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이 인류의 문명을 위협하는 붉은 재앙
조나단 월드먼 지음, 박병철 옮김 / 반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자대로 배치받은 부대는 전투 지원 중대다. 우리 중대는 4.2인치 박격포 소대와 106mm 무반동총 소대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박격포 소대로 들어갔다. 박격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검사받는 기간이 있다. 그 기간이 다가오면 박격포를 구성하는 모든 장비 하나하나 구리스(윤활유의 군대 용어)로 닦는다. 장비 표면에 구리스를 얇게 펴듯이 발라 솔로 문지르면 녹이 제거된다. 다만, 구리스를 너무 많이 바르면 안 된다. 장비 표면에 남은 기름기를 제거하지 못하면 말라붙어서 찌꺼기 덩어리가 생긴다. 누렇게 뜬 녹을 지우기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오래된 녹은 솔로 여러 번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빼빠(사포의 군대 용어)로 녹을 긁어내면 좋은데, 너무 세게 긁으면 장비 표면에 긁힌 흔적이 남는다.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박격포를 원하는 간부와 말년 병장 들은 빼빠 사용을 못하게 한다. 그래서 기름 냄새가 잔뜩 나는 구리스를 발라 솔로 문지르는 단순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니 녹이 제대로 제거될 리 없었다.

 

가장 먼저 녹의 불편함을 밝힌 사람은 고대 로마의 장군이다. 장군은 녹이 생긴 투석기에 대해 불만이 생겼고, 그 불쾌한 감정을 병영일지에 기록했다. 장군의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녹을 제거하지 않은 무기는 성능이 떨어진다. 군인들이 거의 매일 총기 수입을 하는 이유가 있다. 2년 전에 제대 하루 앞둔 말년 병장이 총열(총탄이 발사되는 원통 모양의 금속관)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 죄로 법정에 선 적이 있었다. 소총 손질을 지시하는 부대에 불만을 품고, 대충 닦으려다가 그만 발각되고 만 것이다. 총열 내부는 녹이 슬기 쉽다. 한쪽 눈으로 총열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녹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일개 병사들의 눈에는 녹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력이 좋고, 짬밥을 많이 먹은 간부들은 녹을 귀신같이 찾아낸다.

 

녹은 인류를 불편하게 만드는 자연 현상이다. 철은 여러 가지 도구와 무기는 물론이고 건축이나 조형물에도 널리 사용된다. 문제는 애써 만들어놓은 철제 제품이 쉽게 녹이 슬어버린다는 것이다. 심하게 녹이 슬어 부식된 물건은 폐품으로 전락한다. (Rust)의 저자 조나단 월드먼도 녹의 불편함을 참지 못한 이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금까지 인류를 조용하게 괴롭힌 녹의 위력들을 알려준다.

 

녹은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서 만들어진 산화물이다. 단단한 화학결합으로 연결돼있던 철 원자들이 산소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에 녹슨 철은 쉽게 부서지게 된다. 쇠가 녹이 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화학반응은 지금도 우리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위험한 안전사고의 치명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1982년에 미국 자유의 여신상 복원사업이 진행되지 않았으면, 누런 얼룩을 여기저기에 묻히고 서 있는 여신의 모습을 봐야 했다. 백여 년을 꿋꿋하게 버틴 자유의 여신 얼굴에 세월의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매일 빗물 샤워를 하고, 새똥의 공격을 받으면 철제 구조물에 녹이 슬기 시작한다. 미국의 상징도 예외가 아니다. 녹을 가볍게 무시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손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녹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can)은 음식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진 최고의 발명품이다. 하지만 가끔은 제조한 지 오래된 캔 내면이 부식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과거에 비하면 현재의 통조림 제조 기술은 완벽하다. 캔 내면에 플라스틱 막을 씌워 코팅하면 부식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 코팅 기술 도입 덕분에 톡 쏘는 코카콜라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코팅 작업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성분이다. 이는 우리 몸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해 성분이다. 캔 제조업체들은 되도록 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캔도 녹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녹의 부식 현상을 막으려고 사용되는 화학 물질도 공개하기를 꺼린다. 오히려 캔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물질 성분들이 몸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만 주장한다.

