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보다가 오랜만에 육성으로 쌍욕이 방언처럼 터져 나왔다. 에라이. 이걸 ‘시’라고 써놨다고 한다. 


제목 : 꽃

너와 오랄하고 싶어

… (중략)…

당신은 화장실에 버려진 생리대

지켜지지 않은 백만 년 된 약속

팬티 속에 차고 다닐래

나도 당신처럼 생리할 거야

피흘리며 피어날거야.


🙄 안 본 눈을 사고 싶지만, 이런 건 박제 해서 널리 알려, 사람 눈의 수준들을 높여야 한다. 시인 이름은 ‘성기완’이다. 이걸 ‘문학과 지성’은 시집이라고 내줬고, 때는 2008년 6월이라… 나는 또 다시 내 꽃다운 20대가 얼마나 여자 살기 힘든 세상이었는지를 떠올리며… 페미니즘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일전의 글에서 n번방의 근본을 묻기 시작하자 끝까지 갔다고 말한 바 있다. 걔들이 그냥 나온 애들이 아니고, 이 시인도 그냥 나온 시인이 아니다. 이 자만 이러는 것도 아니고… 유구한 역사가 그들에게 ‘이래도 된다’는 메시지를 유포하고 있었으니, 누구인가. 유구무언 할 것을 입을 잘못 놀려 마스터 피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박제 된 유구한 망언 작가들. 


“(77) 17세기의 로체스터 백작 曰 ‘나는 내 음경을 위해서가 아니면 […] 결코 시를 짓지 않는다고 선언했으며, (중략) 존 어윈 曰 ‘남성 자아와 남성이 쓴 여성-작품의 관계란 자기 발정적 행위이며 […] 일종의 창조적 자위다. 여기에서 자아는 처녀 페이지라는 ‘순수한 공간’에 펜이라는 음경을 대면서 끝없이 소진된다.’” -<다락방의 미친여자>


그러니까 얘네는 이러려고 시를 쓰는 거였구나. 아아. 창조적 자위. 시란 그런 것이었던가. 시. 시는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 시는 어쩌자고 이런 오명을 쓰게 되었나 ㅋㅋ 안되겠어, 시를 구하자. 


엘렌 식수 선생님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페미니즘 에세이인 <메두사의 웃음>에서 이런 말을 했다. 


“(17) 글쓰기의 거의 모든 역사는 이성의 역사와 혼동된다. 글쓰기는 이성의 결과이며 동시에 그 버팀대이자 그 특혜 받은 알리바이 중 하나이다. 글쓰기는 남성 중심적인 전통과 동질의 것이었다. 글쓰기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신을 향유하고, 자신에 만족해 하는 남성 중심주의 그 자체이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기는 하다. 수 세기 전부터 자기 ‘진실’을 맴돌며 반복하는 거대한 기계 속에는 *낙오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시인들—이들은 사랑을 사랑할 능력이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중략)  오로지 시인들에게만 이런 능력이 있다. 표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연대 소설가들은 그렇지 않다. 시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시의 힘은 오로지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웃음>


그렇다. 이성 중심의 철학-문학-글쓰기에서 예외를 담당했던 글쓰기가 있었으니 그것이 ‘시’였다! (식수는 이 에세이에서 이성/감정을 비롯한 이분법을 끈덕지게 심문한다) 이성의 횡포에 포섭되지 않은 글쓰기로써의 ‘시’는 무의식을 그 동력으로 삼는 다는데… 허허 그렇다면, 성기완의 무의식은 무엇으로 되어 있나. 로체스터 백작과 존 어윈은? ㅋㅋㅋㅋ 


우리는 왜 그의 무의식을 함께 보며 고통 받아야 하는 가요ㅋ 여러분 차라리 제 무의식을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남자 낙오자는 사랑을 사랑하는 시를 쓰고, 어떤 낙오자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오랄을 하고 생리를 해. 그걸 써. 그걸 막 써. 책을 막 내. 책을 막. 나무여. 나무여. 미안하다. 인류가 지은 죄가 많다. 근데 인간의 남자들은 그렇다고 한다. 대놓고 자기들이 쓰는 게 막 자위라고 글은 원래 그런 거라고 막 은유까지 써가면서 뻔뻔하게 잘난 척을 해. 


