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이 나에게 왔다.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 새로운 친구가 된 은오님이 친구 기념으로 보내주신 책인데… 참으로 매운 맛 우정이 아닐 수 없다. 질문하는 나를 없애지 말자는 것이 나의 작년의 읽기 교훈였는 데… 이런 질문은 친구가 아니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읽기 전이니까 읽기 싫은 이유를 쓰도록 하겠다.

그러니까. 사실 난 이런 건(?) 지식 정보 사회의 폐해라고 본다. 엊그제 까지는 앎비앎 어쩌고 하던 사람치고는 너무 급격한 태세 전환 아닌가? 아 노노. 모르고 살고 싶다. 모르고 살지 싶다.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을 모르고저모르고저모르고저한다는 것은 그 안의 나조차 의식하지 않은 억압이 있을지도 모르는 바… 그래, 선물 받았으니 펼쳐보긴 할 텐데… 뭐랄까… 설득 당해버렸다는 리뷰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어 고심하게 된다.


어쨌든 읽기 전 추측은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이랑 비슷한 맥락일 거 같아서… 이 오만한 *인간 종을 상대화* 시키기 위해 다른 종이 필요한 건 내가 대략 추측을 하겠다. 인간의 섹슈얼리티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해서 동물성애를 끌…어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Tmi아닌가… 내가 가방끈 긴 사람들만이 일론 머스크를 이길 수 있다고 바라보는 입장이긴 한뎁쇼… 명을 줄여 가방 끈을 늘리기로 한 새로운 계급(나같은 원조 노동 계급은 인스타하고 넷플릭스 봐야 해서 못 이김)들이 이런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마저 설득 돼버린다면… 아아… 그렇게 해서 이길 수만 있다면 설득당할게요…

그래도 설득 당하기 싫다. 설득 당하기 싫어. 설득 당하지 않을 거얍!!! 일단 나는 성애 과잉의 사회가 넘 싫다. 온 나라, 전 세계가 섹스에 미쳐있는 것도 싫고, 아름다움이 섹시함이랑 등치되는 것도 싫고. BDSM, 폴리아모리… (책 읽어봄) 뭔 말인 지 알겠는 데, 현실에서 그게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합리화 되는 지…(하긴 뭐 페미니즘도 파는 데… 뭐… 자본주의 만세다… 현시점 인류의 최고 형이상학은 신자유주의 아닌가. 돈 이라는 일원론.) 물론 우리 모두는 누군가들의 섹스의 산물이긴 하지만… 그래서 인구가 너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잖아요? … 저탄소 생활의 실천을 위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가능하면 모두 함께 섹스를 줄여서 자손을 남기지 않는 것 좋은 방법 아닌가요? 물론 섹스=재생산은 아니지만요. 그냥 남들 다한다고 아.묻.따. 하다 보니까 인류가 80억이 돼버렸잖아. 이대로 가다간 발 디딜 틈이 없어. 하긴 우리 나라 말고 다른 나 라들이 많이 낳는 거긴 하지만… 암튼… 섹스 말고 다른 재밌는 거 많지 않나요? 난 많은데… 

 그러니까 안 하는 게 컴팩트 하고 편하지 않니? 어떻게든 꼭 그걸 해야 해? 아, 물론 내가 섹스를 탐구하긴 할 건데 ㅋㅋㅋㅋ 그게 그것도 사실 그것의 해악을 탐구하기 위함이…(본심 드러나버림ㅋㅋㅋ) 난 또 이런 비딱함도 있는 것이다. 독일…일본… 다 살만한 나라 아닌가. 사람들이 먹고 살만해지면 결국엔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언어와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먹고 살만해져서 하는 일이 동물성애 연구… 합리화

자, 읽기 전. 이 모든 것은 나의 편견이다. 나의 편견이 얼마나 ㅋㅋㅋㅋㅋ 편견 덩어리인지 쓰고 나니 좀 쪽팔린데… 어쩌겠어… 이게 나다. 왜 싫은지 벌써 1500자… 넘었네?


이 책은 선물 받았다.

리처드 세넷의 <장인> ㅋㅋㅋㅋㅋ 공쟝쟝인. 나는 전생을 믿지는 않지만 만약 내게도 전생이 있었다면 도자기를 굽는 도공이나 대장간의 대장장이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고 국중박 구경하면서 생각했었다. 섬세한 나전칠기 이런 거 보면 막 환장하게 좋더라고. 이걸 다 손으로 만들었겠지? 이러면서… 확실히 선비보다는 도공이 성격에 맞는다. 실제로도 뭐 만드는 거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그런 편이다. 하지만 요즘엔 읽고 쓴답시고 요리 안 하고 있다. 걍, 김치에 밥 김치에 밥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찌개… 읽고 쓰는 일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까닭에는 아무래도 정희진 선생님의 텍스트가 있지 싶음), 이것 저것 다 할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컴팩트하게~ 요즘은 뭐 만드는 거 안하고 그냥 빈 시간에 읽.쓰. 심심하면 북플… 그런 면에서 공쟝쟝 쟝인 정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 책은 증정 받았다.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기후 변화에 관한 팩트와 기사들이 인포그래픽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잘 모르는 분야라서 읽어보마 싶음. 컬러는 아니다. 재생지를 사용했다.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은 부제가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그리고 그들 옆 실존주의자들 이야기이다. 내게 사르트르는 못생긴 사회주의자고 하이데거는 늙다리 나치일 뿐이다. 그러나 시몬 드 보부아르와 한나 아렌트를 사랑한다. 그녀들이 사랑한 남자들이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다고 이 남자 철학자들을 좋아할 리는 아마도 없다. 그렇지만. 삶이나 지식에 대해서 만큼은 난 실존주의자이고 싶다고 생각은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최고의 실존주의자는 보부아르고. 언제고 읽어볼 것 같은 책인 데 중고로 나와 있어서. 겟.


<게임: 행위성의 예술> C. 티 응우옌 지음. 은 정말 읽어보고 싶어져서 샀다. 워크룸 프레스 책은 표지들이 신박해서 항상 눈여겨 보는 데, 인스타에 뜬 소개 글이 눈을 확 잡아 끌었다. 

“회화가 시각을, 음악이 소리를, 이야기가 서사를 기록하게 해준다면, 게임은 행위성을 기록한다. 이는 우리가 성장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소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경험하게 해 주듯, 게임은 혼자서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여러 행위성 형식을 경험하게 해 준다. 다만 그렇게 형성된 행위성 경험들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마치 예술처럼 말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관심 없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컴퓨터 게임’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사람들이 제일 몰두하는 게 있다면 섹스 다음으로 ‘게임’ 아닌가? 게임을 일종의 ‘행위성’을 다루는 예술로 본다는 관점. 은 게임을 좀 한심하게 생각하는 나의 시선을 교정해 줄 것도 같다. 뭐냐면… 나는 내가 한심해하는 것을 별로 한심하게 여기고 싶어 하지 않는 타입의 인간이다. 그리고 나의 이런 자세는 나 스스로 높이 평가함.

두 권 더 읽었고 두 권 더 샀다. 세 권은 받은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훗. 그리고 튤립. 응, 나 꽃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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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4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친구기념으로 저 책 보냈다니까 너무 미친사람 같아욬ㅋㅋㅋㅋ진짜 그 과정이 너무 웃겨서 야밤에 리얼로 끋끅대면서 보냈습니다 ㅋㅋㅋㅋㅋ
살구 칵테일 철학자 저거는 책 자체가 진짜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추천받았는데, 쟝님 페이퍼에서 또 보게 됐네요.
그리고 저도 컴퓨터 게임 안좋아함... 근데 쟝님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컴퓨터게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너무 부럽거든요. 전 못해서 재미없으니까 안좋아하는건데, 컴퓨터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푹 빠져서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게 부러워요... 나도 책 이상의 고자극이 필요하다...

공쟝쟝 2023-01-14 01:24   좋아요 3 | URL
은오님은 내가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해준 사람. 🤏🏻로 시작된 우리의 지적 모험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제 친구 한 분은 식인종 탐구 중이세요… 은오님은 동물 성애 탐구 중이고…. 이제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여기서 뭘 더 전복할 게 없다 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1:29   좋아요 1 | URL
진짜 🤏가 이어준 우정인 것도 어이없엌ㅋㅋㅋㅋ시작부터 난리다 난리ㅋㅋㅋ저는 더 바라는데...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은 것들 가져와보겠습니다. 기다려보세요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34   좋아요 3 | URL
저기… 너 나와 함께 책 읽어보지 않을래?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진짴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38   좋아요 1 | URL
암튼 난 생각했어요…. 이 책을 앞에두고 ㅋㅋㅋㅋ 나는 정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정상이다 나는 너무 정상인이얏!!!!

은오 2023-01-14 01:41   좋아요 1 | URL
저기..너 나와 함께 이전에 분명히 쟝님이 “호기심”을 보였다ㅋㅋㅋㅋㅋ아니 그 전까지는 그냥 동물성애 읽는 와중에 라캉의 사랑 보이길래 하... 하는 정도였는데 쟝님이 갑자기 호 기 심이 생긴다고 하셔서^^

공쟝쟝 2023-01-14 01:43   좋아요 1 | URL
라캉의 사랑은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타자를 홀로 있게 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홀로 있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은 합일시키지 않고, “하나”를 만들지도 않는다. ”
보세요 완전 다르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난 단독자가 컨셉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어쩌다

잠자냥 2023-01-14 01:47   좋아요 2 | URL
은오 쟝필리아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4 11:27   좋아요 2 | URL
두 분의 우정은 그렇게 시작되었군요…? 재밌네요 두고두고 회자될듯 ^^

잠자냥 2023-01-14 0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북플에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책 너무 많이 떠서 이웃들 심신 피폐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51   좋아요 4 | URL
미안해요 ㅋㅋㅋㅋ 여러분 ㅋㅋㅋㅋ 제가 친구를 한명 알라딘에 잘못들이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서재를 통째로 동물성애에 반납해버린 것만 가타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4 10:39   좋아요 4 | URL
읽지 않고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4 11:28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댓글에 한 표 더 ㅎㅎ

수이 2023-01-14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섹스 탐구욕이 제일 강하고 성산업이 어마무시한 곳은 독일과 일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요. 머리와 몸은 함께 가는 게 아닐까요, 전 진화심리학 뭐 이런 방향은 아니지만 언제나 궁금한 건 정신과 몸이 함께 가는 쪽 같습니다. 전 철저하게 섹스파인지라 암튼 은오님 알려주신 책은 저도 천천히 읽어볼게요! 그대의 안티 섹스도 물론 응원합니다. (진짜?! -.-;;;)

