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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찌는 듯한 더위에 혓바닥이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날씨였더랬다.
신촌에 있는 '숨어있는 책' 분점에 파주에도 있다는 얘긴 진즉부터 듣고 있었고, 숨책의
까치님이 파주에 오면...~도 있고, ~도 있고...그야말로 휘황찬란한 환상을 심어 주시는
지라 휴가라고 별 할일 없던 나는 파주로 갔더랬다 

~도 있고..~도 있고..
정말 출판사란 출판사는 다 있더랬다...ㅎㅎ 문제는 ~에 해당하는 것이 출판사가 아니라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였고, 볼만한 문화 공간 이었으니....
그래도 출판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실컷 보고 왔더랬다.  

전철을 타고 합정역까지 가서... 2번 출구로 나와 2200번 버스를 타니 파주까지 한 25분정도
걸렸다. '숨어있는 책' 파주 지점(?)은 김영사 건물 뒤에 위치하고 있다. 서점이지만 출판사로
등록되어 있단다. 파주 출판 도시는 출판사로 등록되지 않으면 입점이 안된다고 한다. (정말?)
뭐 내가 아는 출판사가 하나 더 늘었다는 묘한 감동?

도시는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였다. 건물들은 획일적이지 않아 보기 좋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
면 숨어있는 면들을 보여주는 곳이 많아 신선했다. 디만, 휴가기간이기 때문일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 많은 건물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지만, 내가 만난 사람들은 정말
20여명이 되지 않는다.  

관광을 위해선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평일보다 오히려
주말이면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럼 평일엔?  뭐 별로 사람이 없다고 한다.
평일엔 사진을 찍으로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내가 이 건물 저 건물 돌아다니다 정말
기다란 망원렌즈를 들고 어깨에 멋진 문신을 한 남자가 기다란 다리의 여자를 찍고 있는 모습을
불 수 있었다.  

숨책에서 노닥거리다, 도시 구경 나간다니까 ... 까치님 한 마디 하신다.
돌아다니다 출판사 있으면 들어가서 방문기념으로 책을 달라고 하면 줄테니까 꼭 방문해서
책을 얻으란다. 흠 정말일까? 함 도전해봐?
처음이 어렵지 하면 될지도 모른다는 그러면서도 저거 놀려먹는 얘기가 틀림없을텐데..라는
확신으로 쳐다보다가.... 정말 출판사 방문기념으로 책을 마구 퍼주는 낭만이 최소한 이 도시
에는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에구.. 사실 출판업계의 재정 상태를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철없는 낭만이냐 말이다...) 

장난 반 기대 반으로 출판사를 기웃거렸는데... 뭐 대부분 여름휴가 중이고 1층은 텅텅비어
있엇다. 다행이다... 정말 시도했다가  여름에 살짝 쉬어 맛이 간 사람 되기는 싫었다.
결국 이 건물 저 건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내가 아는 출판사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쳐다보고...그렇게 돌아다니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결국 그날 난 사람보다 더 많은 건물들만 보고 온 셈이 되었던 것이다.  

찍은 사진을 본다. 음... 뭘 찍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건물들만 있다.
이거 전부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출판사 건물들인데...막상보니 건물과 출판사와 잘 연결이
안된다.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도시....
정비된 도시는 무슨 공단에 들어온 느낌이지만, 그 속에 배치된 건물들은 나름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을 좀 더 많이 보았더라면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었으려나? 그래도 고요한 그 오후의 도시는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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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8-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철이 아니라도 출판도시에서는 사람 보기 어려워요 ㅎㅎ
가끔 쇼핑몰이나 CF 촬영 때문에 오는 사람들 말고,
출판사 직원들은 다들 안에 꽁꽁 숨어 있어요 ㅎ

머큐리 2010-08-06 12:22   좋아요 0 | URL
아 이매지님도 이 도시의 어느 멋진 건물에서 일하고 계시겠군요..^^
부러운데요...ㅎㅎ

2010-08-06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8-06 12:22   좋아요 0 | URL
뉘규??

순오기 2010-08-08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9월 11일 양재동 출판사에 갈 일이 있어, 그 다음 다음날은 파주로 구경갈까 해요.
이틀이면 그래도 좀 많이 구경하지 않을까 기대중인데...

