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ffany's Table Manners for Teenagers (Hardcover)
Walter Hoving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198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회장이 쓴 테이블 매너 교본. 식사 자리에서 장신구보다 더 그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이 테이블 매너라고 생각해서였을까. 티파니 브랜드 컬러를 차용한 표지 디자인, 위트가 깃든 간결한 문장들, 이해를 돕는 예쁜 삽화하며. 종종 방문하던 카페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곤 꼭 소장하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출간 10주년 기념, 그 후 이야기 수록, 개정판) - 암, 임사체험, 그리고 완전한 치유에 이른 한 여성의 이야기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 샨티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염두에 둘 만한 두 가지 조언이 있는데, 내 맘대로 살을 붙인 것이기는 하지만, 첫째, 본능과 직관을 믿어라. 서구 근대 교육은 그런 것들을 억누르거나 괄시하는 편에 가깝지만, 본능적 감각과 직관적 인식이야말로 우주 전체와 맞닿아 있는 내면의 목소리인 것. 둘째, 우리는 에고를 버릴 수도 없지만 버릴 필요조차 없다. 오히려 보살피고 사랑해줄 필요만 있다. 에고는 우리가 개체로서 우리 자신의 독창성을 창조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조건이다. 벗어나고자 애쓰면 오히려 불필요한 반동만 낳을 뿐, 그대로를 따듯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 세창명저산책 43
허경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 푸코의 논의를 나의 용어로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푸코는 세 개의 실체로 구성된 초시간적인 ‘주체-대상-인식’이라는 기존의 방식을 ‘주체화 과정-대상화 과정-인식 과정’이라는 세 항이 관계된 동시적 형성 과정으로 바라본다. 또한 시공을 초월한 것으로 가정되는 기존의 ‘실체관’을 부정하고 모든 것이 특정 시공간 안에서 (특정 관계들의 얽힘 안에서) 형성되었다는 관계론적 생성론을 지지한다.” (114쪽)

“분석의 대상은 초역사적인 것으로 가정되는 어떤 누구 혹은 무엇인가의 ‘본질’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바로 그것이 되도록 자기 자신과 대상 그리고 인식을 상호 구성하며 만들어간 ‘동시적•상관적 관계들의 구축•형성 과정’에 관한 분석이다. 따라서 고고학적 분석은 주체와 대상 그리고 이들 사이의 인식 형성과정이며 모두에 대한 역사적•비판적•정치적 분석을 수행한다. 이것이 푸코가 말하는 주체화•대상화•인식론화 과정에 대한 분석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바라보면 -들뢰즈가 <푸코>에서 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말년의 푸코가 ‘주체화’의 문제에 천착한 것은 대중의 일반적인 오해와 달리 주체로 회귀한 것이 아니라 주체의 형성 과정에 대한 역사적 분석, 곧 주체 형성의 계보학을 수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9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홀로그램 우주 - 인간.삶.우주의 신비를 밝힌다
마이클 탤보트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199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이비드 봄이 홀로그램 우주 이론을 논문으로 펴낸 게 1970년대 초라고. 반세기도 넘은 셈이다. 이론 자체도 그렇지만 그 연식(?)도 놀랍다. 홀로그램 모델을 심리학에 접목시켜 통찰하는 대목은 특히 인상 깊다. 내 안의 사념의 소용돌이를 직관하고, 의식에 깃든 ‘감추어진 질서’의 아름다운 펼쳐짐을 위하여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겠단 각성. 하지만 몸과 마음의 긴밀성을 이해하고 뇌의 사고 판단 기능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신비주의적인 상상력(때로는 견강부회식 추론으로 촉발되는 것 같기도 하는)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에는, 계기가 될 만한 특별한 개인적 체험이 아직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떠드는 순간 혹세무민의 길로 접어드는 것 아닐까. 이런 유보적이고 회의적인 입장이야말로 과학주의에 매몰된 근대인의 유연성의 한계인가. 읽는 내내 장자의 호접몽이나 불교의 일체유심조 사상, 라캉의 실재계 개념 등등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책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이나 사례가 워낙 생소해서 쉽게 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쨌든 이 책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새롭고 놀라운 영감을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내면소통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극히 실제적인 필요와 관심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사회적 성취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저자는 사회적 성취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비인지적 역량'(감정조절력, 회복탄력성, 과제지속력 등)을 주목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마음 근력’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마음 근력’의 의미, 원리, 근거와 타당성, 그 실효성 등에 대한 탐구는 뇌과학 분야와 같은 최신 연구 데이터에 근거하여 유전과 환경, 마음과 심리, 의식과 자아, 존재론과 인식론적 문제, 뇌의 작동 방식과 새롭게 대두되는 우주론까지 두루 아우르는 것으로 나아가고, 책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개인윤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 그리고 마음 근력 강화 훈련으로서의 명상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안내하는 데까지 뻗어 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주제로 읽어본 몇 권의 책들 가운데서 가장 고열량이었던 것 같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다. 방대한 내용이지만, 결론은 명쾌하고도 실용적이다.

이 책 242쪽의 “마코프 블랭킷”이 시사하는 의식의 실체(인식은 의식에서 출발해 다시 의식으로 돌아오는 ‘신기한 루프’를 그려내고 결국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윤곽 뿐이라는)라든가, 의식에 새로운 질서를 생성해내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저자가 명상이라는 자기 수련 기술을 조명하고 있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자꾸만 푸코의 사유를 떠올리게 한다. 기시감이 든다. 명확한 논증은 내 수준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푸코와 최신 뇌과학이 어쩌면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덮었으나 여운이 길다. 세상을 살아 나갈수록 자유의지나 인과법칙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많은 사건들을 맞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아니 해야 하는 일이란 오로지 겸허한 수용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도 된다.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두고두고 펼쳐봐야 할 역작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양 2025-01-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명상 수행의 의의와 근거와 효과를 피력하기 위해서 뇌과학과 양자역학을 비롯한 온갖 현대 과학을 주유하고 있는데, 책의 결론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주유의 여정 자체도 몹시 흥미롭다. 낯설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다. 도파민이 보상체계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오류의 정확성을 인코딩하는데 관여한다는 새로운 해석에서부터 데이비드 봄의 ‘내향적 펼쳐짐’ 개념 그리고 유기체 우주론과 홀로그래피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으로서 현대적으로 사고하려면 응당 현대 과학을 공부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학창 시절 배운 20세기 과학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건만 늘 잊고 산다. 이 책이 좋은 자극을 준다.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