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정말 많이 컸구나. 고맙다. 뭐든 알아서 야무지게 잘 하는 네가 자랑스러워.

좋아하는 것 즐기며 행복을 가꾸고 너의 길을 멋지게 가기 바래.

입학 후 첫 발표회, 멋쩍어하면서도 차분하게 잘 하네. 첫 발자국, 축하한다!!

오늘 눈이 많이 와서 걷기에도 길이 좀 힘들건데 이것저것 손에 든 거 많고 가방도 무겁고 춥고 힘들다고 엉엉 ㅠㅠ

마음이 짠하다. 여기랑은 날씨도 기온도 다르니 적응 잘 하기 바래.

여긴 오후 늦게부터 겨울비 부시럭대고 질척해.

발 많이 시려울 거니 어그부츠랑 레인부츠랑 사도록 하고. 그건 엄마가 미리 주는 생일선물로 하자.

앗참, 연말에 올 땐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꼭 가지고 와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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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2-0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큰따님이 클래식 동아리 발표 무대에 섰군요.
엄마 모습이 보여요~ ^^
우리딸도 1학년 때 클래식 동아리 했는데...
광주도 첫눈 왔어요, 심야에 찍은 첫눈 인증샷 올렸어요.

2012-12-06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12-06 08:32   좋아요 0 | URL
(속닥)맞구나^^
첫눈, 광주에도 왔어요? 우와 좋긴한데 교통 괜찮았어요?
이곳엔 눈 보기 어려워서.. 올겨울엔 꼭 눈 오는 곳에 가고파요, 오기언니^^

다크아이즈 2012-12-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따님 느무느무 멋지옵니다.
제 클래식 기타 제 로망인데 따님은 실천했다는 차이!
아들 보고 엄말 위해 대학 가면 클래식 기타반 활동하랬더니
난, 드럼! 이러고 있네요. 취향하고는....

프레님 안녕히 주무시길..

프레이야 2012-12-06 08:33   좋아요 0 | URL
드럼도 멋지지요!! ㅎㅎ 엄마 위해?ㅋㅋ
저도 로망으로만 있고 실천은 아직인 것들이 무쟈하게 많아요.
버킷리스트까진 아니어도 작은 꿈 노트를 적어봐야겠어요. 하나씩 하나씩 해보게요.

transient-guest 2012-12-06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비오는 아침에 참 잘 들었습니다.ㅎㅎ

프레이야 2012-12-06 08:39   좋아요 0 | URL
비오나 봐요.^^ 비오는 날이면 더 잘 어울리는 곡!
여긴 어제 비가 왔어요. 눈 대신이요.^^
제가 사는 곳은 눈이 잘 안 온답니다.

hnine 2012-12-06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아는 곡이에요. '눈물'이라는 뜻이지요.
따님 참 예뻐요.

프레이야 2012-12-06 08:41   좋아요 0 | URL
타레가의 기타곡 중 유명한 곡.^^
나인님, 고3때 한 교실에서 공부한 친구들 만나면 이제는 그때의 우리들 나이와 같은
딸아들 이야기에 정신 없어요. 자랑 아닌 자랑 팔불출 되어선 수다 떠는데, 가만 보면 서로
짠하지요. 잘 키웠다, 잘 살았다, 잘했다잘했어, 속으로 이러면서요.^^

水巖 2012-12-06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지군요. 인사동 전시장에서 봤던 따님이 저렇게 컸군요.

프레이야 2012-12-06 09:46   좋아요 0 | URL
수암님, 2006년 11월, 잊지 못하죠.^^
그때 만난 아이는 작은딸이었어요.^^
작은아이도 지금 엄청 컸어요. 키가 언니보다 더 크답니다.
참 세월이 잘도 흘러요.^^ 수암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12-12-0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멋져요! ㅠㅠ

프레이야 2012-12-06 08:49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
눈 많이 와서 어제 고생하셨겠어요??
타지에서 맞는 첫겨울이라 어제는 무척 힘들었던가 봐요. 전화 와선 엉엉 아이처럼 울더라구요.
날씨가 뭐 이래.. 엉엉..훌쩍.. 이러면서요. 에고 ㅎㅎㅎ
이곳 남쪽 날씨가 얼마나 살기 편한 줄 알았을 거에요.^^
다락방님 눈 많이 오는 날은 어떤 신발 신고 나가세요?????
발 다 젖어서 발 시렵다고 엉엉.. 그러던데요.

다락방 2012-12-06 13:12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저같은 경우엔 겨울엔 부츠 신고 다니거든요. 그 안에 기모스타킹 신고요. 이게 저는 그다지 발 시렵다고 느끼지는 않는데 그게 이 날씨에 적응이 되서 그런건지, 이렇게 신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도 안 시려운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무릎 밑에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다니는데 그래서 눈이 와도 발이 젖지 않는데요, 이게 눈이오고난 뒤에는 무척 미끄럽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오늘은 기모스타킹에 운동화 신고 출근했어요. 스커트에 코트 그리고 운동화라 완전 뽀대는 엉망진창이지만, 안미끄러운 운동화라서 뽀대를 버리고.....

제가 추위에 강한건지 어제도 오늘도 무척 잘 다니고 있는데 따뜻한 지역에서 온 아가씨라 무척 놀라고 힘들었나봐요. 어휴..

