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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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강작가랑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번책도 <희랍어 시간> 이 그랬던 것처럼 또렷하지 않은 선으로 그린 그림같다. 나는 선명한 것을 원하는데 선명한 그림은 보여주지 않는 그런 느낌.
아무튼 이 책 중간 이후부터는 밤에 읽으면서 너무 무서워서 책장 덮고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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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3 10: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악몽에 시달릴만해요. 읽는 것만으로 악몽인데, 쓰는 사람은 오죽할 것이며 그 일들을 모두 겪은 사람은 진짜 오죽할까요?

다락방 2021-12-23 11:21   좋아요 3 | URL
예술이야말로 해야 할 말을 전달해주는 큰 도구이구나 싶어요. 책 속에 담긴 내용도 힘들었고 여기 없는데 여기 있는 인물과의 대화장면도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새파랑 2021-12-23 1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별을 네개나 주셨군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불투명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ㅋ 악몽에 시달리시다니 ㅜㅜ

다락방 2021-12-23 11:20   좋아요 4 | URL
네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한 것도 그래서 결국 이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주었다는 것도 모두 책 자체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한강 작가의 작품은 읽을때마다 이런 선명하지 못한 느낌을 받게 되어서 저는 만족도가 높지 않더라고요. 선뜻 다시 찾게 되지도 않고요. 이래저래 쉽지 않은 독서였어요.

- 2021-12-23 12:33   좋아요 1 | URL
고통만큼은 선명하지 않아요? 나도 읽어봐야겠다... 한강.. ㅜㅜ

다락방 2021-12-24 07:34   좋아요 2 | URL
너무 고통스럽죠. 제가 말한 그런 묘사나 장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소설 전체의 문장에 대한 것이거든요. 문장 하나하나는 모호하지 않은데 전체적으로는 선명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에요.

페넬로페 2021-12-23 1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직접적인 역사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소설로 역사를 접하는 것도 좋을듯 하여 내년 독서동아리 필독서로 추천했는데 괜찮을까요?

다락방 2021-12-24 07:35   좋아요 2 | URL
소설로 역사를 접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넬로페 님. 역사책보다 훨씬 나은 접근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제가 이 책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저의 소설취향에 대한 것입니다. 필독서로 추천하셔도 베리 굿입니다. 다른 분들의 좋은 리뷰도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Falstaff 2021-12-23 12: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강하고는 맞지 않습니다. 데뷔작 <여수의 사랑> 읽고부터, 아 아니구나 싶어서, 멀리 했다가 <채식주의자>가 큰 상을 받는 바람에 헌책이지만 사서 읽어보고는 완전히 끊었습니다.
한강의 문학적 성취와는 별개로, 하여튼 제가 싫어서 그랬습니다. 전 한강의 아빠 한승원이 훨씬 좋습니다.

- 2021-12-23 12:32   좋아요 4 | URL
여수의 사랑 엄청 좋아하는 데~~~ 한강 초기작이 후기작들 보다 좋던데 전~~ㅋㅋ 저에게 한승원 이라는 이름은 만화가 한승원이네요 ㅋㅋㅋ 퐐님께 좋아해달라고 할 수는 없고 나는 좋다고 주장하기!!

잠자냥 2021-12-23 12:51   좋아요 2 | URL
쿨럭쿨럭; 저도 한강 안 맞아서 손이 잘 안 가요.....<채식주의자> 읽고도 괴로웠습니다요. ㅎㅎㅎ
저도 한강보다는 한승원쪽... 암튼 그렇습니다요.ㅎㅎㅎ

- 2021-12-23 12:53   좋아요 4 | URL
고독한 한강주의자의 한강읽기를 시전해야겠어 ㅋㅋㅋ (반골)

수이 2021-12-23 13:04   좋아요 0 | URL
쟝쟝 / 그대를 응원한다 ㅋㅋㅋ (반골 2)

다락방 2021-12-24 07:38   좋아요 1 | URL
저는 한승원은 안읽어봤네요.
제 경우엔 <아기 부처>는 좋았고요 <채식주의자>도 나쁘지 않았는데(그렇다고 좋은건 아니었음) <희랍어 시간>이 문장은 아름답지만 선명하진 않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책에서도 그 선명하지 못한 느낌을 또 받았어요. 이게 왜그런지를 모르겠어요...

쟝님, 비타님. 한강 고독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 대한 좋은 리뷰가 많은걸요. 노고독임.

그레이스 2021-12-23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맞아요 ㅠ

다락방 2021-12-24 07:39   좋아요 3 | URL
제 주변에 한강 작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여럿인데 아니 어떻게 제 서재 오시는 분들중에는 이렇게 안맞는 분이 많으실까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2-24 07:50   좋아요 1 | URL
단어선택, 문장이 과한느낌을 주기도 했다가 모호하기도 하고,,,, ;;;

얄라알라 2021-12-24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씀인지 막연 짐작합니다. 저도 애기애기 시절 <여수의 사랑> 나눔 받아 읽고, 왜 나에게 이 책을 전해주었는지 한 참 고민했던..

한강 작가님의 공감 능력은 놀라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읽다보면 아프고 몸살 날 것 같고...

다락방 2021-12-24 11:21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읽는데 또 눈물이 핑돌더라고요. 저랑 맞지 않는 작가라고는 해도 이 책을 써준건 참 좋아요. 누군가는 해줘야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 2021-12-24 11:59   좋아요 0 | URL
저도 다락방님 말마따나 누군가는 해줘야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 것을 하는 사람이 한강인게 좋아요! 작가님 너무 고생스럽기도 할 것 같고. 전 여수의 사랑을 정말 좋아하는 데, 90년대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현대적이라고 느꼈었거든요. 문장도 너무 아름다운데, 등장인물들이 되게 개인(90년대 소설에는 없는?)들 같았어요. <소년이 온다>는 518 덕후인 저로서는 말이 필요 없었고, 그런데 다락방님 이야기 듣고 생각해보니 <흰>의나 <채식주의자>의 경우 저도 난해하고 아리까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역시 고통은 선명했다… ㅎㅎㅎㅎ 읽은지 오래되서 다시 읽으면 또 어쩔지 궁금해요. 저도 많이 바뀌었으니까.

eunh1224 2023-04-0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소년이 온다 작년에 사놓고 못 펼치고 있어요ㅜㅜ힘들까봐

다락방 2023-04-07 12:09   좋아요 0 | URL
저 힘들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소년이 온다>는 그간 제가 읽었던 한강의 작품들 중 가장 선명했던 것 같아요.
 











알라딘 게이샤 커피세트가 새로 나왔다길래 오호라 사볼까~ 했는데 홀빈으로만 판매한단다. 나에겐 그라인더가 없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커피를 장바구니에 넣으려다가 멈칫, 하고 아아, 그렇다면 그라인더를 사야할까? 라고 생각하면서 물건을 더 사는 일은 하고싶지 않은데, 라고 책은 또 살 내가 생각한다. 이 커피가 비싸서 3만원 대이고 거기에 그라인더까지 사면... 그런데 내가 만약 그라인더 사기 싫어서 이 커피도 안산다? 그러면 나의 소비는 0원...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가..















연말의 시사인을 특히 좋아한다. 이유는 <시사인이 선정한 올해의 책 행복한 책꽂이>를 부록으로 주기 때문. 지금이야 다시 정기구독해 보고 있지만 몇해간 정기구독을 해지했을 때도 매해 연말에는 꼭 사서 행복한 책꽂이를 읽었더랬다. 

이번에도 시사인 받자마자 행복한 책꽂이를 넘기는데 리뷰어들 중에 딱히 아는 사람이 보이지도 않고 책들도 딱히 재미있어 보이질 않네... 라고 생각하다가도 아아, 장바구니에 책 이렇게나 넣었다. 














































실려있는 책들 중에 소설의 비중이 적어 좀 안타까웠다. 사람들은 소설을 많이 안읽는걸까? 그리고 몇 권 나온 소설들도 다 내가 좋아할 책들이 아니었어.. 쩝. 아무튼 저 책들중 몇 권을 살까 싶다. 



《먼 길로 돌아갈까?》가 가장 궁금한데, 이 책의 저자 '게일 콜드웰'이 '연인이자 친구이며 자매이고 동료인' '캐롤라인 냅'과의 관계 유지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한다. 캐롤라인 냅의 책을 몇 권 사두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드링킹, 남자보다 개가 좋아 둘다 읽다가 포기하고 팔아버림 -.-) 한 사람이 다른 한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서라면 나는 궁금하다. 살면서 일정 부분 스스로 깨닫는 관계유지의 방법이라는 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랑을, 우정을, 관계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나 나이를 먹고 여러 관계를 맺고 또 찢어지는 걸 경험하면서 나는 분명 과거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 때문에 그리고 우정 때문에 가슴 찢어지는 일들이 생긴다. 공부한다고 가슴 찢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관계는 나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그래도 내가 좀 더 단단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근데 나 좀 멋지지 않냐? 이미 잘하지만 더 잘하기 위해 공부하고 싶어하다니.. 멋져.. 내가 나 뽕이 찬다.

