 만들어 간식으로 내주게 됨. 역시 칭찬의 힘이란!! 고로 앞으로의 책을 통한 요리활동은 계속된다 쭈욱~~~~~~~~~!! ㅋ~ㅋ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즈음 2015-05-06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시간에 배고픈 사진 ㅠㅠ 맛나보여요. 요즘 날씨가 따뜻해서 실온에서 녹인 버터가 더 빨리 녹아서 반죽하기 어려우실거예요. 냉동하시기전 모양 잡을때는 쿠킹호일 상자각같은 틀에 넜어 모양 잡으시면 모양도 이쁘고 썰기도 더 편해요!

해피북 2015-05-06 09:41   좋아요 0 | URL
아! 버터가 살짝 녹은 상태에서 반죽해야 찰지게 되는거란 말씀이죠? 이제야 이해했어요 크 어쩐지 질퍽댄댔더니~역시 고수님들의 정보가 넘 좋아요ㅋ 그리구 쿠킹호실 틀 감사해요 담번에 할때 사용해야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5-0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베이킹을~ 대단하세요~^^

해피북 2015-05-06 09:43   좋아요 0 | URL
한다고 했는데 모양도 안나고 ㅎ 하면서도 그냥 케잌사러갈까 몇번 망설이고 했어요 ㅋ 부족한 실력 이쁘게 봐주셔 감사해요^~^ 좋은 하루되세요~^^

hnine 2015-05-0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키는 모름지기 울퉁불퉁해야 더 손이가고 맛있다는 제 생각입니다.
저도 베이킹 좋아해요. 특히 울적할때 빵이나 쿠키 만들면 기분도 좋아지고요.
케잌에 생크림 휘핑해서 장식하는 건 저는 감히 도전도 안해봤답니다. 생크림 없이도 맨 윗 사진 케잌, 훌륭한데요!

보슬비 2015-05-0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은 케잌, 쿠키 단것을 싫어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들이라 더 맛있어 보여요.

비로그인 2015-05-0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만드셨네요. 멋져요...
 

지난 4월 15일에 씨앗을 심고 모종을 만든다는 소식 전했는데

벌써 보름이 지나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는지요.

 

그동안 날씨가 오락가락 하면서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며

모종이 될까 싶은 마음이 들었었는데, 점차 기온이 오르고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니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0^~~

 

 

씨앗을 심고 일주일 후 부터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저는 매일 들여다봐서 날짜 가는 줄을 모르고 페이퍼 보고서야 보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랬답니다. ㅋㅡㅋ

 

지금은 이렇게 본잎도 올라와서 제법 어떤 채소인지 식별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답니다^^

 

 

 

제법 티가 나나요? 청경채, 루꼴라, 깻잎, 케일,미니 방울토마토, 미니 파프리카(요건 마트에서 사먹고 씨앗을 심은거예요), 적겨자, 바질 그리고 보슬비님 중고샵에서 책을 구입 했을때 주셨던 타이바질도 싹이 텄답니다^^(감사해요~~ 보슬비님 꺄~~)

 

조금만 더 키우다가 큰 집으로 이사 시켜야 하는데 마음은 벌써 해치우고도 남았는데 몸이 일치가 안되 넘 슬퍼요 엉엉 ㅡㅡ:::

 

그리고,,, 부엌에선 새싹을 키웠어요

 

 

요건 새싹 재배기인데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답니다. 아래쪽에 물받이 칸이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작년에 요렇게 칸 나눠진게 아니고 통으로 된거 사용했었는데 씨앗이 엉키고 불편해서 요렇게 나눠진걸로 다시 구입해봤어요.