프레이야 2012-12-06 23:43   좋아요 0 | URL
네, 그렇군요, 다락방님^^ 고마워요.
오늘 방수워커랑 부츠 샀대요. 긴 것 말고요.ㅎㅎ
히트텍 양말도 사구요. 부산 벗어나 살아보지 않았으니 겨울에도 그다지 두껍게 입지 않고
지내다고 호되게 경험했나 봐요. 첫겨울이니 앞으론 잘 적응해나가겠지요.^^

무해한모리군 2012-12-0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저는 기타는 두번 도전했다 다 실패해서 제 동아리 동기중에 저만 못친다는 ㅠ.ㅠ
저도 대학 첫 해가 생각나네요.
이불을 덮고 혼자 자취방에 누웠는데 식구들이 없는게 너무 외로워서 막울었어요.
서울은 참춥죠.. 이맘때 연대는 너무 휑하고.
그래도 딱보니 야무진게 잘하겠어요~

프레이야 2012-12-06 23:46   좋아요 0 | URL
뭐든 자기에게 안 맞는 건 다시 도전해도 잘 안 되는 게 있나봐요.
저도 기타든 뭐든 악기는 영 아니올시다에요. 끈기 부족 ㅎㅎ
타지에서 혼자 춥고 외로운 시기를 거쳤군요, 휘모리님도요.
오늘 통화해 보니 사태 파악하고 다시 현명해진 것 같아요.
월동준비도 하구요.^^ 고마워요^^

희망찬샘 2012-12-0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알라딘서재에 프레이야님 글이 보여서 쌩 하고 들어왔더니 이런 멋진 선물이 있네요.
아, 이런 딸 보는 맘이 짠하시겠어요. 객지에서 엉엉 울어도 씩씩하게 잘 살고 있을 거라 늘 믿으시겠지요?!
아, 우리 딸도 근사하게 자라면 좋겠다... 하며 물러납니다.

프레이야 2012-12-06 23:48   좋아요 0 | URL
네, 오늘 통화해보니 진정되고 다시 씩씩해졌어요.
어젠 저도 눈물나서 혼났네요. ㅎㅎ 이 무슨 드라마 같은 상황이래요.ㅋ
고마워요, 희망찬샘님:)

수양 2012-12-0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프레이야님 이렇게 재주많은 따님을 숨겨놓으셨군요^-^

프레이야 2012-12-06 23:49   좋아요 0 | URL
수양님, 추운데 감기 걸리지 않고 잘 지내시나요? ^^
오늘은 여기도 바람이 좀 매섭네요.
저녁바람이 쌀쌀했어요. 위쪽 지방에야 비할 수 없지만요.

moonnight 2012-12-0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프레이야님. 이렇게 큰 따님이!!!!! +_+;;;;;;;;;;;;;;;;;; 정말 재주 많고 미모로운 따님이네요.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우실까요. ^^

프레이야 2012-12-06 23:51   좋아요 0 | URL
달밤님, 그러게요, 이렇게나 훌쩍 컸네요. 그만큼의 세월이 지났고 또 흘러가고 있어요.^^
자기 삶을 행복하게 가꾸며 살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모든 딸들의 엄마는 다 그런 마음일 거에요.
굿나잇~~ 달밤님.^^

불꽃나무 2012-12-0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아주 미인이시네요~^^
클래식 동아리..저도 대학 신입생때 클래식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꼭 하고 싶은 둘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는데 그 후로로 꾸준히 기타는 쳤죠..
뿌듯하시겠어요~

프레이야 2012-12-06 23:52   좋아요 0 | URL
아, 불꽃나무님도 기타 잘 치시군요. 부러워라.ㅎㅎ
전 손 아파서 그걸 못 참고 ㅠ
악기 하나둘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풍요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saint236 2012-12-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클래식 기타라. 저 기타를 보니 친구 녀석이 생각이 나네요. 제 친구 중에 묘한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 유학 가 있는 녀석인데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많이 연주해 줬었는데요. 그 녀석이 특이한 것은 저 클래식 기타를 가지고 에릭 크랩튼의 tears in heaven과 스틸하트의 She's gone을 연주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학교 건물 뒤에서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클래식 기타를 가지고 김경호의 나의 사랑 천상에서를 연주했었습니다. 한참 분위기를 잡고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교수님이 내려와서 하시는 말이 "학생 수업 중인데 조용히 해주면 안되겠나?"였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12-12-06 23:55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의 괴짜 친구였군요. ㅎㅎㅎ
Tarrega의 그 유명한 곡은 물론 다른 연주곡명이 모두 한 가락 하는 곡인 걸요.
그것도 클래식기타로요!! 색다른 분위기였을 것 같아요.
'나의 사랑 천상에서'는 모르겠어요.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ㅋㅋ

icaru 2012-12-0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레가의 눈물이네요. 감동이다..ㅠㅠ)
저도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했었어요. 4년내 기타보다는 다른 업무(?)들을 더 많이 봤지만 ㅎㅎ
오늘은 눈도 오고, 듣기에 정말 아름다워요~
연주 끝나고 손으로 줄 끊는(?) 마무리 동작 보니까,, 향수 뭉클

프레이야 2012-12-07 20:59   좋아요 0 | URL
우와~~~ 이카루님 멋져요!! 부러워라요.
다른 업무라면ㅋㅋ 그게 동아리 매력이죠.ㅋㅋ
오늘은 이곳 남쪽에도 눈이 제법 왔어요. 잠시 한 시간 정도 내렸지만 그게 어디래요.^^

아영엄마 2012-12-0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져요!! 큰 따님이 벌써 대학생이라니,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네요.
따님 모습 보시면서 뿌듯하고 대견하고 그러시겠어요~.

