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애니메이션 4기 1화 에피소드는 '르누아르 대 세잔'이다. 이 에피소드에 인상파 화가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르누아르와 세잔이다.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알프레드 시슬레, 에드가 드가는 엑스트라 급으로 나온다.

 

 

 

 

 

'르누아르 대 세잔'은 서양미술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이 만화의 주요 설정이 개그라서 역사적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드가는 사람 형태가 아닌 회전초로 그려졌다.

 

 

 

 

 

 

르누아르는 여자 알몸이 그리고 싶다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르누아르의 라이벌인 세잔이 이를 엿듣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부 다 얘기하겠다고 협박한다.

 

 

 

 

 

 

 

 

 

화가 난 르누아르는 세잔에게 '르누아르 로켓'을 날려 공격하고, 자존심 상한 두 사람은 그림 시합을 펼치기로 한다.

 

 

 

 

 

 

그림 시합의 심사위원은 피사로, 모네, 시슬레, 드가. 르누아르와 세잔은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도 유치하게 티격태격 싸운다. 르누아르는 세잔에게 자신의 파란색 물감을 빌려줬는데, 세잔은 그 물감을 남김없이 다 써버린다. 단단히 화가 난 르누아르는 드가를 집어던져 세잔에게 맞추려고 했으나 드가는 세잔의 그림에 부딪혀 죽는다. 드가가 흘린 체액은 세잔의 그림을 망치게 했다. 르누아르와 세잔은 그리라는 그림은 안 그리고, 몸싸움으로 대응하자 피사로는 시합을 중단시킨다. 피사로가 르누아르와 세잔에게 시합용 그림(이라 부르고 낙서라 한다)을 전시회에 출품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만화 에피소드처럼 실제로 르누아르와 세잔이 그림 시합을 한 적이 없다. 이 만화를 본 사람들은 르누아르와 세잔이 인상파의 라이벌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세잔은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솜뭉치'로 비유하면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 증언이 존 리월드의 세잔 전기에 나온다. 그러나 이 증언만으로 세잔이 르누아르를 싫어했다고 볼 수 없다. 세잔은 르누아르를 존경했다.

 

 

나는 모든 생존 화가들을 경멸하지만 모네와 르누아르는 예외이다.


(세잔, 《르누아르 : 빛과 색채의 조형화가》 150쪽)

 

 

피사로가 자신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르누아르는 세잔의 그림을 좋아했다.

 

 

드가와 르누아르는 세잔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볼라르(인상파 화가들과 친하게 지낸 화상-글쓴이 주)가 세잔의 과일 스케치를 보여 주었는데, 그들은 누가 그 그림을 소유할 것인가를 놓고 동전을 던졌지.

 

(카미유 피사로가 아들 루시앙에게 보낸 편지, 미셸 오 《세잔 : 사과 하나로 시작된 현대 미술》 153쪽)

 

 

세잔은 시골에서 자란 탓에 도회적 분위기의 동료 화가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동료 화가들은 세잔의 그림을 좋아했고, 그의 그림들을 구입하기도 했다. 피사로는 10점, 르누아르는 4점, 드가는 7점을 구입했다.

 

르누아르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그림 수집가 빅토르 쇼케(1821~1891)에게 세잔의 그림을 소개하기도 했다. 르누아르의 주선에 의한 세잔과 쇼케의 만남은 세잔의 일생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화가가 아닌 일반 수집가가 세잔의 그림을 사는 일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쇼케는 세잔의 그림을 흡족해했고, 세잔의 후원자가 되었다. 쇼케가 수집한 세잔의 그림은 총 34점이다.

 

 

 

 

 

 

 

 

 

세잔과 르누아르는 쇼케의 초상화를 여러 점 그리기도 했는데, 두 사람이 그린 초상화를 보면 확실히 스타일에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잔의 인물화는 모델의 외양을 자세히 그리는 것보다 모델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다면, 르누아르는 인물을 최대한 아름답게 그리려고 했다. 세잔을 인정해주던 동료 화가들은 새롭게 변화를 준 세잔의 화풍에 당황했다. 세잔 못지않게 자존심 세고, 독설가로 알려진 드가는 '미친 사람이 그린 미친 사람의 초상화'라고 평가했다.