공쟝쟝 2023-01-14 13:59   좋아요 1 | URL
흐하하 ㅋㅋㅋㅋ 성진국이라는 별로 제가 안 좋아하는 농담이 있죠? ㅋㅋ 저 안티 섹스 아니라구욧!!!!! 그저 연구를… 고정관념이 없는 연구를 위해 잠시 그것을 대상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하면서 하면 객관성이 결여… 응? ㅋㅋㅋ

수이 2023-01-14 14:01   좋아요 0 | URL
섹스 좋은 건데 넘 안 좋은 쪽으로 가는 거 같아서 어쨌거나 가봅시다 쇼님이 없으니 나 홀로 이런 말을 하니 외롭군요;;;

공쟝쟝 2023-01-14 14:05   좋아요 0 | URL
돌아와 섹쇼!!!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14:08   좋아요 0 | URL
수이님 결론은 인간최고 섹스최고 남자최고 일 수 있어요!!! ㅋㅋㅋㅋ 모든 모험 이야기는 집 떠나와 개고생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3-01-14 15:51   좋아요 1 | URL
오해이십니다. 남자 최고_라는 말은. 으흠. 전 섹스 최고라고 했는데;;;;

공쟝쟝 2023-01-14 16:08   좋아요 0 | URL
제 결론이요ㅋㅋ 저 남자 좋아해요. 남성성이 싫어요. 정확히는 한국남성성일지도. 저 섹스 좋아해요. 과잉성애화된 사회가 싫은 거예요. 전반적으로 현재 인류 싫습니다ㅋㅋ 이런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중에 좀 괜찮은 사람 고르는 눈 전혀 없고요ㅋㅋㅋ 그래서 괜찮은 섹스는 없다고 못 박아 놓고 사는 게 낫습니다. 빨리 포기를 해야 남은 삶을 잘 즐길 수가 있거든요 ㅎㅎㅎㅎ
철저한 섹스파!! 그것 역시 수이님의 삶 속에서 얻은 결론 이시잖아요?! 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3-01-14 16:10   좋아요 0 | URL
아 쓰고 나니 내 인생 불쌍하네요 ... 암튼 이번 생에서 제가 부족하게 태어난 게 한두 가지 입니까. 그래도 이 만큼으로도 좋습니다. ㅋㅋㅋㅋ 책. 술(당분간 끊었지만). 낮잠. 친구. 북플 끗~

책읽는나무 2023-01-14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튤립도 사는 여자!!
좀 멋진데요?ㅋㅋㅋ
근데 멋진 여자가 김치만 먹어서야 쓰나?
좀 잘 챙겨 먹어요^^
야채도 같이 넣어 김치볶음밥 해먹든가~
전 몸 허할 때 김치 볶음밥이나 김치전 해먹음 갑자기 기운이 나긴 하던데...많이 먹음 속이 쓰려~ㅜㅜ
댓글 읽다가 나는 무슨 파일까? 🤔
생각해봤는데 전 살짝 안티 섹스파인 것 같아요. 근데 결혼은 했고??
결혼 해 보니 안티 섹스파인 걸 알겠더라는~???ㅋㅋㅋ
남편한테 우리 플라토닉 러브 안되겠니? 했다가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ㅋㅋㅋ
내 친구들이 이런 나를 욕하는데 나는 그게 또 이해가 안가는? 아니 왜????
제 주변에 안티 섹스파 주부 몇 명 있거든요.
뭐 그렇고 그렇네요^^;;;
아...나도 tmi다!!! ㅋㅋㅋ
그래서인지? 사람하고의 섹스도 별로인데, 동물들이랑?? 아...😵‍💫🤦‍♀️ 어젠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네요?

하룻밤 자고 나도 과연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 100% 일 것인가? 의심이 더욱 한가득!!!!ㅋㅋㅋ

공쟝쟝 2023-01-14 21:13   좋아요 1 | URL
저는 동물이랑은 될 것 같았어요... 인간이랑은 안되도….. 웅웅. 잘 챙겨 먹어야죠. 나무님 무리해서 안티 섹스 하지 말구요…. 섹스와 상관 없이 좋은 대화 많이하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그렇게 살아요~ 우리 ㅎㅎㅎ

2023-01-14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기, 누가 인간인가?

어떤 사람들은 삶이 공허하다고 하는 데, 나에게 삶은 기본적으로 무거운 것이었다. 어렴풋이 이유를 짐작하긴 하는 데 암튼 무겁다. 요즘은 정말 많이 가벼워졌다. 나는 읽고 쓰면서 스스로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계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홀가분해짐을 느낀다. 


그리하여

- 왜 사느냐, 삶에 의미가 있느냐 라는 말은 내게

- 왜 글을 읽고 쓰느냐 는 말과 좀 비슷해지고 말았다. 


나는 읽는 게 재밌고, 즐거워요… 좀 살살 읽어요. 라고 앎비앎 친구는 말해줬다. 그러려고 해요. 라고 적으면서 엄청 울었다. 어떻게 살살이 돼요, 나는 안되는데. 나는 아닌데. 나는 아파서, 외로워서, 괴로워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책을 그렇게 읽을 수는 없고 그렇게 읽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읽는 이유는 분명했다. 나는 복수하려고 읽었다. ‘그들’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내 안의 어떤 의지가 있었다. 가능하면 뿌리 뽑고 싶었다. 방법을 알려주면 그걸 내가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따를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장은 알 수 없으니 책 읽기가 시작이었다. 


책을 읽다가 어떤 증상들에 시달린다. 다루기에 따라서 수월하게 속일 수 있는 도구라고 여겼던 흰 배경에 박혀있을 뿐인 글씨들은 몸이라는 물리적인 신체에 작용하는 물성을 지닌 무엇이었다. 지행합일의 정도의 이해가 아니라 글씨들이 나를 해치는 지경에 이르고 난 뒤 퍼뜩 알게 되었다. 뿌리 뽑을 수 없다. 도려낼 수 없다. 내 안에도 그것들은 있고, 그것들은 시간을 내어 인식하지 않으면 무럭무럭 자라난다. 


그런데도 나는 그들처럼 살 수 없다. 그들은 내가 아니니까. 나는 그들과 같았던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정말 없다. 이해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기만이었다. 이유 - 의도 - 상황 - 조건이 ‘행함’을 정당화해 주지 않는다. ‘당함’역시 마찬가지다. ‘당함’만으로 정당화 되지 않는다. 거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하는 질문에 해당 인간이 기준점으로 삼아야할 윤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 의지? (어렴풋이 써본다. 맞는 개념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것이 있다. 


다 그렇게 사는 거야. 다들 그러고 사는 거야. 에 대항하는 나는 그들과 다르구나,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겠구나 하는 감각은 언제나 희미했던 나에게 어떤 형체를 부여해주었다. 이것이 이를테면 ‘자아’라는 것일까. 나는 자아가 견고하지 않은 종류의 인간이었고, 지금 역시 견고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선. 선을 지키는 게 좋아. 라고 말하는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선. 선이 무엇인지. 어쨌든 선을 긋고 있다. 그어가고 있다. 읽고 쓰면서.  


리베카 솔닛의 에세이에 “고통에도 목적이 있다”는 문장. 내가 고통을 감각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를 지킬 수 없어져 결국 와해되고 말거라는. 내가 고통을 감각하는 경계. 경계. 경계. 왜 그게 아팠는지를 나에게 묻곤했다. 어쨌든 달랐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감각하는 고통은 사람들이 감각하는 고통과는 달랐다. 그리고 어떤 고통은 참으면 안되는 거였다.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가. 어느 순간부터 참을 수 없었기에 나는 나를 망치기 시작했는가. 이미 정치적으로 해석되어 고통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한 어떤 고통들을 다 그렇게 사는거야 참고 견뎌보려고 했기에 나 자신이 와해되었던 그 지점. 이 만큼 살아내지 않았으면 몰랐을.


나는 복수하고 싶었다. 세상에 말해지지 않은 것들 말이 되지 않는 것들을… 나 자신만이라도 이해가능한 말들로 바꾸면 그것들은 온전한 것이 되었다. 언어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은 소통의 의무를 느끼지만, 어쩌면 소통은 필요 없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말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다치지 않는 말.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말. 나에게 참지 않아도 됨을 독려하는 언어들을 주입한다. 가끔은 손가락 하나 들 여력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삶이 꿈틀. 조금씩 살고 싶어질 때가 있고. 그럴 수록 가벼워진다. 


나는 복수하고 있다. 여전히 복수 중 이다. 그런데 내가 택한 이 복수 방법이 좀 이상하다. 읽고 쓸 수록 나 자신은 선명해지는 데, 복수의 대상들은 희미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그들은 분명 한 명 한 명의 인간이었는 데, 형체가 흩어져서 안개처럼 뿌옇고 공기중에 뿌려져 서걱이며 흡입된다. 이젠 그들이 ‘그것’들…이 된 것 같다. 나는 종종 그것들을 어떤 언어와 개념에 가둬 뭉뚱그려 묻어버리고 싶다는 영원히 기어 올라오지 못하는 심연 같은 곳에 처박아 버리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그런데 아마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백하고 가학적인 학교 폭력의 피해자인 동은은 복수를 위해 17년을 살아왔다. 드라마의 초반은 학대당한 피해자가 스토커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나는 왜 그랬어, 왜 그랬니, 왜 나한테 그랬니, 왜 나여야 했니, 왜 아직도, 가해자 집단이 선사한 폭력보다 더 오랜기간 자신을 고통 속에 가두는 동은(송혜교)을, 가해자 그 자신들보다 더 그들을 잘 알게 되어 버리는 동은을 좀 이해할 수 있다.


너는 그들보다 더 나은 사람일텐데, 꼭 복수 해야하겠느냐고. 복수가 끝나면 너 역시 폐허일 뿐일텐데 잊고, 지금 나랑 행복해지면 되지 않느냐는 남자 주인공(이도현)의 질문에 동은이 이런 종류의 대답을 한다. 


- 근데 선배 난 왕자가 아니라 나랑 같이 칼춤 춰줄 망나니가 필요해요. 

- 돌아가요, 난 분노와 악에 더 성실하고 싶거든요. 