 

코카콜라 원액 제조법은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팸 버턴이 처음 개발한 뒤부터 100년 넘게 영업비밀로 지켜지고 있다. 코카콜라를 마셔본 전 세계 사람들은 코카콜라사의 영업 비밀을 궁금해한다. 그런데 이것이 뭣이 중한디? 우리는 코카콜라 캔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모른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코카콜라 제조법보다는 코카콜라 캔 제조법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책이 조나단 월드먼의 이다. 그가 캔 제조 방식을 소재로 한 논픽션 한 권 써줬으면 좋겠다. 그 책의 제목으로 침묵의 캔(Silent Can)’이 어울린다. []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캔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 성분이 함유된 물질 사용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거나 이미 도입했다. 그런데 최순실의 나라는?

 

녹의 무서운 위력을 알지 못했던 시절, 그러니까 자유의 여신상의 철제 구조물에 녹슨 흔적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미국 공학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입하면서까지 녹을 제거하느라 애썼고, 부식 현상의 위험성을 인지했다.

 

그런데 최순실의 나라는? 해결해야 될 문제가 너무나도 많다. 일단 청와대, 국회 사람들의 정신이 아주 썩어빠질 정도로 녹슬어 있다. 정부는 바닷물 속에서 녹슬어 사라지는 세월호 존재 자체를 잊고 싶어 한다. 그들과 어울리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기득권층들에게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녹슬고 있다.

 

 

 

[] 레이첼 카슨의 불멸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제목을 패러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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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1-2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병 콜라 다시 나오지 않나? 캔 안쪽에 무슨 약품을 바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역시 안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캔 제품 나오는 걸 보면 정신이 썩었지. 지네들은 캔 제품 먹지도 않을 거 아냐. 못 된 것들.ㅉ

cyrus 2016-11-20 20:27   좋아요 0 | URL
콜라가 산성이 강해요. 그래서 콜라를 캔에 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녹》을 보면서 캔 제조에 대해서 그동안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됐어요.

겨울호랑이 2016-11-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께서는 연대 중화기 중대 출신이시군요 ^^:

cyrus 2016-11-20 20:27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연대 지원중대 출신입니다. ^^

yureka01 2016-11-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스페놀.a 성분은 환경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걸로 는데요. 분명 낡고 삭아가는데 녹이 결정적이죠.사회적 녹이 순시리였다는.ㄷㄷㄷ

cyrus 2016-11-20 20:33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비스페놀 A가 환경호르몬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비스페놀 A‘를 쳐보면 전 세계적으로 비스페놀 A이 들어간 캔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 관련 뉴스가 많이 알려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나는 은교가 아니다여성이고 사람이다] 서울신문 20161111일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773146

 

 

* [일부 참석자 "우리를 룸살롱 취급하냐" 성추행 제기 여성에 반박]

조선일보 20161023일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221861

 

    

 

하 수상한 시절이라서 그런지, 출판계 쪽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잊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박범신 작가의 성희롱 논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범신 작가의 성희롱을 최초로 언급한 프리랜서 편집자의 글을 반박하는 입장도 있어서 양측의 사실 확인이 필요합니다.

 

박 작가는 해당 출판사의 직원에게 프리랜서의 글을 내리라고 지시했을 것이고, 그 직원은 프리랜서 편집자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프리랜서 편집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출판사의 태도는 논란을 은폐하려는 정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바닥 좁다쉬쉬하던 출판계 성폭력공론화] 일다, 20161116일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7&aid=0000005451

 

 

조직 내 성희롱 은폐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범죄입니다. 이럴 때 더욱 민감하고 명확하게 처리돼야 합니다. 성희롱은 개인적인 문제이니 알아서 해결하라? 성희롱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면 해결되는 일이다? 이러한 가벼운 생각들이 오히려 피해자들이 문제 제기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 사내 '성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 추락]

시사위크 2014922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44

 

 

2014년에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상무가 수습사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출판사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서, 출판사 대표가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와 다르게 박 작가 논란에 관련된 출판사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문제 출판사가 인지도 높은 대형 출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출판사 직원이 직접 댓글을 남겨 편집자가 자사 소속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특정 출판사라 추측, 단정 짓고 말았습니다. 이건 제가 잘못한 일입니다. 논란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까지는 특정 출판사에 향한 추측성 비난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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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1-17 13:02   좋아요 1 | URL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문투성이만 남으니까 사건과 관련 없는 출판사들이 오해받습니다.

stella.K 2016-11-1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난 그렇게 보지는 않는데....
이게 말마따나 추측성이라면 회사가 직접 해명을 하고 나서야 할꺼야.
그런데도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잖아.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해명은 반드시 필요한 거 아닌가?