근데 여자가 글을 쓴다? 여자가 감히 자위를? 여자는 자위를 하면 안되지! 이게 무슨 소리🙄 그걸 페미니스트들은 용납을 할 수가 없다고요. 그리하여, 일찍이 여성의 글쓰기에 천착하신 우리 식수 언니가 ‘여자여! 글을 써라!’라고 몸소 글을 써 보이시며 여자여, 숨어서 자위하지 말라고 덧붙이셨죠. (응?) 대놓고 하고 끝까지 가라고 ㅋㅋㅋㅋ 자위엔 자위로!!! 여자는 더 오래 할 수 있...(읍!🫢) 난 그의 문장을 좋아해서 소개하고 싶어, 사실 이 글을 써 보았다. 오랫동안 숨어서 썼고, 때때로 숨고 싶은 나의 글쓰기를 독려하는 식수의 글.


“(12) 글쓰기는 위대한 자들, 다시 말해서 ‘위대한 남자들’에게 국한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대는 약간 글을 썼었다. 그러나 숨어서 썼었다. 그건 좋지 않다. 숨어서 썼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을 스스로 벌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글을 쓰면서 저항할 수 없이, 우리가 몰래 자위를 하듯이, 멀리 가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너무 지나쳐서 고통스럽게 되지 않을 정도로만 긴장을 풀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유하고 나자마자 우리는 서둘러 자신에게 죄의식을 부과했었다 —스스로를 용서받게 만들기 위해서. 아니면 서둘러 망각하고 매장했다. 다음번까지.

글을 쓰라. 아무도 그대를 만류하지 못하리라. 아무것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남자도, 바보 같은 자본주의 기계도 그대를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자본주의적 기계 속에서 출판사들은 우리들의 이익에 반하여 우리를 짓밟고 우리 등 위에서 작동하는 경제라는 지상 명령을 전달하는 교활하고 비굴한 중계국이다.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여성들의 진정한 텍스트들,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텍스트들은 그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그들, 남성 독자들, 전집의 책임자들, 옥좌 위에 군림하는 사장들을 불쾌하게 한다.

나는 여성을 쓴다. 여성이 여성을 써야 한다. 그리고 남성은 남성을 써야 한다.” -<메두사의 웃음>


후, 같은 자위라도 넘 수준 높은 자위 아닙니까? ㅋㅋㅋ 출판사 사장들을 불쾌하게 하는ㅋㅋㅋ 무튼 그녀가 이런 글을 쓴지 채 오십년이 지나지 않아 바야흐로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더 열심히 책 읽고, 글 쓰고 또 책 사고 그래서 동방의 어떤 나라는 출판 시장이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데, 난 참 또 괜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다, 엘렌 식수를 비롯한 선배 여자 선생님들이 열심히 글써서 이뤄낸 여성의 성과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저는 남자들의 무의식에는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그들에게 펜pen이 페니스penis라고 하니깐요. 이제 그만 그 작고 힘 없는 펜을 꺾…든지 말든지 신경조차 쓰고 싶지 않은 데. 남자 작가들아! 글 좀 잘~쓰세요. 생리도 안하는 쾌적한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면 *잘* 쓰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펜 빠지게 경쟁하세요. 탁월하게 잘쓰세요. 경쟁 사회임. 