머큐리 2010-08-09 07:52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람없는 도시를 구경했지만, 누님은 사람들 많은 활기찬 도시를 구경하길 바랄께요..^^
 

오랜만에 신촌으로 나들이 나갔습니다.  

신촌 간 김에 '숨어있는 책'을 방문했지요.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해서 더 쾌적해진 모습입니다.
음 20평 집에 살다가 35평으로 이사간 집 같습니다...ㅎㅎ 

넓어지다 보니 책장마다 빈 칸들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숨책의 도서량을 볼 때,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는데...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책장들의 위치 구성이 익지 않아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역시 책들을 구경한다는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혹 신촌 들르실 일이 계신 분들은 이전한 '숨어있는 책'을 방문해 보시길...  

다음에 방문할 때 꼭 사진기를 챙겨가리라....

숨책에서 건진 책들입니다.  

 '자본'이 구판으로 몇권이 있기는 하다.

 김수행 교수 번역본도 있고...

 그런데 또 그냥 구입하고 말았다.

 왜일까... 자본을 이해 못하는게

 번역자들 문제라고 주장하고픈

  심리?  --; 

 

  

니체 전집이 새롭게 번역되어 나온 후 책값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요렇게 한권 한권 모으는 중이다.

이 책을 구입함으로 6권째...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ㅎㅎ 

 

  

  

 

   

  소설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김인숙씨가 추천사를 썼다는 점
(헉 다시보니 강석경씨였네..^^;)

 무엇보다 나와 같은 시기를 건너온 작가라는 점에 끌려서..

 (난 뭐한거니???)

 

 

신자유주의 심화공부를 위해 '휴먼보디숍'을 리스트 했지만, 절판이었다.
그러나 절판인 책도 헌책방에서는 구할 수 있다는 점...ㅎㅎ
인체시장의 발전과 그 시장거래로 생기는 부작용이 어떤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잘 분석해 놓은 책이라고 한다. 이거 읽으면 또 우울해 지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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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촌일대 헌책방 약도
    from 퀸의 정원 2010-06-21 10:37 
    머큐리님이 신촌의 숨어있는 책을 다녀오셨다는 글을 올리셨는데 바라님이 위치를 물으시길래 글로 알려드렸지만 그래도 약도가 편하실 것 같아 스페이스 오딧세이님의 사진과 약도를 올려드리니 혹 신촌에 들르셨다가 헌책방을 가실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http://galaxian.egloos.com/4252845 ①숨어있는 책(숨책) : '신촌역' 8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횡단보도를 지나서(건너면 안됨) 좌측의 내리막길 따라 세
 
 
바라 2010-06-2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혹시 숨어있는 책 어디에 있는지 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서점 얘기만 많이 들었는데 신촌지리를 잘 몰라서..

머큐리 2010-06-20 22:46   좋아요 0 | URL
말로는 어케 잘... 인터넷으로 조회하시면 전번하고 위치가 잘 나와 있어요..^^

카스피 2010-06-20 23:16   좋아요 0 | URL
음 신촌 현대 백화점에서 맞은편 방향으로 홍대쪽(혹은 동교 삼거리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시면 신축한 농협 하나로 마트가 보이실 겁니다.그 골목길로 들어서면 바로 무슨 커다란 교회가 보이는데 거기서 한 30~40m직진하시다 우측으로 보시면 아마 지하에 있는 헌책방이 보이실 겁니다.

비로그인 2010-06-2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헌책방인가보군요?
나도 좀 돌아댕겨야 되는데...

머큐리 2010-06-20 22:47   좋아요 0 | URL
제 10년 단골 책방일 뿐이에요..음..신촌 주변에 분들은 많이 알고 계신 곳이지요.. 마기님 애들 땜에 돌아다니시기가 힘드시죠?