나 뽕이 차면 편지를 써주세요~ 두비두바 두비두바~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는 관심 갖지 않은 책이었는데, 기존에 노라 에프런의 책을 읽으면서 딱히 좋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녀의 영화들도 내가 막 좋아하며 열광했던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신간(개정판)에 대해서도 무심했는데, 행복한 책꽂이의 리뷰를 읽다보니 젊은 여성과 나이든 여성의 관계에 대해 나온다고. 나는 이제 중년을 살면서 젊은 여성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 모든 촛점과 관심은 젊은 여성들을 향해 맞춰져 있다. 노라 에프런은 젊은 여성과 나이든 여성들에 대해 어떻게 썼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궁금해졌다. 



《목요일의 아이》는 표창원의 추천작인데 행복한 책꽂이에 실린 소설들 중 유일하게 그나마 흥미가 가는 소설이다. 일본 소설이고.. 어쩐지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 싶어 저어되기 땜시롱 중고로 검색해봐야겠다. 



《초인적 힘의 비밀》은 맙소사 운동 중독인 앨리슨 벡델의 이야기란다. 아니, '앨리슨 벡델'도 흥미로운데, 네? 뭐라고요? 운.동.중.독. 이라고요? 내가 과거의 어느 시절 '나 아무래도 운동중독인 것 같아' 했다가 남동생으로부터 '누나가 아는 운동중독과 내가 아는 운동중독은 많이 다른가보구나' 라는 말을 들었고, 당시의 애인으로부터는 엄청나게 큰 웃음소리를 들었고, 여동생으로부터는 풉- 을 들었....... 운동 중독이 뭐 별건가. '아 운동해야 되는데' 라고 생각하고 운동은 안하면서 그렇지만 '아아 운동해야 되는데' 자꾸 생각하면 운동중독이지.. 운동에 대해 자꾸 생각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합니다.. 

아무튼 이것도 사야겠다. 어쩐지 동질감을 느끼게 될(그거 아니야..) 책인듯 하다.



그라인더나 구경가야겠다. 어디로? 망망대해 인터넷의 세계로.... 

싫어.. 이딴거 알아보고 쇼핑하고 이러는 거...

왜 책 쇼핑은 좋은데 다른거 쇼핑은 졸라 싫을까.....

아 안살래. 커피도 그라인더도 다 안산다. 귀찮.....


히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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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1-12-22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잘못했네요… 그라인더도 같이 보여줘야지….

저도 캐럴라인 냅은 좀 읽기가 힘들었고요. 게일 콜드웰은 읽기가 귀찮았다는..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잘하는데 더 잘하려고 공부하는 다락방님 멋져요 ㅋㅋ

다락방 2021-12-22 10:49   좋아요 3 | URL
예전엔 그라인더 팔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파는가봐요. 커피도구 검색하면 그라인더가 쏙 빠져 있네요.
저 캐럴라인 냅 드링킹 초반에 막 몰래 술마시고 그러는 장면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 확 덮었어요. 개.. 그 에세이도 몇 장읽다가 확 덮고 저는 이상하게 캐럴라인 냅의 책장이 안넘어가더라고요. 그래도 몇 권 더 집에 있으니(대체 왜...) 읽어볼까..하는데 그전에 저 링크한 게일 콜드웰의 책을 볼까 싶어요. 게일 콜드웰은 제가 읽어본 게 없으므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후훗.

건수하 2021-12-22 11:00   좋아요 0 | URL
앗 이 댓글 보느라 다시 보니

읽기가 ‘괜찮’았다고 쓰려고 했는데
왜 귀찮았다고 쓰여있죠…?;;;

원래 귀차니스트이기는 하나 이렇게 드러날 줄은…

게일 콜드웰은 잘 읽혔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12-22 11:01   좋아요 1 | URL
아니, 수하 님. 귀찮과 괜찮은.. 완전히 다른 뜻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괜찮았다니 다행이에요. 으흐흐흐흐.

책읽는나무 2021-12-22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게이샤 커피세트 보고 오호라~했었는데 원두 홀빈이라 어?? 했어요.
예전에 갓 그라인딩해서 먹어보면 또 어떤 맛일까?싶어서 아주 저렴한 그라인더를 하나 샀었거든요.귀차니즘이라 분명 몇 번 쓰지 않을 것 같아 캠핑용 같은 그라인더를 사서 그라인딩해서 먹었는데 오오~~하긴 했어요.냄새도 좋아 행복하긴 하던데 확실히 몇 번 안해먹어 원두 홀빈은 지금 어떤 색으로 변해 있을지???ㅋㅋㅋ
지금 고민중입니다.제대로 된 그라인더와 게이샤 세트를 사?? 말아? 하면서요..근데 엊그제 원두커피 두 봉지나 사버려서...ㅜㅜ
소비는 계속 따라다니나 봐요!!!ㅜㅜ
글 읽다가 책도 몇 권 눈에 들어오고????
아....진정한 소비란???

다락방 2021-12-22 10:47   좋아요 2 | URL
홀빈이라서 확 마음을 접으면 되는데 어째서 그라인더를 살까? 이렇게 되어버리는지. 세상 귀찮네요. 저 일전에 페이퍼에 그라인더 썼다가 여러분들이 막 추천해주셨는데.. 그거 검색해서 살까요? 아 미치겠다. 싫다. 가뜩이나 책상이 쓰레기통 같은데 쓰레기 더미에 살면서 짐을 하나 더 늘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내적갈등 오네요 ㅠㅠ

바람돌이 2021-12-22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게이샤 커피가 200g 3만원에 나온걸 보고 이 미친 가격은 뭐야 하면서 냉큼 샀어요. 특히 과테말라산 게이샤는 100g만으로도 저 가격 하는걸요. (네 저에게는 그라인더가 있습니다라고 자랑질!!! ㅎㅎ) 게이샤는 쌉쌀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한테는 안 맞구요. 신맛과 꽃향이 확연하게 강해서 호불호가 좀 갈려요. 하지만 신맛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한테는 정말 우울할때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 하면서 사는 커피예요. 이만하면 뽐뿌질 되겠습니까? ㅎㅎ

다락방 2021-12-22 10:46   좋아요 3 | URL
게이샤 커피가 그 약간 청국장 냄새 나는..그런 커피 아닌가요? 저 일전에 엄청 고급 커피라고 해서 게이샤 마셨다가(그 부산의 유명한 까페 게이샤 커피였던 것 같아요) 향이 왜 이래! 했던 적 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무튼 도전! 하고 싶다가 그라인더 사야되니까 또 귀찮았다가 .. 그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이참에 그라인더 장만해서 향을 좀 느껴보고.. 그럴까요... 아 귀찮아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12-22 11:11   좋아요 1 | URL
청국장요???? ㅎㅎㅎ
음 다락방님이 마신 게이샤에서는 왜 청국장 냄새가 났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향은 강하고요. 강한데 청국장은 아니고 허브향쪽에 가까워요. ㅎㅎ 맛은 신맛이 강하고요.

다락방 2021-12-22 14:28   좋아요 0 | URL
저 알라딘 게이샤 샀으니까 이번에 한 번 잘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아 2021-12-2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거 검색하는건 왤케 귀찮고 시간낭비같은지ㅋㅋㅋ그런건 AI가 알아서 다 해주면 좋겠어요!
(AI로봇 상용화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

다 좋지만 관계에 대해 쓰신 대목 너무좋네요~♡♡ ㅡ운동중독미미

다락방 2021-12-22 10:44   좋아요 3 | URL
미미님도 저같은 운동중독 이십니까? ㅋㅋㅋ 반가워요, 동지여!!

저도 뭐 검색하고 사고 이러는거 진짜 너무 싫고 귀찮아요. 그러면서 알라딘 돌아다니면서 책은 막 쓸어담고 잡지 읽다가 책 쓸어담고.. 책은 왜케 쓸어담을까요.. 에휴...

- 2021-12-22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렴이도 괜찮으면 제 삼만원 미만의 그라인더 추천해주고 싶다 ㅋㅋㅋ 엄청 잘쓰는 중인데 ㅋㅋㅋ 그거 쓰고 와 지금까지 손으로 갈아마셨노 했어요… :) 난 운동하고 왔지요 ㅋㅋ

다락방 2021-12-22 10:44   좋아요 1 | URL
저렴이 원합니다. 사실 삼만원도 좀 쎄요... ㅋㅋㅋㅋㅋ 링크 부탁요! ㅋㅋㅋㅋㅋ
운동하다니 멋지다. 나는 내일부터 할게요. 아 몰라 모르겠다. 다 귀찮다. 운동도 쇼핑도 일도 사랑도...

다락방 2021-12-22 10:55   좋아요 1 | URL
아 나 예전에 친구가 준 링크가 있어서 그걸로 사려고요. 그것도 3만원 안넘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수동 사고 싶은 이 미친 마음.. 어떡하지?

- 2021-12-22 10:58   좋아요 0 | URL
수동 안돼 ㅋㅋㅋ 하지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전동으로 갈아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22 10:59   좋아요 0 | URL
그치?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본 많은 선배들이 나에게 아니라고 그거 아니라고 전동 가라고 다들 하나같이 말하는데 왜때문에 나는 수동을 원해?

- 2021-12-22 11:01   좋아요 0 | URL
내 집에 있는 방치된 수동 줄께, 일단 전동을 사 ㅋㅋ 그리고 나서 제 수동 이틀 써보면 전동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다락방 우리는 문명인이예요!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야합니다! 물론 다락방은 에코페미지향인이지만 그라인더는 정말 그거랑 상관없다 ㅋㅋ

다락방 2021-12-22 14:28   좋아요 2 | URL
나 전동 샀어요. ㅋㅋㅋ 나도 이제 그라인더로 우아하게 커피 갈아마시는 사람이다! 커피도 사고! 그라인더도 사고! 과소비의 날들이닷!

