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와인의 눈물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3
김혜선 지음 / 갤리온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와인과 버무려진 여행, 음악, 영화, 탱고 그리고 책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집. 문고본 판형으로 작고 아담하여 휴대가 용이하고 칼러 사진들은 마음에 들지만, 글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지금은 절판된 된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5-11-0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편안한 밤 되세요^^

해피북 2015-11-10 10: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요즘 '송곳'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상대방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인물로 '이수인'이 나온다. 상부에서 동료들의 '해고'를 지시받고 서슴없이 '부당해고'라고 외칠 수 있는,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위해 자신의 안위 따위는 잊어버린 사람. 이 사람을 보고있자니 그리스의 학자 소크라테스가 떠올랐다.

 

'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국가의 유죄판결 앞에서도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서 비난을 퍼붓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상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더구나 그의 확신은 급한 성격이나 우직한 용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철학이었다.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은 끝까지 이성적으로 남을 수 있는 신념을, 즉 비난에 직면할 때면 흔히 보이기 쉬운 병적인 흥분이 아닌 확신을 부여했다'p15

 

일상을 살아가면서 의문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옷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가면 점원은 어김없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요즘 사람들 많이 찾는 옷이예요. 이거 구입해보세요. 잘 어울리시네요'라거나, 지겨울 정도로 울려대는 보험사 전화기에는 이런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 요즘 이 보험을 가장 많이 가입하고 계세요. 지금 안하시면 나중에 후회하세요'라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이 마치 '옳은'일인듯 그 선택을 따라 구입을 유도하는 사람들에게 의문을 갖기 보다는 차라리 '안도'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내 의견에 대한 어떤 '확신'이 없기 때문에.

 

또는 옳다는 확신은 있지만, 감수할 용기가 부족할때 이수인처럼 확신을 밀고 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옳다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야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혼자서만 비난을 감수해야할지, 아니면 동료들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할지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한번은 비난을 감수해본 적도 있는데 결코 좋지 않은 경험들이었다. 매일같이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뜻을 거슬러 살아야 한다는건 마치 소크라테스가 멜레토스, 아니토스, 리콘에게 낙인찍혀 '신들을 숭배하지 않았고, 아테네의 사회적 기틀을 망가뜨리며 젊은이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받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독배를 들이킨 소크라테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알랭 드 보통은 이 시대야 말로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학'이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과정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자신의 신념을 타인이 동조해주길 원하기때문이며, 그들이 내릴 평가의 잣대가 두렵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 그러나 우리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적의를 두려워해서만은 아니다. 그것에 못지 않게, 사회적 관습이라는 것은 당연히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치부해버리는 각자의 내적 인식에 의해서도 의문을 품으려는 의지는 곧잘 꺾여버린다. 심지어 그 근거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관습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서 지켜져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좀처럼 의문을 품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가 어떤 신념을 정착 시키는 과정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또 그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나 혼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는것 같다'p21

 

' 각자의 성격이나 성취에 대해서 불쾌한 평가를 들었다고 해서 금방 눈물이 핑 돌기라도 한다면, 그 이유는 아마 우리 스스로 옳다고 믿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배경에는 승진과 생존과 같은 실질적인 이유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으로 부터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말로 나 자신이 정도에서 벗어났음을 말해주는 명백한 신호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p44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평가의 잣대를 두려워하기 보다도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점은 '타인이 내세운 이유들이 얼마나 정당하고 훌륭한가'에 있음이며 이는 서슴없이 독배를 들이킨 소크라테스의 신념에서 배워야할 점임을 이야기 한다. 그런 신념의 바탕은 소크라테스가 내세운 변증법을 통해 밝혀낼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자신의 '의견'이 옳고 그름에 있어 판단하는 기준은 온전히 '논리적 법칙'에서 존재하는 것이지 상대방의 의견에 좌지우지 되거나, 동조를 구할 수 없어 초초해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 한다. 다만 무조건 자신이 의견이 옳거나 다수의 의견은 옳지 않다고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하나의 관념이나 행동을 논리적 법칙으로 세세히 따져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일과 그런 견해에 대한 무한한 확신과 믿음이야 말로 소크라테스가 이 시대에 전해주는 의미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타인이 내 의견에 동의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또한 타인의 생각이 모두 옳은일은 아니기에 그들의 비난을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자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두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가 과연 악처가일까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왜 소크라테스의 책을 '변명'이라 이름 지었는가 하는것이다. 먼저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의 나이차이는 무려 30살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세명의 아들을 두었지만, 소크라테스는 어떤 금전적인 활동도 하지 않았다.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맨발로 다니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후세에 전해지길 그의 몰골은 거리를 떠도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런 사람곁에 있는 크산티페의 삶은 어떠했을까? 더욱이 여성으로써 사회활동에 제약이 따르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크산티페가 할 수 있는 사회활동은 없었으리라 짐작해보게 된다. 그런 답답한 현실과 남편으로써 무능을 어찌 웃음으로 감내할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세명의 아들을 매일같이 바라봐야하는 입장에서 말이다. 그런면에서 크산티페에게 붙여진 '악처가'라는 타이틀은 정말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이르러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가 환생한다면 과연 크산티페를 손가락질 할 수 있었을까?