 

씨앗을 물에 불려 (4~6시간 정도 너무 불리면 상해요) 겹치지 않게 올려준 후 하루에 두번에서 세번정도 분무해주고 뚜겅을 닫아놓으면 됩니다. 저는 요 뚜껑위에  신문을 덮어서 빛을 차단했어요^^ 씨앗은 호암성 종자와 호광성 종자가 있는데 호암성 종자는 빛을 차단해야하고, 호광성은 빛을 봐야 하는데 특히나 깻잎은 빛을 차단해줘야 한답니다. 대부분 빛을 차단해줘야 싹이 잘 터서 신문으로 가려 틔웠답니다. (신문을 덮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씨앗을 뿌리고 분무로 열심히 해주면 일주일을 조금 넘기면 이렇게 무럭 무럭 자라올라와요!! 아래 판을 보니까 뿌리가 무지무지 튼실하게 자라났더라구요

 

 

아래엔 물을 담을 수 있고 홈이 그려져 있어 선을 맞춰 물을 담으면 되고, 하루에 한번씩 물을 바꿔주면 된답니다.  정말 손쉽게 키울 수 있어요!! (다만 싹이 트는 시일이 씨앗마다 달라서 조금의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식탁에 올려놓으면 초록색이 분위기를 살려주는 효과도 있는거 같아요^^ 눈이 호강하고 있어요!!

 

 

작년에 키울때 흙으로도 키워봤는데 흙에 뿌리가 엉키면 잘라 버리면 손쉽긴 하지만, 흙을 사용해야하는 번거러움이 귀찮고, 또 재배기가 아닌 컵으로도 키울 수 있지만, 예쁜 컵도 없을뿐더러 여기저기 늘어놔야하는 번거러움에 그것도 싫더라구요. 요 재배기 하나면 만사 오케이인거 같아요!

 

 

★지난번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도시농부 채소밭』은 베란다에서 키우는 제게는 부족한

책이였지만, 나름 정보도 많고 친절한 책이였어요. 저자가 일본분이라 일본의 채소들이 주로 소개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채소들이 많았고, 선호도에 따라 채소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게 인상적 이였답니다.

 

 

 

 

 

 

 

예를 들어 벌레를 싫어할 경우 어떤 계절에 키워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혹은 채소를 좋아하는 경우 어떤 계절이 알맞는지를 상세히 알려주고 사진으로 부족한 부분은 세밀화를 통해 보충해주는 부분들도 인상적이였습니다.

 

 

세세한 날짜까지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서 좋았는데 대부분 옥상이나, 발코니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이라서 제겐 꿈의 채소들이 많았답니다. 주키니 호박이나 고구마 같이 빛이 많이 필요한 식물들은 더욱 부러움의 대상이였답니다.

 

베란다에서도 고구마를 수확할 순 있지만,  제 경험상으론 생겨나는 날파리는 아무리 방제를 해도 쉽지 않더라구요. 특히 고구마, 검은콩, 감자, 대파(잘라먹고 남은것)에선 날파리가 많이 생겨나는데 문제는 저녁에 안방에 불이 켜있으면 몽땅 들어와서 저와 함께 있으려고 해서 작년에 애를 먹은적이 있었답니다. 해서 올해는 고구마, 감자, 검은콩은 포기하는걸로 ㅋㅡㅋ 다음번에 좋은 책 이야기, 베란다 텃밭 소식 또 전해볼께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욧!!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덕 2015-05-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 대단해요^^사랑으로 크는 무공해 채소들이라서 벌써 군침이...... ㅎㅎ 베란타 텃밭, 멋진 말이네요. ㅎㅎ

해피북 2015-05-01 20: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닷~^^ 베란다에 작은 텃밭이 생기니 야채 사다놓고 다 못먹어 처치곤란 일때와 같은 일들이 조금 줄어들어 좋더라구요 ㅋ바깥보다 연하다는게 흠이지만요 ^~^

서니데이 2015-05-0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도 평소 부지런한 편이신가 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해피북 2015-05-01 20:30   좋아요 1 | URL
아궁 감사합니닷 서니데이님두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붉은돼지 2015-05-01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은 정말 부지런하세요^^
동물이나 식물이나 기르고 키우는게 그게 보통 정성으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해피북 2015-05-04 12:45   좋아요 0 | URL
부지런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북플이 조금 이상한거 같아요 댓글 적고있는데 등록되어 버리구 ㅋㅋ 야외텃밭보다는 손이 덜가는거 같아요 준비물만 충족되면 키우기도 쉽구요 ㅎ 풍족해지면 또 소식 전할께요^~^

