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여성 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한다. 남성억압은 계급으로 이루어졌다. 여성은 계급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중의 통제로 억압 받는다. (여성의 분열은 여기서 생겨난다) 남성은 여성을 개념과 언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면서 체계적으로 역사에서 배제 시켰다. 그러나 여자는 역사의 구성원이다. 당연히 여자는 인류의 절반이었다. 여성, 최초의 노예이며 최후의 식민지. 종의 재생산을 담당해온 한번도 각성해본 적 없는 계급.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2-10-17 23: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 남성이 만든 신자유주의는 전 지구를 화폐로 통일시키며(성공적 형이상학) 그걸 더 잘하려고 역시 백인 남성이 만든 ㅋㅋㅋ 디지털 미디어는 고립된 여자들을 연결해준다. ㅋㅋㅋ 나는 그 덕분에 ㅋㅋㅋ 한달이 넘어가는 이란 여성들의 투쟁에 연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가 우리는 5천년만에 최초로 각성한 세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거다러너의 <역사 속의 페미니스트>를 나에게 내놓아라!

미미 2022-10-17 21:03   좋아요 1 | URL
내놓아라! 내놓아라!

공쟝쟝 2022-10-17 21:04   좋아요 1 | URL
읽고 싶다 읽고 싶다

공쟝쟝 2022-10-18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3. 나는 여성운동을 소수자운동의 일환으로 보는 (개념은 이해를 하지만) 관점에 지극히 유보적인데 여성은 수적으로 소수가 아니기도 하고 절반 혹은 절반 이상 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연대할 때, 페미니즘이 가지는 활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그것은 남성이라는 계급에겐 안된 일이지만 내 알 바 아니다ㅋㅋㅋ) 그렇다면 여성을 *해체*해 버린 이론은 페미니즘일까? 아닐까? 일까? 아닐까? 이게 페미니즘이 재밌는 지점이다.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내부의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넘어서는 페미니즘 철학이 되어버렸다. 한번도 각성해본 적 없는 계급의 사상은 모든 역사와 모든 개념과 모든 언어를 인간 자체를 흔든다. 나는 이게 너무 재밌는데, 또 나만 재밌지…ㅋㅋㅋ

공쟝쟝 2022-10-17 2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 그러니까 세상은 계급만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세상은 성폭력을 유지해야지만 작동되는 것이었다. 누가 20대의 나에게 그걸 알려줬다면 좋았겠는데, 여자에겐 로맨스를 남자에겐 포르노를 퍼먹이는 2000년대는 그걸 안알려줬다. 어쩌다가 여성으로 살아남아 버린 나는 강남역과 미투를 거치며 그게 보였고, 이 두가지를 함께 설명하지 않는 모든 이론(?)이나 당위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안희정이 감옥갔고 박원순이 죽었다. 미투는 끊임없었고 버닝썬은 웃기지도 않았다.
한국의 젠더분업화 성공모델 조국 가족은 중산층과 계급탈출이 불가능한 청년세대의 시기질투에 힘입어 미리 단죄되고(성공이 죄였다) 굥이 대통령이 되었다. 사람들은 부러워서 배아파서 죽는 것 보다 비대한 자아를 지닌 게으르고 무식한 서울대 출신 검사를 조롱하며 5년동안 정말로 죽어나가기를 선택한 것이다. 한국인의 일그러진 가족주의와 무의식이야 뭐 그러던지 말던지… 여자에겐 민족이 없닼ㅋㅋ 조국도 없다 ㅋㅋㅋ 언제 뭐 사람취급해줬냐 ㅋㅋㅋ 자궁취급했지 ㅋㅋㅋ 결국엔 페미니즘이다. 이건 운동이 아니라 공부로써 필요하다. 이거 없이 세계를 (한국정치포함) 분석하려고 했다는 게 5천년치의 오류다. 그러니 현 시점의 인류가 이 모냥이지… 그런데…

공쟝쟝 2022-10-1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 적대 계급이 섹스를 한다. (이성애) 그런데 섹스는…. 당연히 끊고 살 수 있지만 ㅋㅋㅋ 다 나처럼 끊으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나의 질문은 여기서 멈춤… 공부를 더 해야함ㅋㅋㅋ
여튼 걷다보니 집에 다왔네? 오늘의 일만보 걷기 끝ㅋㅋㅋ 무튼 정리하면 한달을 맞이한 이란 소녀들의 운동에 연대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는 섹스를 공부해야하는 것인가…

독서괭 2022-10-18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 뭐예요ㅋㅋㅋ 아름답게 리뷰로 한편 만들지 ㅋㅋ 백자평에 댓글릴레이라니 신개념 리뷰다..!
그래서 이제 섹스를 공부하실 건가요?(기대)

공쟝쟝 2022-10-18 19:53   좋아요 1 | URL
산책하면서 메모처럼 남겨봤어요 ㅋㅋ 원래 백자평으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계속 길어졌... 페미니즘 생각 안하려고 해도 깔대기처럼 자꾸 생각해요... 요즘 나의 가장 괴로운 고민 지점 ㅜ_ㅜ
신간 섹스 책 괜찮은 거 몇권이 보이는 데 일단은 포르노랜드 먼저 깨고 다음에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 현재 저는 반섹스주의자...응? (인류애가 땅밑까지 재기해서 여남은 적대 계급인가...로 기울고 있어요..) 때문에 섹스는 공부를 해야하는 데 하기가 싫은........... 하지만 결국은 섹스를 파야 하는 것 같다.....

잠자냥 2022-10-19 13:25   좋아요 1 | URL
파지 말고 해!

공쟝쟝 2022-10-19 13:27   좋아요 1 | URL
잠자냥 우와앗 우와우왓! 뼈때렸다!!라고 말할 것 같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해도 삽니다 ㅋㅋ 잘 삽니다 ㅋㅋㅋㅋ

수이 2022-10-20 22:52   좋아요 1 | URL
하면 더 잘 살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킁킁 그럼 먼저 자겠습니다.

공쟝쟝 2022-10-20 23:17   좋아요 0 | URL
뷔타//빼액--- 혼자할순없잖아욧!!!! 이 잘사는 사람아!!!

2022-10-18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8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7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8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9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왜 읽을 수 없는가 - 인문학자들의 문장을 돌아보다 메멘토 문고·나의 독법 1
지비원 지음 / 메멘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읽다가 조금(진짜 조금) 울었다. 책 앞에서 종종 엄두가 안나는 내 마음을 이해 받은 것 같아서. 

그게 어느 일방의 잘못이 아닌 아주 근본적인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고마웠다. 


희진샘은 *앎을 비워내는 것이 공부*라고 말했는 데…

나는 내가 안다고 스스로 착각하지 않으면, 공부를 이어갈 동력이 생겨나지 않았었다. 

이건 내 처지에 과계몽이다.라는 말들이 내 안에서 계속 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아야 해!! 알아야지 나를 지킬 수 있어!!! 그러면서 읽고 썼다. 알라딘에 독후감을 열심히 올렸다. 좀 순진한 마음 고생인데 그러다가도 쪽팔렸다. 모르는 걸 들키는 건 좀 쪽팔리니까. 누가 너 잘못 이해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싶다가도… 막상 그렇게 말해주면 억울할 것 같았다. 나에겐 오독할 권리가 있다구!! 이 만큼 읽어온 것도 잘한 거야!!! 사실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구!!!!


게다가 내게 안다는 것은 상처 받는 일이기도 해서…

내가 더 안다는 것으로 상처 주고 싶은 대상이 분명히 있는 나는…


지난 달 쯤엔가 동네 친구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다. 

누나가 나한테 페미니즘 책을 추천 받아 읽기 시작하고 4년 만에 처음으로 이제 좀 알 것 같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또 2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확실히 나보다 많이 아는 것 같다고. 

아니, 나는 이제 더 몰라지는 단계인데?   

난 계속해서 커지기만 하는 가진 지적/언어적 열망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친구는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책 앞에서 계속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초조하다는 말을 하는 데… 나한테 조심하라고 말하면 나는 좀 억울한 데? 그래도 누나는 이제 언어를 가졌잖아요. 그날은 좀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다. 


그 해명되지 않는 상처를 안고 뭔지 몰라서 버둥대면서 살아가는 동안 나는 나의 괴로움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없었고, 그게 미러링이든 페미니즘이든 이제는 어떤 ‘언어’가 있고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좀 사는 방법(주경야독)을 알 것 같아졌을 뿐인데… 그걸 너에게 권력이 생긴 것이라고 친구가 돌려 말해준 것임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자기 검열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데 다른 자기 검열을 또 하라는 소리? 아니아니요. 누나처럼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말.