 

 

 

 

 

 

 

 

 

 

 

 

 

 

 

 

 

 

사실 세잔과 드가가 서로를 경멸하는 불편한 관계였다고 한다. 한때 무명이었던 르누아르, 드가, 세잔 등의 그림을 판매한 앙부르아즈 볼라르(1868~1939)는 세잔과 드가를 자기 그림에 대한 긍지가 강하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봤다. 두 사람 다 무뚝뚝하고, 부끄럼을 타는 편이라서 동료 화가들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을 것이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끼리 자주 만나면 정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 드가는 세잔의 첫 개인 전시회에 참관하여 세잔의 그림을 인정했다.

 

르누아르, 세잔, 드가. 이 세 사람의 일생을 소개한 관련 도서 여러 권을 참고해도 이 세 사람이 어떠한 관계인지 명확히 파악하기 불가능하다. 세잔을 싫어한 드가가 그의 그림을 7점이나 구입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드가는 츤데레(ツンデレ, 겉으로는 상대방을 퉁명스럽게 대해도 점점 애정을 느끼기 시작하면 좋게 대해주는 성격) 유형에 가깝다.

 

 

드가 : 흥! 딱... 딱히 널 위해 그림을 구입한 건 아니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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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12-16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면서 괴롭히는 그런 심리ㅜ 아닐까요?

cyrus 2016-12-16 16:18   좋아요 0 | URL
그럴 수도 있겠어요. ㅎㅎㅎ

2016-12-16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6 16:44   좋아요 1 | URL
만화 에피소드가 제 관심사와 연관이 있어서 관련 도서를 찾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

sslmo 2016-12-16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르누아르가 그린 빅토르 쇼케가 훨씬 좋습니다~ㅅ!
그림이 좋아 완전 한참을 서성이고 머물다가 갑니다~^^

AgalmA 2016-12-16 18:44   좋아요 1 | URL
저도 르누아르 쇼케. 르누아르 그렇게 좋아하는 편 아닌데, 저 그림에선 쇼케 손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보게 돼요^^
세잔은 인물이 아니라 붓터치와 덩어리 질감을 계속 보게 됩니다. 결국 그림이 아니라 세잔을 보게 만든다는 것. 대단한 세잔.

cyrus 2016-12-16 21:52   좋아요 0 | URL
To. 양철나무꾼님 / 르누아르 그림의 매력이 밝고 화사한 분위기죠. 그리고 르누아르가 묘사한 남성도 여성성이 느껴져요.

cyrus 2016-12-16 21:54   좋아요 0 | URL
To. Agalma님 / 세잔의 화풍을 잘 보셨습니다. 세잔은 모든 대상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붓터치와 질감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stella.K 2016-12-1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만화가 있었네. 급땡김이다.
요즘엔 드라마와 영화 찔금 보는 정도라 만화는
여력이...ㅠㅠ

cyrus 2016-12-17 16:53   좋아요 0 | URL
이 만화 소재와 개그 코드가 일본풍이라서 재미없을 수 있어요. ^^;;
 
불평할 의무 - 우리 시대의 언어와 기술 그리고 교육에 대한 도발
닐 포스트먼 지음, 손화철 옮김 / CIR(씨아이알)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40여 년 전에 초등학생은 '국민학생'이었다. 그 국민학생들이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국민학생들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국민교육헌장이 시작되는 첫 문장이다) 국민교육헌장을 기초로 박정희 정권은 이른바 '국민의식개혁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 바가 있지만, 과연 이 헌장이 우리 국민의 의식에 얼마나 파고들어 무엇을 남겼는지 한 번 곱씹어 보아야 한다.
 