그리고 프리랜서 계약직이라고 해도 회사와 계약하고 있는 동안은
회사 직원과 동등하거나 그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어.
그 회사 일을 해 주는 동안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고
그 사람이 작가로부터 수치심과 모욕을 당했다면 그에 대한 합의와
보상이 회사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프리랜서 계약직이니까 역시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은 작가가 맘대로
해도 된다...? 이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작가가 갑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고.
모욕이나 수치심은 주는 사람은 몰라. 받는 사람이 더 잘 아는 법이지.
나는 애초에 그럴 의도가 없었어 발뺌하면 단가? 그건 아니잖아.
당한 사람이 아니라는데...
그리고 회사가 이런 일 자체에 연루 돼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불명예 준 알고 신속히 위기에 대처해야지.
뭐냐, 시간이 해결해 줄 거다. 뭐 그런 고답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더군.

cyrus 2016-11-17 15:18   좋아요 0 | URL
프리랜서 편집자의 입장을 알린 보도문이 서울신문 외에는 보이지 않아서 출판사가 어딘지 정말 궁금해요.

오늘 오전에 문학동네 직원이 알라딘 계정으로 댓글을 남겼어요. 프리랜서 편집자가 자사에 일한 직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stella.K 2016-11-17 15:29   좋아요 0 | URL
헉, 그럼 뭐야? 자작극이라는 거야?
이럴 경우 좇되는 건 무고한 독자들이네.
회사로선 명예훼손이고.
잘 알아 보지도 못하고 보도하는 기자 책임이냐 뭐냐?
갑자기 기분 묘해지네.

cyrus 2016-11-17 16:53   좋아요 0 | URL
자작극인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후속 보도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언론이 지금 길라임씨한테 몰빵 중이라서 다시 조명받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재는재로 2016-11-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개소리네요 사람이 말한다고 다 말이 말이 아니죠

cyrus 2016-11-17 19:52   좋아요 0 | URL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채 흐지부지 넘어갈 것 같습니다.

낭만인생 2016-11-17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사자들은 알고 있죠. 누군가는 물타기하는 것이고. 제3자의 입장에서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으니 답답한 거고. 어쨌든 책은 계속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yrus 2016-11-18 08:4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는 문제 있는 출판사에 대해 반감을 느끼면 되도록 그 출판사의 책은 안 보려고 합니다만, 이걸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독자에게 이 출판사의 책을 사지 말고, 읽지 말라고 권하는 것은 일종의 강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이 출판사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들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6-11-18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보편화된, 아주 낮은 수준의 성의식이 큰 문제 같아요.

cyrus 2016-11-18 08:45   좋아요 0 | URL
올해 국내 출판 트렌드 중 하나가 페미니즘입니다. 그런데 일부 출판인들의 낮은 성 의식은 페미니즘의 정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썩어 빠진 출판사들이 있을 겁니다.
 
누만시아.사기꾼 페드로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3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김선욱 옮김 / 책세상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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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는 극작가와 소설가를 겸했지만, 소설 《돈키호테》의 비중이 커서 극작가로서의 세르반테스는 거의 기억되지 않는다. 극작가로서의 세르반테스는 고전주의의 대가들에게 영감을 얻기는 했으나, 제 작품의 속살을 스페인의 문학 전통이 스며든 강렬한 생명력으로 채웠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집필하기 전에 이미 여러 편의 희곡을 썼다. 그러나 생전에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리지 못했고,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희곡 작품의 수도 많지 않다.

 

와인 좀 아는 사람이라면 스페인에서 제조된 와인 ‘베가 데 토로 누만시아(Vega de Toro Numanthia)’를 알 것이다. 이 와인 명의 유래가 세르반테스의 희곡 《누만시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누만시아는 고대 로마의 침략으로부터 강렬하게 저항했던 스페인 내 지역명이다. 스페인은 카르타고를 이끈 한니발(Hannibal)의 본거지였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Scipio Africanus)는 스페인을 기습 점령하여 카르타고군을 차례로 괴멸시켰다.