그러고 나니 <페미니즘의 도전>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다른 문장들이 기억났다.


“(10) 지금은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 자체가 변혁이라는 사실, 담론의 힘을 모르는 이가 없다.” 

“(11) 페미니즘을 인식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사회운동이다. 더구나 신자유주의 시대의 빈부양극화는 지성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모든 양극화 현실 자체가 비가시화 되어 우리는 이 사실을 알기조차 어렵다.”


나 이제 지성인이야? 영어 한마디 못해도? ㅋㅋㅋㅋ 네. 

그렇구나. 나에게 어떤 해석 할 수 있는 시선과 언어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구나. 

그런것들을 곰곰 생각했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잠자냥님한테 이런 댓글을 달았지. 


“저는 pc를 자기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있느냐 없느냐로봐요. (그 정도의 인식에 가 닿기 위한 노력을 부정하진 않고요) 그리고 언제나 자기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그걸 자신을 지키는 무기로도 사용하지만 때로는 공격의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죠. 저의 경우 제 지적/언어적 열망은 어떤 권력에의 욕망과 다름 아니라는 걸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고, 그걸 갖추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화가 나기도 하지만... 이제 권력을 누군가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정희진의 (이것도 정희진이 푸코 해석한 글 어딘가에서 읽었던 것 같은 데) 문장에 동의해요. 즉 저는 저를 설명할 수 있는 쾌감을 제공하는 어떤 언어/권력을 갖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인식하고 점점 더 인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튼 자기의 말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걸 감당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예요. 언어가 없는 사람들은 언어를 만들어야겠지만요.”  https://blog.aladin.co.kr/socker/13990081


그걸 적고 나서 내가 나를 더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렇구나. 

나의 언어를 갖춘 이후에는…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거구나.

다른 언어들과 만나서… 계속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거구나.

언어를 갖추고 난 후에는 그런 어려움이 생겨나는 것이구나. 


내게 어떤 언어가 생겼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걸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소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지나는 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었다. 모르고 덤벼들었던 책들이 무서워지는 경험을 하면서 답답해 하다가… 동시에 나 역시 나를 위해서 만 쓰고 있다고 생각했던 글(독후감)들이 누군가를 향해서 쓰고 있는 글들로 그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그런 자각. 여전히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 쓰겠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왜 읽을 수 없는가,

왜 읽을 수 없는가,

왜 쓸 수 없는가,

왜 쓸 수 없는가,


나에겐 이런 질문처럼 느껴졌다.

왜 소통할 수 없는가. 

그건 또 나에게 이런 문장으로 돌아온다. 
나는 소통하고 싶었구나. 

.
.

왜?

?



독서란, 그것에 대해 고담준론을 늘어 놓는 지식인들의 자력갱생한 경험과는 달리,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매우 특별하고 특수한,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체험이다. - P11

쉽고 얄팍해 보이는 프로그램이나 책이 인기를 얻는 현상은 사람들의 지식욕을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일반인들의 지식욕이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구사하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문장에는 접근할 길을 찾지 못하는 것뿐이다. … 독자들이 이러한 글을 쉽게 읽을 만한 환경에 놓여 있거나 있었을까?
- P20

그러나 동시에 대학 ‘안’에 있는 이들은 대학 ‘밖’에 있는 이들이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쓰는지 ‘저어엉말’모른다는 고백이기도하다. 그러니 일반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글을 쓰고 싶어도 어떤 식으로 자신이 지닌 전문지식을 전달해야할지 쉽게 감을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은 분명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이들이 위에서 본 ‘어려운 문장’에 다가가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P23

만약 인문학 연구자들이 이런 ‘언어 내 번역’을 ‘언어 간 번역’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고 좀 더 의식적으로 한다면 어떨까? 그런 의식은 어떻게 갖게 할 수 있을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의 언어만큼 ‘언어 내 번역’을 완고하게 거부하는 언어도 드문 것 같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그 완고함의 근원에는 결국 ‘그 언어가 유래한 뿌리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P98

그런데 일본에서 들어온 말 가운데 가장 강고하며 고치자는 어떤 사회적인 움직임도 거의 보이지 않는 말들이 바로 인문사회계 학술 용어 같다. ... 사고, 사상, 관념, 인식, 비평, 토론, 문예, 논리, 공화, 문학, 주의, 과학, 명제, 의미, 진보
대체로 추상적인 개념어이며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아도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들도 많다. 고치려해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말들이 대부분이다. - P124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10-10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0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0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해석할 수 있는 시선과 언어 뿐 아니라 권력마저 가지게 된 쟝쟝님의 내일과 미래를 더욱 응원합니다.
전 ‘왜 읽을 수 없는가’ 보다 ‘나는 왜 읽으려 하는가’가 제 고민의 주인공이었는데 난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ㅋㅋㅋㅋㅋ
페미니즘을 인식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사회운동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깊이 동의하지만… 저처럼 이렇게 설렁설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잘 읽었어요, 쟝쟝님! 항상 자극이 됩니다.
특히 주경야독 그런 부분이요! 😘

공쟝쟝 2022-10-10 11:45   좋아요 3 | URL
*나는 왜 읽으려 하는가* 제 경우엔.. 확실해요. 권력을 갖고 싶어요!! 내 입을 틀어막았던 나쁜 놈들 혼내주려고... 니 말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후려쳤던 자식들 다 언어로 패줄려고. 읽어서. 세상에 복수하고 싶어요. (화르르륵!!!) 사회에 대한 분노... 빡칠 수록 더 읽음.... 그런데............. 이제 그러면 안된대요..... 니가 더 아는 걸로 사람들 후려치는 태도로 계속 읽고 쓰면 그 사람들이랑 다를 바가 없대요.... ㅠㅠㅠ 아직 자기 언어를 발견하지도 못한 사람들 입을 더 틀어막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럼 내 분노는 어디로 가야함?.....
이게 억울해서 남은 한해는 주경야독 안하려고요.... ㅋㅋㅋㅋ 그냥 좀 쉴래여 ㅋㅋ

scott 2022-10-10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쟝님 입틀막한 놈들 ! 함께 복수 합시돠! 근데 장쟝님 숙면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요 며칠 넘 무리!ㅎㅎ 건강 잘 챙겨요 !

공쟝쟝 2022-10-10 11:4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전 낮잠자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네네!!! 건강건강!!!

미미 2022-10-10 1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이 좀 얇아서 아쉬웠어요. (즉 내용면에서 더 써주었으면 하는 아쉬움) 저자도 그런 말을 했지만
저 역시도 ‘이런 고민, 의문 나만 한게 아니었구나‘하는 반가움도 있었고요 편집자이자 번역자여서 그런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예시들어 설명해주어서 좋았어요. ‘자기검열‘ 저도 읽으면서 떠올랐는데 곧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제3자인 듯이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0 12:18   좋아요 2 | URL
이놈의 자기 검열... 내가 여자 여서 하는 검열은 엥간하면 안하려고 하는 데, 그냥 태도에 굳어져있긴 한 거 같아요. 그런데 왜 한남들은 자기 검열을 안하는 걸까요... 암튼.. 좋은 책였죠? ㅋㅋㅋ 저도 구체적인 예시가 특별히 더 기분이 좋았음 ㅋㅋㅋㅋ 3자 미미. 3자 대면합시다.

잠자냥 2022-10-10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쟝쟝한테 페미니즘 책 추천한 사람이 남자에요?? 그게 이 포스팅의 가장 큰 놀라운 지점. 그리고 요즘 나 자주 소환하는데 영광입니다.

