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르기 힘들다던 마(魔)의 산에 올랐다. 상.중.하 권당 480페이지라는 장대한 스케일을 옆에 끼고 2주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오르고 나니 뭔가 뿌듯한 시간들을 만들어 놓은듯 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일을 모두 미뤄버렸다. 한번 손에서 놔버리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거 같은 마(魔)의 기운을 느끼며....( 독일의 역사와 철학, 그리스 신화들이 한데 어울어진 장대한 스케일이라 버겁긴 했지만 어떤 시선으로 읽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는 소설임은 틀림이 없다)

 

 

주인공 한스는 어릴적 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다가 할아버지 마져 병으로 돌아가시자 외삼촌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부유했던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재산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생활하며 주위의 권유로 조선소에 입사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선천적인 빈혈로 3주간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는 사촌 요아힘에게 문병을 다녀오기로 결정한다.

 

 

고지대에 있는 국제 요양원 베르크 호프에 도착한 한스는 요아힘과 함께 생활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요양원 사람들의 첫인상은  한스에겐 큰 충격과 새로운 경험을 갖게 한다. 평소 매너라고 생각했던 모자나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이 사라진 숙녀들이 우스꽝스런 소리를 내어 한스를 놀려대는가 하면 문을 버릇없이 소리내어 닫고, 결혼한 부인들이 반지도 끼지 않고 정절의 개념도 퇴색되어 버린 공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만큼이나 생각과 행동에 제약이 없는 요양원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고 새로웠던 것이다.

 

그러므로써 한스는 늘 자신은 이곳에서 3주후면 떠날 사람이라 입버릇 처럼 말한다. 외출할 일이 있으면 모자와 지팡이를 늘 챙겨다니고 좋아하는 담배는 고향에서 꼭 조달하며 요양원 사람들과 경계를 긋듯 생활한다. 그러던 한스가 점차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 그중 첫째 인물이 세템브리니라는 사상가다.

 

" 내 생각에는, 독설이야 말로 암흑과 추악함의 힘에 대항하는 이성의 찬란한 무기 입니다. 이보게! 독설은 비판 정신이며 비판은 진보와 계몽의 원천입니다." p123

 

" 비판하세요! 자연이 당신에게 눈과 오성을 준 것은 그 때문입니다"p128

 

진보주의자이자 비판가인 세템브리니는 요양원의 사람들을 하나같이 부유한 게으름뱅이라 치부한다. 하나같이 요양원이라는 안락한 생활에 빠져 권력과 정의, 폭정과 자유,미신과 지식, 지속의 원칙과 운동의 원칙 즉 진보적인 생각(p304)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의미에서 세템브리니는 한스를 만날 때 마다 하루 빨리 요양원을 떠날것을 재촉한다. 한스 역시 3주후면 조선소에 입사하기 위해 미련없이 떠날꺼라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다름아닌 짝사랑을 하게 된것. 그것도 세상에서 통용되지 못할 쇼샤 부인에 대한 사랑이자 첫사랑인 히페를 닮은 그녀에게 빠져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즉 그녀의 존재와 자신의 존재 사이에는 넘기 어려운 심연이 가로 놓여 있어서 자신도 인정하는 어떤 비판에 맞닥뜨릴 때 그것을 견딜 수 없으리라는 확신에는 흔들림이 없었던 것이다"p279

 

 

쇼샤 부인으로 말할것 같으면 그녀는 유부녀다. 거기에 투박스러운 손가락에 결혼 반지도 끼지 않고 두 어깨가 훤히 내보이는 망사 옷을 즐겨 입는 그녀를 한스가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생활했던 공간(평지)이였다면 통용되지 못했을 병들고 나이도 많고 식당에서 문을 쾅닫아 매너라곤 모르고 요양원 베렌스 고문관과 그림을 핑계로 어떤 관계가 있었을꺼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한스는 쇼샤 부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거기에 3주후면 떠나기로 했던 한스의 몸에 병이 있다는 진단까지 내려져 요양원에 남게된 상황이니 그야말로 한스는 온 힘을 다해 쇼샤 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 어떤때는 한스 카스토르프가 그녀 앞을 걸어가게 되어 그녀의 시선을 뒤통수로 느끼게 되었다. 그럴때면 그는 팔 다리를 잡아 당기는 듯 한 통증과 등줄기에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가려움을 느꼈지만, 그녀 앞에서 뽐내고 싶은 소망에 그녀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어느것에 속박받지 않고 자기 혼자 힘차게 살아가는 것처럼 행동했다."P281

