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과 독서의 공통점이 뭘까요?

 

답은 광고 후에.....아니고요. 잠깐만요. 또 다른 퀴즈가 있습니다. 버지나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그리고 김영하의 <읽다>의 공통점은 뭘까요? 십 초 드리겠습니다. 1.2.3.....10.

 

와우, 역시. 그렇습니다. 강연을 정리한 글인 듯 경어체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리뷰를 경어체로 쓰겠습니다.

 

, 다시 사랑과 독서의 공통점은 뭘까요?

 

해럴드 블룸은 <교양인의 책 읽기>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독서는 자아를 분열시킨다. 즉 자아의 상당 부분이 독서와 함께 산산이 흩어진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랑은 자기분열이요, 자아상실입니다. 자아상실은 무슨 뜻인가요? 나와 나 아닌 것들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아이들의 웃음소리, 길가에 핀 장미 꽃 한 송이도 유난히 사랑스럽습니다. 또한 경계가 없어진다는 말은 한편으론 제정신이 아니란 뜻입니다. 사사키 아타루가 그랬잖아요? 책을 제대로 읽으면 미쳐버린다구요. 김영하는 <돈키호테>를 예로 듭니다.

 

돈키호테에게 현실과 책의 경계는 아예 사라져버립니다. 풍차는 기사가 되고 이발사의 대야는 투구가 되죠. 돈키호테는 온갖 미친 짓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에 반해 책 읽고 미친 보바리 부인은 어떻게 되었죠? 자살합니다.

 

쥘 드 고티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상상하는 기능보바리즘이라 명명했습니다. 다니엘 페나크에 따르면 보바리즘이란 상상이 극에 달하고 온 신경이 떨려오고 심장이 달아오르며 아들레날린이 마구 분출되는 가운데 주인공의 세계에 완전 동화되어, 어처구니없게도 대뇌마저 일상과 소설의 세계를 혼동하기에 이르는현상입니다.

 

책 속에 길이 있을까요? 김영하는 카프카의 소설 <>을 예로 듭니다. 요제프 K는 사실 성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성을 찾습니다. 길은 계속 등장합니다. 과연 길을 따라 간다고 성을 찾을 수 있을까요? 김영하 역시 오르한 파묵이 말한 감춰진 중심부를 인용합니다. 독자는 감춰진 중심부를 찾아가는 셜록홈즈같은 탐정과도 같습니다. ‘중심부를 찾기 위해서는 주의 깊게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보바리 부인>의 중심부는 무엇일까요? 플로베르는 루이즈 콜레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볼 때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은 내가 실천에 옮겨보고 싶은 바로 무에 관한 한 권의 책, 외부 세계와의 접착점이 없는 한 권의 책이다. 마치 이 지구가 아무것에도 떠받쳐지지 않고도 공중에 떠 있듯이 오직 스타일의 내적인 힘만으로 저 혼자 지탱되는 한 권의 책, 거의 아무런 주제도 없는 아니 적어도 주제가 거의 눈에 뜨이지 않는 한 권의 책 말이다. 가장 아름다운 작품들은 최소한의 소재만으로 된 작품들이다. 표현이 생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어휘는 더욱 생각에 밀착되어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리하여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과연 <보바리 부인>엔 아무런 중심부가 없는 걸까요?) 김영하는 소설을 읽는 다는 것이 감춰진 중심부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영하에 따르면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헤매기 위해서입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이상한 세계에서 어슬렁거리기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시간 낭비 아닐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김영하에 따르면 독서는 고유한 헤맴이고 유일무이한 감정적 경험이며 교환불가능하기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현실의 우주가 빛나는 별과 행성, 블랙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크레페케이크를 닮은 우리의 작은 우주는 우리가 읽은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이 조용히 우리 안에서 빛날 때, 우리는 인간을 데이터로 환원하는 세계와 맞설 존엄성과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은 꿈이다.

 

<하자르 사전>에 나오는 유수프마수디는 음악가이면서 꿈을 읽는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꿈을 따라 여행하는 유령을 쫓아다녔다고 하죠.

