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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나는 왜 카케이 시로만 보면 반성하는 마음이 생기는 걸까나.
늘 당일에 소비할 식재료만 사다가 음식을 만드는데 그것도 일이 끝나고 돌아와 바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힘들고 피곤하고 지칠때는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가끔 하기 싫을텐데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참 열심히 만드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 따끔한 마음이 된다.
거기다가 다양한 식재료를 가득 쌓아두고 그날그날 필요한 재료를 꺼내쓰는게 아니라 매일 장을보며 재철식재료를 구입하고 그 재료들을 남김없이 사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나 할까.
귀찮음을 조금만 거둬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 왠지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 또 노후 걱정을 해가며 알뜰살뜰하게 살림하는 모습을 보면 나보다 훨씬 살림꾼이란 생각이 든다. 자꾸 들여다 볼수록 이 커플에게 동화되어 가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처음엔 남자커플이라는 설정이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더랬다. 아 나도 이렇게 색안경을 끼는 사람이구나. 참 고지식한 면이 있구나 싶은 생각을 했는데 권수가 늘어 갈수록 이 멋진 커플의 삶의 방식이 부러워지고 유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