카스피 2010-06-2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전한 숨책에 다녀오셨군요.저는 막 이사가던 시점에 방문했었는데 그 때는 책을 이리저러 옮기느라 막 난리가 아니었지요.잘 정리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머큐리 2010-06-21 08:32   좋아요 0 | URL
깔끔하고 쾌적하게 정리되었더군요..^^

비로그인 2010-06-2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리신 내용 보고 좀 찾아가야겠습니다. ^^

그나저나 저 책세상에서 나온 니체의 책들은 제겐 참 좋더라고요. 줄간격, 활자도 적당하고 번역도 나름 매끄러운 편인듯 해서 말이죠~

음.. 과연 이번달 7일부터 이어지는 머큐리님의 페이퍼는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인가! 에 주목하고 다녀갑니다 :D

머큐리 2010-06-21 08:34   좋아요 0 | URL
니체 전집에 관해서는 동감입니다. 참 읽기 편하게 잘 편집한 것 같아요..
아~ 제 페이퍼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나요? 저도 모르는 사실을...

섣달보름 2010-06-21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이 동하네요.
한달에 한번 치과때문에 신촌가는데, 한번 방문해 봐야겠네요.

머큐리 2010-06-21 08:33   좋아요 0 | URL
치료 후 가볍게 들렸다 가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6-2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까지 오시고도 저를 찾지 않으시다니 ㅎㅎㅎ
다중은 부천영화제때 드리겠습니다~

머큐리 2010-06-21 10:20   좋아요 0 | URL
휘님은 주말에 데이트하느라 바쁘시잖아요..ㅋㅋ

비로그인 2010-06-21 17:09   좋아요 0 | URL
그 오이지군 말여요~~~
이곳 알라디너인가요?
갑자기, 아니 저번부터 무지 궁금했다요.

머큐리 2010-06-21 17:23   좋아요 0 | URL
잘 몰라요...^^
저는 휘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요...ㅋㅋ

미미달 2010-06-2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 맞나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책에서 신촌의 그곳이 헌책방의 대명사라는 식으로 나왔더라구요. 아마 그 곳이 맞을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나지 않네요.^^

머큐리 2010-06-21 16:35   좋아요 0 | URL
아마 맞을 겁니다...ㅎㅎ

2010-06-22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2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어있는 책이 이사를 간다기에 그 흔적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숨어있는책 1층 입구다.  




임대 광고가 붙어 있다. 점포 계약만 체결되면 곧 이전할 예정이다. 4월 말에서 5월초가 되지 않을
까 생각된다.




책을 구경하면서 한 잔씩 마시던 커피... 가만보니 책방 안에서만 마셨는데...'밖'에서 마셔야
하는 거였다.... 왜 몰랐지??







이거 예전부터 노리던 책인데... 사진 찍던 날 들어와 있었다...근데 돈이... --; 





숨책은 둘로 나뉘어 있다. 1층과 지하로 지하에는 인문 사회과학책들이 많이 있다.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이다... 천국의 계단...

계단을 내려와 입장하기 직전... 그리고 들어가면...







책...책...책...그것도 중고책 뿐이다....ㅎㅎ 

이사는 아주 가까운데로 간다고 하지만... 이 책들을 옮기고 정리하고 하려면 몇일은 걸릴 것이다.
혹 시간 나시는 분들 이사가기 전에 함 들려보시라... 여기에 숨어있는 책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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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3-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머큐리님도 숨책에 자주 가시나 봐요.저도 물어봤는데 현재 자리에서 도보로 1분도 안걸리는 지하(현재 피씨방 운영중)로 이사 간다고 하시더군요^^

머큐리 2010-03-23 10:22   좋아요 0 | URL
아 어쩌면 카스피님과 저는 모르고 같은 공간에 있었을 지도... ㅎㅎ

Arch 2010-03-2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옮기는게 일이겠어요. 저는 일층의 안쪽에 있는 세계문학과 지하의 왼쪽 모퉁이에 있는 사회서적 코너를 가장 좋아해요. 여름에 지하로 내려가면 얼마나 시원하고 적막하던지. 조용히 책 읽는 재미가 정말 괜찮았는데 ^^ 이사 가는 곳에서도 책들이 잘 살았음 좋겠다.

머큐리 2010-03-23 10:23   좋아요 1 | URL
아니 아치님도 여기 오셨었어요?? ㅎㅎ
저랑 좋아하는 코너가 겹치는군요.. 저는 덧붙여서 1층 미술관련 서가하고
지하에 여성학 코너도 꼭 한번씩은 보고 가요..^^

Arch 2010-03-24 16:38   좋아요 1 | URL
네! 제가 말한 곳이 거기에요. 지하 왼쪽 구석.

