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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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사연들이 겹쳐서 소설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었다. 천사가 사라지던 날, 비상계단에서 혼자 울던 날,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날들을 지나 나는 그냥 내가 되려고. 가끔 불쌍하고 조금은 이상하지만 또 그럭저럭 잘 지내는 이런 내가 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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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03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왠지 쟝님이 읽으면 극공감할 줄 알았음…. (내가 뭘 안다고 이러는지 원) ㅋㅋ

공쟝쟝 2022-12-03 11:02   좋아요 2 | URL
어떤 부분은… 제 일기장 같았어요… 아 마음 아릿!!! 🥹 내 스타일 알아채는 잠자냥님 ~!! 앞으로도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12-03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진영 작가 소설은 은근 마음 아릴 때 있던데, 이 소설도 그러한가 봅니다. 많이 울었군요? 몇 번이나 울었다니? 찾아 읽어야겠네요^^
라멘 많이 먹고 힘 내소서!!!^^

공쟝쟝 2022-12-03 11:03   좋아요 2 | URL
자주 자주 펴보면서 꼼꼼히 울었습니다! 아이 참 ☺️

Falstaff 2022-12-03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소설 읽다가 저만 우는 게 아니어서 참 위안이 됩니다!!

공쟝쟝 2022-12-05 09:34   좋아요 1 | URL
눈물의 걸드문트님? ㅋㅋㅋㅋ 같이 울어요 ㅋㅋㅋ 엉엉엉 ㅠㅠ

자목련 2022-12-05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 님이 읽고 계신 소설 목록은 100자평에서 알 수 있겠네요^^*
12월, 건강하고 따뜻하게 여셨기를 바라요!

공쟝쟝 2022-12-05 09:34   좋아요 0 | URL
아이참! 페이퍼를 쓰다가 잠시 일시 정지 중입니다! 내 안의 아이를 어루만져주는 좋은 책 이었습니다. 역시 좋을 거 같더라고요!!!
 
윌리엄 모리스 컬러링북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지음, 조경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2주째 부항(부황x) 떠주시는 간호사님이 20대인 줄 알았는 데, 오늘 우연히 차트에서 나이 보고 놀랐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흰 머리 세 개 뽑음시롱… 흰 머리가 나는 구나… 하면서 철 좀 들어야지 라고 생각했는 데, 20대라뇨~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11월 들어서 20대 같다는 말 총 세 번 들었음 ㅋㅋㅋㅋ 상담 샘이 볼 때 마다 20대 같다고 하시고(고도의 자존감 올리기 전술이신 건 아닐까? 의심ㅋㅋ), 심지어 한 번은 마트에서 민증 검사였음!!! 랄랄라~ 나는 다음 달이면 삼십대 후반이 되는 걸요~ 엄마, 엄마는 왜 날 동안으로 낳으신 거죠?~~  


요즘 일을 열심히 하면서 bgm으로 여자 아이돌 음악만 듣고, 독서를 거의 안하고, 일기도 안쓰고 있는 데, 기분이 아주 좋다. 호호. 일이 막 즐겨져. 즐거워. 모든 음악은 바흐로 회기하게 되어 있지만, 내 귀엔 역시 여자 아이돌 음악이 짱이다. 나는 오 마이 걸 노래를 좋아한다. 살짝 설렜어, 난난나나나나~


독서 안하고 뭐하냐면… 



색칠공부를 한다. 원래 컬러링 북하는 거 내 취미였는 데... 거의 3년 전에 산 윌리엄 모리스 패턴 컬러링북인데… 드디어 이번에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그렇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독서를 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꽃 줄기는 회색으로 칠할 예정이다. 다 하면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또 자랑할 게 있는 데. 



애플워치를 샀다! 만보기가 필요해서 ㅋㅋㅋㅋ (돈지랄의 즐거움) 


실은 동생과 친구들이 애플워치좀 제발 사라고 작년부터 닥달을 했는데…. 뭐 차고다니는 거 거추장 스러워서 귀고리도 반지도 안하는 이몸은 왜 사야하는 지 정말 모르겠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계속 안사다가, 근데 암튼 가끔 한 번씩 스마트폰 디톡스 할때 만보기 체크 안되는 게 좀 아쉬워서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만보기 용으로 쓰려고 샀…고…  산지 하루 만에 나는 친구들의 깊은 뜻을 깨닫고 말았다.


그들은 나의 건강을 위해, 내게 운동 족쇄를 채우고… 나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애플 워치를 구매하라고 한 것이었던 것이다. 내 친구들은 왜 기본이 600칼로리 500칼로리인가... 나는 200칼로리만 태울 껀데... ㅋㅋㅋ 부지런한 인간들... 여튼 이거 사서 꾸준히 하루치 걷기 + 하루치 일어서기 + 하루치 물마시기를 열심히 애플 워치에 체크하면서 날로 달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건강해져야지. 


또 뭐 자랑하지? ㅋㅋㅋㅋ

아… 이것도 샀다…. 원고지….



흐흐. 필사해야지. 남들은 이쁜 문장 필사하겠지? 나는 페미니즘 필사한다. 보부아르 필사해버릴테다. 푸하하하하하하!!


응?🙄

그러고 보니 뭘 많이 샀네, 내가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일을 즐기면서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의미(돈 펑펑 쓰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암튼~ 오늘은 자랑이 하고 싶었다 ㅋㅋㅋㅋㅋ 나 좀 귀엽네? ㅋㅋㅋ 역시 20대로 착각할 만한 동안 얼굴과 그만큼 철없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나 자신이다. 그리고 또… 음…. 


응. 이제 또 일하러 간다…. 

돈 벌러 간다아… 그렇다… 연말엔 좀 바빠지는 것 같다

암튼, 집중해야지…

오마이걸 다음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이 노래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인데,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집중이 잘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집중하쟈, 쟝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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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25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컬러링 하신거 넘 예쁘구요
쟝쟝님은 더 예쁘구요..

20대.. 부럽다…

컬러링 색연필로 한 건가요? (이게 궁금했다) ㅎㅎㅎ

공쟝쟝 2022-11-25 21:08   좋아요 2 | URL
네 프리즈마 색연필입니다 ㅋㅋㅋㅋ 색깔 섞기 신공이라는 게 있습니다 ㅋㅋㅋㅋ (프로 취미러 ㅋㅋㅋ) 끝부분 마감은 사인펜 처리 ㅋㅋㅋㅋ

건수하 2022-11-25 21:10   좋아요 3 | URL
아 블렌더 쓰시는구나… 사인펜처리까지! _

공쟝쟝 2022-11-25 21:1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컬러링의 세계 ㅋㅋㅋㅋㅋ 윌리엄 모리스는 저같은 강박증자에겐 최고의 쾌감을 선사하네욬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5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색연필계의 명품 프리즈마 쓰시는구나!!
나도 프리즈마 색연필 있는뎅~ㅋㅋㅋ
더 비싼 거 사려다가 참고 프리즈마 대형으로 샀었는데 저도 독서 하면서 색칠공부 책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군요ㅜㅜ
진짜 색칠 잘 했네요ㅋㅋㅋ
그라데이션 처리도 잘하공~ 사인펜 처리까지 해야되는 거로군요?
색칠 다하면 꼭 보여주세요. 완성작 궁금하네요^^
저 예쁜 손으로 색칠을!!!!
부럽당!!!!
근데 너무 오래하면 목이랑 어깨랑 눈이 빠질 것 같으니 오래하면 안 돼요ㅜㅜ
아...공쟝쟝 언니는 20 대라서 괜찮겠군요?ㅋㅋㅋ
어젠 19 살이라더니...밖에선 20 대 소리 듣고 다니시는군요? ㅋㅋ
그래도 부럽사옵니다^^