 

 

두번째로 갖는 의문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의 제목이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신을 숭배하지 않았고, 사회적 기틀을 깨트렸으며,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이는 소크라테스를 눈에 가싯거리로 여기던 기득권층의 모함에 불과했고 그런 평가가 우세하다. 그런데 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변론한 이야기를 '변명'이라고 했을까. 변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까닭을 말함'이다. 물론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이라는 뜻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변명'이라는 단어는 전자에 가까운 해석으로 듣는다. 어떤 잘못에 대해 '너 그런 변명 하지마' 라고 표현하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변론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이라는 뜻도 있지만, '소송 당사자가 법정에서 하는 진술'이라는 뜻도 포함된다. 그런 의미로 살펴보자면 '변명'보다는 '변론'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데 왜 변명일까 하는 생각. 이 부분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계속 고민해볼 생각이다.

 

 

작년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며 책이 갖은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적이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의 도움을 받아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또 '철학'이 주는 위안과 중요성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외에도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소펜하우어, 니체가 소개되는데 철학가들의 사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그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알랭 드 보통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번역의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게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미 2015-11-0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저도 직접 읽어보진 못했고 누군가의 해설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변명이란 건 번역에서 온 오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고 번역되어 나오기도 합답니다. 법정에서 그가 변론한 내용을 정리한것이므로 해피북님 말씀처럼 변론이 더 어울리는거죠.
저는 그 책에서 우리가 예전 도덕 시간에 배운 <악법도 법이다>라는 내용이 사실은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주장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한번 꼭 읽어보려고 했었어요. 악법도 법이지만 그 법이 악법이라면 반드시 그 법을 고치도록 애써야 한다... 그런 말을 했다는데 앞 뒤 짤라먹고 우리 사회에서 교묘하게 이용된 거라고 하는 글이었거든요. 아, 그 내용은 크리톤에 있다던가?? 무튼
그래서 관심 갖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해피북 2015-11-09 16:14   좋아요 0 | URL
오마낫! 정말 그렇군요! 속이 뻥~뚫리는 기분이들어요!
소크라테스의 변증법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오류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좀 문제가 아닌가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ㅋ 빨리 고쳐줬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다가 조금 속이 답답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ㅋㅋ
말을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 ㅜㅜ 또 소크라테스가 무진작 수다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ㅎㅎ
오로라님이 만나실 소크라테스가 기대가됩니다. 읽으시면 소문내주세용~~@@

지금행복하자 2015-11-08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통을 소설로 먼저 만났어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on love라는 제목이 왜 저렇게 번역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라는 것을 현학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찌질하게 풀어쓴 게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ㅎㅎ 버스커식으로 하면 그녀의 팔꿈치늘 사랑하는 그런거요 ㅎ

저에게 보통의 최고의 책은 여행의 기술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 글로 하는 여행. 간간히 들어오는 철학적 풀이.. 그리고 시각의 전환까지..
지금도 가끔 침대에 뒤집어 누워 방안 여행을 하거든요 ㅎㅎㅎㅎ