공쟝쟝 2022-10-10 12:25   좋아요 4 | URL
네..... 그렇습니다. 전 남자한테 페미니즘 배운 한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주변이 그렇게 후졌었습니다ㅋ (동생들이 있었는데 물어보면 화만내고 ㅋㅋㅋㅋㅋ) 뭔가를 읽고 이야기 나눠줄 친구가 그 친구 뿐이었어요. 슬프게도....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아니죠. 잠자냥 픽 가장 훌륭한 페미니스트인 잠자냥도 이웃으로 있고요. ㅋㅋㅋㅋ ㅋㅋㅋ 성공한 인생입니다 ㅋㅋ

수이 2022-10-10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울지 마요, 울지 말고 이야기를 좀 들려줘요. 그리고 주경야독 심하게 하면 몸 망가져요. 그러니까 하다 안 하다 좀 템포를 맞춰서 하도록 해요. 그리고 저는 배움에 대한 쟝쟝님의 강렬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게 참 좋은데 그걸 꼭 분노로 화할 필요가 있는건가 가끔 이런 의문점에 사로잡히거든요. 그래서 좀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물론 분노는 참 좋은 것이라고 저 역시 여기지만. 지금 낮잠 자고 있으려나 흠흠. 쟝쟝님 추천해주신 책이니 저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2022-10-10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10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때로는 알고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를 더 안다는 것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또는 신경써야 하는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거든요. 일상조차도 그러한데 공부에서야 말해 무엇하겠어요.
하지만 모른다는 것은 내가 내 자신으로 있기 힘들다는, 그래서 타인의 언어로 나를 규정짓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계속 나의 언어를 갖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학문이 도움이 아니라 패배감을 줄 때가 더 많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말입니다.
저는 정희진샘의 글이 정말 좋아요. 그분의 글이 좋은건 내용때문인건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읽을 수 있어서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없는 그분의 문장이 좋아요. 어려운 것은 생각의 깊이 때문이지 말이 어려워서가 아닌것도 너무 좋고요. 전 패미니즘 책들이 좀 더 쉬운 말로 알아듣기 쉽게 말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해요. 너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이걸 내가 읽는다고 뭘 알수 있을까 싶을때가 많아서요. 그걸 나의 무지로 계속 돌려야 할지, 학자들의 자만으로 돌려야 할지도 아직 잘 모르겟고요. 하여튼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언제든 이런 질문에 부닥치는 것이고 공쟝쟝님의 고민들이 저에게도 고민으로 다가오네요. 물론 우리의 공부에 차이가 있는 만큼 고민의 깊이도 역시 차이가 있겠지만요. ^^;;

공쟝쟝 2022-10-10 20:18   좋아요 2 | URL
우리의
바람
돌이
님의 단단한 감응의 댓글에 감사 인사를 ~^^
비슷한 결의 고민인 것 같아요. 희진샘이 말하는 인식의 어려움은 생각하는 방식(생각하지 않음) 자체를 깨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만, 건조하게 글 자체가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곱씹을 수록 정말 어려운 사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저는 처음에 *젠더* 라는 말부터가 너무 어려워가지고...ㅋㅋㅋㅋ 정말 낑낑댔던 것 같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제가 자주 쓰는 말인데... 젠더화된 공감. 젠더화된 이해력. 또 여성의 빈곤화. 빈곤의 여성화. 이런 말들 너무 어렵 잖아요 ㅜㅜ?? 다르게 생각하기를 요구하는 것과는 별개로 단어 자체가 어려운 것을 어째야 하나....(이건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오지랖...) 여튼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읽을 수 있게 된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긴 하지만... 더 많이 읽고 싶어지는 욕망의 농도를 조절하기가 힘들어서...... 과유불급..... 스스로를 다스리는 중이랍니다! 정말 책은 읽을 수록 글을 쓸 수록 더욱더 어려워지는 세계인 것 같아요.

2022-10-10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0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2-10-11 04: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문장에 공감을 날립니다~

그런데 말이죠,
˝
그걸 적고 나서 내가 나를 더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렇구나.
나의 언어를 갖춘 이후에는…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거구나.
다른 언어들과 만나서… 계속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거구나.
언어를 갖추고 난 후에는 그런 어려움이 생겨나는 것이구나.
˝

이렇게 줄 맞추기 있기 없기? ㅎㅎㅎ

˝
왜 읽을 수 없는가,
왜 읽을 수 없는가,
왜 쓸 수 없는가,
왜 쓸 수 없는가,˝

-> 혹시 이것도 줄맞추고 싶지 않으셨쎄요?^^
컴터로 띄워 보고 이런 깔맞춤 아니 열/줄맞춤에 감동받았어요.ㅎㅎㅎ

이렇게 보관함에 책은 또 추가되고...
(하 진지하고 지적인 글에 뻘댓글...ㅠㅠ)

얄라알라 2022-10-14 14: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클래식 소품곡 연주가 끝나자, 갑자기 노래방 100점 빵빠레 울리는 그런 느낌 ㅋㅋㅋ

진지하게 흘러가다가 난티나무님께서 ‘줄 맞추기 있기 없기?‘ㅋㅋㅋㅋ 여기 너무 재밌어요 ㅎ

저 지금 마침 왼쪽 손목 아래 [페미니즘의 도전]을 두고 있어서, 페이지 펴볼 각입니다

공쟝쟝 2022-10-16 13: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이런 거 찾아내는 사람이 난티님인 것은 왠지 나를 안심하게 하는 도다 ㅋㅋㅋㅋㅋ
얼마전에 다락방님 글에서 불안-강박 이야기 읽어서 뜨끔하지만,
아름다운 열맞춤을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푸하하.

서니데이 2022-11-09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독서괭 2022-11-09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당^^

thkang1001 2022-11-09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11-0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요걸로 또 재벌에 한걸음 훅 다가가시길요. 저는 재벌 친구가 가지고 싶어요. ^^
 
왜 읽을 수 없는가 - 인문학자들의 문장을 돌아보다 메멘토 문고·나의 독법 1
지비원 지음 / 메멘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역시 이책을 읽고 “현실울음”이 나올뻔했다. 종종 책을 이해하려고 이토록 애쓰는 데 독자를 이해할 마음이 없는 저자들 앞에서 ‘배우고 싶어하는 내 마음’마저 초라해질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가 ‘업’이 아닌 이들의 공부를 위로하고 독려하는 책.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2-10-05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려해주나요? 인문학 업계의 비법 같은 거 알려줘요?

공쟝쟝 2022-10-05 10:18   좋아요 4 | URL
자기 글의 독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자기 글의 독자를 이해할 마음이 없는 저자들을 갈라보게 해줍니다… 왜 재테크 책이 인문교양서보다 잘팔리는 지 알겠더라구요 ㅋㅋㅋ + 한겨레 경향 이런 신문은 대중이 독자가 아니라 정책입안자들을 향해서 글을 써왔기에 내가 이해를 못했구나… + 아… 지식인의 언어는 한번 더 번역 해야하는 구나… 이런거…?

미미 2022-10-05 1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쟝쟝님을 울릴뻔하다니! 궁금해요!! 독자들은 저자들을 이해하려 창문, 현관 다 열고 달려드는데 반대로 독자와 가까워질 마음이 없는 저자들 많은것같아요

공쟝쟝 2022-10-05 16:41   좋아요 1 | URL
... 저 같은 일반 독자를 향해 썼던 글이 아니었던 거죠... 어쩐지 어려워서 다른 책들을 계속 더 읽어가야하니까 계속 독서 목록이 넓게 펼쳐지기만 하고... 나는 초조해 죽겠고... 승질 급해서 덤볐다가 좌절하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나는 배우고 오독하는 것에 쪽팔려하지 않겠어....!! 안 읽는 것 보단 나아!! 하지만 그래도 누가 알려주면 좋겠어... 하지만 .... (정신분열...)˝
인 상태가 심각해져갈 무렵.....에 만난 책이라 더 울컥했어요. 어쩐지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잊혀지질 않더라고요... 일본 짱... 저 못지않게 지적인 욕망이 다갈다갈한 미미님두 꼭 읽어 보세영~

수이 2022-10-05 15: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이 별 다섯개 주셨네요. 그렇다면 저도 도서관으로 달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모두 울고 싶다고 여기저기서 그러는구만유.

공쟝쟝 2022-10-05 16:40   좋아요 0 | URL
웅? 나 말고 또 누가 울고 싶어요? 일루와... 울음을 참지말자 우리...

수이 2022-10-05 16:53   좋아요 0 | URL
울엄마 사는 게 엿 같대;;; 아휴

공쟝쟝 2022-10-05 17:04   좋아요 2 | URL
맞아요... 내 동생도... 돈버는 거 엿 같대요... ㅋㅋㅋㅋ 방금까지 저 일하는데 옆에서 엿같다고 하면서 춤추다가 감... 우리 슬플 땐 아이돌 댄스를 추자...* 어탠션.. 언니 요즘엔 뉴진스가 짱이에요. 유튜브에서 검색하세요 뉴진스... 하잎보이 너를 원해. 상큼함 한사발 들이키고 엿도 같이 먹고...

수이 2022-10-05 17:58   좋아요 2 | URL
엄마랑 소주 마셔야해요;; 술이 많이 약해져서 두렵네요 소주 마시기가 ㅎㅎㅎ

공쟝쟝 2022-10-05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근데 그거 알아요? 이 책에 따르면 ‘천재‘가 일본어래요~
여자도 청년도 가족도 관념도 철학도 문학도 의미도 다 일본어,,,, 아 그래서 희진샘이 일본으로 유학가신다고.... 했구나.... 정희진 찐 천재..
 