공쟝쟝 2022-11-25 21:31   좋아요 5 | URL
ㅋㅋㅋ 맞아요!! 목, 어깨, 눈 때문에 하루에 꽃 봉오리 하나씩 칠했어요 ㅋㅋㅋ 아마 완성은 내년에? ㅋㅋㅋㅋㅋㅋㅋ 19살 꽃 다운 공쟝쟝의 동안 비결은 아무래도 잠 인 것 같습니다. 대 꿀잠. 왕 낮잠. 겨울되니까 진짜 많이 잠. 주름이 펴져요!!!

scott 2022-11-25 2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손 길이가
피아니스트 🖐🖐

오늘 첨 알았습니다
울 장쟝님이 3학년으로 넘어 갔다는 걸(20대 인 줄 알았음 ^^)

공쟝쟝 2022-11-25 23:04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동안 몰랐다면 스콧님은 바보 ㅋㅋㅋ

reallies 2022-11-25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항입니다. ^^

공쟝쟝 2022-11-25 23:05   좋아요 2 | URL
앍 ㅋㅋㅋ 지금까지 부황인줄 ㅋㅋㅋㅋㅋㅋㅋ 피시버전으로 접속하면 바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맞춤법에 약함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쟝쟝님 20대 아니었어요??? ^^
지성미가 30대고 외모는 20대, 와 진짜 환상적인 조합이다. 이렇게 기분 좋으면 당연히 뭔가를 질러야죠. ^^
아 저는 아이들 동아리 활동 꼭 컬러링북반 만들어서 담당하는데요. 이유가 뭐냐하면 동아리까지 신경써서 일하면 죽을거 같아서 좀 쉬려고요. 진짜 3시간동안 음악 틀어놓고 애들이랑 열심히 컬러링 색칠하다보면 시간 진짜 잘가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오르는.... ㅎㅎ 하지만 저걸 너무 열심히 하면 당연히 책볼 시간이 없어집니다. ^^

공쟝쟝 2022-11-26 11:08   좋아요 1 | URL
무념무상 너무 좋아요!!! 진짜 ㅋㅋㅋㅋ

잘잘라 2022-11-26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트에서 민증 검사하자고 하신 거면 인정!! ㅎㅎ (마트.. 아니 체육센터 매점 운영자로서 드리는 말씀)

공쟝쟝 2022-11-26 11: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잘잘라님 말씀에 더 뿌듯해집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말들을 일일이 기억하며 적어두고 기뻐하는 것 자체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

잠자냥 2022-11-26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20대 같다고! ㅋㅌ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김 ㅋㅋㅋㅋㅋㅋ 난 신분증 확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쥬? ㅋㅋㅋ

공쟝쟝 2022-11-26 11:44   좋아요 2 | URL
졌다… 역시… 잠자냥은 잠자냥을 최애 할 수 밖에 없는 잠자냥인 것!!!!!

단발머리 2022-11-30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말입니다. 예술의 극대점 컬러링북보다 애플워치보다 민증확인이 더 부럽군요. 한결같이 오래오래 동안 유지하시길 ㅋㅋㅋㅋ

공쟝쟝 2022-11-26 16:20   좋아요 3 | URL
잠자냥.....은 40대에 민증 확인했대요......... 잠자냥... 잠자냥........... 잠자냥.............. 당신은 누구입니까?

독서괭 2022-11-2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유튜브 화면이 뽀샵 한 게 아니었나벼.. 민증확인이라니!! 부럽습니다. 뭣, 근데 잠자냥님도 그랬다고요? 이 배신자들! 세월을 거스르는 배신자들이얏!!

공쟝쟝 2022-11-28 22:16   좋아요 2 | URL
후후 ㅋㅋ 유튭은 필터 하얘지게 올리긴 합니다 ㅋㅋㅋ

mini74 2022-11-29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이 넘 날씬하고 예뻐서 놀란 일인 ㅎㅎㅎ 애플워치 왜 이렇게 커보이는거죠 ~ 윌리엄 모리스 라파엘 전파 다룬 책들 재미있어요 ~

공쟝쟝 2022-11-30 08:34   좋아요 1 | URL
흐흐, 윌리엄 모리스 좋아해요, 훌륭하신 분. 미니님은 디자인과 미술에 해박하신 분이시로군요~!! 저는 20대 까지는 제 손 싫어했어요. 앙상한 나뭇가지 같아서. 하지만 지금은 재주 많은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0 : 서문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크리스틴 델피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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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크리스틴 델피가 지도교수 브루디외의<상속자들>(교육-계급재생산 분석)에서 놓친 ‘비상속자들’에 주목해 자녀간의 불평등(아들 상속자-딸 못받음)이 가정 내 계층화를 이루며 ‘사회적 계층’을 분배하는 첫단계라고 지적하는 부분이 관전 포인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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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7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쓰니 브루디외의 착한 딸 같지만 ㅋㅋㅋ 브루디외가 문제가 아님 ㅋㅋㅋㅋ 이 언니 그보다 훨씬 큰사람임 ㅋㅋㅋㅋ 여성억압 전체를 문제 삼으므로 최소 엥겔스는 까신다 ㅋㅋㅋ
가정 ‘내’ 생산 양식을 분석하면서 교환가치 vs 사용가치 라는 경제학의 함정 밀쳐버리고 애초에 경제학이 시장만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 문제라고 되게 간단하게 까는 데 무슨 그리스 신화에서 매듭 잘라버리는 줄 ㅋㅋㅋ 증여와 상속을 페미가 공부하니 가족과 결혼과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이렇게 한번에 꿰어지는 구나…. 참고로 이 책은 <주적-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의 서문..0권 이여따… 제목부터…주적…이라니…. 페이퍼 쓸까 말까 고민되는 데, 1권 주적!!까지 읽고 쓰겠다!
모처럼 내가 상대 나온 게 헛되지 않았음을 재확인한 독서였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2-11-17 21:09   좋아요 2 | URL
오.. 공쟝쟝님 상대나온 여자였군요! 😮

공쟝쟝 2022-11-17 21:14   좋아요 2 | URL
상대 옆 인문대 수업듣던 전공공부 안하는 학생이요….🥹 요즘 읽는 것들 보면 사회대가 멀리 떨어져있음이 한탄 스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 오늘 아침에 분명히 여기 댓글 달았었는데 내 댓글 어디간거야요? ㅠ.ㅠ
상속이란 부분에서 가정 내 계층화를 찾아내고 그것이 사회적 계층을 분배하는 첫단계라고 지적하는부분 너무 신선해요. 이상 저는 인문대 옆 상대 가서 수업듣다가 뭔말인지 못알아듣고 절망하던 학생입니다. ㅎㅎ

공쟝쟝 2022-11-18 22:20   좋아요 1 | URL
네 가족내부에서 부터 계층화 (특히 성별!)가 시작되고 자녀간의 차별이 어떤 식으로 여성에게 생산수단 (댈피능 우리 사회 생산양식을 자본주의 하나로만 보지 않아요, 그게 경제학의 전제를 문제삼음)으로의 접근을 앗아갔으며, 그게 성별임금격차까지 나아가는지를 밝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보다 먼저 가정 내 생산양식 개념을 가져오면서 가사노동은 애초에 시장가치가 없다는 걸 밝혀요! 매우 재밌어요!!

