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위험 - 글쓰기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40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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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도덕적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치고는 글쓰기에 너무도 진심이신 역싀 모순왕 푸코이시다. 아, 너무 좋은데 나만 좋을까봐 속상하고 나만 좋아하고 싶어 속상한 내 모순을 직면한 책… 푸코 너어…(구조주의 혹은 지식의 고고학->권력의 계보학 이행기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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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6-01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디자인에서, 대머리인 거 티 안 나게 사진편집이 잘 된 것 같아요!! 쟝님께 땡투하고 구매합니다 😄

공쟝쟝 2022-06-01 00:47   좋아요 1 | URL
넵. 초기 푸코 관심없었는 데, 그가 이야기하는 말과 글... 언어-언어작용 등에 관심 생겼어요. (그리고 말과 사물을 구매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말과 사물 표지는 별로네요. 대머리... 왕 대머리...
 
상당한 위험 - 글쓰기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40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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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까지 와서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그건 안사라지는 것 같아요.” 

라고 내가 좋아하는 말하는 장강명이 말했다. (부연 나는 쓰는 장강명은 싫은데, 말하는 장강명은 좋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NyXr8FHufqM)


“(50) 나는 글쓰기라는 매우 거대한 의무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이런 의무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글쓰기는 의미가 없는 것, 있을 법하지 않은 것, 거의, 다른 어떤 것보다 불가능한 어떤 것, 여하튼 우리가 관련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을 무엇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이 도달하고, 아마도 우리가 첫쪽을 쓸 때일까요? 천 번째 쪽을 쓸 때? (…) 그런데 우리가 자신에게 부과한 이 작은 분량을 쓰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실존에 대한 일종의 사면을 행하게 됩니다.* 이 사면은 하루의 행복에 필요불가결한 것입니다. 행복한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에 달려 있으며 약간은 다른 어떤 것, 곧 실존의 행복입니다. (…) 이다지도 허무하고 허구적이며 나르시시즘적이고 자신을 향해 침잠하는 이 몸짓, 다만 아침 나절을 할애해 탁자에 앉아 빈 종이 몇장을 채우는 이 몸짓은 어떻게 하루의 나머지 시간에 대한 축복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일까요?” 


실존에 대한 사면으로 서의 글쓰기. 


오랫동안 쓰고 있는 나의 내면을 똑바로 응시하지 못했었다. 그런 자세로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썼던 건 일기였으니까. 800페이지는 족히 넘는 두꺼운 갱지 노트를 사서 이걸 다 쓸거라고 마음 먹었다. 불행 일기장. 그래, 불행하다고 느낄 때 마다 여기에 글을 쓸거다. 일기장의 첫 페이지를 시작하며서 조건을 붙였다. 반성하지 않는다. 이 일기장에 만큼은 반성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지, 다 이해해. 모든 사람을 다 이해하고 모든 일 들을 다 그럴 수 있다라고 받아들이면서 정작 나한테는 안해줬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해. (누구를 위해서?) 어쨌든 그런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잔인하게 —그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으면서— 굴었던 적도 있다. 그러고 나서 자꾸 반성을 했다. 왜 이렇게 노력했는 데도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지 내일의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당연히 오래 못갔다. 30년도 못살았는 데, 더는 이렇게는 못산다고 몸이 먼저 알려줬다. 


무기력 속에서 불행 일기를 쓰는 것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을 거다. 내가 이렇게까지 허접한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긁어팠다. 글을 쓰면서 반성하지 않는 것은 참 힘들었다. 어찌저찌 분노하고 슬퍼하고 짜증을 내다가도 결국에는 반성을 해버리더라. 종국에는 아, 그래 이게 나인가보다 했다. 그렇다면 대충하는 반성은 아니어야지. 나 자신을 충실하게 해부한 반성문 같은 800페이지의 불행 일기장을 끝끝내 다 쓰고 난 후에야, 나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착한 딸. 아디오스. 대략 30년치의 인생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것은 매우 가슴 아프지만 사실은 후련한 일. 

나는 나한테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고, 룰루😎 사는 게 재밌다.


나는 글을 쓴다. 내가 쓰는 것에 홀딱 빠진 채로, 이 나르시시즘을 즐길 때(!) 안녕과 행복을 느낀다. 안써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써본 사람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아니 쓸 수 없으니 주저 말고 쓰시기를. 어떻게든 혼자가 될 시간을 확보해서 악착같이 써보시길.


자 그렇다면 이제 푸코의 글쓰는 법을 알아보자(응?).

“(27) 내게 글쓰기란 죽음에, 아마도 본질적으로 타인의 죽음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이 글을 쓴다는 것이 타인을 죽이거나, 타인에 반하여, 타인의 실존에 반하여, 타인의 현존을 제거하며, 내 앞에 절대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을 열어 주는, 어떤 결정적인 살인적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전혀 아니지요. 내게 글쓰기란 물론 타인의 죽음과 연관된 어떤 일,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이미 죽어버린 존재로서 이해되는 타인의 죽음과 연관된 어떤 일입니다.”


엥 이게 무슨 소리여? 조금만 더 읽어봅시다. 