 

 

한때 교양없다 생각했던 부인을 사랑하게된 한스는 쇼샤 부인과 자주 마주칠만한 사건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이 내가 읽은 마의 산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였다. 누군가 나에게 편견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 부분을 들춰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편견이란 관계없음에서 생겨난다고.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내는 소음에 몰상식한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나쁜 감정들이 '관계가 있음'으로 해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한스를 통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스가 그토록 싫어했던 모습들에 관심을 갖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면서 더이상 편견으로 자리잡지 않는 모습은 분노사회를 치닫고 있는 우리가 꼭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SNS의 발달로 지극히 개인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의 관계맺음, 인연 맺기가 왜 중요한 일이 되는지 생각해볼 만한 시간이였다. 물론 이 장대한 소설의 중심이 편견에 관한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이 소설이 품고 있는 다양한 '맛'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 생각이 든다.

 

 

일전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에서 읽은것인지 들은 이야긴지는 잊어버렸지만 한 일화가 떠올랐다.  윗집에 사는 아이가 너무 뛰어다녀서 선생님은 화가났었다고.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놀이터 앞에서 만난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게 되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이나 싫어하는 일, 꿈에 관한 이야기등 아이와 대화를 나눈 이후부턴 아이의 뛰는 발소리가 더이상 소음으로 들리지 않고 아이의 개구진 얼굴이 떠올라 흐믓했다는 일화를 들었는데  나는 한스가 쇼샤 부인으로부터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듯 싶다.

 

 

한스의 변화로 부터 소설은 읽는 동안 유쾌해졌다. 더이상 모자나 지팡이에 연연해 하지 않고, 더이상 고향에서 담배를 조달하지 않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많은 편견들을 떨쳐 냈는지 느끼게 하는 부분 이였다. 또한 쇼샤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한 한스의 눈물겨운 여정과 사촌 요하임의 뜨거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결국 잠시동안의 사랑의 결실을 맺은 한스. 하지만 하루밤의  꿈과 같은 한스의 사랑은 쇼샤 부인이 떠나면서 잠시

깊은 내면의 세계로 접어든다. 삶과 죽음에 관한 끊임없는 생각들,  독일의 사상이나 역사성 철학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세템브리니가 나프타라는 새로운 사상가와 대립하면서 그려지는 다소 무겁고도 장대한 이야기를 쏟아내 묵직한 맛을 내며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져 그 맛을 더한다.

 

 

마지막권에 이르러 사촌인 요아힘의 죽음과 나프타의 광기 어린 죽음으로 점차 어두운 먹구름을 드리우는 다보스 요양원은 더없는 혼란과 섬뜩한 모습들이 그려진다. 쇼샤 부인의 재등장과 함께온 페퍼코른이라는 인물에 대한 경외심으로 잠시 밝은 빛을  띄는가 싶던 소설은 페퍼코른 마져 자살이라는 어두운 구름을 형성 시키며 깊은 심연 속으로 가라 앉는다.

 

 

『마의 산』은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중인 부인을 문병하기 위해 3주간 방문했던 요양원을 배경으로 실제 체험담을 그린 소설이다. 토마스 만 역시 문병 기간중에 폐병의 진단을 받고 입원을 권유 받았다고 하는데 한스 카스트로프의 모습이 토마스 만의 모습과 겹쳐 색다른 맛을 선사하기도 했다. 소설의 집필기간 (1913년~ 1924년) 중에 일어난 1차 세계대전의 영향 때문인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엔 한스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전하는 모습으로 한스가 처음 다보스 요양원에 왔을때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않았던 모습과 대비되며 이 소설이 성장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음을 상기 시킨다.

 

 

마지막 권에 잠시 등장하는 '영'의 존재는 너무 섬뜩한 나머지 이 부분만 따로 떼어 소설을 써도 재밌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나같은 '심신 미약자'들은 가급적 하권의 325페이지 '수상쩍은 이야기' 장은 가장 밝은 시간에 읽기를 권한다는....