두분 데이트 잘해요.

무해한모리군 2010-03-2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사를 가는군요.
머큐리님 어서 숨책에서 데이트하고 맛난거 사주세욧!

머큐리 2010-03-23 11:41   좋아요 1 | URL
영광이지요...ㅎㅎ 근데 요즘 휘님이 바쁘시잖아욧!! 이번 주내 맡겨논 책을 가져 가야 하는데...휘님 시간되면..신촌서 함 볼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3-23 15:39   좋아요 1 | URL
이번주!는 수요일과 목요일만 가능해요 금요일부터는 지방에 가야해서~

머큐리 2010-03-24 13:54   좋아요 1 | URL
휘님 목욜에 신촌에서 미팅 어떠신지? 콜?

무해한모리군 2010-03-24 16:26   좋아요 1 | URL
콜! ㅎㅎㅎ

L.SHIN 2010-03-23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군요. 저기서 구경하다 보면 하루가 꼬박 가겠습니다.(웃음)
근데 저게 어디에 있는 거래요? 간판 이름도 마음에 드는데.^^

머큐리 2010-03-23 11:40   좋아요 1 | URL
엘신님이 번개팅하셨던 신촌 골목에 있어요... 신촌역 그랜드마트에서 한 10분정도 거리에 있지요..꼭 한번 들려보세요..ㅎㅎ

후애(厚愛) 2010-03-24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책이 많은 숨책이군요. 아 부럽당~
저도 가보고 싶네요.^^ 사진 감사해요~!

머큐리 2010-03-24 13:54   좋아요 1 | URL
혹 한국 들어오시면 꼭 한 번 들르세요..제가 안내 할까요??

후애(厚愛) 2010-03-25 03:38   좋아요 1 | URL
넵~ 바쁘시지 않으시면 안내 부탁 드립니다. 꾸벅^^
 

헌책방에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책을 눈으로 살펴 볼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인터넷 서점이 편리하다 해도 책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는 건 장점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오랫동안 다니면서 조금씩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묘한 매력이 있다. 거기에는 그저 책을 파는 사람과 책을 사려는 사람을 넘어서는
책과 관계되어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책을 통한 인간관계는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는
일에 맺어지는 인간관계와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불편한 점은 카드지불이 안된다는 것 (다른 중고서적은 다 되는데... 숨책은 아직 고려도
안하고 있다. 왜냐고 했더니...대답은 명쾌하게 하지 않는데 귀찮아서...정도 같다. 더불어
책값을 흥정하는 맛이 없어진다나?) 오랜만에 나들이하는 하는 기분으로 가서 가볍게
소설책과 지금은 거의 절판되어 없다시피한 마르크스주의 관련서적들 좀 보려고 했는데
욕심 때문에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달려가야 했다.  

이사도 가야 하는데... 피식...이건 습관을 넘어 팔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혹 내가 분서갱유 시절 책에 불지른 죄업을 이렇게 갚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한탄도 든다.

이번 숨책에서 건진 책들이다.
 

표지가 일단 맘에 들어서 고른 책이다. 내용은 진화론에 입각한
인간의 성과 출생, 사회관계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책인데
진화론의 영향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다. 다만, 미국인들에게
진화론은 여전히 '금기의 학문'으로 다뤄지는 분위기인가 보다.
가끔 미국인들이 저술한 진화론에 입각한 책들을 보면 항상
서문에 사회분위기에 대한 서술이 일정 정도 보여지는데,
미국 이라는 나라는 정말 종교적인 나라이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나라지만 '무식한' 나라임에도 틀림없어 보인다.   

 
 

엘리아데야 워낙 유명한 종교사상가라고 하니 이런 사람 책이
중고서점에 등장하면... 그냥 산다.