공쟝쟝 2022-11-18 22:21   좋아요 0 | URL
아들한테 모든 자원 몰아주고 딸은 식모살이시키던 한국 현대사 생각나는 지점도 있고 ㅋㅋㅋㅋ 요즘 제인 오스틴 설득 읽고 있는데 가족 안의 차별 구도도 좀 다르게 보이고 ㅋㅋㅋ 그러네요 ㅋㅋㅋ
 
공부의 말들 -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배움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설흔 지음 / 유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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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서장훈(ㅋㅋㅋㅋ 왜 서장훈이지?)이 쫓아와서 나를 잡으려고 하는 꿈을 꿨다. 정말 무서워 뒤지는 줄 알았네. 그런데 꿈 속에서 계속 잡혔다… 두둥… 허우적 허우적… 그가 내 백팩을 잡아채면 그대로 딸려가고… 막 버둥대다 비집고 나오면 또 뒷덜미를 잡혀 딸려가고 그랬다 ㅋㅋㅋㅋ 어떻게든 벗어나서 달리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 데, 몸이 무슨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 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만 좀 쫓아와 개새키야. 꿈 막판에 극적으로 튀어서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게 염정아가 도와 줬다…(정아언니, 고마워요? 근데 왜? 당신이죠?) 택시를 타고 뒤를 돌아다 보면서 아, 벗어났구나 라고 안도하고 꿈에서 깼다.


아무튼 서장훈 이 새키ㅋㅋㅋ 왜 그렇게 무섭게 날 쫓아오고 난 또 왤케 잡힌거여ㅋㅋㅋ 나는 생생한 꿈은 분명 무의식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깨면서 바로 분석해보곤 하는 데, 아😭뭐지 서장훈? 압도적인 피지컬이라서 내가 붙어보지도 못하고 도망치기만 했어야 했나? 뭐 이러면서 침대에서 휘적 휘적 나왔는데. 드디어 전굴(몸 앞으로 숙이기)이 조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달 째 끈끈하게 달라 붙어 주사도 약도 물리치료로도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나를 짜증스럽게 한 허리 통증에 차도가 생기려는 꿈 이었나보다!


‘서장훈 = 허리 통증’ 어쩐지. 지겹게 쫓아오고 나를 막 들어서 패대기 치더라니. 내 꿈의 메타포란 참으로. 음음. 참으로 꼬아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직관적이랄까. 지난 주 부터 꾸준히 돈써가며 침 맞기를 넘 다행이다. 역시 근골격계질환에는 한방이 잘 듣는 것이여… 이렇게 내 몸을 또 배운다. 그렇다면 ‘약침=염정아’?ㅋㅋㅋㅋㅋㅋ 뭐죠? ㅋㅋㅋ 나의 무의식은….아 웃겨… 암튼.


8~9~10월의 나는 구석구석 돌아가며 온 몸이 다 아팠고, 나 스스로에게 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대체 어쩔려고 이래!!!!!


사실 내 몸은 정확하다. 내가 의식하고 있는 나보다, 글로 쓰는 나보다 더 정확하다. 마치 꿈 처럼 정확해. 몸이 나에게 무리하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면, 나는 뭔가를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련하고 무식한 나의 머리 통은 도통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맹추처럼 굴기 때문에. 나는 몸의 반응을 따르면서 겸허해진다. 내가 또 무리했고만?🤷🏻‍♀️


포기할 것들의 목록을 뽑았었다. 밤에 글쓰기, 어려운 책 읽기, 페미니즘 과몰입, 읽고 쓰며 알게 된 것들에 대한 소통-연결에의 욕심. 대략 버무려 뭉뚱그리면 애초에 포기한 어떤 지적인 세계에 대한 허영이나 갈망 같은 것들이었다.


어떤 갈망이 커지면, 지금까지 도모해온 현실이 볼 품 없이 느껴진 것 같다, 나는. 내가 해온 것들을 보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보였다. 하고 싶은 것들을 왜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감이 어떤 시샘이나 자책으로 번지지 않게 조심했었다.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으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꾸 무리하려고 들었던 데에는… 따라잡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 분명 작용 했다. 구체적인 대상은 희미하지만. 그런 마음.


“013. 그대는 늘 조급하니 서두릅니다. 공부를 하면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기대합니다. - 이황”

“(37) 필립로스는 정반대로 생각했다. 그는 글이 거침없이 써진다면 글쓰기를 멈춰야 한다고, 그것은 ‘아무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증표’라고 말했다. (중략) 이황은 독서를 예로 들며 필립 로스의 손을 들어 준다. 조급한 마음에 수십 권의 책을 서둘러 읽어 치우는 것은 한 권도 읽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글을 읽을 때는 푹 익게 하는 것이 으뜸이라고. 한 줄 한 줄 천천히 생각하며 읽으라는 뜻이리라.”


초조하고 조급했다.

어쩌면 계속 쌓아가기만 하는 책 탑이 그 조급함을 부추겼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무리했던 것 같다. 명품백에는 동하지 않는 허영심이 책의 세계에서 만큼은 고삐풀린 망아지 같았다. 백은 들고라도 다니지 책은 세 권 이상 들기는 어렵기도 하고… 그리고 쌓아만 두면 묘한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종류의 물성을 지닌 놈들이라…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계속 안절부절 못했다.


나 자신을 담담하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 나를 다그치는 것. 그것은 무리로 쉽게 미끄러지고, 무리하지 않는 건 내가 염두해야 하는 성질의 것이다. 나는 무리하는 것이 편하고, 집중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리고 그게 문제다. 그게 언제나 문제였고. 싫어하는 것에도 너무 집중하는 데 좋아하는 것에는 아주 집중하니까… 몸이 녹아나지.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는 나를 가만히 안두는 복잡한 인간인 것 이다. 사주팔자를 봐도 관살혼잡이라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산다고 하고,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 여성이야 말로 분열되어 있는 존재라고 하고, 세상은 본캐와 부캐까지 만들어서 생산성을 높이라고 윽박지르고, 심리 상담 선생님 마저 자기에게 기준이 높은 편이라고 ㅜㅜ 아, 그래요?


“012.선비가 경전과 역사 책을 읽을 때는 세월을 두고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 올해 서경을 읽었으면 내년에는 시경을 읽고 그다음 해에는 주역을 읽는 식으로. - 유만주”


그렇다고 한다.

아무튼, 나도 비슷하게 처방을 내렸었다. 조급증을 버리고 허리와 정신 치료에 매진하기로. 못 읽는 것은 과감하게 손 털고, 몸이 회복되면 오래오래 세월을 두고 차근차근 읽어나가기로. 근데 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사람이 바로 딱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 내려 놓는 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제가 걷기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책도 좀 끊었고요 ㅋㅋㅋㅋ 푸코 딱 끊었는 데, 가끔 다른 책 읽다보면 미련이… 응? 복세편살이 안되게 생겨 먹은 나는 이토록 잘 내려 놓는 방법을 몰라… 술이라도 마시면서 정신줄을 놓으려 했으나… 이제 그것도 하면 안되는 거 같아😭 나도 모르게 자꾸 정신줄을 씨게 붙잡기 시작하자… 맨 정신인 내내 무리를… (크헉!!) 잠을 많이 잔다. 많이 자야지.


응… 암튼, 다른 건 끊는 걸 거의 성공 했는 데… 술은 끊는 데 부작용이 있어서, 술은 즐기며 마시기로 했는 데… 도통 계속 몸이 아파서 그것도 똑디 못하고 있다… 와인 한 잔 맥주 한 잔이 다여. 아, 적시고 싶다. 졸라 퍼먹고 숙취에 몸부림 치고싶ㅇ…


“005.밤은 낮의 나머지 시간이다. 비 오는 날은 맑은 날의,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 시간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일이 뜸하므로 공부에 힘을 쏟을 수 있다. - 허균”

“019.공부를 꼭 고생스럽게 해야만 하는 걸까요? 때론 한가하게 쉴 필요도 있습니다. - 이황”


그렇다. 나머지의 시간에…. 공부에 힘쏟아 보려고 했는 데…. 그래 나머지….

