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살짝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가끔 현금을 사용한 후 현금영수증 내역을 확인하는데 '씨제이 인터넷(주)' 라는
업체가 보이는 거다. 내가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사실 지갑에 현찰이 별로 없다 --;)
사용내역이 워낙 뻔한데 듣보잡 업체를 보니 의혹(?)이 일어나는 거다.

여러가지 경로를 거쳐 확인해 본 내용은 
'넷마블'이란 게임사이트에 내가 가입되어 있고, 거기서 누군가가 현금으로 아이템을 산 것이
현금영수증으로 발행된 것이라 한다. 아마도 상품권처럼 '틴캐쉬'라는 카드를 사서 온라인에서
등록하면 되는 모양이다. 더구나 사용한 게임은 '서든 어텍'이고 사용자 아이디는 둘째놈이
사용하는 아이디....순간 내 머리는 팽팽 돌기 시작했고...결론은...
이 어린 것이 용돈을 가지고 문방구에 가서 카드를 구매하고 그것으로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했는데 넷마블에 가입한 나에게 현금영수증 발급이 이루진 것이라는 결론이... 

문제는 보이지 않았던 업체가 작년부터 나에게 현금 영수증을 발급해 왔고, 대략 작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20만원이 넘는 금액이 결제되었다는 것. 이번 9월에 결제된 금액만 3만원이고,
이 금액은 둘째놈 용돈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이건 첫째와 공범으로 한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아~ 이것들을 어찌할꼬...패고 시작할까...살살 달래서 이실직고 하고 나서 팰까? 고민했다 --; 

퇴근 후 두 놈을 불러다 놓고 일단 협박(?)한 후 자초지종을 캐어보니....
넷마블에서 게임은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하는 게임은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이고 카드구입은
예전에 한 번 했지만, 엄마한테 작살이 난 후 다시 구입할 엄두를 내지 않았으며,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꿋꿋하게 항변하는 것이다.
작은 녀석은 친구가 자기집에서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니까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 
줘서 친구가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카드 구입을 했으면 친구가 했을 거란 변명을....
아직까지 진실이 뭔지 몰라서 토욜에 그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일단 정리했다.  

이번 사건으로 반성하게 된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 게임을 좋아하는 애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나는 사실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저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면서 방치한 것.  
둘째, 아이디나 비밀번호는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의 것이라 남들과 공유하거나 하는게 아니
        라는 것을 사전에 교육시키지 못한 것.  
세째, 학교주변에서 성인용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를 초등학생들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점 등.  
       
일단 둘째 녀석 친구하는 애를 만나보고, 그 부모한테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해야겠다.
어떻게 보면 그 쪽 부모는 아예 게임을 못하게 한 건데, 우리 애 때문에 게임도 하고 돈도 버리
고, 거기다 18세 이상이 하는 게임을 하게 되었으니...참 인터넷을 어디까지 규제하면서 올바로
사용하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다.  

게임에는 정말 취미없지만, 애들이 하는 게임에는 조금씩 관심을 가져야 하는건 아닌지
더구나 어린시절 게임에 중독되면 절제하지 못하고 산만해 진다는데....
애들이 하는 게임도 같이 해보고 해야겠다.
이러다 나도 게임 중독 되는거 아냐 이거???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09-09-2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학원으로 그리고 숙제...방학을 해도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많은 숙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한창 놀 나이인데 공부 때문에 너무 구속하는 것 같고, 자유가 없는 아이들 같아요.
울 큰조카가 저한테 하는 말이 게임이 없다면 정말 스트레스 많이 쌓일 것 같다고 해요.
그래도 시험기간에는 게임하나 안 하고 공부에만 열중하지요.
시험 끝나면 엄마 허락받고 1시간정도 게임을 한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게임도 적당히 하게 놔 두어도 괜찮다고 전 생각이 드네요.^^
물론 어떤 게임인지 먼저 알아보고 하는 게 좋고요. ㅎㅎ
미국은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머큐리님도 아드님들과 게임을 함께 해 보세요.
그럼 아드님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근데요, 페이퍼 글이 넘 재밌어요. 읽는동안 계속 웃었어요. 죄송해요!^^ㅎㅎ

