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기억력 만큼은 젊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거 같다. 어떤 물건들. 꼭 어딘가에 잘 넣어둔 물건은 기억이 나질 않고 찾아내질 못하는 횟수가 빈번해질수록 내 나이를 체감하곤 한다. 특히 책장을 정리하면서 책을 여기저기 분산시켰던 탓에 요즘 책을 찾으려고 정리해놓은 상자를 우르르 무너트릴땐  머리 끝까지 치솟는 화가 한심함으로 바뀌고 나서야 섬광처럼 머릿속을 지나치는 어떤 찰나의 순간들이 떠오르곤 한다.

 

 

요즘 이런 순간은 대출한 책에서도 고역스럽게 느끼곤 한다. 처음 대출했던 책들과 훗날 예약 문자를 받아서 대출해온 책들이 책장에서 한 몸으로 뒤섞여 버렸을 때, 어떤 책을 언제 반납해야 하더라 하는 생각이 걱정으로 뒤바뀌고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을때, 하는 수 없이 책을 모두 짊어지고 가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었던 때의 황당함과 뒤늦게 휴대폰으로 대출 목록을 확인해 보면 될 것을 하는 미련함이 떠올라 큰 한숨을 몰아쉬곤 했다.

 

 

그러니 그냥저냥 기록만이 살 길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조금은 귀찮지만 그 귀찮음 보다 무서운 것은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하는 미련함이라는 생각을 하며...

 

 <반납일은 5월 20일이다>

 

 

이 중에서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는 구간인데 요즘 나온 신간보다는 분홍빛 표지의 쿠슐라의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찍힌 구간의 표지가 더 좋은 느낌이다. 왜 표지를 양장본으로 바꾸고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한 신간으로 나왔는지.. 아쉬운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구간을 빌릴 수 있던 게 행운이었다.

 

 

창비 블로그에 놀러 갔다가 <여자다운게 어딨어>라는 책을 보고 도서관에서 대출했는데 그 옆에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이 보여서 함께 대출했다. 잠깐 표지를 읽어봤더니 그가 여성의 참정권 도입을 주장하며 여성 해방 운동에 앞장 섰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또한 아내 해리엇 테일러가 사상의 동반자이자 조언자라는 표현 역시 마음에 들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오늘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 참정권 주장이야말로  뜻깊게 새겨볼 만한 일이 아닐까나.

 

내일은 선거일이라서 신랑이 출근시간에 맞춰 함께 투표장소로 가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내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만큼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하는 바램은 가득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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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오전에 일찍 서가에 가면 아동열람실엔 사람이 없어서 마치 제 서재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런 기분을 느껴보려고 서둘러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반납할 책 10권을 에코백에 넣고서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려 20분을 걸을 때는 솔직히 책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어깨에서 짓누르는 책의 무게가 무릎에 전달될 때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썩 유쾌해질 수 없거든요 .

 

 

그런데 도서관에 가까워질수록 자꾸 웃음이 나고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은 어떤 책을 만날 수 있을까 두근거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 열람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유모차를 끌고서 나오신 어머님부터 서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아. 혼자 만끽할 수 있는 여유는 사라졌지만, 왠지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읽고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사람들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책을 고르고 골랐어요. 어떤 책장에서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제법 많이 보여서 꽤나 큰 보물을 찾은 기분이기도 했고요. 당분간은 그림책 나들이에 신이 날 거 같습니다.

 

 

오늘 빌려 온 그림책입니다. <치킨 마스크>는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반가워서 또 빌렸어요. 그런데 그 옆에 <상어 마스크>도 빌려왔고요. 같은 작가의 그림책인데 무척 궁금해하고 있답니다.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은 내용은 살펴보지 못하고 그림만 살펴봤는데 화초들이 풍성해서 단박에 빌리 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의 엄마>는 살펴보다가 그만 울컥했는데 요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그 외에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이나 <너도 내 친구야> 그리고 <나는 지하철입니다><이유가 있어요>까지 빌려왔는데 워낙 서재에서도 낯익은 책들이라 반가움에 빌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고르고 대출 기계 앞에 섰는데 제 앞에 어떤 남자분이 대출을 하고 계셨어요. 아이에게 줄 책인지 모두 자연과학사진첩이더라고요. 한 10권 정도 대출하신 거 같은데 제 차례가 돼서 대출을 하려고 보니 책을 올려놓는 선반에 1권, 멜론 책을 가져가지 않으셨더라고요. 이 순간의 갈등! ' 저기요~~ 멜론 두고 가셨어요' 라고 부를까 아니면 책을 가지고 뛰어갈까 망설이던 그 순간에 다행스럽게 책을 세어보시더니 다시 오시더라고요. 휴~ 다행이었습니다.