비로그인 2015-05-01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셔요 :) 키우는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던데 - 뿌듯하시겠어요ㅎㅎ

해피북 2015-05-04 12:46   좋아요 0 | URL
요때가 가장 행복한거 같아요^~^ 흙에서 막 돋아나서 조금씩 성장해가는걸 지켜보는 재미가 가장 큰거 같아요 ㅎ 쁘니님 맛있는 점심드세요^~^

보슬비 2015-05-0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새싹들이 싱그러워요. 타이바질도 새싹을 보셨군요.^^
새싹 재배기 혹하네요. 새싹샐러드 만들어 먹어도 좋을것 같아요. ㅎㅎ

해피북 2015-05-04 12:48   좋아요 0 | URL
새싹 재배기가 편하더라구요ㅋㅡㅋ 분무기로 서너번만 해줘두 쑥쑥크구요 입맛없을땐 고추장에 계란후라이에 새싹넣고 참기름만 넣어도 맛나더라구요 ㅋㅋ

타이바질은 스위트바질보다 싹이 작고 귀여운거 같아요 ㅋ 잘키워서 소식 전할께요^~^
 

신랑과 처음 연애부터 결혼하기까지 참 좋은 사람을 만나 큰 복받고 산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둥글둥글한 성격( 가끔은 분노를 불러오지만 ㅡㅡ^) 덕분에 스펙터클한 내 성격을 모두 받아주고 감싸주는 그 고마움을 나는 지금도 감사한다.( 뭐야... 고백 타임이야? ..아윽.. 그런건 직접 말로하라고,,,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부터 d*~*b !!)

 

하지만 그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나.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식성이 너무 까다롭다는것. 아니 까다롭다는것 보다도 나와는 정반대의 식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다다다다다~~ 자판 위에서 춤을 추듯 써지는 글, 이렇게 응어리진거였어?)이 오늘날 까지 고민에 고민이로다. 왠만한 음식은 잘 먹는 나와, 비리고 향이나는 식재료,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은 절대 손대지 않는 신랑. 두 사람의 극과 극의 식성 덕분에 음식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는 나.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침은 거즘 개미 엉덩이 만큼만 먹고 퇴근시간이 늦은편이라 저녁은 회사에서 먹을때가 많지만, 이 간식은 매일 찾는거라서 간식거리에 대한 고민들. 우리 신랑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리 배가고파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나 할까. 배가고프면서도 내가 해준 음식이 맛이 없다고 먹지 않을때면 아직도 활동중이라는 화산섬의 용암보다도 더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머리에서 솟구쳐 오르는 열기가 느껴질정도로 속상함이 크지만, 한편으론 미안해지는 마음 또한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요리를 잘하는 여자를 만났더라면. 그 좋은 성격에 신랑 역시 복받고 산다는 느낌을 받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 

 

 

그래서 페이퍼에 음식에 대한 단상들을 조금씩 기록했다가 생각이 안날때, 그리고 가끔 속상할때 추억들을 들여다보고 싶어 요리'만' 못하는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씩 담아보려 한다.( '낄낄. 네가 요리 '만' 못하렷다?'... (+ㅡ+) 뒷통수가 뜨끔한 이 느낌은  ~어디선가 음흉한 신랑의 웃음소리가....털썩!)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책을 통해서 또 다른 이웃님들의 정보를 통해서 '따라쟁이' 요리일테지만,  소소한 이야기들이 모여 모두 추억이 될 지어다~ 에헴!!

 

 

요즘 간식을 뭐하지 라는 걱정이 들때마다 들여다보고 있는 간식책. 『이밥차 심야 식당』. 출출한 야식이 생각날때 초간단 3분 요리에서 부터 10분 이내에 해먹을 수 있는 초스피드 요리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정에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며, 그러면서 아쉬운 단점으로는 '건강'만 쏙 뺀 음식이랄까.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라면, 참치캔, 식빵, 만두, 건빵, 옥수수콘등과 같이 인스턴트 재료의 향연이 펼쳐지므로 주부에게 적절히 건강을 배합하는 센스를 덤으로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무튼 이번에 만든 간식은 평소에도 자주 만들어 먹곤 하는 '달걀 퐁당 토스타'다.