그런데, 아마 잘 쓰기가 힘들 것이다. 왜냐면,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니까. 내가 그 몸으로 안살아봐서 모르겠는 데, 그 몸으로 살면서 사회화가 되면 타자화는 습관이고 맨스플레인을 하기 쉬워진다 하더라고. 나는 성격이 좀 급해서 성급하게 일반화가 되어 가지고 하여튼 경험에서 온 교훈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내가 아예 모를 때는 좀 사서 읽고 좀 좋아하고 그랬는 데, 정말로 이제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런 (남자) 글을 안 사 읽게 되더라. 글좀 쓴다는 판사, 의사, 검사, 겨수님들도 점점 돈 주고 사 먹기엔 맛이 없어...  하물며 그들이 내놓은 글이란 게, 대체로 민주주의와 예술의 ‘적’인 경우도 많고 그래서ㅋㅋㅋㅋ 일단 안.삼. 알라딘아, 아무리 추천을 해봐라. 내가 사서 읽나 봐라. 빌려 읽지. 흥. 


그럼 남자는 쓰지 말라는 것이냐?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시대에 남자 몸으로 태어난 원죄(ㅋㅋㅋ)로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친절한 설명 들어간다. 내가 한 말은 아니곸ㅋㅋㅋㅋㅋ 정희진 선생님이 이런 자의식을 경계하라고 하셨으니까. 남자 몸으로 글 쓰려거던 참조하시고 명심하시라. 

“(15) 타자화(他者化)란 “나는 그들과 다르고 그 차이는 내가 규정한다”는, 이른바 ‘조물주 의식’이다. 이러한 자기 신격화는 민주주의와 예술의 적이다. 윤리적인 글의 핵심은 다루고자 하는 존재(소재)를 타자화 하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알고, 변화시키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남을 억압하는 사람은 자신을 해방하지 못한다. … (중략)… “나는 작가다”라는 식의 자의식에서는 자신에 대해 질문이 나올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자세는 이른바 *진보 진영의 글쓰기*에서 두드러지고, 혹세무민의 위험도 크다. 근거 없는 반북(反北)이나 숭미(崇美), 약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글은 그 해악을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안다, 혹은 몰랐다.” “그들의 상황은 이렇다.”(숭배, 연민, 공감……), “나는 그들로부터 현실을 배웠다.”는 식의 글쓰기나 *초월적 주체*들의 ‘힐링서(書)’는, 나쁜 글로 보이지 않는다.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 하는 이러한 글쓰기가 바로 폭력이요, 지배의 재생산이다. 오리엔탈리즘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언설*이 가장 광범위하고 역사가 깊은 예다. 자신을 주체(one)로 상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삼아, 나를 제외한 ‘나머지들(the others)’로 세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말해 뭐해. 성기완 시인님 진보 인사던데? ㅋㅋ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언제부터인가 정희진 선생님 말마따나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하는 배운분들이 팔짱 끼고 현실 개탄 하는 글도 눈살 찌푸려가며 읽게 된다. 남자면 짜증이 올라오고, 여자라도 반복되면 점점 정 털림. 그런데 그런 거 아닐까? 사람들이 글 안 읽는 이유. 그런 글 읽으면서 비위 상하느니 예쁜 그림(유튭, 인스타, 넷플릭스) 보는 게 더 좋은 거. 



그렇다면 너는 윤리적인 글을 쓰냐고? 글쎄, 타자화 대놓고 한 남자는 나도 함께 타자화하고, 수시로 한국남자를 일반화하여 뭉개지만... 적어도  몽정하고 싶다는 시는 안 씀. 몽정을 할 수 없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아이참, 성기완씨의 무의식을 드러낸 시 때문에 좀 흥분하고 말았는 데, 그의 무의식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류 문명의 폐해 일 뿐. 이 글은 성기완씨 개인을 저격하고 타자화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맞습니다. 푸하하. 나는 당신을 타자화 할거야, 어떻게? 이렇게. 



