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그 자리> 이혜경, 문학동네
2012, 12, 5 녹음시작, 현재 38쪽까지.
9개의 단편이 담긴 이혜경 소설집. 어제는 그 중 첫번째 '너 없는 그 자리'와 두번째
'한갓되이 풀잎만' 중간쯤까지 녹음했다. '너 없는 그 자리'는 여주인공의 편지들을 모은 건데
그 편지는 보내지 못한 말들의 집합이다. 누군가에게 보내지 않거나 보내지 못한 편지를 쓰고 사는 게
이 여자뿐일까. 마음속에서 몇 번이고 썼다 지우는 편지들. 뭐지, 신파조? 구구절절 사랑타령?,
이러며 읽다가 이 첫번째 이야기의 결말에서 이혜경이라는 작가가 끌렸다. 기다림, 오지 않을 그대에게
보내는 연서, 그러나 그 '그대'도 두려운 거지. 짠, 하고 나오란 말야, 이렇게 말하는 거다.
당신, 용케도 숨어 있었네. 어느 그늘에 숨어 있었던 거야? 하지만 언제까지 숨어 있을 수 없다는 거,
당신도 알지? 자 이제 슬금슬금 볕으로 나와봐. 당신이 안 나와도, 태양이 움직이면 그늘도 움직이고,
그러면 언젠간 당신 그림자가 드러날 테니까. 자, 어서, 내 사랑. (33쪽)
일곱번째 파도, 다니엘 클라타우어, 문학동네
2012, 10, 29 녹음시작, 완료.
2012, 12, 5 편집 시작, 62쪽까지.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의 이메일 사랑 그 후속 이야기, 더 진솔하고 대담하다.
레오가 잠가둔 에미에 대한 감정장롱의 열쇠는 이성이라는 이름인데, 그걸 늘 갖고 다닌다고
자신하는 레오가 에미에게 열쇠를 양도하게 되는 과정, 다시, 서서히 흥미진진하다.
2분 뒤
Aw:
에미, 내 안에는 무지하게 큰 장롱과 트렁크가 있고, 그것들은 당신에 대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 장롱과 트렁크에 맞는 열쇠도 가지고 있어요. (30쪽)
어젠 녹음 중 갑자기 촬영을 하게 됐다. 모 케이블 티비방송에서 나와선 녹음하는 장면이랑 인터뷰까지. 헉.
갑자기 질문하니 말도 어리버리, 표정도 동결ㅋㅋ 녹음은 상관없이 안 흔들리고 했지만(녹음 목소리까지 담아)
녹음실 문을 열어놓고 촬영했기에 잡음이 미세하게 들어가서 그 부분은 촬영 후 돌려서 재녹음했다.
연말을 맞아 여러 곳의 봉사자들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란다. 절대 못 봐. 어차피 케이블방송 안 나오니
언제 방송 나오는지도 안 물어봤다.ㅎㅎ
오늘 여기 날씨는 쾌청하다.
영화도 보고 합창 공연 초대권으로 그것도 감상하고 와야지. 연말 발표를 위해 합창 무대매너도 엿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