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곳 알라딘에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 

음. 나는 누가 너의 절친이냐 물으면 답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던 아이었고 그건 지금도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들은 있다. 그 친구들은 놀랍게도 학교나 회사에서 사귀게 된 사람이 아니라, 이 곳 알라딘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이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일까.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하고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 이곳 알라딘에서 만들어졌다.


토요일에 만난 두 친구도 알라딘을 통해 알게된 친구들이었다.

미숙이랑 오빠가 그 둘인데, 

미숙이로 말하자면, 지금은 알라딘 활동을 하지 않지만 처음 알라딘에서 알게될 때 내가 반했던 친구였다. 그 시절 내가 미숙이의 똑똑함에 반해서 먼저 접근했고(응?), 그 뒤로 우리들은 참 친한 친구가 되었다. 우리가 둘 다 연애중일 때는 아마 우리 사귐의 피크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매일매일 서로의 일상을 얘기하는 것이 꿀잼이었다. 다른 점은 미숙이는 그 남자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내후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고, 나는 그 남자와 헤어졌다는 것이 있겠다. 내가 그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았던 미숙이는, 나의 헤어짐에 달려와 나에게 밥과 술을 사주고 내 슬픔을 다 들어주었다.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고르는데, 직원을 불러 추천와인을 물었던 친구였다. 한국에서 와인 마시면서 제일 저렴한 걸 고르는게 아니라 추천 와인을 고르다니. 나는 이 때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 일이 불쑥불쑥 생각나서, 한 번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때 네가 그런 걸 생각하면 여전히 감사해' 하고 치킨을 쏴주기도 했더랬다.


오빠로 말하자면, 오빠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오빠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멋짐이 폭발해서 오빠가 되었는데,

이 오빠 역시도 나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싱글이었는데 그 뒤로 결혼을 했다. 춘천에서 있었던 결혼식에 나는 참석했더랬다.

오빠는 미국에 사는데 2,3년에 한번쯤 한국에 들어오고 그 때마다 나를 만나고 간다. 한국에 들를 때마다 어김없이 내게 연락해주는 것도 너무 감사한데, 오빠는 나를 만나러 올 때면 항상 와인 한 병씩을 선물한다. 무려 미국에서부터 가져온 와인인 것이다. 매번 다른 와인을 가져다주는데, 나는 그때마다 씐나서, 이것은 나의 61년산 슈발블랑이다! 한다. (61년산 슈발블랑에 대해서는 영화 <사이드웨이> 참고) 나는 오빠가 준 와인을 고이 보관했다가, 사이드웨이의 마일스가 그랬던 것처럼, 특별한 순간에 마신다. 한 번은 혼자 하노이에 들고 가서 마시기도 했고 말레이시아에 들고 가 애인하고 마시기도 했고 또 한 번은 창원 친구들이랑 함께 마시기도 했다. 창원 친구들은 내가 이 와인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아서, '이거 정말 우리랑 마셔도 되겠어? 혼자 마셔야 되지 않겠어?' 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빠는 내게 먼 데서 온 와인을 안겨주었다.



오빠는 한국에 와 내게 와인을 사주면서, 역시나 와인 리스트의 제일 윗부분 와인을 고르는게 아니라 이름을 보고 골랐다. 그 와인 마시기 전에 오빠랑 둘이 소주 네 병 마셔서 내가 그 와인 기억도 못하고 비틀거렸다는 것이 함정.. 하아- 이번에 만나 얘기하는데 오빠도 가장 최근 힘들게 술 마신게 그날이었다 했고, 나 역시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그 날 도대체 우리가 왜그렇게 많이 마신건지 모르겠다며, 혹시나 겁나서 이번에 숙취해소 음료와 숙취해소 환까지 사가지고 갔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와인의 가격보다 먼저 '어떤 와인이 좋을지' 생각하고 고르는 친구가 둘이었는데, 미숙이랑 오빠였다. 나는 토요일에 이 둘을 만난거였다. 으하하하하.


