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cm art 일센티 아트 - 1cm 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일상을 예술처럼 ㅣ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일상이 무료할 때, 일 센티 아트
독서하기에 딱 좋은 선선한 가을의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그 책은 ‘1cm’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스페셜 에디션 ‘1cm art’ .
무더위에 지치고, 주입식 자기계발서들에 지친 나에게 이 책은 마치 비타민처럼 느껴졌다. 책의 서문이 없는 것도 참 마음에 든다. 책을 읽기 전부터 어쩌고 저쩌고, 교장선생님의 길고 긴 훈화를 듣는 것처럼 지루한 그것들 말이다.
‘KEEP CALM and READ 1CM ART,
관람시간은 1년 365일 24시간, 월요일, 설, 추석 연휴에도 가능합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책답게 시작부터 재미있다. 책이지만 미술관을 관람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크게 네가지 색감의 파트로 나뉘는데, 파랑, 빨강, 노랑, 초록으로 전시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유명한 미술작품의 패러디이다. 첫 장은 빈센트 반 고흐<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으로 그림만 보아도 누구나 알만한 작품들을 귀엽게 패러디했다. 10년만에 만나본 월리를 찾아라의 패러디도 반가웠고, 시끄러운 뉴스 뒤,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감동받을 만한 일상의 내용을 담은 신문패러디도 좋다.
거기에 약간의 글이 더해진다. 짧지만 가슴 깊숙이 와닿는 강렬한 문구들은 이 책을 재미있게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시가 될 수도 있고, 나만의 의견일수도 있고, 때로는 명언들이 실려있다.
“거짓은 종종
정교하고 지적인 겉옷을 두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의심을 피해 간다.“ p24
"귀찮다는 말은 우리가 애용하는 단어로, 가장 쉽고도 저항감 없이 인간을 포기하게 만든다.
귀찮다는 말은 한없이 가볍고 하찮아 보인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따라서 인간은, 귀찮아하는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상대적으로 이 말에 넘어갔을 때 느끼는 죄책감도 적다
~
내가 담당한 대부분의 인간은,
귀찮아하다 사랑을 잃어버렸고,
귀찮아하다 건강을 잃어버렸고,
귀찮아하다 꿈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유혹에 넘어간 이후에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인해
자신에게 이 모든 불행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아니 인정하기 싫은 듯 보였다. Brovo! “ p39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것을 반드시 해 보아야 한다.
두려움을 이기는 법까지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p191
책의 가운데 즈음에 실린 어느 싱어송라이터의 사랑처럼, 어느 요리사의 사랑처럼, 어느 인류학자의 사랑처럼, 어느 전기공학자의 사랑처럼, 어느 정원사의 사랑처럼, 어느 천문학자의 사랑처럼, 어느 시인의 사랑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나만의 방법으로 이 책을 즐기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