서로에게 져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To 쟝쟝님 (부제 : 노아의 선택, 그 불가항력과 결정론의 함정 또는 변명의 문제)
파친코 2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지난 독후감(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969259)을 좀 너무 거칠게 썼던 것 같아서 (휘리릭~) 오늘 길고 긴 지하철에서 추가로 몇 자 더 적을까 하다가… 나 자신을 더 훑기 싫어서 그만 두었었다. 그런데 단발머리님이 엮인 글로 엄청나게 근사한 답글(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980776)을 써주셔서 … 쓰다 만 거라도 긁어서 올려 붙여본다.  


*


노아는 일본에 사는 조선인이다. 온 사회가 노아의 출신을 무시하고 멸시한다. 

그러나 노아의 엄마 선자는 사회와 상관없이 오로지 생존에 힘쓰며 노아를 사랑과 헌신으로 키운다. 

노아는 책과 교육 덕분에 언어와 사회를 공부할 수 있었다.

노아에게는 어떤 질문이 있었고, 세계에 대한 어떤 기준이 생겼을 것이며, 노아는 열심히 잘 살아보고도 싶었을 것이다.


(공백)


온 사회가 나의 근본을 무시하고 멸시할 때,

그러나 나의 근본을 절대 부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래서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 데, 나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것의 취약성이 발견되었을 때. 

나는 나의 근본을 떠난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방식으로 근본을 사랑한다.

하지만. 


(공백)


노아는 선자가 글을 읽고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건 끝끝내 이룰 수 없는 소망이고 선자의 삶에 대한 존중도 아님을 안다.


*


어쨌든 난 여기에 대해서 더 많이 쓰고 싶지 않다. (밤이니까…) 그리고 이미 단발머리님이 내가 다 못 쓴 글을 써주신 것도 같다.

같이 읽고 쓰지 않았다면 더 깊은 이해에 가 닿지 못했을 것이다. 내 앎을 비워내지 못했을 것이다. 


단발머리님의 애정어린 글에 대해서는 역시 정희진의 문장으로 답하는 게 가장 좋겠다.  

아니, 파친코를 읽은 사람들이 정희진 선생님의 이 문장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식민자의 언어로는 대답할 수 없다. 애초에. 즉 어떤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가 없다.

(뭐, 가능하면 나의 언어를 더 만들어내면 좋겠지만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난 글에서 나는 노아가 글을 썼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는 데, 그것 역시 틀린 것 같다. 

노아는 아마 일본어로 썼어야 했을 테고, 그리고 내 경우 글을 쓰면서 병이 더 깊어질 때도 있다.


“(26) 나는 누구인가. 모든 사람이 이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물음은 내 경험과 사회의 시선이 일치하지 않을 때, 타인이 멋대로 나를 규정할 때 솟아난다.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넌 누구냐?”라는 심문(審問)에 대한 일차적 반응이다. 식민자는 피식민자가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상기하게끔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이 질문은 면벽수도의 자기 탐구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면적인 폭력의 시작이다. 누구나 삶의 특정 시기에 이 물음이 요구되는 순간이 있다. 어떤 이들은 평생 이 질문과 씨름해야 한다. 다시 강조한다. “나는 누구인가.”는 “넌 누구냐.”이고, 그것은 “(나는 인간인데) 너는 뭐냐.”라는 폭력이다. 

저자가 일관되게 문제 삼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피억압자의 삶을 내내 뒤덮고 있는 심문의 정치라는 사실이다. 여성, 아줌마, 성골과 진골이 아닌 사람, 식민지 사람은 이중 메시지 상황에서 늘 자기를 설명하라는 요구에 시달린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27)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강요하는 저들에게 어떻게 맞설 것인가. 어떤 방어 태세를 취하면서 무엇을 확보해 나갈 것인가. 가장 흔한 답, 가장 쉬운 답. 그러나 *불가능한 현실은 진정한 자아 찾기(나를 잘 설명하기)다*. 이는 ‘우리’를 기존의 사고에 묶어둠으로써 현실을 고착시키려는 식민자의 논리에 부응하여 “저들의 계통”을 강화한다. 상대가 이미 나를 정의하는 권력을 쥐고 있는, 속수의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하랴.”

- 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 쓴다>  


 “(225)나는 사회적 타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나친 공감이 다소 염려스럽다. 개인과 구조 자살과 타살을 지극히 배타적 범주로 놓고 사회적 타살과 개인적 자살을 구별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자살과 그렇지 않은 자살로 구분한 것 뿐이다. 자살 탐구는 원인과 결과, 몸과 마음, 자유과 강제, 개인과 구조 등 근대 철학의 모든 이분법에 대한 도전이다. 사회적 타살론은 위에 언급한 이분법에 기초하고 있다. … *인생의 고난이 정신적 면역력을 압도할 때 인간은 자살한다.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살은 질병사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 타살과 개인적 자살의 원인은 같다.*”

“(226)힘든 세상에 대한 개인의 반응 -투쟁, 포기, 갈팡질팡 등- 이 세로토닌 생산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없다. 구조와 개인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우울증을 만들어낸다면 그 비율은 1대 99, 51대 49, 37대 63 등 천차만별일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구조가 몇 퍼센트인지... 정확히 계량 할 수 없다. 몸(뇌)의 건강은 정치적, 생리적, 개인적 조건의 영향을 받으며, 이 모든 것들의 계속적인 운동과 복합성에 달려있다. ..... 인간관계(사회 구조)의 질에 따라 개인의 기운과 용기는 달라진다. 자연의 법칙은 

 ‘자살은 비정상이다’ 혹은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어떤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에 대한 인간의 의지를 의미한다. 이 의지는 건강 약자든 사회적 약자든, 죽을 만큼 아픈 사람의 관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희진, <낯선 시선> 


“(72) 궁극적으로 자아는 극복되어야 할 개념이다. 즉 ‘내가 누구다’라는 자의식은 타인을 부정하거나 외부와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만들어진 골치 아픈 문명의 산물이다. 외로움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서 온다. 안정적인 자아,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은 인과 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 연속적이고 일관적이지 않다.”

- 정희진 <새로운 언어를 위해 쓴다>


어쨌든 나는 노아의 자살의 경우 신념에 의한 실존적 결단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우울증이라고 봤다. 또. 나는 노아와 선자의 차이는 ‘자아’라는 개념의 차이에 있다고도 봤다. 게다가 나의 경우 솔직히… 몇 년 전까지 언제나 ‘자아’가 없이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쪽 이었는 데…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도 좀 알아버렸다. (소비자 주체, 투자자 주체로만 안살려면 다른 자아가 분명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없는 자아 만들다 보니 읽고 쓰기에 매진했는 데, 읽고 쓰기에 매진하다 보니 생업 할 시간과 체력과 건강이 너무 부족하다. 즉. 자아를 갖추기엔 제도가 내 몸을 망치는 속도가 더 빠르다. 그래서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 


단발머리님이 쉬라고 하셨는 데, 일단 내일은 자매들과 아침 부터 가족 영화 보러 갈거라서 (가족주의 해체하자는 사람 치고 가족 너무 사랑하는 나의 모순) 못 쉬고, 사실 이 글은 쓰지 않은 것에 가깝기 때문에. 어쩌면 괜찮습니다. 걷는 게 대수냐, 내 인생의 목표는 완주다. (ㅋㅋㅋㅋ)



댓글(18) 먼댓글(1)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늦었지만 부단히 읽기를 다짐합니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12-20 23:34 
    얼마 전까지 서경식의 <책임에 대하여>를 읽다가 (어려워서) 놓고 있던 중이었다.“(148)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요? 자국, 자민족이 자행한 식민주의를 비판하지 않은 채로 포스트 콜로니얼 연구가 성립될까요? 식민주의 비판이라는 의식이 박약하고, 결핍된 포스트 콜로니얼 연구는 단지 ‘지적 유행’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고, 나쁜 경우에는 의도하지 않게 국가와의 공범 관계를 형성할지도 모릅니다. 조선의 통일 운동과 오키나와 반기지 투쟁 등 전체적으
 
 
단발머리 2022-10-03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어쩜 이렇게 빨리 멋지게 답을 달았나요? 사실 어제 밤에 나도 빛의 속도로 답하고 싶었는데 너무 졸려서 ㅋㅋㅋㅋㅋ 현재 2회차 밥 차리고 3회차 밥 차리는 시간 사이에 댓글 남깁니다.

우리의 읽기와 쓰기와 생각과 감상과 느낌의 연결이 ‘끝말잇기‘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 정희진쌤 말씀 넣으면 이것은 종결인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낯선 시선>의 저 문단은 정말 어떻게 정리해 둔 거에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잘 찾아요? 만났을 때 그거 좀 이야기 나눠 봅시다. 궁금해요.