 

마수디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꿈을 꾸고 그중 한 사람의 꿈이 다른 한 사람의 현실을 구성하는 경우, 꿈의 작은 일부분이 언제나 남겨진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꿈의 아이들이다. 꿈은 물론 꿈에 나오는 사람의 현실보다 짧다. 하지만 꿈은 언제나 아주 깊기 때문에, 어떤 현실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언제나 약간의 찌꺼기가 남게 된다.

 

이러한 잉여물질은 꿈에 나오는 사람의 현실 속으로 완전히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제 3의 인물 현실 속으로 흘러들어가 거기에 붙어 있게 뙨다. 결과적으로 제 3의 인물은 엄청난 어려움과 변화를 겪게 된다. 3의 인물은 처음의 두 사람보다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인물의 자유의지는 다른 두 사람에 비해 두 배는 더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 밀로라드 파비치, <하자르 사전>

 

재밌는 관점입니다. 꿈에 따라 현실을 만들고 나면 남는 부분이 생깁니다. 잉여 물질이 엉뚱한 사람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 이상한 작용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간혹 엉뚱한 짓을 하는 걸까요?

 

(유수프마수디가 꿈을 따라 여행하는 유령을 쫓아다녔다고 하는데, 실제로 루시드 드리머들 사이에 유령의 몽타쥬가 돌아다닙니다. 제가 보기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 닮았습니다. 저 유령 빨리 잡혔으면 좋겠네요. 저 놈 때문에 제 현실이 엉망진창인지도 모르잖아요. 참고로 저는, 루시드 드림, 우리말로는 자각몽이라고 하죠. 6개월 훈련하고 포기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김영하는 마치 <하자르 사전>에서의 꿈처럼, 소설에서도 현실로 다 치환되지 않는 잉여 물질이 남는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우리가 소설을 읽는 지도 모른다구요.

 

왜 소설을 읽느냐?”하는 질문에 김영하는 말합니다.

거기 소설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소설 자체가 목적이란 뜻이겠죠. 소설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설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파묵에 따르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2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블랑쇼처럼 말해볼까요? 소설은 삶이고 소설은 죽음입니다. 소설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카프카가 말한 것처럼 얼어붙은 감수성, 우리의 응고된 자아를 해체하고 깨부수는 도끼질입니다. ‘가 죽을 때마다 새로운 가 탄생하는 셈이죠.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라, 사사키 아타루를 따라 반복하시겠습니까?

 

 

 

집어 들고 읽어라, 집어 들고 읽어라, 집어 들고 읽어라.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tty99 2016-03-2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이소오 2016-03-29 13:36   좋아요 1 | URL
저런, 어안이 벙벙한 상태신가요? ㅋ ^^

kitty99 2016-03-2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타고 하늘까지 슈웅~~~^^

시이소오 2016-03-29 13:40   좋아요 1 | URL
김영하 작가님을 타셔야죠. ^^

kitty99 2016-03-2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 위에서 만나고 왔음 ㅋㅋㅋ

시이소오 2016-03-29 13:45   좋아요 2 | URL
김영하 작가님이 뭐라든가요? `이 놈의 인기는 하늘, 땅을 안가리는구나`, 만년필을 꺼내 묻지 않던가요? 이름? ㅋ

꿈꾸는섬 2016-03-29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김영하작가책을 만나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새 애정이 좀 식었었는데 시이소오님 글 읽으니 읽고싶네요.

시이소오 2016-03-29 13:46   좋아요 1 | URL
김영하 작가님, 나이먹고 철들었어요. ^^

꿈꾸는섬 2016-03-29 13:48   좋아요 0 | URL
ㅎㅎㅎ철든 김영하작가님~
왠지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ㅎ 기대되게해요. 철들었다는 말이요.

시이소오 2016-03-29 13:50   좋아요 0 | URL
한껏 성숙해진 김영하를 기대하세요^^

kitty99 2016-03-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그냥 째려보시던대요 그것도 한 쪽 눈으로 ...

시이소오 2016-03-29 13:4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짝눈이라 그렇게 보일수도 있어요. (농담입니다. 독자, 김영하 외모비하, 뭐 이런 기사 나오면 안 됩니다)

kitty99 2016-03-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cyrus 2016-03-29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들어가면 정말 제대로 헤매는 소설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소설입니다. 특히 <성>은 미완성이라서 탈출구가 없어요.