독서괭 2021-12-22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중독에 대한 이 새로운 정의 뭐죠?? 운동해야지라는 생각만 자꾸 하면 운동중독, 이 정의가 세워지는 순간 이 세상에 운동중독자의 비율이 급격히 상승합니다..ㅋㅋㅋ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지금 제 옆에 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네요 ㅎㅎ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은 좋다고 들어서 찜해둔 책입니다.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는 스콧님 리뷰 보고 담아놨고, <미쳐있고 괴상하며~>도 담아두긴 했네요. 담아주기 중독자 괭...

다락방 2021-12-22 11:00   좋아요 1 | URL
혹시 독서괭 님도 운동중독 이십니까? 우리는 운동 중독자! ㅋㅋㅋㅋ
담아주기 중독자인 것도 맞습니다.
저는 방금전에 알라딘 택배 오늘 받게될거란 문자메세지 받았는데 오늘 또 사기 있긔없긔... 안돼, 그러지마 나여.. 제발....

- 2021-12-22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 뽕이 차면 편지를 써주세요 두비두바…. 이거 쓰면서 콧노래 불렀죠? ㅋㅋㅋㅋㅋㅋ 어휴 정말 ㅋㅋㅋ

다락방 2021-12-22 11:09   좋아요 0 | URL
ㅋㅋ 쟝님도 이 노래 알아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써주세요~ 하는 노래예요. 후훗.

근데 찾아보니 편지를 써주세요가 아니라 편지를 띄우세요 네요. 하핫.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 2021-12-22 11:11   좋아요 0 | URL
수상한 그녀!! 영화에 나왔어요! 내가 나에게 뽕이차면 편지를 띄우세요~ 뚜비듀바 뚭뜌바~

잠자냥 2021-12-22 11:47   좋아요 1 | URL
그새 끼락방 또 끼부렸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다락방 2021-12-22 14:29   좋아요 1 | URL
수상한 그녀 저 봤는데 이 노래 나온건 기억이 안났어요. ㅋㅋㅋㅋ 이 노래 가사 검색하다보니 그 영화에 나오네.
그새끼 락방이 어디가겠습니까.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 2021-12-23 12:34   좋아요 0 | URL
후후.... 당분간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산다락방으로 불러줄게!, 산다락방 산다부장 ㅋㅋ

거리의화가 2021-12-22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게이샤 커피 세트 끌리는데요?^^ 그라인더 가정용은 그리 비싸지 않으니 한 번 장만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말이 됐다는 걸 느끼는 건 시사인 연말호가 올 때쯤이 되면 느끼는 것 같아요. 주로 꼽는 책들이 문학보다는 정치, 사회, 역사 계열이 아무래도 많은 것 같은데 문학류를 어려워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고맙더라구요. 저는 아직 연말호 받지 못했는데 며칠 안으로 받겠죠? 읽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네요.

다락방 2021-12-22 11:13   좋아요 1 | URL
저는 오늘 아침에 받았어요. 내내 배송이 잘 안돼서 애를 태웠는데 연말호는 이렇게 잘 왔네요. 행복한 책꽂이 우선 펼쳐서 훑어보았습니다. 소설이 별로 없는 건 아쉽지만 또 제가 그다지 관심없거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그건 좋아요. 오늘도 이렇게 보관함을 채우게 되지만 말입니다.
그라인더는 3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어서.. 사려고 .. 합니다만... 자꾸 수동이 저를 불러요. 하아-

거리의화가 2021-12-22 11:20   좋아요 1 | URL
그라인더 수동도 있고 자동도 있는데 어느샌가 귀찮아서 자동만 쓰고 있어요ㅋㅋ 수동 사용하면 원두 갈 때 향이 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고 운동도 되고 그래서 좋은데 말이죠.

다락방 2021-12-22 11:23   좋아요 2 | URL
저 방금 자동으로 질렀어요! 이제 커피 지르러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인생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1-12-22 11:25   좋아요 1 | URL
저도 게이샤 질렀어요! 조만간 구매평들이 쭈욱 올라오겠네요ㅋㅋ

다락방 2021-12-22 14:29   좋아요 1 | URL
저도 게이샤 질렀습니다. 얼쑤~

잠자냥 2021-12-22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게이샤 커피 회사 사람이 한번 마셔보라고 해서 마셔봤는데..... 두 눈이 띠용해지는 맛이었어요.
아,,,, 살까말까 고민 중...

샀어요...; 클스마스 내 선물! ㅋ 이번주 크리스마스 엄청 춥다는데, 이 커피 내려마셔야지~ 룰루랄라~

- 2021-12-22 12:05   좋아요 2 | URL
나도 지금 크리스마스 선물할고야. 룰루랄라~

다락방 2021-12-22 14:29   좋아요 2 | URL
저도 샀어요. 게이샤도 그라인더도... 나란 여자,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너무 많이 주고 있다.. ㅋㅋㅋㅋㅋ

- 2021-12-22 23:37   좋아요 0 | URL
자체 산타가 되어주는 산다부장!

잠자냥 2021-12-23 00:15   좋아요 1 | URL
맨날 뭘 산다 산다부장 ㅋㅋㅋ

다락방 2021-12-23 11:23   좋아요 1 | URL
소비의 귀신이 들러붙어버렸네요.. ㅜㅜ

- 2021-12-23 12:41   좋아요 0 | URL
뒤메질 귀신에 이어 소비 귀신 굿을 해야겟어…

PersonaSchatten 2021-12-22 14: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마늘 다지는 데에 그냥 갈아서 마셨을 거 같아요. ㅋㅋㅋ 맛 차이는 있는데 진한 걸 좋아해서 그라인더에서 가는 거 보다 더 갈아서 마시고 그런 적 있어요. 에쏘용으로 갈아서 드립해주신 가게를 가보고 나서 장비가 어때야 한다는 걸 버렸죠. 그러고 보니 말려둔 생강 갈아야 하는데 팬에 덖기가 귀찮네요. ㅋㅋ

다락방 2021-12-23 11:24   좋아요 2 | URL
후훗 이젠 제가 지른 뒤여서 커피와 그라인더가 저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습니다. 제가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것들은 어디다 두는가 하는것인데.. 이래서 제가 물건 늘리기가 싫은데 ㅠㅠ 에휴..
지금쯤 생강은 덖고 가셨습니까?

PersonaSchatten 2021-12-23 11:26   좋아요 1 | URL
아뇨. 너무 귀찮아요. 콩죽 해놓고 금식 중인데 어차피 못 먹을 거나 할걸 ㅋㅋ 근데 손이 영 안가네요.

blanca 2021-12-22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 너무 비슷. 책쇼핑은 좋은데 다른 것 쇼핑은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저는 진짜 좋았어요. 한동안 커피 잘 마시다 오늘부터 또 속쓰려 못 마심.흑. 다락방님의 건강한 위 너무 부럽. 커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강력한 위를 가진 사람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가진 자라 생각해요...

다락방 2021-12-23 11:56   좋아요 1 | URL
전 진짜 다른 쇼핑 너무 싫어해서 오래전 디지털 카메라 살 때도, 그리고 네스프레소 머신 살 때도 제가 1도 안알아보고 이미 알아보고 쇼핑한 사람에게 링크다오 해서 그냥 바로 샀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위가 건강하지만 쓸개가 없답니다? 하하하하. 다들 어딘가 약한채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시력 떨어지는 것 때문에 우울해요 ㅜㅜ

psyche 2021-12-23 0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운동은 안해도 ‘운동해야 되는데‘ 자꾸 생각하면 운동중독이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심각한 운동중독이라는 걸 몰랐네요. 어쩐지 기쁘다.

다락방 2021-12-23 11:5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중독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운동해야 되는데 귀찮네요... 인생.....

그레이스 2021-12-23 13:30   좋아요 0 | URL
그런 의미라면 저도 운동중독!
ㅋㅋㅋ

다락방 2021-12-23 18:20   좋아요 0 | URL
우리는 모두 운동중독!! ㅋㅋㅋㅋㅋ
 














언젠가 망고같은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자기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 것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고, 버리지 않아줘서 감사하다고. 그 날 보았던 티비 프로그램에 한 연예인이 나왔는데 자신이 가진 그 감정에 대해 똑같이 이야기해서 그 생각이 났다는 거다. 나랑 같은 마음을 갖고 있네, 하고.

그 친구로부터 그 말을 듣기 전까지, 나는 한 번도 그런 마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또 알고 있지도 않았다. 아,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는 게 이 세상에 있구나, 누군가는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구나, 나는 그때야 비로소 알았다. 한 번도 나는 가져본 적 없었던 마음, 그 마음의 존재를 그제서야 알게된 거다. 엄마가 결혼해 우리를 낳지 않았다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다음 생애는 자유롭게 살아, 라고 종종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의 마음이었다.

그 후로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그 마음에 대해 또 듣게 된다. 이번엔 나의 엄마로부터. 엄마는 외할머니의 삶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고통스러웠는데 그 시간을 견뎌내면서 본인을 키워준 것에 감사한다고 나의 엄마는 말했다. 버리지 않아줘서, 버리지 않고 키워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나는 몰랐던 마음이 그러나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존재하는 마음이었구나, 했다.


