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랑이 그림은 좋지만 펭귄 그림은 아쉽다. 조카에게 펭귄을 보여주고 싶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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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2-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이 책 보기엔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전 이 책 읽으면서 맨 마지막 대목에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배꼽 잡고 웃었는데,,,,지금은 다시 보면 그 때 왜 그리 웃었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18개월에는 <사과가 쿵> 추천하고 싶어요. 그 책 싫어하는 아이 저는 본 적이 없어요. 그림은 후진데, 어찌나 애들이 반복리듬을 좋아하는지,,,,, 저의 딸은 정말 환장해요.

다락방 2012-02-23 08:38   좋아요 0 | URL
아, 기억의 집님. [사과가 쿵]은 이미 사줬어요. ㅎㅎ 잘 본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에 조카가 텔레비젼을 보다가 펭귄을 보면서 신기해하길래 펭귄 그림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펭귄이 너무 작게 나왔더라구요. 이게 펭귄이야 하면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앤서니 브라운의 이 책, [동물원]은 좋았는데 어느 분의 리뷰처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인것 같아요. 어른들에게 더 좋을것 같더라구요.

Arch 2012-02-2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님 안녕을 읽기엔 너무 커버렸나?
펭귄 그림 하니까 뽀로로가 생각났어요. 조카도 뽀로로를 좋아하나요

다락방 2012-02-23 11:12   좋아요 0 | URL
뽀로로 장난감 많구요, [달님 안녕]도 이미 사줬어요. ㅋㅋㅋㅋㅋ
아, 기억의집님의 댓글에 나온 책도 아치가 말한 책도 다 사줬다니. 나는 훌륭한 이모로군요! 꺅 >.<

책읽는나무 2012-02-2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 물고기의 작가가 만든 <펭귄 피트> 란 그림책이 있어요.울집에는 이책이 없어 도서관에서 오래전에 빌려 읽어서 내용이 가물거리긴 한데 그림은 예뻤던 걸로 기억되네요.
<동물원>은 아가들에겐 많이 심오하죠.앤서니 브라운은 분명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긴 한데 아이들에게 읽혀주기엔 참 심오해요.강한 메세지를 하나씩 담아놓거든요.그걸 이해하려면 적어도 6,7세정도 되어야 이해가 될 듯해요.헌데 동물원에 펭귄도 나왔군요.앤서니하면 무조건 침팬지나 고릴라가 먼저 떠올라서요.ㅋㅋ

님도 마노아님처럼 조카에게 책 선물 해주면서 조카를 대신 키울 것같은 느낌이^^
타미 복 받았네..^^


다락방 2012-02-27 13:17   좋아요 0 | URL
아, 그 책은 펭귄으로 검색해서 보기는 했었거든요. 그런데 펭귄 그림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더라구요. 펭귄이 너무 만화처럼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말이죠. 저는 정말 살아있는 펭귄 그림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살아있는 실제의 펭귄에 근접한 그림이요.
아, 동물원의 마지막은 역시 고릴라가 장식하긴 했습니다!! ㅎㅎ

타미는 자신이 복받았다고 언젠가는 생각하게 될 날이 올까요? 히히.
 
빈센트 반 고흐 (포트폴리오)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8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액자가 없다면 멋진 그림책, 액자를 준비한다면 내 방은 작은(&지저분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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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10
임종인.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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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건은 잘 맡지 않으면서 재벌 총수 사건은 왜 맡는가? 우선, 돈이 된다. 수임료가 엄청나다. 그리고 국가가 소송의 주체가 되는 형사사건에는 손해를 보는 자가 없다. 재벌 총수에게 무죄를 선고하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더라도 직접적으로 손해를 보는 당사자는 없다. 다만 법적 정의가 사라지고, 사회 질서와 도덕이 무너질 뿐이다. 사회 전체로는 엄청난 손실과 비용이 따르는 행위지만 당장 손해를 입는 사람은 없다. 여론의 비난은 잠시 참으면 되고 시간이 지나가면 해결된다.-81쪽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핸드폰 문자 해고'로 유명한 2004년 외환카드 노동자 정리해고 당시에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을 총괄하면서 노사 대책도 책임졌다. 이때 김앤장은 정리해고 통보를 문자로 보내더라도 법률적인 효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핸드폰 문자 해고와 사내 컴퓨터 이메일을 활용한 해고 통보는 기업이나 금융권의 구조조정 매뉴얼이 되었다. 정리해고자들이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하자 변호사 5명, 노무사 1명을 동원해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의 방패가 되어 주었다. 이들 해고자는 대법원까지 소송을 계속했지만 패소했다. 대법원에서는 '심리 불속행'으로 재판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230-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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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2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처분하기 위해 가져왔는데(중고샵이라든가 도서관기증이라든가)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아, 내가 여기에 밑줄을 그었었네 하고 다시 읽어보고 옮겨둔다. 2008년 6월 6일에 샀다는 서점의 도장이 찍혀있고, 아마 그 쯤 읽었던 것 같다.