당신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댁 올려쳐준 비평가도 함께 괴롭히려고. 문학계의 알탕 연대!! 까부숴 주맠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안 읽게 되는 남자 저자 1인 (좋아하던 때가 분명 있었는 데, 점점 왜 좋아했는 지 조차 몰라져 버리다가 이제 신간 소식이 나와도 찾아보지 않게 되는 현재 한국의 거의 유일한 ‘유명’ 평론가) 신형철의 산문에서 나는 성기완 시인의 시집에 대한 평을 찾아내 버리고 마는 데… (자비로운 구글은 잊혀질 권리를 허용하지 않지😤)



“(135)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고 ‘안에다 싸도돼?’라고 말하기. 부드러운 발라드 사운드를 유지하던 시는 저 문제의 구절에서 노이즈를 만든다. …  그냥 솔직한 시인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만 일까. 아니다. 연애시에서 섹스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정도야 대수겠는가. 우리가 지금 노이즈라 부르는 것의 층위는 훨씬 넓다. 이 시인은, 마치 앰비언트 뮤직에서처럼, 일반적인 연애시의 사운드에 여러 환경적 요소(텍스트)들을 도입해 음악과 소음의 경계를 흔든다. … 그저 실험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묘하게 서정적이다… 어쩌면 이 전도 효과가 이 시인의 주요의도 중 하나 였을까. 실상 우리의 연애라는 게 발라드 이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물론 이 시집에는 그 결과가 아슬아슬한 시들도 있다. 그런 시들이 만만해 보여서 ‘이런 것이 시라면 나도 쓴다’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써보면 안다. 나도 쓰겠다 싶은 그런 시, 막상 써보면 잘 안써진다. *화음에 정통한 자 만이 소음으로도 시를 쓸 수 있는 법이다.*” -<느낌의 공동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이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딴 시에 저토록 황홀하게 의미 부여해주는 평론가들이 있어, 안에다 싸도 돼?가 문학과 지성을 가진(-_-) 연애시로 둔갑하고, 그것이 연애가 되고, 하아… 대환장. 에말이요, 이보시요,(흥분해서 전라도 방언 나옴) 그건 “(136) ‘찌질한’ 응석 따위의 노이즈”가 아니라고요. 


사랑하면(사랑안해도) 노콘노섹이지 안에다 싸도 돼가 아니라니깐? 아,  진짜ㅋㅋㅋㅋ 세상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지면도 주고 펜도 주니까 자기들끼리 말이여 막걸리여 이게 뭐하는. 성기완, 신형철, 윤석열(응? 니가 외 여기서나왘ㅋㅋㅌㅌㅌ) 아아, 서울대 나온 문과들아ㅋㅋㅋ 여러분 거기서 뭐하니? 뭐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 네? 서울대 문과 출신 인사들 몇 명 더 생각나는 데, 지겨워서 그만 할란닼ㅋㅋㅋㅋㅋㅋ 적당히 해라 진짜ㅋㅋㅋㅋ 인간들아 서울대까지 가서 뭐 배운 거냨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출판계의 전설 신형철을 까버렸네. 🤷🏻‍♀️🤷🏻‍♀️ 뭐 어쩔 수 없지. 어쩌겠어요. 저는 아인슈타인도 하이젠베르크도 깝니다. 남자는 일단 까고 보면 깔 것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저 신형철 책 네권 있는 사람임. 다섯권 째 부터는 안삽니다! 안 살래요~ 나 아니어도 많이 사더라고?


여기서 궁금한 거… 성기완의 시집이 흑역사일까 신형철의 성기완 시집에 대한 평론이 더 흑역사일까? 누가 더 이불을 많이 킥할까. 2천년대 후반에는 없던 수치심을 이제와서는 견딜 수가 없어서 공개적으로 반성문이라도 쓴다면  엘렌 식수가 말한 낙오자 사랑 시인유형 카테고리에 넣어줄까도 싶은 데… 두분 다 이미 출신부터 낙오자가 아니네요. 그냥 자기들끼리의 칭찬하는 것에 취해서 써도되는 글인 줄 알고 썼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글 쓸 수 있죠. 근데 책으로 나와있는 거 너무. 그런 시절이었죠. 후, 반성하지 마세요. 제가 좋아요 50밖에 안되는 제 블로그에 박제는 해놓겠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조심하라고, 자기 검열을 좀 합시다. 이제 여자들이 글쓰는 시절이여요. 아재들아, 지면준다고 그렇게 막 휘둘러선 안돼! 펜이 페니스라니까?!! ㅋㅋㅋ 이건 내가 말한 게 아니라  남자 문학가, 철학가, 역사가, 비평가, 예술가들이 한 말 입니다. 알고 휘둘렀든 모르고 휘둘렀든 이제 2022 업데이트! 막 좋다고 막 쓰면 안되는 시절이 왔어요! 그동안 속 시원히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 다 쓰고, 욕 안먹고, 지적인 척, 예술인 척, 고상한 척 하는 삶을 사셨죠? 이제 어디 여자가 돼서 입 좀 막혀봐. 조신하게 입 안에서만 혀를 돌려 그리고 입 열고 싶으면 그냥 콱 깨물어 버렷!!!!! 