국민교육헌장 가운데 "교육의 종국적 목적은 국가의 목적을 자각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은 일제 국민교육의 목적인 황국신민이 연상된다. 비교할 때 양쪽 모두 도구주의적 교육관을 견지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다. 국민교육헌장은 문민정부 들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국민교육헌장이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일까. 국민교육헌장이 사라졌다고 해도 국민을 '교육'하는 제도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체제와 권력에 순종하도록 하는 교육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주입하는 질서와 규칙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교무실에 불려 다니다 어느새 가까이하면 안 될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사회구성원은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아야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반세기 동안 관철된 국가주의 교육은 대부분의 사회구성원에게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배반하는 의식을 갖도록 작용했다. 반공교육과 체제 순응 교육, 훈화, 애국 조회 등으로 사회구성원들에게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했지만, 비판적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은 철저히 배제했다. 사회화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게 교육과정이다. 비판적 의식을 가진 학생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 혹은 편견을 의심할 수 있다. 이들은 일찍부터 전통과 권위를 배반하는 의식을 갖게 된다. 
 
미국의 미디어 전문가이자 교육평론가인 닐 포스트먼은 『옹호할 수 없는 것에 맞서기』라는 제목의 강연문에서 사회의 편견에 순응하도록 하는 학교의 역할이 오래된 전통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전통과 비슷한 것이 있었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는 옛말이 있었다. 스승은 제2의 부모로서 공경해야 하며, 그 은혜는 부모와도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문자 그대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오늘날 그 말 속에 학생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강조한 대안적 전통이 바로 편견을 의심하고, 비판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다.
 
실제로 편견을 맞서는 일은 무척 어렵다. 미디어는 근거 없는 편견을 만들고, 증오를 유발하는 역기능이 있다. 미디어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한 생각이 자신의 존재를 배반하는 허황한 의식임에도 우리는 일단 미디어로부터 받아들인 언어 또는 이미지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 점은 <미디어워치>를 구독하는 박사모 회원에게 구독을 중지하도록 요구해서 <한겨레>를 읽어보도록 설득해보면 알 것이다. 설득 작업은 실로 불편하고 어렵고 더디다. 포스트먼은 학생들이 미디어의 편향성에 취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미디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 깊숙이 광범위하고 뿌리 깊게 자리 잡는지 학교가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질서를 받쳐주는 서양의 근본정신은 장황한 법률규정이 아니라 남의 권리를 존중하여 주고 그럼으로써 자기의 권리가 보호받는 것이다.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는 예링의 말은 바로 이 점을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남에게 피해가 되든 말든 자기의 이익을 챙기면 그만이고, 자기 생각을 떳떳하게 밝히는 냉철한 비판의식이 결여됐다. 포스트먼은 《불평할 의무》 머리말에서 작가로 제일 살기 좋은 나라 두 곳이 바로 미국과 러시아라고 했다. 그 이유가 흥미롭다. 이 두 나라가 실수를 저지를 정도로 역동적인 역량을 가진 제국이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지도자만 봐도 포스트먼의 말에 수긍이 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 발표한 '올해 가장 힘 있는 사람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위에 올랐다. 아마도 트럼프의 미국이 러시아보다 전 세계에 역동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자신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을 포용하는 제스처를 취한다고 해도 트럼프의 리더십에 불평하는 미국인들의 입김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작가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도자 한 사람이 도덕성과 권위, 정당성을 모두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작가들이 비정상적인 세상에 향해 불평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가장 불평 거리가 많은 사회, 즉 제일 좋은 사회에 이르렀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사회'의 의미란 국민의 개별적 불평이 광장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공감대로 형성되어 권위의 비정상을 규탄하는 것이다. 통상 정치 철학상 보수는 개인의 자유와 도덕성을 강조하고, 법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런데 '자칭 보수'라고 떠드는 사람들은 박근혜의 안위만 걱정한다. 국정을 어지럽게 한 이 모든 잘못을 언제까지 최순실 그리고 실체가 불명확한 좌파 선동 세력에게만 돌릴 것인가. 어렸을 적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느라 고생했던 국민이 슬그머니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이념적 선명성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권위나 편견에 불평할 의무를 택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사회구성원들 의식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은 사회 발전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가르침이라는 명목으로 시대와 가치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은 채 학생들의 자주적 의식에 시비 걸고, 순종을 강요하는 태도가 은연중에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 45쪽 
어떤 상황에서 그 말들이 쓰이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바로 인식론 학자입니다. 교과서가 숨기려고 하는 것을 하는 셈이니까요. 교과서가 무엇을 숨기려 하는지를 아는 그 학생은 광고하는 사람들, 정치가, 목사들이 무엇을 숨기려 하는지도 알 것입니다. (‘교과서가 숨기려고 하는 것을 아는 셈이니까요’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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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15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민교육헌장을 만든 소은 박홍규 교수가 플라톤 전공자여서인지, 국민교육헌장에는 플라톤적인 국가주도의 교육관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분 의견을 들은 것이지만 같은 생각이 드네요

cyrus 2016-12-16 15:45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닐 포스트먼은 플라톤과 공자의 교육에 사회체제를 순응하도록 만드는 (역)기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시 플라톤의 책을 열심히 정독한 독자답습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

2016-12-15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6 15:47   좋아요 0 | URL
국민교육헌장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거 사라지기 정말 잘했습니다. 만약에 헌장이 지금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해요. 박정희 추종자들은 이거 못 외우는 사람에게 종북 취급할 것입니다. ^^;;
 
책 도둑의 최후는 교수형뿐이라네 - 애서가들의 장서표 이야기
쯔안 지음, 김영문 옮김 / 알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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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표는 책의 속표지에 붙여 소유자의 이름을 나타내는 표시다. 책의 소유자를 알리는 장서표는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의 징표이기도 하다. 장서표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우표만 한 크기지만, 규모가 매우 다양하다. 장서표에는 ‘Ex Libris’라는 라틴어가 들어가는 게 불문율로 돼 있다. 영어권에서는 ‘Bookplate’라고도 쓴다. 또 장서가의 이름이나 연대를 쓰기도 하고 책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시, 격언들을 넣어 장서표의 무게를 더해주기도 한다. 문자와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장서표는 판화로 제작되는 게 보통이다. 판화로 만든 것이 예술작품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책이 그리 귀하지 않은 지금 장서표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됐다. 장서표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 잡아 수집 문화의 하나로 성장해온 유럽, 미국, 중국,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전무한 실정이다.

 

 

 

 

장서표를 소개한 책 제목이 살벌하다. 책 도둑의 최후는 교수형뿐이라네. 평생 책 읽기와 장서표 수집에 탐닉해온 한 중국 애서가의 반어적 욕망이다. 저자는 책에 대한 탐닉이 장서표에 어떤 형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진지하게 전달함으로써 자신과 같은 독서광의 공감을 사고 평균적 독자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새삼 강조한다. 저자의 장서표 사랑은 장서표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서표 안에 새겨진 상징을 해독한다. 장서표의 내용은 장서가의 직업, 취미, 세계관 등이 압축되어 있다. 장서표에 자주 등장하는 사물은 당연히 책이다. 현재는 발전된 제지술과 인쇄술 덕분에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흔한 물건이 책이지만, 과거엔 특별한 사람이나 소장할 수 있는 귀중품이었다. 그래서 장서표에는 그 귀한 책에 소유와 애정의 표시를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새겨져 있다.

 

세상은 남자에 의해 움직이고, 그들은 여자의 보호자로서 소유권을 주장했다. 남성 애서가들은 책과 여자가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독과 결핍을 느끼는 남성 애서가들을 위해 벌거벗은 여성이 그려진 장서표가 제작되었다. 극소수의 여자들만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책을 읽었고, 자신만의 장서표를 이용했다.