프레이야 2012-12-07 21:02   좋아요 0 | URL
님, 우리 만난 때가 벌써 8년 하고도 10개월 전이니 아이들이 어찌 안 자랐겠어요, 그죠?^^
딸은 늘 짠한 것 같아요. 하기야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은 다 그렇겠지요.

blanca 2012-12-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렇게 키우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2-12-07 21:03   좋아요 0 | URL
예쁜 분홍공주는 블랑카님의 감성을 닮아 더더 이쁘게 자랄 것 같은걸요^^

하늘바람 2012-12-0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딸 멋진 엄마 부럽기 그지 없어요 맘같아선 양날과 부츠들고 달려가주는 이모되고싶네요 정말 맘만 굴뚝

프레이야 2012-12-07 21:0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이모~~ 마음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워요.^^
오늘은 어제 급히 산 방수워커랑 히트텍 양말 신고 나가서 하나도 안 시려웠다고 하네요.ㅎㅎ

oren 2012-12-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예쁜 따님이라니..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제 아들도 이번에 운좋게 원하던 대학에 '덜컥' 붙었는데, 입학후 어떤 동아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해지네요. ㅎㅎ

프레이야 2012-12-07 21:07   좋아요 0 | URL
어머, 오렌님 '덜컥' 축하드려요.^^ 그동안 고생하셨지요, 아들도 부모님도요.
첫 발자국, 시작~~ 뭐 그런게 언제나 설레고도 짠해지는 마음이지요.
나아가는 아이들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요.

이진 2012-12-0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타를 치는 모습이 저렇게나 멋진 따님이라니요! 저는 아직 어린 자녀인줄로만 알았는데, 듬직하시겠어요 ㅎㅎ
어, 그러니까 듬직하다기보다 ...단어 선택이 힘들군요.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정말 멋있어요!!! 와~

프레이야 2012-12-07 21:0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진님같은 듬직한 아들은 아니지만 듬직해요.ㅋㅋ
사실은 작은딸이 덩치는 더 듬직하지요.
딸은 더 손이 많이 가고 마음 쓰일 데도 더 많고 그런 것 같아요.

BRINY 2012-12-0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요!

프레이야 2012-12-07 21:11   좋아요 0 | URL
브리니님, 그저 짠해서요.^^
누구의 삶이든 한 사람의 삶이 그런 것 같아요. 잘 해나가겠지요.^^
신입생 티 나죠? 어딘지 쑥쓰러워하면서ㅎㅎ

블루데이지 2012-12-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따님의 모습보면서 저도 함께 행복해도 될까요?
예쁜 젊은이를 만나면 항상 꼬옥 안아주는게 제 오랜 습관인데
프레이야님의 분신인 따님 모습을 보고있자니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꼬옥 안아주고 싶네요.
아마 엄마이신 프레이야님을 닮아서겠죠!

프레이야 2012-12-08 11:45   좋아요 0 | URL
예쁜 젊은이 꼬옥 안아주시는구낭~~ 그 나이가 그냥 이쁘잖아요. 짠하고.
그 마음이신 거죠? ^^ 마음 따스한 데이지님 ^^

라로 2012-12-0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저는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엄마처럼 멋진 여자가 되가는 게 보이네요!!!
프님 미모를 물려받고 그 감성에!!!!
모전여전,,이라고 해도 부족한!! 그저 부럽사옵니다!!!!ㅠㅠㅠㅠㅠㅠㅠ

프레이야 2012-12-08 11:58   좋아요 0 | URL
비행기 너무 태우면 어지러워요.ㅎㅎ 전 기타를 못 친다능..
아이들 커가는 게 신기한데 저는 오히려 마음이 졸아드는 것 같아 급반성합니다.^^
계절탓인가^^ 나비님은 아이들 둘도 아니고 셋이나 멋지게 잘 자라고 있으니, 훨씬~~^^

라로 2012-12-08 13:03   좋아요 0 | URL
기타만 말하는게 아니라우~~~
멋진 프야님~~~. 똑똑하고 예쁜 따님들의 유전자가 어디서 왔겠어요!!ㅎㅎㅎ
전 댓글 단다는게 수정을 눌러버려서 깜놀,,,혼자서,,ㅎㅎㅎㅎ
오늘은 아침부터 느리게 시작되네요.
남편의 생일인데 함께 해주지 못하고 딸아이가 아빠의 생일 아침상을 준비했다네요,,^^;;
괜히 맘이 짠해져서 남편에게 메일 보내고 혼자 알라딘을 서성이고 있어요,,
여긴 아직도 눈이 소복하게 쌓였어요,,,건강하시고 언제 뜨겁게 뵈어요.^^

프레이야 2012-12-08 13:51   좋아요 0 | URL
에궁 짠해라ㅠㅠ 착하고 믿음직한 딸 정말정말 대견해요. 칭찬 듬뿍 해주세요. 알콩달콩 남편과는 월욜 격하게 허그하시구요. 사랑이 많은 나비님, 그곳 소복히 쌓인 눈만큼이나 행운이 늘 함께하길요. 우린 모두 눈물나게 장한 사람들. 뜨겁게 만나잔 말씀에 또 코끝이 시큰ᆢ에구 계절탓이야.
 

작은딸이 올 9월부터 이곳 '글로벌빌리지' 영어도서관에서 자원 봉사하는 리딩버디로 활동했다.

12주간 매주 일요일 낮에 가서 한 시간 활동하고 활동내용과 소감 등 일지를 쓰고 왔는데,

내가 몇 번 빼고는 운전기사 노릇을 해줬다. 비가 많이 온 날도 몇 번인가 있었고,

지하철에서 가깝긴 해도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 코스라.

나는 딸을 데려다 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기다리다 태워 올 때도 있었고 나 먼저 오고 돌아올 때는

혼자 오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너무 활동적이라(산만하고 까불거려서^^) 다소 힘들어하면서도 보람있어 해

보는 나도 마음이 참 좋았다.