시이소오 2016-03-29 20:3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카프카 소설들이 재밌는 것 같아요^^

룰루라떼 2016-03-2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프카...ㅎ
하자르 사전도 올만에
제목보네요^^
스미스요원 보이믄
제가 잡겠습니다^^
자각몽 잘 꾸거든요~하핫!

시이소오 2016-03-29 21:49   좋아요 0 | URL
오호. 부럽습니다. 잡아주세요. 대머리에요. ㅋㅋ

룰루라떼 2016-03-2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대머리 맞아요?
성질 드러워 보이는?
눈매가 부리부리하고?
지난번에 함 봤는데...ㅎ

시이소오 2016-03-29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맞는것 같은데요. 혼자서는 잡기힘드실텐데. 자각몽자들하고 연합하셔야할듯 ^^

룰루라떼 2016-03-2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연합은 무쓴~ㅎ
피하는게 상책일듯~했어요
그때도
느낌 넘 안좋더라고요
큰소리 쳤는데..죄송합니다^^

룰루라떼 2016-03-29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농담이 아니고,
자각몽이라고
상황을 100% 컨트롤 하는것이
아니라서
위험할때는
장소를 재빨리 바꾸는것이
안전하거든요
그리고 그곳이 현실화 된 세계일지도 모르고요^^

시이소오 2016-03-29 22: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농담이었어요. 그 놈 만나면 도망쳐야죠. ^^
꿈에 갇히면 어떡해요? 룰루라떼도 드셔야하는데 ^^

룰루라떼 2016-03-2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대머리 본거 저는 농담
아니었어요
자각몽이 거의 안전하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성질 드러워 보이는 존재를
아주 가끔 볼때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일종의 자기계발?
방편으로 자각몽을 시도하시는 분들께 위험하다고만 말할수도
없구요.분명 현실세계에서
깨어있는, 자각생이 더 중요하지만,
장자의 비유처럼 이 세상이
꿈일지도 모르죠.
꿈이 현실보다 더 생생할때도
많거든요.
말이 길어졌는데,
대머리!!!
진짜인줄 알았는데,
농담이라 하셔서
살짝 기분 나빴어요^^

시이소오 2016-03-2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잡아달라는 말 농담이었다구요. ^^ 대머리 만나신건 믿죠.
저도 한때 자각몽 공부해서 대충은 아는걸요 ^^ 위험하다고 들었거든요. ^^
 
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고가 후미타케에 의하면 문체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달라진다.

 

문장의 어미를 평서체와 경어체로 나누기

’, ‘’, ‘필자등 주어로 나누기

 

또한 문체는 리듬이다. 저자에 따르면 리듬은 감각적인 요소가 아니라 논리적인 결과다. (고가 후미타케는 논픽션 작가다.) 따라서 문장의 리듬은 논리 전개에 의해서 결정된다. 여기서 다른 작가와의 차별점은 저자의 접속사에 대한 강조다. 고종석은 접속사를 되도록 쓰지 말라고 말했었다. 한동안 고종석의 말만 믿고 접속사 안 쓰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써도 되는 거얌?

 

저자는 문장을 마치 영화처럼 다루라고 말한다.

카메라 기법처럼 문장으로 거리감을 조성하기, 도입부를 영화 예고편처럼 쓰기.

 

흥미를 유도하는 도입의 3패턴

 

1. 임팩트 우선형 : 강렬한 결론을 클로즈업처럼 보여준 후, 롱 숏으로 빠지기

2. 감질 내기형 : 슬금 슬금 정보를 노출하면서 결정적인 내용은 감추기.

3. Q&A :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 재미는 덜하지만 가장 간단한 도입.

 

논리적인 문장의 3단계

 

주장 : 문장을 통해 전하고 싶은 주장

이유 : 주장을 호소하는 이유

사실 : 이유를 보강하는 객관적 사실

 

리뷰를 쓰다보면 이유를 보강하는 객관적 사실에 소홀해진다.

그러다보니 우격다짐이 되곤 하는데, 독후감도 객관적 사실에 치중해야 할까.

 

다수보다는 특정한 사람을 향해 써라.

, 그렇다면 경어체로 써야할까? 편지처럼?

 

남의 일이 아닌 독자의 일로 만들어라.

새겨들을 조언이다. 독자가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

 

독자가 스스로 가설을 세우게 하라.