허균 이 시키… 나는 허균인 것인가. 허균처럼 살다 망한 것인가. 허균 말년이 안좋았지 아마? 이황으로 하자. 이황은 천원에도 있다. 이황은 낮져밤이라고(나는 왜 이런 걸 알고 있는 것이냨ㅋㅋㅋㅋㅋ) 했다. 오케이 당분간 이황이다.


아니 근데 <공부의 말들> 의외로 이 책 좋다. 뭐지? 이 선비들? ㅋㅋㅋㅋㅋ

아, 진짜 선비 인생 졸라 부럽네…(-_-) 내가 뫄. 500년전에 태어났으면 향·소·부곡 민출신에 여자인데 말이지(여자 노비다ㅋㅋㅋㅋ),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남자 선비로 태어났으면… 상상이 안가네. 상상력이 없다. 그냥 난 지금 태어나서 페미하기 다행 이여.


암튼, 서장훈의 폭격 앞에서 무리하지 않기를 다짐하면서… 아침부터 글썼다.


그렇다 하더라도…

읽고 써야 한다.

삶에서 생겨나는 내 안의 질문을 삭제해버리면, 그들과 같이 된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 다르고 싶다.


과거에는 선비들만 그렇게 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나 같은 사람도 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 저나 이 책에 등장하는 선비가 체질에 맞아서 유명 선비 되신 분들에 대한 ㅋㅋㅋㅋㅋㅋ 이 지독한 양가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싶다.


이거 써 놓고 나니 점심 먹고 침이나 맞으러 갈 시간이 되었다.

하루는 너무 빨라….라라라라라라라…….

필립 로스는 정반대로 생각했다. 그는 글이 거침없이 써진다면 글쓰기를 멈춰야 한다고, 그것은 ‘아무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증표’라고 말했다.
필립 로스는 한 문장에서 다른 문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꼭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처럼 어려울 때 비로소 글쓰기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고 했다. …. 그러나 나는 필립 로스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안다. 고민 없이 써 내려간 글에는 매력이 없으므로 굳이 읽을 필요 또한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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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1-1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장훈 염정아 허균 항소부곡민 ㅋㅋㅋㅋ

공쟝쟝 2022-11-16 12:31   좋아요 1 | URL
웃긴 포인트만 잘 뽑으셨네요 ㅋㅋㅋ 이황 낮져밤이는 ㅋㅋㅋㅋ??

서곡 2022-11-16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허균 뒤에 이황 ㄷㄷㄷ

공쟝쟝 2022-11-16 12:40   좋아요 1 | URL
조선시대의 절륜남이라고 소문이 자자했어요 ㅋㅋㅋㅋㅋ 퇴계 ㅋㅋㅋㅋㅋ 검색해보세요 ㅋㅋㅋㅋㅋ “이황 낮져밤이”ㅋㅋㅋ

물감 2022-11-16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글 오랜만에 읽는데, 음 스타일이 변한 듯 하네요.
뭐랄까 엄청 긴 댓글을 보는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16 12: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이여 칭찬이여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1-16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묘하게 끌리는데요?ㅎㅎㅎㅎㅎ 저도 저를 심하게 못살게 구는 스타일이라 무리하면 안되는데 항상 무리하고 뒷탈이 나곤 합니다. 포기해야 하는데 포기가 안되는 타입. 저도 참... 고쳐야 하는데 말이죠^^;
침 잘 맞고 남은 하루도 빠샤!!!

공쟝쟝 2022-11-16 18:25   좋아요 0 | URL
ㅠㅠㅠ 화가님 엠비티아이가? ㅋㅋㅋㅋㅋ 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6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서장훈이 뭘 잘못했다고 쟝쟝님 글에서 이렇게 핍박을 받아야 합니까? 네????? ㅋㅋㅋㅋ
이 글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건 바로 저 책에 대한 허영심. 읽지 않은 책이 쌓이고 쌓여도 계속 책을 사대는 허영심과 그래서 어떤 때는 오로지 읽어야만 한다는 이상한 부심으로 읽은 책 권수를 막 늘리는데 주력하는 부심도 있죠. 에고 다 제 얘기인듯합니다. 그래서 그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잠자는걸 아끼다보니 어느 날 아픈 내가 있더군요. 다른건 모르겠고 우리 몸의 밸런스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몇십년간 그 밸런스를 무시하고 지맘대로 몸 굴리다가 걸리는 병이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저는 결론을 냈어요. 이게 여성들의 경우 완경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나타나는게 그 때인거지 사실은 오랫동안 몸을 혹사한 결과더군요. 그리고 이 병 역시 무수히 많은 당뇨, 고혈압 이런것처럼 치료약이 없습니다. 그저 내몸을 소중히 소중히 해주시어요. 그래야 꿈에서 서장훈한테 안 쫒깁니다. ^^

공쟝쟝 2022-11-16 18:28   좋아요 1 | URL
몸 만한 지성이 없습니다. 언제나 똑똑해요 내 몸은!! ㅠㅠㅜㅜㅜㅠㅠㅠ
서장훈은 그냥 무섭게 생겨서? 크고? ㅋㅋㅋㅋ 염정아는 그냥 독하게 생겨서? 얇고? ㅋㅋㅋㅋㅋㅋ 내 꿈 너무 웃김 ㅋㅋㅋㅋ

2022-11-16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2-11-17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의 매일 악몽을 꾸다가 깨서 그 꿈의 의미를 분석하느라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저로서는 무척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글이네요. 여기저기 몸이 아프시다고 하시니 더욱 공감이 가지만,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 공감하면 안 되겠지요. 부디 되도록 아프지 않고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도 공쟝쟝님 꿈에는 유명인들이 나와서 바로 알아보시는군요. 예전에 제 꿈에는 주로 제 지인들이 나왔는데, 요즘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자주 나와요. 꿈에서 깨면 그게 누구였더라? 분명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하고 머리를 싸매게 만드는 거죠. 제가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 아는 사람인데도 기억을 못하는 건가 하고 또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고요.

며칠 전에는 오래 전에 자주 꾸곤 했던 악몽을 오랜만에 다시 겪었어요. 일본 경찰에 쫓기다 동지와 몰래 접선하고 다시 동지와 함께 쫓기다 죽을 위기에 처하는 꿈이요. 그 동지는 실제 독립운동가이셨던 분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누군지 모르겠는데 뭔가 익숙한 혹은 그리운 느낌의 사람이었습니다.

공쟝쟝 2022-11-17 08:50   좋아요 0 | URL
저런~ 꿈에서 나오는 기호들을 분석하는 걸보다 꿈에서 느낀 감정들이 내가 현실에서 진짜로 느꼈던 감정인 경우가 많아요. 제 경우는 공포와 안도 였던 거죠?!
감은빛님이 그리워하는 감정을 지닌 상태가 누군가와 쫓기고 죽을 위기에 처하는 정도의 스트레스이셨나 봄 ㅋㅋㅋ 정도로 해석하면 될라나요. 그게 맞는 것 같다면, 제가 용한 건 아니고 제 상담샘이 용하신 거!
 

트위터 보다가 오랜만에 육성으로 쌍욕이 방언처럼 터져 나왔다. 에라이. 이걸 ‘시’라고 써놨다고 한다. 


제목 : 꽃

너와 오랄하고 싶어

… (중략)…

당신은 화장실에 버려진 생리대

지켜지지 않은 백만 년 된 약속

팬티 속에 차고 다닐래

나도 당신처럼 생리할 거야

피흘리며 피어날거야.