나는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의 72쪽을 제대로 이해할 때 인간이 훨씬 자유로워지고 훨씬 더 가벼워질거라고 믿지만, 아... 그건 너무 어려운 것입니다. 촉각은 환상이라잖아요. 근데 이렇게 만져지는 나를, 너를, 그리고 너와 나 사이의 빈공간(처럼 보이는) 이 거리를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영화 잘 보고 와요. 비가 많이 오네요. 나는 비는 싫어요. 왜 이렇게 자꾸...... 편지가 되나몰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안뇽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04 10:53   좋아요 1 | URL
별거 읎어요 ㅋㅋㅋ 좋아해서 여러 번 읽고, 가끔 생각나면 꺼내서 필사하고, 제 메모장 앱에 따로 저장해둔 다음에 검색해서 찾아 올려요. 정희진 태그 넣고 자살 검색 때리기 ㅋㅋㅋ 저는 정신적 면역력이라는 말이 맘에 들었습니다. 사회적 고통은 분명히 인간의 몸과 뇌에 작용하죠.
72쪽은 개념으로서의 자아인 것 같아요. 저 자신은 자아에 대한 경계선이 별로 없는 데다, 자아를 너무 강요하는 사회가 비대한 자아들을 자꾸 길러내는 것 같아서 자아실현이나 자아자아하는 담론이 불필요하다고 봤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좀 방어적인 태도에 입각해서 자아를 구축해야한다(?)는 생각도 들고... 저도 잘 모르고 어려운 것입니다.
영화는 <정직한 후보2>를 보았습니다... 완벽한 킬링타임이었지요!! 그럼 안녕^^?

Vanessa 2022-10-03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Vanessa 2022-10-03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

공쟝쟝 2022-10-04 10:54   좋아요 0 | URL
와~ 반갑습니다~ 바네사님

책읽는나무 2022-10-03 14: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두 분의 글을 읽어 봐야겠는데 아직 파친코를 읽기 전이라 자세히 읽진 못하겠어서...애껴 두었다가, 나중에 책 읽고 나면 두 분의 진지한 지적인 대화문을 몰래 훔쳐 읽는 기분으로 읽어보렵니다.^^
동생들과 영화 보러 가는 날이군요?
재밌겠다..^^
맛난 거 많이 먹고, 수다도 왕창 떨고 오셔요.

공쟝쟝 2022-10-04 10:55   좋아요 2 | URL
빠칭고 읽구 나무님의 감상도 꼭 올려주시긔^^ 약속해용~

책읽는나무 2022-10-04 11:32   좋아요 1 | URL
읽게 되면 한 번 써 볼게요.
언제가 될지?^^

바람돌이 2022-10-03 1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젯밤에 겨우 댓글달고 자러 가서 오늘 아침 늦잠까지 자버렸는데 이런 애정행각이 계속되고 있었군요.
그냥 보다 지쳐서 두분의 찐 우정을 응원하고 말렵니다. ㅎㅎ

파친코 안 읽었는데(왠지 저는 이 책을 읽으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은 예감에 안땡긴다는....) 노아의 죽음은 두분 글 읽다보니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인용해주신 정희진 샘의 말이 진짜 공감이 돼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말은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의 폭력성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요.
저는 노아의 죽음이 정확하게 그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역시 정희진샘은 훌륭하시고, 그걸 찾아내시는 공쟝쟝님은 똑똑하시고, 저는 늦잠이나 자는 늦잠꾸러기이고..... ㅠ.ㅠ

공쟝쟝 2022-10-04 10:58   좋아요 2 | URL
늦잠 하면 저죠. 저는 잠탱이 잠탱이입니다. 잘려고 사는 건지, 사실은 사는 게 아니라 자는 것인 것이 아닌지... ㅋㅋㅋㅋ
바람돌이님 안읽고 이해하쉬면 어떡해요~ 노아는 매우 일부분이고 애플 드라마에서는 나오지도 않는대요~ 파친코는 대 서사시랍니다? ㅋㅋㅋ 이 시점에서 인류에게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좀 더 많이 들었어요. 앞으로 이민자를 더 받아서라도 국가를 유지시켜야 할(아니 어쩌면 외국인 노동자로 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서도요..

바람돌이 2022-10-04 18:26   좋아요 1 | URL
읽어야 할까요???? 파친코는 왠지 숙제같은 기분. ㅠㅠ

공쟝쟝 2022-10-04 19:27   좋아요 0 | URL
숙제는 하지맙시다~ㅋㅋㅋ

얄라알라 2022-10-04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친코를 천천히 한 달 이상 도돌이표로 읽었는데, 요즘 올라오는 쟝님 리뷰 보면,
빠르게 한국어 번역판으로 한 호흡에 다시 읽고 싶어져요.

노아의 죽음에서, 저는 선자에게 솔직히 화가 났어요. 선자 이해하면서도, 엄마로서의 선자 이해하면서도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에게 기대하는 마음과, 자식을 이해하는 건 다른 차원이구나 하면서 화가..

인용해주신 정희진 쌤의 문장은
제가 제 감정에 휩싸이다 보니,
노아의 입장에서 덜 생각하며 읽었구나를 알게 해주네요.

공쟝쟝 2022-10-04 18:11   좋아요 1 | URL
이 책 자체는 저도 그렇군~ 필요한 책이로군~ 정도였는 데 읽고 감상을 나누면서 훨씬 더 풍부해진 느낌예요.
노아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 + 선자 역시 너무도 충분히 이해되었고 + 선자 모 양진의 마지막 이야기도 너무 눈물 났고… 사실 전 모자수가 젤로 좋았어요! ㅋㅋㅋㅋ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진짜 띵문띵문~

난티나무 2022-10-04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무래도 정희진샘의 책을 한권두권 야금야금 종이책으로 구비해야 하겠군요… 쫙쫙 와닿는다…@@

공쟝쟝 2022-10-04 19:15   좋아요 2 | URL
아주 그냥... 선생님 공부가... 찐입니다... 한녀에겐 정희진만한 대사상가가 없다.

독서괭 2022-10-05 17: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고난이 정신적 면역력을 압도할 때 인간은 자살한다.˝ 이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 어떤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에 대한 인간의 의지를 의미한다. 이 의지는 건강 약자든 사회적 약자든, 죽을 만큼 아픈 사람의 관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부분도 멋있습니다.. 역시 정희진, 책 빨리 읽어야해요 ㅠㅠ

공쟝쟝 2022-10-05 18:11   좋아요 4 | URL
여기에 이걸 가져오는 저에 대한 칭찬으로 듣고 있습니다. 우화화화화화화화!! 나는 천재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 14
이희은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잠자냥께 허락을 받았다. …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실… 걱정했던 것이다. 아, 정말인지 나는 찌질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작가가 되려면 최종적으로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남한테 사랑받는 것 보다 나 자신에게 안쪽팔린게 더 중요하다고 누구누구한테 배웠는데… 멀었다 멀었어…  난 나한테 쪽팔리고 사랑을 구걸하겠다. 아니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겠다. 날 사랑하지마세요. 근데 이 글에 욕 너무 많이 썼다고 미워할거면 그건 상관 없어요. 그 정도의 미움받을 용기는 나 있어. 난 잠자냥만 나를 안미워하면 된다!!!!! 그리고 그건 허락을 받았지롱😜


아, 너무 신나는 데? 자, 이제 시작해보죠. 나의 사이버 성폭력 이야기(?) 응? 일단 *혐오표현* 주의 박고 시작할 건데….  다들 자기 디지털 미디어 접하던 경험 썰 풀고 시작하는 거 맞죠? 이 책 리뷰는?ㅋㅋ



1.


때는 바야흐로 세기말 무렵. 한국의 남쪽 땅끝 어촌마을에도 ‘하두리’라는 디지털 신문물이 등장하였다. 컴퓨터에 달린 캠인데… 이걸로 사진찍는 게 대 유행이었다. 이 사진은 소녀시대 태연인데… 왜 가져왔냐면… 그녀와 내가 비슷한 연배이기 때문에ㅋㅋㅋ 



암튼 이이 못지 않게 앳되던 꼬마 쟝쟝은 친구들과 손 꼭 잡고 하두리 캠을 찍으러 PC방에 갔더란다. 초딩 시절의 자아라는 것이 다 그렇듯… 와따시 역시 평범쓰한 꼬마 소녀였기에 “나도  얼짱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큼은 이쁘다!!!!!”라는 객관화되어 있지 않은 자기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나 의외로 캠이 좋아하는 얼굴이라서 얼짱이 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아주 조금하면서 친구네 집에서 머리도 이뿌게 빗고, 비비크림 있으면 그런 것도 바르고 그러고 갔을겁니다. 아마.