 

 

우리는 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순전히 시간 그 자체를? 정말이지, 아니다. 그것은 바보 같은 시도일 뿐이다.(시간이 지나갔다. 시간이 경과했다. 시간이 흘러 갔다)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를, 건전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야기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똑같은 음이나 화음을 한 시간동안 미친듯이 계속 울려 대고서 그것을 음악이라고 말하거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시간을 채우고, 시간을 (품위있게 메우며>, 시간을 잘게나누고, 무엇인가 내용을 지니게 하며, 무엇인가 시작하게 한다는 점에서 음악과 흡사하기 때문이다.P89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찾아오면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와 죽음 사이에는 어떠한 현실적인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기껏해야 우주와 자연과 어느정도 관계할 뿐이다. 그 때문에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아주 태연하게, 무관심하게, 무책임하게, 이기적인 순진함으로 바라보는 것이다.P71

죽음의 모험은 삶속에 포함되며, 그런 모험이 없는 삶이라면 이미 삶이 아닐거야P478


이성은 죽음 앞에서 어리석은 존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이성이란 덕에 지나지 않지만, 죽음은 자유와 방종, 모험, 무형식 쾌락이기 때문이다.P479

나라가 다르면 풍습도 다르다는 말이 있다. 여행객이 여행지의 민족이 지닌 풍습이나 가치 기준을 비웃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교양없음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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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6-2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청난 독서를 하셨군요. <마의 산>을 두 권짜리가 아닌 세 권짜리를 읽으셨다니! 열린책들 책 활자가 작은 편이라서 오랫동안 읽으면 눈이 금방 피로가 오던데 해피북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하군요. ^^

해피북 2015-06-22 21: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X100 을 쓰고 싶을 정도로 활자가 작더라구요 ㅎㅎ 어쩜 cyrus님은 그리 잘아시는지! 역시 책성애자다우세요. 이 책들이 방대한 양도 양이지만 한 페이지 가득찬 글씨 덕분에 숨막히는 느낌도 들긴했어요. 꽉꽉 채워진 지면인지라 읽어도 읽어도 속도가 나지 않는 정말 마(魔)로 가득한 책이였다는 ㅎㅎㅎ 그래도 한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읽었더니 포기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이였답니다~~^^

2015-06-23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3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배우 이보영씨의 책이 출간 된다는 문자를 받았을땐 뷰티 관련 책이겠지싶어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알라딘 뉴스레터에서 `당신도 나처럼 위로 받기를` 이란 문구와 함께 이보영씨가 지난날 함께한 책에 관한 이야기란 말에 두근거림과 설래이는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와 구매했습니다. 한번쯤 책으로 받은 위로가 있다면, 또 한번쯤 그 기분을 함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은 위로받을 마음으로 들어가는 안내서가 되어주지 않을까요? 그 마음으로 들어갈 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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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6-1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보영씨의 책을 나중에 봐야겠어요.^^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얼마전 힐링캠프에 허영만 화백님과 윤태호 화백님이 나오시는걸 본일이 있습니다. 만화를 많이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에 이끌려 시청하게 되었지요.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노숙생활을 거쳐 허영만 화백님의 작업실에 들어가기까지 춥고 힘들었던 시간을 담담히 밝히는 윤태호 화백님의 이야기에 탄복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큰 열정의 무게를 가슴에 품어야 혹독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새삼 이 분의 책을 다 읽으며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미생` 이 있던게 떠올라 도서관으로 달려갈까 하다가 왠일인지 싸~한 예감에 대출현황을 검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예감은 딱 들어 맞아버렸습니다. 관외 대출중이라는 단어가 반납일과 함께 보여 실망감을 감출수 없던 찰라.....

어랏? 반납 예정일 날짜가 4월 30일 , 오늘은 6월 4일 무려 34일의 연체 날짜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어디에 사시는 우리 이웃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웃님아! 책 좀 반납해주이소(주드라고,줘부러, 주랑께 ,주라카이~)

그 책이 보고싶어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갈 다른 이웃을 위해서라도 제발 반납 좀 해주이소~~잉잉!

