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에 실제로 일었던 이야기입니다. 에드워드 모드레이크(Edward Mordrake)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 태어난 자란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귀족 청년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머리 뒤에 또 하나의 얼굴이 있었던 거죠.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청년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청년의 증언에 의하면 밤이 되면 뒤에 붙은 얼굴이 음흉하게 웃거나 무시무시한 내용의 말을 속삭였다고 합니다. 청년은 의사에게 찾아가 악마 같은 머리를 제거해달라고 하소연했으나 의사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결국,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청년은 23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생전에 모드레이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호사가들은 모드레이크를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불렀으며 머리 뒤에 달린 얼굴을 악마의 얼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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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모드레이크 이야기는 영미권에서 유명한 도시 전설(urban legend)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도시 전설의 출처는 영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1895128, 보스턴 포스트(Boston Post)라는 신문에 모드레이크 이야기가 처음 소개됐다.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은 찰스 로틴 힐드레이(Charles Lotin Hildreth)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시인이다.

 

 

 

 

 

힐드레이는 괴물 같은 사람(human freaks)’이라고 알려진 기이한 사례들을 소개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모드레이크다. 힐드레이는 모드레이크 이야기가 ‘Royal Scientific Society’라는 보고서에 나온 것이라고 출처를 밝혔지만, ‘Royal Scientific Society’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구글에 ‘The Wonders of Modern Science, Boston Post’를 검색하면 모드레이크 이야기가 실린 신문 전문이 나온다. 그리고 괴물체를 묘사한 신문 삽화도 볼 수 있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형 인간을 구경하는 쇼가 유행했고, 구경꾼들은 기형 인간을 괴물혹은 괴상한 동물로 취급했다. 힐드레이의 글은 괴물이 있다고 믿는 호사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모드레이크라고 알려진 기묘한 사진은 무엇일까. 당연히 가짜다. 모드레이크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그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든 밀랍 인형이다. 흑백사진으로 찍은 탓에 밀랍 인형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질 테고, 여기에 꾸며진 이야기까지 듣게 되면 악마의 얼굴이라고 쉽게 믿어버린다.

 

 

 

 

 

 

 

 

 

 

 

 

 

 

 

 

 

 

 

 

 

 

 

 

 

 

 

 

 

 

 

 

 

 

 

 

*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도서출판 자작, 2001)

* 낸시 헤서웨이 세계 신화 사전(세종서적, 2004)

* 게르하르트 핑크 Who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예경, 2012)

* 오비디우스 로마의 축제들(도서출판 숲, 2010) 

 

 

 

기형학에서는 한 개의 몸에서 2개의 얼굴을 가진 현상을 안면중복 기형(diprosopus)’이라고 말한다. 일란성 쌍생아의 분리가 불완전할 때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안면중복 기형의 사례가 30여 건에 불과하다.

 

안면중복 기형의 원조(?)야누스(Janus).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만 등장하는 문()의 신이다. 야누스는 문을 뜻하는 ‘Ianua’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오비디우스(Ovidius)로마의 축제들(도서출판 숲, 2010)에 야누스가 등장하며 그를 숭배하는 의식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166~290, 번역본 31~39쪽 참조) 로마인들은 야누스를 신들 중에서 유일하기 자기 등을 볼 수 있는 존재로 생각했다. 고대 로마에는 야누스를 모시는 신전이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전쟁 시에는 그 신전의 문이 항상 열려 있었으며, 평화 시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로마 역사상 그 문이 닫힌 적은 딱 한번 있었다고 한다. (로마는 항상 전쟁 중…‥)

 

야누스는 전쟁과 평화’, ‘처음과 끝을 상징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다.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야누스에서 파생한 말이다. 한 해의 문을 여는 달이라는 의미와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의미하는 두 얼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말이다. (게르하르트 핑크1월을 뜻하는 단어의 유래가 야누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257쪽 참조)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그림에 야누스와 유사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가 제작한 판화 결혼의 어리석음에 나오는 기형 인간은 등이 딱 붙어버린 부부의 모습이다. 남편은 기고만장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노처녀 혹은 과부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비웃는다. 그런데 아내의 표정은 절망적이다.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인다. 철없는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혼란스러워서 비명을 질러대는 것 같다.