“(28) 사람들은 나의 글쓰기 안에 자신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느낍니다. 사실, 나는 그보다는 훨씬 더 순진한 편입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지 않습니다. 나는 다만 사람들이 이미 죽어있다고 가정할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 얔ㅋㅋㅋ 이게 더 이상하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좀.. 스포될까봐.. 여기서 더 인용하진 않겠사옵니다만... 뒤에는 더한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푸코 개웃김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뭐가 웃겼는지 너무 말하고 싶은 데… 읽고 계신 분들 있는 것 같아서 암튼 푸코의 유머는 29페이지에서 폭발합니다. 이웃님들아ㅋㅋㅋ 혹시 저와 같은 포인트에서 빵 터지시면 댓글 좀 달아줘요. (나만 웃겨? 또 나만 웃긴거야?) 


이 대담집에서 푸코는 현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무언가를 되살리기 위해서 쓴다거나 삶의 비밀을 발견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죽은 것’을 ‘죽은 후’에 쓴다고 대답한다. 과거가 죽었기 때문에 쓴다. 과거를 되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어버린 무엇인가의 진실을 드러내는 시체 부검이 자신의 글쓰기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조금은 비틀렸지만 묘하게 타당한 푸코 특유의 윤리 감각. 어쩌면 시시각각으로 이슈가 휘발되고 갖가지 정서들이 즉각적으로 몸을 훑고 지나가는 요즘과 같은 과잉연결 시대에 필요한 글쓰기 일지도 모르겠다고. 


음… 헌데 이건 조금 크게 본 것이고 나를 변호하기 위한 글을 좀 더 써보자면. 


나 역시 현재보다는 과거를 쓰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 삶의 해석권을 내게 가져오려고 한다. 나는 감정 전염이 싫다. (쓰고 보니 이상하네 감정이 전염병도 아니고…. 예, 제가 바로 감정이 없었으면 좋겠는 로봇 intj입니다ㅋㅋㅋ) 무엇을 느끼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무엇을 느껴야 할것만 같은 상황이 싫다. 아마도 내가 그것에 매우 취약한 성분으로 구성된 종류의 인간이라서 그럴거다. 내가 쓰는 건 일기랑 일기와 다를 바 없는 독후감이 전부다.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을, 그것들이 대체로 다 끝난 후에라만 글을 쓸 수 있는 몸 상태가 되고, 그걸 쓰지 않으면 매우 힘들어지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 대해 쓰면서 드러나는 진실이란 결국 특정 시점의 ‘나’에 대한 진실 일 수 밖에 없고. 그건 나를 발견하는 것임과 동시에 나의 병을 드러내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지나간 것. 내가 느낀 것. 그게 정말로 내 느낌이었는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랬던 것은 아닌지. 감정에 언어를 입혀 적어두는 것은 거리두기를 하기 위함이다. —“(58) 일종의 맹목적 과업을 묘사하고 윤곽을 그려 내고 명확히 하는 일, 우리를 멀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무엇인가를 다시 포착하는 일... 이런 비가시성. *너무나도 가시적인 것의 이런 비가시성. 너무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이런 거리두기*”— 그렇게 써두고 주입해놔야 비슷한 투사나 전염이 일어났을 때 이거 맞아?하고 나한테 물어볼 수(라도) 있어진다. 어떤 사건들을 적어도 예감하면서(?) 당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덜 아픈 건 아니지만. 배우는 거지 뭐, 내가 얼마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인지. 나라는 심란하게 너덜거리고 빈틈많은 성긴 존재의 실체를… 까먹으면 안된다. 못 살아남아. 나 자신을 사유하지 않은 채 눈 딱 감고 믿어버리기엔… 세상이, 너무, 험해…


암튼, 나는 이 책이 너무 좋아서(…나도 알아 내가 중증인 거) 하지만 추천할 수가 없… (이런 사람 좋아한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다락방은 영혼의 소울메이트 크리스토퍼인데 나 정말 영혼의 소울메이트 미셸 푸코인거냐… 진짜 인정하기 싫어 죽겠는 데 푸코 조롱하기를 끊을 수가 없다… 하… 그만해… 근데 정말 푸코 나만 웃겨요???


“(25) 나를 정말 놀라게 하는 것은 독자들이 나의 글쓰기 안에 어떤 공격성이 존재한다고 즐겨 상상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정말 특별히 누군가를 공격한 적이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ㅋㅋㅋ원래 인간은 믿고 싶은대로 믿는 다지만ㅋㅋㅋㅋㅋ님하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게 글쓰기는 특히나 부드럽고 조용한 어떤 행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저기요…?ㅋㅋㅋㅋㅋㅋ) 내가 글을 쓸 때 나는 마치 내가 벨벳을 쓰다듬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뭬....뭬야?ㅋㅋㅋㅋㅋㅋ벨..벳ㅋㅋㅋㅋㅋ? 누가 벨벳을 님처럼 쓰다듬냐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같은… 


페이퍼를 왜 쓰고 있냐면, 엊그제 나의 글쓰기를 독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대천재님을 만나서, 똠양꿍에 소주를 마시며, 글을 쓰자! 우리 글을 쓰자! 라고 다짐하고 왔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 단단한 격려이고 나를 쓰게 해온 독려이면서 또 누군가를 쓰고 싶게 만들고 싶다는 모처럼의 오지랖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전염. (ㅋㅋㅋㅋ 이 감정 전염은 싫지 않았닼ㅋㅋㅋ🤭) 


암튼, 나도 해주고 싶어서요. 


당신이 서른이 넘었는 데도 여전히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시 내가 가져온 푸코의 글쓰기의 의무를 말하는 문장에 감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당신이 글을 써야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잘 못써도 너무 늦은 것 같아도 일단 썼으면 좋겠다. 당신은 그런 불꽃을 가지고 태어난 거다. 그러니까 그건 그냥 의무다. 삶이 보내는 신호다. 써야하는 사람은 써야한다. 