 

 

 

 

미국의 판화가 록웰 켄트는 부부애를 기념하기 위한 장서표를 제작했다. 장서표에는 켄트와 아내 샐리(Sally)가 맞잡은 손동작이 그려져 있고, 부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샐리가 독서를 좋아하는 여성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가 책과 거리가 먼 전통적 여성이었다면, 장서표에 이름이 새겨진 사실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전통적 여성은 자신의 이름이 사라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서표를 찬찬히 살펴보면 샐리를 향한 켄트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장서표에 자신의 아내를 록웰 켄트의 아내 샐리가 아닌 샐리 켄트, 자신의 이름보다 먼저 나온 형태로 새겼다. 이 장서표에 책은 중요하지 않다. 장서표의 진정한 주인공은 샐리다.

 

장서표 수집가가 소개한 다양한 장서표를 보면 저마다 장서표 주인들의 삶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장서표는 단순히 문자와 그림이 조화를 이룬 예술 작품이 아니라 인류의 삶 전체를 문자와 그림으로 형상화한 기념비다. 책 속에 있는 작은 기념비. 자신의 물건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건 자연스럽다. 장서표는 애서가를 위해, 책에 의해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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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3 18:15   좋아요 1 | URL
장서표, 장서인조차 없습니다.. ㅎㅎㅎ

국내에 남궁 산님의 장서표가 유명합니다. 저는 장서인을 갖고 싶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12-13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서표는 소장용책에만 사용해야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중고서점에 팔 때 제 값 못 받을 거 같네요^^

cyrus 2016-12-14 08:11   좋아요 1 | URL
정말 운이 좋으면 중고서점, 헌책방에 유명인의 이름이 있는 장서표가 붙은 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로또에 당첨될 확률에 가깝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12-15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서표 참 멋지네요. 저런 것을 만들어서 가진 책마다 하나씩 넣어두는 것인가요?? 가끔 보면 비슷하게 책에 그냥 쓴 건 봅니다만, 디자인해서 따로 만든건 못 봤어요..저는 책제목이 참 맘에 듭니다.ㅎㅎ

cyrus 2016-12-15 07:46   좋아요 0 | URL
네. 책 속표지 안에 붙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소유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책 제목이 장서표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 - 재난 예측에서 온라인 광고까지 미래 수학의 신세계 카이스트 명강 3
이창옥.한상근.엄상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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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과학이 전문가들의 지적 관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로 오면서 급격한 발전과 함께 과학이 세분되고, 인간의 삶의 양식을 바꾸는 데 기여하는 정도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서 추상적이고 사변적 성향이 강했던 수학도 이제는 일상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수학은 과학기술의 발전, 더 크게는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존 폰 노이만이나 앨런 튜링 같은 수학자들이 과학기술의 진보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튜링이 생각해낸 최초의 컴퓨터 개념인 ‘튜링 머신’은 컴퓨터의 실행과 저장에 관한 추상적인 모델이다. 이것은 알고리즘에 대한 엄밀한 수학적 정의를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컴퓨터 과학 이론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계산 복잡도 이론과 계산이론에서 아직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튜링은 최초의 컴퓨터로 공인된 에니악(ENIAC)보다 몇 년 앞서 암호를 해독하는 최초의 전자계산기를 만들었으며 오늘날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 등의 창시자가 되는 셈이다.
 
