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지난 주 금욜이 9월 11일 이더군요...
까마득하게 잊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지만 그 영향은 전세계에 미친 중대한 사건이지요
혹자는 앞으로의 세계는 911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도 있다고 했지요
그만큼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친 사건도 드물 것입니다.

'쇼크 독트린'을 읽다가 911 사태 이후의 세계에 대한 나름의 상을 읽고 있습니다.
어쩌면 공산주의 몰락 이후 진행된 '순수한 자본주의'의 파괴력이 지금의 세상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사점이 될 것도 같습니다.
'순수'하다는 의미가 좋을 때도 있지만, 일방적이고 극단적일 경우 많은 폐해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종교에서 보이는 순수함이 그 예가 될 수 있지요
인간의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겸손이라는 덕목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른 사람들이 차이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존중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다름이 차이의 존중이 아닌 '차별'로 전화한다면, 세상은 그 만큼의 지옥을
만들 것입니다.
자신의 개인적 자유가 존중되는 것 만큼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배려과 없다는 사실이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문제일 것입니다.
자유라는 말이 단순한 자본주의적 이윤획득의 무제한적 자유만을 의미하는 세상에서
민주적 가치와 공화적 가치는 발 붙일데가 없겠지요.
그렇기에 '자유'라는 추상적 단어를 가지고 벌어지는 이데롤로기적 공방에서 '자유'를
'민주'와 '평등'의 가치와 나란히 놓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입니다.  

아직도 세계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갈등의 해결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긴 빈부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는 일상에서의 삶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 친 서민정책이란 그럴듯한 말로 혹세무민하는 것 아닐까요?
무엇보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만이라도 이 사회에서 실현되었으면 합니다.
돈이 없어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돈 때문에 아파도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면
그건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닐 것입니다.
무상급식도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사회에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쟁'이라는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부터 경쟁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진정한 경쟁과
행복을 찿기 위한 노력이 부재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미 우리 내면에는 경쟁의 원리가 너무
확고하게 자리잡아 있을음 느끼곤 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이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정말 놓지 말고 가져가야 할 가치들은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9월 11일 잊고 지나갔다는 생각에... 정리안된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흐릅니다.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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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9-1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전부터 기억하고 있었는데... 9월11일을 저도 잊고 있었네요.
2001년 9월에 한국에 어렵게 나갔어요.
시애틀 공항에 도착해서야 우리가 탈 비행기가 취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공항을 헤매면서 검색한 결과 어렵게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갈 수가 있었어요.
제 생각이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9월11일을 기억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루빨리 전쟁없는 세상이 와야할텐데요...

바람돌이 2009-09-1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가끔은 무서울때가 많습니다.
경쟁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이라는 가치가 다른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두어지는 경우들이 많아서요. 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좀 달라야하지 않나 싶은데 요즘은 교과서에서조차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관을 너무 홀대하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