비록 <더 글로리>는 복수에 써야할 내 소중한 시간을 순.삭.하며 시즌 1에서 끝나버렸지만ㅋㅋㅋ 할 말이 좀 정말 많은 데, 일단 이 정도. 드라마가 피해자를 그려내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지만 김은숙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악’이 좀 더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남자주인공 이라는 *판타지*도. 아, 그런데 얼굴이 이도현이라니. 이 판타지에선 깨어나고 싶지 않닼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내가 이해해온 인간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 심연 따위는 없는 악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피해자들의 자기 치유를 위한 일시적인 연대는 아마 영광없이 끝날테지만, 여기서 이렇게 끝내는 건 반칙이잖아요. 3월아~ 빨리 와라. 현기증 나 진짜. 


이 글은 나의 앎비앎 친구의 질문(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239708)에 트랙백을 달기 위해 썼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의 어려움. 그것이 보통의 임상 심리학이 말하는 어떤 신경증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는 분리되는 것의 어려움. 혹은 사랑하는 것들과 헤어지는 일. 또는 자아를 찾는 일을 포기하고 싶어짐. 그냥 통째로 함입되어서 그 사람(들)이고 싶음일 때가 있었노라고. 그건. 여성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내가 시골 사람이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 라는 질문을 언니에게 했었다. 삶의 특정 어느 시기의 자아없음을 지금은 퇴행으로 인식하지만. 나는 꼭 사람에게 자아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가 하는 질문을 아직은 없애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야만인에 좀 이입할 수 있다. 야만. 야만인. 



왜 자신에게 삶보다 복수가 중요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온 몸의 흉터 자국을 드러내는 동은에게 이도현이 “그건 흉터가 아니라 상처예요”라고 말했을 때 침을 꼴깍 삼켰다. (김은숙은 정말 로맨스 천재다!) 내 생각에 동은이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그 자신은 모르겠지만) 사랑한다는 고백이거나 사랑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도.

함께 칼춤을 춰줄 망나니들이 필요하고. 

아직. 복수는. 진행. 중. 이니까. 


아 참. 혹시나 해서 글로리에 과몰입한 내가 송혜교에게 이입했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제가 굳이 이입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줌마(염혜란) 분. 그녀가 한 명대사가 있다. 이 대사도 정말... 후... 김은숙 천재세요?


- 난 매맞지만 명랑한 년이에요ㅋㅋㅋㅋㅋ


덧붙임1. 쓰고보니 은오님 글(https://blog.aladin.co.kr/751596223/14242028)에 단 댓글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트랙백 하나 더 걸어둔다! ㅋㅋㅋ

덧붙임2. 나의 남자 연예인 보는 눈은 정말 별로다. 촉이즈 싸이언쓰..ㅋㅋㅋ 이도현이 부디 조신하게 삶을 살아 무사하게 연예인 생활을 마감할 수 있기를... 하지만... 와따시는 연예인에 한해서는... 마약범과 강간범을 좋아하는 눈을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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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 글로리] 복수는 알겠는 데 소중한 건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03-12 20:50 
    어제 하루는 캄보디아 맥주를 마시며, 로제 떡볶이 국물에 교촌 허니 순살을 찍어먹으며(아. 너무 고급 져, 세상 가장 고급 진 메뉴 아닌가. 나는 성공한 인생이다🤤) 동생들과 <더 글로리> 파트2 정주행에 매진하였다. 다 끝내고 나니 심적으로 너무 지쳐서 급히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애꿎은 나의 파란색 스테들러 연필은 동생의 똥 머리 위에서 휘둘러지고, 자꾸 이렇게 굴면 정신과 의사 두 명을 섭외해서 널 가둬버리겠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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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3-01-12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딴 얘긴데 바둑 배우는 장면 검사외전에서 수사상 필요해서 정려원 딱밤 맞으며 이선균으로부터 고스톱 뱨우는거랑 넘나 비교됩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01-12 19:14   좋아요 1 | URL
검사외전 ㅋㅋㅋ 책으로 읽었어요 ㅋㅋㅋ 근데 결국 김웅씨 ㅋㅋㅋ 검사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스위트 홈에서 챠가운 이도현을 눈여겨 보다가 <더 글로리>에서 아주 례쁘게 나와서 힝 ❤️

서곡 2023-01-12 19:17   좋아요 1 | URL
책은 안봄요 김웅 ㄷㄷㄷ 스위트홈에서 완전 딴사람같아요 ㅇㅇ 안경낀얼굴 샤프해서 조아여

공쟝쟝 2023-01-12 19:20   좋아요 1 | URL
네 제가 냉미남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 관상들이 대체로 약을 많이 합디다…? ㅋㅋㅋㅋㅋ

서곡 2023-01-12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명랑핫도그 댓글은 보셨나요??? ㅋㅋㅋ 저녁맛있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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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


외근 업무 있어서 시내 나온 김에 득달 같이 세 권 겟 했다.(난 어제까지 세 권을 읽었으니까 😚)

도서관에서 <금색 공책> 앞 부분 살짝 읽었는 데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알라딘이 어떤 곳인가? ㅋㅋㅋㅋ 이미 읽으신 분들 내 친구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나를 웃긴
창비 우롱사태 (아롱사태 아니고 우롱 맞아요)

<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

https://blog.aladin.co.kr/socker/11736220

https://blog.aladin.co.kr/socker/11763820

창비 정도면 먹고 살만한 출판사 아닌가? 하는 짓이 좀 너무 좀 아 좀… 내가 제일 싫어라 하는 종류의 거래처는 일은 일대로 똑바로 못하면서 돈은 돈대로 안 주면서 그걸 자기들이 하는 일이 좋은 일(?) 의미 있는 일이니까 좀 호의와 선의의 뭐 그런 인정까지 받고 싶어하는 뭐 그런 식의 일들인데… 일은 일이니까 일이다 하고 립 서비스 해주는 편이긴 하지만, 도통 지가 하는 일이 넘 중요하고 좋은 일이다라고 믿고 있는 종류의 사람들은… 남들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안 중요한 일이 어딨으며 직업에 귀천이 어딨냐? 나도 내 일 중요하고 돈은 신성하다.

문화적 노동(리뷰는 노동이 아닌가?)에 제 값을 쳐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건지. 대박 난 책 하나 팔아 만들고 싶은 책 만들어야 하는 책 만드는 게 대형 출판사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 자기가 하는 일들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면서 정작 가치를 봐주는 독자들을 옛다 먹고 떨어져라 취급하는 멘탈리티… 신자유주의 시대에 도태되야 한다고 생각함.

독립 출판은 안 좋아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는 그냥 만들고 싶은 책 기획 잘하고 잘 만들어서 대박 내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더 많아지는 게 답이겠다 싶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출판 업계 불황이라며 대형 출판사들이 우는 소리 하는 거 좀 읎서보임ㅋㅋㅋ 물론 우는 소릴 나한테 한 적은 없지만 가끔 보이는 (이 사태와 같은) 행태들이 좀 쫌스러 ㅋㅋㅋ 유튜브의 시대라면서 유튜브 소스 훔쳐다가 방송 만드는 지상파 같달 까.

하긴 모두가 피해자인 이 시대에 책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다를 바 있겠나. 내가 큰 걸 바랬네. 한국에 용감한 사람은 박지현 말고는 없는 것인가?ㅋㅋㅋㅋ 암튼 링크한 글들 읽다가 든 생각이다. 오늘의 교보는 언제나처럼 정말 북적였고 여전히 유튜브 발(로 추정되는) 자계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역시 아직 괜찮은 듯하다.

르귄 책 사려다가, 보부아르를 샀다. 겁나 읽고 싶더라고 ㅋㅋㅋ 금방 읽고 또 사면 된다. 이거 쓰고 있는데, 이달의 유튜브 당선작이 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적립금 4만원… 후후.. 내가 방금 쓴 돈인 거 어떻게 알고?

한 달에 꼬박꼬박 타먹는 적립금 3만원에 기꺼이 내돈 13만원을 지출하는 호구가 여기있다. 네이버랑 쿠팡은 별점 매기는 걸로 적립금 팡팡 준다. 맘 먹으면 별점매기고 소비자 평 홀리게 쓸 수 있는 책 소비자를 귀하게 여기진 못할 망정ㅋㅋ 우롱하지는 마라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라딘 북플 앱 개발자는 친구 즐겨찾기 기능 좀 추가해서 피드 위에 보이게 해줘요. 
(나 북플 죽돌이긴 한데 인기가 많아져서 일일이 친구들 찾아 읽는 거 요즘 좀 힘드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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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권읽은 쟝쟝님은 결국 3권을 샀고... 금색 공책 1-2 1권으로 퉁 안친게 신기하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7:26   좋아요 1 | URL
그럼 두권을 구매한 걸로 하겠어요!!! (합리화)

은오 2023-01-06 17:40   좋아요 2 | URL
와 근데 저거 잠자냥님 필력 뭐예요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7:41   좋아요 3 | URL
필력 낭비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끌올 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문학을 읽어야함…!! (사회과학 러버)

은오 2023-01-06 17:42   좋아요 2 | URL
자필성명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눈물나... 끌올 감사합니다. 아 엄청 웃었네

독서괭 2023-01-06 18: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와 잠자냥님 필력 진짜 대박 ㅋㅋㅋㅋ 너무 재밌네요. 이런글 또 보고싶다 근데 그러려면 우롱사태 같은 게 또 터져야 함 ㅋㅋㅋ
쟝쟝님 3권 읽고 득달같이 3권 겟!! ㅎㅎㅎ

공쟝쟝 2023-01-06 19:28   좋아요 3 | URL
댓글에도 달았지만 골계미의 진수였음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1-06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글에 단발머리(23세, 여)이고 잠자냥(20세, 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9:27   좋아요 0 | URL
24세 다락방님도 ㅋㅋㅋ

잠자냥 2023-01-06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끌올해서 여러 사람에게 웃음주신 쟝쟝에게 감사를 ㅋㅋㅋ

공쟝쟝 2023-01-06 20:03   좋아요 2 | URL
창비 괘씸해서 책 안사려다 책 사고난 뒤 보복(?)ㅋㅋㅋ 인터넷은 잊혀질 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사업은 대국적으로 합쉬다! 현대를 사는 우리모두는 전세계와 경쟁해야해! 창비 힘내 !!! ㅋㅋㅋ
작년에 야심차게 중고나라 했다 접은 알라딘도 힘내고요 ㅋㅋㅋ 4만원 고마운데 난 내가 4만원짜릴 만들어 올렸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알죠? ㅋㅋㅋ 애정으로 하는 노동을 자꾸 이런식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행태…!! 곤란해!!!

바람돌이 2023-01-06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된 저 잠자냥님 글 읽다가 완전 뿜어버림. ㅋㅋ 잠자냥님은 저 타고난 능력을 왜 썩히는가? 빨라 작가의 길로 나서라!!!!