레와 2012-02-2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이후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 없군요.

다락방 2012-02-21 17: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이 밑줄을 다시 들여다보다가 흐음, 달라진게 없군, 했어요.

2012-02-21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해 상상과 새해 결심

- 어제 오늘. 출퇴근길에 책을 읽지 않았다. 버스안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음악을 들었다. 이 음악 저 음악, 스맛폰에 들어있는 음악들 중 아무거나 내키는대로 재생시켰다. 그리고 오늘, 지하철 안에서는 오랜만에 인피니트의 노래를 들었다.  제목도 유치뽕짝인「내꺼하자」와, 「paradise」였다.


세대차이를 말하려는게 아니고, 확실히 시간이 흐르면서 세대간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도록 길들여진 차이점이 있다. 너희때는 좋은거야, 를 말하려는게 아니라 확실히 너희들은 우리랑 다르구나, 라고 말해야 하는걸까. 이를테면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해외 어학연수를 가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 한 과에 손에 꼽을만큼 있었고, 거기에 다녀오는 애들은 소위 돈이 좀 있는 아이들이라고 다른 아이들은 이야기했었고, 나도 가야겠다 라고 결심하기 보다는 나와는 다른 아이 쯤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에게 어학연수는 필수코스인것 같다. 새로운 직원을 뽑기 위해 이력서를 검토할 일이 있었을 때, 그 숱한 사람들이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기가 죽을 판이었다. 맙소사. 어학연수가 확실히 월등한 스펙일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학연수가 베이스가 됐다. 다른 스펙은 무얼 더 쌓아야 하는걸까.


컴퓨터도 그렇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을 손에 꼽았다. 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우기도 했다. 나도 한 달인가 두 달 배우다 관둔 경험이 있고.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딱히 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우지 않아도 아예 뱃속에서부터 잘하게끔 태어난것 같다. 


그리고 춤이 있다. 나는 아직도 초등학교때 춤을 추던 아이가 전교에 소문이 났던 걸 기억한다. 그 아이는 에어로빅을 배웠었고 전교 행사가 있었을때마다 불려나가서 앞에서 춤을 췄다. 그런데 요즘에는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춤을 추는 아이들이 아주 많은것 같다. 간혹 나이 어린 연예인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걸 보면 대체 저 춤을 언제 다 배운걸까 싶다. 새삼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가 지금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나는 춤을 전혀 추지 못하는데 저렇게 춤 잘 추는 아이들이 가득한 틈에서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어휴. 다행이다. 그래서 나는 70년대에 태어났는가보다. 


그러니까 이게 오늘 아침에 인피니트의 노래를 듣다가 다시 오오오오, paradise 의 동영상을 찾아 보면서 한 생각이다. 아, 멋지다. 정말 잘 춘다. 나도 춤을 잘 추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인피니트의 춤을 따라 출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인피니트를 만나서 우리 같이 춤추자 할 수도 있을텐데. (응?) 여튼 멋지다. 짱 부럽다. 게다가 남자들이 무리를 지어서 박력있는 춤을 추다니. 하아- 이런건 정말 정말 멋진 일이잖아. 나는 초등학생때 소방차를 보고서도 가슴이 뛰었었는데, 무려 인피니트란 말이다! 그리고 동영상을 반복재생하면서 생각했다. 미쳤나봐, 내가 미쳤어. 대체 왜 인피니트 시디를 아직까지 안산거지? 마침 오늘 내일중으로 중고샵에 책을 매입한 예치금이 들어올 것이다. 인피니트 시디를 이번에는 꼭 사주리라, 반드시 사리라. 내 방에서 인피니트의 노래가 흘러나오게 하리라. 그런데 사실 나는 그들의 노래 그 자체 보다는 그들이 함께 모여 춤을 추는게 더 좋기는 한데. 내가 이 멋진 아이들의 시디를 왜 안샀지? 살거야, 살거라구!





- 얼마전에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마더 앤 차일드』를 보고 너무 좋아서 다른 영화를 더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나인 라이브즈』였다.















