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페미니즘 선언
낸시 프레이저.친지아 아루짜.티티 바타차리야 지음, 박지니 옮김 / 움직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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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공산당 선언‘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99%페미니즘 선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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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5-0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머큘님도 북플 입문?? ㅎㅎㅎㅎ

머큐리 2020-05-08 14:33   좋아요 0 | URL
안하는데요...ㅎㅎ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 개정판
유용태.박진우.박태균 지음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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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사회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앞으로의 한국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고민할때도 한국사는 유용한 지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나라의 역사는 오로지 내재적인 발전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변의 상황과 맞물려서 형성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현대 사회는 전지구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시대이니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한국만의 역사는 글로벌 시대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보통 역사책들은 크게 한국사와 세계사로 나누어져 편성되어 있는 듯 하다. 한국사가 내부의 세밀함에 비해 주변의 상황이 좀 부족하다면 세계사는 너무 넓어서 그 안에 한국의 위치를 찾는데 애매한 점이 있다.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가 동아시아라는 무대로 역사를 서술함으로서 단순하게 한국사에서 주변 배경으로만 설정되었던 주요 국가들의 역사가 병치되면서 상호 영향을 어떻게 주고 받았는지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로서 주변의 상황적 변화와 문화적 교류가 어떻게 한국 내부의 역사에 영향을 주었는지 좀 더 심화된 역사 서술이 가능해 지고 현재까지 주변국들과 쟁점이 되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분한 논거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주요 대상국들은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한반도이다. 물론 현대로 들어오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등장도 필연적이다. 러시아와 미국은 동아시아 국가는 아니지만, 동아시아 정세속에서 현재의 동아시아 구도를 갖추도록 만든 중요한 행위자들이다. 2차 대전 후 냉전을 거치면서 동아시아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최근의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나 한국과 일본의 갈등, 대중국 정책에서 미국이 일본을 중요시하는 이유, 각국에서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 등 현재의 쟁점에 대한 역사적 형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이다. 


무엇보다 지역사로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위치를 세계사적 측면에서 다시 한번 고찰할 수 있고, 그 특수성과 각국의 향배를 통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법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의 통합적인 역사인식이 필수적이라 할 수있다. 그 시초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정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와 중국의 중화정책, 일본 보수주의의 등장, 미국의 일본과의 밀월관계, 대만의 민주화와 식민지기억에 대한 특징 등 식민지 근대를 같이 경험하면서도 그 극복의 과정이 다르다보니 그 나라의 역사의식도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중국과 북한, 베트남의 사회주의 전개과정에서 이전에 알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과 연합정권의 발달과정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이 많았다. 


인상적인 것은 나라의 발달여부나 체제의 성격과 무관하게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동아시아 전체가 낮고, 아시아 내부의 불균형한 발전으로 인한 이주민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각국의 국가주의의 발흥으로 인하여 동아시아 내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세계사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도 주의해야 할 지점인듯 하다. 동아시아 역사의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일본이다. 그러나 일본 탓만하면서 국가주의를 강화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국가차원이 아니더라도 민간의 연구와 교류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의 둥아시아는 일촉즉발의 화약고와 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그 배경을 알아야 성과있는 대화와 교류도 가능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경계햐야 할 것은 국가주의의 발흥이다. 타국을 적으로 삼아 세력을 늘리려고 하는 자를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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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1 - 역사평설 병자호란 1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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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강국 명과 신흥 부상국 청 사이에 끼여 이도저도 못하고 나라 말아먹은 인조를 보니 단순한 과거의 역사로 보이지 않는다. 국제정세를 속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파악할 때 지침이 되는 역사평설. 정세파악도 중요하지만 역시 내부의 역량이 튼튼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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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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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좀 특이한(?)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뭐라고 할까.. 너무 뻔한 내용을 굉장히 심오하게 서술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거나 뻔한 내용임에도 책을 읽는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간만에 나를 헤매게 만든 책이다.

책 모임에 선정된 책이 아니었으면 아마 읽다가 포기 하지 않았을까? 오로지 모임에 나가기 위해서 완독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읽었으니까...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허술하거나 깊이가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민주주의에 대해 깊이 고민하거나 민주적 일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효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 책을 접근하는게 힘들었을까?