오래 이어지는 관계가 반드시 좋은 관계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렇지만 오래 이어지는 관계라는 것은 뭐랄까, 나라는 인간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에 좋은 것 같다.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도 또 만나고 싶고, 일 년 만나고 삼 년 만나도 또 찾게 되는 사람이라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멀리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도 올 때마다 찾는 친구가 나라는 것이 나는 너무 기쁘고, 그 친구가 온다고 하면 잽싸게 만날 약속을 잡는 것이 나에게도 행복이다. 이번에 미숙이는 오랜만에 만나는 거였는데, 만나서 내내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계속 깔깔 웃었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심각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비판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해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나는게 너무 좋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무슨 얘기를 해도, 이렇게 긍정적 기운이 우리 사이에 도는걸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가 사귀는 친구가 나를 말해준다고 한다면, 나는 이 친구들 덕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생긴다. 이런 친구들을 사귀는 내가 나쁜 사람일 리 없다는 생각. 


나는 토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빵을 구웠다.


치아바타를 굽고



스콘도 구웠다.




빵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고, 미국으로 돌아갈 친구를 위해서는 책을 몇 권 준비했다.
















오빠는 내가 선물한 책들을 보더니, '너는 항상 대형 서점의 매대에 깔린 책이 아닌 다른 책들을 줘' 라고 말했다. ㅎㅎ 



역시 나는 외부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 집에 돌아가는 길도 내내 신나고 다음날까지도 그 에너지가 내 안에 넘실대는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다음날엔 파김치를 담갔다. (네?)




아니,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친구들 만나러 가기 전에 빵을 굽고, 빵 다 굽고 나서 요가를 갔던 내가,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파김치를 담그는 내가, 왜 책 교환은 못할까?


교환 안하고 그냥 읽는 걸로... 읽기 시작함. -.-

킁킁.

여러분, 미안.. 기대를 저버려서 미안.. 많이 실망했지? 그런데, 저 책.. 내가 읽으면 책이지만 나로부터 교환당하면 폐품 될것 같아서... 라기 보다 그냥 귀찮아서... 읽는데 지장도 없고... 먀네...
















책을 샀다.

































《엑소시스트》 샀다. 두근두근..


《어둠 속의 항해》는 진 리스의 책. 진 리스 라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읽었고, 이 책 제목부터 좋아하지만, 진 리스를 더 잘 알기 위해서라면 어둠 속의 항해를 읽어야 할 것 같아 구입했다.


《신을 옹호하다》는 테리 이글턴의 책. 사실 내 경우에는 완독하지 못했어도 디킨스의 《만들어진 신》쪽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기도 하고, 그것이 꼭 신이 아니어도 어쨌든 믿고 안믿는 것은 인간에게 달린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을 옹호하고 신을 믿는 자들의 생각이 언제나 궁금하기 때문에 읽어보려고 샀다. 최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교회에 다니면서 천지창조를 하나님이 했다고 수없이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들고 인간도 만들었는데, 코스모스 읽어보면-굳이 코스모스가 아니어도- 인간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게 선명한 바, 나는 열다섯에 교회를 뛰쳐나와 버려서, 이 창세기의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기독교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것은 신화이고 인간은 진화한 것이 맞다, 로 가는건지 진화론은 틀렸다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셨다, 인건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믿는 것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뭐가 됐든, 내가 그걸 믿는다면, 그건 내게 영향을 끼친다.


《소네치카 ·스페이드의 여왕》은 지금 읽는 중인데, 아무리 어린 시절 책에 빠져 살았어도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면 생활인 모드가 될 수밖에 없는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그런 한편,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희망적인 것은, 쭉 오래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읽고 있다.




베란다 텃밭에 치커리가 예쁘게 피었다. 후훗. 

삼겹살 사다 싸먹게 더 무럭무럭 자라라.

아 너무 징그럽네? 먹을테니 자라라고 하는 거, 너무 괴랄하지 않나? 




여름에 네덜란드에서 사온 씨앗들도 잘 자라고 있다. 날이 추워서 꽃이 피긴 할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현재까지는 잘 자라고 있다. 무럭무럭 자라렴.