 

한 주에 두 권씩(모두 24권) 여섯 살 여자아이 둘을 데리고 함께 읽고 독후활동을 했다.

도서관에서 짝지워준 대로 첫날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고, 다음 주에 읽을 책은 미리 고르는데,

아이들(멘티)에게 우선 선택권을 주고 멘토도 거드는 식이었다.

난 독서지도 했던 경험으로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팁을 좀 주기도 했는데

가령 키워드가 되는 단어 카드를 만들어 가고, 아님 즉석에서 만들게도 하고, 소품도 활용하게 했다.

예를 들어 <Who could it be, Pooh?>를 할 땐 집에 있던 푸우 봉제인형이랑 피글렛을 가져가서 복화술도 하고.ㅎㅎ

푸우 인형은 내가 울작은딸 배에 넣어 데리고 있을 때(거의 만삭 때) 정기검진 받던 병원 앞 인형샵에서 산 거다.

당시 혼자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큰딸 주려고 샀던 건데, 아이도 나도 참 좋아하는 인형이다. ^^

 

처음엔 한 시간 하고 나오더니 진이 다 빠져선 생각보다 힘들다고 웃던 딸, 횟수를 거듭하면서 점점 적응해가고

요령도 터득하는 것 같아 보였다. 모두 마치고 나서는 봉사시간 24시간을 받아서도 좋고 그보다 더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 흡족하고 뿌듯해 했다.

지난 주에 마지막 시간이었는데 마치고 나오면서 담당자에게 확인도장을 받고 수료증과 일지, 이름표 등을 받아왔다.

난 이런 활동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한 활동이라 더 대견하다.

 

나도 아이들 어릴 적에 그림책을 함께 보고 깔깔대고 얘기 나누던 시간이 있었는데

돌아보면 그때가 아이랑 나눌 수 있는 참말로 순수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아이들이 더 커봐야 알게 된다.

생각해보면, 아이랑 함께 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거다.

이 순간, 더 커버려 떠나기 전에 즐겁게 함께하는 시간들로 만들어가자. 

 

아래 리스트를 올려두니 여섯살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영어그림책 찾는데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태은양을 위해 하늘바람님~~~ (알라딘에 이미지가 뜨지 않은 몇몇 그림책은 올리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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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12-0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견하네요!!! 우리 N군은 뭐 하고 있나 몰러~~~~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저도 어린이 동화책 읽는거 좋아해요, 뭐래??크~~~

프레이야 2012-12-01 16:03   좋아요 0 | URL
N군은 해든이의 굿 리딩버디 ㅎㅎㅎ
진짜 그곳에도 이런 봉사할 자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H양도 그렇고.
이 도시에선 중고교 30곳에서 각 학교에 단 한 명씩 선발되었어요.(뭐야..자랑질ㅋㅋ, 아니고 사실)
첫날 담당자 말이, 이곳 국제중이나 국제고, 외고 학생들을 엄마들이 선호하는 줄 알지만
학생들 학교는 학생에게 직접 묻지 말아달라고 멘티엄마들에게 당부하더군요.
선발된 최고의 학생들이니 믿어도 된다고.^^

하늘바람 2012-12-02 16:03   좋아요 0 | URL
단 한명선발에 된거예요?

프레이야 2012-12-0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올리고 보니 이미지 안 떠서 못 올린 그림책이 몇몇이 아니라 열권이나 되네요.ㅠ
하늘바람님 그저 참고하시어요.

하늘바람 2012-12-02 16:04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전 어떤 책을 어캐봐야할지 몰랐거든요

blanca 2012-12-0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너무 도움되는 페이퍼네요. 안 그래도 근처에 영어도서관이 있어 아이를 한번 데리고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아이와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얼마 안 된다는 말, 명심할게요.^^

프레이야 2012-12-01 19:39   좋아요 0 | URL
분홍공주도 연령대가 맞겠어요.^^
엄마보다 더 좋은 리딩버디가 있을까 싶어요.
어린아이에겐 엄마가 거의 유일하고 완전한 세상이니 엄마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건데 그런 시간들을 힘들고 피곤하다고 때론 내치고 짜증내기 쉽지요. 저도 더 잘 해줄 걸 아쉽답니다. 아이들이 크면 다른 세상들이 생기니 말에요.^^ 순수하고 오롯한 시간 행복하게 만들거에요, 블랑카님은요.

다크아이즈 2012-12-02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엄마에 그 따님이네요.
영어 동화책 읽어주는 따님께 간택된 아그 둘은 행운아네요.
훈훈한 그림이 그려져서 저도 모르게 빙그레~~

프레이야 2012-12-02 12:46   좋아요 0 | URL
그 아그들 첫날 보니 조그만 애들이 까불대고 조잘대고 귀엽더라구요. 딸 어릴 적 생각도 나구요. 울딸은 여섯살 때도 덩치가 초등삼학년 같았지만요. ㅎㅎㅎ 그림책 진짜 표지랑 그림만 봐도 웃음나죠!
마음찌뿌드할 땐 그림책이 최고. 저걸 보고 마음 안 밝아지고 배겨내겠어요? ㅋ 그래서 전 아직도 사들여 모았던 그림책들 떠나보내지못하고 안고 있어요. ^^

하늘바람 2012-12-0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씩 찾아보고 열심히 읽어주어야겠네요

하늘바람 2012-12-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한작은 따님 감사하규 프래이야님 감사해요 떠님과 태은이가 멘ㅌ와 멘티였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프레이야 2012-12-02 22:01   좋아요 0 | URL
호호~~ 그러게말에요. 아이들이 직접 고른 책이니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 어떤건지 알 수 있는 데에 참고되시면 해요^^