 

기승전결이 아닌 기전승결로 구성하라.

 

아하.

 

서두에는 자신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일반론을 제시하라.

 

예시.

 

기 흔히 달콤한 음식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말한다.

전 하지만 먹고 싶어지면 케이크나 도너츠를 먹어도 좋다.

(먹어도 좋은 이유, 객관적 사실 등)

결 너무 참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독자보다 먼저 트집을 잡아라

 

리뷰 쓸 때 이걸 전혀 안 했다. 그냥 윽박지르기!!

 

반론을 고려한 본격적인 구성의 예시.

 

1. 주장. 고등학교는 일본사를 필수 과목으로 삼아야 한다.

2. 이유. 세계사가 필수 과목이고 일본사가 선택 과목인 현 상황은 이상하다.

3. 반론. 한편, ‘국제화에 대응하려면 세계사가 중요하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4. 재반론.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역사나 문화를 말할 수 없는 쪽이 더 문제다.

5. 사실. 실제로 다른 나라는 자국의 역사 교육에 힘쓰고 있다.

6. 결론. 이후로도 국제화는 계속 진행될테니 일본사 교육이 중요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요소는 전체의 30%로 충분하다.

 

‘70% 정도는 남이 알고 있는 사실로 채우고, 그래야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원고는 쓰기 힘들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보다 모르는 분야일수록 쓰기 쉽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쓸까가 아니라 무엇을 쓰지 말까이다.

 

잘라 내라! 잘라 내라! 잘라 내라!

 

문장을 읽으면 영상이 떠올라야 한다.

 

세부를 묘사하면 영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 글들은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세부 묘사에 치중하기 때문일테지.

 

가장 유용한 조언은 역시 맨 마지막에.

 

글을 쓰다 막히면 폰트를 바꿔라.

 

아하!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다. 폰트를 바꾸기도 하고, 워드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가로 쓰기를 세로 쓰기로 바꿔보라고. 글이 안 써질 때 실험해 봐야겠다.

 

 

고가 후미타케는 글쓰기에 재능 따위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에게 좋은 문장이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행동까지도 움직이게 하는 문장이다.

 

저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알라딘 ‘Thanks to’의 달인에 도전해 볼까.

리뷰만 읽으면 저절로 땡스 투를 누르고 책을 사게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3-2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도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글을 쓰려고 하면, 근거가 있는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사전조사를 하는데, 문제는 수집한 지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처가 있는 곳에서 가져온 정보라고 해서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 특정 분야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으면 내가 아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어려워요.

시이소오 2016-03-28 16:03   좋아요 0 | URL
저는 단점보다 장점에 점수를 더 주고싶네요. 대다수의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정부나 대기업을 옹호하면서 꼬리치기 바쁘죠. (공병호 씨의 최근 책을 보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사악해질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저자보다는 독자 관점으로 쓰다보면 가독성도 좋을거구요. ^^

eL 2016-03-2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속사 써도 되는거얌? 에서 웃고갑니다 ^^ 읽다보니 미움받을용기가 쓰여진 틀도 조금씩 보이네요.

시이소오 2016-03-28 20:55   좋아요 0 | URL
접속사 쓸 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서요 ㅋ^^

samadhi(眞我) 2016-03-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후배 웹툰 교정할 때 접속사를 밥먹듯 쓰던 글들에서 접속사를 거의 다 잘라냈었죠. 접속사는 확실히 우리식 문법과 맞지 않고 쓰지 않아도 좋은데 우리가 외국어를 회화가 아닌 문법으로만 철저히 배우다보니 다른나라식으로 쓰는게 버릇되어 그리 된 듯하거든요. 그런 잡다한 설명까지 덧붙여가며 교정하곤 했지요.

시이소오 2016-03-29 12:22   좋아요 0 | URL
접속사 안 쓰면 문장이 훨 깔끔하죠^^ 후배님이 웹툰을 쓰시는군요 ^^

2016-03-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는 남이 알고 있는 거로 채운다. 이 얘기 상당히 고무적이군요. 사실 70% 보다 훨씬 더 남도 아는 거를 쓰면서 머릿속은 마치 100% 내 것으로만 채우는 것처럼 법썩을 떠니 말이죠 ㅋ

시이소오 2016-03-29 16:13   좋아요 0 | URL
99%의 인용과 1%의 편집으로 이루어진 책들은 쉽게 볼수 있는 반면, 100% 전부 새로운 책은 아마도 가능하지 않겠죠 ? ^^
 
죽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5인칭의 죽음.

