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레벨의 마지막 시험, 최종 시험이 있었다.

이 시험은 그전의 test 들처럼 점수를 알려주지 않고, 통과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를 알려준다. 통과하면 5레벨로 가서 수업을 듣는다. 지난 3레벨의 경우, 나는 HD 가장 높은 등급으로 통과를 했더랬다.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4레벨에  올라오니 수업이 너무 빡세서, 모르는 단어도 많고 선생님 말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느날은 채경이에게 '나 4레벨을 통과할 수 있을까?' 물어보았더랬다. 휴.. 채경이는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다. 하하하하하.


아무튼 그래서 오늘 기말 시험을 보고난 후기는 브런치에 올렸다.


https://brunch.co.kr/@elbeso77/137



시험시간을 한시간 이상 남기고 제일 먼저 제출한 뒤에 학교를 나와서는 밥을 사먹고 간식도 사먹고 차도 마시면서 책을 좀 읽었다. 한참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면서는 '제이슨 스타뎀 나오는 영화를 한 편 봐야지, 후훗' 했더랬다.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에 제이슨 스타뎀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니, 다행히도 2025년에 만들어진 영화, 즉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있었다. 만세! 좋았어. 나는 얼큰계란탕을 만들어두고는 영화를 재생했다.




특수부대 출신 레번(제이슨 스타뎀)은 지금은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파병중에 우울증을 앓던 아내는 자살을 하고,  어린 딸은 현재 외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 외할아버지는 레번에게 '네 주변엔 폭력이 따라다닌다'며 딸을 완전히 빼앗아 오려고 한다. 그러나 레번은 공사현장에서 주는 돈을 열심히 모아서 변호사 비를 대고 트럭에서 살면서 언제든 딸을 데려올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현장 사장 부부의 딸이 납치를 당한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한학기 끝났다고 파티를 하러 갔는데 납치를 당한거다. 사장 부부는 레번을 신뢰하며 가족같이 대해주었고 그의 딸 '제니' 역시 마찬가지. 그전에 제니가 자신의 일을 눈감아준게 있어 그녀에게 도와주겟다 약속을 한 적도 있어서, 그걸 지키고자 레번은 제니를 구출해 오기로 한다. 자꾸 폭력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폭력에서 손을 떼기로 했는데, 그런데 제니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네. 그는 제니가 인신매매 당한 경로를 추적해 그 과정에 가담한 악당들을 죄다 죽이는데, 하필이면 거대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어서 죽일 놈이 한두명이 아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너무 쫄렸다. 일단 젊은 여성이 폭력배에게 인신매매 당했고, 그 인신매매는 '나 저 여자 마음에 들어' 하고 찍은 고객이 있어 이뤄진 것이라, 분명 강간 장면이 나올거라 생각해서였고, 게다가 이 러시아 마피아가 레번의 정체를 파악한 이상, 레번의 어린 딸을 인질로 삼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다 진짜 내가 너무 보기 싫은 장면이어서, 동생들에게 제이슨 스타뎀 영화 보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추천하진 않아, 젊은 여자 납치됐는데 그걸 제이슨 스타뎀이 구하거든, 그런데 제이슨 스타뎀에게 어린 딸이 있어서 그 어린 딸 인질 삼을까봐 너무 쫄려' 라고 했다. 제발 어린애 납치 같은거 나오지 말아줘, 아무리 아빠가 제이슨 스타뎀이라도 그러지 마라 진짜... 하는 마음으로 완전 쫄아서 봤는데, 이 영화 알라딘에서는 나밖에 안볼 것 같아서 말하자면,


어린애 납치는 일어나지 않는다. 레번은 특수부대 시절 자신이 생명을 구해줬던, 너무나 강한 전직 동료에게 아이를 맡긴다. 거긴 안전하다. 게다가 그 동료는 강하다. 그리고,

강간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옷 벗기는 장면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완전 쫄았다가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인신매매로 납치된 여자는, 끝까지 정신 차리려고 주는 음식 마구 먹으면서 기회가 닿는대로 반항을 한다. 조연이었지만, 무력하지 않았다. 젊은 여자가 인신매매 당해서 누가 봐도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어린 아이, 안전하게 잘 보호받았다. 나, 마지막엔 좀 눈물이 났다니까? 