친구들이랑 소란 떨면서 캠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고 다음 수순으로 당연히 화상채팅에 접속하였지요. 두근 두근. 나 만큼 이쁘게 꾸미고 온 내 친구들은 재밌어 보였고, 나 역시 신문물 채팅을 친구에게 물어가며 더듬더듬 접속을 하였는 데. 내 상대방은. 내 상대방은. 얼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쳐다보다가… 친구를 불렀다. 


“A야. 이거뭐야? 이상한 거 같은 데? 고장인가? 이거 뭐야?” 

나와 함께 PC방에 온 친구 A와 B는 …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잠시 후 악을 질렀습니다. “쟝아!! 이거 그거야!!!!” 나는 조심스럽게 채팅창을 닫고 나왔습니다. 그 날의 생생한 기억은 아주 생생해서 난 그 장면이 안잊힙니다. 벌써 25년 쯤은 된 이야기 같은 뒈…


그러니까.

음.

그것은 좃이 었습니다. 자위를 하고 있더라고요. 카메라에 대고.

 

난… 그때 처음으로 화상 채팅을 해본 거였는 데… 내 얼굴을 까자 마자 내가 본건 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내 인생에 처음본 좃이었습니다. 태연 만만치 않은 볼따구를 가지고 있던 귀여운 나는 아직 초경도 하지 않았고 야한 비디오야 봤던 것 같지만 섹스가 뭔지도 아주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있던 시절이니 (그런 게 좀 늦었음 내가) 자위라는 것이 뭔지도 아마 몰랐죠. 


암튼 그래서 그 때 까지 내가 본 적 없는 좃을 보여준 너는 누구니? 잘 지내니? 좃달렸다고 아무데나 그렇게 보여주고 그러면 안돼지. 이 좃같은 새끼야. 근데 미러링은 정말 원본을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게… 아니, 좃을 좃 같다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건 정말 좃이니까 욕이 안돼잖아? 내가 너무 불쾌해서 내가 똑같이 내 몸을 막 찍어서 보여주면 그건 좃 달린 새끼한테만 좋은 거 잖아? 이래도 여남관계가 권력관계가 아니예요? 아직도 여남이 평등하냐고요. 아무튼 쓰다 보니 그때 본 좃이 자꾸 떠올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욕을 좀 쓰겠습니다. 


(전라도 네이티브 스피커 발음으로 들으면 더 찰집니다.) 


아니 이런 씨벌 느자구없는새끼가 엇다대고 좃만한 좃을 암데나 대고 흔들어가지고 25년이 흐른 날 아침부터 내 기분을 잡치게 하냐 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 … 씨발놈으의 새끼가… 안풀린다. 돌로 대가리쳐서 죽여블고 싶다.  아스팔트에 얼굴 문대고 싶다. 하…  내 혐오 실력이 이거밖에 안돼는 것이 천추의 한이다. 알라딘아. 이 글 내리라고 할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지 말아줘. (고치라고 댓글달면 삐-처리로 고쳐볼게…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전하는 정동이 있잖니? 그러지말아줘..) 


무튼 은유를 하고 싶어도 은유를 할 수 가 없는 좃만한 좃 같은 좃을 본 내가 느낀 건 수치감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짓은 좃을 보여준 새끼가 한 건데 왜 나는 좃을 본 내가 수치스럽고 뭔가를 잘못한 것 처럼 느꼈던 걸까요? 아무튼 나는 그 이후로 캠을 찍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화상채팅이나 그 비슷한 것을 하지 않았고요. 덕분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보여지는 나’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해보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인 것 같습니다. 네네. 그런데. 왜 갑자기 존댓말을 쓰고 있는 걸까요? 앞에서 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쓴 반작용인가? ㅋㅋㅋㅋㅋ


“디지털 페미니즘의 논의를 행복의 윤리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그것이 품은 행복의 정동적 효과에 있다. 특히 미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지난한 투쟁을 벌이는 주체들은 오래된 상처, 오래된 열린 상처를 안고 있다. 그러나 그녀들은 단순히 항상 같은 시간과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완전히 망각하거나 처음과 다름없이 비참한 상태를 고수하지 않는다. 부당한 고통을 극복하고 혐오와 폭력에 대한 책임에 대해 성숙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예전의 피해자와는 다른 자신으로 생존·변화해가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을 잊지 않고 되새기는 지속적인 경험은 일종의 영원한 회귀로서 다수적이고 변이적이며 선택적인 차이를 생성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는지, 무엇을 스스로 감당하고 무엇을 비판해야 할는지에 대한 성찰적인 ‘선택’을 통해, 그녀들의 시간은 처절한 시간에서 주체적인 행동의 시간으로 갱신된다.” (김예란)



2.


그 후로 조금 시간이 흘러서 안타깝게도 캠사진을 찍지 못해 얼짱이 되지 못한 평범한 소녀가 된 나는… 수시로 동생들과 개구리 알과 부레옥잠을 채집하러 뒷산에 올라다녀야 했기 때문에 (응?) 피부가 까맸고… 자기를 박지윤이라고 칭하는 친구 A와 자기를 김희선이라고 칭하는 친구 B사이에서 차마 자기를 이효리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의 객관화는 이루었던지라… 적합한 연예인을 찾던 도중 백지영이 대쉬를 들고 나왔다. 벌써 며칠 째야 애만 태우는 게. (사족. 물론 지금은 백지영보다 더 닮은 연예인을 찾았다. 그건 이 글의 마지막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미미님 따라서 낚시하기 .)


암튼 친구들은 까맣고 좀 쎄게 생긴 여자 연예인은 다 나를 갖다 붙여줬는 데, 그 누구도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백지영 만큼은 만족스러웠으므로 앞으로 날 백지영이라고 불러줘…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백지영으로 통하던 어느 날… (참고로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남녀 공학이었다.) 지영 언니가 빨간 코트를 입고 나와서 사과를 했다. 



이건 난 좀 상처였음. 내가 상처 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지만. 

그냥 좀 미안한 게 차마 그 이후론 백지영을 닮았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고…


“1999년과 2000년에는 유명 여성 연예인의 동영상 유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유출 영상은 아주 빠르게 퍼져나갔고, 해당 영상을 업로드한다고 소문이 난 학교나 기업의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로 다운되는 일이 빈번할 정도였다. 두 영상 모두 전 남자친구가 영상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여 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다만 A영상의 당사자였던 H씨는 이후 인터넷 성인방송의 진행자로 데뷔했고, 수필집을 출간하는 등 영상의 유명세를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한 반면, 여성 연예인은 정신적 충격으로 오랜 기간 활동을 중단했다. B영상은 맨 처음 미국의 한 포르노 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올려진 후 폐쇄될 때까지 약 20만 명이 건당 19.9달러를 내고 파일을 내려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도 최소 4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영상이 유포된 첫 주에는 유료 파일의 복사 방지 기능 때문에 A영상에 비해 덜 퍼졌으나, 곧 풀 버전의 파일이 무료로 풀리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졌다. (권김현영,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


사건이 있고 1년 쯤 지났나? A와 B와 C랑 새로 친해져서 C네 집에서 자주 놀았는데, 어느 날 C네 집 오빠 컴퓨터에서 백지영 동영상을 발견해서 다같이 봤다. (걍 바탕화면에 대놓고 깔려있었음) 정말 순전한 호기심였는 데, 우리 넷다 다같이 보다가 결국 보지 못했다. 이게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못보겠더라고. (그러나 이게 진짜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본다고 한다.) 어쨌든 남자애들이 나한테 뭔가 피식 거리는 것 같은 것이 뭔지 그때 쯤엔 이해했던 것 같다. 


젠더화된 성폭력 문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됐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젠더 권력하에 '야동’으로 소비되고 있다. '야동’의 상당수는 불법적으로 촬영되어 마구 살포되는 성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통과의례나 놀이 문화로 간주되어왔다. '야동’으로 유통, 소비되어온 불법 영상물은 여성혐오의 대표적 사례다(홍남희, 2018).(한희정)


여남이 각자의 다른 몸을 살고 다른 사회화를 겪는 것 처럼, 인터넷의 디지털 공간 역시 어쩌면 극단적으로 다르게 경험되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무언가 들이,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도 보고 싶은 무언가 나아가서 보여주고 싶은 무언가로 되는 과정. (…) 아. 이제와서의 나는 궁금하지 않은 데 궁금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소년들이 디지털 미디어에서 뭘 처보고 뭘 처먹었길래 엔번방 같은 사건이 생겨나는 건지. 거기에 정말 사회가 아무 잘못도 없는 건지. 내 잘못이 있다면 내 잘못도 고치고 싶다. 어쩌면 아주 근본적이다 아주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 아주 아주 오래된 근본적인 문제까지 올라가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걸. 그걸 하고 싶다. 디지털 성폭력 없애고 싶다. 정말로. 간절하게.