해피북 2015-11-09 16:15   좋아요 1 | URL
앗! 말씀해주신 책 모두 집에 있는데 얼렁 읽고 싶어지네요 ㅎㅎ
 

예전에는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해 읽는 행복한 생각만 했더랬다. 도서관에서 없는 책들을 주로 구입하기도 했고,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장르에 따라 구입하곤 했다. 그렇게 쌓여가는 책장을 볼때면 묘한 행복함과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심각하게 책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듣게 된 팟캐스트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책은 소장한 사람만이 그 가치를 알뿐. 주위의 누구도 그 책의 가치를 알 수 없는 노릇이라는 말. 그래서 장서가 가 죽을 경우 책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책을 모두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한편으로 충격적이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동선에 따라 놓여있는 책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 권씩 얽힌 추억들이 떠올랐다. 어렵게 발품을 팔아서 구하던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좋아서 구입하던 때, 다른 분의 추천을 받아 읽고 흥분하던 때, 뒷이야기가 궁금해 잠자는 것도 잊은 채  파고들던때,,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책들.

 

 

' 책은 촉각의 차원에서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물건이다. 세라 넬슨은 회고록 <책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에서 자신은 책 읽은 장소들을 다 기억하며 책을 손에 쥘 때마다 그때 그곳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책의 냄새도 기억을 소환한다, 자신이 소유한책, 오랫동안 알아온 책, 잉크 얼룩과 접힌 자국 같은 내부 지형도가 너무나 익숙한 책, 차 한잔과 버터바른 머핀을 먹으며 읽느라 묻힌 얼룩을 손으로 쓸어볼 수 있는 그런 책들이 더 잘 읽힌다"p261

 

 

이번에 읽은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에는 헌책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을 문의를 하거나, 책을 핑계로 상담을 받거나 자신에게 필요없는 책을 책방에 떠넘기려 하거나, 책은 단 한 권도 사지 않으면서도 커피와 머핀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가족과 이별한 사람들이 책을 정리하기위해 책방에 들러 그 추억과 아픔을 토로하던 장면이었다. 몇달동안 혼자하던 막연한 생각들이 글로 만나니 머리속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족을 죽음으로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남겨진 이들이 가져오는 상자는 많은 것을 드러내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남자 둘이 늙으신 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갔다며 어머니의 책 여덟 자루를 지고 와 던져놓고 갔다. " 저희는 책을 거의 안 읽지만, 그렇다고 이걸 동네 쓰레기장에 던져 버릴 수는 없잖아요" 형제 중 하나가 말했다. " 여기 가져오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 여덟 개의 자루는 사랑 넘치고 충만했던 한 삶을 증거하고 있었다. 허브와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 요리책 몇 권, 베이킹 책 컬렉션. 가장자리에 깨알같이 메모를 써넣은, 적은 돈으로 집을 꾸미는 법에 관한 낡은 양장본 한 권, 아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키우는 법에 대한 제임스 돕슨Dames Dobson의 책 한 권. 에로틱 소설- 할리퀸 소설이 아니다,<<패니 힐Fanny Hill>> 수준의 명작이다- 두 권, 아동 교육서인 '리틀 골든 북 시리즈'와 낡아서 다 떨어진 1995년판 ' 차일드크래프트 아동용 북 시리즈 백과사전' 한 질(아들들이 어쩌다 독서를 기피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책이 풍성한 환경을 제공해준 것만은 확실하다!),<<관절염과 민간요법>>,<<관절염 퇴치하기>,<관절염 다스리며 살아가기>, 노화를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크리스천 포케북 몇 권, 거의 손도 안 댄 듯한, 노인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업치료에 관한 책 네 권, 그리고 아직 비닐을 뜯지도 않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페이퍼백 한 권, 어머니의 일생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려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슴 먹먹한 순간이었다.p170~172

 

 

 '사람들은 이별의 아픔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달랜다. 이종간의 결혼(애서가와 비非서가의 결혼)의 경우, 남겨진 비서가가 사별한 배우자의 장서 전체를 헌책방에 가져와 기증하는 일이 종종 있다. 슬픔이 너무 깊으면, 장례식과 함께 모든 것을 정리해버리고 싶어지기도 하는 법이다. 수레를 끌고 온 남자는 시선을 땅에 박은 채 고개를 저으며 묵묵히 상자를 책방 바닥에 쌓았다. 야구모자 챙이 그늘을 드리워 얼굴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아내가 죽어서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내의 책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p172

