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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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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문 사회학 분야의 출판에서 페미니즘 서적이 열풍이라 한다. 작년 대비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하는데, 페미니즘 외의 분야에서는 그다지 성장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역시 대세는 페미니즘인가 보다.

 

물론 사회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메갈리아'가 등장하고 메갈리아에서 분회된 '워마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둘의 차이는 무시된 채 모두 메갈리아로 퉁쳐서 일방적인 매도(?)를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매도 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남성들의 주장 중 하나가 "내가 아는데... 메갈의 페미니즘은 올바른 페이니즘이 아니다" 라는 주장이 흔하다. 즉 메갈리안들이 사용하는 '미러링' 전략이 맘에 들지 않고 불편하고, 심지어 여성이 발화하기에는 너무 저속하고 천박한데, 이것이 어떻게 페미니즘이냐는 것이다. 물론 페미니즘의 주체가 꼭 여성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사회가 여성과 남성을 갈라놓은 후 여성을 지속적으로 소외하거나 주변화 시킨 것에 대한 대안의 이론이 바로 페미니즘일텐데 아무래도 이론의 실천 상 남성보다 여성이 페미니즘에 대해 더욱 민감한 것이 사실이고, 어떤 식이던 온라인에서 '미러링'이라는 방식으로 실천하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을 강의하는 남성은 좀 뭔가 어색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일부 남성들은 당당하게 여성들을 향해 가르침을 내린다.

 

이것을 '맨스플래인'이라 칭한다. 결국 여성은 남성의 가르침이 필요한 존재로 전락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고 그 여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남성의 행위...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해석을 두고 일부 남성들은 분노했다. 몇몇 미친 놈들과 남성 일반을 동등하게 놓고 남성들을 '잠재적 살인자'로 칭하는 일부(?) 엇나간(?) 페미니스트들의 언설에 대해... 심지어 이건 '남성혐오' 라며 무조건적 남녀 성대결로 몰아가는 여성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아니 목소리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도 불사하고 있다. 메갈이안으로 낙인 찍힌 넥슨의 여자성우 퇴출 요구 사건이나 여성혐오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시사인 절독사태, 심지어 나름 진보정당이라 칭하는 정의당에서 불거진 메갈리안 논의에 대한 탈당까지... 암튼 남성들의 행동력은 무시무시 하기만 하다. 그런데 솔직히 왜 그리 똘똘 뭉쳐 그렇게 행동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남성'이라는 단지 운 좋게 선택된 생물학적 이유로 가지는 기득권이 널널한데도 왜 그리 절절매면서 집단행동을 하는건지 ... 지금까지 여성에 대해 무지막지한 언설과 혐오를 퍼부었지만 아무 저항도 없던 여성들이 이제서야 조금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니까 초전에 박살을 내고 기존의 유지되는 기득권을 강고하게 지키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닌지 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아...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 진짜 페니미즘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레베카 솔릿은 이 책(p42)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 남성이라는 성별은 출생 전 담배연기에 노출된 것, 반사회적 부모를 둔 것, 가난한 가정에 소속된 것과 더불어 폭력적 범죄를 유발하는 위험인자 중 하나인 것으로 여러조사에서 확인되었다"

그러니까 남성이라는 성은 폭력적 범죄를 유발하는 유험인자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고 이것을 한국 여성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호명한 것 뿐이다. 뭐... 레베카 솔닛도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할 말은 없다.

 

하나 더 ... 가끔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헷갈리는 남성들이 있는데...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분화되어 나오신 분들이다. 분화된 이유는 아마도 성평등을 지향문제와 관련하여 성소수자를 혐오한 사람들이 메갈리아에서 비판을 받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하고 분가한 보양인데... '워마드' 회원들은 자신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니까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헷갈려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분들에게 올바른 페미니즘이 뭔기 맨스플레인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리뷰를 쓰는거냐... 뭐하는거냐...암튼 여성들의 발화를 적극 지지한다. 다만, 미러링은 남성이 지금까지 행한 것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참 지저분해지거나 질 떨어지는 미러링도 숱하게 나온다는 게... 어쩌면 이게 미러링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것도 맨스플레인지도 모르겠다만...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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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2016-09-0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갈과 워마드 운영자가 동일인이거나 소통하고 있고,
메갈 티셔츠 지원금이 워마드에서 패륜적 언어로 소송한 사람들 지원금으로 들어가는데
워마드랑 메갈을 따로 보자니요.
조금 더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분에 휘둘리지 말고 실체를 조금 더 공부해 보세요.
지금 쓰신 글이 참 부끄러우실테니.

머큐리 2016-09-06 01:28   좋아요 1 | URL
명분은 뭐고 실체는 뭔지... 모르겠지만... 더 공부하라고 지적질하려면 제대로 정체나 보이면서 지적질 하시던지...