 

<사는 게 뭐라고>에 이어 <죽는 게 뭐라고>까지 나왔다. <죽는 게 뭐라고><사는 게 뭐라고>보단 삶 보다 죽음에 대해 더 관심을 둔다. 겹치는 내용들도 많다. 두 책 중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단연 <사는 게 뭐라고>를 권하고 싶다. 한국인으로선 그녀가 한국 드라마 때문에 목이 돌아간 이야길 빼먹고 읽기엔 아무래도 좀 아쉽다.

 

성욕은 있는데 정욕은 없다는 골동품 상 주인인 싱글벙글 씨도 다시 등장한다. 여전히 이 책에서도 산 송장마냥 생기가 없다. 암 선고를 받고 재규어를 산 일화 역시 빠지지 않는다.

 

사노 요코는 암이라고 호들갑 떨지 않는다. 암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담배를 끊을 생각도 없다. 일흔은 딱 죽기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죽기를 기다리는 게 오히려 지겹다. 그녀는 기운차게죽고 싶다. 그녀는 암과 싸워 투병기따위를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신 주변에 암이라고 퍼뜨려 지인들로부터 자잘한 친절을 이용하기 바쁘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쉰 다섯 살 이상의 연령대는 굳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종족 보존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 왜 살아남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요즘 남자들의 정자 수가 부실하다는 점, 또한 지구에 꽤나 많은 인간이 살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나(딱히 실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정자 수가 현격히 부족할 것이다)를 포함한 40대 이후의 남자들은 전부 죽어도 좋을 것 같다. 여자는? 나이를 불문하고 여자들은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나?

 

저자가 베를린 유학 시절, 같은 하숙집에 쉰 살 쯤 되어 보이는 한국인이 있었다고 한다. 경성에서 가장 큰 서점의 아들. “미스터 리”. <사는 게 뭐라고>에서 매번 사노 요코에게 일제 침략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한 이도 미스터 리였을까. 미스터 리의 일본식 이름은 하치야 신이치. 그는 하치야 마유미와 함께 198711월에 대한항공 비행기를 폭파한다. 하치야 신이치는 독약 캡슐을 씹어 먹고 자살했고, 하치야 마유미, 즉 김현희는 자살 직전 저지당했다. 그가 죽었기 때문이었는지 김승일에 대해선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노 요코는 이래저래 한국과 인연이 깊은 작가인 듯하다. 2년 동안 목이 돌아갈 만큼 누워서 한국 드라마만 주구창창 보면서 행복해했던 사노 요코. 나중에는 한국 드라마는 쓰레기라고 제 정신을 차리기도 했다. 그 순간에 행복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누구나 죽는다. 죽기 전엔 살아 있을 것이고 사는 한 죽음은 찾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에 대한 고민, 공포 등은 부질없는 짓이다. 인간은 모두가 특별하다. 때문에 인간은 모두가 특별하지 않다. 사노 요코를 본받아 우리 모두 기운차게죽음을 맞자.

 

그럼에도 그녀의 죽음은 아무래도 아쉽다.

2.5인칭의 죽음이기에.

 

밑줄 그은 문장

 

p81. 히라이 : 죽음에 대한 감상에도 1인칭, 2인칭, 3인칭이 있다는 군요. ‘, 그녀의 죽음은 아, 죽었구나 정도로 별로 슬퍼하지 않아요. 반면 2인칭인 당신의 죽음 (부모, 자식, 형제 등)’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죠. 그래도 그건 자신의 죽음이 아니에요. 1인칭의 죽음, 나의 죽음은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인 데다 남들한테 물을 수도 없으니 어려운 거죠. 의사에게 환자의 죽음은 어떤가 하면, , 그녀의 죽음처럼 3인칭은 아닙니다. 환자와의 관계가 있으니 2인칭도 아니고 2.5인칭 정도일까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6-1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목돌아가면 책만 볼것같은데 목 돌아가면 책보기도 힘들까요?ㅎ