 

 나에겐 각별하고 애뜻한 추억이 있는 책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슬픔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떻게 하는게 남겨진 가족들과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를 두고 책을 다 읽은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도 작은 헌책방을 열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교환해주거나 저렴하게 판매하면 얼마나 좋을까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북크로싱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까지 희미한 생각들만 가득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거듭되다보면 언젠가 확실한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밤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슬비 2015-11-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있는 책이 저만 읽는 책 위주라, 정말 제가 죽고 나면 남아있는 책들은 가족들에게 슬픔과 짐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책들은 서로 공유하며 최대한 적게 소장하도록 우리 노력해보아요~~~ ㅎㅎ

해피북 2015-11-09 16: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보슬비님 함께 노력해보아요~~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1-08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은 적게 소장 손은 클릭클릭~ ㅎㅎ

해피북 2015-11-09 16:09   좋아요 0 | URL
크~ 정답이예요 지금 행복하자님 ㅎㅎㅎ 언제나 머리보다 손이 빠르다지요 ㅎㅎ

살리미 2015-11-0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고민하는 문제에요 ㅎㅎ

해피북 2015-11-09 16:08   좋아요 0 | URL
우리 함께 고민해보아용 ~~ ㅋㅋㅋ

2015-11-08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9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16-01-2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깜~짝 놀랐어요. 해피북님 리뷰를 보고 어머 재밌겠다 이 책 사야지 하고 웬디 웰치 왠지 미국인 이름 같아서 아마존에 원서가 있나 뒤적여 봤죠. 저도 책 주문하는 손이 빨라서. 후훗. 어.. 근데.. ㅇ_ㅇ!! 두둥...! 왠지 표지가 낯이 익어요.. 네.. 저희 집에도 한 권 있더라고요. ㅡㅡ;; 제가 작년에 사놓고 아직 안 읽은 녀석들중 한 놈입니다. 아.. 정말 책에 대해 고민을 할 때입니다.. ㅜㅜ
 

책을 읽으며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여성'에 대한 묘사들이다. 내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읽을때마다 신경쓰이고 생각하게되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김훈 작가님에 대해 언급을 좀 하자면 처음 만났던 작품은 <칼의 노래>다. 이순신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웅장한 작품임을 알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작품임에도 나는 그 '여진'이라는 여인 때문에 이 작품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여진'을 품고 '비릿한 냄새'로 떠올리며 죽여달라 울부짖게 만드셨을까 하는 의문에 빠져 아직까지 그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작품은 <문학동네 81호 계간지 > '영자'라는 단편에서다. 한때 노량진 고시텔에서 '영자'라는 아이를 만나 사랑을 나눴던 주인공 '나'는 그녀를 '소리'와 '냄새'로 기억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편치않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읽게된 책이 <라면을 끓이며>다.

이 산문집의 '몸'편에는 '여자'라는 단편으로 7개의 글과 산문 곳곳에 '여성성'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개중에 몇개를 추려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 가마의 어둠은 물, 불, 바람 그리고 흙 같은 원소들이 서로 자연으로서의 성질을 삼투시키며, 삼투작용들이 모두 합쳐져서 하나의 새로운 인공 자연을 빚어내는 잉태의 공간이었다. 그 구조는 거대한 여성 성기와도 같았다.'p345

 

' 가야금, 거문고,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같은 현악기들은 인간의 몸에 안기기 편안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연주자는 악기를 안거나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켠다. 그 악기의 구조는 '여성성'을 연상 시킨다. 악기는 기계가 아니라 몸, 그 자체인 것이다. p270'

 

' <여자 7> 사람의 목소리는 경험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추억을 끌어 당겨준다. 사람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지문이 찍혀있다. 이 지문은 떨림의 방식으로 몸에서 몸으로 직접 건너오는데, 이 건너옴을 관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너를 경험하는 것이다'p262

 

사물의 '선' 이나 '모양'을 혹은 특징적인 공간에 대한 은유적인 개념으로 '여성성'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예술적 감각이 결코 삐툴어졌거나 잘못된 시각이라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묘사하는 부분들에 있어 유쾌하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여성이라는 성별은 고유한 속성을 지니며 보호받아 마땅한, 또 그런 보호속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라는, 필연적 끌림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당연시되는 언사는 자제해주시기를.