🙄 안 본 눈을 사고 싶지만, 이런 건 박제 해서 널리 알려, 사람 눈의 수준들을 높여야 한다. 시인 이름은 ‘성기완’이다. 이걸 ‘문학과 지성’은 시집이라고 내줬고, 때는 2008년 6월이라… 나는 또 다시 내 꽃다운 20대가 얼마나 여자 살기 힘든 세상이었는지를 떠올리며… 페미니즘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일전의 글에서 n번방의 근본을 묻기 시작하자 끝까지 갔다고 말한 바 있다. 걔들이 그냥 나온 애들이 아니고, 이 시인도 그냥 나온 시인이 아니다. 이 자만 이러는 것도 아니고… 유구한 역사가 그들에게 ‘이래도 된다’는 메시지를 유포하고 있었으니, 누구인가. 유구무언 할 것을 입을 잘못 놀려 마스터 피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박제 된 유구한 망언 작가들. 


“(77) 17세기의 로체스터 백작 曰 ‘나는 내 음경을 위해서가 아니면 […] 결코 시를 짓지 않는다고 선언했으며, (중략) 존 어윈 曰 ‘남성 자아와 남성이 쓴 여성-작품의 관계란 자기 발정적 행위이며 […] 일종의 창조적 자위다. 여기에서 자아는 처녀 페이지라는 ‘순수한 공간’에 펜이라는 음경을 대면서 끝없이 소진된다.’” -<다락방의 미친여자>


그러니까 얘네는 이러려고 시를 쓰는 거였구나. 아아. 창조적 자위. 시란 그런 것이었던가. 시. 시는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 시는 어쩌자고 이런 오명을 쓰게 되었나 ㅋㅋ 안되겠어, 시를 구하자. 


엘렌 식수 선생님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페미니즘 에세이인 <메두사의 웃음>에서 이런 말을 했다. 


“(17) 글쓰기의 거의 모든 역사는 이성의 역사와 혼동된다. 글쓰기는 이성의 결과이며 동시에 그 버팀대이자 그 특혜 받은 알리바이 중 하나이다. 글쓰기는 남성 중심적인 전통과 동질의 것이었다. 글쓰기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신을 향유하고, 자신에 만족해 하는 남성 중심주의 그 자체이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기는 하다. 수 세기 전부터 자기 ‘진실’을 맴돌며 반복하는 거대한 기계 속에는 *낙오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시인들—이들은 사랑을 사랑할 능력이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중략)  오로지 시인들에게만 이런 능력이 있다. 표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연대 소설가들은 그렇지 않다. 시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시의 힘은 오로지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웃음>


그렇다. 이성 중심의 철학-문학-글쓰기에서 예외를 담당했던 글쓰기가 있었으니 그것이 ‘시’였다! (식수는 이 에세이에서 이성/감정을 비롯한 이분법을 끈덕지게 심문한다) 이성의 횡포에 포섭되지 않은 글쓰기로써의 ‘시’는 무의식을 그 동력으로 삼는 다는데… 허허 그렇다면, 성기완의 무의식은 무엇으로 되어 있나. 로체스터 백작과 존 어윈은? ㅋㅋㅋㅋ 


우리는 왜 그의 무의식을 함께 보며 고통 받아야 하는 가요ㅋ 여러분 차라리 제 무의식을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남자 낙오자는 사랑을 사랑하는 시를 쓰고, 어떤 낙오자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오랄을 하고 생리를 해. 그걸 써. 그걸 막 써. 책을 막 내. 책을 막. 나무여. 나무여. 미안하다. 인류가 지은 죄가 많다. 근데 인간의 남자들은 그렇다고 한다. 대놓고 자기들이 쓰는 게 막 자위라고 글은 원래 그런 거라고 막 은유까지 써가면서 뻔뻔하게 잘난 척을 해. 


근데 여자가 글을 쓴다? 여자가 감히 자위를? 여자는 자위를 하면 안되지! 이게 무슨 소리🙄 그걸 페미니스트들은 용납을 할 수가 없다고요. 그리하여, 일찍이 여성의 글쓰기에 천착하신 우리 식수 언니가 ‘여자여! 글을 써라!’라고 몸소 글을 써 보이시며 여자여, 숨어서 자위하지 말라고 덧붙이셨죠. (응?) 대놓고 하고 끝까지 가라고 ㅋㅋㅋㅋ 자위엔 자위로!!! 여자는 더 오래 할 수 있...(읍!🫢) 난 그의 문장을 좋아해서 소개하고 싶어, 사실 이 글을 써 보았다. 오랫동안 숨어서 썼고, 때때로 숨고 싶은 나의 글쓰기를 독려하는 식수의 글.


“(12) 글쓰기는 위대한 자들, 다시 말해서 ‘위대한 남자들’에게 국한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대는 약간 글을 썼었다. 그러나 숨어서 썼었다. 그건 좋지 않다. 숨어서 썼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을 스스로 벌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글을 쓰면서 저항할 수 없이, 우리가 몰래 자위를 하듯이, 멀리 가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너무 지나쳐서 고통스럽게 되지 않을 정도로만 긴장을 풀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유하고 나자마자 우리는 서둘러 자신에게 죄의식을 부과했었다 —스스로를 용서받게 만들기 위해서. 아니면 서둘러 망각하고 매장했다. 다음번까지.

글을 쓰라. 아무도 그대를 만류하지 못하리라. 아무것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남자도, 바보 같은 자본주의 기계도 그대를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자본주의적 기계 속에서 출판사들은 우리들의 이익에 반하여 우리를 짓밟고 우리 등 위에서 작동하는 경제라는 지상 명령을 전달하는 교활하고 비굴한 중계국이다.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여성들의 진정한 텍스트들,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텍스트들은 그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그들, 남성 독자들, 전집의 책임자들, 옥좌 위에 군림하는 사장들을 불쾌하게 한다.

나는 여성을 쓴다. 여성이 여성을 써야 한다. 그리고 남성은 남성을 써야 한다.” -<메두사의 웃음>


후, 같은 자위라도 넘 수준 높은 자위 아닙니까? ㅋㅋㅋ 출판사 사장들을 불쾌하게 하는ㅋㅋㅋ 무튼 그녀가 이런 글을 쓴지 채 오십년이 지나지 않아 바야흐로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더 열심히 책 읽고, 글 쓰고 또 책 사고 그래서 동방의 어떤 나라는 출판 시장이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데, 난 참 또 괜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다, 엘렌 식수를 비롯한 선배 여자 선생님들이 열심히 글써서 이뤄낸 여성의 성과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저는 남자들의 무의식에는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그들에게 펜pen이 페니스penis라고 하니깐요. 이제 그만 그 작고 힘 없는 펜을 꺾…든지 말든지 신경조차 쓰고 싶지 않은 데. 남자 작가들아! 글 좀 잘~쓰세요. 생리도 안하는 쾌적한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면 *잘* 쓰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펜 빠지게 경쟁하세요. 탁월하게 잘쓰세요. 경쟁 사회임. 


그런데, 아마 잘 쓰기가 힘들 것이다. 왜냐면,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니까. 내가 그 몸으로 안살아봐서 모르겠는 데, 그 몸으로 살면서 사회화가 되면 타자화는 습관이고 맨스플레인을 하기 쉬워진다 하더라고. 나는 성격이 좀 급해서 성급하게 일반화가 되어 가지고 하여튼 경험에서 온 교훈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내가 아예 모를 때는 좀 사서 읽고 좀 좋아하고 그랬는 데, 정말로 이제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런 (남자) 글을 안 사 읽게 되더라. 글좀 쓴다는 판사, 의사, 검사, 겨수님들도 점점 돈 주고 사 먹기엔 맛이 없어...  하물며 그들이 내놓은 글이란 게, 대체로 민주주의와 예술의 ‘적’인 경우도 많고 그래서ㅋㅋㅋㅋ 일단 안.삼. 알라딘아, 아무리 추천을 해봐라. 내가 사서 읽나 봐라. 빌려 읽지. 흥. 