드림모노로그 2012-12-0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여설살 울 막둥이와 같은 나이네요 ㅋ ~
프레이야님 아이가 여섯살은 아니군요 ㅋㅋ 순간 착각을 ㅋ
울 막둥이 재롱에 저희는 거의 바보상태여요 ㅋ
매일 껴안고 자서 팔이 아프지만, ㅋㅋ 그래도 이뻐 죽을 것 같은 나이 ㅋㅋ
바로 여섯 살 때 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ㅋ ~
프레이야님 대문 사진의 빨강색이 정말 선명하고 이쁜 빨강이네요 ^^
꽃보다 더 아름다운 배경에 꽃이 슬프겠어요 ㅋ ~

프레이야 2012-12-04 21:38   좋아요 0 | URL
여섯살 때 예뻤지요. 대화도 되고요 ㅎㅎ
드림님 바람직한 막내바보^^
빨강색, 그러고보니 처절하게 아름다워 보이네요.
가시장미의 배경이라 그런가 ᆢ
꽃보다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만 있다면, 그렇게만이라도 살았다 생각든다면 그런대로 잘 살았다 여겨질까나요.

불꽃나무 2012-12-0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엄마..정말 이상적인 엄마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ㅎㅎ
저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열심히 책읽어줄라구요^^

프레이야 2012-12-04 21:41   좋아요 0 | URL
네 그럼요. 절대동감^^ 아이한테 책읽어줄 때 온몸을 기울여 눈도 귀도 입도 동그래지며 듣던 아이들.
같이 읽고 같이 조잘거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 아이도 엄마도 크는 것 같아요. 책읽어주는 아빠는 더더 근사하지요.^^

페크pek0501 2012-12-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가 어릴 적에 책을 읽어 주곤 했는데,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이젠 어렵더군요.
가끔 그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아이로부터 언제 해방이 되나, 그랬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와 관련해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시간들이 모두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 같더군요.
첫 걸음마를 했던 일, 처음 엄마라고 부르던 일, 처음 유모차에 태웠던 일, 처음 신발을
신겼던 일 등...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

프레이야 2012-12-04 21:53   좋아요 0 | URL
그죠 페크님! ^^ 그런 행복을 준 아이들, 대견하지요. 조금 크면 지들만의 시공간에 있고싶어하고 서서히 독립하여 떠나가는데, 엄마를 이 세상전부라 여기고 책읽어달라 노래불러달라 그네 밀어달라 낮으로 밤으로 잠도 안자고 보채던 그때가 소중했다 싶어요. 지나고나서 드는 생각이지만,엄마도 아이도 온힘을 다해 살아내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2012-12-05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12-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거군요. 프레이야님의 따님 답습니다. 훌륭하세요. 어머님과 따님 모두. ^^ 게다가 학교에서 단 한 명이라니. 우리 조카아이들도 프레이야님의 따님들처럼 잘 커야할텐데 하고 막 부러워합니다. 추천해주신 책들 조카랑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12-12-07 01:23   좋아요 0 | URL
그림책들 표지부터 넘 사랑스럽지요, 달밤님.^^
조카를 위한 리스트에 도움 된다면 전 대만족이에요.
좋은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고르고 좋아하는 책일 거에요.
저도 그림책을 아이들이랑 볼 때 기억을 되살려 보면 어른이 좋아하는 그림책이랑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랑 다르더군요. 아이의 눈으로 볼 줄 아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2-12-16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봉사활동이네요.
정말 멋지고 근사합니다.

프레이야 2012-12-16 19:12   좋아요 0 | URL
네, 아이도 뿌듯한가 봐요. 좋은 경험도 되구요^^
 

2012년 11월 27일 녹음, 총 3시간 40분 소요 완료

 

앉은 자리에서 꼬박 끝냈다.

시인 이정록은 어머니의 언어, 어머니의 기억, 어머니의 삶을 통해 걸쭉한 서사를 환기하고

울림통이 큰 시어는 물론 가슴 저 밑자리에 꺼지지 않는 불씨 하나 끄집어 올려 피워준다.

충청도 말이 생각보다 잘 되었다. 참말 좋은 거다. 무름하니^^

시인은 충청도 말 감수까지 받아 시집을 냈다.

 

여기 72편의 시는 '시'와 '시어', '시를 쓰는 일'에 대한 시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그런 것의 은유로 '어머니학교'는 존재한다. 어머니가 툭툭 뱉어내는 에로스의 언어

또한 걸죽하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이기도 하다, 시인의 말대로. 

시인의 친구가 편안하게 찍은 어머니 사진(흑백)들도 참 좋다.

내일이면 12월이 시작되는데 마음 따뜻해지는 시어들로 푹 익은 무마냥 마음도 무름해지고 싶다.

 

 

한 군데 오자는 아쉽다

73쪽  '칠순 천사' 중,  여자는 죽을 때가지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단다. (가지 ---> 까지)

 

 

 

 

몸과 맘을 다

(어머니학교 15)

 

 

 

 

장독 뚜껑 열 때마다

항아리 속 묵은 시간에다 인사하지.

된장 고추장이 얼마나 제맛에 골똘한지

손가락 찔러 맛보지 않고는 못 배기지.

술 항아리 본 적 있을 거다.

서로 응원하느라 쉴 새 없이 조잘거리던 입술들.

장맛 술맛도 그렇게 있는 힘 다해 저를 만들어가는데,

글 쓰고 애들 가르치는 사람은 말해 뭣 하것냐?

그저 몸과 맘을 다 쏟아야 한다.