 

《누만시아》는 누만시아를 호시탐탐 노리는 스키피오와 그들과 맞서 끝까지 저항하는 누만시아 사람들의 갈등을 소재로 한 희곡이다. 역사는 간혹 뛰어난 적수를 상대한 덕분에 승리가 한층 돋보인 영웅의 예를 보여준다. 승자 스키피오는 영원히 ‘아프리카누스(아프리카 정복자)’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반면에 승자의 역사 서술은 모든 과거를 기록하지는 않는다. 승자의 잔인한 폭력의 역사, 타락 행위의 역사, 가혹한 지배의 역사와 무엇보다 패자의 저항 의지가 돋보인 역사가 묻힌다. 승패의 명암은 그렇게 뚜렷하지만, 승자와 패자, 강자와 약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극의 이면에 숨어 있는 역사를 외면할 수 없다. 세르반테스는 승자의 과거가 아닌, 패자의 과거, 즉 피억압 민중의 과거가 역사의 동력으로 이해했다. 민중이 역사의 주체가 되는 것은 역사를 굴러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민중을 상징하는 누만시아 사람들은 제국이 휘두르는 엄청난 억압과 파괴의 역능에 저항한다. 비록 강압적인 군사력 앞에서 저항하다 끝내 패배하지만, 이들의 투쟁은 스페인의 부활을 향한 기폭제가 된다. 실제로 《누만시아》는 한동안 잊히다가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침략 이후로 재조명되었다. 《누만시아》가 일반 민중의 삶의 숨결을, 그 생생한 삶의 육성을 되살려낸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것은 숱한 혼돈 속에 살아가던 스페인 민중을 위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밝혀줬다.

 

《사기꾼 페드로》는 ‘페드로 데 우르데말리스’라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사기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영웅들의 위대한 활약상을 그리지 않는다. 이는 세르반테스가 16세기 스페인의 실상을 그리기 위해 당시 스페인에 유행했던 소설 양식인 피카레스크 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피카레스크 기법은 보잘것없는 주인공을 내세우며 진술이나 기록 형식을 빌려 사회를 풍자한다. 페드로는 미천한 신분이다. 그렇지만 신분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말과 행동은 현실의 한계를 헤쳐 나가며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기도 한다. 《사기꾼 페드로》의 매력은 나쁜 주인공을 대놓고 처벌하는 데에 있지 않다. 여기에 등장하는 위선자, 천박한 인간성을 가진 자들의 마음은 사기꾼의 속내보다 쉽게 읽힌다. 사기꾼은 마음에 돋아난 인간의 뾰족한 촉수를 알아본다.

 

사기꾼 페드로는 역경 속에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 희망적 정신을 버리지 않는다. 어떤 경우든, 공치사에는 관심이 없으며 자신은 그저 훨훨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자존심을 가지고 높은 이상을 설계하면서
한 발 한 발 올라가는 거,
나는 좋다고 생각해.
나 역시, 머리는 둔하지만,
왕자나 교황, 황제나
군주가 되기를 꿈꾸지.
환상에서는 나도
이 세상의 주인이란 말이야.

 

(《사기꾼 페드로》 2막 207쪽, 페드로의 대사)

 

 

이 대사는 페드로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 마치 도전을 멈추지 않는 돈키호테의 열정과 닮았다. 페드로는 꿈과 이상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고, 연속되는 패배에 굴하지 않고 희망과 꿈을 꾸는 인간의 모습이다. 그가 조롱하는 세상은 민중을 괴롭히는 불의의 괴물을 상징한다. 《사기꾼 페드로》가 정확히 언제 써졌는지 연도가 불분명하다. 만약 이 작품이 《돈키호테》가 나오기 전에 집필되었다면, 세르반테스는 페드로를 통해 돈키호테의 근대적 모험을 예고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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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 없지만 누만시아 와인한잔 땡기는 밤이네요..ㄷㄷㄷㄷ

cyrus 2016-11-16 19:47   좋아요 1 | URL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생각하면 술이 당긴 신체 반응은 당연한 겁니다.. ㅠㅠ