이 땅위의 모든 여성들은 비유와 은유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여성성'을 넘어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단어로 찾아와 글의 감각과 오묘함을 즐길 수 있도록 선사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1-02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5-11-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좀 풀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감기조심 꼭 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불금되세요.*^^*

해피북 2015-11-09 16:2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후애님!
후애님도 감기조심하세요^~^
 

 

예전에 술이라고 하면 오로지 '소주'만 마셨더랬습니다. 가끔 양주를 권하기도 하는데 목구멍을 태우는 듯한 넘김이 싫어서 양주는 싫더라구요. 그리고 맥주는 화장실에 자주 가야한다는 번거러움 때문에 기피하게 되구요. 그래서 오직 '소주'를 즐기다가 몇 해 전부터 와인을 마시게되었는데 은근 묘한 맛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와인 삼매경에 빠져 어제도 한 병 꿀꺽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직까지 와인의 맛을 특별히 구별하진 못하지만, 얼마전에 마셨던 '심플리 가르나차'라는 와인은 마시고 난 후엔 어김없이 청포도 사탕 냄새가 진하게 나더라구요 ㅎㅎ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어제 마셨던 '피에스타'는 확실히 마시고 난 후에 그런 향이 나지 않는다는걸 느껴질 정도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마다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겠죠? 와인은 그런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호기심에 더 찾게 되는것 같구요

 

그리고 G7는 양파 와인을 만들어 먹었던 탓에 급 후회하고 있어요. 와인에 양파를 넣는건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듯 합니다.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없으니 건강을 생각할게 아니라면 ㅎㅎ 와인양파는 삼가하려구요, 그리구 신랑이 흠뻑 빠진 화이트 와인으로는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가 참 맛있더라구요. 마치 음료수 맛도 나구 알콜도 5%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술에 약하신 분들에겐 딱 좋을 와인 같아요.  '심플리 가르나차'나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는 롯데마트에서 구입했답니다. (혹시 궁금해실까봐서 ㅋㅋㅋ)

 

그래서 요즘 와인책을 찾아보고 있어요.

 

 

 

 

 

 

 

 

 

 

 

 

 

 

 

 

 

 

 

이 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신의 물방울' 만화인데 이 책은 도서관에도 없고 시리즈를 다 구입하자니 45권이라는 막막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쉬워만 하고 있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 손에 잡히는 세계와인'이라는 만화책인데 미리보기 코너로 검색해보니 와인에 대한 역사를 만화와  함께 쉽게 알려주는듯 싶어요. 그 다음으로는 이원복 교수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이라는 만화책을 살펴보고 싶구요. 어쩌다보니 만화책을 잔뜩 읽고 싶어지네요 ㅋㅋ

 

그 다음 '와인 스캔들'은 와인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나 상식에 관련된 책인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개정판으로 '보통날의 와인'이란 책으로 출간되었더라구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살펴보고 싶은 책이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라는 책이예요. 매일 매일 해먹는 밥이 지겨워서라도 저 요리책으로 밥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네요 ㅋㅁㅋ~~

 

와인 좋아하시는 이웃님들이 계시던데 앞으로 많은 '교류' 부탁드려요 ㅋ

좋은 와인과 함께 판매처를 알려주시면 제겐 더 없이 값진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심플리 가르나차' 라는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샀어요~ 이런 식의 정보 대 환영이랍니다 ㅋㅋ