무른 속살 파먹는 복숭아벌레처럼

턱만 주억거리지 말고.

 

 

 

 

 

한창훈 장편소설 <꽃의 나라>

 

2012년 2월 20일 녹음시작 총 12시간 소요 녹음완료.

편집할 책이 밀려 있는데 먼저 하고픈 것부터. 며칠 전 편집 시작 2012년 11월 30일 편집 완료

 

항구에서 도시로 고등학교 유학을 간 주인공을 중심으로 79년 10.26 전후 불안감과 

80년 5.18 광주혁명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나온다.(이건 3분의 2 지점 이후) 

당시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실상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주인공도 '라디오에서는 아바 노래만

나왔다'고 말한다. 대학 때 총학생회에서 보여준 슬라이드로 처음 목격한 나도 너무 놀라고

분개했던 기억이 활활 재생된다. 소설은 먼저 5.18 이전의 폭력에 물든 사회상과 가족과 학교에서의 폭력적 분위기를 서사로 끌어들여 보여준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폭력서클(당연한 것처럼), 군대식 학과(교련), 폭력과 권위만을 내세우는 교사와 아버지, 욕설과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인 학생들.

 

주인공이 그 당시 거리에서 군인들에게 쫓기다 같이 쫓기고 있던 생물교사와 조우하는 장면에서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묻는 대목이 나온다. 생물교사도 궁금해 자신의 옛스승에게 물어봤더니 알래스카 개 이야기를 들려주더란다.

젊고 튼튼한 개들 사이에 늙고 병든 개 한 마리를 끼워넣어 집중적으로 그 병든 개만 채찍질 하는데 그러면 그 개가 내지르는

끊임없는 비명, 그 처절한 비명이 다른 개들에게 공포심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찍소리 못 하고 썰매를 끌게 된다고.

"그 사령관은 그게 필요한 거야. 공포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혼란이." (204쪽)

 

 

이 소설의 마지막은 이렇다.

 

 

오래지 않아, 사령관은 대통령이 되었다.

내 기억은 거기까지이다.

 

- 272쪽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렇게 쓴다.

 

나는 '희망'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누렇게 삭아버린, 한번도 지키지 않았던 생활계획표 같은 것이다.

내가 믿는 것은 미움이다. 미움의 힘이다. 우리가 이렇게 앓고 있는 이유는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보다,

미워할 것을 분명하게 미워하지 않아서 생긴 게 더 많기 때문이다.

 

 

 

영화 <26년>, 이번 주 안에 봐야겠다.

마음 무름해지는 시집 읽다가 이 소설 다 읽고 영화 보면 다시 힘이 불끈 들어갈 것 같다.

아무튼 올해 11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12월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하루, 스스로도 존중할 수 있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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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11-3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전 슬플 거같아요 이책

프레이야 2012-11-30 19:31   좋아요 0 | URL
'어머니학교'보다 '꽃의 나라'는 슬퍼요.
'꽃의 나라'에 이런 문장이 콕 박혀요.
사람이 사람에게 절대 해선 안 될 일은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는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영화 <26년>, 오늘 보려다 못 보고 주말에나 봐야겠어요.^^

다크아이즈 2012-11-3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단한 프레님
판소리 완창도 아니고 앉은 자리에서 3시간 40분 녹음이라니...
언젠가 님 작품 목소리를 듣고말테야요^^*


프레이야 2012-11-30 20:47   좋아요 0 | URL
목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마이크 앞이니.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 굳은살이 박혔다고나 할까^^
근데 오늘 '꽃의 나라' 편집마감 하며 다시 들어보니 내용에 흡입되어
제 목소리까지 분개하고 있어서 영 그랬어요. 중도를 지키고 담담하게 읽어야하는데 말에요.
예전에 물만두님 책 '별다섯 인생' 녹음하면서도 몇번이나 울먹이고, 또 우스운 대목에선
웃음 나서 못 참고 키득대다가 일시정지 하고 그랬어요.ㅎㅎ

순오기 2012-12-0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어머니학교도 한창훈도!
둘 다 읽어서 공감할 수 있다는 건 더욱 좋고요!!
벌써 12월이네요~ 한달을 또 열심히 살고 한 해 마무리 잘하자고요!^^

프레이야 2012-12-01 14:20   좋아요 0 | URL
언니, 오늘 12월의 첫날이에요. 마음이 왠지 그래요. 울컥~ 벌써 한 해가 또 가고 있다니.
일산엔 언제 가볼 수 있으려나요, 우리.

맥거핀 2012-12-0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을 보니 한창훈의 <꽃의 나라>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사 그런 것에 대한 부분보다도 만연된 폭력의 구조랄까, 작동방식이랄까, 그런 것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가기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제목은 '꽃의 나라'군요. 찾아서 읽어볼께요.^^

프레이야 2012-12-01 14:23   좋아요 0 | URL
맥거핀님, 나이브하게 읽힐 거에요.
만연한 폭력(욕설)의 구조, 가부장제적 인식 그런 것에 초점을 두었어요.
꽃의나라,는 역설이구요. 26년, 보셨어요?

맥거핀 2012-12-02 00:45   좋아요 0 | URL
소설은 원래 나이브한 것을 보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저는 그런 '나이브함'이 (거창하게 말하면) 결국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26년은 글쎄요..솔직히 그리 많이 땡기지가 않는데,
볼 기회가 생긴다면 굳이 피할 이유도 없겠죠.^^

프레이야 2012-12-02 12:38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에요. 세상은그리 곱지도 이상적이지도않지요. 작가도 그걸 의도하고 쓴 게 보이구요. 전 좋게 읽혔어요. 마지막에 보면 시계와 담배빵이 나오는데, 생각에 잠시 머물게 합니다. 26년을 보고 분개하는 정도로도 담배빵이 될 수있을지 모르겠지만요. ^^
 
11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6개월 동안 12권의 에세이를 만났다. 추천한 도서가 선택되었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다.