 

야누스의 옛 이름은 카오스(chaos)’였다. 카오스는 원래 입을 벌리다’, ‘하품하다를 의미하는 ‘chaskein’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비디우스, 33) 어쩌면 고야는 오비디우스의 책에 나온 야누스를 모티프로 하여 부부를 묘사했을 수 있다. 그러면 부인이 입을 벌린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이 혼란스러운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상징일 수 있고, 아니면 결혼 생활이 지루해서 하품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자는 남편이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감정 상태, 아내는 절망적인 이별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모드레이크 도시 전설관련 출처 :

 

1. https://en.wikipedia.org/wiki/Edward_Mordake

 

2. [Edward MordakeA Mystery Solved]

http://hoaxes.org/weblog/comments/edward_mord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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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7-0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글은 항상 잘 연구된 한 편의 짧은 논문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정리되고 깊이가 있습니다.^*

cyrus 2017-07-01 20:32   좋아요 1 | URL
제 글의 특징이자 단점을 잘 알고 계십니다. ^^

2017-07-0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1 20:3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상황에 따라 태세 전환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요. ^^;;

stella.K 2017-07-0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23살에 자살했다는 것도 지어낸 얘긴가?
한 몸에 얼굴이 둘인 사람 가끔 소개되긴 하던데 분리에 성공했다고 하던데 그거 보면 이상했어.
몸은 하난데 어떻게 분리에 성공했다는 건지? 그럼 둘 중 한 사람은 죽는 거 아닌가?
지금도 인돈가 파키스탄의 어떤 여자 머리가 둘이라던데 분리 안하고 잘 살고 있다던데...

cyrus 2017-07-01 20:37   좋아요 0 | URL
네. 모드레이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인터넷에 저 가짜 사진이 떠돌아 다녀요.. ㅎㅎㅎ

샴쌍둥이 분리 수술이 100%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거예요. 분리 수술이 성공해도 그 이후의 경과를 지켜봐야 해요.

이하라 2017-07-01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담소설 같은 기사라 사람들을 흡인하는 힘이 있었던가 봅니다. 뭔가 아닌데 싶으면 더 믿고보는 인간심리를 이용한 기사인듯 하네요

cyrus 2017-07-02 12:51   좋아요 0 | URL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곰토낑 2017-07-0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진짜인줄 깜박 속았네요! 강병융작가님 소설이 이리 쓰일줄은 ㅎㅎㅎㅎ

cyrus 2017-07-02 12:52   좋아요 0 | URL
앞으로 강 작가님의 책 표지를 재미있는 짤로 쓸려하려고 합니다. ^^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김영사, 2017) 330쪽에 보면 노가다의 차(builder’s tea)’라는 단어가 나온다. 차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역자가 노가다의 차에 대한 설명을 역주로 달아 놓았다.

 

진하게 차를 우려 큰 머그컵에 담고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홍차

 

이 홍차가 영국의 건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할 때 자주 마셨다고 해서 빌더스 티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Builder’건축업자를 뜻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건축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노동자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Builder’가 노가다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없다. 왜냐하면 ‘Builder’가 건축 시공의 책임자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지만, 노가다는 막노동꾼을 속되게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애초에 노가다라는 표현은 써서는 안 되는 속어다. 어차피 노가다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라서 되도록 안 쓰는 게 좋다.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되면 건물 짓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이 강화될 위험이 있다.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에게 노가다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건설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일하는 사람들 모두 거친 성격에다가 일을 설렁설렁 해치우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 때 내 부모님은 좋은 대학을 다니지 않으면 몸이 고생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막노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일이 힘들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분들이 깨닫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다. 학력이 낮은 사람들을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편견은 노동자를 무시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노동자들을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을 일으키면 못 배워먹은 짓이라고 비난한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단어를 잘 선택해야 한다. 단어 하나가 의도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글을 주로 쓰거나 번역 일을 하는 고학력자가 노가다라는 말을 사용하면 특정 직업에 대한 차별로 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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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9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29 19:33   좋아요 1 | URL
역자가 빌더를 ‘건축업자‘, ‘건축 노동자‘라고 번역하면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노가다‘라는 속어를 선택한 역자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빌더스 티‘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지만, 신뢰할만한 내용을 찾지 못했어요.