오빠도 미국 자신의 집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상추며 고추, 방울토마토를 얘기하며 따먹는 재미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키우기 바질이 제일 만족스러웠다 했고, 우리 얘기 듣고 있던 우리보다 비교적 젊은 미숙이는 '나도 뭔가 키워볼까' 했다. 아, 갑자기 나의 늙어버림 실감났어. 일전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식물 키우는 거 보면서, 아 나이들면서 식물 키우는 것은 수순인가,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내가 키우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인간, 정말이지 보통 사람 ….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0-30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정말 행복했겠습니다. :)
아니 그런데 그 숙취 속에서 파김치를 만든 것은 알코올로 파김치된 자신의 내적 고통을 파김치로 승화한 것인가요?
전 다락방 님이 <소네치카> 교환하지 않고 읽으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읽는 데 지장이 없는 곳이 찌그러진 걸 보고.. 으음 이 인간은 그냥 읽겠구나 했다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락방 님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괜찮은 사람 맞는 것 같습니다.

은오 2023-10-30 12:55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과 :) 왤케 안어울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저한테도 써주세요

잠자냥 2023-10-30 12:57   좋아요 1 | URL
처음인 거 어떻게 알았어요? 이 사람 진짜 신기하네....
저 저 이모티콘 거의 쓰는 일 없는데 이번 다락방 님 글은 읽다 보니 진짜 흐뭇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다락방 2023-10-30 12:58   좋아요 3 | URL
파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부러 담갔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꼭 파김치를 먹고 싶었거든요. 사실 빵 만들고 요가 다녀온 뒤에 파김치 담가서 친구들 만나러 갈 생각이었지만, 빵 만들고 요가 다녀오니 방전이 되어가지고 ㅋㅋㅋ 파김치를 생략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로 패쓰패쓰!!
맞습니다. 책 읽는데 지장이 없어서 저는 그냥 읽는 걸로.. 사실 저렇게 찌그러진 책을 보고 처음엔 좀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뭐, 반품해서 쓰레기 되는 것보다 나한테 읽히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고 말이지요. ㅋㅋ 아니 빵도 만드는 사람이 교환은 왜케 귀찮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님/ 저도 잠자냥 님의 댓글이 진지하고 따뜻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30 13:01   좋아요 5 | URL
저도 제 댓글이 진지하고 따뜻해서 놀랐습니다.

음.... 가을 타나??

다락방 2023-10-30 13:21   좋아요 3 | URL
이런 진지하고 따뜻한 댓글 너무 오랜만이에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0-3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숙 씨와 오빠, 너무 따뜻한데요? 저 파김치에 놀라서...파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서 먹은 내 자신을 반성합니다. 제가 산 파김치보다 다락방님이 담근 파김치가 훠얼씬 맛있어 보입니다. 저도 담글래요.

다락방 2023-10-30 12:59   좋아요 0 | URL
남동생이 파김치를 엄첨 좋아해서 늘 사먹거든요? 제가 만든 거 먹더니 산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해요. 씐나서 잔뜩 담갔습니다. 저도 먹고 남동생도 또 주려고요! 후훗. 저는 이영자 파김치 레서피 검색해서 담갔습니다. 맛있어요!! >.<

독서괭 2023-10-3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에게는 왜 치아바타와 스콘을 구워주는 친구가 없는 걸까요? 너무 부럽네요 다락방님의 친구들… 건강검진 땜에 금식한 저는 지금 한마리 짐승.. 배고파아아아앍

잠자냥 2023-10-30 10:09   좋아요 2 | URL
건강검진 끝나면 바로 스콘을 사서 파김치랑 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30 11:03   좋아요 0 | URL
언니가 밥 사준대요. 역시 언니가 최고야 ㅋㅋㅋ

다락방 2023-10-30 13:01   좋아요 1 | URL
스콘과 파김치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저는 엄마가 곰국 끓여주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 말아서 파김치랑 어제 저녁 먹고 오늘 아침도 먹었습니다. 입에서 파냄새가 진동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10-30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탑과 주말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훈훈하고 즐겁네요^^ 파김치 무척 좋아하는데 이미지 올리실 때마다 침고여요!ㅋㅋ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다락방님이 그만큼 주변을 챙길 줄 아는 성품을 가진 분이라 가능한 일인 듯 싶습니다! 이번주도 화이팅하시길!