동성로 시내에 집회 있던 날에 오랜만에 소주, 맥주를 마셨어요. 역시 힘들 때 마시는 술은 맛이 끝내주더군요. ^^;;

표맥(漂麥) 2016-11-1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왕님은 돈키호테... 글읽기 싫어지는 세상을 만든 분이시라서... 쩝...

cyrus 2016-11-17 08:25   좋아요 0 | URL
여왕님도, 돈키호테도 아닌, 그냥 나라 망치려고 작정한 사기꾼입니다. 오늘 아침에 불쾌한 뉴스를 봤어요. 한일군사협정 추진을 박씨가 지시했다는군요..
 

 

 

 

 

옛날에, 신기한 옷 입기를 아주 좋아하는 임금이 살고 있었다. 그 소문을 들은 사기꾼이 임금을 찾아왔다. 사기꾼은 오직 착한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신기한 옷을 만들 줄 안다고 거짓말을 했다. 사기꾼의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한 임금은 그 사기꾼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줬다. 사기꾼은 옷을 만드는 흉내만 냈다. 임금의 신하는 옷을 하나도 만들지 않은 사기꾼을 꾸짖었다. 그러자 사기꾼은 자신이 만든 옷이 아름답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신하는 난처했다. 만약 신하가 옷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신하는 옷이 보인다고 (거짓)말했다. 그리고 궁전에 돌아와서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 옷을 칭찬했다. 임금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착각이었다. 임금을 제외한 많은 사람은 임금이 옷을 벗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몰랐던 사람은 임금 자신뿐이었다. 벌거벗은 임금이 어느 날 궁궐 밖으로 행차했을 때, 백성은 보이지 않는 임금의 옷에 탄성을 질렀다. 그때 어린 아이가 임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박근혜는 라임()’[1], 벌거벗은 임금이다. 그녀는 벌거벗은 사실을 온 국민이 알고 떠드는데 정작 본인은 왜 모르는 척 청와대에 남아있을까. 자신의 어리석음과 실수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독선과 아집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한 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한다면 분명히 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타인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식적인 이치를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자신의 정당성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인간관계는 힘들어진다. 국가와 국민의 관계도 다를 바 없다.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는 불통의 뿌리로 인해 하루하루 국민의 불신과 불만이 증폭되었다. 불통(不通), 불신(不信). ‘2()’은 박근혜에게 안정감을 주는 담요이면서도 그녀가 항상 청와대에 등장할 때마다 입는 투명옷 역할을 했다. 그녀는 4년 동안 청와대에 눌러앉아 포근한 ‘2()’을 덮고 지냈다. 청와대를 드나들던 최순실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엄마처럼 ‘2을 덮어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박근혜가 ‘2을 덮고 있을 때, 최순실과 그 일당들은 마음껏 잇속을 챙겨왔다.

 

일부 청와대 측근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의 눈과 귀까지 덮은 ‘2()’의 정체를 알면서도 진실을 외면했다. 박근혜는 그렇게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은 채 편안하게 청와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국정은 최순실에게 맡겼다. 그녀는 쓴소리를 듣지 않는 벌거벗은 권력자.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박근혜 게이트와 비교되는 면이 있다. 임금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권위와 굴종에 눌려 그 많은 신하 어느 사람도 바른 소리를 내지 못 할 때 임금은 벌거숭이라고 사실대로 외쳤던 것은 누구였던가. 박근혜 주변의 정치인들은 그동안 대통령의 권위에 눌려 아무도 바른 소리를 내지 못 했다. 벌거벗은 것을 벌거벗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정치인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 그럼에도 정치인들은 최순실이 주도한 국정에 순순히 따르고, 일부러 눈 감고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국가 지도자의 책임 의식이 취약하면 참모들이 보완해야 하는데, 역사는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음을 말해주고 있다. 권위 앞에서 직언하는 사람은 없어지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자신의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이렇게 되면 벌거벗은 임금이 될 위험성이 커진다. 개인이 어떤 판단을 내릴 때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이 확신하는 내용이 아닌 한 다수가 옳다고 말하는 내용을 받아들이기 십상이며, 집단으로부터 인정을 얻기 위해서도 그 집단의 주류 견해에 동조하기 쉽다. 그래도 그 엄연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오직 하나,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다. 오늘 사회의 언론과 지식인, 그리고 정치인은 이런 어린이와 같아야 한다. 세상 물정 모르고 자신의 불이익을 감내하려는 것이 참된 언론과 지식인, 정치인의 모습이다. 좋은 세상으로 가는 일. 그것은 다수의 그림자 뒤에 숨어버리려는 타성을 벗어던지고,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기개가 필요한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1] 국가를 다스리는 지도자를 의미하는 임금은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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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6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상상하던 것보다 그 이상의 상상현실 입니다.ㄷㄷㄷㄷ

cyrus 2016-11-16 11:30   좋아요 1 | URL
방송 3사는 올해의 연기대상, 예능대상을 박근혜에게 줘야 합니다. 최순실은 나라 말아먹은 일로 공로상을...

stella.K 2016-11-1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라임이 진짜 그런 뜻이 있었구나. 작가가 선견지명이 있었네. 솔직히 작가들 이름 짓는 게 보통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거든.ㅋ

cyrus 2016-11-16 15:23   좋아요 0 | URL
저는 라임이 순우리말인 줄 알았어요. 이름 작명할 때 ‘벌거벗은 나‘를 잘 쓰지 않잖아요. ^^;;

푸른희망 2016-11-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설마하며 무엇을 상상하던 모두가 현실이 되는 기막힌 세상입니다,

cyrus 2016-11-16 18:01   좋아요 0 | URL
탄광에 일하는 분들을 생각해서 이런 단어는 진짜 쓰고 싶지 않았는데, 완전 최악의 끝을 보여주는 ‘막장’입니다. ㅠㅠ

오쌩 2016-11-1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거벗은 임금님 다시 생각해보니 되게 철학적인 내용의 책이네요.
군중심리부터해서...
아침에 길라임 덕분에 엄청 웃었습니다. 이게 끝은 아니겠죠 ㅠ

cyrus 2016-11-17 08:31   좋아요 0 | URL
이제 길라임을 검색하면 박씨가 뜹니다. ㅠㅠ

표맥(漂麥) 2016-11-1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력에 취하여 국민을 볼모로 잡은 희대의 여왕님... 씁쓰레 합니다...

cyrus 2016-11-17 08:32   좋아요 0 | URL
진짜 민폐 갑입니다.

transient-guest 2016-11-17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누리당 일부가 아니라 사실 다 알고 있었다고 봐요..권위가 아니라 열심히 잇속을 챙기고 자리보전을 하느라 외면하거나 덮고 있었겠죠..지금은 다 박근혜 탓이라고만 하는걸 보면..박근혜씨는 이제 국민왕따로 등극할 듯...

cyrus 2016-11-17 08:35   좋아요 0 | URL
물러난 뒤에 한국에서 지내기 힘들 겁니다. 호화 저택을 짓고 말년을 보낼 수도 없어요. 박씨는 감옥에도 한 번 생활해보셔야 합니다.

낭만인생 2016-11-1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뭐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이나 뽑은 사람이나..

cyrus 2016-11-17 11:43   좋아요 0 | URL
박 씨를 두둔하는 사람들이 더 심각합니다.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극한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인간의 실제 경험치에 더욱 가까운, 그래서 더욱 실감 나는 현실 공간을 찾아가기도 한다. 영화 『그래비티』는 무중력으로 가득한 우주의 공포를 그린다. 이 영화에 아름다움과 긴장을 동시에 가져오는 것은 우주라는 공간 자체다. 무한한 우주는 경외심을 가지고 창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인간이 중력의 한계를 벗어나 부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무한 공간에 갇힌 조난자에게는 끝없는 공포를 가져온다. 산소는 희박하고, 중력이 없는 탓에 뜻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다. 끝을 알 수 없는 망망한 공간을 떠돌다 죽게 된다는 사실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끔찍한 공포다.