 

 

저 역시 대출을 마치고 도서관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휴지통 위에 소품 지갑이 놓여있더라고요.  화장실에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번에도 누군가 급하게 나가셨구나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오늘 두 번이나 놓고 간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하루지요?  그래서인지 돌아오다가 은행에 들러 나올 때,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나올 때 자꾸만 소지품을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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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6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4-25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나들이 하셨군요. 책 열 권은 무거울 것 같은데, 올 때도 그림책을 많이 가지고 오셨겠네요.
그림책이라서 조금 무거울 것 같은데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을 수 있다는 건 부럽습니다.
해피북님, 즐거운 책읽는 시간 되세요.^^

해피북 2017-04-26 10:20   좋아요 1 | URL
ㅎㅎ 솔직한 심정으로다가 반납하러 가는 길에는 절대 빌려오지 말거나 딱 두권정도만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면 자제력을 잃고 좀 무거우면 어때 ~~집에가면 신날텐데 라는 변덕이 생긴답니다. ㅋㅋ 병인가봐요 ^~^

근대 서니데이님 도서관 이용이 안되시는거예요?

서니데이 2017-04-26 11:05   좋아요 0 | URL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없거든요.^^;

2017-04-26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전 읽고싶은 책이 대출중이라서 예약을 걸어놨었는데 빌려가라는 문자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더랬다. 예약된 책은 이웃님의 리뷰가 너무 좋아서 읽고 싶었던<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와 요즘 집을 몽땅 비워내고 싶은 마음을 가득담은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다.

 

 

도서관에 도착 후 예약된 책은 일단두고 다른 책들을 살펴보려 책장 사이를 누벼보았다. '오호!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만화책이 있다니 대박~~'이렇게 마음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어제 뭐 먹었어?>두 권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사진 정리하다 보니 <어른의 맛>도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다음에 데려와야 겠다는.

 

그리고 시공사디스커버리 총서 중에서 '모네'편을 읽고싶었는데 도서관에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둔다. 훗날 잊지 말고 빌려야겠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이랄지 책에 관한 책이야기 코너에서 빌리고 싶은 책도 많았고

 

 

그림책에 관련된 책도 많아서 한동안 빌려 읽기만 해도 벅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서 사진 찍을 때 무음 사진 어플이 꽤 도움이 되었는데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무튼 책장 사이사이를 돌면서 어떤 책이 있는지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참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다 빌려올 수 없어서 어떤 책을 빌릴까 내심 고민하는 시간도 즐겁고.

 

고민고민하다가 <어제 뭐 먹었어?>1~2권,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과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을 빌렸다.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했으면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이란 책은 발견하지 못했을텐데 도서관에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신랑 대출증까지 해서 여섯 권을 담아왔다. 더 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난번 7권을 빌려서 3권 반납 후 다시 여섯 권을 빌려오는 거라서 열 권이 꽉차버렸다. 마음같아선 일주일에 한 번씩 빌려오고 싶다는 생각인데. 집에 있는 책도 읽어야하는데 빌리고 싶은 책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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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3-20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좋은 책이 많네요^^

해피북 2017-03-22 02:01   좋아요 0 | URL
네 세실님 좋은 책이 너무 많아 행복했던 하루였답니다 ㅎ 댓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7-03-20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가셨군요. 즐거운 나들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저도 도서관에 자주 가요. 예전에는 집앞이라서 무시로 자주 갔고요. ㅎㅎ
요즘은 문자 받으면 가는데, 저도 예약 문자랑 희망도서 문자 자주 받지요^^
물론 반납 안내 문자도 많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7-03-22 02:04   좋아요 0 | URL
네~~단발머리님 정말 즐거웠어요 ㅋㅋ 예전에는 도서관이 멀고 가기 힘들어서 책을 대부분 구입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도서관에가도 필요한 책이 대부분 집에 있어서 대출할 책도 별로 없고 신나지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사정상 책 구입을 자제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하다보니 도서관이 멀어도 가는 길이 즐겁고 신나더라고요~~도서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요즘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ㅎㅎ

cyrus 2017-03-20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달 초, 중순에 도서관 비치도서 목록이 공개됩니다. 그거 보고 나면 도서관에 가고 싶어져요. 내가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빌려갈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

