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rd Culture Kids 3rd Edition: Growing Up Among Worlds (Paperback)
데이비드 폴락 / Nicholas Brealey Intl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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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전의 다른 문화권 경험 및 잦은 이동의 경험(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 역시 자주 들고 나고 하면서 바뀌는 경험)이 tck (및 cck) 정체성을 형성
-tck 정체성은 비가역적임. tck는 그대로 어른 tck가 됨. 한번 tck는 영원한 tck임.
-tck는 tck를 알아봄. 나이, 성별, 국적, 머무른 지역 상관없이 동족의식이 상당하고 굉장한 유대를 보임.
-tck는 커리어, 교육, 배우자, 아이 양육 방식 등 자신의 인생 전반의 중대한 결정들에 있어서 글로멀 노마드 백그라운드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함.
-tck가 유년시절 체류했던 나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성인이 되어 다시 그 나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현실이 녹록치 않음. 좌절과 방황의 계기가 되기도. 어렸을 때 부모 및 부모 직장의 경제적 지원 아래서 여유롭게 체류국의 국제학교 다니며 갖게 되는 그 나라에 대한 인상과 나중에 혈혈단신 외노자 신분으로 부딪혀야 하는 매운 현실은 전혀 다르기 때문.
-tck는 어떤 태도나 행동이 그 사회의 문화적 맥락 안에서 적절한가 적절하지 않은가에 대해 내재화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며 의식적으로 신경을 써야 함. (마치 사이코패스가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의식적으로 남의 감정 신경쓰듯이)
-cultural imbalance는 tck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내적으로는 심리적 불안요소로 작용하지만 외적으로는 사회적응력을 강화해줌. 덕분에 유연하고 능숙하게 여러 문화권을 넘나듦.
-cultural imbalance로 인해 아이가 겪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 (그에 대한 개념화가 이미 되어있는) 어른이 적절히 개입하여 긍정적인 자기이해를 갖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미운오리새끼 자아상을 갖게 될 수도.
-사실 tck는 (때로는 죽음에 육박하는) 상실의 경험을 엄청나게 자주 겪고 있는 것. 그런데 이 상실은 본인 스스로에게 인지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상실이 발생한지도 모르기 때문에 상실에 대한 적절한 애도 과정조차도 없음. 해소되지 않는 상실감의 지속적인 누적이 결국 사람을 정서적으로 병들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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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지만 옮김, 제인 레이 그림 / 마루벌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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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이야기에는 뭐랄까 어떤 변태적으로 처절한 아름다움이 있다. 예를 들면 윤심덕의 <사의 찬미>나 엑스 재팬의 <Endless Rain>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 다소 인간 건강에 유해한 정서라고 생각되어서인지 별로 좋게 느껴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제비와 왕자를 구원하는 것은 하느님이다. 하느님이 천사에게 저 도시에서 가장 귀중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너라 하니 천사가 납조각(왕자의 심장)과 제비의 사체를 물고와 하느님이 이들을 천국에서 살게 하신다는. 외부의 초월적 존재의 개입에 의해 모종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이런 결말도 뭔가 쓸데없이 낭만적이다. 쓸데없이 부가적이고. 이런 권선징악적 가치관이야말로 사족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지극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공멸에 이르는 이야기다. 선하고 아름다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왕자의 욕심은 자기파멸을 불사할 만큼 극단적이고, 우연히 이 기인 (내지는 광인 내지는 초인)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껴버린 제비는 결말이 처참하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끝내 왕자 곁을 떠나지 못한다. 세상을 사랑한 초인과 초인을 사랑한 범인이 공멸하는 이야기라니, 슬프다. 속절없이 슬퍼져버리고 만다.

궁극의 사랑은 자기희생인가? 지고의 사랑을 실천하려면 ‘나’라는 것은 산산이 부서져버려야 하는가? 하지만 이것은 곧 자기파괴이며,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 아닌가? <강아지똥>도 생각난다. 그렇다면 오스카 와일드가 권정생 선생한테 한 수 배워야 할 듯. 강아지똥은 그저 잘게 부서져 한송이 민들레로 다시 태어날 뿐이라고. 하느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강아지똥을 막 천국으로 데려가고 그러진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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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r: Wisdom for Cooling the Flames (Paperback, Deckle Edge) - Wisdom for Cooling the Flames
틱낫한 지음 / Riverhead Books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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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가라앉히려고 화를 읽었더니 화가 더 난다. 처음엔 그랬다. 아니, 이런 밥아저씨 같으니라고. 화가 난다구요? 이렇게 해보세요. 어때요? 참 쉽죠잉? 너무 나이브하지 않은가. 투덜거리다가 나중엔 눈물을 훔치며 읽었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이 우리 몸과 마음에 아픈 곳이 있으면 그 부위에 포커스를 맞추어 따스한 햇볕을 쬐어주는 마음으로 mindfulness 명상을 하라고 하는데, 이 책 자체가 마치 다정한 햇살 같다. 읽다 보면 얼어붙어 있던 마음이 어느새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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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of Green Gables: A Graphic Novel (Paperback) - 빨강 머리 앤 그래픽노블
Brenna Thummler / Andrews McMeel Publishing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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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책이라면 다른 문학 작품도 더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 중간중간 말풍선 없이 여백을 살려주는 구성도 아름답고. 영어로 만화책을 보니 sizzle은 정말로 자글자글거리고 flop은 털썩 주저앉고 crunch에선 크런치크런치 하는 소리가 난다.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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