북다이제스터 2017-06-29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학력자가 하는 번역 일도 ‘노가다‘라 보입니다. ^^

cyrus 2017-06-29 19:42   좋아요 1 | URL
번역 일도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 번역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노가다‘라는 표현을 잘 안 쓸 겁니다. 가벼운 농담 차원에서 번역 일을 ‘노가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

북다이제스터 2017-06-29 19:49   좋아요 0 | URL
네, builder를 특별히 다른 뉘앙스가 있는 노가다로 옮긴 번역자가 자신 번역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dys1211 2017-06-2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더스 티˝의 시련된 뉘앙스와 느낌은 뒤에는 또 심오한 뜻이 있었네요..

cyrus 2017-06-30 18:31   좋아요 1 | URL
영국 사회는 계급 간 차별이 심했습니다. 아마도 가난한 노동자들은 가격이 비싼 고급 홍차를 마시지 못했을 거고, 그래서 노동자들이 마시는 빌더스 티가 따로 생긴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17-06-29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builder‘s tea
하고 노가다의 차하고는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yrus 2017-06-30 18:34   좋아요 0 | URL
빌더스 티가 고유명사라서 이 단어를 우리 말로 옮기면 상당히 어색해요.

transient-guest 2017-06-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민사회에서 심심치않게 애달 데리고 맥도날드 가서 주문하면서 당당하게(?) 영어로 너 공부 열심히 안하면 이담에 저렇게 맥도날드에서 일해야 한다고 했다죠 육체노동=무식이란 공식이 유전자에 박혀 있는 것 같아요 우린

cyrus 2017-06-30 18:3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요즘 취업문이 좁아져서 고학력자들도 육체노동에 뛰어들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인식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을 원할 테고,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8-09-17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cyrus님도 그렇게 봤습니까.? 저도 최근에 이 책을 읽어보면서 노가다란 말이 엄청 거슬렸습니다.
노가다가 순전히 한글도 아니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일본식 외래어인데, 그냥 드라마나 영화, 책이라면 소설 정도 쓴다면 문제가 없다만, 사회과학 도서에 노가다라고 번역한 것은 정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건 흑인 스스로가 nigger하는 것과 다른 인종이 nigger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 봅니다.
한 해 산업재해로 노동자들이 수천명씩 목숨을 잃고, 그 이상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데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건설노동자들을 비하하거나 못배우거나 지저분하거나 또는 그래 사람처럼
대접하지 못합니다. 작가는 나름대로 번역을 신경쓰지만, 이 책에서 권력과 지식의 관계성에서 지식을 가진 번역자의 오만성이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cyrus 2018-09-17 12:35   좋아요 0 | URL
정말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인문사회과학 책에 ‘노가다‘라는 용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
 