다락방 2023-10-30 13:02   좋아요 0 | URL
다른 김치는 도전하려면 아직도 큰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파김치는 괜찮더라고요. 전현무도 담가 먹길래, ‘아니 전현무도 담그는데 내가 왜 못해?‘ 이래가지고 담그기 시작했는데 ㅋㅋ 맛있습니다. 담그다가 제가 파김치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어요. 아하하하하. 삼겹살과 소고기에도 좋고 오리고기에도 좋습니다. 그냥 밥에 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제 남동생도 제가 만든 거 맛있다고 좋아해요! 거리의화가 님도 도전!!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30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지난 주 오랜 친구를 만나고 왔었는데요. 만나서 놀 때는 즐거웠는데 집에 돌아와 며칠 우울했었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던데...

다락방 님의 친구를 만나 즐겁다고 하시니 확실히 성향이 저와는 다른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괜찮은 사람 맞는 것 같습니다.(복사하기)ㅋㅋㅋ

다락방 2023-10-30 13:09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은 아마도 집에 혼자 계실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분이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저는 혼자 있다고 기운 빠지는 건 아니지만, 가끔 좋은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고 나면 아주 에너지를 받아서 와요. 그래서 좋은 친구는 제게 매우 소중한 존재들 입니다. 후훗.

제가 긍정적인 건 맞지만, 저 혼자 긍정적이라면 모임의 분위기가 긍정적이진 못하는 것 같아요. 구성원들이 각기 뿜고 있는 에너지가 저랑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울한 얘기, 심각한 얘기를 해도 에너지를 받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친구들을 잘 사귀고 잘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역시 제가 잘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3-10-3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빵도 굽고 김치도 담그시고 치커리도 키우시고 결정적으로 책도 많이 사고 또 읽으시고...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 월요일 오전 좋은 기운 받아갑니다 오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10-30 13:1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곡 님.
세상에나, 서곡 님 댓글 읽어보니 저 무슨 만능 슈퍼우먼 같네요? ㅋㅋㅋ 그렇지만 대부분 다 짝사랑 입니다. 베이킹 하시는 분들 보면 예쁘게 잘도 만드시던데 전 예쁘게도 못하고요 ㅋㅋ 치커리는 한 번 키우다 실패한 적도 있어서 이번에도 조마조마 합니다. 책은, 사기는 정말 많이 사지만 읽기는 많이 못읽고요. 대단한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지만 좋은 기운을 드렸다니, 그건 참 좋네요. 서곡 님도 오늘 잘 보내셔요!!

페넬로페 2023-10-3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라는 온라인플랫폼에서 만나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는게 넘 대단해요, 다락방님!
빵을 굽고 파김치를 담그는 열정도요~~
저도 책이 약간 파손되어 도착하면 기분은 좀 나쁜데 교환은 잘 하지 않아요.
귀찮아서요.ㅎㅎ

다락방 2023-10-30 13:13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저는 알라딘에서 만나 연애도 했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저랑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해서 그런가 봅니다.
파김치 담그면서 힘들었고 담그고 나서도 뻗었는데, 저는 왜 매번 힘들어 하면서도 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도 저를 보고 도대체가 가만 있지를 않는다고 뭐라 하십니다.. 이러면서 책 교환은 귀찮아서 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 만나러 갈 때 직접 구운 빵 가져가는 플렉스 존경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파김치도요.
황금손 다락방님!
아기처럼 고운 손 잡아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예쁜 손 고이고이 잘 보존합시다!

다락방 2023-10-30 13:16   좋아요 2 | URL
한 때는 제 손이 예쁜 손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요즘은 너무 살찐 손이에요. 깜짝 놀랍니다. 이 손 살찐 거 어떡하지, 하고요. 살찌면 손도 살 찐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단발머리 님? 아니야, 단발머리 님은 모르실거야.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으실거야.. 아무튼 그러나 이 손으로 파김치도 담그고 빵도 만들고 요가도 하고 글도 씁니다. 저도 제 손을 아끼렵니다. 으하하하하.