제대로 2016-09-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처음에 메갈리아가 페미니즘 어쩌고 해서 메갈리아 옹호하다가
제대로 파악하신 뒤, 메갈리아 현상에 대해 비판하시고 계시는
전우용 교수님의 페이스 북 글 일독을 권합니다.

https://www.facebook.com/wooyong.chun/posts/1167464579992496

머큐리 2016-09-06 01:41   좋아요 1 | URL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성들의 미러링이 모두 좋다고도 옳다고도 주장할 생각은 없지만, 전우용교수라는 분처럼 패륜적인 언사를 비판하면서, 전체 미러링을 부정하는 것도 그닥 공감하진 못하겠네요..
미러링의 한계가 분명하게 있겠죠... 그럼에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개인의 생각의 차이에 따라 틀리다고 봅니다. 그런데 워낙 지저분한 남성들의 언설을 미러링하다보면 당연히 지저분한 미러링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어이없는 언설이 난무하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남성이 여성을 향해 지저분한 얘기를 할 때는 조용하시던 분들이 여성이 그 지저분한 애기를 미러링하니 떼로 몰려다니면서 흥분한다는 거.
언제부터 이 땅에 그리도 성인군자들이 많으셨는지... ㅎㅎ

제대로 2016-09-06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베는 메갈이 묻은게 아니라 각종 남초사이트에서도 묻었네요.
여성을 향해 지저분한 언사 할때도 인간취급 안하고 화냈었으면
여자일베에 대해서도 화내도 되는거죠?
일베를 미러링 했으니 똑같이 취급도 미러링 당하면 됩니다
인간 쓰레기들

머큐리 2016-09-06 08:46   좋아요 2 | URL
일베가 묻혔나요?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줄 아는데요.. 심지어 테러를 해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유야무야 넘어가고 말았죠. 메갈이나워마드가 아마 일베처럼 했으면 어마어마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자일베와 여자일베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지만...메갈 또는 워마드와 일베의 현상적인 비슷함을 가지고 똑같이 취급한다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현실적인 폭력의 발현 즉 심층적인 면에서는 일베와 동일하게 취급하는건 그야말로 엄살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폭력에서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만 봐도 그렇고... 피상적으로 여자일베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낙인이고 혐오죠...누가 눈속음에 빠져 있는지, 아님 외면하고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제대로 2016-09-06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s://namu.wiki/w/메갈리아4?from=메갈리아%204

피상만보고 메갈이랑 워마드랑 다르다는 눈속임에 속으시는것 간ㄷ으니 링크하나 투척합니다.
똥을 똥이라 하는것에 내똥은 좋은똥이라 하는 우는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메갈의 활동은 여성 인권신장에 해가 됐으면 해가됐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우용 교수 글이 그런 논지구요.

그저 메갈 쓰레기들이 그동안의 한을 풀어주니 시원하니까 좋다라고 생각하실거면 그것으로 만족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아래 링크를 보세요

http://m.cafe.daum.net/account2000/7BK/303107?svc=cafeapp

이렇게 가정파괴가 되는 집이 생기는데, 이 집안은 메갈이 없었다면 나름 행복할수도 있었을겁니다.

우리편 똥이라고 둥기둥기 해주기에는 너무나 해악이 큽니다.
혐오로 혐오를 구축할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일베와 싸울때 유일하게 일베를 따라한 병신들이 메갈이죠.

기본적인 인륜은 지켰으면 좋겠네요.

혹시 여성들에 대한 언사에 가만있다가 왜 그러냐 지적한다면, 그러지 않았고 같이 분노했고 자정하기 위해 노력했었노라 대답합니다.

쯔 ㅡㅡ
왠지 화만 돋구는것 같지만, 그래도 지켜야할 선은 지켜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메갈에만 화냈던게 아니고 일베에 대해서도 화냈었네요.
어머니 여동생등 에게 패륜적인 언사에 화냈었습니다.
어찌 메갈 옹호하시는 분들 생각은 항시 똑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쯧.