“(33) 입을 열기 전에 7만 번이나 혀를 돌리고, 그리고도 말을 하지 않는 여자. 그 여자는 그 때문에 죽거나 혹은 자기 혀와 입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여자가 된다. 이제 나-여성은 법을 폭파 시킬 것이다. 폭발은 이제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피할 수 없다. 폭발이 이루어지기를. 지금 당장, 언어 속에서.” -<메두사의 웃음>


아시겠어요? 7만 번. 그래. 7만 번은 과하니까 77번. 77번만 숙고하자. (내가 이렇게 관대하다) 자고로 남자는 조심하고 조신해야 함! 시대가 바뀌니까 남성성도 바뀌어야죠? 우린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인류니깐요. 그러게 왜 저런 글을 쓰고, n번방이 나올 때 까지 불법 촬영물 신나게 보고도 부끄러운지 모르고 그랬어요. 남자들아. 다 돌아오는 거야. 업보여. 😩 


어쩌다 보니 서울대 나온 남자 시인, 평론가(곁다리로 검사까지 ㅋㅋㅋ)까다가 7천자를 또 넘기고 있는 시점인 데… 지난 번의 독서괭님 페이퍼에서 부터 사실 원래 내가 쓰려던 글은 이거였다. “(95)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네... 이제사 다.미.여 본론입니다. 지쳤나요?)



“(78)가부장적 서구문화에서 텍스트의 저자는 아버지이자 창시자이며 낳는 자, 펜을 음경처럼 생산의 도구로 쓰는 미학적 가장”이었다. 여성은 pen이 없어서 남성 텍스트에 갇힌 인물과 이미지로 환원되었다. 그렇다면 penis(펜)가 없는 채로 글을 쓰는 여성은 어떻게 해야 텍스트의 저자가 될 수 있는가? “(95) 여성은 자기를 ‘살해해’ 예술에 가두어놓았던 미학적 이상(남성 작가가 만들어 놓은 ‘천사’ ‘괴물’)을 죽여야 한다.” 즉, 여성은 천사도 죽여야하고 괴물도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내 기준에 이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1장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95) 페미니즘 비평가인 우리에게 천사와 괴물 둘 다 ‘죽이는’ 울프 적인 행위의 시작은 이런 이미지의 기원과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시학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특히 여성이 쓴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래야 한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살해하기 위해 분석해야 한다.

살해하기.위해.분석해야.한다. 


직관과 촉이 지식과 권위로 포장된 듣기 좋고 예쁘기까지 한 언어들 보다 훨씬 더 나의 삶에 약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일견(일견이다!!) 물리적 폭력이 거세가 된 현대 사회에서 말과 글, 이미지의 생산과 유포는 중요하고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교언영색. 자본이 있다면 그걸 대량으로 대규모로 할 수 있고, 없어도 그런 발화 권력을 가진 사람 (인플루언서)에게 우리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내가 싫어하는 말인 ‘선한 영향력’은 한때 우리 사회의 키워드였고,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강조하는 것 역시 “영향력을 가지고 그걸 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의 문법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가장 흔한 이야기, 가장 흔한 언어들로 내가 통치 되고 있다는 것. 그 언어를 무력화 시키는 것은 역시나 ‘언어’ 뿐이라는 것. 페미니즘 비평은 ‘페미니즘’이어서가 아니라 ‘지금을 그나마 덜 휘둘리고 살아가는 데’에도 훌륭한 통찰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쏟아지는 언어와 이미지 속에서 나를 분리해 내어 갈라 볼 촉이 있다면 여러분 그걸 연마하자. 나를 죽이는 흔한 것들에 대한 인식을 훈련하는 것이다. 