은오 2023-10-30 1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미 많은 분들이 댓글에 남기셨듯 다락방님이 좋은 분이기에 좋은 분들이 다락방님 곁에 있는 것...! 😍 아니 알라딘에서만 봬도 이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더?!
저도 무신론자고 뭔가 인간 아닌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게 너무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죽으면 그냥 끝 평생 잠자는 게 아닐 리 없다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신기했거든요? 저 책 궁금하네요!!
식물 하니까.. 저희 아빠는 저보다 베란다의 식물을 더 좋아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베란다로 곧장 달려가는 사람.... 화분에서 가끔 개미 나와서 제가 싫어했음ㅠ

다락방 2023-10-30 13:20   좋아요 3 | URL
저는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우 높이 삽니다. 아주 현명한 눈과 지혜로움 그리고 매우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치관도 가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므로 은오 님도 아주 현명한 분이시며 여러가지로 좋은 분이십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다니.. 엄청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은오 님!

저도 아빠가 베란다 화분 소중히 여기는 거 보며 무심햇던 사람이고, 나중에 늙으면 식물 키우게 되나? 이런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아빠는 베란다에 안나가시고 제가 나갑니다. 내 치커리 잘 자라나.. 하면서 말입니다. 사람 일 알 수 없어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맞아요, 그런데 화분에서 개미 나와요 ㅠㅠ 싫어요 ㅠㅠㅠㅠㅠ 으 작은 곤충들 다 너무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인셀 성인 남성들도 너무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댓글 갑자기 왜이럼?)

yamoo 2023-10-3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ㅎ

근데..저는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우 높이 삽니다. 아주 현명한 눈과 지혜로움 그리고 매우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치관도 가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에서 너무 웃어 배가 아픕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30 15: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론은 항상 제 잘난척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3-10-3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팡팡 박힌 치아바타, 너무 맛있겠어요.
빠네또네는 와인과 함께 받으신 선물인가요?
다락방님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나름 알라딘에 오래 있는 사람인데 이렇게 직접 만나 아직 인연을 이어가는 분이 한분도 안계셔요. 직접 만난 적 없는데도 마치 만난 적 있는 것 같다는 이 느낌이 문제네요 ^^

다락방 2023-10-30 15:17   좋아요 0 | URL
네네, 맞습니다. 빠네또네는 와인과 함께 받은 선물입니다. 후훗. 빠네또네는 어제 집에서 커피랑 먹었습니다.

온라인의 만남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향이 좀 다른 것이겠지요. 글로만 보는 걸로는 부족해서 저는 자꾸 만나게 되는가 봅니다. 제가 만나자고 하기도 하고 상대가 만나자고 해서 응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다보니 가장 좋은 친구들을 알라딘에서 얻었습니다. 후훗.
:)

2023-10-30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0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31 09:35   좋아요 1 | URL
그런 섬세함과 센스는 어디서 배운거예요, 대체? ♡

2023-10-31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3-10-3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김치가 맛있어 보이네요.

와인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지금도 거의 아는 것이 없지만)
다락방님께서 말씀해주신 세개의 포도 품종만 고르라는 조언이 기억나네요.

신을 믿는 사람들을 정말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신이 없다는 것을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깨닫고 있었고,
교회에 오라고 아이들을 과자로 꼬드기는 어른들을 사기꾼이라고 여겼거든요.
멋 모르고 교회로 따라가는 아이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했었구요.
저는 환경운동을 하면서 매우 훌륭한 신부님들과 스님들을 뵈었었고,
최근에는 원불교 교목님들도 종종 뵙는데요.
정말 궁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훌륭하신 분들은 정말로 신을 믿을까?
어떻게 신이라는 존재를 믿을 수 있을까?

그래서 저도 한때 종교 관련 책을 제법 읽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모르겠더라구요.
 