잘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쓰기 시작하자. 무엇을 쓰게 될지는 쓰다 보면 알게 되고, 그 글이 데려다주는 곳이 어떤 곳일지는 모르겠지만… 쓰는 당신은 분명히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건 쓰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은 글을 쓸 의무가 있다. 당신을 당신의 글 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글쓰기의 경험—실존에 대한 사면, 그걸 꼭 해야한다. 왜냐면, 나는 그것 없이는 이제 못 살겠는 몸이 되었으니까. 나만 당할 수는 없다!!! 우리 함께 글쓰기의 저주를... ㅋㅋㅋㅋㅋ


“(32)글쓰기라는 절개 자체를 통해, 죽어버린 것의 진실일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일” — “나는 그 글이 어디로 갈지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내가 무엇을 증명하게 될지 정말 알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바로 그 움직임 자체 안에서만, 내가 증명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글쓰기가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던 그 순간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정확히 진단하는 행위이기나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 아니다. 예외가 있다. 이런 사람은 쓰면 안된다. 오늘 아침 트위터에서 본 짤로 대신한다. ㅋㅋㅋㅋㅋ 당신은 쓰지마라(단호!)!




그러나 우리의 소란스러운 삶을 문자들로 이루어진 불변의 소란스러움 속으로 서서히 흡수시키려는 우리의 시도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삶은 늘 종잇장 바깥으로 펼쳐질 것이고, 증식될 것이며, 결코 이 작은 직사각형 안에 고정되지도 않을 것이며, 신체의 무거운 부피 역시 결코 종이 표면 위에 펼쳐지기에 이르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가 2차원의 이 우주, 담론의 이 순수한 행렬로 옮겨 가는 일도 없을 것이며, 한 텍스트의 선형성에 다름 아닌 무엇인가가 될 만큼 우리가 충분히 가늘고 섬세할 수도 없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P54

<지식의고고학>은 푸코가 구조주의적ㆍ언어학적 용어인 에피스테메와 언표를 넘어, 니체주의적 담론 분석으로 옮겨가는 이행을 가능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단적으로 <지식의 고고학>은 -역설적으로, 제목과는 상응/상반 되게도- ‘지식의 고고학‘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넘어, ‘권력의 계보학‘으로 옮겨 가는 이행을 가능케한 저작이다. <지식의 고고학>은 <말과 사물>을 잇는/잊는 책이다.
🤔 68혁명이 있던해 여름과 가을에 이루어진 이 대담은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 사이에 위치해있다. (보다 정확히는 지식의 고고학 초고 대강이 완성되었을 때) 1970년 이후 푸코는 글쓰기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사망 조금 전에 주체화 및 자기테크놀로지로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언급할 뿐이다. (구조주의ㆍ언어학 -> 니체적 진단)
- P78

글쓰기는 이 대담에서 빈 공간, 죽음, 익명, 공간, 언어작용 등과 연결되면서, 결국 푸코가 이듬해인 1969년 2월에 프랑스철학회에서 발표한 글 「저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예비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푸코가 발표한 논문의 제명이기도 한 질문의 형식에 주목하라. 논문의 제목은 「저자란 누구인가?」가 아닌, 「저자란 무엇인가?」다.* 이에 대한 푸코의 대답은 저자란 저자-기능ronction-auteur 이라는 것이다.이는 전통적인 저자 중심주의도 아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독자 중심주의도 아니며, 양자 사이의 텍스트 중심주의 마저도 아닌, 저자·독자·텍스트 모두가속하는 장, 저자·독자·텍스트 모두를 탄생시킨 장, 저자 독자·텍스트가 서로 동시적 · 상관적으로 생성되는 장, 곧 익명성의 구조, 익명의 언어 작용이 작동하는 체계를 지칭한다. - P86

이제 우리는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왔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란 언어, 곧 언어작용의 두 갈래, 말과 글의 한 영역이다. *글쓰기란, 글쓰기 행위보다는 차라리 글쓰기 작용이다.* 우리가 읽은 글쓰기에 대한 푸코의 대담은 앞서 말했듯, 이 언어 또는 언어 작용이 부르는 마지막 백조의 노래다.
🤔 언어작용:주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용을 통해 주체가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그 작용을 통해 주체가 탄생하는 것 ....구조 또는 체계.. 주체가 말하는 언어가 아니라, 주체를 만들어내는 언어작용... 응? 알듯 말듯. 역자 허경은 옮긴이의 말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저자ㆍ독자ㆍ텍스트 모두를 탄생시키는 언어작용*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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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emistry reading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5-31 12:29 
    애플 티비 <파친코>가 막 개봉했을 때였다. 감독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토크쇼의 사회자가 배우 캐스팅에 대해 물었다. 감독이 말했다. "선자 역과 한수 역에 각각 3명의 결선 진출자가 있었는데, 그들이 함께 오디션을 보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찾으려 했다. ...... so you have incredible, incredible actors, but the question is who has that magic touch with one
 
 
난티나무 2022-05-28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글 쓸 자격 없다… 저 인용구요. 늠 싫고!!! ㅎㅎㅎ

공쟝쟝 2022-05-28 08: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왜 떠오르냐곸ㅋㅋㅋㅋㅋㅋㅋ

2022-05-28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8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5-29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올라온 거 보고 상호대차 신청해서 오늘 책 가지고 왔고요. 29쪽 펼쳐봤지만 웃음 포인트 아직 못 찾았어요.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어봤는데도 재미 없으면 그 때는..... 흠,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눕시다!!!