아 그런데 제기랄, 품절인거다. 예스에 가도 품절이고.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여보니 인터파크인가 어디에 팔더라. 거기서 살까 하다가 그냥 다운을 받자고 생각했다. 나는 굿 다운로더. 가끔 영화를 다운받는 daum 으로 가서 검색을 했는데, 오, 이건 없는거다. 나는 굿 다운로더. 아니 이게 없으면 어쩌지. 나는 굿 다운로더. 그러나 daum 말고는 대체 어디서 받아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흑흑. 나는 굿 다운로더. 그러나 아는게 쥐뿔도 없는 굿 다운로더. 그래서 y 씨에게 말을 걸었다. 사정을 설명하고 나는 굿 다운로더인데 이 영화를 받을 다른 사이트를 모르겠다, 혹시 네가 아는곳이 있다면 추천해다오, 라고. 일전에도 나는 y 씨로부터 영화 파일을 한 번 받은적이 있던터였다. 물론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0- 

y 씨는 자신은 배드다운로더라며(;;) 내게 사이트를 알려주는 대신 자신이 이 영화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러라고 했고, 그게 지난주 금요일 아침의 일이었다. 그러나 퇴근때까지 그로부터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월요일 아침에도 아무말이 없길래, 한바탕 궁시렁대는 글을 쓰던가 하려고 했다. 약속은 남자의 모든것인데 말만 내뱉고 마는 인간이라고 중얼거릴 참이었다. 그때 메신저 창이 깜빡거리며 그가 파일을 내밀었다. 오. 이것은 내가 말한 그 영화인가요? 네. 아, 나는 지금 막 욕할려고 했어요, 약속도 안지킨다고. ㅎㅎㅎㅎㅎ

파일을 받고 신나서는 역시 y 씨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룰루랄라 거리며 재생을 하는데 15초에서 더이상 진행이 안된다. 이런 젠장. 다시 해보고 또 다시 해봐도 15초에서 파일은 멈춘다. 더이상 나아가질 않아...나는 y 씨에게 15초후에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는 잘못 받은것 같다며 다시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게 어제 오후의 일. 흐음.




- 연애가 끝났다. 나는 옥주현의 「사랑이 떠나가네」를(왜 나는 이 노래가 김건모의 노래가 아니라 옥주현의 노래 같을까..) 흥얼거렸다. 사랑은 모두 끝났어~ 노래를 부르다가 울다가 했다. 연애의 시작이 설레이는것도 그 과정이 행복한것도 그 끝이 힘든것도 나이든다고 달라지는게 아니었다. 번번이 그렇다. 조금 더 잘 견딜 수는 있다. 어제는 그제보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으니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겠지. 어제 남동생은 내게 메신저로 물었다. 점심은 먹었냐고. 나는 먹었다고 했다. 그러자 남동생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 일주일은 식음을 전폐하던데.."


나는 다른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고 말했다. 식음을 전폐하지도 않았고 앓아 눕지도 않았다. 술에 취해 떡이 되지도 않았다. 남동생은 내게 누나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건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더 잘먹지."







- 어제 올렸다 변덕을 부리고 내린 조카 사진. 이 아이는 몹시 신기한게, 브로콜리를 잘 먹는다. 그냥 삶아서 그릇에 담아 주면 큰 것도 작은 것도 마구 먹는다. 먹다가 발로 짓이기기도 한다. 그리고는 다시 그릇을 들고 자리를 이동해 또 브로콜리를 먹는다. 심지어는 멸치도 먹는다. 식탁위에 고추장과 찍어 먹기 위해 엄마가 아주 살짝 볶아둔 멸치가 있는데, 그걸 그냥 먹는다! 그냥 멸치는 술안주가 아니라면 나도 먹기 싫은데! 어떻게 멸치까지 먹지? 얼마전에는 여동생 식구들과 대게를 쪄 먹었는데, 제부가 커다란 대게살을 발라주면 그것을 손에 쥐고 엄청 잘 먹는거다. 맙소사. 조카가 할 수 있는 단어는 별로 많지 않다. 엄마, 아빠, 아추(아 추워), 또, 할미(할머니), 또줘 등인데 어제 여동생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하나 더 늘었다고. 그 단어가 바로 족발이란다. 아 너무 웃겨. 족발이라니! 여동생이 '족발' 하면 조카가 따라한단다. '조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삭제)

 


 

 

 


 

 

 


조카가 웃고 달려와 안기고 하면 나는 그냥 녹아버린다. 정말 정말 예쁘다. 마치 내가 어렸을 때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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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은날 2012-02-2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주는 행복은 이세상 최고예요. 정말 예뻐요. 녹아버린다는 말이 딱 맞아요.