좀전에 배송 와서 박스에거 꺼냈는데.. 이 책 상태 어쩔. 나는 보통 귀찮아서 웬만하면 지저분해도 걍 냅두는데 이건.. 바꿀까 ㅜㅜ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10-28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다락방님!! 사진 찍으신 김에 당장 알라딘 어플 켜서 교환신청을 하시고(1분 소요)
박스에 다시 이 책 그대로 넣은 후 테이프 붙이시고 문앞에 내놓으시길.. (2분 소요)

미미 2023-10-28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빨리 교환신청 하세요!ㅠㅠ

햇살과함께 2023-10-28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건 상태가 심하네요… 귀차니즘 저라도 교환 신청하겠어요…

잠자냥 2023-10-28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아니야 이건 아니야

독서괭 2023-10-28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이건 당장 교환하세요 ㅠㅠ

잠자냥 2023-10-28 16:31   좋아요 1 | URL
저 인간 그냥 읽고 있을 거 같은데…..

다락방 2023-10-30 08:26   좋아요 1 | URL
ㅎㅎ 그냥 읽고 있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30 09:57   좋아요 0 | URL
아이고 ㅠㅠ

새파랑 2023-10-28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너무 심한데요. 알라딘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다락방님한테 이런 실수라니 ~!!

잠자냥 2023-10-28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니…?

다락방 2023-10-28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헤 얘들아 나 츼해서 오타 말텐데 숭마시도 집네 다는 중이아 히히리ㅣㄹ

잠자냥 2023-10-28 23: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8 2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얘들아 나 기분 좋아 친수들 너무 좋았거는

다락방 2023-10-28 2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포틀랜드 와인도 선물 받았오 얘들아

은오 2023-10-29 09:09   좋아요 1 | URL
얼른 일어나셔서 순댓국으로 해장을..

알라딘고객센터 2023-11-2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고객님.
이용에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이후 불편없이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품 상태 이상이나 배송, 장애 등
각종 문제에 대하여는 고객센터에서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고객센터> 일대일 상담 혹은 전화상담을 이용하여 주시면
상담원이 신속히 안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농부의 땅

어제 페이퍼 썼던 영화 <고스팅>에는 영화 <엑소시스트>가 언급된다. 남자주인공 '콜'은 그 영화가 정말 무서운 영화라며 여주인공 '세이디'에게 적극 추천하는 거다. 세이디는 세상에 무서운 건 없다, 무섭지 않기로 하면 무섭지 않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영화 보고 무섭다고 하는 너 좀 귀엽네' 라는 얘기를 한다. 


<엑소시스트>는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다.

<엑소시스트 무삭제판>이 극장 개봉을 한다고 해서, 그게 언제였지, 나는 평일 마지막 영화로 남동생과 함께 보러 갔다. 소녀에게 악령이 씌여서 악의 얼굴을 보고 흉측한 말과 행동을 하고 얼굴이 변하는 그 모든 과정들, 그러니까 결국 '악' 혹은 '사탄'에 대해 보여주는 이야기가 너무 무서웠다. 그전까지 나는 공포영화를 보고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귀신 나오는 장면에서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럴 거면 왜 봐?'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엑소시스트를 보고 나오는데 너무 무섭고 며칠간 그 영화의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세수를 하려고 하다가도 받아놓은 세숫물에 영화속 바로 그 사탄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 뒤로 나는 공포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 되었다. 엑소시스트는 무서웠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못보는 사람은 아니지, 하고 다른 공포 영화 보러 갔다가-아마도 <폰> 이었나- 소리 꺅꺅 지르고 눈 가리고 난리가 나서, 아 나는 이제 바뀌어버렸구나, 공포 영화를 못 보는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했다. 지금도 공포 영화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지지 않고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질 않는다. 누가 '너가 본 제일 무서운 영화가 뭐냐' 고 물으면 고민 없이 <엑소시스트>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고스팅의 콜도 그게 가장 무서운 영화라고 하는 거다. 그래, 그 영화는 무서운 게 맞았어!! 이렇게 오랜만에 엑소시스트 무서운 영화라는 이야기를 최근의 영화에서(고스팅은 2023년 개봉 영화) 보게 되는구나, 했는데.



이번 주에 책을 사면서 <시사인> 을 샀다. 요즘엔 책 살 때 시사인을 주로 함께 산다. 왜냐하면 커피 내려 마시기 귀찮아서 ㅋㅋㅋ커피는 안 삼 ㅋㅋ 캡슐커피 만만세다. 그렇지만 쿠폰 할인 받으려면 책 아닌 거 사야하잖아요? 그래서 나는 시사인을 산다. 