알고리즘이란 어떤 일을 하는 방법 및 절차를 말한다. 즉 컴퓨터가 계산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효율적으로 지시한다. 컴퓨터는 순전히 사람의 지시(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일을 하므로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는가는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컴퓨터 알고리즘은 많이 연구되어있고 중요한 연구 분야이다. 기존의 알고리즘은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이제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 알고리즘은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수학자들은 논리적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힘 쏟고 있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수학은 계속 새로운 과제를 찾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디지털 정보통신분야와 계산 수학이다. 전자상거래와 금융결제 등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정보보안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고객의 정보가 새어나가거나 걸어둔 암호가 해독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물론 이 문제가 경제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국가안보와 직결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문제는 지식정보사회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연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즉 암호 기술은 수학 그 자체이다. 기상학자들은 계산 수학을 동원하여 변덕스러운 날씨를 정확하게 예보하는 일에 도전한다. 이런 시도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수치예보 모델’이 있어서 가능하다. 슈퍼컴퓨터는 복잡한 유체역학방정식(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이용해 과거에 축적된 대기 상태(온도, 습도, 기압)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 가까운 미래의 대기 상태를 계산해낸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이 있다고 해서 예보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날씨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면서 기상 예측 방식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변화무쌍한 대기의 흐름을 극히 제한된 방정식으로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유체역학 방정식은 초기 조건에 극도로 민감한 비선형(非線型)의 특성이 있다. 따라서 나비의 날갯짓(나비 효과)과 같은 사소한 이유로 날씨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요즘 세상에서 가장 예측하기 힘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인간의 진화와 주식시장 그리고 일기예보. 그래서 고등 수학 이론과 첨단 슈퍼컴퓨터를 동원해도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간다. 100% 정확한 예보는 현재로썬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의 날씨를 정확히 예측해 내는 것은 인류, 아니 기상학자들의 꿈이기도 하다. 이는 어쩌면 자연을 정복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환경은 기술로 인해 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엄청나게 정보가 가득 찬 환경을 항해해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한 능력도 변한다. 우리가 각자의 환경에서 적응하고 잘살 수 있도록 갖추어야 할 것이 바로 계산하고, 추론하는 수리적 능력이다. 결국, 수학도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학문이라는 큰 범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즉 무지는 이러한 불편함의 중요한 예이다. 이러한 무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수학을 공부하는 목적으로 본다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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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1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오늘 수학의 힘이란 책을 주문했는데 리뷰가 어쩐지 공감대 형성이 딱 들어 맞았네요..ㅎㅎㅎ

cyrus 2016-12-13 13:17   좋아요 1 | URL
《수학의 힘》이라는 책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학이 실생활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이 정도쯤 알아두면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단발머리 2016-12-13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상예측에 계산수학이 동원되는군요.
일기예보가 틀리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깐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정확한 예측을 위해 기상학자들이 애쓰고 있군요. ㅎㅎ

cyrus 2016-12-13 13:19   좋아요 0 | URL
외국에서는 슈퍼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 날씨 및 자연재해 예측하는 방식을 발견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슈퍼컴퓨터에 의존하는 단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 일기예보가 틀리는 일이 많았죠. ^^;;

transient-guest 2016-12-15 0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치바나 다카시가 자연과학은 과거 고전의 위치처럼 현대의 교양이라고 하죠. 수학/과학을 조금 더 재미있게 배웠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저는 수학/과학이 너무 싫었는데, 막상 나이들어서 보니 흥미있는 학문이더라구요. 어학/역사와 함께 수학/과학은 언젠가 천천히 다시 기초부터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글에 완전공감..ㅎ

cyrus 2016-12-15 07:47   좋아요 0 | URL
저는 문과 출신이라서 수학, 과학을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이제는 시험의 압박이 없으니까 기초지식부터 차근차근 공부한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뭐병병맛에 가까운 상황에 많이 쓰인 인터넷 축약어다. 이걸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조롱할 때도 사용한다. 요즘 병신소리 들을 만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일들에 대해 거듭 모릅니다라고 일관하는 사람, 박근혜를 사랑하면서 내일을 살아가는 어르신들. 일일이 열거하면 끝이 없다. 그들의 이름만 잔뜩 모아 놓으면 친박계 블랙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이뭐병짤방은 마스다 코스케의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약칭 개그만화’)에 발췌된 것이다.명탐정 우사미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이며 토끼가 우사미, 곰은 쿠마키치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은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에피소드 한 편 분량이 짧다. 그 짧은 분량 속에 당황스럽고 터무니없는 사건들이 전개되는 것이 이 만화의 특징. 정말 병맛스러운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 보니 만화의 개그 코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편이다. 그래도 명탐정 우사미시리즈는 개그만화를 논할 때 절대로 빠져선 안 되는 최고의 에피소드다. 유치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내러티브, 동심을 파괴하는 설정은 보는 이의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그리고 동물을 의인화해 인간 세상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우사미는 자칭 초등학생 명탐정이다. 동물 친구들은 우사미를 최고의 명탐정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명쾌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일이 드물다. 쿠마키치는 우사미의 절친한 친구이다. 우사미와 쿠마치키의 조합은 흡사 셜록 홈스와 왓슨 콤비를 떠오르게 하지만, 그것만 살짝 영향을 받았을 뿐 전혀 연관성이 없다. 쿠마키치는 사건의 범인으로 등장한다. 그가 저지른 사건은 다양한데, 물건 훔치기는 기본이며 코끼리 여학생(이름은 파오미)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거나 냥미(고양이 여학생, 대부분 에피소드에서 쿠마키치가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로 등장한다)에게 스토커 행각을 벌였다.