일베는 사회적으로 매장되었고, 이제는 메갈 차례입니다.
인간 쓰레기들

머큐리 2016-09-06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두번째 링크는 삭제되서 못봤구요... 자꾸 일베이야기 하시니,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일베에게 분노한건 여성혐오쪽 보다 광주민중항쟁 열사들에 대한 혐오나 민주주의의 가치부정, 전태일열사에 대한 조리돌림 등 어떤 정치적 성향에 대한 분노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젠더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불쾌하고 찌질하지만 사실 다른 사안만큼 치열하지 못했죠. 메갈의 등장으로 이러한 젠더 감수성의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할까요? 사실 흔하디 흔한 XX녀에 대해서 지금의 김치남이나 씹치남처럼 민감하게 반응할 남성들이 얼마나 될까요?
또한 메갈의 활동으로 `소라넷`폐쇄나 `몰카`로 인한 성적피해에 환기 등 긍정적인 사회적 성과를 생각한다면, 일방적으로 쓰레기들 취급을 하기전에 지금까지 여성이 말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공감을 늘려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죠.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이 나오는 법입니다. 어둡다고 모두 지워버릴 건가요. 무엇보다 그녀들을 비난하기 전에 이렇게 극단적으로 발화되는 여성의 발화의 근원이 바로 남성만이 보편적인 인간으로 대접받는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있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셨다면 쓰레기라고 혐오하기 전에 뭔가 다른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개 2016-09-0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의 댓글을 읽고
흥분되서 손에 땀이 차네요.
`어둠속에서 빛이 나온다`


다락방 2016-09-06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 댓글에 추천 안되나요?

어제 만난 남자사람도 메갈과 워마드의 생성, 발화에 대한 이해를 하는 분이셔서 너무 좋았거든요. 워마드 같은 경우 회원가입해야만 모든 글을 볼 수 있는데, 굳이 거기가서 패륜적인 말들만 스크랩 해와가지고 그거 보면서 입에 거품 물고 반대하는 거 보면 그냥 피곤해서 대화를 하기가 싫어져요. 어차피 `대화`가 통하는 것 같진 않고요.

좋은 리뷰와 댓글, 잘 읽고 갑니다.

제대로 2016-09-0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295139

두번째 링크가 사라져서 웹서핑으로 캡쳐본이 떠 있는곳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진보언론이나 정의당에 분노하는 지점은
페미니즘이나 여성인권 개선에 대해 자기들이 앞장을서고 전투를 하고, 시민들을 보호해야할텐데
저 글에 나타난 것처럼 철모르는 10대 20대 초반 여자애들에게 똥물 뒤집어 씌우고 전위대처럼 행동시키는 부분입니다.
자기들의 정치적? 주장을 위해 몇몇 가정은 파괴되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놔두는 건지, 어이가 없는거죠.
새누리가 일베를 전위대로 사용하며 애들 인성을 파괴하고, 사라져가던 지역감정 되살리고, 했던것에 얼마나 분노했을까요.
마찬가지로 메갈현상을 봤으면, 메갈은 그만하게하고 자기들이 선봉에 서야할 놈들이, 메갈을 권장하는듯한 어투로 이야기하는것에 분노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 된장녀부터 김치녀. 김여사 등에 대한 단어도 자정되어 사라져야하고 일베등 미친 커뮤니티 말고는 사용되는곳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건 메갈의 성과는 아니라는거죠.
이미 메갈이 등장하기 전부터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김여사등 성차별 언어 사용금지 룰도 생겼으니까요.
이것은 그 커뮤니티내에서 남녀 젠더 평등을 힘겹게 주장하며 인식을 바꿔온 상식적인 여성분들의 노고이지. 절대 메갈따위의 패륜아들이 가져가야할 성과도 아니고, 더더우기 가정파괴를 감수하며 메갈을 권장하는 진보 언론들이 가져가서도 안됩니다.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분노하는 지점은 이부분이구요.
인용드린 전우용 교수는 재미있게도 티셔츠 논란 초창기나 메갈 논란 초창기에는 메갈편들면서 욕을 잔뜩 먹었던 분이지만, 메갈 현상에 대해 반인륜적 가정파괴 등의 문제가 생긴다는것을 파악한 뒤로는 메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수 네티즌들, 많은 여성분들이 동의하고 지지하는 부분이구요.
여성 인권신장이나, 인식개선 더 해야합니다. 차별적 언어는 사라지고 차이는 인정해야합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메갈이나 일베 방식 이어선 오히려 방해가 될뿐 아니라 일베나 메갈의 언어에 함몰된 10대 20대를 더 양산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메갈을 없애지는 못할거라면 일베처럼 사회적으로 매장이라도 시켜서 새로운 10대 20대 들이 신규 유입되게 해서는 안되는거죠.
힘들게 페미니즘 운동하신 분들은 메갈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 많습니다. 몇몇 정모씨같은 레디컬 패미니스트들은 찬성하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정말 저 링크에 걸린 아이들은 정말 무슨죄 입니까 ㅡㅡ