다락방 2012-02-21 17:37   좋아요 0 | URL
네, 좋은날님. 정말 그래요. 어찌나 예쁜지 저는 안하던 영상통화를 매일같이 한다니깐요. 그리고 자꾸만 조카의 이름을 불러요. 조카는 아직 저한테 이모라고 불러주지도 않는데. orz

이진 2012-02-2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아이도 다락방님의 우월한 유전자가 흐르기 때문인지 세상에나 너무 귀여워 ㅠㅠㅠ
분명히 커서 한가인에 버금가는 미녀가 될거에요.
지금도 약간 닮았는걸요... 후후

다락방 2012-02-21 17:38   좋아요 0 | URL
우월한 유전자 ㅋㅋㅋㅋㅋ 좋다 ㅋㅋㅋㅋㅋ 우월한 유전자 ㅋㅋㅋㅋㅋ 엄청 예쁘죠! 제 조카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짜 귀엽다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신세경 닮았어요, 소이진님! 물론 아무도 인정해주진 않지만요. 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2-02-2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어쩜~ 이렇게 이쁘다니,,, 이제 둘 지나 18개월 정도 되었나요???? 저 때 정말 이쁘고 행복해요. 아마 여동생분 애키우는 입장에선 힘들다고 할지도 몰라요. 근데 저는 애들 다 컸잖아요. 돌이켜보면 저땐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정말 재밌고 행복했어요. 애들 때문에 모양새도 흐트러지고 후질그레 했는데 ==; 지금도 애들하고 잘 지내고 있지만, 저 땐 애가 방긋만 거려도 행복했던 기억이~ 동생분 많이 도와주세요. 저는 차 끌고 나갈 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애기엄마들은 태워주고 싶어요. 님조카처럼 걷는 게 힘들어 업어 달라고 해서 힘겹게 업고 가는 애엄마보면. 세상이 험해서 괜시리 서로 무안할까봐 그런진 않지만요.

연애가 끝났다,란 문장이.. 다락방님 남편복 있을거에요. 글보면 괜찮은 것 같은데, 괜찮죠?

저도 우리 때보다 요즘 애들은 정말 뭘하면 잘하는 구나 싶었는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언어면 언어. 간혹 그래서 전 제가 정말 후졌구나 뼈져리게 느껴요.

다락방 2012-02-21 17:42   좋아요 0 | URL
오오, 네 18개월 정도 지난거 어떻게 아셨어요, 기억의집님? 얼굴만 보면 딱 나오나요? 오와. 저 지금 계산해보고 너무 놀랐어요. 어떻게 아셨죠? 역시 엄마는 다른건가..하핫;;
네, 여동생은 육아가 무척 힘이드는지 처녀때보다 몸무게가 더 줄었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어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단어 하나를 배운다거나 새로운 행동을 하면 그때마다 친정식구들한테 마구 문자 날리고 그래요. 듣는 저도 엄청 행복해지고요. 어떻게 도와주는게 잘 도와주는건지 잘 모르겠지만(저는 기저귀도 못갈아줘요 -_-),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커요. 불끈! ㅎㅎ

남편복이라..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기억의집님. 연애가 끝날때마다 느끼는건데, 저는 싱글이 적성에 맞는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도 싱글로 살것 같은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어요. 하핫. 전 괜찮습니다, 기억의집님.

2012-02-21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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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6: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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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7: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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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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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09: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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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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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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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1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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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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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1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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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2-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가 끝이 난 후엔. 매운 음식과 소주 일 잔이 어떨까 합니다. 식음을 전폐하지 않는 다락방님, 훗. 멋쟁이. ^^
조카와 먹는 조빠(ㅎㅎ)도 굿~일듯.
그나저나 조카 입맛이 저와 거의 같군요. 브로컬리, 멸치, 대게. ㅎㅎㅎ 죄다 군침 도네요.
조카 짱~ 귀여워욧! >.<

다락방 2012-02-23 10:13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안그래도 월,화,수 모두 소주를 마셨습니다. 일 잔이 아니라 일 병을 하기도 했습니다. 헤헷.
아, 조카와는 언제 조빠를 먹게 될까요? ㅋㅋ 어제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조빠 들려달라고 했어요. 저 아기의 목소리로 조빠 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행복했어요! >.<

2012-02-21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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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22: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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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1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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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2-2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타미! 이제야 봤네요.
음...<타미> 사진작품에서 왜 살살 녹아버리는지 이제야 감 잡았어요.ㅋㅋ
울애들도 저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넘 이쁘네요.요맘때 요런 애기들 보면 정말 하나 또 낳고 싶어진다는~~
셋 낳고도 이런말 하는 날 친구들은 미쳤다고 하지요.그래서 나도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애기들은 넘 이쁜데 어쩌란 말이에요.^^..(헌데 많이 자란 울애들을 보고 있노라면 또 낳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절.대.로!)