 

 ★재료 : 식빵 2개. 딸기잼( 각종 과일잼), 계란, 마요네즈, 베이컨, 달걀 1개,동그란 물건이나 컵, 소금 (기호에 따라 피자 치즈. 파슬리가루)

 

 ☆ 만드는 방법 - 1. 윗쪽 식빵은 컵이나 기타 동그란 물건을 대고 구멍을 만든다.

                       2. 아래쪽 식빵엔 쨈을 바른다. 그리고 1번과 2번을 겹친다.

                       3. 구멍에 계란을 톡 깨어넣는다. ( 이때 오븐을 사용하는 분들은 상관 없지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노른자를 이쑤시개로 콕콕 눌러줘야 터지지 않는다)

                       4. 적당한 소금을 뿌리고 계란 위에 베이컨을 올린다.

                       5. 식빵의 테두리에 마요네즈를 두른다.

                       6.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넣어 굽는다.        

 

※ 주의사항 - 책에서 제시하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간은 4~5분이라고 했지만, 가정에 따라 사용 시간을 맞춰 사용하지 않으면 마요네즈가 좔좔 흘러내린다는 것.  (그럴땐 당황하지 말고 취소 버튼을 눌러 토스트를 구출한 후 달걀이 익었으면 그냥 먹으면 된다는것!) 이번 실패를 잊지 말고 다음부터는 달걀을 먼저 익힌 후 마요네즈를 둘러 20초 정도 익혀 주는것과 아니면  마요네즈를 둘러 그냥 먹는것으로 해야겠다는...

 

 

 

 

 

ps. 베이컨이 없어 스팸을 사용하고, 마요네즈까지 둘렀더니 짜다는 퉁을 주는 신랑.

아.... 그래 짜구나 .. 계란에도 소금이 들어간건 비...밀!! (>~<) 꺅! (마요네즈와 소금은 적당히~~)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5-04-2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저도 나중에 한 번 해봐야겠어요. 찜하기 버튼 눌렀어요. ㅋㅋㅋㅋㅋ

해피북 2015-04-28 17:38   좋아요 0 | URL
네 요거 정말 간단하고 손쉬워서 한끼 식사대용으로도 괜찮더라구요 ㅋ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보슬비 2015-04-2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만들어봐야할것 같아요. 도서관 찾아보고 없으면 다음에 희망도서 신청하구요. ^^

해피북 2015-04-29 19:01   좋아요 0 | URL
집에있는 재료들도 많고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간식용`으로 말이죠 어묵과 치즈로 만든 초간단 와인 안주도 있어요 초초초간단 이랍니다 ㅋㅡㅋ

양철나무꾼 2015-04-2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 님, 결혼 20년차 주부가 이렇게 화색이 돌아가며 급 공감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저 넘넘 맘에 드는 거 있죠~^^
해피북 님이 한뼘 가깝게 느껴진다나, 어쩐다나~. 헤에~^^

해피북 2015-04-29 19:04   좋아요 0 | URL
히얏! 이렇게 공감해주시니 저두 넘 기뻐요 그리구 정말 힘이나요 ㅋㅡㅋ 부족한 글과 요리실력이지만 자주자주 소식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닷.쿨럭 ㅎㅎ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cyrus 2015-04-2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을 보자마자 깨소금 냄새를 맡았어요. ㅎㅎㅎ

해피북 2015-05-01 20:32   좋아요 0 | URL
냄새가 ㅋㅡㅋ,, 부끄럽지만 소소하게 적어볼까해요 ㅋㅋ 닭살돋더라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비로그인 2015-04-3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어요.
맛도 맛이지만 정말 행복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ㅋ

해피북 2015-05-01 20:34   좋아요 0 | URL
계란 퐁당토스트는 만들기두 쉽구 쨈때문에 달달하게 먹을 수 있는거 같아요^~^ ㅋㅋ 행복한 소리~♡♡
 

 

을 읽다보면 책 속에서 들려주는 책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읽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경험 하는듯, 때론 설레이고 때론 달콤한 꿀처럼 느껴져 빨리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곤한다. 책을 통해 새로운 책을 알아가고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세계가 늘어나는 일이야 말로 독서를 하는 사람으로써 가장 행복한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기쁨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한 권씩 찾아 읽는 즐거움을 누려야겠다.