그럼 남자는 쓰지 말라는 것이냐?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시대에 남자 몸으로 태어난 원죄(ㅋㅋㅋ)로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친절한 설명 들어간다. 내가 한 말은 아니곸ㅋㅋㅋㅋㅋ 정희진 선생님이 이런 자의식을 경계하라고 하셨으니까. 남자 몸으로 글 쓰려거던 참조하시고 명심하시라. 

“(15) 타자화(他者化)란 “나는 그들과 다르고 그 차이는 내가 규정한다”는, 이른바 ‘조물주 의식’이다. 이러한 자기 신격화는 민주주의와 예술의 적이다. 윤리적인 글의 핵심은 다루고자 하는 존재(소재)를 타자화 하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알고, 변화시키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남을 억압하는 사람은 자신을 해방하지 못한다. … (중략)… “나는 작가다”라는 식의 자의식에서는 자신에 대해 질문이 나올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자세는 이른바 *진보 진영의 글쓰기*에서 두드러지고, 혹세무민의 위험도 크다. 근거 없는 반북(反北)이나 숭미(崇美), 약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글은 그 해악을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안다, 혹은 몰랐다.” “그들의 상황은 이렇다.”(숭배, 연민, 공감……), “나는 그들로부터 현실을 배웠다.”는 식의 글쓰기나 *초월적 주체*들의 ‘힐링서(書)’는, 나쁜 글로 보이지 않는다.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 하는 이러한 글쓰기가 바로 폭력이요, 지배의 재생산이다. 오리엔탈리즘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언설*이 가장 광범위하고 역사가 깊은 예다. 자신을 주체(one)로 상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삼아, 나를 제외한 ‘나머지들(the others)’로 세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말해 뭐해. 성기완 시인님 진보 인사던데? ㅋㅋ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언제부터인가 정희진 선생님 말마따나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하는 배운분들이 팔짱 끼고 현실 개탄 하는 글도 눈살 찌푸려가며 읽게 된다. 남자면 짜증이 올라오고, 여자라도 반복되면 점점 정 털림. 그런데 그런 거 아닐까? 사람들이 글 안 읽는 이유. 그런 글 읽으면서 비위 상하느니 예쁜 그림(유튭, 인스타, 넷플릭스) 보는 게 더 좋은 거. 



그렇다면 너는 윤리적인 글을 쓰냐고? 글쎄, 타자화 대놓고 한 남자는 나도 함께 타자화하고, 수시로 한국남자를 일반화하여 뭉개지만... 적어도  몽정하고 싶다는 시는 안 씀. 몽정을 할 수 없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아이참, 성기완씨의 무의식을 드러낸 시 때문에 좀 흥분하고 말았는 데, 그의 무의식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류 문명의 폐해 일 뿐. 이 글은 성기완씨 개인을 저격하고 타자화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맞습니다. 푸하하. 나는 당신을 타자화 할거야, 어떻게? 이렇게. 



당신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댁 올려쳐준 비평가도 함께 괴롭히려고. 문학계의 알탕 연대!! 까부숴 주맠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안 읽게 되는 남자 저자 1인 (좋아하던 때가 분명 있었는 데, 점점 왜 좋아했는 지 조차 몰라져 버리다가 이제 신간 소식이 나와도 찾아보지 않게 되는 현재 한국의 거의 유일한 ‘유명’ 평론가) 신형철의 산문에서 나는 성기완 시인의 시집에 대한 평을 찾아내 버리고 마는 데… (자비로운 구글은 잊혀질 권리를 허용하지 않지😤)



“(135)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고 ‘안에다 싸도돼?’라고 말하기. 부드러운 발라드 사운드를 유지하던 시는 저 문제의 구절에서 노이즈를 만든다. …  그냥 솔직한 시인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만 일까. 아니다. 연애시에서 섹스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정도야 대수겠는가. 우리가 지금 노이즈라 부르는 것의 층위는 훨씬 넓다. 이 시인은, 마치 앰비언트 뮤직에서처럼, 일반적인 연애시의 사운드에 여러 환경적 요소(텍스트)들을 도입해 음악과 소음의 경계를 흔든다. … 그저 실험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묘하게 서정적이다… 어쩌면 이 전도 효과가 이 시인의 주요의도 중 하나 였을까. 실상 우리의 연애라는 게 발라드 이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물론 이 시집에는 그 결과가 아슬아슬한 시들도 있다. 그런 시들이 만만해 보여서 ‘이런 것이 시라면 나도 쓴다’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써보면 안다. 나도 쓰겠다 싶은 그런 시, 막상 써보면 잘 안써진다. *화음에 정통한 자 만이 소음으로도 시를 쓸 수 있는 법이다.*” -<느낌의 공동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이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딴 시에 저토록 황홀하게 의미 부여해주는 평론가들이 있어, 안에다 싸도 돼?가 문학과 지성을 가진(-_-) 연애시로 둔갑하고, 그것이 연애가 되고, 하아… 대환장. 에말이요, 이보시요,(흥분해서 전라도 방언 나옴) 그건 “(136) ‘찌질한’ 응석 따위의 노이즈”가 아니라고요. 


사랑하면(사랑안해도) 노콘노섹이지 안에다 싸도 돼가 아니라니깐? 아,  진짜ㅋㅋㅋㅋ 세상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지면도 주고 펜도 주니까 자기들끼리 말이여 막걸리여 이게 뭐하는. 성기완, 신형철, 윤석열(응? 니가 외 여기서나왘ㅋㅋㅌㅌㅌ) 아아, 서울대 나온 문과들아ㅋㅋㅋ 여러분 거기서 뭐하니? 뭐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 네? 서울대 문과 출신 인사들 몇 명 더 생각나는 데, 지겨워서 그만 할란닼ㅋㅋㅋㅋㅋㅋ 적당히 해라 진짜ㅋㅋㅋㅋ 인간들아 서울대까지 가서 뭐 배운 거냨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출판계의 전설 신형철을 까버렸네. 🤷🏻‍♀️🤷🏻‍♀️ 뭐 어쩔 수 없지. 어쩌겠어요. 저는 아인슈타인도 하이젠베르크도 깝니다. 남자는 일단 까고 보면 깔 것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저 신형철 책 네권 있는 사람임. 다섯권 째 부터는 안삽니다! 안 살래요~ 나 아니어도 많이 사더라고?


여기서 궁금한 거… 성기완의 시집이 흑역사일까 신형철의 성기완 시집에 대한 평론이 더 흑역사일까? 누가 더 이불을 많이 킥할까. 2천년대 후반에는 없던 수치심을 이제와서는 견딜 수가 없어서 공개적으로 반성문이라도 쓴다면  엘렌 식수가 말한 낙오자 사랑 시인유형 카테고리에 넣어줄까도 싶은 데… 두분 다 이미 출신부터 낙오자가 아니네요. 그냥 자기들끼리의 칭찬하는 것에 취해서 써도되는 글인 줄 알고 썼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글 쓸 수 있죠. 근데 책으로 나와있는 거 너무. 그런 시절이었죠. 후, 반성하지 마세요. 제가 좋아요 50밖에 안되는 제 블로그에 박제는 해놓겠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조심하라고, 자기 검열을 좀 합시다. 이제 여자들이 글쓰는 시절이여요. 아재들아, 지면준다고 그렇게 막 휘둘러선 안돼! 펜이 페니스라니까?!! ㅋㅋㅋ 이건 내가 말한 게 아니라  남자 문학가, 철학가, 역사가, 비평가, 예술가들이 한 말 입니다. 알고 휘둘렀든 모르고 휘둘렀든 이제 2022 업데이트! 막 좋다고 막 쓰면 안되는 시절이 왔어요! 그동안 속 시원히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 다 쓰고, 욕 안먹고, 지적인 척, 예술인 척, 고상한 척 하는 삶을 사셨죠? 이제 어디 여자가 돼서 입 좀 막혀봐. 조신하게 입 안에서만 혀를 돌려 그리고 입 열고 싶으면 그냥 콱 깨물어 버렷!!!!! 