푸코 이야기보다 쟝쟝님의 쓰기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요. 800페이지 갱지 노트 아무나 살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공쟝쟝 2022-05-30 11:50   좋아요 2 | URL
.......... 안웃겨요.........? 으허헝....... 또 나만웃겼지....ㅜㅜ (울면서 달려나간다)

다락방 2022-05-30 1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여기 푸코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다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런 푸코를 좋아하고 소울메이트라 하고 재미있어하는 쟝님 넘나 신기해요. 이런 단어와 문장들을 받아들인다니... 어쩌면 쟝님은 푸코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공쟝쟝 2022-05-30 11:53   좋아요 3 | URL
아니야하.. 그런거 아니야하... 다른 철학자나 작가들 글 읽을 때는 와~ 우와~ 이랬는 데, 푸코 읽을 때는 자꾸 피식피식 하게 되요... 웃기달까... ... 나는 그가 왜 웃긴가... 왜 웃다가 정들어버렸는 가... 정말 푸코는 ..... 내 영혼의 소울메이트.... 인가... 나는 푸코처럼 생각하는 것인가.... (진지해짐)

mini74 2022-06-1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장님은 글을 쓸 의무가 있다 ㅎㅎ 당선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2-06-10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장공장공쟝쟝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6-10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6-1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시에나 2022-09-22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벨벳 어찌고에서 ..특히.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웃은 사람 여기 있습니다.

저도 푸코의 글쓰기 좋아해요. (수줍...)

단..저에겐 푸코에게 약간 입을 삐죽대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자기배려와 관련해서) 그게 저에게 아직 안 풀린 숙제입니다. ^^

공쟝쟝 2022-09-22 21:02   좋아요 2 | URL
오호, 제가 그걸 아직 안읽어봐가지고요! 일단 저는 푸코 다 삐죽대긴 하는데요...(맘에 드는 거 하나도 없음. 생긴것도. 백인. 서양. 남자. 지식인 것도. 심지어 게이여...ㅋㅋㅋ) 그런데... 푸코의 그 뭐랄까 절대 누구도 깔 수 없는 괴랄한 자만심(?)은 좀 배워야할 거 같아요. 신.자.유.주.의. 시대의 페미니스트로서 남 눈치 안보고 나만 잘났다! 해야하는 데... 푸코가 나한테 뭐 그런 기술을 알려주면 좋겠다... ㅋㅋㅋ 응? (난 아무래도 아직 남 눈치를 넘 많이 봄 ㅠㅠ)
 

왜 또 하이데거냐면 ㅋㅋㅋㅋ
자꾸 내가 하고 다니는 말 (내가 하고 다니는 산책까지 ㅋㅋㅋㅋ)을 누가 하고 있는 데, 그 사람의 출처를 찾아보니 그가 바로 하이데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가 그래서 이걸 읽어봤는 데 ㅋㅋㅋ 아니 이건 너무 제 평소 생각이랑 비슷해서 뭐 하나도 어렵지가 않은 거죠 ㅋㅋㅋ
제가 프리랜서되고 나서 그 뭐시냐 ‘존재 경험’을 자주 하거덩요 ㅋㅋㅋ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ㅋㅋ 스마트폰 안만지고 산책을 좀 하면 되요 ㅋㅋㅋ 일상에서 하이데거하기 꿀팁 이랄까…(아놔 진짜 미쳤나봐 ㅋㅋㅋ)
근데 뭐 하이데거야 지 밥그륵 지가 안닦고 산책 다니면서 지 철학했겠지만 나는 노동하고 재생산하는 와중에 (일 하다 너무 힘들면 거래처 전화를 피해 나가서 걷고옴 ㅋㅋ) 이걸 깨우쳤다 이겁니다 ㅋㅋ
뭐라고? 그만하라고? 알았어…

덧, 어제부터 흥분해서 죄송한데요, 사실 어제 오늘이 제 주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오늘 일요일이어서 불태워야함 ㅋㅋㅋ) 오늘 밤 술마셔야 해서 낮 내내 책 달릴 거… 그럼 만국의 노동자들아 열심히 일하세요 ㅋㅋㅋ 🥺



그런데 왜 하이데거는 우리가 ‘세상 사람‘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아무리 도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도 이러한 삶은 비교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칭송을 듣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들의 부도덕한 면을 궁금해하고 파헤치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질레지우스는 "장미는 그 자신에도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지도 묻지 않는다"고 읊고 있습니다.

😱제가 사실 꾸준히 도덕 코르셋 벗기 실천을 좀 해서 와닿…고 막 그러지 말입니다. - P109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장미처럼 존재한다는것 그 자체만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경이라는 기분 속에서 세계와 사물의 신비를 경험할때 가능합니다. 이때 우리는 모든 비교가 만들어내는 마음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평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세계와 사물의 진리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의존재는 아무런 이유나 근거도 없이 충만해지고 우리 삶은 은은한 기쁨으로 차오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스마트폰을 끄고 산책을 하면 지금 당장도 장미처럼 존재할 수 있음 ㅋㅋㅋ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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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5-25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되시는 쟝님!! 😄

공쟝쟝 2022-05-25 12:19   좋아요 1 | URL
의미부여 반사!