아! 또 책 정보도 함께 주시면 자자손손 크~은 복 받으신데요 ㅎㅎ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5-10-23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요 페이퍼는 찜해두고 수시로 와서 봐야겠어요. 혹시 다른 분들이 와인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실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저도 와인을 좋아하는데, 일단 해피북님이 언급하신 `모스카토 다스티`는 달달한 맛이 특징인데요, 저의 경우엔 이건 주로 식전주로 마셔요. 본격적 식사에 앞서 마시는 술이랄까요. ㅎㅎ 일단 모스카도 다스티로 달달하게 만들어둔 뒤에 본격적으로 레드 와인을 마시는거죠. 저는 아직 특정 와인을 좋아하거나 패이버릿 이라거나 하는 건 없고요, 몇 해 마셔보니 저는 주로 `까베르네 쇼비뇽`이 좋더라고요. `멜롯`도 좋은데요 요즘엔 `말벡`도 마시고 있어요.
저는 아직 이 와인은 어떤 향이 나고 어떤 맛이 나고 하는 것까지 구별할순 없어서요 대체적으로 마트에 가서 까쇼나 말벡으로 아무거나 집어가지고 와요. 그러면 다 괜찮더라고요.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초반에 `콩코드` 먹었다가 진짜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제 입맛에 콩코드는 진짜 메롱이었어요. 향도 싫었고요. 그래서 이제는 `콩코드는 피하자!`하는 확실한 취향이 생겼답니다. ㅎㅎ

그런데 저는 와인에 대한 책을 읽어볼 생각은 단 한 번도 못해봤네요. ㅋㅋㅋ

해피북 2015-10-25 10:36   좋아요 0 | URL
우앗. 역시 식전과 식후로 나눌만큼 와인계에서도 고수셨군요 ㅎㅎ 저는 주로 레드로만 마시구 신랑이 화이트만 마셔요 ㅋㅂㅋ 의외죠? 말씀해주신, 예를들어 `말벡`이란 와인을 검색해보니 정말 종류가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알아가야할 와인의 세계가 무궁무진해서 왠지 신이납니다 ㅋㅂㅋ 아 그리구 와인 병을땄을때 냄새가 좋지 않은건 집에서 보관을 잘못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런 와인이 있구요 `피에스타`는 마시면 괜찮은데 개봉했을땐 냄새가 싫더라구요 ㅎ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붉은돼지 2015-10-23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도 몇 권 있군요^^ 신의 물방울은 열 몇권까지 보다가 포기했고....
한 때 와인 라벨 열심히 수집할 때는 메독 그랑크뤼 클라세 등급별 와인 이름도 막 외우고....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와인은 다 사마시고 그랬는데요....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 입이 돼지 주둥이라 그런지 영 맛을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포기했죠.......
뭐 사케도 다이긴죠니 긴죠니 준마이니 뭐니 어쩌고 복잡하지만......와인은 들어가면 엄청 복잡하더라구요..
그래도 라벨은 아직 모으고 있어요...빈 병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혹시 좋은 와인 구하시면 와인은 드시고 빈병 좀 보내 주세요(도서와 물물교환 ㅋㅋㅋㅋ)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10-23 15:41   좋아요 1 | URL
아...그동안 제가 버린 숱한 와인병들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마셔댔는데 말입니다... ㅠㅠ
아, 근데 좋은 와인 병만 수집하시는 건가요? 전 거의 이만원에 세병하는 와인을 마셔서...그런건 해당 안되는거겠죠? ㅎㅎ

붉은돼지 2015-10-23 15:49   좋아요 2 | URL
아니어요 ^^ 수집하는 라벨은 고가 저가 구분없이 와인 라벨이면 무엇이든 수집했었어요...지금은 맥주 라벨로 갈아탓지만....그래도 아파트 공병수거함에서 저 한테 없는 와인 빈병 나오면 몰래 가지고 옵니다. ㅜㅜ

제가 가지고 있는 와인 라벨은 거의 1~2만원이하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와인요....
비싼 와인 마셔본 거라고는 알마비바가 유일해요...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은 저도 구할 수가 있으니 혹시 영화 <사이드웨이>에서처럼 기념일날 마시려고 모셔둔 `샤또 슈발블랑` 이나 뭐 그런 귀한 와인 있으시면 와인은 물론 다락방님 맛있게 드시고....혹시 빈병은 저와 원하시는 도서와 물물교환하면 어떨까 뭐 이런 이야기여요...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5-10-25 10:41   좋아요 1 | URL
아궁. 도서물물 교환이라뇨. 저는 버리긴 아까워서 병을 두긴했는데 특별히 쓸일은 없더라구요. 배송만 된다면 또 원하시는 병이 있으심 보내드릴수 있는데요 ㅎ 근대 라벨은 어디에 붙어있는거예요? 바코드 말구 L하고 숫자로 씌여있는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아참 저도 대부분 저가 와인이긴해요 ㅋㅂㅋ