근데..님과 제가 비슷한 면이 있었네요.
70년대에 태어나 난 춤을 못추지만 아이돌 춤 추는 걸 보면서 절로 흥겨워하면서 입 벌리고 막 보거든요.(난 한번씩 내가 좀 이상한게 아닐까?생각했더랬어요.나이값 못하는줄 알고...ㅋ)
연인과 헤어지고도 밥 잘 먹는 것!(맞아요.굶으면서 슬픔을 느끼고 싶었으나 배가 고파 슬플 것 같아 밥을 제때 잘 챙겨먹고 잠 잘 자고 하는 내모습에 내가 이상한건가? 했더랬죠.)
지금 제가 위로가 전혀 되지 않는말만 늘어놓고 있는데요...
암튼 시간은 약이에요.
모든 경험들도 다 약이에요.
치료가 싹 끝나고 병원문을 나선 순간 분명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지금은 약먹을 시간!!
밥 잘먹고 약을 먹어야 속 안베립니다.^^

다락방 2012-02-23 10:20   좋아요 0 | URL
저는 아기들을 이뻐하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그냥 저기에 아기가 있구나,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친척 아기들에게도 살갑게 대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었는데, 오, 그래서 조카에 대한 무한애정에 저 스스로도 놀랐어요. 제 남동생과 저는 우리가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자꾸만 조카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동영상을 반복해보고 조카의 이야기를 해요. 헤헷. 저 아기의 탄생과 더불어 앞으로 성장하게 될 모습들을 제가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뻐근해져요. 저 아기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게 될까요?

저는 소녀시대도 좋아해요. ㅋㅋㅋㅋㅋ 아이돌 좋아하는 노처녀 ㅋㅋㅋㅋㅋ 제 동생은 저더러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책읽는 나무님과 제가 정말 비슷한 면이 많네요. 전 이십대 중반에 첫 이별을 했을때 집에서 혼자 삼겹살을 구워먹었거든요. 아직도 그때 먹었던 삼겹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때부터 삼겹살을 좋아하게 된걸까요? ㅎㅎ 앗 삼겹살 먹고싶어요!!

속 안버리고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책읽는 나무님.
:)

2012-02-22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2 0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12-02-2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빠라고 해서 조씨 성을 가진 작가를 좋아한다는 페이퍼인줄 알았어요.
나도 김건모 노래보다 옥주현의 '사랑이 떠나가네'가 더 좋아요. 다락방은 더 좋다는 얘기를 한게 아니었나?
나중에 만나면 연애 얘기를 질펀하게 하고 싶었는데. 우선 그건 보류해놓고...
너무 아프지 말았으면, 조금만 속상했음 좋겠어요.

다락방 2012-02-23 10: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맞아요. 나도 김건모가 부른 노래보다 옥주현이 부른게 더 좋아요. 김건모가 부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말이죠. 천일동안도 옥주현 버전이 더 좋아요. 뭔가 공감이 막 팍팍 되는게 ㅎㅎ

연애 얘기야 언제든 질펀하게 할 수있죠. 연애중이든 아니든 그거 얘기하는게 뭐 어려운가요. ㅎㅎ
네, 이젠 괜찮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2-02-2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년대에 태어나신 다락방 같은 분이 지금의 노래에 이질감을 느낀다면 50년대에 태어나신 분이 80년대나 90년대 노래에 얼마나 이질감을 느꼈을지 감이 잡힙니다.

다락방 2012-02-27 13:18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렇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버지는 걸그룹을 좋아하시더군요. 하하

노이에자이트 2012-02-27 17:08   좋아요 0 | URL
하하하...결국 아버지께서도 80~90년대 노래는 건너뛰셨군요.

2012-02-25 0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2-27 13:18   좋아요 0 | URL
옙!

moonnight 2012-02-2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쁜 타미 ^^ 지금 제 집에도 조카가 와서 잠들어있어요 이제 막 두 돌 지났어요. 고집이 늘어서 -_-; 좀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너무 예뻐요. 아기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예요. ㅠ_ㅠ





다락방님의 연애를 응원했던 일인으로서; 안타까워요.
그래서 댓글도 바로 못 썼어요.

아프시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조금 덜 아프시길 기도할께요.

다락방님을 항상 삼오하는 달밤입니다. ^///^

다락방 2012-02-27 13:19   좋아요 0 | URL
어제는 조카가 깜짝 방문을 했어요. 오우~ 온 가족이 둘러앉아 조카의 애교에 쓰러져 넘어갔답니다. ㅎㅎ 조카는 삶의 기쁨이에요. 힛.