그것들을 살해,하기,위해 분석,하는,방법. 힙하다고 일컬어지는 진부하고 흔한 말들 속에서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나의 직관과 나의 촉을 다시 되살려내는 분석. 그걸 하자. 그렇게 살자. 그것은 내 몸의 말을 듣는 것.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면 그럴 땐 말이 깎아 내려버린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들여다 보는 글을 쓰는 것.  


흔한 말은 아니라 귀에 쓰고, 순간 불쾌하더라도 그 언어가 내 무의식 어딘가를 건드린다면 방어 기제를 내려놓고 차분히 들여다 보라. 음, 이렇게 쓰니까 어렵다. 여자들아, 글을 읽자. 읽을 때는 생각하자. 어떤 몸에서 출발한 글인가? 그 몸을 내가 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여자들아, 글을 쓰자. 내 몸과 내 경험과 내 앎이 만나는 범위 안에서, 내 안에 있는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말들을 이미 만들어진 언어들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문장이면 문장, 문단이면 문단, 단어면 단어. 왜 거기에 긁히는 가. 그리고 그걸 긁는다. 왜 나를 아프게 하는 가. 긁는 과정, 그걸 쓴다.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쓰다보면 (분석하다보면) 그것들은 천사도 괴물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천사를 죽이되 분석으로 죽여라. 괴물도 죽이되 분석으로 죽여라. 천사와 괴물을 죽이려고 쓴 글들도 죽여라. 결국 언어는 몸이 아니니까. 말은 글은 몸이 아니니까. 그러나 몸을 가진 인간은 언어로 지어진 사회(공동체) 속에서 살아가지.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타자화하고 싶은 욕망의 글쓰기를 참지 못하는 페니스를 쥔 글들은 계속해서 팔릴 것이다. 그것을 죽이려고 쓰는 글들은? 글쎄? 


내가 믿는 것이 있다면 7만번이나 혀를 돌리고도, 말을 하지 않던 여자들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번다는 거다. 그리고 여자들이 글을 쓴다. 여자들이 글을 더 많이 쓴다. 잘 쓴다. 그래봤자 남자들이 세상을 망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 어차피 세상은 망하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죽는다. 


문제는 더 빨리 안 망하면 100살까지 살아버릴 수도 있다는 건 데.... 이렇게 된 김에 여자들아, 글을 써서 세상을 더 빨리 망하게 하거나, 살아있는 한 재밌게 살다 가거나. 그러자. 뭐.  


엘렌 식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자기만의 운동으로 삼으라.” -<쓰기의 말들>


어쩔 수 없이 살아남아 버려서 돈까지 벌고 있는 나는 일단 그녀의 믿음에 슬쩍 발을 담궈 보고자 한다. 굳건한 믿음 아니고 아주 아주 미약한 믿음. 그녀가 1975년에 뿌린 씨앗이 지금의 세상이고. 지금 내게 살아 볼만한 이유가 있다면, 여자들의 글을 읽는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크니까. 어쩔 수 없다. 나는 간다. 끝까지. 

“(213)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식수는 남성 중심적이며, 배타적인 이성 중심적인 현실을 무너뜨리고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식수는 이를 위해 사회 전복을 꾀하는 혁명가와 같이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을 모으지도, 그들의 힘을 결집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유포시키고, 현재의 기만적인 현실을 꿰뚫어 보여 주면서 그것을 풍자하여 우리에게 비판적인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바로 메두사의 웃음을. 