이유는 이런 사상가들 책들은 기본적으로 값이 비싸고, 시일이
조금 지나면...구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즐겨 읽는 건 아니다. 다만, 언젠가 읽고나면 뭔가  
영양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할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난 미국이 싫다.
그건 미국에 대해서 알아가면 알아
갈 수록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미국이 가지는 힘의 남용에 대한
고발과 그로 인한 현재적 의미를
고찰할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지만
항상 미국은 여전히 그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철학에 대한 책들이다. 요즘 개설서류의 철학책들이 붐을 이루고 있고 이 책들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철학사의 요점을 정리하고 재미있게 철학의 주제들을 다룰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선택한 책들이다.  숨책 지하에는 따로 인문, 사회과학, 역사서들이 진열
되어 있는데, 가끔 이곳은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다.  

숨책 지하에 근무하시는 분(일명 지하조직원 되겠다) 이 내가 오면 주려고 감춰놓았다고
하면서 주신 책이다.
 

스피박이야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만 했지, 책값이나 그 난
해함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있는데, 일부러 골라놨
다고 하니 가져가지 않을 수
없어서 구입했지만... 

정말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서문만 잠깐 읽는데도 머리가
어질어질한 것이...  

이미지가 뜨지 않아서 올려놓지 못했는데....로티의 '실용주의의 결과'도 골라주신거다.
어제 낑낑거리고 집에 들어와서 잠깐 서재를 눈팅하는데, [해이]님이 로티에 대한
글을 올려 놓으신거다. 이건 정말 우연인건데.... 이런 우연은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냉큼 골라든 책이다.  
 

팃낫한도 좋고, 촘스키도 좋으니 그 사이에 끼여 있는 많은
사람들 역시 좋을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구입했다.
짧은 글들이라 잠깐씩 시간내서 읽어도 좋을 것 같은데
책 자체가 두꺼워서 과연 내가 이걸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을지....
일단 읽다가 쉬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아주 훌륭하다고 해야하나??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은지 이제 한달이 넘어간다. 알라딘 구입 금액도 많이 내려갔다
불매에 대한 글은 이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불매에 대한 논쟁도 어찌되었건 왜곡되고 뒤틀려
지고 말았다.
난 아직도 불매 중이고, 아직 불매를 풀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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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1-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평등의 패러독스 좋습니다. ^^ 완독한건 아니지만. 스피박도 관심이 가는데... 저도 여전히 불매 중입니다. 페이퍼 하나를 써야지 하면서 계속 안 쓰고 있는데.

머큐리 2010-01-15 14:53   좋아요 0 | URL
오~ 그냥 건진 책에 이런 추천의 글을 보면...우울함이 살짝 가시는 그런 기분..페이퍼 빨리 써주세용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에 이뤄진다는 혁신적 변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군요..
많이도 사셨다 ㅎㅎㅎ

머큐리 2010-01-15 14:52   좋아요 0 | URL
고를 때의 즐거움!! 지불하고 난 후 지갑을 보는 내 감상...ㅠㅠ

[해이] 2010-01-15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책에서 그만좀 쓸어가세요ㅠㅠㅠㅠ 전 요즘 현금 없어서 가지도 몬하는디 ㅠ

머큐리 2010-01-16 09:45   좋아요 0 | URL
나도 현금이 없어서 인출기로 갔다니까요...ㅋㅋ

카스피 2010-01-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숨책이야기가 나와서 들렸네요.저도 예전에 숨책을 많이 다녔는데 남자 사장님이 좋은 책을 많이 가져오시고 들리는 책손이 많아선지 항상 책의 회전이 빠르더군요.고를 때의 즐거움!! 지불하고 난 후 지갑을 보는 내 감상이란 글이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머큐리 2010-01-16 09:4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아마 모든 서재분들의 고민일거에요...^^

나무처럼 2010-01-1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아니 어제) 숨책에 갔다 왔어요. 저는 겨우 한권 건졌고 하나는 망설이다 말았죠. 거기 가면 충동구매가 많아서 아주 많이 자제했지요^^ 원래 알라딘에서 별로 구매를 안해서 전 자연스럽게 불매중이고, 어떻게 동네 서점 하나 뚫을 수 없을까 고민 중이고...