 

 

 

 

 

★ 책 속의 책 이야기.

 

 

 

 

 

 ' 자신의 얼굴을 갖고 산다는 것,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던 몇 년 전, 나를 큰 소용돌이에 몰아 넣었던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 책 표지가 시녀들 이였다p45

 

 

 프라도 미술관을 찾았던 김상미 저자가  '시녀들'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바라보며 박민규 저자의 소설을 떠올렸다. 박민규.. 어디선가 들어본 저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얼마전 문학동네 계간지 81호'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단편소설 '대면'을 읽으며 나는 그의 심오함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했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이유를 묻기위해 신을 찾아야 했던 남자에 관한 이야기 였지만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단편집을 읽은 후 박민규 저자의 독자층이 꽤 두껍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의아했었다. 이런 심오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는데 그가 이 책의 저자였다는 사실은 지금에야 알게 되었고 이제야 독자층이 이해가 된다. 이 소설은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속 현대판 신파라는 수식어도 들리는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박민규 저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 여행을 준비하던 여름, 유난히 자주 본 친구 H는 여행 내내 내 곁을 지켜준 책 <월든>과 <사랑의 역사>그리고 Eight seasons' CD를 안겨 주었다 P24

 

모로코에서 친구와의 순간을 떠올리며 친구가 준 CD를 들었던 장면에서 소개되는 <월든>은 법정 스님이 타계 하실때까지 머리맡에 두셨던 책으로도 유명하다. 스님의 유지에 따르면 이 책을 스님에게 신문배달 해주던 꼬마에게 전달하라는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는데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다양한 사람에게서 회자되곤한다. 데이비드 소로가 18453월부터 18479월까지 월든 호수가에서 원두막을 지어 홀로 지내며 자연과의 깊은 교감속에서 생겨난 깨달음을 기록한 책이라는 사실이 참 흥미로운데, 여행 길목에 까지 가지고 다닐 정도의 책이라니 더욱 호감이 가는 책이다.

 

 

그런데 두번째 책로 언급했던  <사랑의 역사>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다. 책 제목만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저자의 책인지 알 수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다.바라건데 독자를 위해 잠깐 언급하는 책이라도 소소한 정보를 함께 담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는다.

 

 

 

 

 

 말똥냄새 가득한 쿠바에서 떠올린 인물은 다름아닌 '체게바라' 나라 곳곳에 그의 얼굴이 그림처럼 그려졌던 풍경을 배경으로 체게바라가 선사한 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 평전을 떠올랐다. 스무살쯤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여행을 떠났던 것이 계기가 되어 혁명을 위해 싸웠다는것 정도를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도 제작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 동대문 시장의 헌책이 쌓인 길을 걷다 우연히 <체게바라 평전>을 보게 되었고 정말 저렴한 값에 구입하게 되어 기뻤는데 목록을 정리해서 빨리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만 들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 <알레프>는 김상미 저자가 험프리를 잃어버리고 난 이후 험프리 인형(동생) 과 함께 만덕언니가 소포로 보내준 책이라고 기억했는데 찾아보니 그 대목을 찾을 수 없다. 무튼 책속에서 짧게 언급된 것은 분명한 책이다.

 

내가 파울로 코엘료를 알게된 건 스무살을 훌쩍 넘은 무렵이였는데 그때 첫 책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였다.  파울로 코엘료의 실제 이야기인듯, 아닌듯한 오묘한 경계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사회적으로 옳고 그른것에 대한 판단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관한 심오한 이야기들에 큰 느낌을 받아 이후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좋아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보통 파울로 코엘료 하면 <연금술사>를 많이 떠올리지만, 나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와 <오 자히르>를 꼽곤 했다. 무튼 요 <알레프> 는 스승의 권유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순례자의 길을 떠난 코엘료는 길위에서 만난 여인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알게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알레프는 히브리어로 '모든 수'를 나타내는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자신의 소설 <알레프>에서 '우주를 담은 작은 구슬'로 표현함에 따라 신적인 존재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음... 역시 심오하다. 파울로 코엘료를 읽기 전엔 늘 준비운동이 필요한데 어느 순간에도 책을 덮지 않을 각오가 있을적에 시작하는게 좋다는.. ㅋㅡㅋ,,