세계고전삽화백과 1
유병용 엮음 / 민성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는 문명 이래 지식의 통합을 꿈꿔 왔다. 특히 계몽시대 지식인들은 자신만만했다. 그들은 우주 전부를 담은 백과사전을 만들려 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아내 책에 적다 보면 결국 세상 전부를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디드로(Diderot), 달랑베르(d’Alembert) 등이 중심이 된 150여 명의 백과전서파의 야심에 찬 목표였다. 우리나라도 백과사전을 편찬한 역사가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는 조선 시대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꼽힌다. 이 책은 실학이 발흥했던 영조 때 처음 편찬돼 고종 때 총 25050책으로 완성되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백과사전 편찬의 맥이 끊겼다. 지금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종이 백과사전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세계 고전삽화 백과(민성사, 1993)는 백과전서 도판 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1851년 독일에 출간된 <과학, 문학 그리고 예술 백과사전>을 옮긴 것이다. 비록 21세기와 거리가 먼 지식이 절반이지만, 종이의 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채워진 도판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도판 중심의 백과사전답게 판형이 크다. 이 책에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도판을 설명하는 본문 내용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아서 삭제되었다. 그러므로 독자는 거대한 백과사전 앞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도판으로 구성된 지식의 정원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기분이 떠오를 만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세계 고전삽화 백과1권은 수학과 천문학’, ‘자연과학’, ‘기술’, ‘건축항목의 도판이, 세계 고전삽화 백과2권은 역사와 인종학’, ‘군사과학과 해군과학’, ‘조선학(造船學)’, ‘신화와 종교의식’, ‘예술항목의 도판이 수록되었다.

 

 

 

 

 

1권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도판(17)은 한국 과학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크고 아름다운 첨성대의 위용을 보라.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독일의 백과사전 첫 번째 도판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이 나온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원래 독일의 백과사전에 조선과 관련된 항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공개될 원작의 도판과 비교해 보면 선의 묘사가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만든 국내 출판사가 디자인 도안 자료집을 펴내기도 했다. 아마도 출판사가 우리나라와 관련된 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추가했을 거로 짐작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출판사와 편저자가 딱 봐도 엉성한 티가 나는 도판을 추가한 것에 대한 부연 설명 없이 책의 맨 첫 장에 배치하는 건 억지스럽다.

 

 

 

 

 

 

 

 

 

 

 

 

 

 

 

 

 

 

 

 

 

 

 

※ 《세계 고전삽화 백과 2리뷰

 (설명 내용은 없고,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haesung/942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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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6-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ATOMY OF THE BONES
ANATOMY OF THE BRAIN AND NERVES.. 매력적인데요..

cyrus 2017-06-30 18:41   좋아요 0 | URL
제가 올린 사진들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
 
세계고전삽화백과 2
유병용 엮음 / 민성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 《세계 고전삽화 백과 1리뷰

 

http://blog.aladin.co.kr/haesung/942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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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6-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이군요. 출판사 멋대로 한국 관련 자료 집어넣은 것은 좀 옥의 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cyrus 2017-06-29 18:52   좋아요 0 | URL
직접 보면 원작에 없는 도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판사가 머리말을 통해 알려줬더라면 한국 관련 도판을 추가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지음, 이내금 옮김 / 자작나무(송학)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예로부터 기형아의 탄생은 불길한 소식이었다. 16세기 중반 독일에 머리 부분과 상체 부분이 붙은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 쌍둥이는 태어나자마자 네 시간 만에 사망했다. 그러나 기형아의 출산 소식을 소개한 팸플릿을 본 군중은 겁에 질렸다. 팸플릿에 기형아를 주제로 쓴 시가 적혀 있었다. 중세 사람들은 신의 징벌을 받으면 기형아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죄에 대한 징벌이 나타났으니

한 여자와 남자가

명예와 수치심을 짓밟아버렸음이라

이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기괴한 인간상을 만들어 놓으셨도다.”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인용, 81)

    

 

오늘날의 과학은 기형의 원인을 유전 질환에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전자는 한 개만 변형되더라도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도 기형아에 대해 연구를 했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태아의 발육 단계에 나타난 결핍으로 인해 기형아가 나온다고 봤다. 고대 그리스 · 로마 시대에 태어난 기형아들은 죽을 운명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신체적으로 연약한 기형아를 키우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네카(Seneca)는 신생아가 기형으로 확인되면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다. 기형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시대의 사람들은 기형아를 신의 분노를 뜻하는 불길한 징조, 또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는 비정상적 존재로 받아들였다.