“(33) 입을 열기 전에 7만 번이나 혀를 돌리고, 그리고도 말을 하지 않는 여자. 그 여자는 그 때문에 죽거나 혹은 자기 혀와 입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여자가 된다. 이제 나-여성은 법을 폭파 시킬 것이다. 폭발은 이제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피할 수 없다. 폭발이 이루어지기를. 지금 당장, 언어 속에서.” -<메두사의 웃음>


아시겠어요? 7만 번. 그래. 7만 번은 과하니까 77번. 77번만 숙고하자. (내가 이렇게 관대하다) 자고로 남자는 조심하고 조신해야 함! 시대가 바뀌니까 남성성도 바뀌어야죠? 우린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인류니깐요. 그러게 왜 저런 글을 쓰고, n번방이 나올 때 까지 불법 촬영물 신나게 보고도 부끄러운지 모르고 그랬어요. 남자들아. 다 돌아오는 거야. 업보여. 😩 


어쩌다 보니 서울대 나온 남자 시인, 평론가(곁다리로 검사까지 ㅋㅋㅋ)까다가 7천자를 또 넘기고 있는 시점인 데… 지난 번의 독서괭님 페이퍼에서 부터 사실 원래 내가 쓰려던 글은 이거였다. “(95)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네... 이제사 다.미.여 본론입니다. 지쳤나요?)



“(78)가부장적 서구문화에서 텍스트의 저자는 아버지이자 창시자이며 낳는 자, 펜을 음경처럼 생산의 도구로 쓰는 미학적 가장”이었다. 여성은 pen이 없어서 남성 텍스트에 갇힌 인물과 이미지로 환원되었다. 그렇다면 penis(펜)가 없는 채로 글을 쓰는 여성은 어떻게 해야 텍스트의 저자가 될 수 있는가? “(95) 여성은 자기를 ‘살해해’ 예술에 가두어놓았던 미학적 이상(남성 작가가 만들어 놓은 ‘천사’ ‘괴물’)을 죽여야 한다.” 즉, 여성은 천사도 죽여야하고 괴물도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내 기준에 이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1장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95) 페미니즘 비평가인 우리에게 천사와 괴물 둘 다 ‘죽이는’ 울프 적인 행위의 시작은 이런 이미지의 기원과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시학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특히 여성이 쓴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래야 한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살해하기 위해 분석해야 한다.

살해하기.위해.분석해야.한다. 


직관과 촉이 지식과 권위로 포장된 듣기 좋고 예쁘기까지 한 언어들 보다 훨씬 더 나의 삶에 약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일견(일견이다!!) 물리적 폭력이 거세가 된 현대 사회에서 말과 글, 이미지의 생산과 유포는 중요하고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교언영색. 자본이 있다면 그걸 대량으로 대규모로 할 수 있고, 없어도 그런 발화 권력을 가진 사람 (인플루언서)에게 우리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내가 싫어하는 말인 ‘선한 영향력’은 한때 우리 사회의 키워드였고,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강조하는 것 역시 “영향력을 가지고 그걸 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의 문법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가장 흔한 이야기, 가장 흔한 언어들로 내가 통치 되고 있다는 것. 그 언어를 무력화 시키는 것은 역시나 ‘언어’ 뿐이라는 것. 페미니즘 비평은 ‘페미니즘’이어서가 아니라 ‘지금을 그나마 덜 휘둘리고 살아가는 데’에도 훌륭한 통찰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쏟아지는 언어와 이미지 속에서 나를 분리해 내어 갈라 볼 촉이 있다면 여러분 그걸 연마하자. 나를 죽이는 흔한 것들에 대한 인식을 훈련하는 것이다. 


그것들을 살해,하기,위해 분석,하는,방법. 힙하다고 일컬어지는 진부하고 흔한 말들 속에서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나의 직관과 나의 촉을 다시 되살려내는 분석. 그걸 하자. 그렇게 살자. 그것은 내 몸의 말을 듣는 것.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면 그럴 땐 말이 깎아 내려버린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들여다 보는 글을 쓰는 것.  


흔한 말은 아니라 귀에 쓰고, 순간 불쾌하더라도 그 언어가 내 무의식 어딘가를 건드린다면 방어 기제를 내려놓고 차분히 들여다 보라. 음, 이렇게 쓰니까 어렵다. 여자들아, 글을 읽자. 읽을 때는 생각하자. 어떤 몸에서 출발한 글인가? 그 몸을 내가 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여자들아, 글을 쓰자. 내 몸과 내 경험과 내 앎이 만나는 범위 안에서, 내 안에 있는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말들을 이미 만들어진 언어들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문장이면 문장, 문단이면 문단, 단어면 단어. 왜 거기에 긁히는 가. 그리고 그걸 긁는다. 왜 나를 아프게 하는 가. 긁는 과정, 그걸 쓴다.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쓰다보면 (분석하다보면) 그것들은 천사도 괴물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천사를 죽이되 분석으로 죽여라. 괴물도 죽이되 분석으로 죽여라. 천사와 괴물을 죽이려고 쓴 글들도 죽여라. 결국 언어는 몸이 아니니까. 말은 글은 몸이 아니니까. 그러나 몸을 가진 인간은 언어로 지어진 사회(공동체) 속에서 살아가지.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타자화하고 싶은 욕망의 글쓰기를 참지 못하는 페니스를 쥔 글들은 계속해서 팔릴 것이다. 그것을 죽이려고 쓰는 글들은? 글쎄? 


내가 믿는 것이 있다면 7만번이나 혀를 돌리고도, 말을 하지 않던 여자들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번다는 거다. 그리고 여자들이 글을 쓴다. 여자들이 글을 더 많이 쓴다. 잘 쓴다. 그래봤자 남자들이 세상을 망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 어차피 세상은 망하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죽는다. 


문제는 더 빨리 안 망하면 100살까지 살아버릴 수도 있다는 건 데.... 이렇게 된 김에 여자들아, 글을 써서 세상을 더 빨리 망하게 하거나, 살아있는 한 재밌게 살다 가거나. 그러자. 뭐.  


엘렌 식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자기만의 운동으로 삼으라.” -<쓰기의 말들>


어쩔 수 없이 살아남아 버려서 돈까지 벌고 있는 나는 일단 그녀의 믿음에 슬쩍 발을 담궈 보고자 한다. 굳건한 믿음 아니고 아주 아주 미약한 믿음. 그녀가 1975년에 뿌린 씨앗이 지금의 세상이고. 지금 내게 살아 볼만한 이유가 있다면, 여자들의 글을 읽는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크니까. 어쩔 수 없다. 나는 간다. 끝까지. 

“(213)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식수는 남성 중심적이며, 배타적인 이성 중심적인 현실을 무너뜨리고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식수는 이를 위해 사회 전복을 꾀하는 혁명가와 같이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을 모으지도, 그들의 힘을 결집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유포시키고, 현재의 기만적인 현실을 꿰뚫어 보여 주면서 그것을 풍자하여 우리에게 비판적인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바로 메두사의 웃음을. 

이렇게 식수는 의식의 변화를 통한 평화롭고 점진적이며 확고한 전복과 혁명을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위한 씨앗을 뿌려 그것이 자연스레 사회 구조의 변화라는 열매로 거두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웃음>




펜(pen)은 음경(penis)의 은유일까?

