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그랬는데 옆지기는 이 사진이 좋단다.
이유인즉 진지하고 걸음걸음 옮기려고 쪼그만 아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지 귀엽단다.
태은이는 3월 중순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전에 한두발을 떼긴 했지만
즉 걸음마를 한지 얼마 안된다는 건데 그래서 항상 밖에 나가면 양팔을 겨드랑이에 붙이고 조심조심 하면서 걷는다.
요즘은 맘이 몸을 앞서서 머리와 가슴이 발보다 먼저 나가있고 빨리 가려다 넘어지기 일쑤인데 그래도 울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나는 그저 이쁘게 나온 사진만 좋아했는데
옆지기는 단지 이쁘게 나온 사진이 아니라
태은이의 당시 마음과 생각이 담긴 사진을 좋아하는 걸 보고서
조금 뜨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