 

기형이 과장된 상상력을 만나면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만들어 낸다. 낯설고 생경함, 정형의 틀을 벗어난 기이함. 예술가들은 기형에서 비현실적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기이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의 조합은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미학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기형학의 역사가 그리 밝지만 않다. 기형학의 역사를 살핀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는 인류의 잔혹한 면모를 증명해주는 영예롭지 못한 부분(147)까지 공개한다. 19~20세기 유럽에 공공장소에서 기형인들을 전시하는 일이 성행했다. 기형인들은 괴이한 동물로 취급받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1938년 독일에서 기형인들을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생겼다. 그렇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기형인들을 동원하는 악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

 

 

 

 

 

 

90년대 초반 미국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 난쟁이 레슬러들이 링 위에 등장한 적이 있다. 신장 132cm의 난쟁이인 딜런 포슬(Dylan Postl)은 혼스워글(Hornswoggle)이라는 닉네임으로 WWE에 활동하여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링 위에 오른 대부분 난쟁이 레슬러들은 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도서출판 자작, 2001)은 기형에 대한 과거 문헌과 역사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책이다. 눈으로 보기 불편한 삽화와 도판이 몇 개 있어서 비위가 약한 독자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기형을 그저 혐오스러운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4년간 청와대를 아늑한 안방처럼 사용했던 분은 바른 역사를 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철장에 갇힌 그분은 바른 역사를 배우지 못해서 생긴 자신의 비뚤어진 역사관을 죽을 때까지 고집할 것이다. ‘혼이 비정상은 그분의 주옥같은 어록으로 남게 되었지만, 기형의 역사가 바른 역사라고 생각한다면 혼이 비정상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형의 역사는 기형을 바라보는 인류의 진실한 눈이 만들어 낸 흔적이다. 이 흔적 중에 좋은 점을 눈곱만큼 찾아보기 어렵다. 기형을 바라보는 시선에 편견과 지나친 상상력이 더해지는 바람에 기형은 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선천성 · 후천성 기형의 원인을 알게 됐다. 기형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이라는 존재가 탄생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 바른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기형을 편견과 차별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 사람들의 혼이 비정상이다.

 

    

 

 

Trivia

헤르모드(헤르메스)아버지인 제우스의 팔족마(八足馬)를 타고 다니는 신들의 전령이다. 8은 헤르모드가 죽은 자들을 다른 세상으로 옮길 때의 신속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123)

 

헤르모드(Hermóðr)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이다. 그는 주신 오딘(Óðinn)의 아들이며 신들 중에 가장 민첩하다.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Hermes, 주신 제우스의 아들)와 흡사하다. 123쪽에 헤르모드를 제우스의 아들로 잘못 소개된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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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28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형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기피하게 되는 것 같네요... 우리가 추하다고 여기는 것도 일반적인 사태라면 , 그래도 우리가 같은 것을 보고도 피할 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cyrus 2017-06-29 13:02   좋아요 1 | URL
비정상적인 대상을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서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본능의 감정이 과장되면 비정상적인 대상을 왜곡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추의 역사》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syo 2017-06-28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툴루즈로트렉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그 사람은 나름 사랑받고 살다 간 것 같던데. 사회 전체의 시선도 문제겠지만 주변 사람의 시선이 확실히 크리티컬한것 같아요.

cyrus 2017-06-29 13: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dys1211 2017-06-28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형은 선택이 아닌데 선택인양 대하는 사회의 시선이 항상 아쉬움을..

cyrus 2017-06-29 13:08   좋아요 0 | URL
옛날에 기형인들은 살아갈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했습니다. 몸이 불구라는 이유로 기형아를 버리거나 죽이는 비정한 일이 많았습니다.

yamoo 2017-06-28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도 있었군요! 찾아 보니...품절..OTL
알라딘 중고 서점에 나오면 얼른 데려와야 겠습니다!
책 이미지를 보니, 읽어 보고 싶군요~ 사실 책 타이틀 ‘~~의 역사‘라는 것만 띠면 사재기하는 습성이 있는지라..ㅎㅎ

cyrus 2017-06-29 13: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역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 중에 특이한 소재와 내용인 것도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