금색공책은 나는 안읽은 사람.
그러나 이미 책은 오래전에 사서 매일 노려보고 있지롱요. 니가 읽나 안읽나 두고보자 이러면서 막 씨불이는것 같음. ㅠㅠ

singri 2023-01-06 22:35   좋아요 2 | URL
작가의길에 한표더!ㅋㅋ
넘 웃겨요ㅋㅋㅋㅋㅋ

persona 2023-01-0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들이 고급진 대봉곶감 같아요. 이쁘네요. ㅎㅎㅎ
저 진짜 신문기사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근데 읽으면서 엄청 뿜었다는 ㅋㅋ

유부만두 2023-01-06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금색 공책 안 읽었어요. 근데 책등에 금색 있어서 구매욕이 샘솟고요.
그너저나 우롱사태 글 다시 봐도 재밌고, 리뷰 대회 한번도 상 못 받아봐서 우아 우아 대단한 사람들 브럽다, 하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3-01-07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도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웃겨요.
잠자냥님 진짜 대단하시고, 우리도 나름대로 각각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예전에도 이 사태에 대한 댓글에서 밝혔지만, 창비로서는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기 보다는 ㅋㅋㅋㅋ 잘못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던 거 같애요. 일단 3등 당선된 사람들이 많기도 했거니와 ˝너는 뭐 받았니? 나는 뭐 받았어˝라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가능하고 ㅋㅋㅋ 난 메일 보냈어. 난 시위할거야ㅋㅋㅋㅋㅋ 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걸.... 창비가 몰랐네요. 리뷰대회 없어지는 건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7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뭔가요??ㅋㅋㅋ
전 진짠 줄 알고 읽다가 폴스타프님 어디서 많이 듣던 닉넴인데? 24세? 음...아닌가봐~
다락방, 잠자냥, 단발머리?????
이게 뭔일??
ㅋㅋㅋㅋ
우롱차 뿜을 뻔 했네요ㅋㅋㅋ
웃다가...진짜 잠자냥님 썩히기 아까운 여자!! 또 감탄, 감탄~^^
근데 진짜 상품이 자회사 고전 책이었나요?ㅋㅋㅋ
뭔가 벌칙같은 상품??!!!!
암튼 대단한 알라디너님들!!!
그래도 나 또한 그런 상 못받아봐서 그런가? 부럽네요. 부러워~^^
 
연애 빠진 로맨스 - 아웃케이스 없음
정가영 감독, 전종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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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부터(늦게자서 10시반에 일어남ㅋㅋㅋ) 섹스이야기 미안하다. 근데, 이 영화(넷플릭스에 있슴다) 틀자마자 모닝 섹스로 시작함. 그리고 배경이 설날이여. 제목이 <연애 빠진 로맨스>인데 내용은 <섹스하다 빠진 로맨스>정도가 되시겠다. <다.미.여> 다 읽고 머리 너무 뜨거워서 식히려고 틀었는 데… 아…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봤어. 믿어달라. 그런데 재밌어버림.



동생들이랑 봤는 데, 애들이 우리 언니 이거 보고 새해 아침부터 외로워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했는 데, 미안한데 영화 속 주인공 서른 살(손석구 개 노안… 포스터에 블러처리 좀 심한거 아니냐?)이잖아. 내가 저런 걸(?) 안해봤겠니? (안해봤다) 그러니까 외로움이 섹스로 해결될거라고 생각하는 판타지~ 말이다. 그런 건 해봤고 판타지라는 걸 안다. 그래서 저런 걸 본다고 외로움이 증폭되고 그러진 않아. 그저 현실을 꽃밭으로 처리한 걸 좀 비판하고 싶어진다. 드릉드릉. 여하튼 선잠후럽의 요즘 청년들(?)에게 있을 법도한 *로맨스 문법에 충실한 영화*라서 좋아보이지가 않았음. 좋게 보이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외롭지 않았고, 나 손석구 싫음. 연예인치곤 너무 못생김..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오묘한 감정들(?)을 알라딘 서재 언니들이 좀 써주시면 좋겠는 데…. 함 봐보고 전종서가 손석구 만나는 거 어떻게 생각하는 지 함만 써줘요. (특정인 지목) 특히 부장님? 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손석구를 만날ㅠㅠㅠㅠ 걔랑 사랑은 안하고요 그냥 만나는 것만.. 좀...?… (하, 아직 정신 못차린 여기에 나의 분열이 있다!!!!) 암튼 손석구 시점 많이 보여줘서 이해가가긴 했는 데, 내가 전종서면 트라우마로 치료 받아야 할 거 같음.


여튼 빨랑 쓰고 책 읽어야 한다. 난게문독 집어치우고, 수불석권 1일차. 손에서 책을 떼는 것이 아니라 잡은 책 읽다 말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헤픈 짓(?)을 최소화하는 독서법을 올해는 좀 해보자?


요즘 사람들은 잘 안쓰는 용어인듯 한데(얼마 전에 안사실) EDPS라는 게 있다. 잠자냥의 mbti인데 사실 나도 그쪽으로 좀 발달(?)했다. <워드 슬럿> 표지와 앞페이지 두장만 보고 반납했지만…ㅋㅋㅋ 세상의 모든 욕엔 대부분 섹슈얼리티가 섞여있다. 깊이 안 파고들고 이 영화만큼 캐주얼하게 쓰자면, 난 음담패설을 좋아하고, 그건 담과 설을 가지고 놀기에 음과 패가 아슬아슬하기 때문. 즉 말을 가지고 하는 수준 높은 장난이 주는 쾌락을 즐기는 능력이 있다는 거다. 섹슈얼리티와 말과 글. (지금 푸코 생각 안하려고 정신 줄을 좀 다시 붙잡았다) 글은 뭐 불쾌하지 않게 쓰기 위한 장치들이 필요할 텐데.... 언어(발언권)가 주는 권력에 도취하여 여성성을 비하하는 치들의 음담패설은 키보드를 망치처럼 휘둘로서 박멸하고 싶은 종류의 것이고. 


대화에서의 edps!! 말하는 사람에게는 비언어적인 것들이 추가되므로… 여남 사이에서 끈적임(?)없이 하는 음담패설의 영역이란 소셜함까지 갖춰야는 아 뭐래냐. 암튼 어려운 거다 어려운 거. 근데 난 그 어려운 걸 잘하쥐 ㅋㅋㅋㅋ 말로 퀘스트 깼으니까 이제 본인은 그걸 글로 해보마하는 도전(?)을 하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글로 하는 음담패설은 남는다는 점에서... 말로하는 것보다 더 고차원이며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한 고차원의 농담을 즐길 수 있는 지적 능력과 유머 감각이란. 훗. Mbti가 EDPS인 여자들 사랑합니다. 나 페미된 거 뭐가 제일 좋냐면 EDPS를 나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된게 젤로 좋아. ㅋㅋㅋㅋ 🤏🏻 🤏🏻 🤏🏻 🤏🏻 ㅋㅋㅋ 🤏🏻 🤏🏻  🤏🏻 그냥 인정하면 마음이 편할텐데. 인정. 인정. 한녀들은 인정하고 일하고 재테크도 한다. 너희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열등감을 내려놓지, 그만?


아 또 딴데로 새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왜 재밌나면. edps를 본격적으로 하길래 재밌었다.

이름 함자영. Id 막자영. 이름 박우리. Id 직박구리….인데 글로는 안사네. ㅂ을 ㅃ로 발음해보라. 


그리고 좀 영화보다가 슬펐는 데. 여자 주인공이 그래.

난 뭘 좀 대단한 걸 하겠다는 게 아니라. 섹스도 하고 싶고 대화도 하고 싶은 거라고. 

내 생각도 그렇다. 평범한 이성애자 여성이 바라는 로맨스란 섹스도 하고 대화도 하는 건데. 

30대 중반되어 얻게 된 경험적 지식은 세상에는 대.화.가. 되.는. 남.자.가. 없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자기 전까지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시늉을 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응? 99.9% 남자들은 대화를 피곤해하고 귀찮아 하지. 미개한 것들.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스펙 올려서 집을 사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 가성비 남는건 데. 니들은 왜 그런 걸 안하겠지. 너희 남자들은 남자를 사랑하니까. 남자들 사이에서 서열질 하는 게 쾌락이고 도파민이니까. 그런 너희에게 섹스란 무엇인지를 좀 물어라. 스스로한테. 대체 섹스란 뭐냐? 내가 물을 게 아니라 남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하는 건데. 흠... 대화도 못하는 그들은 문해력은 더 딸리게되어 버려서 이런 수준 높은 글은 안 읽겠지... 정말 너무 한심해.


어제는 언어/글씨를 갖겠다는 갈망으로 인해 물리적으로는 자신을 가둬버릴 수 밖에 없었던, 천재 여성들이 읽고 써온 연대를 읽다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ㅋㅋ) 나만 감금시킨게 아니라 밖에 나가 놀자던 여동생들까지 내 방에 감금시켜버렸는 데 아, 어쩌다가 세상은 남자에게서 대화의 능력을 앗아간 것인가? ㅋㅋ 응? 원래 없었다고요? ㅋㅋㅋㅋ 글자와 언어와 개념은 남자들의 것이람서요. 응? 아… 그건 집안 일 여자들 다 시키고 남는 시간에 말과 글을 연마했기 때문이군요? 그것도 너희들끼리의 쾌락을 나누기 위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자유주의 땡큐.


섹스*도*되고 대화*도*되는 남자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과계몽.. 후..)

가끔 대화되는 남자 만나면… 그렇다고 바로 섹스까지 되는지 까볼 수는없고 (…휴?)… 

그러니까 뭐냐면. 난 대화되는 남자하고는 섹스 안한다, 친구하지.

애초에 대화되는 남자들이 없기 때문에… 대화가 되는 그 남자 너무 소중해…🥹

걔랑 하고 싶은 것은 사실 대화인 건데… 걔가 섹스 못해서… 대화되는 남자 사람 친구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ㅜㅠㅠ

내 생각에 여자랑 대화되는 극소수의 남자는 일종의 공공재로 사용해야 한다.

섹스로 독점하려 들지 말고 널리 널리 보급해야함. 이것이 나의 박애주의(?)ㅋㅋㅋ

그런데 여자랑 대화되는 남자는 보통 그 남자가 만나온(꼭 성애가 아니다. 다양한 사회적 경험들과 특히 가족관계) 여자들이 만들어온… 사회적 산물임. 즉. 여자 덕에 대화 능력 좋아진 주제에 그거 여자 후리는 데 사용하면... 뭐... 거기에 상처받는 여자들이 좀 안됐긴 한데... 에효... 어쩌겠냐. 원래 수요가 많을 수록 공급도 늘어나는 법인 데.. 이놈의 남자들이 공급할 생각이 없으니... 원래 여자에게 이성애는 상처여... 끊는 게 상책인 건데... 그걸 못해서... 저급의 인류가 계속 생산 되잖냐... 한국의 저출생은 그런 숭고한 결단인 것.