혹시나 이 글이 계기가 되어 책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길 빌어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는 결국 타들어가는 속을 참지 못하고 알라딘 중고샵(중고샵에 내놓으신 이웃님~~감사합니다 꾸벅)에서 구입하고 말았다는...ㅋㅂ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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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6-05 0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책을 반납 안하는 거 보면 정말 속터지죠?
그것보다 더 속터지는 것은, 친구가 빌려간 내 책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ㅋㅋㅋ

해피북 2015-06-11 15:33   좋아요 1 | URL
도서관 책 반납은 참을수있지만 빌려간 책이 돌아오지 않으면 아우~정말 미리미리 미춰버릴것 같은데요 ㅋㅂㅋ,,

cyrus 2015-06-05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일 꼴불견 대출연체자가 시리즈 중 1권을 빌려놓고 반납하지 않은 것이에요. ^^;;

해피북 2015-06-11 15:35   좋아요 0 | URL
으윽~~정말 그래요. 돌아오지 않는 1권 때문에 나머지 책들은 빛을보지 못하고 있어요 ㅠㅅㅠ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으면 좋겠어요 ㅎㅎ
 

 

맥주 안주로 좋다는 초간단 칩을 만들어 봤어요.

역시 <이밥차 심야식당>은 초간단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소개한다는 점이 좋은것 같아요~^^

 

 

 

준비물 : 또띠아, 견과류, 꿀, 설탕

 

만드는 방법 : 또띠아 위에 꿀을 넓게 펴 바른 뒤 설탕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다진 견과류를 뿌려준 후 가위로 나눠 줍니다.

                  후라이팬에 올려 또띠아가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구워주거나

                  예열된 200도로 예열된 오분에서 5분정도 구워주면 끝!

 

                  ( 완성된 후 가위로 자르면 부셔져 힘들더라구요

                    오븐에 넣기 전에 자르는게 훨씬 편안합니다^^)

                  

                  오븐에 들어가기 전에 가위로 잘라 줬어요.

 

 

완성된 아몬드 토르티아칩인데 달달한 꿀과 견과류의 만남, 그리고 바삭한 또띠아라

식감도 있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거 같습니다.

 

 

 

 

 쉽고 간단한 간식거리 만들어 드시면서 무더운 날씨 이겨 보아요~^^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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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6-05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만들면 맥주 한잔 해야할 것 같은....

해피북 2015-06-11 15:36   좋아요 1 | URL
쉽고 간단하고 고소해서 맥주 안주로도 좋고 주전부리로도 참 좋은거 같아요ㅋㅂㅋ,,

양철나무꾼 2015-06-0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아침부터 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으면 좋겠다 했는데,
해피북 님 제대로 부추기시는거 알죠~?

아, 먹고싶다~ㅠ.ㅠ

해피북 2015-06-11 15:37   좋아요 0 | URL
오홍홍~~저는 빈대떡 먹고싶어요 먹어본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지 늘 궁금하답니다 ㅋ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저도 빈대떡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쓰읍~!
 

 

 

 

 

 

 

 

 

 

 

 

두 달에 한 번. 알라딘에서 구매했던 땡스북을 이달부터 정기구독 하게 되었다. 발행되는 날짜를 체크해야 했던 번거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때문이랄까. 무튼 그렇게 받게된 땡스북 9호의 주제는 '길'에 관한 이야기다.

 

 

삼척 소달 초등학교의 권일하 선생님은 묻는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고 있냐고. 티비에서 나오는 맛집, 친구들이 읽었다는 책, 꼭 가봐야 한다는 여행지에 휩쓸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외면하고 있거나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는 않냐고.

 

그러고 보면 내 의지보다는 다른 이의 생각에 이끌려 선택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그중에서 특히나 온라인으로 선택한 의류나 생활 필수품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다른이들의 후기에 이끌려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스러움을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심산이 깔린 것이다.

 

 

그 결과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것을 입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생각을 한다. 그렇게 내 삶인듯 타인의 삶을 모방하며 살아가면서도 온전한 내 삶인듯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해보니 다소 충격적이다. 이제라도 타인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위한 길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줄탁동시(줄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바로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p17 그러니 지금 알을 깨고 나가려는 내게 필요한 것은 멘토가 되어 줄 책이 아닐까. 그런 책들을 키워드로 찾아가는 얼개 코너에서 찾아 보았다.