그런데, 이게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영화라서, 러시아 마피아 조직, 엄청 크고 강한 조직인데, 심지어 경찰도 뇌물 받아먹고 비리경찰인데, 제이슨 스타뎀 혼자서 다 죽여버린다. 그건 너무 멋있고 좋았지만, 그렇지만, 혼자는 좀 너무하지 않나요. 나는 자꾸만 잭 리처 생각을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잭 리처가 기꺼이 도와줄텐데! 게다가 잭 리처는 정말 커다란 의지가 될텐데!! 레번, 특수부대 출신이라며, 헌병 출신 잭 리처 몰라? 연락해봐!! 그러나, 레번은 영국의 특수부대 잭 리처는 미국의 헌병.. 그래도 건너건너 알 수 있고 뭐 그러지 않아요? 사실 몰라도, 잭 리처는 그게 여자와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도와주지! 빠샤!! 아무튼 그래서, 레번이 잭 리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싸운다면 진짜 좋을텐데! 악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을텐데!!


마지막에 악의 우두머리는 죽지 않은 채로, '내 자식들을 그놈이 죽였어!' 하고, 사적인 복수를 다짐하기 땜시롱 그 다음편이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 제 얘기 새겨들으세요. 잭 리처랑 조인하세요. 콜라보 하세요. 잭 리처 부르세요. 그래서 악을 아예 뿌리째 뽑아버리세요. 레번 혼자 너무 힘들잖아요. 잭 리처랑 힘을 합치긔!!!!!



나는 다 보고나서 동생들과의 톡방에 다시 말했다.

니네 봐도 되겠다. 강간 장면도 안나오고 아이 도 무사해! 라고. ㅎㅎㅎㅎㅎ 휴.....


내가 제이슨 스타뎀 영화 본다니까, 여동생이 '즐기는구나, 방학식을' 이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만든 얼큰계란탕 사진 투척하려고 했는데, 지금 영화 포스터 사진도 안올라가네. 뭔일이여, 알라딘. 일 좀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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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12-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시간을 한시간 이상 남기고 나오셨다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빨리 답을 쓰셨다는 말씀이군요. 시험 잘 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얼큰계란탕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따 저녁에 만들어볼까봐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5-12-06 19:18   좋아요 0 | URL
사진 올리고 싶은데 지금 알라딘에 사진 올리기가 안되네요. 비쥬얼이 근사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물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좀 싱거웠어요. 다음에 만나면 사진 보여드릴게요.

쓰기 주제가 평소 생각하던거라 후다닥 쓰고 나왔습니다. 후훗. 운이 좋았어요. 이제 이곳에서의 시간도 4개월이 지났어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지금은 혼자 나와서 호가든 생맥 마시면서 놋북으로 댓글 쓰고 있습니다. 껄껄.

독서괭 2025-12-0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정말 강간장면 어린이납치 안 일어나서 다행이예요! 저도 정말 싫습니다 그런 장면은 ㅠㅠ
마지막 시험 끝내신 거 축하드립니다! 속이 더 시원하셨을 듯~ 다락방 고생했어요!!

다락방 2025-12-07 18:03   좋아요 1 | URL
네네 5레벨이 벌써부터 걱정되지만-과연, 알아들을 수 있을까?- 그런 한편 5레벨 끝나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합니다. 힝 ㅠㅠ

차트랑 2025-12-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빈이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금니빨 빼고 죄다 씹어먹어줄께!!!!!!!!!‘

열공!!!

다락방 2025-12-08 12:33   좋아요 0 | URL
ㅎㅎ 하여간 혼자는 외롭고 고독하고 힘이든 것입니다. 악과 맞서 싸울 때는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강하고 정의로운 자가 말이지요.

열공!! 인데 지금은 펑펑 놀고 퍼져있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5-12-0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생각하시는 마음은 일면 이해가 되지만서도 말입니다. 두 사람을 한 작품에 같이 넣는다는 것은 일단 개런티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두 사람간의 비중을 잡는게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은 리처 쪽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큰계란탕이요~~

다락방 2025-12-09 10:09   좋아요 1 | URL
하..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단발머리 님. 둘을 공평하게 역할분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누군가는 조연이 되어야 할텐데... 레번도 잭 리처도 조연하기 싫어할텐데... 하.. 역시 그들은 혼자여야만 할까요. 그렇지만 혼자는 힘든데......... 하....... 하여간 저는 제이슨 스타뎀도 잭 리처도, 이렇게 좋아하는 액션 주인공들이 있다는게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오오 알라딘 이제 사진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러면 올려보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