해피북 2017-03-22 02:08   좋아요 0 | URL
ㅎㅎ 왠지 cyrus님의 모습하고 어울리지 않아서 더 귀여(?)우신걸요 ㅋㅋ 이런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어요 ㅎ 왠지 그 마음에 공감이 팡팡가면서 지난번에 마져 대출하지 못한 책을 책장 깊숙이 밀어놓고 왔던게 생각이 났어요. 대부분 책 잘보이라구 앞으로 끌어당겨놓구 오는데요 정말 읽고싶은데 권수에 제한이 걸려서 안되는 책인지라서 다음주에 빌려야지 하면서 안으로 쑥~밀어넣구 왔다는요 ㅋㅂㅋ

2017-03-20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2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개미 2017-03-25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비명이 이곳까지 들려오는듯해요 ㅎㅎ공감공감합니당!>.<

2017-03-25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요일 저녁 때부터 고민을 했더랬다. 도서관에 가본지 어언... 흠..그러니까 4~5개월 가량이 흘러(하. 정말 오래가보지 않았구나) 너무너무 그리웠는데. 하필 월요일부터 꽃샘 추위라니. 몸조리를 위해 일주일 정도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검색하는 책마다 도서관에 떡하니 비치 되어있으니 이건 꼭 외출하라는 하늘에 계시이리라 생각했다.

 

이런 내 생각을 들은 신랑은 정말 어의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 자 봐봐. 이 방에 온통 책이야~ 이 책 다 읽었어? 여기 이렇게 책이 많은데 왜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려는거야?' 라고 묻는다.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 자 봐봐. 이 방 티비 옆에 온통 게임기 뿐이지. 각 시리즈별 플스와 닌텐도하고 여기저기 보이는 게임기 보여? 그래도 오빠는 게임기를 사고싶어했고 결국 샀지 (플스 프로가 출시되었을때 우리 신랑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그거랑 같은 마음이라면 알겠어? '

 

신랑은 당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가 이겼다. 만세!

 

 

한때는 신랑이 나와 같은 취미가 아님을 아쉬워 했던 적이있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좋은 작가를 서로 추천하겠다고 아웅다웅하는 시간들을 만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요 근래 퇴근 후엔 늘 신랑 혼자서 하던 게임보다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하자며  마리오 카트로 내 형편없는 운전실력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했고 커비의 대 변신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즐겨하는 일로 나를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그래서 만약 신랑이 나와 같은 취미라서 조금은 힘들고 지치는 이 시기에 이 책 저 책을 막 권했다면 아마도 책에 질려버렸거나 머리가 뻥~ 터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다른 성향만큼 다른 취미가 있다는 것도 꽤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은 분주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씻고 아침을 준비하고 신랑의 옷가지를 꺼내놓고 회사로 출근시킨 다음, 청소기를 돌려 청소를하고 유리 세정제로 거울과 티비 모니터를 닦아내고 손빨래를 한 다음에 기모가 달린 옷을 찾아 입고 외출 준비를 했다.

 

 

 

버스 시간을 조회해보니 도착까지 30분 가량이 남아 북플에 들러 올라온 글을 재미나게 보다가 그만 버스 도착 9분전에 헐레벌떡 뛰어나가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버스에 타지 못하게 되었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서경석과 양희은의 '여성시대'를 들으며 부끄러움도 잊은채 낄낄거리다 도착한 버스를 타고 병원 앞에서 내리게 되었다.

 

 

 

오늘은 마침 병원에 들러 약을 받아야 하는 날이기도 해서 (갑상선 약을 타는 날이다) 병원에 들렀더니  대기실에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접수대에  '대기시간 1시간 30분'이란 글귀가 보여 불현듯 오늘이 월요일 이구나 싶은 생각이 났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생이 가장 힘든 날이 월요일이라고 했는데 아마 오늘도 힘들겠구나 싶은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차라리 도서관부터 다녀오자 싶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쌀쌀한 공기가 코트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책을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너무 들떠서 추운지도 몰랐던 것같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아동 열람실은 텅 비어있어서 마치 내 서재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한참 즐겨 읽는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소개된 올리비에 탈레크가 그린 <무릎딱지>라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동 열람실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리라. 아동 열람실에서 책을 찾는다는 것은 바닥에 떨어진 바늘을 줍는 것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사용하는 열람실이다보니 책은 번호를 망각한채 뒤죽박죽 꽂혀있기 일수라서 제자리에서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래서 딱 포기할때쯤  찾게 된다면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보물처럼 손에 쥐고 이번에는 성인 열람실에 들어섰다. 꽤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발소리를 죽이며 들어온 신간부터 쭉 훑어보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 냄새를 맡자 달콤한 향수를 맡은것 처럼 기분이 업업되었다.