그리고 나는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최은영의 인터뷰를 통해 또 만난다.



   작가님 소설 속 인물들은 거의 모두 마음속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사랑을 받을까봐, 혹은 사랑을 받지못할까봐, 거절을 당할까봐, 혹은 거절을 하지 못하게 될까봐, 상처를 줄까봐, 혹은 상처를 받을까봐. 그런 두려움의근원은 무엇일까요?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 같아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서의 두려움일까요?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은데 저는 항상 가지고 있는 두려움 같아요. 가장 근본적인 것은 버려질 것 같다는 두려움. 그게 강하고, 그래서 매사가 조심스럽고, 제가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건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거였어요. 어릴 때 어른들이 너 말 잘 듣는다. 착하다라고 말을 했고, 거기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보니까 그 기준대로만 살게 되더라고요. 뭘 원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뭘 원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는,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라고 일평생을 타인에게 맞춰주면서 살아왔어요. 그런 성격이 제 인생에서 많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했어요. 왜 나는 나의 욕망을 모를까, 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모를까. 생각해보면 항상 남한테 맞춰주지 않으면 나는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남한테 잘 보이지 않고, 그 사람의 욕구에 따라주지 않는다면 나는 버림받을 거고, 나는 쓸모없어질 거고, 가치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무의식 안에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P71



두려움은 모두에게 다르게 존재한다. 어떤 사람은 밤을 두려워할 수도 있고 귀신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내 친구중 한 명은 등산의 내리막길에서 혹여라도 미끄러지거나 구를까 봐 두려워하는 내 손을 거침없이 잡아 성큼성큼 내려가게 도와주지만 차도에서 차가 달리는 건 지독하게 두려워한다. 누군가는 날카로운 것을, 높은 곳을 두려워할 수도 있고, 낯선사람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나로 말하자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것이고 진한 것이어서 아무리 죽음에 대한 책을 읽고 접해도 사그라들질 않는다. 이 두려움은 그냥 나와 함께 가는 것이려구나 한다. 두려움의 종류가 사람들마다 다른식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고 또 다른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중에 많은 것들은 내가 가지지 않은 두려움, 때로는 도대체 그게 왜 두려울까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두려움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나는 최은영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두려움을 만났다. 버려질 것 같다는 두려움. 나는 버려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두려움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게 두렵겠구나, 하는. 


그러고보면 나는 한 번도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을 가져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인간관계가 정리된다면 그건 내가 하는 일이다 생각하는 편이다. 내 경우에는 그런 두려움 보다는 오히려 나한테 들러붙을까봐 두려워하는 쪽이었다. 내 생각보다 훅 들어오면 어떡하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가까이 오려고 하면 어떡하지? 하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데, 사실 이건 두려움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좀 어긋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거리를 두지 않을까봐 신경쓰는 것은 두려움과는 좀 다른 거 아닌가 싶으니까. 그런데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이라니. 이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을 갖고 사는구나. 각자가 가진 두려움이라는 것은 대부분 그 전의 삶으로 인해 구성된 것들일테다. 어떤 일들이 내게 있었기 때문에 그 후에 이런 두려움이 생겼다, 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일 터. 그러니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은 기존에 그런 두려움을 갖게 한 어떤 사건이 있지 않았을까. 나의 경우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돌봐주는 어른이 없는 곳에서 어떤 식으로든 폭력에 노출될까봐 두려워서 이런 두려움이 너무 커졌을 때는 이런 두려움 갖는게 너무 싫어서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내가 생각하기도 했다. 죽어야 끝날테니까, 이 무서움이.


내가 가진 두려움은 내 성격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줄텐데, 다들 각자의 두려움을 끌어안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사는 일이 매일 힘겹게 걸어나가야 하는 일이로구나 싶다. 두려움이 두려움으로 내 안에 있는 이상 그 두려움을 이겨내거나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을테니, 우리는 우리에게 이런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보아야 할것이다. 결코 두려움에 침몰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른 일들로부터 기쁨과 즐거움을 찾으면서.

그러고보면 <다시, 올리브>에서 올리브 키터리지가 말한것처럼 2월의 햇빛을 좋아하는 일이 살아가는데 확실히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물론, 꼭 2월일 필요는 없다. 4월의 햇빛이어도 좋고 9월의 햇빛이어도 좋다. 8월의 비여도 상관없고 11월의 구름이어도 좋다. 난 이맘때의 햇빛을 좋아해, 하고 그 햇빛을 가만 느낄 수 있노라면 삶은 좀 더 괜찮아질 수 있는 것 같다.


아아, 그리고 책 속에 길이 있고 책 속에 답이 있다.

언제나 말하지만 나는 오롯이 나 한명분의 생각만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두 명의 머리가 세 명의 머리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전혀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책이 그것을 해준다. 책도 어차피 사람이 쓰는 것이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머리에서 그리고 경험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지. 아아,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여태 살면서 알지 못했던 것을 최은영으로 인해 또! 알게 된다.



   어떻게 몰타를 딱 찍어서 가신 거예요? 저는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를 진짜 진짜 좋아해서 책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읽고 영화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어쩐지 몰타에 가보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제가 스물두 살에 처음으로 혼자서 유럽 여행을 했는데 40일 동안 혼자 다녀봤거든요. 그때 너무 안타까웠던 게 의사소통 문제였어요. 영어를 못하니까 너무답답한 거예요. 대화도 안 통하고, 제가 말하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나한테 말을 걸어도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말을 못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에 실용영어 수업을 들었어요. 그 선생님이 남아공 선생님이셨는데 거기로 영어를 배우러 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남아공으로 가볼까? 생각을 했어요. 검색해보니 남아공은 너무 위험하고 차라리 몰타로 가라. 누가 네이버 지식인에 그렇게 쓴 거예요. 그래서 몰타가 뭐야? 싶어서 찾아봤더니 예산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엄청 저렴하고, 한국에서 29만 원짜리 월세에 살고 있었는데 몰타에 가면 그게 10만 원으로 줄어드는 거예요. 한국에 사는 것보다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들고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만 믿고 갔었던 것 같아요.- P65~66



네?? 몰타요?? 몰타의 매의 그 몰타? 내가 몰타의 매 .. 대실 해밋 읽었는데 내용 1도 기억 안나고.. 근데 몰타의 매에 그 예시 나오지 않나? 공사 현장을 지나다가 바로 자기 앞에 뭔가 떨어져서 그 일로 인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인데 이렇게 살지 말자! 하고는 아내를 떠나는 남자... 가 나오는 예시가 몰타의 매에 나오지 않나요? 찾아보고 와야겠다.




「그 남자한테 일어난 일은 이런 겁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사무용 건물을 짓는 공사장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건물은 아직 골격만 있었죠. 그때 빔인가 뭔가 하는 게 10층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서 플릿그래프트 앞의 보도를 박살냈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지만 플릿크래프트에게 직접 닿지는 않았어요. 깨진 보도 조각이 튀어 올라 뺨을 강타했을 뿐이죠. 피부만 약간 까진 건데도 나와 만났을 때까지 흉터가 있더군요. 그 사람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 흉터를 손가락으로‥‥‥뭐랄까 사랑스럽다는 듯이 ‥‥‥만졌습니다. 플릿크래프트는 당연히 머리가 쭈뼛 섰지만, 경악했다기보다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어요. 누군가 인생의 어두운 문을 열고 그 안을 보여 준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플릿크래프트는훌륭한 시민이자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외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주변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주변 사람들도 그와 같았다. 그가 아는 인생은 공평하고 정연하고 이성적이고 책임 있는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철제 빔의 추락이 인생은 본래 그런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훌륭한 시민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인 그도  사무실에서 식당에 가다가 떨어지는 빔에 맞아 즉사할 수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죽음은 그렇게 마구잡이로 찾아오며, 사람은 눈먼 운명이 허락하는 동안만 목숨을 부지한다는 걸 깨달았다. (p.85)



몰타의 매 책 한권 읽고 기억나는 건 저 예시뿐이다. 아니 그런데 페이퍼 뒤져보니 2013년에 읽고 썼던데 저 예시가 저기에 나오는 걸 기억하다니.. 세상 천재 되시겠다. 그렇지만 저거 빼고 아무것도 기억 안나다니.. 어쩌면 똥멍충이일까?


아무튼, 그 몰타가! 세상에 어학연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게다가 저렴해? 왓????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갑자기 나의 인생, 미래의 계획을 변경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학연수도 유학도 가본 적이 없고 그리고 그런 일은 내 삶에서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외국에 나가는 일은 여행으로만 가능할거라고 생각해왔다. 어학연수라니, 그건 대학생들이 가는거잖아? 나는 이미 대학 졸업한지 몇십년(응?) 되었다고. 그런데 가만있어봐, 몰타... 어학연수.... 저렴하다고??? 도대체 몰타가 어디 붙어있는데? 나는 검색 들어가고, 이탈리아 옆의 아주 작은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럽이었다. 몰타의 면적은 우리나라 강화도의 세 배 정도라고 한다. 왓???