머큐리 2016-09-06 17:17   좋아요 1 | URL
참 열정 넘치십니다... 이 열정으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다면 좋을텐데요. 글 속에서 `철모르는 10대, 20대 여성들`이란 표현들. 삭제된 글이 캡쳐되어 떠또는 공간이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 `부친 살해`의 유구한 남성 전통을 여성이 행함으로 인하여 파괴되는 `가족`이데올로기. 상식적인 페미니즘과 메갈 워마드 같은 패륜아들과의 분리...도대체 뭐하자는 댓글입니까? 걍 여성들이 날뛰는 것이 불편하고 맘에 안든다고 하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마치 이 땅의 페미니즘을 위하는 듯한 기계적 중립성까지 견지하시는게... 맨스플레인이라고 제가 리뷰를 쓴 책이 알려주더군요.
아! 그리고 패륜적인 철없는 20대 여성의 이야기... 그거 그 여성의 오빠가 아닌 여성의 목소리로 들었음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어떤 사건이든 꼭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이런저런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도 너무 구태이구요. 그 이야기가 사실이던 조작이던 여성이 객체화되어 사물화된 발화의 형태가 지금의 메갈과 워마드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하나 더 정의당과 진보언론에 대한 비판을 하셨는데... 저도 그 부분에 비판적이긴 합니다. 진보정당이 메갈이나 워마드를 부추켰서 실망이 아니라, 최소한 진보정당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했다면, 이 사회의 강자의 남자들의 강짜에 정면으로 대응하여 치열하게 토론하고 대응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급 후퇴하여 유야무야 넘긴 것...즉 스스로 진보정당이라고 정체성을 확인하기에도 쪽팔린 일을 당당하게 했다는 점에서 많이 실망 햇습니다. 실망해서 탈퇴한다는 당원들도 웃기고... 지들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치열하게 논쟁할 생각은 안하고 삐진 애들처럼 탈퇴합니다? ㅋㅋ 시사인은 절독합니다?
소비 자본주의의 못된 갑질이 이 땅의 남성성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진귀한 사례여서 한참을 웃으면서도 씁쓸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여성을 모자란 애 취급하지 마시구요... 그들의 언설이 무엇에 근거하는지 좀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세계 여성운동사의 일획을 그은 진보적 페미니즘의 글을 보시면 메갈과 워마드는 애교수준도 안되는 건데... 이 땅에서는 패륜이 되니 참 뒤쳐지긴 한 참 뒤쳐진 젠더의식이 문제입니다

제대로 2016-09-0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갈 탄생의 맥락을 보라는것과 메갈을 지지하는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병신같던 남성연대도 탄생맥락이 있고
쓰레기통인 일베도 탄생맥락이 있죠.
물론 메갈의 경우에는 좀더 인정적인 측면이 있을수도 있지만,
잘한다 잘해라고 말하는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위에 어떤분이 워마드에서 패륜적인 것만 퍼와서 난리친다고 하시는데, 일베도 패륜적인 글은 일부입니다. ㅡㅡ
그러나 일베를 한다는것 자체가 그 패륜에 암묵적 동의를 하는것처럼 워마드의 패륜에도 워념글 추천을 보면 일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맥락도 중요하지만 메갈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서 추가적인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하는것도 사실입니다.
최소한의 인간성은 지켜야죠 ㅡㅡ

머큐리 2016-09-06 17:32   좋아요 1 | URL
메칼의 탄생맥락이 인정적인 측면이 있어 다행이군요. 여성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XX녀를 호명하면서 혐오하고, 조금만 약점을 보이면 처절하게 응징하면서도, 여성이기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당연한 듯 처신한 남성중심사회의 구조때문에 탄생한거 아닌가요?
사회적 임금차별, 경력단절, 성적 대상화, 폭력, 살해... 이런 현실을 견디다 못해 이제 기껏 말 좀 했다고 인간 쓰레기 취급하시면 안되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일베와 달리 메갈의 여성들은 최소한 사회에 일방적인 해를 끼치지 않을테니 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한통속이던 아니던 메갈과 워마드의 분리는 나름 자신들의 신념과 실천에 숙고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 그리고 어떤 지향점을 두고 운동한다고 서로 이야기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은 일률적이지 않고 매우 시끄럽고 중구난방으로 진행된다는 것 쯤은 알고 계시겠죠. 달을 보라고 하는데... 손가락에 티눈이 났는지 구부러졋는지 너무 신경쓰시는듯 해서 ...