시이소오 2018-06-15 19:56   좋아요 1 | URL
책은 목돌아가기전에 읽으심이. 그렇다면 카알벨루치님은 목이 돌아가건 안돌아가건 책만 읽으실수 있겠네요. ㅎ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해도 되는 건가? 누구는 모국어로 간신히 리뷰를 쓰고 있는 마당에 인도에서 태어난 줌파 라히리는 영어로 소설을 써 각종 문학상을 휩쓸더니 이번에는 이탈리아어로 소설을 냈다.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의 은유라며.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관람한 적이 있다. 2층에 칸막이로 된 좌석이었다. 이탈리아 소년이 멀찍이 뒤에서 구경하길래 앞쪽으로 와서 보라고 얘기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소년은 계속 나에게 우호적인 웃음을 지어보였다.

 

소년은 일본인이냐고 묻고서는 두서없이 애니매이션 이야길 꺼냈다.

, 일본 애니매이션이 이탈리아에서도 인기구나!’

소년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나마 아는 이탈리아 어를 말했다.

 

부에노 쎄라

 

, 뭐지, 이 장중함은? 단지 인사말을 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장황했다. 요점만 말하자면 줌파 라히리의 20년간의 이탈리아어에 대한 애정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것이다. 내가 불어를 공부한 건 오로지 알랭 래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 사랑>때문이었다. ‘, 이건 시잖아!’

 

현실에서 프랑스인들이 하는 말을 듣고는 어찌나 실망했던지. 이건 뭐 돼지들의 꿀꿀거림? 불어에 대한 환상이 처참히 깨졌다. 그 어떤 프랑스인도 <히로시마 내 사랑>의 주인공처럼 음절 하나하나를 음미하듯 시처럼 말하지 않았다.

 

불어를 공부하게 된 이유를 말하면 교수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 영화 그저 그렇던대. 영화 속 불어가 딱히 뛰어난 것도 아니구.”

그 시나리오 뒤라스가 썼거든요. 교수님은 뒤라스를 읽어 보기는 했어요?”

라고 말하진 않았다. 굳이 뭐 하러??

 

언어는 쓰지 않으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나는 이제 불어를 거의 모른다. 줌파 라히리는 이탈리아어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기 위해 20년간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외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소설을 쓸 정도였으니 가히 대단한 노력이고 열정이다.

 

단편 <변화>는 그녀의 이탈리아어에 대한 미칠듯한 열정과 사랑을 드러낸다. 낯선 도시에 어느 집안으로 들어간 번역가는 자신의 스웨터를 벗고 집주인이 권한 스웨터를 입어본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번역가는 원래의 스웨터를 찾을 수 없고 집주인은 번역가에게 낯선 스웨터를 내밀고 그것이 번역가의 스웨터라고 말한다. 할수없이 번역가는 남의 스웨터를 입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번역가는 스웨터를 입어보자 잃어버린 스웨터를 다시 찾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다.

 

스웨터는 언어에 대한 은유다. 옷은 언어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스웨터(이탈리아어)는 이제 자신의 것이 된다.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다. 더 이상 기존의 언어로 생각할 수 없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만 한다. 그것은 변신이고 새로운 도약이다. 그 결정체가 이 작은 책이다.

그러므로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고 클 것이다.

 

 

밑줄 그은 문장

 

p76.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삶은? 결국 같은 것이리라. 말이 여러 측면과 색조를 갖고 있고 그래서 복합적인 특성을 갖고 있듯 사람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거울, 중요한 은유다. 결국 말의 의미는 사람의 의미처럼 측정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p128. 그는 이탈리아어를 소유하고자 하는 나의 갈망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썼다.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인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문법과 고문이 당신을 바꾸고, 다른 논리와 감정으로 이끌어 줄 겁니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16-03-2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지에서 또 한국에 온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기본 세개 많으면 다섯개 언어를 하더군요. 기본 세개는 태어난 지역어, 힌두어, 영어인데, 인도 지역별 말들도 거의 다른 언어 수준이니,
정말 그들의 언어와 `수`에 대한 능력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6-03-26 12:54   좋아요 1 | URL
인도인들이 대체로 언어 감각이 뛰어난가 보군요. 부럽네요^^

아애 2016-03-2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을 변화하는 큰 방법의 하나 중에 다른 언어로 사는 삶도 큰 것이겠지요. 전 모국어로부터 한 발짝도 벗어나질 못하니 맨날 같은 날이라 불평할 자격도 없지요.