문나잇님이 사모해주시는 다락방은 모든걸 극복하고 이겨내며 지금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화이팅!! ㅎㅎㅎㅎㅎ

꽃핑키 2012-03-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너무 웃어서 눈물나요 다락방님!! ㅋㅋ
아가들 볼은 왜 저렇게 꼬집어 보고싶게(ㅠ) 뽀송할까요? ㅋ 아~ 정말 이쁩니다 ㅋㅋ
아기 문제만 아니면 ㅠㅠㅠ
정말이지 연애만하고 혼자 사는게 장땡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ㅋㅋ

다락방 2012-03-09 09:33   좋아요 0 | URL
사람들에겐 문제가 쌓여있어요. 하나를 풀어내면 또 하나가 튀어나오고 또 하나를 풀어내면 또 하나가 튀어나오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겐 왜 결혼 안하냐고 다들 물어대기 정신없더니 막상 결혼하면 아기는 언제 낳을거냐고 하죠. 그렇게 아기를 낳으면 둘째는 언제 낳을거냐고 또 물어요. 왜들 그렇게 남의 삶에 관심들이 많은건지. 결혼을 하든 안하든 아기를 낳든 안낳든 그들이 묻지 않아도 충분한데요. 그들은 한 번 묻겠지만 듣는 사람은 한 번이 아니잖아요.

저는 아가들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조카 탄생과 더불어 조카바보가 되었네요.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랐는데. 모든짓이 다 예쁘고 모든 말들이 다 사랑스러워요. 물론 아직 말이라고 할만한 무언가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요. 저 예쁜 아가가 이모라고 부른다면 전 아마 기절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반전이 내게는 놀랍지도 않았고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좀 황당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거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또 읽고 싶다거나 생각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느 금요일 서점에 갔다가 시집을 사면서 충동적으로 이 책도 함께 골랐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혼자 우동 가게에 들러 우동을 먹으면서 시집을 펼쳐봤고, 집에 가서는 이 책을 읽었다.


몇년전에 나는 한 남자에게 연정을 품었던 적이 있다. 쉽게 말하면 짝사랑이다. 그때 나는 이 짝사랑이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었다. 우리는 매일매일 연락을 했고 아주 친했다. 그는 내게 웬만한 동성친구보다는 내가 훨씬 더 편하고 좋다고 했다. 내가 사소한거라도 고민할라치면 그는 언제고 내 안부를 물었고, 내 남동생과도 또 내 회사 동료들과도 함께 만나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에게 고백할까 하고 여러날 고민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러다가 우리의 좋은관계가 깨질까봐 묵묵히 삼켰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가 여느날과 다름없이 내게 밤에 전화를 해왔고 나는 침대에 불을 끄고 앉아 그와 전화기를 통해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그가 내게 말했다.


"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할거야."


뭐라고? 지금 오빠 나이가 몇인데? 나는 너무 놀라서 그에게 재차 확인했고, 그는 정말로 그럴거라고 했다. 지금 회사는 정리할거라고 했다. 맙소사. 나는 그가 회사를 정리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말에, 스르르, 내 안에서 사랑이라 생각했던 감정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정말로 그게 사라지고 있었다. 공부를 하겠다는 그의 말에. 아, 내가 한건 뭐였지?


그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말하기까지 그는 직원을 여럿 거느린 벤처기업의 사장이었다. 그의 회사는 잘 되는 듯 보였고 나는 간혹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러보기도 했던터였다. 내 친구중에는 그를 소개시켜달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실감했다. 아, 나는, 사랑을, 머리로 했어, 가슴이 아니라. 내가 그를 사랑한 건 그가 가진 조건이었나봐, 맙소사. 나는 그에게 말했다. 공부하는데 시간 오래 걸릴텐데, 애인이 그 시간들을 견뎌줄 수 있을 것 같으냐고. 그러자 그는 말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지 않겠느냐고.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건 환상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런 여자가 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내 사랑은 그 순간에 끝났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이 아니라는 걸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공부를 끝낸 남자가 좋다. 공부를 하는 남자가 아니라.


이 책은 그때의 나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이 책에 실린 단편중 「벚꽃 지다」가 그렇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공부하면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남자의 희망과 설득, 그 희망에 함께 기대고 있는 그의 엄마. 그러나 자꾸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게 되는 또다른 오늘. 희망은 대체 언제까지 희망이고 어디서부터 그것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공무원을 준비했던 지인이 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시험 볼 한계 나이를 지나버렸다. 이제 더이상 시험을 볼 수 없고, 그는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는 삼십대 중반이 되고 말았다. 그의 엄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아들에게 어떤 길을 열어줘야 할지 고심중이다. 삼십대 중반에 계획해야 하는 삶이라니,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인생의 설계라니. 씁쓸하다. 그동안 그는 모아놓은 돈도 없고, 사귀었던 여자는 오래전에 그의 곁을 떠났다.  


그에게 중간에 그만두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그는 포기했을까? 만약 포기했다면 그는 지금쯤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지금 그는 후회하고 있을까?