 

 

 

 

 

우사미가 추리하기 시작하면 눈 모양이 달라진다. 일명 탐정안(探偵眼). 쿠마키치는 우사미가 자신을 범죄자로 지목할까 봐 두려워서인지 우사미가 탐정안을 발동하면, 혼잣말하면서 흥분한다.

 

 

 

 

 

쿠마키치는 어이없고 병신 같은 결정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바람에 범죄가 들통난다.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은 인기 짤방 중의 하나이다. 이 짤방의 포인트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순진한 표정을 짓는 동물 캐릭터.

 

 

 

 

 

 

 

 

명탐정 우사미시리즈는 추리물로 500% 볼 수 없는 개그물이지만, 전통적인 부조리 개그에 급작스러운 전개가 더해지고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재미를 준다. 개그만화21화에 쿠마키치는 자신을 변태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라는 희대의 궤변을 남긴다. 쿠마키치가 우사미에 변명하는 모습은 교묘한 궤변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인간의 심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비정상적 성욕자를 변태라고 부른다. 과거의 변태는 음지에 돌아다니는 비정상적인 소수자를 의미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변태의 의미는 신사인 척 가장하는 위선적인 사람도 포함된다.

 

 

 

 

 

 

요즘 뉴스에 회자하는 성범죄자들을 보면 대부분 평소에 경제활동을 착실히 하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활의 범주를 넘어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성적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면 변태소리 듣게 되고, 이는 정신질환에 해당한다. 최악의 변태는 자기 자신의 성적 욕구 분출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양지에 가면 정상적인 인간의 가면을 쓰고 있다.

 

 

 

 

 

혼이 비정상인데도 인간의 기운을 잘 받아서 그런지 인간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언행은 세상을 썩게 만드는 원인이다. 혼이 정상인 사람을 비정상으로 만들어놓는 것이 비정상 혼을 가진 사람들의 장기이다. 오늘도 그들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우기면서 애처롭게 살아가고 있다. 우사미가 말한 대로 정말 이 세상이 썩을 대로 썩어서 그런지 드라마에 일어날 법한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우사미의 대사 한 마디가 그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세상이 썩으면 사람들의 정신마저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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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2 22:00   좋아요 1 | URL
엉덩이 스캔들이 났을 때 확실히 조졌어야 했습니다. 수사 결말이 흐지부지되는 바람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잊혀졌어요. 이 사람을 청와대의 입으로 등용한 박근혜 수준이 병맛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사미를 특검에 합류시켜 탐정안을
발동시켰음 합니다. 기자 노려보던 글마보다
더 큰 눈으로ㅎ

cyrus 2016-12-12 22:02   좋아요 0 | URL
우사미의 매력이 친구도 범죄자라면 신고하는 패기입니다. 권력 앞에서 굴종하지 않는 검찰, 경찰은 요원해 보입니다. ^^;;

transient-guest 2016-12-15 0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론에 알려져 있지 않던 박근혜의 진짜 수준을 이때 조금 구경할 수 있었죠. 윤창중이는 진짜 똥맛입니다. 옆에 있으면 두들겨 패주고 싶습니다. 어디서 낯짝을 들고 다시 기어나오는건지..벌레 같아요..

cyrus 2016-12-15 07:50   좋아요 0 | URL
박근혜가 탄핵되어 쫓겨나도 야당을 집요하게 공격할 겁니다. 내년이 여야 모두 중대한 기로에 서는 입장이라서 여당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 동원해서 활동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