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어느 북유럽 섬지역에 살았던 사람이 하는 말이, 거기서는 계획적 삶이라는 게 불가능하다고. 모든 일정이 급변하는 날씨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 가령 갑자기 해가 뜨면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당장 집으로 달려가 페인트칠부터 해야 하는데, 모두가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분위기란다. 여기 사람들은 일상적 삶의 결정권이 상당 부분 자연에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역시 무계획과 순응적 태도가 행복의 근원이었다.
루나파크 빠져나와 부둣길 따라 걷다가 우연히 어느 아름다운 오솔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웬디 와이틀리라는 할머니가 30여 년에 걸쳐 만든 정원이었다. 남편에 이어 딸까지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마음을 추스르려 집 근처 철도길 옆 황무지를 조금씩 가꿔나간 거라고.
체르니 100번 쯤 되는 난이도. 영미권 교재들은 대부분 얇고 가볍다. 보면대 위에 올려놓기 좋게 잘 펴진다. 내부 구성도 담백하고 간소하다. 우리나라 교재도 좀 이렇게 만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