그리고 올해의 나는 이런 샷을…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술을 이용하는 짓과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짓

하지 않는 2023년이 될 것임. 


그런데 술 안먹고 연애를 하는 방법이 있나? .....

흠... 영화 제작자들은 연애가 빠진 로맨스를 만들게 아니라 술이 빠진 연애의 시작이 가능한 것인지... 좀 만들어 다오.

나는 아닌데, 남들은 어떻게 그렇게 다 잘하고 사는 것인지. 고것이 좀 궁금하네요? 이것이 미스테리고만?


덧붙임. 섹스 못해도 대화되는 남자는 여자들이 데리고 살아준다. 젊은 남자들은 그걸 모르더라? 반대만 가능한 줄 아는 데... 에혀... 포르노 보지 말고 로맨스 영화 보고, 이 영화라도 좀 봐라. 그걸 보면 알게 될 걸. 여보세요, 님 너 잘하는 거 아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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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화와 섹스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1-14 21:02 
    친구들의 권유(?)로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았다. 손석구도 처음이거니와 전종서 배우도 처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배우다, 전종서.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지만,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로서는 모르겠다. 종서씨, 우리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만나서 반가웠어요. 영화를 통틀어 제일 중요한 장면, 제일 중요한 대사는 이것일 테다. 섹스도 하고 싶고 대화도 하고 싶어. 그래서 문제는 ‘대화도 되고 섹스도 되는’ 상대를 만나는
 
 
새파랑 2023-01-01 1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해 1일부터 공쟝쟝님의 페이퍼는 엄청나네요 ^^ 북플 셀럽 공쟝잠님 2023년에도 화이팅입니다~!!

공쟝쟝 2023-01-01 15:12   좋아요 2 | URL
무엇이... 엄청나다는 것인지? 새파랑도 화이팅요~

얄라알라 2023-01-01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백하자면, 저는 이 드라마를 속성 요약 편집본, 게다가 1.5배속으로 보았어요. 전종서 배우는 오묘한 매력이 뿜뿜.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고요. 쟝님 말씀처럼, 실제 그렇게 자신이 글 먹이거리로 낚였음을 알고 나면, 충격 엄청날 것 같아요....드라마라서 미화되었지. 앗! 새해 인사는 안하고, 전종서 이야기만^^ 쟝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공쟝쟝 2023-01-01 15:19   좋아요 1 | URL
얄라얄라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작가들이 경험 팔아 글쓰는 게 어제 오늘 논란된 일은 아니기도 해서...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나도 좋은 섹스하면 글을 쓸거 같긴 하거든용?ㅋㅋㅋ 그런데 지구상에 좋은 섹스가 정말로 있을까요? 섹스하면 외로움이 해소되여? 그거 판타지 아닌가? ㅋㅋㅋ 현대의 지구인들은 다 허상을 좇고 있.....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얄라님은 전종서가 좋은 영화였던걸로.. 저도 전종서 일자바지 핏 예뻐서 저런 청바지 사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은오 2023-01-01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mbti가 edps인 여성을 보니 안티섹스는 혼자 해야겠구먼요...새해 첫날부터 섹스얘기하시는 섹쟝쟝...
하 근데 저는 edps 시러욬ㅋㅋㅋㅋ본문에 저 직박구리같은거 너무 시러!!!!! 이영화는 못보게따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5:24   좋아요 2 | URL
직박구리 같은 edps는 남자들이 자기들 권력 확인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edps죠 ㅋㅋㅋ 즈그들만 할줄 알았다는 게 문제지 ㅋㅋㅋ 나도 할줄안다 이것들아 🤏🏻🤏🏻ㅋㅋㅋ 나도 그런 음담패설은 싫어요.~~ 그러나 ~~~ 성적인 농담이 가지고 있는 말 자체의 재밌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구... 저는 안티섹스!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섹스가 하고 싶어질 거 같아요. 금지는 욕망을 생산하기도 하는 법...ㅋㅋ 지금은 하고 싶지도 안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저 세상에 좋은 섹스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가? 그건 없지 않을까? 이러면서 섹 탐구중....ㅋㅋㅋ 우리 모두는 누군가들의 섹스로 만들어진 산물이니까요 ㅋㅋㅋㅋㅋ!!!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섹스에 대한 질문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 제게는.... 하지만 당신의 안티섹스를 존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주세용~

은오 2023-01-01 15:40   좋아요 2 | URL
저도 쟝쟝님의 섹스탐구를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쟝쟝님한테 새해인사를 안했군요? 22년의 끝자락에야 만났지만 전 쟝쟝님을 보쟈마자 운명을 만난듯 했답니다? 덕분에 22년을 즐겁게 마무리 해써용 23년에도 함께해요 💘💘💘 새해복 마구마구 받으시길!!!!!

공쟝쟝 2023-01-01 19:09   좋아요 2 | URL
운명.. 왜 하필 이제야 내 곁에 나타나게 된거야~ 하~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맬 때는 없더니~ 혼자가 힘들어 곁에 있던 여자 친구가~이제는 사랑이 되어버렸쟈냐~~. (응?ㅋㅋ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욬ㅋㅋ) 은오님은 알랑가 모르것슈. 쿨이라는 전설적인 가수가 부릅니다. 운명. ㅋㅋㅋ!!!

잠자냥 2023-01-03 10:03   좋아요 1 | URL
나도 mbti가 edps이지만 저 직박구리 같은 저급 농담은 싫어함;;;
영화는 보기 싫다.................. 포스터부터 어휴... 별로네.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1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꾸 그 edps를 처음 읽을 때 헷갈리더이다?? 뭐라고 했었지?하면서 맨날 까먹어요ㅋㅋㅋㅋ 뒤늦게 맞다, 맞어!! 그러면서...ㅋㅋㅋ 나이는 못 속여 ㅜㅜ
쟝쟝님 서재에선 늘 뇌가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근데 손석구 못생겼어요??
내 눈엔 잘 생겨보이는데??? 아닌가??
손석구 좋아하는 사람인지라~ㅋㅋㅋ
근데도 저 포스터를 보고 손석구 많이 닮았는데 누구지? 했네요ㅜㅜ
재밌겠는데요??^^
드라마 폐인을 새해부터 해야 하나요???
아...새해부터 나도 철학책으로 수불석권 하려고 했는데....석구씨 보러 가야겠네요^^
여배우는 처음 봅니다!!
저도 다부장님 이거 봤음 좋겠네요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9:14   좋아요 2 | URL
드라마 아니구 영화예염!!! 2023 철학책으로 수불석권~~~ 으꺅~~~ 책나무님 멋져서 미춰버려 ㅋㅋㅋ 아 진짜 너무 멋지세요!!!!ㅋㅋㅋㅋ
제 글이 나무님의 뇌를 젊어지게 하는 가 봅니다? ㅋㅋㅋㅋㅋ 다행스럽네요. 그런데. 올해부로 저랑 놀아주는 사람들은 모두 30살이 되려다 정책이 바뀌어 29살을 한번 더 살게 되었답니다!!! 더 어린 친구들은 아직 안~만나~봤어요. 암튼...저 언니들이랑도 잘 놀지만 대체로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랑 더 잘노는 편 ㅋㅋㅋㅋ 저랑 놀면 젊어져요~~ 알라딘 사람들아~~~ 나랑 놀자~~~ 그런데 남자들은 왜 나를 싫어하나.. 나는 나는 저팔계..
그런데... 나보다 어리다고 나보다 급진적이진 않더라고요. 전 좀 7살 어린 내 친구들보다 더 심한 급진파임...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1 22:42   좋아요 1 | URL
저 영화 다 봤어요^^
전종서 배우 첨 봤는데 귀엽네요~ 귀여워^^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보단 달달하고 느끼하고 잘 생겼...ㅋㅋㅋ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만남을 시도한 건 나빴어!!! 계속 연재해서 쓴 건 더 나빴어!!! 나는 다시 만나재도 안 만날 것 같은데....영화라서 결말이!!!!
두 주인공들이 사랑스럽게 연기하는 게 이뻐서 끝까지 보긴 했는데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호러이지 않을까? 싶군요.
대화랑 섹스 둘 다가 되는 상황은 없는 건가요? 음....🤔🤔
대화라는 것도 수다랑 대화가 다르던데?ㅋㅋㅋ
울집은 수다 쪽인 것도 같고??
대화와 섹스 둘 다 되는 상황은 귀한 상황 같긴 합니다ㅋㅋㅋ
암튼 전종서 배우의 대사들이 몇 개씩 의미 있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어제 읽은 강신주 다상담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주인공이다!! 그 부분 읽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내 인생의 주인공, 따까리 조연 단어가 나오다니.....ㅋㅋㅋ
만추 현빈 패션 흉내낸 석구씨!!!ㅋㅋㅋ