아무튼 미러링이 생길 때 까지 인터넷이란 여성에게 무엇이었나. 나는 어떤 10대, 20대를 보낸거야… 그 아래 여자애들은 또 어떻고…? 으아아아악!!! 이처럼 디지털 미디어 성폭력에 대한 나의 분노는 아주 아주 거대한 것이라… 음… 분노가 잘 다스려지지 않아… 좋은 것이 더 필요해. 좋은 것. 좋은 것을… 세상에 아름다움이 있나요? 사랑이 있나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제는. 여자들이 연결되어있구나. 한다. 한녀들끼리만 연결되어 있는게 아니라 세계의 여자들이랑 연결되어 있다. 막연하게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 이러면서 좀 뿌듯했다. 페미니즘. 와, 페미니즘 안하면 어쩔 뻔했어? 안 죽고 살아있어서 싸우는 여자들을 만난 것...  또 넘나 다행인 것이다.



3.


어쨌든 시간이 흘러 흘러 그 흔한 하두리 캠사진 하나 없는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유튜브를 하게 되었는 데…ㅋㅋㅋㅋㅋ 아, 진짜 인생 뭐냐 ㅋㅋㅋㅋㅋㅋ 나는 뭐 또 그렇다. 예전에는 그 좃을 보고도 조용히 창문닫고 나왔지만… 그 이후로 굳이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건들을 많이 겪으면서… 막 여학교에 좃 보여주러 비만 오면 남자들이 나타나고, 자동차에 탄 아저씨가 길 물어보면서 좃보여주고… 슴만튀 엉만튀? (그런거 다 겪죠?) 암튼 무언가가 빈번하면 무언가에 매번 상처받으면 인생을 어떻게 사나. 뭐든 처음만 힘들지… 다 살아진다.와 비슷한… 멘탈을 가진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되어ㅋㅋㅋ  


30년 동안 징그럽게 나를 훈계해온 한남들을 한남들아 한남들아 나 좀 가르치려들지마라 내가 너를 가르쳐주마 하지만 너희는 안듣겠지? 계란 껍질 같은 유약한 자아를 가졌으니까. 그래서 가르치기를 포기하고 나의 사회적 분노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돈도 벌어야 하니까 돈도 벌고 밀레니얼이라서 부의 파이프라인 두개 꽂아야하니까 유튜브도 만들면서 삽니다. 


유튜브를 만들다 보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좀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건 좀 지치는데… 뭐든 돈나오는 것은 지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당장 돈이 안나오는 것이 문제지만 쩝) 난 그냥 성격상 무언가를 꽁냥꽁냥 분석하는 걸 좀 좋아하는 데… 아직 수익도 안 난 주제에 유튜브를 깔 수는 없으므로 ㅋㅋㅋ 


일단은 수익화에 성공할 때 까지 유튜브가 시키는 대로 계속 전략을 수립할 것인 데(intj)… 그러면서 처음에 내가 마음 먹었던 나의 아주 사소한 신념을 계속 꺾고 있다ㅋㅋㅋㅋ 그러나 애초에 신념은 필요가 없는 것이… 이거 돈벌라고 하는 거라… 돈이 신념인뒤요??😂 그 신념을 모조리 다 꺾더라도 유튜브로 돈 벌고 싶다… ㅋㅋㅋ 


내가 만든 영상들에 달리는 댓글과 유튜브가 친히 리포트해서 올려주는 기록들을 보면서 막연히 알겠던 것들을 수치화된 데이터로 알 수 있게 되었는 데. 이 시점에서 책과 엮어서 좀 적어두겠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새로운 정보 양식은 실제로 여성들에게 스스로 콘텐츠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때 여성들이 생산자로 등장하는 장면은 *많은 경우 소비 상품을 매개로 자기를 전시하고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즉 소비와 소비 욕망을 생산하는 장*에서이다. 또한 이 장에서의 창의성과 열정은 보다 빠르고 새로운 패션, 뷰티 영역에의 상품 소비와 소비 경험에 관한 정보의 제공과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구축으로 증명된다. 이때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생산물은 주로 자신감 넘치고 트랜디하며 스타일리쉬한 여성 정체성에 대한 욕망이며 종내에는 그러한 정체성을 표상하는 소비 상품에의 욕망이다.(김애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고 싶어한다.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회에서 아주 소수의 사람들 빼고 자신의 주체성을 경험할 수 있을 때는 소비자 주체일 때다. 일단 그걸 산다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사는 것만으로도 당장의 갈급한 무엇은 충족된다. 그게 람보르기니건, 명품백이건, 살림용품이건 대상의 종류가 다를 뿐 똑같다. 나의 경우 그건 물성을 지닌 책으로 표현된다. 내 열망은 지적/언어적 열망인데… (솔까 순수하지 않은 어떤 권력에 대한 욕망임ㅋㅋㅋ) 그런데 가져보려고 노력해보니까 습득이 드럽게 어려움. 열심히 읽고 살고 써야하는 데… 아… 초조하다…


어쨌든 유튜브로 처음엔 좋은 뭔가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 데. 아니다! 유튜브는 뭔가를 팔려고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ㅋㅋㅋㅋ 애초에 접근을 그렇게 해서는 안됐다. 그리고 나 역시 돈벌려고 하는 거라는 욕망을 똑바로 봤다. 그래서 나는 전략을 수정했다. ㅋㅋㅋㅋ (알고리즘이 시키는 대로…) 나는 북튜버임. 사람들 책 읽게 만드는 거? 같이 읽자고 하는 거? 사람들이 그러려고 유튜브를 볼 것 같나? 아님!!! 애초에 그럴 사람들은 책을 봄! 그리고 책보는 사람들은 유튜브 안봄! 사람들은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나려고 보는 거지!!!! 그렇다면 나는 책 내용을 해설해야 하는가?? 훗. 그건 나보다 잘할 사람 천지삐까리임. 권위있는 석박사들 천지임 한국이. 내가 할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책사는 거 하나 만큼은 자신 있음. *책을 사자. 유튜브로 책을 사는 것을 보여 준다.* 

 

책 사고 산 걸 좋아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했더니… 개인 계정 조회수 현재 알라딘 tv에 올린 거 넘었음. … 실리콘 밸리… 이 무서운 넘들… 그래서 나는 이제 천재 북튜버가 되어야 하는 데… 큰 일 났 네… 책 살 돈을 벌고 나면 힘이 딸려… 유튜브 만들 시간이 없어… 이대로는 부의 추월차선이 아니라 부의 서행차선 테크타다 평생을 일만하다 억울해질 팔자인데…. 큰 일이여…. 난 억울하고 싶지 않아. 내 소중한 시간을 돈 버는 일 따위에 쏟고 싶지 않아!!! 돈 안되는 일(…지금 하는 이거…)을 하고 싶다고!!!


아. 이 좋은 주말에 나는 분열한다. 

나의 이미 분열된 자아의 영원히 지속되는 분열은 분명 내 글쓰기의 쾌락이자 동력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나에게 밥 먹여주지 않는다.

글쓰기는 나에게...

글쓰기는...


흑…



아.. 그리고 저 백지영 말고 박정민 닮았어요. 

근데 저보단 제 남동생이 박정민 더 닮았고요. 근데 나랑 내 남동생이랑 닮았음.

박정민이 김상욱 좋아한대요. 걔 나랑 동갑인데 나랑 캐릭터 자꾸 겹쳐.

내 친구 나 박정민 닮아서 좋아함. 박정민을 좋아해서.

난 박정민 싫음. 그냥 얼굴이 박정민을 닮았음.

내 얼굴 궁금하면 내 유튜브 구독해라ㅋㅋㅋㅋ 😡 특히 나 꼬드겨서 유튜브 한다고 시킨 사람들 왜 댓글 안달아?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댓글. ㅋㅋㅋ 

감사합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2-10-01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나도 그 비디오 봤어요. 5분 봤는데 못 보겠더라구요. 너무 사무적인 태도 ㅠㅠㅠ 슬펐어요, 나는.
2. 박정민을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직접 얼굴 본 사람으로서. 여러분, 직접 확인하세요!
3.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댓글 필수!

공쟝쟝 2022-10-01 16:56   좋아요 2 | URL
1. 진짜 너무했죠… 우리 너무 무지했던 것 같아요.. 하… 누구는 더 못보는데 왜 누구는 소장하고 유포하고 그걸로 돈을 벌고 그러는 걸까요? 비천한 몸. 비천한 몸.
2. 박정민도 실제로 보면 잘생겼다고 함!
3. 캄사합니다 구독자님!