어떤 책이 올까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중 어렵지만, 베스트 5를 고르라면,

 

1.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2.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3. 빌뱅이 언덕

4. 지지 않는다는 말

5. 그렇게 한편의 소설이 되었다

 

 

 

 

 

 

 

 

 

 

1. <허삼관 매혈기> 등 위화의 소설 속 배경과 무의식에 앉은 괴물을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중국의 과거 문화대혁명의 시기를 겪은 작가가 들려주는, 오늘날의 중국이 갖고 있는 과거의 그림자와

    오늘의 모순적 발전 그리고 미래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까지.

 

2. <어쨌든, 잇태리>등 글도 감칠맛 나는 쉐프 박찬일의 음식이야기, 추억이야기.

    노란색 표지만큼이나 발랄하고 상큼한 맛.

 

3.  권정생 선생의 진실된 산문을 새로 엮은 책이다. 표지가 옛날 것보다 밝아져서 좋다.

 

4. 소설가 김연수의 에세이. 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5. 문학의 거장들이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 배경을 짧은 글로 이야기 들려준다. 영감을 얻는 갖가지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이든 찾는 자에게만 보이는 법,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법. 그러나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 Best 1

 

 비판하는 쪽도 많고 다소 식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으나

 고인의 맑고 높은 정신을 기리며 엄지 손가락 세우고 싶다.

 타협하고 오염되고 타락한 시대에 꼿꼿한 쓴소리는 있어야 될 충분한 이유가 된다.

 

 

 

 

 

 

 

* 11기 신간 평가단을 하며 숙제날짜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저러나 핑계일 뿐, 두 번인가 연기 신청을 해둔 건

모두 내 게으름의 소치로 돌린다. 파트장 라일락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신간평가단을 위해 매달 도서를 보내고 리뷰 독려

문자를 보내주시고 우수리뷰도 뽑아주신 담당자에게도 꾸벅 인사 드린다. 우수한 도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새 책을 받고 표지를 만져볼 때면 갓난아기 볼을 만지듯 마음 폭삭하니 무름해지면서 설렜다.

12기는 쉬고 다음에 노크해 보기로 한다. 아마 다른 장르가 될지도.^^

다가오는 연말, 훈훈한 마음으로 마무리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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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11-2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참 잘하셨어요!!^^ 열심히 하셨으니 휴식을 취하시고 내년에 또 좋은 서평부탁드릴께요~~.^^

프레이야 2012-11-30 10:00   좋아요 0 | URL
히히~ 나비님의 으샤으샤에 늘 힘나요.^^

순오기 2012-11-2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가단 하면서 날짜 지켜 미션 수행하는 것도 쉽지 않지요.
수고 많았어요, 덕분에 좋은 리뷰 읽었고요.^^
나는 11기 쉬고 12기 신청했어요~ 어린이 청소년 분야!ㅋㅋ
평가단 안 하니까 리뷰를-포토 리뷰조차도- 하나도 안쓰고 지나는 달이 줄줄이라서.ㅠ

프레이야 2012-11-30 10:01   좋아요 0 | URL
12기 맹활약을 기대해요, 오기언니:)
숙제라는 느낌이 조금 목 조이긴 해도 충분히 좋았어요. 좋은 책 만날 수 있고요.

불꽃나무 2012-11-2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셨나보네요.책들이 좋아보여요~

프레이야 2012-11-30 10:01   좋아요 0 | URL
네, 저 위의 다섯 권 말고도 모두 좋았답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다크아이즈 2012-11-29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님 저는 알라딘 환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신간 평가단 활동이 이렇게 빡센 줄은.
읽고 숙제하듯 리뷰를 올리는 건 가봐요. 사람들이 평가단이라고 밝히고 보고서 막 올라오는 분위기?

볼일 보랴, 녹음하시랴, 평가단하시랴, 여행하시랴, 도대체 님의 활약상을 어디까지 봐야 하지요? ㅎㅎ

프레이야 2012-11-30 10:03   좋아요 0 | URL
히히~ 그다지 빡세진 않아요. 그저 게을러서 늑장을 부려서 그렇지요.
전 팜님의 활약상을 대충은 알지만 자세히 알고 싶어요^^ 진짜 바쁘게 일하면서 부지런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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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수많은 독서에세이가 주는 기쁨은 조금, 자괴감(까지는 아니어도 아무튼)은 더 많이,일 때가 있다보니 언젠가부터는 독서에세이에 손이 가지 않았다. 저자가 읽었다는 도서를 나도 읽었을 땐 남다른 느낌이나 동감이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생소한 도서일 경우엔 낯선 나라의 이국어로 들릴 확률이 높다. 안 읽은 책들 중 끌리는 책을 체크해 뒀다가 다음에 읽을 거리들로 곳간에 쌓아두는 것도 어느 정도다. 밀리기만 하고 대체 사놓고 재여놓은 것들은 언제 다 읽을 거냐구, 이렇게 머리를 쥐어 박는 거다.