머큐리 2010-01-16 09:44   좋아요 0 | URL
이런.. 잘하면 나무님을 뵐 수도 있었을 텐데요..ㅎㅎ
왜 저는 자제가 안되는걸까요?? ^^;

후애(厚愛) 2010-01-1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숨책에 가보고 싶어요^^
어디에 있는지 좀 가르쳐 주세용~~ ㅎㅎ

카스피 2010-01-18 01:48   좋아요 0 | URL
숨책은 신촌부근에 있어요.제가 나중에 약도 한번 올려드리지요^^

눈팅족 2010-01-1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긴 비로그인해도 글을 쓸 수 있었네요.
헌책방 얘기에 살짝 댓글 남기려구요^^
3주쯤 전? 헌책방에 가서 책 사려고 집어 들었다가 다른 분이 이미 찜해둔 책이라는 말에 슬그머니 내려놓으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어요. 반가운 맘에 그냥 덥썩 집었는데 다시 보니 그 가게 단골이신지.. 별도의 책꽂이에 이름표까지 있더라구요.
하여튼.. 좋다가 말았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가끔씩 헌책방 가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짬이 없어서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해서 아쉬워요. 읽을 책은 너무 많고 할 일도 자꾸 쌓이고.. 그래도 넘 부러워서 이런 너무 긴 댓글을 남기네요. 저런저런.. --;;

머큐리 2010-01-19 09:31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너무 많이 사면 돈내놓고 다음에 가져가기도 하고 그래요..ㅎㅎ 근데 맡아 달라면 싫어하죠... 팔린 책인데..다른 손님들이 눈독들이고 채근하면 파는 사람이 좀 피곤하거던요...
 

책을 배달 받지 못하는 자는 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원래 헌책방으로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알라딘에서 책구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헌책방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낡은 책들을 둘러 본다는 것... 거기서 조금이나마 좋은 책들을 건질 수 있다는 건 일
종의 보물 찿기와 마찬가지다. 보물찾기 놀이에서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을
난 헌책방에서 느낀다 

친구와 약속때문에 잠깐 들른 헌책방이 신고서적이다. 부천에 이사오기 전 신고서적은
내가 다니던 유일한 헌책방이었고, 대학생 시절부터 결혼 후 10년 동안 변함없는 단골
이었던 곳이다. 부천으로 이사와서 많이 뜸해졌지만, 오랫만에 방문한 나를 사장님은
변함없는 미소로 반겨주신다.
그렇지 않아도 동네가 재개발된다고 해서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하기야 모피공장을
하다 부도 맞고 길바닥에 나앉아서, 새로 시작한 일이 헌책행상이었고 고생 끝에 점포를
마련하고 그 후 확장을 하여 지금의 서점을 일구었는데... 재개발의 광풍은 지금껏
피땀흘려 일군 서점을 한 방에 훅~하고 날려 버리게 되었으니 걱정이 되실수 밖에.. 

여전히 반겨주시는 사장님이 고마워서... 책 한권 사고 몇권 더 사려 했더만, 약속한
친구놈의 전화질에 많이 머물 수 없었다.
중앙에 있었지만 변방을 사고한 실천적 지식인...오리엔탈리즘의
선구적 이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다. 지식인의 실천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증명했던
이 사람에 관한 책이라면 당연...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이스라엘
군인에게 돌을 던지며 저항하던 그의 사진을 잊을 수가 없다.  

숨어있는 책은 여전히 나의 보물 창고다. 여기서 건져올린 보물들... 
에콜로지카바람구두님의 서재에서 본 책... 그리고 휘모리님이 페이퍼로
올려논 바로 그 책...어찌 한치의 망설임이 있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한 단계 극복하고 현대 생태주의의 이론적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읽어 보려 한다.  (맞나???)

여성의 신비여성학적으로 워낙 유명한 책이라 구입은 했는데... 새롭게 펴낸
책의 디자인이 지하철에선 읽기엔 민망하게 생겼다. 사회 존재적으로 남성으로 키워진데다
여성적 관점이 부재한 나는 이런 여성학책이라도 부지런히 읽어서 다가오는 여성의 세기를
대비하련다... 책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표지는 넘 파워풀하다...에궁 

올해가 가기전 다시 한 번 숨책은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의 마지막 책을 사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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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3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자주 다녔던 곳들이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나요.
신고서점, 숨어있는책방 다시 가보고 싶네요.^^

머큐리 2009-12-31 17:58   좋아요 0 | URL
아! 반가워요 섬님... 두 군데를 모두 아시다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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