라파엘 2022-05-25 13:01   좋아요 1 | URL
다시 반사!! 무지개 반사 🌈

다락방 2022-05-25 0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알라딘에 철학의 바람이 부는것인가!

공쟝쟝 2022-05-25 12:21   좋아요 1 | URL
대천사 라파엘 대천재 다락방 대현자 공쟝쟝 ㅋㅋㅋ 미래의 대현자는 주식책을 버리고 일단 철학을 좀… (소설도 포기)

수이 2022-05-25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이데거 읽는 건가요? 🥰

공쟝쟝 2022-05-25 12:22   좋아요 1 | URL
삶은 짐이니까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2-05-25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제 오늘이 쟝 주말이구낭~ 불태워요~

공쟝쟝 2022-05-25 12:22   좋아요 0 | URL
밤엔 술 태우러갑니다 ㅋㅋㅋㅋ 후후 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5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 불태운다면서 하이데거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ㅋㅋㅋ정주행 드라마 찾던데요 ㅋㅋㅋ 이 고급진 사람아! 하이데거 반사!

다락방 2022-05-25 11:3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데리다도 반사 하이데거도 반사 알튀세르도 반사 다 반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5 11:41   좋아요 2 | URL
태양광 흡수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패널 있잖아요. 검고 반듯한 거요. 그거를 딱 마음에 붙여놓고 조나단만 흡수하는 걸로 💕💕💕

공쟝쟝 2022-05-25 12:25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ㅋㅋㅋ 막 푸코 읽고 하이데거 읽고 페미니즘 책 읽고 나 또 뭐 읽엇는데 ㅋㅋㅋ (기억이 안남ㅋㅋㅋ) 미쳤나봐요 ㅋㅋㅋㅋ 막 사유하는 여성인 것이다 ㅋㅋ 모처럼 보부아르 신이 제게 오신 것이다 ㅋㅋㅋ

라파엘 2022-05-25 13:03   좋아요 1 | URL
말로는 반사한다고 하시면서, 읽고 싶은 책장에 철학책을 차곡차곡 담아두시는 다정한 단발님!! 😃

단발머리 2022-05-25 13:15   좋아요 2 | URL
차곡차곡 쌓인 책들은 철학 좋아하는 친구 보라고 쌓아놓은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만약 조나단이 책을 냈다면 그 책들은 아마도 멀리, 저 멀리 튕겨져 나갔을테고요 ㅋㅋㅋㅋㅋ 그러나 라파엘님의 댓글에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Joule 2022-05-25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사람들에게 도덕이 무척 필요한 것 같은데요. 상식도. 다른 사람의 눈치라는 것을 좀더 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해야 합니다. (하물며 그래야 쓰레기도 덜 버리잖아요.)

사람들의 도덕 의식이 충분하다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지는 않았었을 것이고, 이재명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대통령 자리에 있는 분이야 뭐 할많하않. 그 밖에도 사람들의 도덕은 너무 허술하고 얕아서 그 얄팍한 도덕마저 벗어던져 버리면 짐승의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언급하신 ‘장미‘처럼 사는 삶은 그러니까 히피처럼 사는 거겠죠.

공쟝쟝 2022-05-25 13:10   좋아요 0 | URL
아 넵!

Joule 2022-05-25 14:09   좋아요 1 | URL
설마 제 댓글을 읽고 벌써 생각이 바뀐 건 아니실 테고, 그렇다면 저 ‘넵!‘은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의미겠군요.

공쟝쟝 2022-05-25 15:06   좋아요 0 | URL
저는 제 도덕에 관심이 많지 아직 타인들의 도덕과 다른 사람들의 도덕, 세상의 도덕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 넓고 크게 생각하시는 분이신 것 같아서 그 의미를 알았다는 뜻이었답니다. 더 넓은 안목도 고민해보겠다는 의미의 넵! 입니당~

독서괭 2022-05-27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이데거야 지 밥그륵 지가 안닦고 산책 다니면서 지 철학했겠지만˝에 빵 터지고~ ㅎㅎ 오랜만에 쟝쟝님 글보러 왔어유^^

공쟝쟝 2022-05-27 20:01   좋아요 2 | URL
잘 왓어유 ㅋㅋㅋ 어제 일하기 싫어서 태그정리도 하고 서재 반듯하게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유 ㅋㅋㅋ
 

푸코야, 너만 그러는 거 아니야 나도 그래..(응?)
저도 푸코처럼 쓴다… (가아끔 설계하고 쓸 때도 있음)
이 책이 진짜 웃겨서(거짓말 아님. 진짜 유머적으로 웃긴 책임) 재미로 읽으면서 이별하기 싫어서 끝내지 않고 다시 읽는 중인데.. 방금 지난 달에 쓴 메모 발견함… “나 중증인 듯” 🥲…… 

지난 달에도 중증이었는 데 이번 달에도 병이 안나았어… 푸코라는 지독한 병에 걸린 것 같아…
흑흑… 여러분아… 저 푸코에 대한 동일시 그만하고 싶은 데… 자꾸 뭐가 나와…. 진짜 너무 싫은데 나 생칸트 다락방에 이어 인간 푸코인가봐…. 아… 내가 푸코라니 내가 푸코였다니… 인정하기 싫은데… 아 너무 싫은데….
아, 나 대머리 아닌데.. 머리 숱 너무 많아 걱정인데…. 아 진짜 푸코 싫은 게 한두가지가 아닌 데…
그는 약쟁이…(은 나도 환각버섯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BDSM(추측하면 푸코 M이었을 것같은데…)은 BDSM은 정말 내가 좀 많이 싫어하는 데… (하지만… 나도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s보다 m일거 같고요…응? tmi 죄송합니다…ㅋㅋㅋ) 이거 완독하고 자야징…. ㅋㅋㅋ
아무래도 주1회 푸코 조롱하기가 루틴이 된 듯 하다…치명적인 병맛이야 푸코.. 진짜…



근본적으로, 나는 머릿속에 무엇인가 있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내 앞에서, 나 자신을 위해— 이미 논증하고 분석한 것을 다시 논증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쓰기란 본질적으로, 그것을 통해 그리고 그 결과로서, 내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게 해줄 어떤 작업을 감행함으로써 실현됩니다.* 내가 하나의 연구, 한 권의 책, 또는 또 다른 무엇이든, 어떤 것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그 글이 어디로 갈지,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내가 무엇을 증명하게 될지, 정말 알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그을 쓰는 바로 그 움직임 자체 안에서만, 내가 증명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글쓰기가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던 그 순간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정확히 진단하는 행위이기나 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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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5-25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쟝쟝님 다음에 얼굴 볼때 내내 푸코 아재 이야기만 하실듯 하오. 기대하겠습니다.

공쟝쟝 2022-05-25 08:14   좋아요 2 | URL
언니는 알튀세 아도르노 루소 또 뭐더라…. 🫢 이름 어려운 선생들😪 이야기해주세요.
우리 이리가레 대모님을 따라 남성중심의 서양철학 전체를 다 조롱해버리는 큰 그림 그려봅시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2-05-25 08:34   좋아요 3 | URL
전 하나도 몰라요 하나도 아직 모르겠다요. 어제 단발님이 쓰신 글 보고 나도 얼른 그렇게 독서하고 싶다 그렇게 사유하고 싶다 하고 또 손톱 막 깨물었잖아요. 하지만 이게 단기간에 되는 일도 아니고. 저는 쟝쟝님 푸코 강의 얌전하게 들을 준비 다 했어요. 노트랑 펜이랑. 근데 강의 듣다가 졸리면 어쩌지........ 서양 철학 전체 조롱해버리는 그 작업 무조건 응원하고 지지하고 그러합니다.

공쟝쟝 2022-05-25 08:49   좋아요 2 | URL
ㅋㅋㅋ 기다려봐요, 근데 뭐 걔들 패는 건 이리가레 머모님이 했고, 비타님은 비타님 철학 공쟝쟝은 공쟝쟝 철학을 이미 하는 중이잖아요! 너무 멋짐 ㅋㅋ 우리 삶을 살고 우리 삶을 사유하고 우리 삶을 쓰는 우리가 현시대의 핵존대철학가인 것입니다🏃🏽‍♀️🏃🏽‍♀️

잠자냥 2022-05-25 1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러다 대머리 된다~

단발머리 2022-05-25 11:34   좋아요 3 | URL
아멘!!!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25 12:13   좋아요 2 | URL
앙대…. 나 대머리 시러 ㅠㅠ 미안 대머리들이여….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 아니다. 난 혼자 일해서 365일 중 300일은 혼자 있다.. 부연하면 내겐 반려묘, 두달에 한번씩 만나는 친구들, 한달에 한번 만나 맥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는 동네 친구,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가는 상담, 두달에 한번 데이트하거나 넷플릭스 몰아보는 동생들, 가끔 병원 때문에 오시는 엄마, 1년에 세 번 정도 만나는 독서 모임(더덕단), 2년에 세번 정도 만나는 후배들이 있다. 그리고 관계의 대부분은 알라딘 서재… (sns안하고 일상적인 단톡방도 없다 유튜브를 한다...) 이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것도 월요일 아침에만 열심히 하는 편인 듯ㅋㅋㅋ)

물론 이 외에도 드문드문 내게 만남을 신청하면 나가서 만나는 (내 쪽에서 연락하는 법은 없는… 코로나 이후로 다 정리된..) 느슨한 관계들이 있긴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게 다다. 손으로 꼽을 만큼 가뿐하다. 한 때 관계 중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랍다. 나는 최소한의 관계들 속에서 충분히 충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 모두를 감사해하며, 그들도 나를 좋아하고 아낀다.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날 의향이 없는 것도, 더 친밀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의 하루는 일 - 집안 일 - 휴식 - 산책이나 운동 만으로도 꽉 차버려서 그냥 잘 지낸다. 사람들 만나면 좋고 또 좋은 만큼 피곤하고 그렇다.

물론 고독한 와중에 외로울 때가 있다. 종종 일에 집중하다 밥먹는 것을 까먹을 때. 무서운 영화를 보고 싶거나 무서운 책을 읽고 싶을 때. 어떤 상실이나 고민 앞에서 혼자 울어야 할 때. 자기 연민이 좀 생겨난다. 그런데 그럴 때가 자주 오진 않기 때문에 또 금세 아무렇지 않다. 외로운 게 너무 당연해져서 어떤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 더 에너지가 드는 것도 같다. 요는 더 좋은 관계가 온다면 그것을 튕겨낼 생각은 없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마음이 더 많이 든다. 영감없는 형식적인 관계는 20대 시절로 충분했다.

외롭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나는 외롭다. 그런데 뭇 사람들은 자신들의 외로움을 나에게 투사한다. 아닌데요? 나 그거 아닌데? 각자의 외로움이 있고 외로움에도 인간 고유의 질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분노 섞인 외로움을 느낀다.

내게 필요한 만큼의 친밀함과 내가 원하는 만큼의 소통에 대한 욕구는 내가 정한다. 그리고 내가 만든다. 관계에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은 시작이고, 그걸 당신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해도 상대에게 의향이 없다면 주고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노력하겠지만 당신이 주지 않는 것을 달라고 강제하거나 구걸하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하고 물러서는 방법을 모르는 걸까? 갸웃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나도 잘 모른다. 헤깔리고 더 많이 원하고 원하지 않는데도 주고자한다. 모르면 해봐야지. 하다가 아니면 그만두면 되고.

여튼 사람들은 여전히 혼자있는 사람 곁에는 누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나는 그게 환상같다. 내 곁에 있어야하는 누군가 정해져 있었을 때,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웠기 때문이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누군가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 언제나.



365일 중 절반쯤은 혼자 있다. 나는 혼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이메일 답장을 하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원고를 쓰고, 영상 기획을 하고,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촬영을 하고, 영화를 본다. 사람을 만나는 날은 대개 미팅이나 강연이나 교습이 있는 날이다. 점심을 같이 먹어야만 하는 회사 동료와 상사도 없고 집중할 만하면 이름을 부르는 가족이나 놀아 달라고 보채는 반려동물도 없다. *나는 자유를 느낀다. 행복을 느낀다. 고독을 느낀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달랐던가?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잘못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건 범죄도 아니고 질병도 아닌데 측은한 시선 속에서나의 소중한 행복은 이기심이 되고 소중한 고독은 부작용이 된다. 고독하지 않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한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어서 우리 세대가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는 웃는다. 적어도 이 집에서 고독은 행복의 전제 조건 같은 것이다. *나는 고독해서 행복을 느낀다. 고독함에도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다.*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것도,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내가 부여한 우선순위의 목록이 조금 다른 것뿐이다. 물론 언젠가 이게 다 부질없는 일로 밝혀질지도 모른다. 소중한 사람들과 자주 만났어야 한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오히려 고독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법이니까.
이런 삶의 방식이 가능한 건 온라인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기때문인 것 같다. 그건 직접 만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또 완전히 다르지도 않다. *개방과 고립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삶.*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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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5-24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난 안 외로워서 쟝쟝에게 외로움을 투사하지 않았나 보오... 나 주말에 늦은 어버이날 챙기느라 가족들 만났는데 정말 혼자 있고 싶었다..ㅋㅋㅋ

공쟝쟝 2022-05-24 23:23   좋아요 1 | URL
네 이젠 설명하기 지쳐요. 그냥 외로운 척 합니다… 흑흑 … 이러면서 ㅋㅋㅋ
제 관계중에 제가 선택하지 않은 관계는 가족들인데… 사실 저는 정말 가족들을 친구처럼 대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친구가 아니기에 언제나…😮‍💨 (지난 주엔 모처럼 즐거웠어여 ㅋㅋㅋ 겁나 맛난거 먹어서 ㅋㅋㅋ)

새파랑 2022-05-24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의 마지막 문장은 명언이네요~!! 혼자있어도 같이 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외로움의 해답은 고양이? 😅

공쟝쟝 2022-05-24 17:15   좋아요 2 | URL
어쩌면 진짜 외로워봐야 아는 걸지도. 저는 외로움을 잘 직면해요. 외롭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므로. 제게 해답은 고양이가 맞아요. 즈이 반려묘는 엄마가 울면 꼭 붙어있어 줍니다. 아아 ㅠㅜ 고마워 ㅠㅠ

다락방 2022-05-24 17:2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누가 옆에 있다고 해서, 그게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게 분명한 누군가라고 해서 외롭지 않은건 아닌데요. 외로움에 대한 지식이 단편적이기 때문에 ‘너는 지금 외로울 것이다‘ 라고 멋대로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에도 당연히 외로울 때가 있지만, 그건 제 옆에 누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외로움이 아니라, ‘이런 나를(나의 이 감정을) 이해할 사람이 없다‘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거든요. 이걸 설명하려면 좀 복잡한데, 저는 사실 혼자여서 외로움보다는 혼자여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더 크거든요. 어떤 종류의 외로움만을 알고 그래서 그것만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편협함에 대해 내 감정을 설명하는 건 몹시 지치는 일이예요. 그래서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걸러지는 게 되는것 같아요. 굳이 내게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 굳이 설명해도 딱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외로움의 정의가 좀 다르다 해도 말이죠.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 충족될 수도 있지만, 계속 다른 사람으로 충족된 상태로 살아갈 순 없으니까요. 종종 비죠, 제 안의 어딘가는.

단발머리 2022-05-24 17:32   좋아요 2 | URL
우아... 이 댓글.... 이달의 당선작!!!

저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요. 그걸 늦게 알아챌수록 계속 외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 많이, 더 절절하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 거 같아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규칙적인 외부 활동을 권합니다. 그게 좋은 거 같아요.