 

나는 이다혜 기자의 이름도 처음 들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씨네21을 읽어보는 일은 거의 아주아주도 잘 없다보니. 그런데 이 여자분 대단히 유명한 글쟁이다. 아니, 라디오에서 책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고. 아무튼 내 기억엔 첫만남이고 첫사랑이 될 듯하다. 젊고 재기발랄하고 독서의 양과 질도 이렇게나 통통 튀다니.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만 해도 동서남북 버라이어티 쇼 이상이다. 만화에서부터 스릴러, 추리소설에서 고전소설, 자기계발서에서부터 인문사회 과학, 우리나라 도서에서 외국 도서까지 두루 손닿지 않은 데가 없어보인다. 다행히, 첫 책은 임범의 '내가 만난 술꾼'이다. 영화 '북촌방향'에서 자주 등장한 술집 '소설' 이야기도 나와 반갑다.

 

눈길을 더 끄는 건, 짧고 경쾌하고 명쾌한 글쓰기 방식인데, 자신만의 톡톡 튀는 독법에서 비롯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나 엉뚱하고 색다른 소리를 초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의미심장하게 할 수 있다니. 연애의 구질구질함에서부터 에로틱 환상에 너털웃음 웃는 모습까지, 가볍다가도 진중하고 쿨한 척하다가도 마음 약하고 따뜻하다. 게다가 자신의 경험과 체험,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느낌들을 절묘하게 환기해 어느 책에나 끌어붙인다. 스스로 말했듯, '그 책을 읽던 시기의 세상살이에 대한 내 생각이나 추억을 엮어' 썼다.  독서가 생활이고 생활이 독서인 정말 생활형 독서가라 부르고 싶어진다. 유명 작가들의 뒷이야기나 어느 작품의 배경 등 재미있는 정보도 쏠쏠하다.

 

 

 

거짓이 사회의 윤활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윤활유도 엔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그 사회의 엔진은 바로 정직과 솔직이다. (p160)

 

 

 

위의 글은 위르겐 슈미더의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를 이야기하며 저자가 인용한 글귀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요즘 대세는 재력도 권력도 아니라 바로 '매력'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식으로든 매력이 없으면 꽝이다. 사람도 책도 매력이 있어야 뭐 그다음 일이 된다. <책 읽기 좋은 날>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렇게 전혀 읽어보지 못한 책에서조차도 흥미로운 눈길이 가게 하는 점이다. 지루하지 않고 호기심 폴폴 이는 눈길로 끌어들이는 문장 덕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고 싶어져서 붙여둔 포스트 잇이 주렁주렁일 가능성이 높다. 가령 이런 책 <작가가 작가에게>...

 

 

제임스 스콧 벨이 쓴 <작가가 작가에게>는 소설을 쓰는 77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과연 이 책이 하는 말이 진짜일까?

도움이 될까?  이 책에는 구체적인 조언들이 가득하고 전략과 전술이 빼곡하다. 한국에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에이전트

관련 지시사항도 있지만 소설에 절대 쓰지 말아야 할 것들로 날씨, 꿈, 행복한 사람들을 제시하고, 등장인물을 생각에

잠기게 하지 말라는 조언은 너무 적확해서 소름이 돋는다.   - p 221

 

 

 

 

그나저나 책 읽기 좋은 날은 일년 365일인데 뭐하냐. 책을 읽어 더 잘 산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책이 있어 행복하다.

잊혀도 좋은 이름 없듯이, "잊혀도 좋은 책은 없다. 부디 이 책도 그러하면 좋겠다"고 말한 저자가 솔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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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2-11-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고 경쾌하고 명쾌한 글쓰기와 톡톡 튀는 독법이 궁금하네요.
관심도서로 찜 해둬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2-11-30 10:04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우리들처럼 리뷰 쓰는 일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은 읽어볼 만한 책이에요.
다른 느낌의 리뷰를 맛볼 수 있어요. 정석에서 벗어난 경쾌한 느낌이요.
대단한 독서량과 갈래도 그렇고... 전 몇 권 빼고는 모두 안 읽어본 책이었어요.
체크하다가 나중엔 그냥 포기했지요.ㅎㅎ

다락방 2012-11-2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저도 이 책을 읽었거든요. 저는 프레이야님처럼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건 아니지만 다른 의미로 이 책이 좋았어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면 뭐랄까, 어려운 책 잔뜩에다가 전형적인 서평의 형식대로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다혜는 그렇게 쓰질 않고 책과 전혀 관련 없는 얘기를 쏟아내기도 하잖아요. 그런면에서 제게 일종의 자신감(?)같은게 생기더라구요. 저는 음, '리뷰'를 못쓰겠거든요. 그게 제게는 일종의 컴플렉스인데, 이 책을 읽으니 꼭 굳이 '리뷰'를 할 필요가 있진 않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냥 지금처럼 책 한 권을 읽고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는 글들을 써도 되겠어,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어요, 제겐.

프레이야 2012-11-30 10: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제말이 딱 그거에요.
사실 이 책 읽으며 떠오른 몇 분 중 한 명(제일 먼저) 다락방님이었어요.
비슷했거든요. 자신감(^^) 충분히 가지셔도 되구요. 계속 락방님의 글을 좋아할 거에요. 히히~
전 좀 배워야할, 벤치마킹이라도 해야할 독법과 문법이었구요!!!

야클 2012-11-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이 서재에 자주 등장하네요. 슬슬 나도 사볼까 하는 생각이....

프레이야 2012-11-30 10:07   좋아요 0 | URL
야클님도 재미있어할 책 같아요.
근데 이미 야클님은 이런 식의 글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라로 2012-11-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까지 그러시니 나도 사볼까 하는 생각이....

프레이야 2012-11-30 10:12   좋아요 0 | URL
야클님 따라쟁이인거에요??응응? ㅎㅎㅎ
나로선 너무 많은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책이라 좋아요.
예를 들어 석영중 지음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밀란 쿤데라의 '만남', 이외도 많아요.
그리고 난 만화 잘 안 보지만 나비님은 좋아하시는 일본 만화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