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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찾는 서재가 몇개 있다. 글들이 넘 좋아서 또는 어느 한 분야에 몰입하는 열정이 좋아서 또는

내가 가질 수 없었던 전문성 및 자료를 미리미리 챙겨 주니까... 난 오전에 그분들의 새로운 글들을 읽고

아주 가끔 댓글도 달고 한다.

그분들이 나를 잘 모른다고 해도, 그분들이 올리는 일상사와 자료와 리뷰를 기꺼워하고 감탄하며, 즐기기

에 어느새 내 일상의 주요한 분들이 되었다. 그 분들 덕에 고종석을 새로 발견했고, 조지오웰을 다시 읽었

으며, 지젝과 라캉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들 처럼 나도 내가 읽은 글에 대해서 잘 정리해야겠다는 새해 목표도 세울 수 있었다.

그건 그 분들에 대한 부러움(=시기심) 이며, 내 자신의 나태한 독서에 대한 일종의 징벌(=보상)이었다

모두가 느끼듯이 책값이 넘 비싸서, 능력에 비해 턱없이 책욕심이 많은 나는 알라딘의 리뷰에 상당히

많은 부채를 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 주무대는 헌책방이고 (신촌의 숨어있는 책과 외국어대학교 근처의

신고서점) 헌책을 고를 때 책정보를 무한하게 제공해 주는 곳은 알라딘 리뷰다. 물론 다른 인터넷 서점

도 애용하지만 알라딘에 발을 들여놓은 후 회원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딴 서점의 발길을 끊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고, 사실 책을 읽으려고 해도

안내자를 마땅히 구하기 힘든 때에 인터넷 리뷰어들이야 말로 독서의 세계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중복리뷰에 대한 논란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정보화가 진전된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개인적인 독서평이 돈이 되는 세상이 되다 보니 생길 수도 있

는 잡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책을 좀 많이 읽었다는 사람들의 독선이 논쟁의

바닥에 깔린 듯한 느낌이 들어 괜한 심술이 나기도 한다. 내가 쓴글을 내가 올린다는게 도데체 왜 비

난을 받아야 하는지.... 난 그걸 모르겠다. 찌질한 돈 몇푼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만큼 노력했으면.... 찌질한 돈 좀 받으면 안되나? 난 그렇게 하고 싶어도

게을러서 못한다. 그런데 그렇게 부지런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좀 보상해도 되지 않겠나?

관심이 있기 때문에 또는 정보가 필요해서 리뷰를 참고하는 많은 사람들을 좀 생각해 주었으면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단 하나의 인기없는 책이라도 읽은 이의 평가가 소중한 법이다. 그러니 어디다

중복해서 게재하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 자신이 아끼기에 추천하고 싶어서 또는 자신이 봐도 이거

아닌 책들에 홀리는 걸 막기 위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하는 건 전체로 봐서

선이다. 결코 악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일반인을 무시하고 리뷰를 좀 쓰는 사람들의 논쟁으로 끝나서는

아쉬울 것 같다.

책을 사랑하고 책 읽는 이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리뷰를 중복한 분들은 무슨 비판이건 무시하고 열심히

중복해서 리뷰를 올려달라... 정보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흘러야 정보인 것이다. 내가 게으르지만 않다면

알라딘뿐 아니라 어디다든 나의 리뷰를 올릴 것이다 (쩝 게을러서 큰소리 쳐보긴 처음이네...ㅋ)

잘 모르지만 항상 리뷰를 많이 올리시면서 이번 사태에 많은 심적고통을 당하신 물만두님 힘내시고

로쟈님, 딸리님, 바람구두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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