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은이의 첫 음력 생일입니다.
전 약력 생일을 지내줄려고 사실 생각도 안했었는데요
부모님들이 다 오늘이 생일이라고 하시네요.
하긴 저도 옆지기도 다 음력으로 지내니 그럴만하지요.
그러다 보니 오늘 간략하게 미역국하고 찰밥을 했습니다.
시어머님은 동쪽에 놓고 소원을 빌라고 하시네요.
뭐 그리 했습니다.
태은아 건강해야 한다.
다른 소원은 아무 생각도 안나던걸요.
사실 어젠 태은이 돌때문에 내내 나름 속상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이렇게 기분좋게 시작하려고요,
어젠 태은이 돌을 축하해주려 친구 둘이 찾아와 동네 해산물 부폐에 가서 이것저것 먹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태은이 함께 온 언니를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태은이 잘 웃지 않지만 그건 아무래도 부끄럼쟁이라서 그래요.
좋은 마음을 벌써 부터 숨기는 거같아요.
엄마 옆에서 조금도 안떨어지는 태은이가 언니 옆에 오래오래 잘 붙어 있고 조신하게 앉아서 다른 척 하면서도 언니를 주시하는 걸 보면 언니가 좋은게 분명한데.
언니보고는 잘 웃어주지 않고 잘하던 머리 굽히기 인사도 안하더라고요.
쑥쑤럼쟁이.
그런데 누군가 좋아하는 마음이 깃드는 걸 보니 그냥 제 마음이 조금 안스럽고 그렇습니다.
누군갈 좋아라 하면 때론 실망하거나 속상하거나 서운할때가 전 많았거든요.
그래서 혼자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태은이 맘이 그럴 걸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태은이는 저처럼 그런 맘 안생기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태은이 첫 음력 생일 축하해,
엄마랑 이번주에 멋지게 사진도 찍고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