아아... 최은영 님. 내게 길을 알려주시는 분.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문학잡지든 뭐든 잡지 잘 안읽는데 이거 읽고 넘나 반한 공쟝쟝 님의 리뷰를 읽고 내가 왜왜 뭔데뭔데 이러면서 생애 처음 악스트를 샀고(처음인가? 아닌가?), 최은영 인터뷰를 보다가 뜬금 몰타 어학연수를 알게 되었으니... 아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내 친구가 누구이냐에 따라 내 삶은 달라진다. 이것봐라 나는 이제 어학연수의 꿈을 꾼다. 나는, 가겠다, 어학연수를, 몰타로! 고고씽!!


어제 집에 가서 잠들기 전 동생들에게 말했다.


"나 퇴사하면 몰타로 어학연수 다녀올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사만 해봐라 어디. 내가 베트남 한달살기(혹은 두달 살기)하다가 들어와서 다시 짐 싸가지고 몰타에 어학연수 간다. 여러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지중해 섬나라 몰타는 세상 아름답다. 나는 이정도의 직장 경력과 나이도 있으니 최은영의 20대 젊은 시절처럼 세 명이서 한 방 쓰고 이런거 안해도 된다. 나는 혼자서 방 잡아가지고!! 좋은 방 잡을거고!! 거기에서 먹고 마시고 영어를 공부한다!! 배움에는 끝이없고!! 공부는 계속되어야 하고!! 내가 젊은 시절에 가보지 못한 어학연수를!! 내가!! 내돈으로!! 중년에 가버리겠어!! 뿡뿡!!



미래 계획이 이렇게 하나 더 늘었다. 몰타 어학연수 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젊은이들 틈에서 공부하는거 넘나 낯설고 또 두렵기도 하지만 .. 크리스토퍼 혹시 몰타에 영어 배우러 오지 않을래? 그러면 나랑 소울메이트 할 수 있어.


아무튼 나는 여러분 몰타로 간다.

몰타에서 소식 또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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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12-21 09:21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몰타로 간다고 한다. 몰타로 어학연수 가려고 했던 누군가는 이미 책장에 몰타 관련서가 수두룩한데...... 그녀는 알고 있을까. 몰타에서 크리스토퍼랑 영어로 신나게 대화하는 그녀를 그려본다. 왜 이렇게 몰타랑 잘 어울릴까. 크리스토퍼랑 잘 어울릴까. 왜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가.

다락방 2021-12-21 15:07   좋아요 5 | URL
오 비타님 몰타 어학연수 생각했었어요? 저는 이제 막 몰타 어학연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것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면서 몰타를 검색해보자! 하는 몰타 쪼렙입니다. ㅋㅋㅋㅋㅋ
저 몰타 가면 놀러와요, 비타님. 제 소울메이트 크리스토퍼랑 같이 와인 한 잔 하십시다! 으하하하하.

수이 2021-12-21 15:20   좋아요 3 | URL
영어를 잘 못해요 그래서 영어통역가 한 분 모시고 갈게요 ㄷㅂㅁㄹ 그 분~ 😍 와인은 마구 퍼마실 준비 완료 ✅

다락방 2021-12-21 17:13   좋아요 2 | URL
좋습니다 좋습니다. 아 빨리 떠나고 싶군요! 지중해로 가자 몰타로 가자! 고고씽!!

PersonaSchatten 2021-12-21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몰타 어학연수 하신 분 블로그 본 적 있는데 섬 전체가 중세유적이래요. 예쁘더라고요.

다락방 2021-12-21 15:08   좋아요 4 | URL
와 제가 거기에서 영어도 공부하고 와인도 마시고 책도 읽고 산책하고 글도 쓰고 그럴걸 생각하면 너무 좋아요. 현재는 사무실에 있지만.....

청아 2021-12-21 09: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며칠전에 두려움에 관한 글을 써두었었는데 이 페이퍼 읽고 공감되서 놀랐어요(자주놀람ㅋ)
마무리를 못지어 올리지는 못했는데...
죽음에 대해서도요. 저는 특히 새벽에 깨면 거의항상 죽음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몰타 찾아보니 예쁘네요! 이제는 잠시 들러 여행하고 오는것보다 차라리 장기로 체류해 현지의 삶을 살아보다 오는게 자연에 피해도 안주고 경험치도 훨 쌓으니 여러모로 좋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님 몰타에서도 서재하시고 사진도 같이 올려주시는 날을. 거기 제가 좋아요 누를 날을. 저도 기대해봅니다😉

다락방 2021-12-21 15:09   좋아요 3 | URL
저도 잠들기 전에 그리고 새벽에 깨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할 때마다 두려워서 제가 제 가슴을 쓸어내려요. 그리고 위로를 하죠. 막상 죽으면 내가 죽었다는 사실도 알 수 없어, 두려워하지마, 라고요.

저도 몰타에서의 하루하루를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알라딘 서재에 공유할 날이 얼른 오기를 바랍니다. 비록 지금 제 육신은 사무실에서 늙어가고 있지만 ㅋㅋㅋ 뭐 좋은 날이.. 오겠죠? 몰타에서 인사드릴게요! 껄껄.

새파랑 2021-12-21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망고같은 친구‘라는 말 궁금하면서도 좋네요 ^^ 다락방님 같이 영잘알은 어학연수 필요없으실거 같은데 😅

햇살과함께 2021-12-21 11:23   좋아요 4 | URL
정말 망고같은 친구는 어떤 친구인지 궁금해지는 표현이네요 ㅎㅎ

다락방 2021-12-21 15:10   좋아요 4 | URL
무슨 말씀이세요, 영잘알.. 이라니. 제가 영어를 너무 못해서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어학연수라도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흑흑 ㅠㅠ

망고같은 친구는 그냥 망고같아서 망고같다고 한건데 왜 망고냐 물으시면 망고맛이 나서 망고같다고... (그만하겠습니다)

기억의집 2021-12-21 11: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 것에 고마원 한다, 라는 의미 알겠는데.. 제가 아는 부부의 남편분의 엄마가 본인 고등학교 시절에 애들은 내팽겨치고 다른 남자랑 살다가 저녁에 잠깐 와서 밥하고 반찬 몇 개 해 놓고 그 남자에게 갔대요. 그러다 보니 자기집은 영화 박화영같은 불량애들(이 푱현이 적절한 표현읹 잘 모르겠네요) 집합소가 되었다고.. 이 분 지금 사십대 초반인데 자기 엄마가 자기를 버리지 않는 것에 감사한다고말하더라구요. 더 의아한 건 자식들 그렇게 내팽겨친분이 자식에게 대우 받고 싶어하고 나중에 합가하기를 원하신다고.. 전 이런 경우 공감 안 가더라구요. 자식 버린 거나 마찬가지인데… 옆에서 보면 답답하고. 버리지 않아, 고맙다라는 말 이면에는 모정에 대한 갈구가 아닐까 하는…이집 부부 싸움의 9.9할은 시어머님의 과도한 요구때문인데,, 걸핏하면 남편분 울 엄마가 날 안 버린 게 어디냐고 그러신다고 하더라구요….

다락방 2021-12-21 15:14   좋아요 3 | URL
제가 언급한 사례하고는 좀 다른 경우로 버리지 않음에 대한 감사인것 같긴하지만, 기억의집 님이 말씀하신 분은 모정에 대한 갈구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언급한 경우는 모정에 대한 갈구 보다는 음, 약한 존재를 내치지 않음에 대한, 그래서 결국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인간적인 그런 감사인 것 같거든요. 표현이 잘 안되네요. 기억의집 님이 말씀하신 분은 엄마의 관심이 다른데 가있다는 걸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떠나지는 않았다는 데에서 오는 감사인 것 같아요. 우리 엄마는 떠날 수도 있었고 떠날 곳도 있었다, 그러나 떠나지 않았다 하는 데에서 오는 거요. 그걸 오히려 알기 때문에 감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만 합가..라뇨. ㅠㅠ 어머님, 그러지 마세요 진짜 ㅠㅠ

- 2021-12-21 1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내 최애와 내 또 다른 최애가 만나 몰타라는 위대한 꿈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퇴사하고 몰타가자!!!!! 그전에 이 코로나19가 끝나야하겠지만요. 저는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는 데요, 우리 인생이 너무 너무 길지 않겠나요? 언젠가는 훌쩍 혼자 외국에 가서 살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진짜 처음으로 작년에 처음으로 해봤었어요. ..... 으헤헤. 저는 아직 가고 싶은 것도 갈까 생각해 본 곳도 없지만, 내 최애들이 좋아하는 곳이라면 몰타 기억해주마! >_< 참 좋다. 비슷한거 읽고 전혀 다른 이야기 쓰는 거.

다락방 2021-12-21 15:15   좋아요 6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는 몰타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있다가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몰타로 어학연수를 가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인생 진짜 알 수 없어요, 그죠? ㅋㅋ
어쨌든 내가 몰타로 어학연수를 가게 된다면 거기엔 분명 공쟝쟝 님의 역할도 있다는 거! 그러니 내가 몰타 가면 놀러와요.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우리 태양과 입맞춤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23 12:36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다... 나도 돈 이빠이 땡겨 벌어서 디지털노마드냐 뭐시기처럼 맥북 하나들고 일하면서 세계 유랑할까 싶은데 거기 목적지 몰타 해놓을 게요. 부양고양이 홉스 때문에 오래있지는 못하지만 1주일 정도는 충분히 함께할 수 있어, 우리!!! 왜냐면 나는 사장이거든 우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 지금도 거지여서 그렇지 카드 빚내고 갈라면 간다!!!