때때로 갈팡질팡 하는 커다란 고민앞에 놓여있을 때, 누군가가 명확한 길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바로 여기라고, 이 길이라고, 일단 이 길로만 가면 너가 실패할 일은 없을거라고, 그러니 이 길로 가라고. 그 길을 가든 가지 않든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이겠지만, 때때로 나는 누군가 제시하는 길로 가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선택은 오로지 나의 몫이지만 그 선택을 차라리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아주 간절히 든다. 차라리 다른 사람을 원망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의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있도록.


그의 시험들은 번번이 실패했지만, 그러나 그의 인생 자체가 실패한건 아니다. 그가 앞으로 하게 될 일, 하고자 하는 일들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들조차 뜻대로 되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건 아직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까. 그가 내 인생의 이 결정은 훌륭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여야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제 그의 새로운 계획을 들었고, 나는 그것이 좀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그의 삶에 끼어들 만한 관계도 아닐뿐더러, 내 앞가림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저 맥주를 홀짝이며 그동안 그에게 없었던 것들, 이를테면 돈이라든가 함께 갈 사람이라든가 하는 그런것들이, 그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정도로 생기기를 잠시동안 바랐을 뿐이다. 






- 남동생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텔레비젼을 보았는데, 돌리는 채널 중 어딘가에서 신세경이 나오고 있었다. 『지붕 뚫고 하이킥』(맞나?)의 한 장면이었다. 나는 새우깡을 안주 삼아 집어먹으며 말했다.


"난 이상하게 신세경 보면 꼭 나같어."


남동생은 맥주를 뿜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웃긴말이다."


남동생은 대체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지만, 아 난 자꾸만 이상하게 신세경 보면 나 같단 말이다...왜그런지는...나로 모르겠지만....이상하게 나같어..




(조카 사진 내림. 그냥 순간의 변덕임. 나중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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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2-2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 사진보니깐, 환장하겠어요!!!

다락방 2012-02-20 16:31   좋아요 0 | URL
전 늘 녹아버려요.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2-02-20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타미 너무 귀여워요. >.< 다락방님이 스르륵 녹아버리는 모습이 떠올라요. ㅋㅋ

그.. 분께 진작 고백하지 않길 잘 하셨네요. 이미 고백은 했는데 마음이 식었음을 느끼면 수습난감.(_ _);

근데, 사랑한다면 믿고 기다려주지 않겠느냐. 는 말 들으니깐 뒷바라지 몇년 해줬더니 시험 합격하고 나니깐 헤어지자고 했다는 많은 이야기들이 떠오르네요. -_-;;;;

다락방 2012-02-20 16: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고백했는데 시험공부 할거야, 라는 말을 듣고 그때서야 이거 아닌것 같았어 라고 말하면 전 속물인증 제대로죠. 뭐, 그런게 아니어도 속물인건 만천하에 드러난 여자이긴 하지만. -_-

그당시에 그를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여자는 그의 뒷바라지를 해주겠다고 했고, 그는 그녀와 결혼을 했고 공부를 포기했어요. 지금은 회사에 들어가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늙어가고 있습니다. 하핫. 사람 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 같아요.

타미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전.

꽃핑키 2012-02-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학!! 정말 ㅋㅋ 녹아버리겠네요 +_+ㅋ 1번사진 완전 귀여워요 ㅠㅠㅠㅠ
저도 벚꽃지는 계절에를 그냥그냥 읽었어요 ㅋㅋ (잠깐 와! 하긴했지만;;)
오호 위에덧글로 쓰신 그 남자의 뒷이야기도 재밌네요 ㅋㅋㅋ
정말 다락방님 말씀처럼 사람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인듯 싶어요 :)

다락방 2012-02-20 17:11   좋아요 0 | URL
우앗, 저 방금 핑키님 서재랑 네이버 블로그 갔다왔는데 완전 찌찌뽕 ㅋㅋ(오늘 일 안하고 저 왜이러나 몰라요;;)
근데 조카 사진 내리기 전에 보셨군요! 저 그냥 순간의 변덕으로 내려버렸는데 ㅎㅎㅎㅎㅎ 저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일고 좀 벙찌다고 해야하나, 지금 나 가지고 장난하나 싶더라구요. 뭔가 대단한 반전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말이죠.