 

 

 

 

 

 

 

 

 

 

 

 

 

 

 

 

 

 

 

 

 

 

 

 

 

 

 

 

 

 

 

 

 

 

 

 

 

 

 

 

 

멕시코 여행길에 프리다 칼로 생가 '까사 아술'에 찾은 저자는 짧막하게 그녀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짧막하게 언급된 내용이 궁금해 찾아보니 여러권의 책이 검색된다. 도대체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너무 기뻐서(?) 비명이 나올 지경이다. (ㅡㅡ;;;;)

 

프리다 칼로는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았고 18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평생 여러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공산주의 신념이 강했던 그녀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평생을 바람끼 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중 자신의 여동생과의 외도는 참을 수 없어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아오 이런! 나쁜,,) 이혼후 프리다 칼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디에고 리베라는 다시 청혼했고 둘은 또다시 재혼을 했다고 한다. 그러는중 발가락 절단 수술과 폐렴으로 고생을 하던 그녀는 죽기직전 일기장에 '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이라는 글로 내게 큰 여운을 남겼다.

 

가끔 티비에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남편에게 받았던 상처를 그림에 투영하여 상처 투성이인 몸을 그려놓은게 참 인상적이였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알게 되니 그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이런게 책을 읽는 재미이자 매력이 아닐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낭만인생 2015-04-23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도 책이 읽혀 지네요..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5-04-23 18:34   좋아요 0 | URL
도움 되셨다니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보슬비 2015-04-23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리다 칼로에 대한 영화도 있어서 봤는데, 그것도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언제 기회가 되시면 추천~~~ ^^

해피북 2015-04-24 20:00   좋아요 0 | URL
오~~~영화로도 있군요! 꼭 찾아서 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ㅋ 그리고 연극은 라이어도 잊지않을케용^~^

2015-04-24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5-04-28 17:36   좋아요 1 | URL
옷! 눈썰미 좋으신 서니데이님 알아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두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욧!
 

그간 책을 읽는 다는 핑계와 다시 처음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모종 만들기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작년에 채소를 키웠던 사진을 종종 보신 주변분들이 올해는 안키우냐는 성화에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영 좋지 않다. 실종되어 버린 봄과 다시 찾아온것 같은 겨울 날씨 때문에 모종을 만들어 놓고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모종을 만들면 빠른 녀석들은 다음날에도 움트기도 했는데 어제 만들어 놓은 녀석들은 날씨 때문인지 아직도 쿨쿨 잠을 자고 있다.

 

 

 

 

어제 만들어본 모종의 종류는  '미니 방울 토마토' '미니 파프리카''오이고추''청경채''케일''깻잎''바질' '루꼴라''로메인 상추'다. 모종을 만들다보니 이것 저것 더 욕심을 내고 싶었는데 장소도 협소하고 작년에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적당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마무리 했다. 대신 주방에서 새싹을 키우고 작은 화분에 베이비 채소용 텃밭을 작게 만들어 먹을 예정이니 크게 아쉽지는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작년에 씨앗을 심었다가 실패한 '아라비카 커피 나무 씨앗'도 심어볼 예정이다.

총 4개의 씨앗중 2개를 발아시켜 보고 실패하면 남은 2개에 희망을 걸어볼 예정인데,

껍질을 벗기고 2~3일 물에 불렸다가 심어야 한다고 해 물에 담궈 놓았다. 이번에는 새싹을 만나 커피 열매까지 수확해보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욕심을 갖어본다.

 

혹시 베란다에서 벌레 때문에 키우기 힘드시다는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천연 살충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30도 짜리 소주 15cc 식초 15cc 그리고 물을 혼합하여 섞어 놓고서 하루에 한 두번 분무기로 뿌려주는 것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보통 500cc 짜리 분무기에 물을 넣고 소주잔으로 개량해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했다.(딱 15cc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소주는 도수가 높아야 효과가 있다.)