덕분에 제 블로그 사상 최대 댓글이 달린 글이 되었군요..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제대로 2016-09-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고 소라넷 폐쇄도 메갈 작품도 아니구요.
인터넷 서명한게 역할인가요? 오히려 소라넷 수사단계에서 메갈이 방해가 된 부분이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게다가 소라넷 재오픈 공지까지 떴다는데, 소라넷은 경찰과 소라넷의 싸움이지 메갈이 없었다면 경찰이 방치했을거라는건 어이없는 메갈의 공허의 외침이네요. 이미 소라넷은 경찰의 오랜 추적 끝에 수사 마무리 단계였는데, 메갈덕에 뿌리를 못뽑고 수사 포위망이 흩어지게된 효과가 있네요.
어디서 그런 말도안되는 성과 도둑질을 ㅡㅡ
그리고 메갈 반대 진영은 씹치남이니 한남충이니 하는것에 분노한ㆍㄴ게 아니라 아버지보고 한남충 재기시키고 싶다라는 패륜에 분노하는거죠. 일베충들이 어머니보고 삼일한이니 뭐니 개소리 한것에 분노했던것과 동일합니다. 메갈 반대 진영에는 여성분들도 많구요.
메갈 미러링의 유일한 성과는, 메갈하는 사람들이 일베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개쓰레기가 된다는거죠.
일베는 이미 개쓰레기이고 벌레임이 확증되었다면 이제 벌레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러지말라고 하는게 지식인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글고 메갈. 정의당이나 진보언론이 일베때처럼 가만히 있었다면 이렇게 시끄러워지진 않았을겁니다. 일베때와달리 준범죄집단을 자꾸 싸고 도니까 시사인 절독이니 뭐니 나온건데, 무슨 남자들이 미러링 당해서 화나서 절독하는것처럼 ㅡㅡ 에그.
재밌는것은 메갈 사태이후 정의당 탈당자수가 여성이 꽤 많다는것도 확인바랍니다.
메갈을 잘한다 잘한다 해서 키워줄 문제가 아닙니다

머큐리 2016-09-06 17:48   좋아요 0 | URL
걍 메갈이 싫고 불편하다고 하세요...이해할수도 없고..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분에게 답하는 것도 힘듭니다.
그리고 싫고 불편해도 패륜아에 준범죄집단으로 낙인은 찍지 맙시다. 어디 잠재적 범죄자들이 감히 여성에게 그런 낙인을 찍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거 비꼬는게 아니고 진짜 사회학적 연구로 밝혀진 겁니다)
암튼 이 책 꼭 읽으세요... 별이 자그만치 다섯개!! 더 줄 수 있으면 열개라도 주고픈 책이니까...

제대로 2016-09-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로그 주인님께서 참 열정적이라 하니 아차 싶네요.
내가 머하자고 댓글을 열심히 쓰나 싶기도하고
맨스플레인이니 기계적 중립이니 하는 말들어가면서 이야기할 필요성도 못느끼겠고, 메갈때문에 메갈의 언어를 익히고 메갈의 사상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서 혐오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을 하나라도 막아보자고 하는건데. 그게 참 남자의 이야기니 안듣겠다고 하신다면안 어쩔수 없죠.
우리 회사에 어린 남자사원이 어쩌다 일베를 하고 있는걸 봤어요. 계속 주시했는데. 역시나 문제를 일이키더군요. 사내의 여사원 사진을 찍어서 모욕을 ㅡㅡ.
메갈 사태이후론 여사원들까지 같이 감시대상입니다. 메갈 쓰레기들도 뭔짓을 할지 모르거든요.
전 일베든 메갈이든 쓰레기 같은 애들이 제 직장에서 서로의 젠더에게 몹쓸짓 못하게하고, 그런 년놈들 있으면 쳐내고 살겁니다.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없이 동료를 김치년이나 한남충으로 생각하며 대하는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갈수 없다고 보구요.
제 직장이 젊은 벤쳐라 그런지 대기업의 남성중심 사회가 아니라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네요. 일단 제 직장은 남녀평등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어는 생각을 지배한다고 하죠.
그래서 메갈이든 일베든 보이기만 하면 제 직장에서는 다 퇴출대상입니다.
이것도 글쓴님 입장에서는 맨스플레인이나 기계적 중립으로 보인다면 어쩔수 없죠.
저는 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향해 가는것이고, 글쓴님도 목표하는 세상이 있겠죠. 그게 혐오의 세상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 나이가 좀 있다보니, 20대 초반은 그냥 애로 보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그건 남자든 여자든 똑같아요. 꼰대 마인드라면 꼰대 마인드인거지, 여자만 애로 취급했다고 평가 절하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댓글이구요. 글쓴님이 댓글 추가로 다시는것까지는 읽어보러 들르긴 하겠습니다.
좋은날들 되세요.
참 열정적으로 댓글달긴 햇네요.