꼬마요정 2021-12-21 1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몰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 곳을 걷는 다락방님 상상하니 너무 짜릿합니다. 다락방님의 크리스토퍼랑 함께일까요? ㅎㅎㅎ

요즘 우리 신화에 빠져 있다 보니, 세상에 어찌할 수 없이 닥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내 잘못도 아니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우리는 불행을 겪기도 하죠.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다락방님 말씀처럼, 몰타의 매에 나오는 저 구절처럼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그것이 답이 될 수도 있겠어요. 지금이 가장 젊고, 하고 싶은 게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삶을 열심히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 해 봅니다 ㅎㅎㅎ 몰타... 마법의 단어 같아요!!

다락방 2021-12-21 15:17   좋아요 5 | URL
지중해 어디쯤에 제가 있게 될 거라고는 그동안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오늘부터 열심히 그런 모습을 그려봐야겠어요. 자꾸 자꾸 그리다보면 정말 그렇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영어..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지만 좀처럼 잘되지 않아 속상한데 그렇다면 공부가 답이다, 어학연수를 가자! 가르침 받고 오겠습니다. 일단 내년부터 요가를 열심히 해서 지중해 갔을 때쯤엔 머리서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머리서기 하는 사진 찍어서 알라딘에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으하하하.

독서괭 2021-12-21 13: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목표가 베트남에서 몰타로 변경된 건가! 했는데 베트남을 거쳐서 몰타군요 ㅋㅋ 저도 다락방꿈나무로서 몰타를 검색해봐야겠네요. 따뜻한 섬나라에서 바다를 보며 책 읽고 산책하고.. 하.. 너무 좋을 것 같아요ㅜㅜ 다락방님 얼른 먼저 자리잡고 불러주세요 ㅋ
저도 ‘망고같은 친구‘가 뭔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최은영 소설은 <쇼코의 미소>랑 단편 하나밖에 안 읽어봤는데, 더 읽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21-12-21 17:08   좋아요 3 | URL
베트남은 제 인생에서 뺄 수가 없습니다. 다른 곳이 더해진다고 해서 베트남이 빠지진 않아요. 베트남은 거기 그대로 있고, 그 뒤에 추가될 뿐입니다. 몰타가 이렇게 추가되는군요. 후훗. 제가 몰타 가서 늘 아름다운 몰타의 풍경을 사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가기 전에 수영도 좀 배워야 할텐데요. 지중해를 앞에 두고 수영도 못해서야 말이 안되지 않겠습니까. 아 지중해 가기 전에 수영도 해야 하고 요가도 해야 하고 할 게 왜이렇게 많죠? 바빠.. 제 인생은 바쁩니다.

독서괭 님은 최은영의 최근작 <밝은 밤>을 무척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1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려움!! 저도 생각해 보니 문득 문득 엄마가 날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저도 했던 것 같아요.돌아가신 지금 이순간에도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다행이라고~^^
그건 일종의 ‘감사‘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두려움‘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는 세상 쫄보라~운전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어 운전을 못하기도 하고, 고소,폐쇄,환 공포증 다 가지고 있어요ㅋㅋ
때론 한밤 중 죽음에 대한 공포증이 몰려오면 눈을 감고 잠이 드는 게 힘들 때도??? 이정도면 두려움이 아니라 강박증인 거겠죠??ㅋㅋㅋ
버려진다는 두려움을 최작가님도 가지고 있다는 건 왠지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몰타에서의 어학연수!!!
다락방님은 두려움이 없어 보이니 왠지 성공적인 어학연수를 하시고 오실 듯!!
외국친구도 많이 사귀고, 현지인이 되어 돌아오실 듯 합니다^^
거기서도 서재에 글 계속 올려주셔야 해요!!!

다락방 2021-12-21 17:11   좋아요 3 | URL
이 페이퍼를 쓰면서 그리고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저는 이제야 비로소 ‘나는 왜 엄마가 나를 길러준 것에 대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인가‘ 생각했어요. ‘왜 나를 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지?‘ 하고요. 젊은 나이에 결혼해 한국남자랑 살면서 출산과 육아 가사노동 그리고 맞벌이까지 하는 길은 고되었을텐데 그래서 지금 온 몸이 다 아프다고 하시는데, 왜 그렇게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엄마가 나를 (혹은 우리를)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말이지요.

책나무 님, 저에게도 몇 개의 강박이 있고 그런데 그 강박에 대해서는 사실 잘 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괜히 제 강박에 대해 제 주변인들도 함께 신경써야 할까봐서요. 그래서 혼자가 편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이걸 같이 짊어지자거나 같이 끌어안자고 하지 않고 오롯이 제가 감당하면 되니까요.

저는 두려움이 많지만!! 겁이 많지만!! 그래도 어학연수 가서 지중해 마음껏 보고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가능할까요? ㅋㅋ) 알라딘 서재에 매일 자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1-12-21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속에 몰타로 가는 길이 있군요. 저도 몰타 가고 싶습니다. 어학 연수는 빼고 그냥 한달쯤 살러 가고 싶습니다. 시칠리아에서 한달쯤 살다가 몰타 건너가서 한달쯤 살고..... 아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돈을 벌어야.....ㅠ.ㅠ
책속에 길은 있는데 돈은 없어서 말입니다. ^^

다락방 2021-12-21 17:13   좋아요 3 | URL
저는 어학연수를 안가봤고 앞으로도 생각 없다가 아아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고 제 미래에 한 번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그게 가능할지 또 가능하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그렇지만 중년의 어학연수, 좀 멋지지 않나요? 후훗.
그러고보니 책 속에 길도 있고 답도 있는데 돈은 없네요. 책 속에 돈 있었으면 저도 지금쯤은 중견기업의 대표가 되었을텐데.... 히잉 ㅜㅜ

건수하 2021-12-21 1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명의 머리가 세 명의 머리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전혀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책이 그것을 해준다.

이 두 문장이 참 좋습니다.

<몰타의 매> 읽었는데 그 몰타가 저 몰타인지 저는 왜 몰랐을까요.... (읽은지 오래되어 책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다락방 2021-12-22 08:43   좋아요 2 | URL
수하 님, 그 몰타가 저 몰타인지 저도 몰랐답니다? 도대체 책을 어떻게 읽는건지.. 저에게는 그저 ‘나는 몰타의 매를 읽었다‘는 정도의 기억만 있답니다. 이것은 그렇게 말하기 위한 책읽기였을까요... ㅎㅎㅎㅎㅎ

건수하 2021-12-22 08:47   좋아요 1 | URL
제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몰타가 나오는 건 아니고 ‘몰타의 매’ 가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몰타가 실제 배경은 아니라서..?

(라고 변명해본다)

다락방 2021-12-22 08:48   좋아요 1 | URL
그...그쵸? 그래서 우리가 그 몰타가 저 몰타인지.. 몰랐던거죠? 그래, 그랬던거야... (합리화) ㅋㅋ

mini74 2021-12-21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왜 검색하니 최초 대마초 합법화 몰타. ㅎㅎㅎ 이런 기사가 뜨죠 ~ 넘 예쁜 섬이네요. 저는 택시공포증. 엄마가 나를 두고 먼저 내릴거 같은 ㅎㅎ 지금도 택시가 무서워요. 그 외에도 너무 많지만 ㅠㅠ 다락방님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21-12-22 08:44   좋아요 3 | URL
최초 대마초 합법화... 라고요? 그러나 저는 몰타에 가도 대마초를 하진 않겠습니다. ㅋㅋㅋ 열심히 공부하고 읽고 쓰고 햇볕 마음껏 쪼이고 그렇게 잘 지내다 오겠습니다. 그런데.. 언제? 하하하하하.

시린 2021-12-21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요즘도 성경 읽고 계시나요? 읽고 계시다 치고...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배타고 재판 받으러 로마로 가던 중 폭풍을 만나 보름정도 고생하다 어떤 섬에 닿아 목숨을 건지게 되잖아요.바울이 그 섬 추장 아버지의 병도 고쳐주고..어쩌구 저쩌구. 그 섬이 몰타에요. 몰타도 예전처럼 어학연수 바용이 싸진 않다고. ㅎㅎㅎㅎ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니에요.

다락방 2021-12-22 08:46   좋아요 3 | URL
시린 님, 저는 여전히 성경을 읽고 있고 오늘로 360일을 채웠습니다. 이제 닷새만 더 읽으면 성경 한권을 완독하게 됩니다. 만세! 물론 언젠가부터 대충 읽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다 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만세!
말씀하신 섬이 그렇다면 성경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나 싶어서 지금 엄청 뒤져봤거든요. 제가 가진 성경에서는 ‘멜리데‘ 라고 나오네요. 오오, 검색해보니 멜리데가 몰타였어요. 오오..

어학연수 비용이 싸지 않다면... 그렇다면.....그냥 놀고만 와야 할까요? 하하하하하.

scott 2021-12-21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진심으로 몰타 💖

몰타의 현실은 저얼대로 블루 라군 같지 않음요 ㅋㅋㅋ


다락방 2021-12-22 08:46   좋아요 3 | URL
제가 한 번 다녀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의 코로나 상황으로 언제 갈 수 잇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퇴사를 해야 하고.. 아직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아 모르겠다. 아무튼 제가 퇴사를 하면 몰타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겠습니다. 필승!