머큐리 2009-09-25 18:01   좋아요 0 | URL
죄송하긴요...즐겁게 읽으셨다니 고마운걸요..ㅎㅎ
애들하고 친구처럼 지내는게 제 꿈인데..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다락방 2009-09-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때문에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죠. 하지 말라고 하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마련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다면 마냥 그만두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아이들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로군요!! 휴..

머큐리 2009-09-25 18:00   좋아요 0 | URL
어려운 일만 써서 그렇지...키우다 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ㅎㅎ
다락방님이 빨리 연애를 해야 연애애기에서 결혼...애 키우는 것까지
스토리가 이어질텐데요..ㅎㅎ

BRINY 2009-09-2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라는 대안교육 잡지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글 읽은 게 생각나네요.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란 게 중독성이 있고 그것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게임하느라 밤새우고 학교와서는 종일 자고, 게다가 게임내용에도 문제가 있으며 아이템 판매 등 불법적인 요소가 있어서 문제지요...고등학교쯤 되면 불법 아이템 판매나, 남의 ID 레벨을 올려주고 수백만원씩 받는 애들이 생겨요.

머큐리 2009-09-25 18:04   좋아요 0 | URL
에효.. 상처받지 않도록 잘 키워야 할텐데요
요즘 애들...가끔 무섭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도 어렸을땐 더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해요...^^;
 

아직 어려 보이는 큰 놈...이 검색어로 '성관계'라는 단어를 찾아본 것을 알게 된 후
본격적으로 '성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거 쉬운일이 아니다.  

내가 국민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동화책을 읽다가 (제목은 생각안난다...) 모르는
단어가 출몰해서 어머니에게 물어본 일이 있었다. 사실 모르는 단어들이 나와도 대강
읽다보면 알게되는데, 도데체 이 단어는 알 수가 없는 거다. 다만, 좀 안좋은 뜻이 포함
되었으리라는 감만 올 뿐...
그 단어가 '갈보'였다. 책에서 친구들이 주인공을 놀리면서 "니네 엄마는 갈보야"라고
말하던 대목이었던 것 같은데...도데체 '갈보'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몰랐던 그 단어를 묻자 어머니는 다짜고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어?" (범죄자 취급이다)
"책에서"
"무슨 책인데?" (도끼눈을 하셨던 것 같다. 뭐 음란물이나 그런걸로 아셨겠지)
"동화책인데..."
"줘 봐!!" 
그리곤 책을 검열하시더니 동화책이란걸 확인하시고는
"어디가서 이런 말 쓰면 안된다...이거 나쁜 말이야"

결국 나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때도 컴퓨터가 있었다면 검색어로 찿아 보았을 것이다. 너무 몰라서 어른들에게 물어
본 경험이 때로 어른들에게 물어볼 수 없는 말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렇듯이 나의 '성교육'는 흔히 말하는 서양'빨간책'들이 담당했고 좀 더
자라서는 금지된 영상으로 업데이트 되었다. 
그 휴유증으로 난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게(?) 생겼으리라는 환상을 고등학교 졸업하기
까지 아니 그 후에도 가졌던것 같다.   