언제나처럼 뒤에서부터 펼쳐 훑는다. 그리고 신간소개를 본다. 아니 그런데, 신간 소개에 이 책 무엇?!
















오오, 내가 무서워하는 바로 그 영화랑 제목이 똑같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이게 영화 원작 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쩐지 그 무서운 영화가 책으로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 어떤 내용일까? 시사인의 신간 소개를 읽어보는데, 아니, 이게 그 엑소시스트 책이라는 거다. 영화 엑소시스트 줄거리가 그냥 막 나오는 것이다. 이게 그 책이라면, 으 무셔.. 난 안봐, 아니 세상에 그 무서운 걸 누가 책으로까지 봐, 으, 무셔... 이랬는데, 얼라리여? 신간 소개의 마지막에 이런 구절을 보자.



영화 <엑소시스트>의 원작 소설(1971년 발간)이다. -시사인 841호 中


그래 알겠어. 그 책이라고. 그래. 그런데?



영화가 대단한 명작이긴 하나, 원작의 철학적 깊이를 온전히 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읽는 즉시 느끼게 될 것이다. -시사인 841호 中



네??

철학적 깊이요??

그러니까.. '소녀 안에 사악한 무언가 도사리고 있는' 내용을 다룬 영화가, 철학적 깊이.. 있는 그런 내용이라는 거죠? 영화에서는 공포만 느꼈는데, 그거 말고 다른 무언가가 이 책에 있다는 거죠? 아니 내가, 이를테면, '원작의 아름다운 문장' 이라고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어. 왜? 무서우니까. 원작의 그 무엇을 언급해도 내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왜? 무서우니까. 그런데.. 철학적 깊이? 와- 너무 궁금하잖아? 철학적 깊이. 그러고보면 철학적 깊이가 나올 내용이긴 하다. 소녀 몸의 사악한 무언가도 그렇지만, 그 어떤 사악함과 악에 대한 이야기, 그 악을 몰아내려고 싸우는 신부, 이런 것들에서 충분히 철학적인 사유가 나올 것 같긴 하다. 아니, 너무 궁금하잖아? 그래서 갈등하고 있다. 이 철학적 깊이 너무 궁금해서 읽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자면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 철학적 깊이 너무 궁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 무서울까봐 너무 쫄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째야할까.



그런데 얘들아, 내가 어제 술 마시러 갔거든? 

1차로 어향동고에 소주 마시고 2차로 먹태에 하이볼 먹으러 갔는데, 2차로 간 레스토랑에서 직원이(여기 직원은 이란남성분. 한국말 엄청 잘하심) 오랜만에 오셨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 잡았는데, 그래서 먹태랑 하이볼 시켜야지 눈누난나~ 하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콕을 서비스로 주시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주문도 하기 전에 잭콕 서비스 받는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어향동고랑 소주.

회사 직원 어향동고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ㅋㅋ 엄마한테 전화 걸더니 이거 엄마 사주겠다고 너무 맛있다고 하는 거다. 자기는 왔으면 기껏해야 탕수육이나 시켰을 거라고. 그래서 '다른 음식 먹어보는 경험은 누가 시켜줘야 돼, 혼자서 하려면 늘 먹던 것만 먹지' 했다.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 맛있다고 동료는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먹었다.




이건 서비스로 받은 잭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세상에, 잭콕을 서비스로 받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너무 좋다. 나는 내가 진짜루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멋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거 다 먹고 계획대로 하이볼도 시켜 마셨는데,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하 쉬바 다시는 평일에 술 마시지 말자..


생각했다. 


킁.





오오~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 나왔네.

사야지.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0-2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실 땐 좋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잭콕 저거 대학생 때 먹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핫생 다락방 ㅋㅋㅋㅋ

그나저나 세수하면서 세면대 물 속 악마와 싸우는 다락방 상상하다 진짜 현웃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에 마늘이랑 십자가 띄우고 해요

다락방 2023-10-27 10:09   좋아요 2 | URL
저는 대학생 때 레몬소주 먹었는데요? ