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키친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요시모토 바나나를 처음 만났다. 독특한 문체, 독특한 소재라고 해야할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 이야기가 때론 뭉클하기도 했지만.. 아직 그녀의 자자한 명성을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주변에서 추천하는 이가 많아서 내심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애프터 유

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ㅣ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이봐요 이봐, 루이자가 이렇게 외설적이었나요?'

마치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음식물을 씹고 있는듯 느껴지면서 딱 소설의 절반에서 책을 읽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생각했던 윌과 루이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싶은 생각에.

그런데 소설의 중간쯤 넘어서면서 루이자가 점차 변화되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고 또 그 사랑을 불안과 걱정 속에서도 받아들이는 모습들에 이끌려 마지막까지 질주하게 되었다.이번에는 행복하길 바랄께요 루이자라고 가만히 응원하게 된다는.

[100자평]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3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아마존 강의 수호자 친구 미겔 트센케에게 받치는 헌사. 짧지만 강한 여운. 오랜만에 참 즐겁게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왜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일까 생각해보면,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대 자연도, 인디언들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100자평] 리틀 포레스트 2

리틀 포레스트 2 - 완결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4월

맛있는 음식은 능력있는 조리사에 의해 탄생되기도 하지만, 식재료에 대한 감각을 알고 조리하는 손길에서 더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같은 식재료로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니.. 앞으로 ｀재료 없어서 못하겠어｀라는 소리는 못꺼낼듯 ㅋㅋ

[100자평] 리틀 포레스트 1

리틀 포레스트 1 ㅣ 세미콜론 코믹스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10월

요즘은 마트에가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들이 많다보니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한동안 잊고 살았던거 같다. 손수 씨앗을 뿌리고 계절에 알맞는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즐거움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자꾸 꿈틀꿈틀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