아마도 그건 너무 미국적인 문화를 토대로 민주주의를 설명하기 때문일테다. 미국식 시민운동과 미국식 윤리주의, 미국식 민주주의 운영에 대한 시각이 낯설지 않으면서도 뭔가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듯하다. 더구나 미국식 기독교적 영성에 대한 저자의 체험과 그런 문화적 아우라는 개인적으로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사실 이 책은 이전부터 구입해 놓고 읽어보려고 했었다. 그리고 선거시즌이 오면서 책모임 성원들이  선거를 어떻게 맞이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면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리고 편잡자의 훌륭한 제목선정에 너무 쉽게 이 책을 선정했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라니... 정치는 비통한 자들을 위무하는 행위하고 생각하고 그런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비통한 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이 책을 읽게 된 이유였다. 어차피 또 다시 기득권의 선거판이 되리라 생각했기에... 위로가 필요하고 격려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책을 펼치고 읽어나갈 수록 고루한(?)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자신에 대해 돌아보면서 사회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활동을 이루어나가고 차이에 대해 공포를 가지지 말고 상대방을 굴복시키기 보다 깊은 논의를 통해 이해하고 새로운 방안을 창조적으로 이뤄 나가야 하며, 타자에 대한 환대를 통하여 이 사회를 더 폭넓고 다양하게 발전해 나가야 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하고, 이미 미국은 미국을 세운 선조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실현한 도구와 방안을 물려 받았으니 그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는 내용인데... 구구절절 맞는 내용이 왜그리 읽기 힘들었을까

 

민주주의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상대방에 대한 치열한 투쟁과 이해와 용기와 결단과 그 속에서 부서지는 마음의 애통함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말이 마치 도덕책 속의 바른 이야기처럼 들려서 그런 것일까?

 

이번 총선을 통해서 나는 눈물을 보았고, 기만을 보았으며 결단을 보았고, 회피를 보았으며, 절차도 지키지 못하는 불의를 보았고, 나서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설움을 보았으며, 이유없는 적의를 보았고, 민주주의를 외피를 쓴 정파의 만행을 보았고, 민주주의를 가장한 숭배를 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혼합되어 아직도 멀고 먼 길을 가야 함을 느꼈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차지하는 무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난 왜 이 책의 내용을 그리 더디게 더디게.. 헤매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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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나비클럽 소설선
민지형 지음 / 나비클럽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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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소설의 화자는 남성이다. 나이는 서른 초반. 

평범한 직장인으로 참(?)하고 이쁜 여성과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집안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당연하고 정해진 수순이라 믿는다. 


그런 그에게 예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여친이 이상해 졌다. 흔히 메갈이라 불리는 페미니스트로 변한 여친의 모습을 보면서 낯설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함을 느끼고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왜 그렇게 남성들이 질색하는 페미니스트로 변했는지 알아내고 다시 온전한(?) 이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분투하기 시작하는데...


이른바 페미니즘에 빠진 여친 구하기...인데, 제목에서 보듯이 그녀는 미쳐있고 페미니스트이다. 

결국 페미니스트는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에서 보면 여성혐오에 대한 댓글이 넘쳐나고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자각이 없는 남성에 대한 비난이 넘친다. 그 양자의 간극은 사회적 젠더 갈등이라고 명명할 만큼 심각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인식 차이가 어디서 부터 갈리는지는 여러 분석이나 이론으로 파악 가능하긴 하다. 그것은 매우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작업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분석적 작업없이 소설 속의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젠더적 갈등이 왜 이렇게 심화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소설이 현실을 반영하고 그 현실에 대한 본질을 드러낸다고 할 때, 현시대 젊은 영페미니스트들의 일면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여성이 처한 현실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그 현실에 대한 남성의 감정도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본다. 그 속에서 30대  페미니스트 여성의 연애는 거의 '워킹데드'다. 그리고 여성의 처지에 대한 남성의 시각은 분열적이다. 그리나 판단은 독자의 몫일테다. 


물론 이 소설이 전체 여성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는다고 본다. 세대별, 계급별, 인종별로 여성의 위치에 따른 현실은 하나로 획일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이 있다면 현재의 젊은 세대 여성들의 모순도 잘 드러냈지만, 남성들의 사고가 왜 그리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지 고찰해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소설에서 남성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그러니 여친이 미친 페미니스트겠지만....

향후에는 여성과 연대하여 싸우는 남성이 나오는 소설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물론 그러한 소설이 판타지 물이 아니려면 이 사회의 남성들의 제대로 된 실천이 필요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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