제대로 2016-09-0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글고 메갈 싫으면 싫다고 하시라는데
싫습니다. 혐오스러워요
범죄집단만큼요. 일베만큼요.
모방범죄집단을 이해해줄 맘은 하나도 없네요.
IS 도 서구권 사회에 당한만큼 이해해줘야한다는 말에 동의할 생각도 앖고, 지존파가 자본주의에 착취되어서 부자들 납치살해한것에 이해할 생각도 없고, 메갈이 전태일열사나 독립운동가들. 자기 아버지들 욕하는것도 이해해줄 생각이 없네요.
이 부분은 좁혀질 기미가 없군요 ㅎㅎ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머큐리 2016-09-07 15:30   좋아요 0 | URL
혐오를 혐오로 대응하지는 말아야지요. 워마드가 자행한 미러링 중에 제게 최악의 미러링은 전태일열사와 독립운동가에 대한 것이었지요. 저도 분노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의 가치관을 전면 부정하는 부분에 대한 급진성은 한번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그러한 급진성을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그리고 혐오발언에 대한 법적 규제나 또 다른 혐오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이기도 합니다. 난해하다고 소문이 나서 미뤄두고 있는 쥬디스 버틀러의 `혐오발언`을 조만간 읽어 보려구요.
책은 꼭 읽어 주신다고 하니 감사드리고, 더불어 `혐오와 수치심`이라는 책도 꼭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허이구 2016-12-21 21: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혐오에 더한 혐오로 대응한게 메갈, 워마드죠. 수많은 페미니즘의 한 부류로 엮을 수야 있겠지만, 분류하자면 극우, 파시즘 기반 페미니즘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차라리 일베가 나아요. 일베는 신념은 없었거든요. 혐오를 뭉치고 그걸 신념으로 굴리는 꼬락서니는 정말.

이은주 2016-12-02 0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비평글에까지와서 저래 댓글길게 달고 이지랄을 떠는거 보면 새삼 메갈 워마드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느낄수 있다. 메갈리아 워마드 흥해라ㅋㅋㅋㅋ

허이구 2016-12-21 21:1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얼마나 성공적인지?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는가? 저 생각은 성향이 아니라 지능의 문젠데....

kaori220 2017-01-0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단 분들중에 이 책을 읽어야 할 분들 많네요.

ducjs2v 2017-12-1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러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잘못되왔는데, 그런 미러링을 보고 올바른 척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울 뿐이네요. 일부 남성들의 혐오에 일부 여성들에 미러링 혐오는 또 다른 일부 남성들의 미러링 혐오를 불러오고,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의 남,녀 이분법으로 나뉘어져 혐오하게 되는데 겁니다.
더, 더, 더 많이....

머큐리 2017-12-19 10:25   좋아요 0 | URL
일부 남성들의 혐오라... 이 사회는 구조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을 혐오하게끔 되어있다는 것만 알아도 이런 양비론은 펼치지 않을텐데요... 마치 중간자적 심판자인 듯 태도를 취하는 것. 이런 댓글은 비추죠.

ducjs2v 2017-12-1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또한 글을 모두가 본 넷상에 올린경우 비판의 자세는 당연한겁니다.
한 사람의 비판에 토론을 하는 모습은 좋지만, 삐뚫어진 시각으로 보며 점점 논리를 잃는 댓글에 안타깝네요.

머큐리 2017-12-19 10:26   좋아요 0 | URL
뭐가 얼마나 삐뚤어진건지 근거나 대면서 안타까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dssa 2018-01-0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많은 충격을 받았답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래디컬보다는 리버럴한 입장이죠. 그러나 특정 사이트에서 활동하지는 않아요. 그냥 주위 사람들과 토론을 하거나 제 생각을 밝히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합니다.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지겠죠.
저는 사회적으로 ‘여혐‘이라는 말이 크게 화두가 되는 것이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된장녀‘ ‘김치녀‘ 거리면서 히히덕대던 몇몇 종자들이 ‘한남‘ 소리를 듣기 싫어 정색하듯 최소한의 눈치라도 보기 시작한 것 같아서요. 물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닙니다.
대놓고 여성들을 틀에 가두던 방송가나 미디어 매체들도 분위기를 읽고 조금씩 변화하려 하는 것 같아서 저 같은 경우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아무튼 저도 비상식적일 정도의 혐오 표현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들의 남성 혐오는 역사라고 할 것도 없고 아주 최근에 (‘여자가 쓸 법하지 않은‘ 격렬한 표현들을 사용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마저도 근력의 차이나 성범죄율을 보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여성 혐오만큼 심하다고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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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진화심리학에 대한 짤막한 에세이들로 엮여 있는 책이다. 이미 진화 심리학에 대해서는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고 내용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화심리학에 대한 편견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일단 진화심리학이 과학이라고 생각하며, 과학으로 증명된 이론으로 이 사회를 좀 더 살기좋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한다.