이렇게 식수는 의식의 변화를 통한 평화롭고 점진적이며 확고한 전복과 혁명을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위한 씨앗을 뿌려 그것이 자연스레 사회 구조의 변화라는 열매로 거두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웃음>




펜(pen)은 음경(penis)의 은유일까?

페미니즘 시학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특히 여성을 쓴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래야 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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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13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 오늘 글 빵빵 터지고 완전 좋네요! 이따가 정신 차리고 재독할 예정.

신형철 저 빨아주는 글이라니 -_- 저는 유명해지기 전에 길에서 본 적이 있는데 누군지 모르면서 볼때도 매우 자의식과잉의 인물이라는 느낌이었… 나중에 그렇게 유명해져서 놀랬어요.

공쟝쟝 2022-11-13 17:21   좋아요 2 | URL
저는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라는 책에 나오는 일부 문장들을 사랑했고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난 뒤 그 사람이 극찬 추천한 소설들을 몇 권 따라 읽다가 결국 ‘아, 안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 말 하는 남자는 더 조심하게 볼 필요가 있군ㅋㅋㅋㅋㅋㅋㅋㅋ
뭐 2008년 이니까요 ㅋㅋㅋ 업데이트 햇것죠 ㅋㅋㅋㅋ 살라믄 글 팔아서 살아 남을라믄 ㅋㅋㅋ

단발머리 2022-11-13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 너무 좋네요. 완전 유쾌발랄 산뜻상콤해요. 이달의 당선작 되어서 길이길이 남으라!!!!
좋은 대학 나왔으되 초월적 주체로서 책 써서 먹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매운 맛이었을 것이며 ㅋㅋㅋㅋㅋㅋ 나는 신형철 책이 집에 한 권도 없으며 한 권(제목도 기억 안 남)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1인으로서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 책을 집어던진 나의 감식안을 마구 칭찬하고 싶네요. 왜, 신형철을 네 권이나 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두사의 죽음, 꺼내러 갑니다. 쟝쟝님이 인용한 문구 내 책에도 줄 치러 ㅋㅋㅋ

공쟝쟝 2022-11-13 19:57   좋아요 1 | URL
정희진은 김혜리를 제일 잘 쓴다고 하고, 신형철은 김혜리 처럼 쓰고 싶어 영화평론을 썼다고 해서 ㅋㅋㅋㅋ 전 영화 평론을 읽는 길티가 있는 데 ㅋㅋㅋ <정확한… >에 어떤 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우울과 관련된 글이었던가 그래요 ㅋㅋㅋ… )일단 보이는 족족 사들였는데요… 아직 연애하던 시절이었죠… 오래전의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형철 4년만의 신작 ㅋㅋㅋ 그 4년동안 나는 페미니즘을 읽었을 뿐…인데…… 허어….
메두사…! 넘 좋죠 ㅋㅋㅋ 뒷 부분 출구도 읽는. 중인데 역시 어려워요 ㅋㅋㅋㅋ 그래도 식수는 너무 좋아요!
이리가레 식수 크리스테바 💕💕💕

2022-11-13 2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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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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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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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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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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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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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14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읽고 신형철 사랑한다고 평도 썼던 적이 있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그의 책 어떤 서문을 보고 화들짞 놀라서 정이 뚝 떨어져버렸고 이제는 신간 소식도 무시하고 얼마전에는 주례사 비평에 까기도 하고 그랬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신형철 안에다 싸도 돼... 뭐 어쩌라고요? 대박이다. 이야. 이게 저런 시인이 저런 시를 쓸 수 있는게 또 저런 평론가가 저런걸 비평이랍시고 써서 그래..주거니 받거니 잘들 놀고 있네요. 진짜. 저런 시를 쓰면 욕먹는게 아니라 안에다 싸도 돼? 이런거 붙여가며 평을 해. 진짜.... 에휴....정떨어진 신형철 더 정떨어지네요. 떨어질 정이 남아있었단 말이냐... 으으..