네,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죠. 그래서 좋은건지 싫은건지..그건 잘 모르겠어요. 잘 살고 싶다는 생각 만으로 잘 살아지는건 아닌것 같아요. 후아-

책읽는나무 2012-02-2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과 타미의 관계가 뭘까?
한참 고민을 했는데...아~ 타미가 조카였군요.ㅎㅎㅎ
전 타미라는 사진 작가가 또 따로 있는 줄 알았다는~~

에혀~ 제 친구중에도 공부하던 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좀 안타깝더라구요.
4,5년에 한 번씩 딱 두 번을 동창회를 가서 그친구를 만났는데 20대 중반에도 공부를 한다고 그랬고(그땐 그게 좀 납득이 갔었어요.)..30대 중반에 만났을때도 아직 공부한다고 하던데..그땐 왜 그리 측은하게 보이던지..ㅠ
무슨 공부를 하는 것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음서 좀 답답해보이더라구요.
서른 넘어 공부하는 남자들은 왜 그리 불안하고 무서워보일까요?ㅎㅎ
근데 이상하게 사십이나 오십을 훌떡 넘어 공부하는 남자들은 또 왜 멋있어보일까요?
세상만사에 찌든 속물인 저도 이 오묘한 감정들을 어찌하지 못하겠네요.ㅋㅋ



다락방 2012-02-20 17:38   좋아요 0 | URL
아 책읽는 나무님, 제가 조카의 사진을 올렸다가 내렸어요. 위의 댓글들은 그 사이에 그 사진을 보셨던 분들의 댓글. ㅎㅎ 예쁘다고 제 조카 사진 자랑한다고 올렸는데 갑자기 책하고 상관도 없고 책 제목도 짜증나서 조카 사진이랑 함께 두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서둘러 내렸어요. 조카 사진은 조만간 다시 올릴거에요. 왜냐하면 자랑하고 싶을만큼 예쁘니까요. ( '')

네, 그게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는거면 나이에 상관없이 멋지고 대단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이고 그것이 긴 세월 계속된다면 그건 단지 멋있는것 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불러오더라구요.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잘 되는 사람은 극소수고.. 그게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라는게 그렇더라구요. 다음엔, 다음번엔, 여태 해온게 아까워서...그래서 자꾸만 길어지고 반복되어지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제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다고 했어도 저 역시 아마 긴 세월 같은 과정을 반복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불안하고 무서워 보이죠. 그런데 섣불리 어떤 말을 옆에서 거들수도 없는것 같아요.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고 그 사람의 미래니까요. 씁쓸해요.

이진 2012-02-20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몇분만 일찍 왔었어도!!

저는 얼마전에 그 책을 다 읽었어요.
다른 작품은 엄청 재미있게 읽었는데
벚꽃지는 계절에는 짜증이 나던거 있죠 ㅋㅋㅋ

다락방 2012-02-21 08:50   좋아요 0 | URL
조카 사진은 다시 올렸어요. ㅎㅎ 이 책하고 조카사진을 함께 두고 싶지 않은 이모의 마음이었답니다. ㅎㅎ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는 전 별로였어요. 그런데 제 남동생은 최고의 반전으로 꼽더라구요. 이 책, [해피엔드에 안녕을]을 읽고 싶다고 소이진님이 페이퍼 썼던 것, 기억해요. 훗

비로그인 2012-02-20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참 솔직하시네요. 글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글 쓰는 동안만큼은 굉장히 솔직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쓰는 걸까요? 저도 솔직하게 쓰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다락방 2012-02-21 08:51   좋아요 0 | URL
일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는 제게 그런말을 한적이 있어요. "솔직한게 언제나 좋은건 아니야." 라고. 그때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그래서 솔직하지 않으려고 가끔은 생각한답니다. 솔직한게 기억하기 쉽잖아요, 수다쟁이님.

2012-02-20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2-21 08:5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____________^

기억의집 2012-02-2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일찍 알라딘에 들어와서 조카사진 좀 볼걸요.
오늘 아침에 잠깐 들어오고 계속 나가 있다 지금 알라딘 들어와서 못 봤어요~
얼마나 이쁠까나~

전 이 책 그저그랬던 것 같아요. 그 때 읽으면서 뭔가 심사가 뒤틀렸는데,,,그게 뭐였는지 까 먹었어요. 그 때 읽고 리뷰을 썻어야하는데,,, ^^ 전 다락방님이 졸리 닭았다고 하면 믿을 수 있어요. 졸리~

다락방 2012-02-21 08:53   좋아요 0 | URL
정말 이뻐요, 기억의집님. 조카가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이렇게 조카를 예뻐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막상 이 작고 어린 존재를 눈앞에서 보노라니 도무지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예뻐요. 히히. 막 보고 싶고 그래요. 여동생에게 전화를 해서는 말도 하지못하는 조카를 바꿔달라고 말해요. 조카는 뭔가를 막 웅얼거려요. 전 그걸 듣고도 좋아하지요.

기억의집님, [해피엔드에 안녕을] 읽으면서 첫번째 단편에 분노하셨었어요. 식구들을 다 죽인 소녀가 나오는데 죄책감이나 이런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요. ㅎㅎ
전 졸리를 닮고 싶지만 졸리랑은 아주 거리가 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dreamout 2012-02-20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재밌는 글이예요. ㅎㅎㅎ

다락방 2012-02-21 08:53   좋아요 0 | URL
아, 드림아웃님.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