시이소오 2016-03-26 13:43   좋아요 1 | URL
다른 언어를 공부하거나 문화를 공부해도 창의력이 상승한다고 하네요. 아프리카 역사책을 읽을려구요. 아애님은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면 어떨지요? ^^

프레이야 2016-03-2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 다른 언어권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지긴 어렵겠지요ㅎㅎ

시이소오 2016-03-26 13:44   좋아요 1 | URL
여행을 가서 현지인과 사랑에 빠질수도. 안 되면 여행간걸로 만족하면 되니까요^^

룰루라떼 2016-03-2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이 책
멋질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3-26 21:12   좋아요 0 | URL
멋지지요? ㅋ ^^

룰루라떼 2016-03-26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그렇듯이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ㅠㅠ^^ㅋㅋ

책벌레 2016-03-26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인도인들은 천재인가봐요 ㅠㅠ
한국어랑 영어 두가지도 잘 못하는 저에겐 ㅎㅎㅎ 캐나다에는 영어랑 불어 두가지를 사용해요 요즘 언어 배우기 삼매경입니다~^^
그런데 언어마다 표현법이 조금은 달라서
언어를 알아야 그 나라와 민족을 전부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시이소오 2016-03-26 21:13   좋아요 1 | URL
오옷. 캐나다. 부럽습니다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할수록 창의력이 높아진다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3-2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라스는 저도 사랑합니다~^^

시이소오 2016-03-27 11:55   좋아요 0 | URL
저는 강요님을 사랑합니다^^

깊이에의강요 2016-03-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급작스런 고백은 ㅋㅋㅋ
♥^^♥

시이소오 2016-03-27 12:23   좋아요 0 | URL
고백이 받아들여지다뉘!!!! ^^

큐브 2016-03-2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로시마 내 사랑을 본 것도 같고.. 기억이 안 나네요. 뒤라스 책이 한 권 있는 것도 같고요.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볼까봐요..^^

시이소오 2016-03-28 20:54   좋아요 0 | URL
영화 좋아요 ^^

스텔라 2016-03-2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제목 자체가 흡입력있네요. 작가가 역시 대단하군요. 멋지네요

시이소오 2016-03-28 21:15   좋아요 0 | URL
그쵸? 저 작은 책은 언제나 저보다 클거에요^^
 
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노트 쓰기의 충동을 느꼈다. 한동안 노트를 쓰곤 했었다. ‘책 읽을 때 메모하지 마라는 어떤 지은이의 말만 믿고 노트 쓰기를 그만두었건만. 아쉽다. 특히나 저자가 노트를 스캔하는 걸 보고 아쉬움은 더 커졌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스캔이 힘들면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보관할 수도 있는 것을.

 

디지털 메모 앱을 다들 많이 쓰는구나. 에버노트, 포켓, 구글킵 등.

 

내 네이버 블로그가 망했다고 생각했었다. 신정철 씨가 10만 찍는데 31개월 걸렸다니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블로그 개설 24개월 째 11만 명이니. 저자는 53개월 만에 백만을 찍으셨다! 나도 5년 후엔 100만을 찍을 수 있으려나? 5년 정도면 책 리뷰, 천 개를 쓸 수 있을까.

 

예전에 썼던 노트를 뒤적여본다.

, 아날로그는 아련한 자취가 남는다.

 

 



 

p99. 창의성은 사물/기억을 색다르게 봄으로써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연결/조합/편집하는 것이다.

 

p168. 정약용의 독서 방법은 세 종류다. 정독, 질서, 초서다. ......질서는 읽으면서 메모하는 것을 말한다.....묘계질서의 준말로 묘계는 번쩍하면서 깨닫는 것을 말한다. 다산 스타일 독서의 핵심은 초서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다. 베껴쓰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좋다고 무작정 베끼는 게 아니라 그 책을 읽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만 베끼는 것이다. 남정욱, <차라리 죽지 그래>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6-03-24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글씨체에요. 울 남편이랑 비슷한 글씨체라 놀랐어요.ㅎㅎ

시이소오 2016-03-24 13:49   좋아요 1 | URL
남편분이 착하신가 봐요? ㅎㅎ

꿈꾸는섬 2016-03-24 13:49   좋아요 1 | URL
어떻게 아셨어요?