이런 나의 처절한(?)경험을 내 후대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무언가 적절한 교육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꽉 들어찬 이때, 도데체 어디서 부터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풀어야 할 지 막막하다는게....
내 어렸을때 처럼 그냥 단어가 궁금해서 찾아본 걸지도 모르는데, 너무 앞서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첫단추를 끼우기가 영 그렇다는 것이다.
옆지기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자문(?)을 구했더니
"남자들 성교육은 남자가 시켜 나한테 미루지 말고..." 이런다

일단 청소년 성교육 책부터 찾아보고.... 참고가 될까해서 '섹스북'을 찾고 있는데, 이 놈은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난감한 과제가 하나 떨어졌다....에궁


댓글(3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태그가 아하하 아하하

머큐리 2009-09-22 13:37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아 나중에 그러지마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5:48   좋아요 0 | URL
하늘의 별을 따다달라는 것도 아니고 억만금을 벌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들 성교육 좀 하라는 걸 가지고~~

후애(厚愛) 2009-09-2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태그가 아하하 아하하(2)

머큐리 2009-09-22 13:41   좋아요 0 | URL
후애님..만남 이벤트 기대하고 있는데요...평일에 지방이면...에궁

후애(厚愛) 2009-09-22 14:08   좋아요 0 | URL
저도 만남 이벤트 기대하고 있는데요... 평일이고 지방이라서 너무 죄송해요;;;

Arch 2009-09-2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몇살인진 모르겠지만, 띠떼프가 재미있게 알려주는 '내껀 왜 이런거야'가 쉽게 읽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낭만적이고 귀여운 책이에요. 말씀하신 '섹스북'도 괜찮아요. 구성애씨의 책은 남성의 성욕을 '참을 수 없는 어떤 것'으로 아예 가정을 한데다 여자는 '조심'쪽으로만 얘기해서 전 별로였어요.

머큐리 2009-09-22 13:38   좋아요 0 | URL
초딩 6학년... 알건 다 알만한 나이려나요?

라주미힌 2009-09-2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국어사전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그런 류의 단어만 쭈욱.. -_-;;

머큐리 2009-09-22 13:39   좋아요 0 | URL
오호..빨간책이 아닌 사전을...흥 지적인체하는거죠?
자수해서 광명을 찾아야지요...라님...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4:59   좋아요 0 | URL
라님 그니까 저번에 말한 온갖 영상자료들은 철들고 본것이로군요..

머큐리님 궁금하신 영상물이 있으면 라님께 요청하세요..

Arch 2009-09-22 15:18   좋아요 0 | URL
제가 볼때 라주민님은 지적인거 맞구요.(배고파요)^^
저도 사전 찾았던 기억이 나요. 빨간책은 제 세계로 허용되는 루트가 없었어요. 게다가 좀 무서웠고. 사전에서 성과 관련된 단어를 찾을 때 어찌나 야들거리는 느낌이었는지. (혼자 상상하고 있음.)

머큐리 2009-09-22 16:42   좋아요 0 | URL
에이 이 나이에 궁금한 영상은...ㅎㅎ
근데 애들 교육시키려면 최근 트랜드를 좀 알아야 하니까..
라님이 가지고 있는게 뭔데요???

다락방 2009-09-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쪽은 알라디너들이 많이 알려주실 것 같은데요. 저기 위에 Arch님도 추천을 해주셨구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어른한테 제대로 배운 기억은 없네요.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초등학교 시절,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자면 아기가 생긴다'는 것만 알고 있었던 저는 어린이 회관에 견학 갔다가 '여자의 난자와 남자의 정자가 잘때 만난다'는 그림을 보고,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마주보고 자면 남자의 정자가 콧구멍에서 빠져나와 여자의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아씨, 이런거 그러니까 제대로 알려줘야 된단 말예욧!! 갑자기 슬퍼지네 ㅠㅠ

머큐리 2009-09-22 13:40   좋아요 0 | URL
아 하하하...콧구멍...흠 --;;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4:55   좋아요 0 | URL
전 한번도 궁금해 본 적이 없고 절로 알았는데요..
촌놈이라 그런가...

참으로 학구적으로 안 사람들 천지네요 여긴 --;;
라님은 사전을 찾아보았고, 다락방님은 어린이 회관(?)에서 알았단 말인가요ㅎ

Arch 2009-09-22 15:1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림이 막 떠올라요.
만화에서 코피가 확 품어져 나올 때처럼, 그렇게? 으으~ 어쩜 좋아!