 

물론 진화심리학이 프로이트류의 심리학에 비해 진화적 가설에 대한 과학적 실험들로 여러가지 사회현상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폭력이나 살인, 아동학대, 여성차별의 문제등을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본성이라 어쩔 수 없는 듯 설명한다고 하여 기피하고 과학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저자는 서문에서 "진화 심리학은 논쟁이 벌어지는 어떤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조건 하에서 그 행동이 줄어들지 설명함으로서 이를 장려 또는 억제하는 정책에 따르는 이득과 손실을 보다 정확히 가늠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암이 발생한다고 암치료를 멈추지 않듯이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고 인간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매우 접근하기 편하게 쓰여졌다. 더구나 한국적 상황에 대입되는 예시들이 많아서 읽어내리기도 매우 친숙하다. 더구나 최근 벌어지는 여성혐오나 테러리즘, 갑질에 대한 문제, 계부모의 학대문제, 타인을 도와 주는 문제, 성매매, 등에 대한 심리적 분석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타당해 보인다. 물론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서 편집한 탓인지 중복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다. 무엇보다 전문 서적이 아니고 대중입문서의 경우라 이해하기 더 쉬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본성을 안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본성을 어떻게 억제되는가 또는 발현시키는가의 문제는 또 다른 영역의 문제일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 조그만 해답을 던져주는 친절함을 베푸는 면도 있지만, 입문서이다 보니 그 해결책이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면도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좀 아쉽기는 하다.

 

이제 진화 심리학의 분야에서 국내 연구원들의 저서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외국의 사례와 실험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벌어지는 사례와 실험으로 좀더 풍부한 인간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 이 책이 그 길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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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김미화의 대선 독해 매뉴얼 - 전문가 12인과 함께하는 대통령 디자인 프로젝트
박래군.김미화 외 지음 / 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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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선 정국이다.

연일 지면에 유력 대통령 후보에 대한 근황과 발언이 실리고 있고, 그에 대한 논쟁도 만발하다.

유력 후보들 모두 책 한권씩 출판하고 TV에 출연도 하면서 자신들의 이미지 연출에 몰두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누가 대통령감인지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이미 트위터에서는 전면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서 험악한 욕설과 상대에 대한 비난, 비방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각자는 각자의 후보를 위해 이미 대선에 돌입해 있는 상황이다. 유명한 논객에서 무명의 시민까지 대통령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피할 수 없는 무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쯤에서 잠깐 생각해 봐야 할 한가지....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응원하고 있는 것일까?

 

각자의 기준도 천차만별일터다. 어떤 이는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고 어떤이는 복지제도를 ... 또 다른 이들은 다 필요없고 그냥 잘먹고 잘살게 해줄 후보면 족할지 모른다. 자신이 가진 기준이 얼마나 가치있고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주장하는 대통령감의 기준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다.

 

인권활동가인 박래군씨와 이명박정권 하에서 많은 인권침해를 받으면서도 꾿꾿하게 자기 할일을 하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경제', '복지', '소수자', '자유권', '통일과 평화'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전문과들과 각 유력후보의 정책이나 과거의 실천들...그리고 다음 정권 수립 시 필요한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대담형식으로 풀어놓았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최소한 이 정도의 '인권감수성'을 지닌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목표아래 각 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간다. 이 정도면 대선정국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는 지지자들은 자신의 후보에 인권의 관점에서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또는 어떤 약점을 지니고 있는지 검증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인권의 관점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부족하다면 과감하게 지적하거나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인권감수성이 적은 후보는 누구일까? 여기서 주로 언급되는 후보들은 박근혜, 문제인, 손학규, 김두관, 안철수다. 가장 많이 다루는 사람은 역시 박근혜, 문제인, 안철수... 문제는 인권의 관점에서는 이들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도출된다. 적어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의 정책이나 행적이 인권의 관점에서 많이 모자라고 그러한 관점을 주요하게 다루지 못한다는 것은 이 사회가 아직 인권에 대한 의식이 많이 낮기 때문이다. 표로 연결되지 않으니 별로 신경쓰지 않을 수 밖에...

 

그렇기에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소중하다. 대통령이 뭐하는 사람인가? 그건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소외받지 않고 열심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소모하지 않도록 협조해 주는 사람이다. 그저 권력에 취해 사람들을 부리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이 공동체를 확장시켜 나가야 할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은 적어도 최소한 인권에 대한 관점과 감수성을 지녀야 하며 정책으로 실현해 나갈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부족한 후보들일지라도 대선 정국에서 좀더 인권적인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견인하는 힘... 그 힘을 위해 꼭 필독해야 할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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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 역사 교과서를 찢어버려라
임지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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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형식은 서간문.... 책에서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이 세상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세상의 평가와 지은이의 지식이 어우려져 서간체 특유의 친밀함과 더둘어 내적인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이 버무러져 새로운 사실로 이끌어간다.

 

그 새로움은 사실상 기존 역사에 대한 부정과 절단이다. 기존 역사라 함은 민족주의와 국민국가를 뼈대로 한 역사를 말한다. 인위적으로 그어 놓은 지리적 경계로 인종과 민족을 나누고 나서 그 국가, 민족, 인종이 마치 최초부터 존재하는 원초적인 원형으로 제시되는 역사야 말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일종의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자신의 정체성을 구하기 위해 보이는 동양국가들의 오리엔탈리즘의 내재화와 서양의 서양중심적인 시각들은 역사라는 것이 단순하게 과거의 사실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역사적 행위의 배후에는 언제나 그 행위를 추동시키는 힘들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그 추동되는 힘들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이 역사서라 할때 역사는 사실상 이데올로기의 전쟁터일 수 밖에 없다.

