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 집에만 콕 박혀있다가 날씨가 풀리자 내스스로 약속했다
적어도 하루에 한두시간꼭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자고.
그래서 지난주 거의 빠짐없이 놀이터와 동네에 있는 반디앤로니스에 데리고 갔다.
그랬더니 걷지 못하던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걸음마가 늘었다.
세걸음 네걸음 다섯걸음
오늘은 자랑하듯 마루를 걸어다녔다.
하지만 막상 신발을 신켜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엄청 두려운가 보다. 걸음을 떼기가 두렵고 줄타기를 하듯 땅을 향해 뒤뚱거리며 조심조심한다.
무서워 하는 모습이 귀엽고 깜찍한데
한편 얼마나 많은 세상의 새로움이 복이 태은이에게 이리 다가올까 생각하니 아득하고 내가 다 겁난다.
그러면 안되는데
태은아.
두렵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지금의 네 모습처럼 언제나 용기있게 맞서는 태은이가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