다락방 2009-09-22 15:45   좋아요 0 | URL
아녜요 아녜요 그렇게 확- 품어져 나오는게 아니에요. 그것은 천천히 조용히 남자의 콧구멍에서 실실 빠져나와서 여자의 콧구멍으로 실실 들어가는거에요. 잠을 깨우지 않고.

이게 어릴적 제가 생각하던 거였다구욧!

그리고 휘모리님. 어린이 회관에서는 '콧구멍을 통한다'는 잘못된 지식을 혼자 깨달은 거고, 실제를 깨달은건, 책 이었어요. 다락방의 꽃들. ㅋㅋㅋㅋㅋ(닉네임 출처 나오고!)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5: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 책 저도 어렸을때 감동적(?)으로 읽었어욧!!

다락방 2009-09-22 16:1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저 중학교때 그 책 읽고 완전 푹 빠졌었어요. 얼굴도 모르는 크리스 막 꿈에 나오고. ㅎㅎ 그래서 제 닉네임이 다락방이에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책이라서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23 08:04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도대체 그소설은 장르가 뭘까요?
아무래도 로맨스겠지요?
그 몇 권짜리를 단숨에 읽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마늘빵 2009-09-2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아하하 (3)

에둘러서 하시지 마시고 직접 용어(?)를 써가면서 하심이 어떨까요... ^^

머큐리 2009-09-22 16:31   좋아요 0 | URL
그 용어(?)의 수위가 고민이라구요...ㅎㅎ

마노아 2009-09-22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3 때 책보다가 '불감증'이란 단어를 보고서 아빠한테 이게 뭐냐고 질문했다가 떽! 했던 기억이 나요. 결국 국어사전 찾아봤지요..;;;;;

머큐리 2009-09-22 16:3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까지 지적 알라딘 계보로...가시는군요...
지적계보: 라님,다락방님,아치님,마노아님
나머지: 머쿠리,휘모리님, 아프님(추측컨데..ㅎㅎ)

다락방 2009-09-22 16:36   좋아요 0 | URL
아, 지적계보! 맘에든다 ㅎㅎ

Arch 2009-09-22 17:34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은 정리쟁이~

마늘빵 2009-09-22 22:08   좋아요 0 | URL
정답. 저는 고런건 정통으로 안배우고 비사이드로다가... ^^

무해한모리군 2009-09-23 08:03   좋아요 0 | URL
제가 뭔들 지적계보로 알았겠습니까 --;;
대부분의 지식을 길바닥에서 주워올린 휘~

2009-09-22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9-23 18:47   좋아요 0 | URL
아하~ 고맙습니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이런 조언을 기다렸어요 ^^

동탄남자 2009-09-2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교육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도 부모님의 외면 속에서 스스로 성에 눈을 떠가다 보니 부작용이 좀 있었습니다.
야한 만화 보다가 여자에 대해 오해했던 것이랑, 아주 잠깐이지만 동성동본이 연애하면 에이즈 걸릴 확률이 높다던 말이랑, 순간의 혀놀림이었지만 프로그래밍 수업시간에 알고리즘을 오르가즘이라고 답변했다가 그게 뭔가 헷갈렸던거랑... 기억도 잘 안나는 말도 못할 실수가 많앗었지요.
첫월급 받아 자비로 포경수술 할 때도 무심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많았지요. ㅡㅡ;;

머큐리 2009-09-23 18:49   좋아요 0 | URL
저는 고래잡을 때 당당하게 수술비를 요구했습니다.
대학 1학년때 친구 2놈과 같이 결행했지요
부모님이 그냥 웃더군요...ㅎㅎ
 

오늘 경향신문 기사에 행정안전부에서 공직자 재산 공개 시 토지 지번을 비공개하는 법개정을
추진 중이란 기사가 보인다. 그냥 딱 필이 오는 것이 '눈 가리고 아웅' 한 번 더 하자는 야그가
되는 것이고...이런 사례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 민주주의란 형식적 말만 남게 되는 거 같다.   