 

우주는 수백억 년 동안 엄청난 속도로 팽창해 왔다.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그만큼 오랜 시간을 달려야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 우주는 작은 행성부터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 나아가 수천억 개의 은하들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곳은 우주 한구석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행성에 불과하다. 우리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계는 대략 130억 광년 거리에 있다.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이 은하계를 관찰한다 해도 우리는 이미 130억 년 전의 모습을 볼 뿐이다.

 

 

 

 

 

 

 

 

 

 

 

 

 

 

 

 

 

 

 

 

 

 

 

 

 

 

 

 

 

 

 

우주의 무한한 풍경은 인간의 정신을 압도한다. 광활한 우주 앞에서 우리는 자기 몸이 보잘것없으며 그 삶도 하찮게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 무기력은, 무시간적 우주에서 우리가 그 나름의 삶을 꾸려간다는 사실로 하여, 활력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에드먼드 버크는 인간은 공포로 인한 감정으로부터 쾌락을 느끼는 모순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버크가 정의한 ‘숭고함’이 여기에서 나온다. 숭고는 무시무시한 대상에서 느끼는 공포와 연관된 특별한 정신적 경험이다.

 

 

 

 

 

 

 

 

 

 

 

 

 

 

 

 

 

 

우주 사진은 단순한 눈으로 보는 사진이 아니다. 그것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숭고한 사진이다. 그래서 우주 사진은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로 멋있어야 한다. 우주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책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진집 《별빛 방랑》(사이언스북스. 2015)은 지구 밖 미지의 공간들을 마주하면서 생기는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황인준 씨는 30여 년 동안 신비하고 놀라운 우주 쇼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간의 의식으로서만 상상할 수 있는 추상적 개념의 우주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형상화하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사진집 속에 구름 조각 사이에 천연색으로 빛나는 별, 개기일식이 정점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혜성과 오로라까지 생경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사실 우주 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이런 사진집에 눈을 다 뜨고 보기 힘들 수 있다. 색은 깊고, 공간은 넓고, 저기 먼 밤하늘은 아득하다. 이 지평에서 우리는 무한의 어떤 끝자락을 섬광처럼 떠올린다. 그 경험은 놀라움을 지나 전율에 가깝다. 그래서 신성하다. 참된 자연의 체험은 장엄한 종교의식과 같다. 우주와 생명, 물질의 세계를 파고들다 보면 비록 신을 믿지 않더라도 뭔가 오묘한 법칙과 원리가 존재할 것이라는 신비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누구처럼 온 우주의 기운을 모을 수 있다고 믿으면 곤란하다. 과학자가 아닌 사람이 ‘우주의 기운’ 지껄이면 사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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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1-15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정말 웃긴다.ㅋㅋㅋㅋ

cyrus 2016-11-15 16:56   좋아요 1 | URL
이거 말고 우주의 기운 관련 패러디 사진 더 찾아보면 많이 있어요. ㅎㅎㅎ

북프리쿠키 2016-11-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시크릿>이란 책으로 그렇게 밀었던 자기계발서의 문구인데도 뜨지 못하다가 이번에 훅 ~떴네요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고ㅎ
이러려고 우리가 개그맨 됐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개그맨,개그우먼들이 유행어에도 밀리고 있으니ㅎ

중간에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이 눈에 띄네요. <마라의죽음>이란 그림도ㅎㅎ
책은 좀 어렵지 싶은데요ㅠ

cyrus 2016-11-15 17:56   좋아요 1 | URL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도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코빅, 개콘보다 재미있는게 JTBC 뉴스입니다. ㅎㅎㅎ

버크의 책 문장이 딱딱하고 지루할 겁니다. 사실 저도 안 읽어봤어요. 에코의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에 버크의 숭고미를 쉽게 소개한 내용이 있어요. 이것만 보셔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yureka01 2016-11-1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써주는대로 받아 읽으니 우주의 기운 이런 소리가 뭔 말인지도 몰랐을듯..ㄷㄷㄷㄷ

cyrus 2016-11-16 08:37   좋아요 1 | URL
‘우주의 기운‘이 《시크릿》 에 있는 구절이라는 사실도 몰랐을 겁니다. ^^;;

yureka01 2016-11-1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갈라임까지 나옵니다. 망연자실..ㄷㄷㄷㄷ

cyrus 2016-11-16 11:06   좋아요 1 | URL
박근혜의 ‘주원‘은 최태민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