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고전삽화백과 1
유병용 엮음 / 민성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는 문명 이래 지식의 통합을 꿈꿔 왔다. 특히 계몽시대 지식인들은 자신만만했다. 그들은 우주 전부를 담은 백과사전을 만들려 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아내 책에 적다 보면 결국 세상 전부를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디드로(Diderot), 달랑베르(d’Alembert) 등이 중심이 된 150여 명의 백과전서파의 야심에 찬 목표였다. 우리나라도 백과사전을 편찬한 역사가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는 조선 시대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꼽힌다. 이 책은 실학이 발흥했던 영조 때 처음 편찬돼 고종 때 총 25050책으로 완성되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백과사전 편찬의 맥이 끊겼다. 지금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종이 백과사전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세계 고전삽화 백과(민성사, 1993)는 백과전서 도판 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1851년 독일에 출간된 <과학, 문학 그리고 예술 백과사전>을 옮긴 것이다. 비록 21세기와 거리가 먼 지식이 절반이지만, 종이의 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채워진 도판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도판 중심의 백과사전답게 판형이 크다. 이 책에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도판을 설명하는 본문 내용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아서 삭제되었다. 그러므로 독자는 거대한 백과사전 앞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도판으로 구성된 지식의 정원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기분이 떠오를 만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세계 고전삽화 백과1권은 수학과 천문학’, ‘자연과학’, ‘기술’, ‘건축항목의 도판이, 세계 고전삽화 백과2권은 역사와 인종학’, ‘군사과학과 해군과학’, ‘조선학(造船學)’, ‘신화와 종교의식’, ‘예술항목의 도판이 수록되었다.

 

 

 

 

 

1권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도판(17)은 한국 과학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크고 아름다운 첨성대의 위용을 보라.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독일의 백과사전 첫 번째 도판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이 나온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원래 독일의 백과사전에 조선과 관련된 항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공개될 원작의 도판과 비교해 보면 선의 묘사가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만든 국내 출판사가 디자인 도안 자료집을 펴내기도 했다. 아마도 출판사가 우리나라와 관련된 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추가했을 거로 짐작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출판사와 편저자가 딱 봐도 엉성한 티가 나는 도판을 추가한 것에 대한 부연 설명 없이 책의 맨 첫 장에 배치하는 건 억지스럽다.

 

 

 

 

 

 

 

 

 

 

 

 

 

 

 

 

 

 

 

 

 

 

 

※ 《세계 고전삽화 백과 2리뷰

 (설명 내용은 없고,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haesung/942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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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6-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ATOMY OF THE BONES
ANATOMY OF THE BRAIN AND NERVES.. 매력적인데요..

cyrus 2017-06-30 18:41   좋아요 0 | URL
제가 올린 사진들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