나뭇잎처럼 2021-12-23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고급정보.... 넘 감사합니다. 성인유학, 성인연수를 강력하게 꿈꾸는 일인에게 몰타는 넘 가깝게 느껴지네요. 몰타. 몰타. 몰타.... 몰타에서 와인 한 잔 할까요? 인연이 닿는다면 몰타에서 ㅎㅎㅎ

다락방 2021-12-23 11:22   좋아요 3 | URL
저는 성인유학, 성인연수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가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 했답니다. 그리고 몰타..어학연수를 알게된 이상 이제 몰타 어학연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어요. 퇴사만 해봐라 어디, 나는 간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과 내일을 버티다 급기야 퇴사를 맞이하게 될텐데요, 좋습니다, 나뭇잎처럼 님. 몰타에서 와인 한 잔 하십시다. 한 병이어도 물론 좋습니다. 와인은 제가 사겠습니다. 후훗.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엊그제 친구로부터 원데이 읽어봤니, 어땠니? 라는 물음이 톡으로 왔다. 나는 그거 책은 읽다 팔았고 영화는 좋은것 같았는데, 하고 알라딘 뒤져보니 2014년에 책은 백페이지 읽다 팔았고 영화는 좋았다고 써있는 거다. 친구와 원데이에 대한 대화를 하고나니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때 책은 읽지 못하고 팔았으니 그렇다면... 다시 읽어볼까 하게 되었고, 바보처럼 일단 원서를 주문했다. 번역본은 이북으로 사자..

















나는 어제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네이버 굿다운로더로 천원 조금 넘고 넷플릭스에서는 그냥 볼 수 있다.



'에마'와 '덱스터'는 대학졸업식날 아는 사이가 된다. 인기남이었던 덱스터를 에마는 몰래 흠모하고 있었지만 덱스터는 에마의 존재를 몰랐다. 어쨌든 대학졸업식날 이케저케 아는사이가 되고 섹스할 뻔한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냥 친구를 하기로 한다. 덱스터는 집이 엄청 돈이 많고 잘생기고 인기도 많고 그래서 삶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부모님의 지지가 가능한거다. 반면 에마는 런던으로 넘어가서 멕시코음식 집에서 종업원을 하며 내가 이러려고 여기온 건 아닌데, 그런데 이게 내 현재 직업이고 이것밖에 하는 일이 없으니 이 길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고민한다. 덱스터는 방송국 피디가 되고 싶었지만 아주 지저분한 심야 토크쇼의 사회자가 된다. 그는 인기가 더 많아지고 어딜가나 여자들이 따라붙는다. 이 여자를 여자친구 삼고 저 여자랑 하룻밤 자고 그러면서 그는 에마와 우정을 나눈다. 일하는 틈틈이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기거나 외롭고 누군가 필요하면 항상 에마를 찾는다. 이런건.. 소울메이트일까?


반면 에마는 아직 딱히 교제하는 사람이 없었다. 여전히 마음속에 덱스터가 있고 그런데 덱스터가 자기 눈앞에서 여자친구랑 키스하는 것도 봐야되고.. 심란하다. 덱스터는 발가벗은 여자가 눈앞에서 왔다갔다 거리고 섹스를 눈앞에 두고 있어도 에마랑 통화를 한다. 덱스터에게 에마는 자신의 어떤 '다른 영역' 쯤에 놓아둔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마음 속 성소 같은 것..

자신의 미래가 어찌 흘러갈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에마에게 덱스터는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에마에겐 처음 해외여행인데 가는 내내 그들 여행의 룰을 정한다. 벗은 모습 보여주지 않기 서로를 유혹하지 않기 등등. 이들이 이성이면서 한 호텔방에 잘건데 아니, 그거 가능해지는 부분인것인가.. 덱스터에겐 애인도 있었는데 어떻게 여자사람친구랑 단둘이 여행을 가는지, 나였으면 내 애인을 그 여행에 기꺼이 보내줬을까? 생각해보면 어떤 애인의 경우엔 맘대루 해~ 다녀와~ 했겠지만 어떤 연인의 경우엔 그런 생각을 하고 내게 말을 했다는 것 자체에서 이미 충격받고 우울하고 그랬을 것 같다. 인생.. 

여튼,

아니, 굳이 한 방 한 침대에서 자면서.. 아니 어쩌려고.. 게다가 에마는 덱스터 좋아하는데.... 어쩌려고 그래 어쩌려고...

그런데 한 번 해보고 싶긴하다. 너랑 나 친구, 베프, 너 남자사람 나 여자사람, 우리 둘이 여행, 한 침대, 노섹스 노누드 오케바리? 한 번 해보고 싶다. 내가 굳이 단둘이 여행을 가겠다고 허락한 것부터가 그 남사친은 내게 여느친구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노섹스 노누드, 사실 나는 그거 자신있다.

뭐 어쨌든 에마와 덱스터는..그렇게 되었다. 어떻게? 안알랴줌.


에마는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찾아 간다. 학교 선생님이 되고 늘 염원했던 글을 쓴다. 차근차근, 차근차근.

덱스터는 화려한 시절과 인기를 가졌지만 지저분한 쇼의 진행자라는 오명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부모님에게 자신이 진행하는 쇼를 보여드릴 수가 없다. 덱스터의 엄마가 그 쇼를 보려고 하자 그걸 말리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게 하고 싶다는 그 부끄러운 마음,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는 일을 하는 그 마음. 그렇다면 그 일은 안하는 게 낫지 않을까?


에마는 자신을 내내 갈망하던 '이언'과 애인이 된다. 한 집에 살게 되고 이사도 가게 되고 그렇지만 에마는 이언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언은 에마랑 함께하는게 기적같이 여겨지지만 그러나 에마가 사랑하는 건 덱스터라는 사실을 안다. 덱스터와 함께 있을 때 그녀가 밝게 빛난다는 걸 안다. 덱스터를 보는 눈으로 자신을 보지 않는다는 걸 안다. 에마는 자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며 책을 쓰고 작가가 되고 거주지를 옮기는 이 모든 과정에서 그러나 자신의 어느 한 부분에 덱스터를 두고 내치지 않는다. 덱스터랑 싸우기도 하고 덱스터의 청첩장을 받아도 그녀는 그를 놓지 않는다. 아니, 청첩장 받을 때 기분이 어땠겠냐고 ㅠㅠ 문득 너무 좋아했지만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던 남자가 2년만에 연락해왔을 때 '나한테 청첩장 주려는건가?!' 이러고 대충격 받았던... 나의 과거가 떠오른다. 그가 '하아 내가 어떻게 너한테 청첩장 준다고 전화를 하겠니..' 라고 그가 말하는 순간 내 머릿속 회로는 피라미드로 넘어갔었다. 굳이 2년만에 연락을... 그렇다면 피라미드? 좋다, 만나서 네가 나에게 옥장판을 팔아도 나는 사지 않겠다. 나는 너를 정말 좋아했지만 다단계 영업엔 노를 말하겠어. 나는 이렇게 칼같은 여자, 냉철한 여자, 차가운 도시여자야! 이성이 가득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인생을 조심조심 살아가려는 나의 태도 되시겠다. 아무튼,

덱스터의 인생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더 가닥이 잡히지 않을수록 에마의 인생은 점점 더 단단해진다. 덱스터는 자신의 딸에게 에마가 지은 책을 읽어주고 또 기차 안에서도 에마의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덱스터는 한참을 돌고 돌아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자신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에마의 옆자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주 긴 방황을 거친 뒤에. 반면 에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덱스터를 향한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어제 영화보면서 왜 이 남자들은 이렇게나 방황을 하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마음을 또렷이 보고 인지하고 그걸 알고 있는 여자들의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는 그들은 왜그렇게 돌고돌고돌아야 하는가. 가장 오래 돌아오는 인물이라면 내가 너무 싫어하는, 다 늙어 죽기 직전에 솔베이지 찾아오는 페르귄트가 있겠고, 노멀 피플 생각났고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생각도 났다. 아니, 일곱번 째 파도도. 원데이에서의 덱스터는 가진 자원이 충분히 차고 넘치는데도 홀로 서는 것에도 방황한다. 


방황은 잘못이 아니고 방황은 죄가 아니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방황할 자유가 그에게는 더 있었다. 에마보다 더. 에마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길을 자신이 개척해야 하고 자신이 중심을 잡아야 하고 그래서 때로는 억지로 어떤 선택들을 하지만, 덱스터는 살고싶은 대로 살거야~ 이러면서 선택할 수 있는거다. 물론 그 선택이 자기가 '하고싶은' 거였다고 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일 수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덱스터가 지 꼴리는대로 살다가 결국 서른이 훌쩍 넘어서도 자기 길 못찾고 있는데, 기차 안에서 에마가 쓴 책을 읽는 아이를 보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에마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고 그 길을 향했던 것 같다. 

나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똑똑해. 

멋져..



다 늙은 덱스터가 에마가 제짝인줄 알았다고 이 영화가 해피엔딩일줄 안다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뭐, 그렇다는 거다. 그 사람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거기 있을거라고 착각하지마. 미래는 예측불허.. 




레오, 왜 "당신이랑 ( …… ) 하고 싶어", 이렇게 말하지 않고 "우리 ( …… ) 할까요?", 이렇게 물어요?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몰라요? 아니면 내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당신도 원하지 않을 여지를 남겨두는 건가요? (일곱 번째 파도, p.280-281)









언제 월요일이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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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2-20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섹스 노누드, 사실 나는 그거 자신있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옆에 크리스토퍼 있어도?