공쟝쟝 2022-11-14 22:27   좋아요 1 | URL
원조 신형철 정뚝떨님 등판하시었다!!!ㅋㅋㅋㅋ (사랑한다고 평을 썼다고요? 완전 헤픈 사랑이었네요?ㅋㅋㅋㅋ 구 다락방 ㅋㅋㅋ)
친한 사람들끼리 얼굴 보는 사람들끼리 서로 하하호호 해야죠, 막 까고, 너 좀 빻았다 하고 그럼 되겠습니까? 형철씨 친구 가려가며 사귀고 청탁도 가려가며 받기에는 젊으셨을 때니 살아 남을 려고 그랬겠다… 하고 넘길까 하다가 ㅋㅋㅋㅋ 이젠 교수도 되셨고 인기도 많은 사람이 아직도 본인 위치에서 하나도 위험하지 않은 글을 쓰면서 세상의 고통에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대하는 듯한 섬세한 예쁜 말 대잔치 하고 있을까 싶어 좀 싫다… (신간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문단과 평론과 출판과 무관한 성실한 독자인 나 자신이 좀 훌륭한 위치성을 가졌군? (자뻑이 올라오는 걸로 보아 월요일 이군요!) 다락방님 출근 페이퍼 있나 보러 가야지~

2022-11-14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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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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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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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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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4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비댓이 궁금하시죠? ㅋㅋㅋㅋ 익명의 사람들에게서 신형철을 읽다말고 내다 버린 간증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ㅋㅋㅋㅋㅋㅋ 난 신형철을 까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니었는 데, 다들 한마디씩 하시는 걸 보니 ㅋㅋㅋㅋ 그가 스타 평론가이긴 한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신형철 밥맛없어 하는 사람들 많은 곳은 여기 밖에 없을 걸요? ㅋㅋㅋㅋㅋ 내가 이러니 알라딘 서재를 안 사랑할 수가 없네 ㅋㅋㅋ
오르한 파묵도 여자한테 줄 선대요 ㅋㅋㅋ 남자 작가들아 잘해라!! ㅋㅋㅋ

난티나무 2022-11-14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잡았다 요놈! ㅋㅋㅋㅋ 센스쟁이!

공쟝쟝 2022-11-14 2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개그 쟝쟝 ㅋㅋ

2022-11-14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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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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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2-11-1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보니 펜이 있는 남성으로 태어나 있어서 죽기 전까지 여성의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여성들(어머니와 딸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그 노력조차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요.

멋진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남성으로 살면서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저로서는 이 글을 잘 기억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글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도록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제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물론 그럼에도 혹은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은 해야 하겠지만요.

이 글에서 공쟝쟝님이 비판하신 두 사람(서울대 출신에 검사 출신에 지금은 용산에 계신 그 분 빼고 앞의 두 분)이 과연 저 글들 때문에 이불킥을 했을까 하고 궁금해지네요. 아마 99퍼센트 안 7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궁금한 마음이 드네요. ㅎㅎ

공쟝쟝 2022-11-17 08:58   좋아요 0 | URL
하겠죠, 자신이 아니라 남들 보기에 부끄러워서ㅎㅎㅎㅎ 애 초에 남들 보라고 쓴 글이면 더 쪽팔릴테고요. 자기 자신한테 만큼은 끝까지 안쪽팔리고 합리화할 자신있다면 그런 글은 살아남습니다. 그 오류는 시대의 오류가 되겠죠. 글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시인은 덜 쪽 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성도 안할 수도 있음.

2023-03-12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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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12 15:10   좋아요 1 | URL
존경을 철회할 것 까지야 ...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했어요.... 언제까지 저렇겟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변하고 성장합니다 ㅋㅋ 하지만 나이 들 수록 성장이 잘 안되는 게 사실이긴 한뒈ㅋㅋㅋ 과거를 박제시켜 놓는 건 그저 모든 한남에는 티끌이 있다는 쉽게 한남을 좋아하던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경종을 울리혀는 고약한 성미.... (-_-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걍 남성 혐오자 마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