참고 기사 :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자본주의 사회다... 인정
개인의 이기심이 사회적인 풍요를 이룰 수 있다....반만 인정
경쟁이 사회를 발전시킨다..... 부정 

공직에 취임한다 함은 공공의 재산을 관리하는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서 일한다는 의미다.
내가 MB정권을 바라보면서 가장 시니컬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공공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선정함에 있어 공익보다는 사익에 투철한 사람들이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선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능력이란, 공공의 재산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익화한다는 의미말고 다른 뜻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도층의 자질이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이 필수 항목이 되고, 이러한 불법행위로
재산을 모은 사람들이 능력있다고 평가 받는다면, 도데체 이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 인정한다. 개인의 이기심이 사회적 풍요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이기심에도 정도와 균형의 게임의 룰이 적용되어야 사회적 풍요가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고는 전체의 부는 늘어날지 몰라도 극단적 양극화로 대부분의 사회구성원에게 사회
적 풍요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전체적 부가 늘어난다는 것에도 사실 의문이다)
무엇보다 사회는 협력과 협동과 배려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서 공동체적 가치가 파괴
된다면 그것은 이미 후퇴된 사회일 뿐이다. 오리려 퇴보하게 된다. 따라서 룰이 지켜지지 않는
경쟁은 결국 사회를 파편화시키고 파괴시킬 것이다.

공직자에게 좀더 엄격한 윤리를 부과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부정을 방지하고자 함이지
그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고자 함이 아니다. 최소한의 윤리적 심사에 걸린다면 공직에 나가지
말아야 함이 원칙이지, 재산을 검증하지 못하도록 해서 국민들을 속이는 것은 또 다른 기만이고
결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한 위반이 될 것이다.
종의 자질을 검증하지도 못하는 주인이 과연 주인이라 말할 수 있는가 말이다.  

점점 민주주의적 가치를 파괴시키는 시도들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시행된다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항상 감시의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는 것, 피곤하지만 필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땡스 투~
어느날 적립금이 나도 모르게 쌓여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른바 알라딘의 땡스 투 제도인데....이거 은근히 짭짤하다.
그런데 짭짤한 맛에 약간의 이질적인 맛이 있어 좀 그렇다... 

이건 순전하게 내 마음의 태도 때문에 그렇다.
난 책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때문에 리뷰나 페이퍼로 책 이야기를 제대로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르는 사람이고,
그래서 주로 남의 서평 (주로 신간소개 기사들)들로 페이퍼를 도배질 하는 편이다.

책은 많이 못 읽지만 책에 대한 욕심은 많아 가지고, 토요일 서평이 실리는 날은
실린 서평을 페이퍼로 정리하기 바쁘다.
정리 하면서 해당 책들을 '알라딘 상품넣기'로 이미지를 띄우는데, 그것을 통해 땡스 투가
이루어지는가 보다. 얼마전까지 몰랐다가 아프님 때문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몇몇 분이 땡스 투~를 해주신 것을 알게 되면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짭짤하다. (머 대박은 아니다... --;;)
다만, 신문에 소개된 신간은 원래 내가 관심이 있어 자료를 축적해 놓았다가 기회가 되면
구입하고자 하는 자료 정리 차원인데... 이게 마치 적립금을 쌓아놓기 위한 페이퍼질로
오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슬슬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신간을 정리해 놓으려다가도 언제부턴가 순간 멈칫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흠 그런거 신경쓰는거 보니... 기대도 없지 않은게 맞나 보다) 

참신한 리뷰와 페이퍼질로 보다 당당하게 땡스투를 받고 싶으나.... 능력이 모자르고 욕심만 
많다. 땡스를 날려주시는 분들에게 그저 고맙다고 인사드린다. 
더 부지런하게 책을 사고 읽으라는 격려로 알고 열심히 독서할 예정이다.
어차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 말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09-09-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머큐리님께 땡스투 날린 1人