다부장님 근데 다른 소리인데 3차 맞은 거 괜찮아요? 2차랑 3차 중 더 아픈 쪽은?

다락방 2021-12-20 09:57   좋아요 2 | URL
제가 이제 체력이 딸려가지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섹스 노누드 자신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래야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3차 아팠어요. 열나고 2차처럼 바람이 제 온 피부를 때리는 것 같고 그랬어요. 근데 2차가 더 아팠어요. 3차는 2차에 비하면 덜 아프고 견딜만 했어요. 타이레놀이 도와줬어요. 타이레놀 진짜 신이 내린 선물.. 엄청 괴롭다가 타이레놀 두 알 먹으니까 고통이 잠잠해지더라고요. 타이레놀 만세!

다락방 2021-12-20 09:58   좋아요 2 | URL
아 그리고 잠자냥 님.
저 크리스토퍼랑은 소울메이트 하고 싶은겁니다. 흠흠.

- 2021-12-20 11:04   좋아요 3 | URL
덴마크에 사는 하나도 안 허약해보이는데 가슴팍 열고 병실에 둔너있는 뮤비찍은 92년생 크리스토퍼!!!! 한국에 너의 소울메이트가 있어!! 노섹 노누드는 가능하지만 노터치는 안된대.

청아 2021-12-20 11:17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ㅋㅋㅋㅋㅋ쟝쟝님 사릉함♡

다락방 2021-12-20 11:28   좋아요 3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치는 필요로하는 소울메이트가 여기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2-20 11:30   좋아요 1 | URL
매켄지한테는 김치찜 해줄거고 크리스토퍼한테는 수육 삶아줄까? ㅋㅋㅋㅋ

다락방 2021-12-20 11:31   좋아요 1 | URL
너무 좋은 아이디어지만 크리스토퍼 이자식 너무 짐승 냄새 나서 육식 좀 금해야 할 것 같지 않아요? 저 야성미랑 짐승미 좀 약하게 해주고 싶어... 안그러면 소울메이트 정신에 해로워....

- 2021-12-20 11:33   좋아요 1 | URL
92년생 크리스토퍼! 너는 월남쌈이야!! 난 양꼬치 먹었지롱 메롱 ㅋㅋ 아 그리고 나한테 양꼬치먹이면서 다락방이 끼부렸어 끼락방 ㅋㅋ

다락방 2021-12-20 12:08   좋아요 2 | URL
흐음.. 양꼬치가 나의 끼본성 건드렸는가부다 ㅋㅋㅋ
여튼 크리스토퍼, 월남쌈 먹자. 월남쌈에 소주 먹고나서 어느정도 취했을때 쌀국수 시켜서 먹어주면 또 그맛이 끝내준다.. 인생 한번 살아볼만하구나, 싶은 개꿀맛...

Falstaff 2021-12-20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대화가 필요합니다.
여자사람과 남자사람 둘이 여행을 가서, 한 방에 묶고, 심지어 한 침대에서 자는데, 노섹스 & 노누드...라면
남자는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정말 노섹스 & 노누드 하면, 내일 아침에 사내새끼가 여자 마음도 몰라준다고 몇 대 줘박고 친구들한테 소문 내는 거 아녀?˝
이런 고민 마시고, 애초에 방 둘 쓰시는 것이 서로 좋을 듯하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12-20 12:07   좋아요 1 | URL
저도 왜 굳이 한 방을 쓰면서 저런 룰을 만드는가...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겠지요? 방 두개 잡는것보다 하나 잡는게 더 저렴하니까요. 저도 애당초 저런 룰까지 만들어가면서 선을 그어야 한다면 방을 두 개 잡는쪽이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렇게 막 방 하나 잡아서 선 긋고 룰 정하고 하지 않아도 될만큼 돈을 벌었으니까요... 하하하하하

Falstaff 2021-12-20 12: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실화가 생각나서 말씀입죠.
저 초년 시절에 강차장께서는 딸만 셋을 둔 애처가였는데요, 어린 아가씨를 꼬드겼답니다.
당시엔 섹스를 하면 무조건 결혼을 하는 시대였습니다. 나이 차이가 좀 나서 아가씨는 친하게 지내지만 곁을 주지 않았다는군요. 그래서 강차장께서 얘기하기를,
우린 서로 젊잖아. 젊은이들끼리 뜨거운 가슴만 대고 자자고! 내가 다 보장할께.
강차장도 젊은 시절에 아주 강단이 세고 뜨거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럴라고 했다네요. 근데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던 옵션이라고 하더랍니다.
˝아 글쎄 안 그럴려고 해도, 나머지는 저절로 다 되던걸!˝
당시의 의식수준으로 딸만 셋 둔 것만 조금 불만이었고, 나머지는 하여튼 겉으로 보기엔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ㅋㅋ

다락방 2021-12-20 14: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강차장 께서는 원래 이성적 호기심이 있던 사람과 가서 지금 딸만 셋을 둔 애처가가 되었다, 는 것이지요? 저 처음 읽을 때 딸 셋을 둔 애처가가 어린 아가씨와 둘이 놀러갔다는 것인줄 알고 아니, 이런 .... 하지 않았겠습니까? 껄껄.

Falstaff 2021-12-20 15:28   좋아요 0 | URL
앗, 읽어보니 그렇네요. 제가 멍충이처럼 썼네요. ㅠㅠ

독서괭 2021-12-2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다락방님, 오랜만에 연락온 그 남자가 청첩장은 안 줬지만 옥장판을 팔았다, 그거 아니지요? 왜 얘기를 하다 끊으시죠? 궁금하게?? / 굳이 한방에서 저런 룰까지 만들며 여행하는 거, 그냥 꽁냥꽁냥으로 보이는데.. 흠. 저 남자 별로네요.

다락방 2021-12-20 14:29   좋아요 1 | URL
이민을 간다고 하더군요... 네..... 이민 가기 전에 보고 싶었다고.....

(잠시만요. 저 좀 울고 올게요.)

독서괭 2021-12-20 14:57   좋아요 0 | URL
음… 옥장판보다 훨씬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결말입니다.. 그만 우시고(토닥토닥)

다락방 2021-12-20 16:57   좋아요 1 | URL
이민가 소식이 끊기고 몇년후.. 그들은 재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20 17:07   좋아요 0 | URL
헉 뭐라구요? 이거 드라마였어요? 다음 화는 언제 방송되나요!😳

다락방 2021-12-20 17:08   좋아요 1 | URL
저도 계속 들려드리고 싶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ㅎㅎ
 
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2006년에 쓰여진 책인걸 감안해도 ‘창녀놀이‘는 자꾸 나를 튕겨내버리지만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면 훅- 별점이 올라간다.
노트와 편지를 발견하고 그 내용을 보게 되는 바로 그 마지막 장에서.
이 맛에 소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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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2-20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맞습니다. 그 놀이에 저도 음...... 했지만 마지막 때문에 저는 별점 올려서 다섯 개 줬습니다.

다락방 2021-12-20 09:46   좋아요 3 | URL
저 마지막에 진짜 생각도 못했다가 !!!!!!!!!!!!!!!! 이렇게 되어가지고.. 저는 마지막 때문에 넷이에요.
아니 근데 진짜.. 이 맛에 소설 읽지 않나요? 저는 마지막 장이 그럴줄은 몰랐죠?!

잠자냥 2021-12-20 09:50   좋아요 2 | URL
전 많이 줘도 별 넷이야...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장이랑 외할머니 사연때문에 별 다섯으로. ㅎㅎㅎㅎ
마지막장 정말 누워읽다가 벌떡 일어났어요. ㅠㅠ 그 마지막장 알고 다시 생각해보면 이 소설 참... 하... ㅠㅠ

다락방 2021-12-20 09:54   좋아요 3 | URL
저는 막 다 읽고나서 ‘아니, 대체 사랑이 뭐라고, 사랑이 뭔데 그래...‘ 막 이렇게도 되었어요. ㅠㅠ
이 책은 <여성과 광기>랑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인것 같아요.

건수하 2021-12-20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어제 후루룩 다 읽었어요!
근데 저는 마지막 전에도 좋았는데..
오히려 그걸로 약간 김이 샜어요 ㅎㅎ

다락방 2021-12-20 16:56   좋아요 1 | URL
오 그 마지막으로 인해 김샐수도 있군요! 그런데 그것도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는 소설 읽는 맛이 난다고 좋아하긴 했지만, 아 그렇다면 그녀에게 진실한 사랑은...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스포를 안하려고 말조심)

건수하 2021-12-20 16:57   좋아요 1 | URL
김샜다.. 라기보다는 그녀가 약간 안스럽기도 했구요… 하여튼 저는 그 전도 좋았다~ 입니다 ㅎㅎ

다락방 2021-12-20 16:59   좋아요 3 | URL
저는 이게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 궁금해서 보고싶어요. 특히 마지막 장 말입니다. 영화에선 그것이 어찌 표현될지...

책읽는나무 2021-12-20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장이라!!!!!!!
궁금하다!!!!!!!!!
계속 마지막 장 얘기만 가득이군요ㅋㅋㅋ

다락방 2021-12-21 09:3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읽어보세요! 아주 얇아서 금세 읽을 수 있답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