 

 

 

그리고 발견한 김진명의 <고구려 6>은 도서관에서 대출해보려고 그렇게 애를 써도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보물처럼 손에 쥘 수 있어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찾기 시작한 임경선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 내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 한다는 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휴대폰으로 대출검색을 해보니 역시 이미 대출된 상태였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 책을 찾아보니 <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가 보여 냉큼 집어들었다. 다음으로 장강명의 에세이집 <5년만에 신혼여행> <댓글부대>를 찾아들었다. 요즘  '책번개'라는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씨와 함께 진행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 한 권 밖에 읽지 못했던 터라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에 대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 책을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서, 아니 재밌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 삶이있고 지혜가 있고 열정이 있는 너무나도 좋은 책인지라 이 분이 쓴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명화가 내게 묻다><(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이란 책이 있었다. 두 권다 대출하고 싶었지만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도 빌려야 했기에 고민하다가 <명화가 내게 묻다>를 먼저 대출하기로 하고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을 책장 깊숙이 눈에 띄지않게 밀어두었다.

 

 

'아. 다음 주까지 있어야할텐데. 다른 사람의 눈에 절대 띄면 안되는데' 하는 못된 심보가 발동되었다. 갑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 너도 순실이처럼 뻔뻔하게 세상을  살아보란 말이야~ '라고. 이럴땐 엄마 말씀을 듣는게 옳다. 한번쯤 얌체처럼. 뻔뻔이처럼 되어봐야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7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서 무거운 발걸음을 디뎠지만 마음만큼은 날아갈듯 기뻤다. 병원으로 돌아가던 길가에 참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도토리들이 보였다. 어느 블로그를 보니까 이 도토리들도 발아를 해서 싹을 틔우던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코트 주머니에 담아왔다. 베란다에도 새 식구를 늘릴 수 있을까? 오늘은 이래저래 행복한 일들이 잔뜩 있는 하루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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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車書 2017-03-0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도서관 나들이였음을 알겠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해피북 2017-03-07 06:1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도서관을 나들이가 너무 흥이나서 즐겁게 다녀왔던거 같아요ㅎ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2017-03-06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7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3-07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랑과 서로 다른 취미생활을 서로 인정해준다는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집에 책을 쌓아두고서도 도서관 책을 곁에 또 쌓고 그리고 또 주문하는 저를 우리집 남편도 아연실색합니다ㅋㅋ
여튼 오늘은 더 추운 듯한데요??
건강 잘 챙기세요^^
조리중이라 하셨는데 진짜 조리 잘하세요
덧나면 큰일납니다

해피북 2017-03-07 15:21   좋아요 0 | URL
처음엔 신랑 취미가 달라 많이 아쉬워 했거든요 ㅎ 특히 서재에서 부부독서단 소식을 접하면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다는요 ㅋㅂㅋ~~~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서로 다른 취미에 의지하는 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ㅎ 신랑도 가끔 웹툰으로만 읽던 책을 집에서 찾기도 하고요 ㅋ 이런거 보면 취미가 다양해도 참 좋은거구나 싶은 생각을 했답니다 ㅎ

아연실색 하신 표정이 왠지 눈에 선하게 그려졌어요 ㅋㅋㅋ
그리고 건강 말씀 감사합니다~ㅎ 뜨뜻한 이불 속에서 푹쉬며 도서관에서 빌린 재미난 책 읽고 있어요~~ 이거보다 더한 몸 조리는 없겠지요? ㅋㅂㅋ
오늘 너무 쌀쌀하더라고요~ 감기조심하시구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셔요^~^

달팽이개미 2017-03-10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포기할때쯤 찾게 된다면 ‘우와!‘
들어온 신간을 훑어볼때의 심장 두근거림!
모두 제 얘기인줄요 ㅎㅎㅎ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은 정말 말씀하신대로 재밌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너무나 감명 깊게 읽어서 작가님의 블로그를 찾아가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답니다^^ㅋ
준비중이신 다음 책에 대해서도 언급해 두셨길래 출간을 모옵~시도 기다린다고 댓글도 달구요 ㅎㅎ <명화가 내게 묻다>와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 저도 도서관 검색해보아야겠어요 ㅎㅎ 책장 깊숙이 밀어두셨다는 문장에 ㅋㅋ (담주까지 꼭꼭 숨어있길요!!ㅎㅎ)

해피북 2017-03-11 02: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도서관을 즐겨 찾으신다는 달팽이개미님이 공감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그런데 최혜진 작가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셨다니 우왕~~ 참 멋지세요~~ 작가님에게 크나큰 힘이 되셨을듯 해요 ㅎㅎㅎ 무척 반가워하셨을거 같은데요! ㅎㅎ 새로운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시니 저도 안테나 바짝 세우고 기다려봐야 겠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 너무 반갑고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책을 알게 되서 기쁘고요! ㅋ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요! 화이팅~~ 꿀밤 보내셔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