단발머리 2022-10-01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건 정말 좃이니까 욕이 안돼잖아? 내가 너무 불쾌해서 내가 똑같이 내 몸을 막 찍어서 보여주면 그건 좃 달린 새끼한테만 좋은 거 잖아? 이래도 여남관계가 권력관계가 아니예요? 아직도 여남이 평등하냐고요.

나는 이 부분에 관심이 있어요. 남성의 육체가 정확히는 나체가 여성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는데, 여성의 육체는 왜 남성에게 쾌락이 되는가. 쾌락으로 인식되는가. 그래서, 저는 ‘나체 시위‘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게 어렵고요. 막 이렇게 @@ 되버려요. 궁금해요, 나는 이 부분이.

그러나, 토요일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생각 말고 좀 쉬려고요. 쟝쟝님도 쉬어요^^

공쟝쟝 2022-10-01 17:10   좋아요 1 | URL
저는 좀 더 치밀하게 파고 들어서 권력을 쾌락으로 감각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관심있어요 ㅋㅋㅋ 우리 우리가 가진 질문을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제게 좃을 보여준 놈들은 제가 좃을 보고 놀라는 걸 상상하면서 즐겼을 거예요… 걔들은 또 왜 그런걸까요?

책읽는나무 2022-10-01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만약 초딩 때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나도 그것이 계속 혐오스런 모습으로 트라우마로 남아 쟝쟝님처럼 욕을 해서라도!!!!!😡🤬🤬😡
아니...왜? 어린 아가 얼굴을 보고?
얻다 대고 말이야....
참 희한한 세상!!!ㅜㅜ
디지털 미디어 세상은 결코 이로운 세상이 아닌 것, 여성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는 세상이란 것을 통감하게 되었네요.
어유...울 쟝쟝님 기분 좋게 운동하고 와서 에휴...글 쓰면서 또 열 받고...그래도 글 쓰면서 조금 치유가 되셨을지도??^^
얼른 힐링해야죠!!
참, 나 박정민 넘 좋아하는데..^^
지금 열심히 박정민이랑 닮은 건가? 머리 굴려 보는데 화면상의 공쟝님 박정민 안 닮았던데??
박정민을 닮았나???
박정민을 좋아해도 공쟝님을 좋아해도 둘은 닮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 본 단발머리님도 안 닮았다고 하시니 박정민 안 닮았어요!!ㅋㅋㅋ
근데 남동생이 닮았다고 하시니 공쟝님네 집은 다들 인물 집안??? 부럽다^^
그대는 나의 이쁜이 공쟝쟝♡

독서괭 2022-10-01 17:35   좋아요 1 | URL
저도 박정민이랑 쟝님 전혀 안 닮은 것 같은데요🤔

책읽는나무 2022-10-01 17:38   좋아요 2 | URL
그죠? 내 눈이 맞죠?
제가 사람 얼굴을 구별을 잘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을 한 번씩 하는데..그래도 아직은 쓸만 한가 봅니다ㅋㅋ

공쟝쟝 2022-10-01 22:2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한정 이쁜이 공쟝쟝☺️은 이제 그런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고딩이 되고 대딩이 되고서는 그것보다 더 험한일들이…(응?) 하지만 우리의 디지털 미디어에는 그런 명과 암이 존재했다..*
정말 저는 박정민이 나올 때 마다 남동생이 생각나서 ㅋㅋㅋㅋ 너무 웃긴데 막 웃으면서 야 내 남동생이랑 똑같지 않냐?
내친구 : 야 근데 너랑도 닮았어… (현타)
닮았어요.. 닮았… 아니야. 안닮은 걸로 하자…

독서괭 2022-10-01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쟝쟝님 이글 넘 좋고 재미나요 ㅋㅋ 웃음포인트 공감포인트 분노포인트 넘쳐남!! 여기 쓰신 욕이야말로 욕의 근본정신(??)에 가까운, 세상에 꼬옥 필요한(??) 적재적소의 욕이 아닐까요? 초딩 쟝쟝에게 그따위걸 보여줬던 놈인 지금도 그러고 있겠죠..ㅠㅠ
연예인 불법촬영물 사건은 아직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지만 막연히 불쾌했던 기억이예요. 남자들은 다들 보는 분위기인데 그런거 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뭐라 하진 못하는.. 힘든 시간 겪고 일어난 그분의 노래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난게문독이 방향성을 바꿨다고요? 어떻게 이 글의 흐름에서 이런 결론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신기합니다 ㅋㅋㅋ 보러갈게요 ㅎㅎ

공쟝쟝 2022-10-01 22:34   좋아요 2 | URL
욕의 근본정신!!!우하하!! 욕에도 근본이라는 것이 있고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이거야!! 바른 욕 사용!
정말 지금에 와서는 너무 너무 너무 이상한 데 그땐 그게 이상한 줄 몰랐고 거기엔 또 얼마나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억압이 작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저도 그분 노래 좋아하고 재능도 뛰어나지만 정말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 방향성을 바꿨다기 보단 그냥 내용 생각하고 고민하고 편집할 시간에 ㅋㅋㅋ 책 산거 박스나 뜯자..ㅋㅋㅋㅋ

미미 2022-10-01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다리고 기다리다 지금 외출전 다시 들어와보니 이 글이 떡!!
맙소사.이 글을 모든 신문사에 배포하고 싶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다 읽어볼 수 있도록!
자본주의 너무 싫지만 이런 쟝쟝님의 글을 더 많은 여성들이 읽고 가슴속 응어리가
호탕한 웃음으로 재탄생하여 제대로 흑화할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딘지!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쟝쟝님은 반드시 성공해야함요!! 그리고 이 글을 보면 성공할수밖에 없겠어요.
아니 이미 성공했음! 지금 이 길이 맞음ㅋㅋㅋㅋㅋㅋㅋ(감동에 울컥한enfp)

공쟝쟝 2022-10-01 22:42   좋아요 1 | URL
얏호! 지금 이 길이 맞음 ㅋㅋㅋ 이 길이 내 길이다!! 저 왜 감동적이죠? ㅋㅋㅋ
정말 엄청난 폭력이었잖아요. 일베 생각하면… 일베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는 스너프나 왜 뭐 그런 콘텐츠들…
참다 참다 못참고 싸우기로 한거고… 집안에 고립되어 있거나 전혀 가시화되지 못한 여성들이 인터넷 상으로라도 연결되고 있는 거 너무 다행이고… 책에서 맘스타그램 이런 것도.. 물론 모성규범 강화나 소비주의 이런 것도 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어떻게든 연결되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떤 에너지가 있다고 느껴져요.
최초의 노예이자 최후의 식민지잖아요. 여성.
우리는 일케 웃고 떠들면서 더 강하게 연결될테니까. 좀 씩 더 나아질 겁니다. 암요. 그래야죠.

잠자냥 2022-10-06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명글을 언제 썼대요? 시작부터 나를 영광스럽게도 딱 소환했는데 어머나 나는 그것도 여태 몰랐네. ㅋㅋㅋㅋ 저 입으로 욕달고 사는 사람들 싫어해요. ㅋㅋㅋㅋ 이런 글은 뭐 괜찮음 내 귀에 욕들리는 건 아니니까….. 그나저나 미러링을 혹시 오늘 내가 쓴 <정치적 올바름>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pc함으로 이해한 건 아니죠? 난 미러링은 미러링대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pc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된장녀 김치녀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차리란 말인지…. 암튼 각설하고 백지영에서 박정민이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극이 넘나 크잖아! 지난번에 유튜브 얼핏 보니 박정민에 한표 던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06 22:18   좋아요 1 | URL
그럴리가요.... 저는 미러링은 제 언어인데요? ㅋㅋㅋ 미러링은 나의 무기!!!! ㅋㅋㅋㅋ
박정민 딩동댕~ ㅋㅋㅋ
그리고 저 욕을 자주하지는 않지만 하면 잘해요. 아주 무섭게. 제 고향은 여수거든요. 우화화화화화화화화!!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욕 잘하는 건 태생이고 핏줄예요... 드릅게 무식한 동네에서 커가지고 ㅋㅋㅋ 저 초등학교 다닐때 욕은 나쁘다고 하는데 왜 우리집 식구들은 다 욕을 달고사는 것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을 하고 산 사람임....

다락방 2022-10-11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박정민이 누군지 몰라서 검색해봤는데 제가 검색했을 때 제일 처음 나오는 이 남자 배우 맞아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

(이 글 이제 본 사람)

공쟝쟝 2022-10-16 14:1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좀 닮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