잠자냥 2022-05-24 17:33   좋아요 2 | URL
오늘 다부장 댓글 지성미 넘치네… 백치 다락방이라고 놀리려다 취소. ㅋㅋㅋ

공쟝쟝 2022-05-24 17:39   좋아요 2 | URL
저는 다락방님의 이 댓글을 온몸으로 이해합니다. 아직 덜 살아봐서 이 감정을 설명하려 들었네요, 제가.
나는 외로운 데, 덕분에 나랑 너무 잘지내게 되었거든요.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자꾸 너 외로우니까 사람 만나라고 해요. 그런 사람들 만나면 더 외로워져벌임 ㅠㅠ 만났는데 당신 같으면 어떡해?? ㅠㅠ
무튼 너무 말을 안해서 약간 정신이 이상해질까봐 정신건강 관리 차원에서 상담도 하는 건데.. 그것도 내가 너무 고립을 좋아해서ㅠ인것을 너가 너무 외로워서라고 생각해버리면 미춰벌임 ㅋㅋㅋㅋ
그럼 나는 내돈주고 한시간 동안 전문가에게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무엇인가 깊게 파는 대화하고 그들이 더 외로운 사람이라는 확신을 하고ㅠ뭐 그렇습니다…

공쟝쟝 2022-05-24 17:43   좋아요 2 | URL
잠자냥 이사람아 백치라니요. 다락방은 대천재여. 자신이 천재인 거 모를까봐 초조하기까지한 대천재ㅜ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7:44   좋아요 2 | URL
쟝님 그 페이퍼가 너무 인상깊었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24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그러니까 너도 그럴거다 라고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다 다른데... 그나저나 쟝님, 저보다 인간관계와 만남이 서너배 정도 많으십니다 ㅎㅎ

공쟝쟝 2022-05-24 17:41   좋아요 1 | URL
대천사님… 고독 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정 ㅋㅋㅋㅋ 전 가족이 많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인기도 많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ㅜ)

잠자냥 2022-05-24 17:43   좋아요 2 | URL
천사는 원래 혼자 다님 ㅋㅋㅋㅋㅋ

쟝쟝, 엇 나도 인기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7:45   좋아요 2 | URL
대천재도 혼자 다녀요 😉

라파엘 2022-05-24 17:47   좋아요 2 | URL
아... 뭔가 한순간에 인기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2-05-24 17:48   좋아요 2 | URL
괜찮아요, 라파엘님. 내가 좋아해요. 🥰

공쟝쟝 2022-05-24 17: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인기 많아지려면 우리처럼 고독해야함 ㅋㅋㅋㅋ 하아 ㅋㅋㅋ 우린 모두 고독한 도시의 여자들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4 17:53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고독한 도시의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빠져 나올 수 없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24 17:5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ㅜㅜ 솔직히 너무 감격스럽고 좋은데 ㅠㅠㅠㅠ 달아주신 댓글에 좋아하면, 진짜 인기없는 사람으로 확정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7:54   좋아요 2 | URL
맞네요? 그렇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24 17:56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인기없는 사람 확정짓고 다락방의 좋아함을 얻는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는 좋은 투자입니다. ㅋㅋㅋㅋ 미래의 인기를 위해 지금 기투하세요!!

라파엘 2022-05-24 18:04   좋아요 1 | URL
인격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정언명령에 따라, 저는 다락방님의 호의를 결코 다른 것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습니다!! 다락방님은 그 본성이 강렬하고 진지한 도덕관념으로 꽉 차 있는 존귀한 분이십니다!! 😃

공쟝쟝 2022-05-24 18:07   좋아요 2 | URL
이 인기없는 자가 한 순간에 나를 도덕없는 자로 만들었다… 🫠

다락방 2022-05-24 18: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에요 ㅋㅋ 서로 뭐 없게 만들기 경쟁입니까? 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24 18:12   좋아요 1 | URL
쟝님, 인기도 많은데 도덕까지 완벽하면 어떡해요... 사람이 뭐 하나는 부족해야 인간미가 느껴지죠 😅

공쟝쟝 2022-05-24 18:37   좋아요 2 | URL
네 전 도덕없습니다!! 그건 사실 레알 참 트루입니다. ㅋㅋㅋ 도덕이즈 내가 발명하는 것 ㅋㅋㅋ

다락방님은 인간미 없는 걸로.. 완벽… 긍대 다락방님은 인간미 빼면 시첸데… 아 다부장 다코타 대천재 다락발… 부족함이 없는.. 분…

그리고 조용히 묻힌 잠자냥도 인기 많다는 반전 ㅋㅋㅋㅋ

잠자냥 2022-05-24 19:31   좋아요 1 | URL
난 다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5-25 0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 읽다가 아침부터 미친듯 웃었네 ㅋㅋ

공쟝쟝 2022-05-25 08:45   좋아요 1 | URL
굿~모닝~💕

독서괭 2022-05-27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도 댓글도 훌륭한데 대댓글이 장르를 코미디로 바꾸었네요 ㅋㅋㅋㅋ 넘 재밌습니다 ㅋㅋㅋ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사람,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 다 제각각이기 마련인데, 함부로 투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을 외롭다고 단정하며 결혼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지니.. 사실 저는 요즘 싱글 여성들 보면 손을 꼭 잡고 계속 그대로 멋지게 살라고, 결혼 따위는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답니다 ㅎㅎ

공쟝쟝 2022-05-27 20:14   좋아요 2 | URL
비혼 여성의 삶이란게… 화려함도 있고 멋짐도 있고 비루함도 있고 안들키고 싶은 속상함과 외로움도 있지만, 그저 혼자이기에 불완전한 존재처럼 여겨지는 그 시선에 대해서 (뭐 사실 그런갑다하는 데) 그 불완전함을 내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강인해지고 싶은 건데… 결국은 그래서 불완전하잖아? 누군가가 그래도 옆에 있어야지! 해버리면 맥이 너무 빠져요…. 누가 그걸 모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