페미니즘 시학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특히 여성을 쓴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래야 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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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13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 오늘 글 빵빵 터지고 완전 좋네요! 이따가 정신 차리고 재독할 예정.

신형철 저 빨아주는 글이라니 -_- 저는 유명해지기 전에 길에서 본 적이 있는데 누군지 모르면서 볼때도 매우 자의식과잉의 인물이라는 느낌이었… 나중에 그렇게 유명해져서 놀랬어요.

공쟝쟝 2022-11-13 17:21   좋아요 2 | URL
저는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라는 책에 나오는 일부 문장들을 사랑했고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난 뒤 그 사람이 극찬 추천한 소설들을 몇 권 따라 읽다가 결국 ‘아, 안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 말 하는 남자는 더 조심하게 볼 필요가 있군ㅋㅋㅋㅋㅋㅋㅋㅋ
뭐 2008년 이니까요 ㅋㅋㅋ 업데이트 햇것죠 ㅋㅋㅋㅋ 살라믄 글 팔아서 살아 남을라믄 ㅋㅋㅋ

단발머리 2022-11-13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 너무 좋네요. 완전 유쾌발랄 산뜻상콤해요. 이달의 당선작 되어서 길이길이 남으라!!!!
좋은 대학 나왔으되 초월적 주체로서 책 써서 먹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매운 맛이었을 것이며 ㅋㅋㅋㅋㅋㅋ 나는 신형철 책이 집에 한 권도 없으며 한 권(제목도 기억 안 남)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1인으로서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 책을 집어던진 나의 감식안을 마구 칭찬하고 싶네요. 왜, 신형철을 네 권이나 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두사의 죽음, 꺼내러 갑니다. 쟝쟝님이 인용한 문구 내 책에도 줄 치러 ㅋㅋㅋ

공쟝쟝 2022-11-13 19:57   좋아요 1 | URL
정희진은 김혜리를 제일 잘 쓴다고 하고, 신형철은 김혜리 처럼 쓰고 싶어 영화평론을 썼다고 해서 ㅋㅋㅋㅋ 전 영화 평론을 읽는 길티가 있는 데 ㅋㅋㅋ <정확한… >에 어떤 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우울과 관련된 글이었던가 그래요 ㅋㅋㅋ… )일단 보이는 족족 사들였는데요… 아직 연애하던 시절이었죠… 오래전의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형철 4년만의 신작 ㅋㅋㅋ 그 4년동안 나는 페미니즘을 읽었을 뿐…인데…… 허어….
메두사…! 넘 좋죠 ㅋㅋㅋ 뒷 부분 출구도 읽는. 중인데 역시 어려워요 ㅋㅋㅋㅋ 그래도 식수는 너무 좋아요!
이리가레 식수 크리스테바 💕💕💕

2022-11-13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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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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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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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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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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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14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읽고 신형철 사랑한다고 평도 썼던 적이 있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그의 책 어떤 서문을 보고 화들짞 놀라서 정이 뚝 떨어져버렸고 이제는 신간 소식도 무시하고 얼마전에는 주례사 비평에 까기도 하고 그랬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신형철 안에다 싸도 돼... 뭐 어쩌라고요? 대박이다. 이야. 이게 저런 시인이 저런 시를 쓸 수 있는게 또 저런 평론가가 저런걸 비평이랍시고 써서 그래..주거니 받거니 잘들 놀고 있네요. 진짜. 저런 시를 쓰면 욕먹는게 아니라 안에다 싸도 돼? 이런거 붙여가며 평을 해. 진짜.... 에휴....정떨어진 신형철 더 정떨어지네요. 떨어질 정이 남아있었단 말이냐... 으으..

공쟝쟝 2022-11-14 22:27   좋아요 1 | URL
원조 신형철 정뚝떨님 등판하시었다!!!ㅋㅋㅋㅋ (사랑한다고 평을 썼다고요? 완전 헤픈 사랑이었네요?ㅋㅋㅋㅋ 구 다락방 ㅋㅋㅋ)
친한 사람들끼리 얼굴 보는 사람들끼리 서로 하하호호 해야죠, 막 까고, 너 좀 빻았다 하고 그럼 되겠습니까? 형철씨 친구 가려가며 사귀고 청탁도 가려가며 받기에는 젊으셨을 때니 살아 남을 려고 그랬겠다… 하고 넘길까 하다가 ㅋㅋㅋㅋ 이젠 교수도 되셨고 인기도 많은 사람이 아직도 본인 위치에서 하나도 위험하지 않은 글을 쓰면서 세상의 고통에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대하는 듯한 섬세한 예쁜 말 대잔치 하고 있을까 싶어 좀 싫다… (신간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문단과 평론과 출판과 무관한 성실한 독자인 나 자신이 좀 훌륭한 위치성을 가졌군? (자뻑이 올라오는 걸로 보아 월요일 이군요!) 다락방님 출근 페이퍼 있나 보러 가야지~

2022-11-14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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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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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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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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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4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비댓이 궁금하시죠? ㅋㅋㅋㅋ 익명의 사람들에게서 신형철을 읽다말고 내다 버린 간증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ㅋㅋㅋㅋㅋㅋ 난 신형철을 까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니었는 데, 다들 한마디씩 하시는 걸 보니 ㅋㅋㅋㅋ 그가 스타 평론가이긴 한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신형철 밥맛없어 하는 사람들 많은 곳은 여기 밖에 없을 걸요? ㅋㅋㅋㅋㅋ 내가 이러니 알라딘 서재를 안 사랑할 수가 없네 ㅋㅋㅋ
오르한 파묵도 여자한테 줄 선대요 ㅋㅋㅋ 남자 작가들아 잘해라!! ㅋㅋㅋ

난티나무 2022-11-14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잡았다 요놈! ㅋㅋㅋㅋ 센스쟁이!

공쟝쟝 2022-11-14 2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개그 쟝쟝 ㅋㅋ

2022-11-14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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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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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2-11-1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보니 펜이 있는 남성으로 태어나 있어서 죽기 전까지 여성의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여성들(어머니와 딸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그 노력조차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요.

멋진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남성으로 살면서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저로서는 이 글을 잘 기억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글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도록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제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물론 그럼에도 혹은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은 해야 하겠지만요.

이 글에서 공쟝쟝님이 비판하신 두 사람(서울대 출신에 검사 출신에 지금은 용산에 계신 그 분 빼고 앞의 두 분)이 과연 저 글들 때문에 이불킥을 했을까 하고 궁금해지네요. 아마 99퍼센트 안 7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궁금한 마음이 드네요. ㅎㅎ

공쟝쟝 2022-11-17 08:58   좋아요 0 | URL
하겠죠, 자신이 아니라 남들 보기에 부끄러워서ㅎㅎㅎㅎ 애 초에 남들 보라고 쓴 글이면 더 쪽팔릴테고요. 자기 자신한테 만큼은 끝까지 안쪽팔리고 합리화할 자신있다면 그런 글은 살아남습니다. 그 오류는 시대의 오류가 되겠죠. 글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시인은 덜 쪽 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성도 안할 수도 있음.

2023-03-12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3-12 15:10   좋아요 1 | URL
존경을 철회할 것 까지야 ...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했어요.... 언제까지 저렇겟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변하고 성장합니다 ㅋㅋ 하지만 나이 들 수록 성장이 잘 안되는 게 사실이긴 한뒈ㅋㅋㅋ 과거를 박제시켜 놓는 건 그저 모든 한남에는 티끌이 있다는 쉽게 한남을 좋아하던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경종을 울리혀는 고약한 성미.... (-_-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걍 남성 혐오자 마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