공쟝쟝 2023-01-01 23:07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저는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작가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다른 작품 <나의 아저씨>도요 ㅋㅋㅋ 안읽고 안보고 깐다는 소리 들을까봐 보긴했습니다만 ㅋㅋㅋ 역시 끝까지 못보겟어서 둘다 보다가 그만뒀어요ㅋㅋㅋㅋ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도 너무 잘 알겠고 어떤 부분이 좋은지도 너무 잘 알겠지만... 아주 잘못된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여튼..... 거기서도 손석구 싫었고요... ㅋㅋㅋ
방금 지적해주신 그 지점. 연기자들의 연기가 너무 좋고 대본의 대사들이 찰져서 좋아 하면서 판타지로 소비하긴 하지만 현실과 착 붙어있는 것 처럼 보여지게 하면서 현실의 어떤 권력 관계를 미화하면서...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거... 그게 뭐 대단한 통찰인 양 포장하는 열광하고 추앙하는 광경들이.... 전 좀 별로더라고요. 암튼 다 나같지는 않다는 걸 알아서 말은 아낍니다ㅋㅋㅋㅋ 말나온 김에 썼는데 댓글지워말어 고민 중.... 암튼 <나의...> 시리즈는 나름 꼿꼿하게 살아보려 노력해온 어른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라는 거 압니다..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1 23:41   좋아요 1 | URL
ㅋㅋㅋ
판타지 쪽 드라마를 안좋아하시는군요?
아...뭣때문에 싫어하는지 알겠어요. 저도 현실에 이선균 같은 순수한 아저씨가 있을까? 손석구 같은 애인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그런 판타지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봐서 그런 세상을 만들어갔음 싶은 생각에 착한? 드라마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드라마에 훅 빠져 있다가 드라마가 끝나고 현실 복귀했을 때, 갑자기 현타가 찾아오는 멘붕은 견딜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죠ㅋㅋ
전 응답 시리즈랑 슬의생 시리즈도 즐겨봤었는데 특히 응답 드라마 보고 난 후, 괴리감이 엄청나서 식구들한테 짜증 많이 냈었죠ㅋㅋㅋ
이젠 좀 익숙해져서 판타지 드라마 끝나면 바로 책을 잡거나 뭘 먹음 좀 나아요!!!ㅋㅋㅋ
아마도 모두 다 드라마나 영화는 판타지용이란 걸 알지만, 대리만족 용으로 찾아 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전 대리만족!!!!
눈에 힘 안줘도 되는 드라마가 좋네요. 예전엔 스릴러 물을 즐겨봤었는데 나이 드니까 살인장면들이 너무 밥 먹듯 쉽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고, 여성들이 범인일 경우엔 너무 과도하게 악마적으로 표현되는 게 거슬려서 요즘은 착한 판타지 드라마로 자꾸 돌아서게 되네요.
이젠 막장 드라마 보는 것도 넘 지치는 것 같아, 스카이 캐슬 이후론 잘 안보구요ㅋㅋㅋ
<작은 아씨들>이나 <구경이> 같은 드라마는 재밌던데~^^
암튼 판타지 드라마에 열광하거나 추앙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전 그리 냉소적이진 않아 저런 세상에서 살아봤음~ 싶은 동경은 있어서? 아! 이게 추앙인가??ㅋㅋㅋ
릴렉스 하는 기분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영화도 릴렉스~~ㅋㅋㅋ

종종 추천해 주세요^^;;;

공쟝쟝 2023-01-02 00:08   좋아요 1 | URL
판타지 좋아합니다... 제가 눈꼴 시어 하는 것은 그들에게 열광하고 추앙하는 *남자 사람*들 입니다. 왕자병 걸려가지고 지가 이선균인 줄 안다는 거.... 한번도 똑바로 윤리적으로 살아본 적 없는 자들이 ㅋㅋㅋㅋ 그러면서 왜 아이유 같은 애들 없냐고 투덜대요... 지가 *나의 아저씨*인줄 알아요... 진짜 미춰버림 ㅋㅋㅋㅋ
판타지를 동경하는 마음에 대해 삐딱하게 보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어떤 마음의 위안을 주는지 참 잘 압니다. 저도 cj 감송이라서 눈물 흘린다니깐요ㅋㅋ 대리 만족. 저도 압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작가의 세계관이요.. 모든 사람들이 저처럼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ㅜㅜ 굉장히 보수적인 가치를 옹호한다고 느꼈어요 저는.. 그런데......... 그건 보수적이어도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고요..... 끝까지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점점 영화도 소설도 추천 잘 못하겠어요... 같은 거 읽고 비슷하고 또 다르게 느끼는 거 재밌어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2 00:43   좋아요 1 | URL
왜 아이유 같은 애들이 없냐구요?ㅋㅋㅋㅋ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걸 생각질 못했네요?ㅋㅋㅋ
제목이 ‘나의 아저씨‘니까 당연히 아이유 입장에서 풀어 쓴 드라마라 또 당연히 아이유 입장에서 드라마를 생각하며 본다고 생각했었는데....ㅋㅋㅋ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지만, 본인들도 이선균같은 아저씨가 되어야겠죠??? 그러면 뭐~ ^^;;;
그래도 난 지안이 역할도 썩 좋아보이진 않던데? 결핍이 곧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향한 충성으로 변화해 가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싶기도 하구요!!^^
아...이게 작가에 대한 세계관이로군요?ㅋㅋㅋ
이제 뒤늦게 깨달았네요. 드라마 보면서 종종 느낀 의문이 쟝쟝님이 말씀하신 그것이었나 보군요?ㅋㅋㅋ
이리 눈치가 아둔합니다.ㅋㅋ
드라마는 잘보고 나서도 뒤는 늘 찝찝한 구석이 있어요. 그러면서 또 봐~~ㅋㅋ 중독인 거에요ㅋㅋㅋ
영화나 소설은 취향이 달라도 또 때론 보지 못했던 종류들 어느 날 땡겨서 보게 되면 좀 신선하면서 또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저번에 요정님이 ‘백일의 낭군님‘ 추천해서 봤었는데 어? 생각보다 재밌어서 다 봤었죠ㅋㅋㅋ
전 디오가 나와서 애들이 보는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나만 불편한가? 하는 덜떨어진 원득이로 나와서 귀엽게 봤었어요.
그래서 요즘 알라디너님들 추천하는 영화, 드라마, 소설 적극 수용해서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려워 보이는 소설들은 일단 제목을 여러 번 읽어 익숙해진 다음에...ㅋㅋㅋ

공쟝쟝 2023-01-02 00:53   좋아요 1 | URL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은 데 참겠습니다 ㅋㅋㅋ 이제 자야해요 ㅋㅋ (새나라의 어린이 🥰) 책나무님 아둔하지 않습니다. 천재세요. 바로 딱 바로 딱 캐취하십니다. 적합한 언어만 찾으시면 됩니다. 남자 철학자가 쓴 안읽히는 철학책은 슬쩍 치우고 끌리는 걸 (영화든 소설이든) 읽으면서 질문을 멈추지 맙시다!!! ㅋㅋㅋ☺️ 제게 철학은 그런 것 입니다. 삶으로 하는 것. 내 위치에서 느끼는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

다락방 2023-01-01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손석구 싫고 ㅋㅋ 이 영화 존재도 몰랐지만 ㅋㅋ 쟝님이 보고 글 써달라 하시니 조만간 도전해보겠습니다. 어쩐지 할 말 많을 것 같다 ㅋㅋㅋ 영화가 내게 별로여도 할 말 많을 것 같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9:1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영화 별로예여!!ㅋㅋㅋㅋ 손석구는 정말 별로다ㅋㅋㅋㅋㅋㅋ 근데 할말이 너무 많이 생기는 영화고 ㅋㅋㅋ 이런 영화라도 남자들이 봐서 자기 성찰 좀 했음 좋겠네!!!

다락방 2023-01-01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음담패설에 대해 나도 생각한 게 있던 터라 그것에 대해서도 써야지 했었는데 이거 보고 쓰면 될 것 같아요. 오케오케.

공쟝쟝 2023-01-01 19:18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샤라랑 언어천재 부장님의 글을 기다려!! 무지와 악의 게으름을 정식화 하신 분. 음담패설도 새로 정식화해주세요!!

persona 2023-01-01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ㅋㅋㅋ 연애에 빠진 로맨스가 아니고 연애 빠진 로맨스네요. 연애가 빠진 로맨스랑 연애에 빠진 로맨스는 너무 말이 다르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3-01-01 19:19   좋아요 2 | URL
어머머~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ㅋㅋㅋ 고쳐야겟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 빠진 로맨스.... 정정.
연애에 빠진 로맨스....라니.. 내가 무슨 짓을? ㅋㅋㅋ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펄도사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을 다갈다갈 받으셔요잉!

mini74 2023-01-01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글도 재미있지만 여긴 댓글도 맛집 ~ 대화와 섹스 둘 중 하나라도 어디냐며 살다보면 그 하나도 곧 사라지는 ㅋㅋ 돌아서니 저녁이네요. 저녁은 또 뭘 해먹나 다트 판 만들어서 돌려볼까 싶기도 하고 ㅋㅋ 쟝쟝님도 맛난 저녁 드세요 *^^*

공쟝쟝 2023-01-01 19:27   좋아요 2 | URL
훗. 전 일단 홍시를 하나 까먹었고..... 저녁을 대충 먹을까 거대하게 먹을까 고민 중입니다. 근데 하루종일 눠있어서 욕창생길거 같아서 나가서 먹고 오려함 ㅋㅋㅋㅋ 미니님이 맛집~ 하시니까 나도 맛집을 좀 검색해볼까? ㅋㅋㅋㅋㅋ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었는 데... 요 몇년 수련의 결과(?)로 일기 쓰고 글을 쓰게 되니까. 대화도 자급자족 가능입니다.
이제 섹스만 하면 되는 데 그것은..................... 나도 나를 어떻게 못하는 데, 타자를 내가 어떻게 합니까? 아무튼 나는 열린 마음인데 내 앞에선 남자들은 꽁꽁 싸매고 다니더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 이거 쓰지 말까? ㅋㅋㅋㅋ 새해는 🐰의 해이니까 🐰🐰🐰이거 쓰까? ㅋㅋㅋㅋ

2023-01-02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3-01-0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들이 좋아서 이 영화도 봤어요.
저도 이 영화는 영 별로였습니다.

제 주변에는 대화가 되는 남자들이 좀 있는데,
그것도 제가 남자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겠지요.

공쟝쟝 2023-01-02 21:36   좋아요 1 | URL
희진 샘이 그래요 말 섞는 건 몸을 섞는 것보다 육체적인 거라고. 진짜 대화는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거라고. 저는 뇌가 지치고 몸이 지치는 좋은 대화 알아요. 그거 좋아해요!!! 물론 동성안에서 가능한 거 같은데 (나만 그랬을 수도 있고ㅋㅋㅋ) 남자들은 잘 못하더라고요!! 여자한테는 위로 받아야하는 게 기본 값으로 셋팅 되어있는 건지 ㅋㅋㅋ 뭐랄까 자아가 너무 약해 ㅋㅋㅋㅋ 대화를 통해 부서지고 깨질 준비가 안되어 있음ㅋㅋㅋ ㅋㅋㅋㅋ 암튼 그래도 전 남사친 두명 있습니다. 대화되는 남자 찾기는 확률론 1/400 정도 ㅋㅋ 인 거 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물론 둘다 연하인데 ㅋㅋㅋㅋ 연상남은 절대 안됨 ㅋㅋㅋㅋ 경험적 지식입니다 ㅋㅋㅋ 감은빛님 저격아니고요 ㅋㅋㅋㅋ

감은빛 2023-01-02 22:52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래전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요. (당연한 날이지만) 사람마다 경험과 관계는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제 주위엔 대화가 잘 통하는 여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운좋게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긴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또 다르더라구요.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같이 살아보니 아니더라구요.