 

 

 

 

 

 

 

 

 

 

 

 

 

 

 

 

 

 

 

 

 

 

 

 

 

 

 

<관찰의 인문학>

 

 ' 왜 사람들은 같은 길을 걸어도 서로 다른것을 볼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심리학자 호로비츠가 11명의 관찰 전문가와 함께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진정 '본다'는 의미를 일깨울 수 있다고 하니 꼭 읽어야 겠다.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 나는 걷는다 1,2,3>

 

 

이 두 책은 서로 다른듯 닮은 책이다. 먼저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쿠프트 파이페가 인공항문을 달고서 유럽을 횡단하는 여정을 그린 여행집인데 아쉽게도 이 책은 지금 절판된 상태. 서해문집에서 나온 책이던데 도서관에서 찾아봐야할 성 싶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는 30년의 기자 생활을 퇴직하고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우울증으로 한때 자살을 시도했다는 올리비에. 이후 걷는 즐거움을 깨닫고 아나톨리아 횡단에 나서며 수 많은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책이다. (<나는 걷는다>는 땡스북에 실린 책은 아니지만 내가 전에 읽었던 좋은 책이라 소개한다.)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집으로 가는 길>

 

이 두 책은 너무 상반된 책이라 마음이 아프다. <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는 엄마와 열살, 열한살 두 자녀가 함께 한 달 동안 베네룩스 3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반면 <집으로 가는 길>은 12살 소년 이스마엘의 행복한 삶이 전쟁이라는 참혹함 속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소년병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극과 극의 거짓말 같은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우리 시대의 '길'이 과연 옳은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싶다.

 

<여행자의 서재>

 

책과 커피 한 잔 만큼 잘 어울리는 일은 여행과 독서가 아닐까.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길에서 누구보다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과 함께 하는 시간. 그 시간을 길 위에서 오롯이 느낀 저자 이권우의 책이 참 궁금하다. 빌 브라이슨의 책 <나를 부르는 숲>을 읽을때는 배경인 미국 애팔래치아 트래킹을 따라 산길의 철학자가 되고 김호동 교수님의 <황하에서 천산까지>를 광활한 실크로드를 걸으며 읽었다니 그 맛이 어떠했을지!

 

그외에 읽고 싶은 책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과 <좋은균 나쁜균>이 있다.

 

 

 

 

 

 

 

 

 

 

 

 

< 평양의 영어 선생님>

 

북한의 고위층 자녀들의 영어 지도를 위해 북한에서 체류했던 경험담을 쓴 책이다. 일상생활이 감시당하고 자유로운 의복은 입을 수 없으며 사제지간에 마음 툭 터놓고 나눌 수 없었던 안타깝던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북한이라는 나라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좋은균 나쁜균>

 

장이 건강해야 몸이 튼튼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유산균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런데 유산균 중에서 장까지 살아가는 균은 많지 않을뿐더러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균들은 외국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균이라고 한다. 그래서 얼마전 불가리스 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균을 개발하여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균이라고 해도 다 같지 않음을 알고나서 균에 대한 궁금증이 있던 참이다. 이 책은 나쁜 균이라고 해서 모두 억제할 것이 아니라 좋은 균고 공생하며 함께 지낼때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 읽고 싶은 책이다.

 

 

' 나는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에는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다닌

  길을 택했는데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는 길』中-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짧게 혹은 길게 펼쳐지는 그 길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뀐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의 길에 유일한 교훈은 알수 없다 인것 같다p37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불확실성에 매몰될 때 문제가 생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많은 현대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예전부터 있었던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길을 걷는 데 꼭 챙겨야 할 것들을 빠뜨렸기 때문은 아닌지 묻게 된다. 옳고 그름, 선한 길과 악한 길, 타인에 대한 이해, 아픔의 공감, 가족간의 사랑등 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는 더 이상 돌아볼 겨를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들 말이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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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5-06-0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기 구독할까 싶습니다. 한 두번 사고 종종 까먹고 지나 버릴 때가 많습니다.

해피북 2015-06-03 19:59   좋아요 0 | URL
네 저두 정기 구독 전에는 언제 나오나 날짜 체크하고 문자 확인하고 했는데 이달부터는 맘 편히 지내고 있다고 우체통에 들어오는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되니까 편안하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혹시 배송에 관련되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페이스북 땡스기브에 문의하면 금방 답변도 주셔서 편안하게 받아보고 있답니다^^

하양물감 2015-06-05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잡지였습니다^^

다음에 땡스기브 서포터즈에도 한번 도전해보심이^^

해피북 2015-06-11 15:38   좋아요 1 | URL
앗! 이번에 2기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혹시 하양물감님두 서포터즈 신가요?ㅎㅎ

하양물감 2015-06-1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