머큐리 2009-09-17 19:01   좋아요 0 | URL
저도 한방 날렸어요...그 유명한 세벽세시..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일이 찾아보자면 번거로운데 정리하시는 노고를 생각하시면 겨우 1%로야~~ 글고 땡투하면 나한테도 오잖아요 ㅎㅎㅎ

머큐리 2009-09-17 19:01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아 걍 책 한권 선물하고 싶다니까...언릉 얘기해~~

2009-09-17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7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09-09-1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하고 싶은데 이곳에서는 안 되네요.
제가 나가서 해 드릴께요.
그런데 제가 땡스투를 하면 제가 그 책을 구입을 해야하나요?^^
한번도 못해봐서리...ㅎㅎ;;

머큐리 2009-09-1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를 하고 기간내에 책을 구매하면 되는 겁니다..ㅎㅎ 후애님 들어오심 꼭 연락주세요

후애(厚愛) 2009-09-19 15:25   좋아요 0 | URL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되나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 지난 주 금욜이 9월 11일 이더군요...
까마득하게 잊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지만 그 영향은 전세계에 미친 중대한 사건이지요
혹자는 앞으로의 세계는 911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도 있다고 했지요
그만큼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친 사건도 드물 것입니다.

'쇼크 독트린'을 읽다가 911 사태 이후의 세계에 대한 나름의 상을 읽고 있습니다.
어쩌면 공산주의 몰락 이후 진행된 '순수한 자본주의'의 파괴력이 지금의 세상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사점이 될 것도 같습니다.
'순수'하다는 의미가 좋을 때도 있지만, 일방적이고 극단적일 경우 많은 폐해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종교에서 보이는 순수함이 그 예가 될 수 있지요
인간의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겸손이라는 덕목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른 사람들이 차이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존중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다름이 차이의 존중이 아닌 '차별'로 전화한다면, 세상은 그 만큼의 지옥을
만들 것입니다.
자신의 개인적 자유가 존중되는 것 만큼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배려과 없다는 사실이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문제일 것입니다.
자유라는 말이 단순한 자본주의적 이윤획득의 무제한적 자유만을 의미하는 세상에서
민주적 가치와 공화적 가치는 발 붙일데가 없겠지요.
그렇기에 '자유'라는 추상적 단어를 가지고 벌어지는 이데롤로기적 공방에서 '자유'를
'민주'와 '평등'의 가치와 나란히 놓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입니다.  

아직도 세계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갈등의 해결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긴 빈부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는 일상에서의 삶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 친 서민정책이란 그럴듯한 말로 혹세무민하는 것 아닐까요?
무엇보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만이라도 이 사회에서 실현되었으면 합니다.
돈이 없어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돈 때문에 아파도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면
그건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닐 것입니다.
무상급식도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사회에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쟁'이라는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부터 경쟁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진정한 경쟁과
행복을 찿기 위한 노력이 부재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미 우리 내면에는 경쟁의 원리가 너무
확고하게 자리잡아 있을음 느끼곤 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이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정말 놓지 말고 가져가야 할 가치들은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9월 11일 잊고 지나갔다는 생각에... 정리안된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흐릅니다.


911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09-09-1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전부터 기억하고 있었는데... 9월11일을 저도 잊고 있었네요.
2001년 9월에 한국에 어렵게 나갔어요.
시애틀 공항에 도착해서야 우리가 탈 비행기가 취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공항을 헤매면서 검색한 결과 어렵게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갈 수가 있었어요.
제 생각이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9월11일을 기억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루빨리 전쟁없는 세상이 와야할텐데요...

바람돌이 2009-09-1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가끔은 무서울때가 많습니다.
경쟁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이라는 가치가 다른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두어지는 경우들이 많아서요. 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좀 달라야하지 않나 싶은데 요즘은 교과서에서조차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관을 너무 홀대하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