남사친 두 분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그 두 분이 안계셨다면. ㅎㅎ 암튼 제 주위엔 대화가 되는 남성들이 그래도 좀 있다는 말을 다시 전합니다. 저도 여성 중에서는 별로 못 만나고 있는데, 그건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ㅎㅎㅎㅎ

공쟝쟝 2023-01-02 23:18   좋아요 0 | URL
참고로 저랑 친하게 지내는 남성두분은..... 점점 남자들과 못놀고 여자들과만 놀게 되더이다.... (응?) 저 정확하진 않은데 언젠가 박찬욱이.. 일을 여자들이랑 하는게 더 잘되서 결국 오랫동안 일하게된 동료들은 다 여자라고..... 어음.. 감은빛님한테 하는 말은 아닌데.. 왜 이렇게 주절주절 떠들고 있죠? ㅋㅋ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인데요.... 대화가 되는 사람과 왜 꼭..... 결혼을 해야 하죠? 연애를 해야 하죠? 섹스를 해야 하는 거죠?...... 아. 여자들이 그런 걸 원한다는 걸 알겠는 데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자주인공이 불쌍했어요. ... 그걸 못 버리는 구나.....그리고 나도 그걸 다는 못 버렸구나.... 하고....

대화는 상황에 따라서 잘 통하기도 하고 통하지 않기도 해요.... 즉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안통했다는 건 사람이 변한게 아니라 관계의 권력 구도가 변한 거 겠져...? 나는 나 자신의 지금 모습도 좋아하지만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도 즐겨요. 책도 그래서 읽는 거고요.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원합니다.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 세상이고, 나이든 남자들은 더 없다는 이야기예요. 변하고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쉬운말로 기득권이라고 하죠.

잠자냥 2023-01-0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부장이 요상한(?) 영화 본 게 여기서 시작한 것이군요!
저는 섹드립 좀 하긴 하지만 남자들하곤 하지 않고요(별로 하고 싶지 않음 저질로 흘러서).
암튼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난 세상에 섹스밖에 없는 듯이 사는 사람들 혐오함(한국의 산 근처마다 모텔 많은 거 보면 그런 생각 들어......... 그들은 산을 타지 왜 몸을 타는가...) <- 아 저는 이런 드립을 좋아합니다. 직박구리 같은 거 농담이라고 하는 사람 극혐.

공쟝쟝 2023-01-03 10:18   좋아요 1 | URL
맞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게 이거예욬ㅋㅋㅋ 산안타고 몸타고 ㅋㅋㅋㅋ 막 이런거요 ㅋㅋㅋ 그리고 미러링 좋아요 ㅋㅋㅋ 개잼잇음ㅋㅋㅋㅋ 요상한 영화? 페이퍼 올라왓어요? 보러가야징 ㅋㅋㅋ 아 아니구나... 산타는 거 좋아하는 부장님... 미리 이 영화는 차단박으셨어.....
 
[수입] Michelle Yeoh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한글무자막)(4K Ultra HD + Blu-ray)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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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도 없고 볼 생각도 없었던 <재벌집 막내 아들>이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끝났나 보다. 포털뉴스 사이트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과몰입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난 그것, 참, 고소하군 이라고 생각한다. 보지도 않고 또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이를테면 ‘회귀물’ 장르에 동의하지 않는다. 주로 남아들이 보는 웹툰에 많은 장르라고 하던데 ‘이생망’한 주인공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미리 알게 된 선견지명을 가지고 성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나 재밌을지 안봐도 뻔하지만... 


그래서 재미 없다.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전능할테다. 언제 외환위기가 올 줄 알고, 언제 코인이 떡상 할 줄 알며, 하다 못해 로또 번호라도 외울테다. 그러니까 그 전능함. 그들이 바라는 그 전능함. 세상 모든 것을 발 아래 두고 통제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소망에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의 시대를 우리가 견디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지독한 무력감에 대해서 함께 통탄할 수 있는 종류의 마음에 내가 공감하더라도 그렇다. 


존재는 무겁다.

감당은 어렵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열망과 

나 자신을 확인하고 싶은 갈망 사이에서

나는 자주 괴롭다. 

무겁고 어렵고 괴로워도 혼자만 쉽게 살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게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라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한다.


좋아하는 언니는 그런 말을 했다. 엄마가 되는 것이 이런 것인 줄 알았다면 그때의 나를 말렸을 거라고. 그런데 그때의 자신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걸 감당하겠다고 마음먹었었고, 그걸 감당하고 있다고. 다시 태어나도 나는 감당할거야. 라는 말을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는 언니가 어떤 엄마인지 조금 아주 조금 옆에서 보았다. 나도 나는 지금도 가끔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건 그게 쉬워보여서는 절대 아니라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받고 사랑하는 두 존재가 되게 아름다워 보이는 데, 그건 보이기에 그런 거고 그 자세함은 내가 모르는 거지만... 난 언니들을 보면서 좀 배웠다고. 그러니까, 음. 가끔 나는 나의 낡아가는(?) 생식력 혹은 이제 사용 불가능(?)하게 될 재생산력에 대해서 생각하면 좀 슬프다. 지금의 상황을 내가 선택했냐면 선택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지금의 상황에 내가 이르게 된 거고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선택은 당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구조주의자이고, 그럼에도 그 안에서 좋은 동기를 우선으로 둔다는 데에서는 칸트주의자며, 나의 수준과 알려고 하지 않았음이 저지른 것들에 대해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지식을 대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만큼은 실존주의자이며, 그래서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훗날에는 꼭. 이 생을 다시 한 번!살고 싶었으면해서. 결국 니체주의자다. (그 결과 신자유주의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영화를 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개봉관이 거의 사라져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조로 봤다. 친구가 제발 봐 달라고 했다. 보고 글 써 달라고. (-_-) 생일 선물이다. 이 몸이 이토록 성실하게 영화 리뷰를 써준다. 잘 봐라. 친구는 영화의 중반부터 미친 듯이 울었다고 했는 데, 나는 정말 이 영화가 정신없고 시끄럽고 또 시끄럽고 너무 투머치하고 또 너무 투투머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ㅋㅋㅋㅋ 이건 완전 엔뿌삐ENFP영화잖아!!! 투덜대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엉엉 우느라 힘들었다. 뭐냐. 이 영화. 왜 나를 다정하게 만들어. 왜. 나를. 왜 나를 F로 만드느냐.

아 나. 이런 거 싫은 데... 하지만... 역시... 난..... 시골 출신인 거다.... 내 안의 시골스러움. 초코파이 정이 최고여.


양자경이 엄마이며 주인공이다. 미국 어느 변두리 도시에서 이민 온 동양 가족으로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밥줘아빠를 봉양하느라 바쁘고, 유약한 남편이 못하는 일까지 해내느라 바쁘고, 사춘기 반항아 딸과 다투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현생의 양자경은 아주 억척스런 엄마다. 


이 영화 역시 멀티버스(다중우주)가 소재인데 요즘의 영화들을 보면 이 개념을 다들 알겠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좀더 적자면. 그녀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다른 선택들을 하기에 따라 계속해서 우주가 여러 개로 쪼개지는 멀티버스다. 다른 선택에 맞는 다른 삶들이 다른 차원의 우주에 또 있는 것. 그리고 그 우주들이 겹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벌집 막내 아들>이 ‘이생망’해서 다시 생을 돌려서 산다면 <에.에.올>의 엄마는 다른 선택을 했을 다른 자신들을 여러 우주들이 겹치면서 볼 수 있게 된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있음*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의 지금 모습은 어떠할까? (사실 나는 22살 무렵부터는 이런 종류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 무렵부터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원체 신중한 성격임 내가. ㅋㅋㅋ 상담을 하면서 수백번의 복기(?)를 해봐도 그렇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지점에 나의 생겨먹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22세 이후부터 아마도 내 우주는 이거 하나다.) 


영화에서 엄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을 선택. 이민을 오지 않았을 선택...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우주에서 온 남편에게 이 모든 멀티버스를 구할 사람이 ‘자신 뿐’임을 지목 당하는 데. 이게 좀 웃기다. 왜냐면 다른 우주의 다른 선택을 한 양자경은 완전 능력자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는 배우에, 쿵푸 선수에.... 그런데 현생의 엄마 양자경만... 아주 엉망진창인 것이다. 나는 이 모냥 이 꼴에 아무 능력이 없는 데, 내가 다른 나 들을 다른 우주 들을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여기서 좀 슬픈 진실이 드러나는 데. 이 멀티버스를 구하기 위해 다른 우주에 있는 나들과 연결이 수월하게 이뤄지려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건너가고 싶은 열망이 강해야 한다. 즉... 현생의 양자경은 부모 봉양하랴, 남편 챙기랴, 자식 케어하느라 바빠서 자기 좋을 선택들을 하나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 우주의 최악의 선택의 결론이 현생의... 엄마.....양자경..... ㅠㅠ



아무튼. 그런 최악의... 선택의 총합물인 막장 우주의 엄마는... 멀티버스를 넘나들면서 빌런과 싸우는 데. 이 빌런이.... 다른 멀티버스에서 엄마의 통제에 못 이겨 흑화한 딸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엄마와 딸이 온 우주를 넘나들며 죽어라 싸우는 영화다. 양자경이 액션배우 이므로 아주 볼만함ㅋㅋ.......


영화의 구조만 놓고 보면, 딸은 엄마보다 먼저 멀티버스의 모든 삶을 겪었다. 그걸 다 모두 보게 된 어떤 무의미의 세계를 겪은 후 ‘존재’라는 저주를... 자신을 존재하게 한 엄마에게 겪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 역시 딸이 본 세계를 어쩌면 되풀이해서 다 겪게 된다. 엄마 삶의 경우의 수에는 당연히 지금의 남편을 아예 만나지 않는 선택. 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선택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엄마는 그 선택에서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같다. 딸 역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우주들을 보여주면서 하는 질문은 내 추측으로는 대충 이런 질문인 것 같다. 


* 내가 본 것들을 엄마도 같이 봐줄 수 있나요? 그 모든 것을 다 본 뒤에도. 엄마는 나를 존재하게 할 건가요? *


영화를 보는 나는 누구에게 이입할 수 있었을까. 


딸? 