시이소오 2016-03-24 13:53   좋아요 1 | URL
유추라고 하죠. 저라는 거울에 비춰. ㅋ 농담이었습니다 ^^

꿈꾸는섬 2016-03-24 14:00   좋아요 1 | URL
ㅋㅋㅋ알면서도 모른척하기가ㅋㅋㅋ

시이소오 2016-03-24 14:02   좋아요 1 | URL
속았잖어요 ㅋ

[그장소] 2016-03-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 ㅡ봐라 ㅡ오옷~시원시원하네요!!^^
보여주셔서 감솨!!
전 둘다 ㅡ메모장이랑 노트 ㅡ메모장은 즉석에서 생각날때 ㅡ따다닥 쓰기 편해서...
노트는 일단 앞에 있어야 ㅡ
이전 집구조는 무조건 앞에 노트 ㅡ였는데 ...
여긴 일단 자세부터 다른 ㅡ지라...노트를 하려면 준비 ㅡ자세가 바뀌어야. .ㅠㅠ
곧 ㅡ책상앞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중
엎드려쓰는 자세는 흑 ㅡ너무 고단 ...

시이소오 2016-03-24 13:51   좋아요 1 | URL
노트 보여주세용 ^^

[그장소] 2016-03-24 14:19   좋아요 0 | URL
제 노트는 이미 ㅡ여러번 ㅡ여기저기 ㅡ보였을텐데..ㅎㅎㅎ

시이소오 2016-03-24 14:44   좋아요 1 | URL
ㅋ 아직 새내귀라서 죄송^^; 더 자주 찾아뵈야겠네요 ^^

[그장소] 2016-03-24 14:49   좋아요 0 | URL
아녜요 ㅡ찾아보긴 ㅡ뭘~또 그렇게 ..(버럭~)^^

걍 이따금 올리니..서로 책보기도 바쁜사이에 잡념이나 되는 글들 찾아보시라고 ㅡ (정말 ㅡ만류!)할 만큼 염치는 ...있으니(응?!^^ 하시지 마셔요!) ㅡ참으십시오! ^^

시이소오 2016-03-24 14:53   좋아요 2 | URL
`서로 책 보기도 바쁜 사이`긴 하지만 참을수가 없게 되면 놀러갈께요 ^^

[그장소] 2016-03-24 15:17   좋아요 1 | URL
푸흐흐 ㅡ저도 잘, 타인의 서재로 못다닙니다.
무심함도 하나겠지만 ...암튼 그래요..여기는 다 보이는 장소니 ㅡ그냥 와도되니..그게 편해요..

cyrus 2016-03-2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버노트와 ‘독서 다이어리’라는 어플을 사용해요. 특히 ‘독서 다이어리’는 책의 문장을 입력해요. 문장이 있는 부분에 사진으로 찍어서 저장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일일이 입력하는 것보다는 역시 사진 한 방 찍는 게 더 편해요. ^^

시이소오 2016-03-24 16:50   좋아요 0 | URL
에버노트 많이들 쓰시네요. 저도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서니데이 2016-03-2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도 글씨를 잘 쓰시는 군요.
요즘은 글씨 잘 쓰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시이소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시이소오 2016-03-24 17:42   좋아요 1 | URL
천재는 대개 악필입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저녁 되시길^^

samadhi(眞我) 2016-03-2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 너무 예뻐용

시이소오 2016-03-24 21:23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

깊이에의강요 2016-03-2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꼴을 가지셨네요^^

시이소오 2016-03-24 21:33   좋아요 0 | URL
요즘 멋진 캘리그라프 글꼴에 비하면 제 글꼴은 꼴값떨기죵~~^^;

깊이에의강요 2016-03-24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eL 2016-03-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 네이버 유명 블로거셨군요! 필체가 반듯반듯 예쁘네요 ^^ 제 머리까지 정돈되는 느낌!

시이소오 2016-03-24 22:21   좋아요 0 | URL
저 유명하지 않아요 ㅋ
어떤 펜으로 썼는지 궁금해요. 볼펜 똥을 안 싸서 정돈되는 누낌이 드실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