 

더 간편한 방법은 커피를 우린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설탕 커피도 상관없는데 물에 탄 커피를 살포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마늘 물 우린 것을 살포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마늘의 고약한 향기를 감당할 수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는. 켁!

 

내게 왜 모종을 사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 그러면 나에 대답은 모종을 꺼낼때 딸려 들어오는 각종 벌레들에 학을 띤 나머지 모종을 구입할 수 없다는 대답을 하곤 한다. 자주 다니는 화원에서 화초들을 사다가 분갈이를 시도해보면 어김없이 땅강아지, 지렁이, 정체 불명의 벌래들이 기어나와 안방으로 피난가게 만드는 일들을 경험하고선 모종을 구입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만성을 들이려고 해도 벌레와 친해지는 일은 죽을때까지 불가능 할것 같다.

 

 

★ 눈에 밟히는 책들.

 

 

 

 

 

 

 

 

 

 

 

 

 

 

채소를 키우다 보니 다양한 채소 관련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된 사실은 공통되게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특별한 채소를 찾는게 아니라면 어떤 책을 골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같은 '채소'관련 책이라도 특징있는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두근 두근 처음 텃밭』은 학습만화를 그려온 저자 석동연님이 7년간 연애한 텃밭을 만화로 소개하는 책이라 더 앙증 맞게 읽을 수 있다. 채소 키우기 전에 준비사항,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와 주의 사항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베란다 채소밭을 운영한 사람들에겐 좀 아쉬울 책으로 야외 텃밭을 소개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될거 같진 않다.

 

그리고 『놀며 배우는 행복한 텃밭 놀이터』는 계절별로 아이들과 신나는 텃밭 활동을 묶어 놓은 책인데 채소를 키우는 재미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곁들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가끔 뭘 하고 지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물론 아이가 없는 나로써도 뾰족한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방법은 평소에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관련된 다양한 놀이도 좋지만,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고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 먹는 기쁨도 누릴 수 있는, 손 쉽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알아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이 될거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미리미리 공부하는 중임을 고백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슬비 2015-04-16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종을 사면 벌레들도 따라온다는것 처음 알았어요. 밖에서 흙퍼올때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부디 해피북님께서 심은 씨앗들이 힘을 내어 해피북님 베란다 텃밭을 풍성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해피북 2015-04-17 20:59   좋아요 0 | URL
다 그런건 아닐테지만 제가 구입하는 곳에선 자주 그러더라구요ㅠㅠ 흙속에사는 벌레들이니 어쩔수 없겠거니하고 주로 모종을 직접 만들어 키운답니다ㅋ

오늘 새싹이 제법 올라왔어요 ㅋ 이렇게 작은 싹이였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작은게 참 볼때마다 신기한거 같아요 다음에 소식 전해보겠습니다^~^

cyrus 2015-04-1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텃밭을 잘 가꾸려면 인내심과 세심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해피북 2015-04-17 21:04   좋아요 0 | URL
텃밭을 가꾸면서 인내심은 정말 필요한거 같아요 어제 오늘 신문지를 들썩거리며 새싹이 나왔나 자주 살펴보게되고 안나오면 언제 나오나 자꾸 기다려지거든요ㅋ ^~^

비로그인 2015-04-16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많이 심으셨네요.

해피북 2015-04-17 21:05   좋아요 0 | URL
넵^~^ 한 채소당 다섯개씩 모종 만들어 봤어요 오늘 로메인 상추와 적겨자 두녀석이 싹이 올라왔더라구요 ㅋ 또 소식 전해볼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수이 2015-04-18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식물을 죽이는 재주를 갖고 있는데 ㅠㅠ 그저 해피북님이 부럽사와요.

해피북 2015-04-19 09:38   좋아요 0 | URL
아궁 저두 많이 죽이고 다시 키우고 죽이고를 반복하다가보니 죽는 애들보다 죽지 않는 아이가 많아 졌어요^~^ 야나님도 잘키우실수 있으세요 ㅎ 즐거운 주말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