 

역사를 고정되거나 구획된 국가의 발전사로 보기 이전에 왜 하나의 국가는 역사를 편찬함에 과거의 사실을 '이렇게 취합'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점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민족주의 전통이 강한 이 땅에서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은 살아가기 참 척박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서 편지를 받는 대상들의 면면이다. 극우 민족주의자들 부터 좌파 사상가들까지 면면이 흥미로운데 편지를 보내는 저자는 이들에 대해 부정할 것은 부정하고 긍정할 것은 긍정하는 미덕(?)을 보여준다. 게바라에게 혁명적 인간성에 대한 과도한 주장이 미치는 억압적인 영향을 이야기하고, 민주집중제를 주창한 레닌을 비판하고 노동자계급의 민주주의를 주창했던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서는 오히려 당내에서 억압적이고 독단적이었던 모습을 일깨워주고 있다.

 

흥미로운건 김일성과 박정희에 대한 편지글들... 이 두사람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고개를 끄덕일만한데 공통점은 결국 민족의 발전이라는 '환상'으로 하나는 정치종교를 창설하시고 또 한분은 자본주의 경제발전을 도모하셨다는 점..그런데 두 사람 모두 정치종교와 경제발전을 목표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채용하셨지만 ... 결국 그 바탕은 민족주의를 공유했다는 점이 날카롭게 대비되고 있다. 박정희의 입장에서는 경제는 살렸지만 정치종교는 실패했고, 김일성의 경우에는 정치종교는 성공했지만 경제발전은 실패했다고 해야 하나? 그럼에도 그 둘이 이 땅에 미친 파괴적 영향은 현재 진행중이다.

 

어쩌면 이 편지글들을 좀 더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임지현 교수의 다른 책들을 좀 더 읽어야 할 듯 하다. 공감하면서 주억거리다가 그럼 출구는 어떻게 가야하는지 생각해보면 흐릿하게 어떤 상이 나오지 않는다. 그건 어쩌면 국민국가 이상을 생각하지 못한 나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롭고 유익하다. 연관된 독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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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함정 - 금태섭 변호사의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 이야기
금태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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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 이른 아침부터 조그만 확성기에 마이크를 연결하고 끊임없이 주 예수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분이 있다. 아침부터 짜증나는 이야기에 내 죄(?)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설교가 듣기 싫지만 비가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를 지키는 정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분을 볼때마다 두가지 점에서 난 고개를 갸웃한다. 첫째는 성실함이고 둘째는 굳건한 신념이다. 그 분의 부지런함은 그 신념에서 나올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고개를 갸웃하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확신을 갖는 다는 것은쉬운일이면서 매우 까다로은 일이기 때문이다.

 

전직 검사이자 변호사인 금태섭씨의 '확신의 함정'은 쉽게 생각해 버리기엔 너무도 복잡한 사안에 대한 법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상에는 쉽게 판단하고 확신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것은 더더욱 그렇다. 생각을 쉽게 한 쪽으로 정리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여러가지 인과관계들이 꼬여있다. 그럼에도 판단을 유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최대한 논리적인 근거와 현실에 대한 사안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다만, 판단에 대한 확신은 알 수 없다. 향후에 벌어질 여러가지 일들은 어쩌면 기존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회의주의에 빠질 수는 없다. 현실에서 회의주의는 또 다른 판단의 하나일 뿐이다. 확신과 판단은 그래서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일단 가지고 있는 근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해야 함을 말한다. 섣부른 확신은 어쩌면 편견의 하나 일지도 모른다. 세심하게 하나 하나 근거를 파헤치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섣부른 확신을 경계해야 한다.

 

저자인 금태섭씨는 다독가다. 이 책에서 나오는 어려가지 딜레마적인 이야기들은 자신이 검사시절에 겪은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문학작품이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이를테면 '간통'에 관한 사항은 '주홍글씨'로 성범죄 예방에 관한 화학적 거세에 대한 논의에서는 '시계태엽 오렌지'로 '신성모독'에 관한 예술의 대한 논란은 '악마의 시'로 예들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부제가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 이야기' 때문인지 현재의 법으로 단순하게 해결될 수 없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인용하는 작품들은 다양하다. 그만큼 세상은 다양하고 그 다양한 세상을 해석하는 틀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세상이 단순하지 않음에 대해 그리고 그만큼 섣부른 확신이 위험함에 대해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다. 더우기 그가 설명하는 작품들은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듯한 의무감까지 느끼게 한다. 내용도 좋지만 2차 독서까지 감행하도록 내모는 아주 괘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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