살리미 2015-10-23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영화 사이드웨이에 대한 얘기 하려고 했는데 ㅋㅋㅋ 그놈의 샤또 슈발블랑인가 뭔가 한번 마셔보고싶어서요^^
저도 한때 와인에 빠져서 공부도 좀 하고 열심히 외우곤 했는데 이젠 다 까먹었어요 ㅋㅋ 그냥 있으면 마셔요^^ 보통 와인 이름이 포도 종류에 따라 붙여지던데, 모스카토는 청포도 종류라 색깔도 이쁘고 단맛이 많이 나죠. 다락방님은 식전주로 마시는데 저는 후식용으로 주로 마셨어요^^ 저는 단맛 보단 좀 드라이한 맛의 와인이 좋아서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말벡 종류로 많이 마셨어요. 말벡이 훨씬 더 진하고 오크향이 났던 거 같아요. 술은 써야 제맛이니까^^
얼마전엔 아이스와인을 선물 받았는데,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야 하는 와인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포도를 얼때까지 놔뒀다가 수확하는 품종이라 아이스 와인이라 하더라고요. 귀한 거라 아주 작은 병에 이쁘게 들어있던데 엄청 달아서 제 취향은 아닌걸로~
해피북님 글 읽고 요즘 마시는 와인병을 살펴보니 샤또마르조스라는 프랑스 와인이네요.
그나저나 저도 수많은 와인병들 죄다 버렸으니 아까워서 어떡해요^^ 붉은 돼지님 위해서 앞으로 혹시나 슈발블랑 마시게 되면 꼭 병을 보내드릴게요^^

해피북 2015-10-25 10:45   좋아요 1 | URL
오~역시 오로라님은 영화와 책을 넘어 와인의 세계에 까지! 대단하세요 ㅎㅎ 지금당장 말벡종류를 구해서 마셔보고 싶어집니다 ㅋ 아이스 와인이라는건 참 신기하구요 그나저나 저두 영화 사이드웨이를 봐야겠어요. 영화를보고 나면 왜 `샤또 슈발블랑` 을 이해할 수 있겠죠?

AgalmA 2015-10-23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스카토 다스티 처음 먹었을 때는 신세계! 다락방님처럼 콩코드 먹었을 땐 웩))
마시고 외워둬야지 하구선 병 버리고 자꾸 잊어서ㅜㅜ
세계는 왜 이렇게 기억할 게 많은지...흐유

해피북 2015-10-25 10: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세계는 왜 이렇게 기억할 게 많은지에 공감이 팍팍됩니다 ㅋ 다 잊어버려도 콩코드는 꼭 기억해야겠어요 으흐흐.

보슬비 2015-10-28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와인의 매력에 빠지다보면 다양한 와인의 맛에 깜작 놀라기도 하지요. 사실 저도 레드 와인 좋아하긴 하는데, 되도록 레드는 가족이 아니면 잘 안마시는것이 저는 레드와인을 마시면 혀와 입술 색이 와인색으로 바뀌어서 좀 챙피하더라구요. 저보다 많이 마시는 신랑은 안 변하는데, 저만 변하는것을 보면 그것도 체질인가봅니다. ㅎㅎ 그래서 밖에서는 되도록 화이트르 마셔요. ^^

해피북 2015-10-29 14:21   좋아요 1 | URL
어마낫! 보슬비님 와인색으로 입술이 물드신다니 그 예쁜 입술 함 보고싶은데요 으흐흐흐 저 변태인가봐요 ㅋ 마트 와인코너만 가면 솔직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ㅋㅋ 종류도 많고 다양해서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덕분에 길이 보이고 있어요 ㅋㅁ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