엄마?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단한 적은 없지만, 이런 시절에 태어나서, 남들보다는 한 스푼 더 책임감이 있는 유형인 성정을 가지고, 과계몽(?)이 되어버린 까닭으로. 엄마가 되는 선택을 하기에는 나 자신조차 지키기 어려운 취약한 경제적 환경과 체력적-정신적 허약함에 처해 있는 나는. 그저 선택을 유예한 대가로. 아마 이대로는 엄마가 되지 않을 예정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가끔 울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에바 일루즈는 결혼 시장에서의 젠더 불평등을 생산하는 매커니즘으로 생식력에 대한 ‘한정된 여성의 생물학적 시간’과 그에 비해 상대적인 ‘남성의 초연함’을 분석한다. 나는 그 초연함이 너무도 꼴비기 싫어 한동안 동년배의 남자들을 멀리했다. 지금도 나이 차이 많이나는 연예인이 커플 정말 너무 싫다. 그렇다. 도태녀는 도태남들의 초연함이 싫다. 그래봤자 신자유주의-우리들 안에서의 여남 따지지 않는 계급 투쟁이고 별 수 있나. 그남들이 미래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피 나게 노력할 동안 나는 열심히 현실의 노동을 바쳐 현재의 나 하나와 지금을 잘 먹여 살리고 조금은 더 건강하고 지금 당장 명랑하게 사는 데에 힘쓸 뿐이다. 초연 할 수 없으니까. 지금이 중요함!! 하지만 그래도 자주 빡칩니다...)


아무튼 하나밖에 없는 나의 우주에서는 낳지도 않게 될 나의 딸. 나는 그녀를 빼앗기거나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결과를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얻은 다른 기회나 훌륭한 삶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로 구성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나의 나이가 나이인지라ㅋㅋㅋ 영화를 보며 딸에 이입함과 동시에 엄마에 이입했더니,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더이다. 


나만 이렇게 심각한가? 또 나만 이렇게 심각하지. ㅋㅋㅋ.


나는 이렇게도 읽는다. 모든 것을 다 연결시키고 모든 것을 다 발 아래 두고 바라보고 싶은 전능함을 기술에 구현한 스마트폰 미디어의 시대(매번 글에 강조하지만 이건 서양-제국주의-남성들이 만들었다ㅋㅋㅋ 난 뭐 스마트폰에 아이패드, 애플워치까지 아주 잘 쓴다ㅋㅋㅋ 그렇다고 이 알고리즘의 세계를 찬양할 생각은 없는 데, 왜 독서가 깊어질수록 점점 더 반다나 시바 언니가 생각나는 것인가... 결국 나는 에코 페미가 될 것인가... 하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고 싶다... 더는 미래를 살고 싶지도... 과거에 사로잡히고 싶지도 않아...), 모든 것을 다 봐버리고 알아버려 미리 생의 덧없음까지 보게 된 (메갈을 하지 않았다면 소라넷을 어찌 알았겠는가?) 딸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구조 요청 같기도 하다고. 그 세계에서 엄마와 딸은 정말 심각하게 싸운다. 심하게 싸워. 계속 싸워. 


어쩌다 보니 나는 영화에서 엄마에 좀 더 이입을 해버렸는 데 (주인공이 엄마여서인가?) 보기에 따라서는 딸에게도 엄청 이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암튼 다 보고 나서는 주변의 딸 가진 엄마들한테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백미는. 갑자기 돌이 되는 장면인데. 나는 해러웨이 돋았다고 표현한다.ㅋㅋㅋ 돌이 된 모녀의 대화를...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 개념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읽어버린 나.... 하... 너무 천재인거 같다(응?) 대사 찾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음. 암튼.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미디어 환경에서 사는 우리는. 사실은 알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조금의 부분적 시각일 뿐이라는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겸손을 모르는 맨스플레인 남자들아, 다 알면 다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안봤지만 재벌집 아들도 결국 통제 못한다고 결론 내고 끝나지 않을까?ㅋㅋㅋ 암튼 그 설정을 즐기는 것 자체가 이젠 별로라고 느껴짐.) 자신의 몸을 떠난 관조자의 시선으로 다 알 수 있으며,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관음증적인/초월적인 의식의 징그러움을 좀. 버려!!! 불법 촬영 하지 말고 포르노도 보지마!! 그리고 모르면 입 좀 다물어!!!! 달고 태어났다고 모든 것에 모든 의견을 가질 권리는 없다!!! 평가할 자격은 더더욱. 으으. 그런 시각 나도 좀 버리자. 버려야 한다. 우리는 모든 우주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아인슈타인이 몽정자(ㅋㅋㅋ) 하이젠베르크에게 대가리 깨지는 장면을 담은 책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읍시다. 초천재 물리학자들도 겸손한데 왜 그 남자들은 겸손할 줄 모르는가? 그것은 고작 생물학적 초연함 초연함 초연함 때문인가? 너희도 늙는다. 물론 밥 숟갈만 들 힘이 있으면... (갑자기 이 글 또 어디로 가나요?)     


아무튼. 엔뿌삐 내 친구가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내용을 설명을 못하길래... 

내가 이 영화가 뭔데? 한마디로 정리해줘. 그랬더니. 걔가.


- 다...다정함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어.. 그런 거라면 난 안보고 싶은 데. 나 다정함이 우릴 구할 정도의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


하지만.. 정작 보다가 눈물 미친 듯이 터져버린 장면은...



그게 왜 인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데 

그럴 때, 좀, 다정하면 안될까? 하는 부분였음...


다시 돌아와서.

재벌집의 막내 아들은 다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할지 몰라도,

코인 세탁소 집 외동딸의 엄마는 그 모든 선택들의 최악의 선택의 총체가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감당하고자 한다. 

그렇게 딸이 본 세상을 모두 본 엄마는.......

이건 너무 스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엄마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딸이지만 내가 낳지도 않을 딸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계속 알 수 없는 세계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다른 앎에 자신을 세워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들리지 않았던 혼란스런 목소리가 있다면 이상한 목소리라도 일단은 들어봐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다정한 노력인 것 같다.


다정함은 우리를 구하지 않을지라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서는 일단 다정해지기.

영화 보고 울고 나니 순해졌다.


당분간 순해질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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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2-12-28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인간에게 번식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말인가? 하며 의심할 정도로 살면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사실 반출생주의자이기도 해요ㅋㅋㅋ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니...아이에게 이런 삶의 고통을 물려주기 싫다!! 행복한 일도 가끔 있긴 하나 소소하거나 큰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저는 이게 저의 궁극의 모성애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선택은...저도 과거가 후회될 때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항상 그때의 저는 그럴 만 해서 그러긴 했다. 라고 결론이 나거든요. 합리화의 요소도 들어 있지만...근데 이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저한테는 미래를 좀더 내다보는게 필요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 근데 쟝쟝님 글은 한 페이퍼 안에서도 내용이 너무 다채로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 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커뮤니티나 sns의 짧은 글에만 댓글 달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이런 느낌 생소한데...또 좋다!! 머리를 쓰게 하는 북플의 글들...

공쟝쟝 2022-12-28 08:03   좋아요 1 | URL
궁극의 모성애!!!!!!! 그렇다!!! 내가 선택 당한 것은 바로 궁극의 모성애다!!!!! 저는 그남들에게만 좋을 지극히 성애화된 지금의 사회가 그남들이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대로 번식욕도 과대포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기들끼리 경쟁 탈락하고 여자들한테 우쭈쭈 받고 싶어서 만들어낸 허황일뿐… 그렇지만 남자몸으로 안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번식욕이 왕성해진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 왕성한 번식욕의 실질적 억제를 위해 피시방에서 뇌를 도파민에 절여가고 있을테니 상관없습니다. 그들이 하는 게임속 여자 캐릭터가 현실여자라고 생각하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만…. 꼭 1남에게 1여자들을 할당시켜서 어떻게든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정상가족이데올로기에 반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뭔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제가 겪어온 시절이 내 몸에 ‘너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해’라는 언어를 제안에 너무 많이 묻혀서요. ‘좋은’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엄마’를 포기했(다고 생각해서)아쉬웠는 데… 그것도 내가 정말 포기한 건지… 하지만 오늘 은오님이 알려주신 ‘궁극의 모성애’라는 가르침을 붙잡아. 나는 궁극의 모성애를 실천해 버린 것입니다. 후훗!

2022-12-28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2-28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이... 돌이 된다고요? 허허... 돌이라...... 뭐라도 다시 태어나면 좋긴한데 그런데 돌은.. 글도 쓸 수가 없고 내 의지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역시 인간이어야 되는데 ㅠㅠ

저도 이거 계속 보고 싶었는데 여태 못보고 있어요. 이 글 읽은 참에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공쟝쟝 2022-12-28 08:10   좋아요 0 | URL
역시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 글을 써야 하는 사람… 돌… 돌… 그냥 여러 우주 중의 하나로 잠시 등장 하는 데, 영화가 너무 뭔가 투머치 하기 때문에 갑자기 장면 전환하니까 인상적이더라고요.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허허.

2022-12-28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28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처음엔 이미지만 보고 뭐 이런 영화를 봤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미지만 보면 ENFP 영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영화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의 나래(주로 안티한남ㅋㅋㅋㅋㅋㅋ)를 펼치는 다채로운 쟝쟝의 의식의 흐름-
얼마나 순한 맛 되는지 지켜보겠음......

공쟝쟝 2022-12-28 13:56   좋아요 1 | URL
근데 좀 순하다가 근지러워서 못하게 될거 같긴 한데요.. 해보께요... 우리는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봐야해!!!! 안티한남이라뇨.. 저 남자 좋아합니다. 좋아합니다. 그저 한남은 나를 안좋아합니다. 그들이 좋아하기에 나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죠. 한남은 대체로 아량이 작고 마음이 좁아서 똑똑한 저 같은 여자를 싫어합니다. 꼭 한남이 아니라 양남도 그러하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의 에고란 달걀 껍질 같아서~ 부서지기 쉬운데... 전 그러기엔 너무 거칠은 세상에서 살아남아버린 똑똑한 녀성.... 이런 나를 왜 싫어하니 한남아~ 나는 나는 저팔계 왜 나를 싫어하나.. 도대체 모르겠네....

2022-12-28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12-29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개봉하자마자 봤어요. 그런데 지금도 하는군요!! 하튼 재밌었어요,, 모녀 관계에 대한 영화(로 저는 봤는데)라 저도 뭉클뭉클, 일단 다정해지기 대찬성이에요!!

공쟝쟝 2022-12-29 12:46   좋아요 0 | URL
영화가 의외의 인기를 얻고있어거 감독 확장판(?)으로 한국에서는 소수 메가박스 관에서 쭉 개봉중인 것 같아요 ㅋㅋㅋ 그런데 시간대가 넘 애매해 🥲 전 반백수라서 봣심더!! 라로님 이미 보셨겠군여?? 특히 와닿으셨을 거 같아요!!! 뭉클!! 우리 다정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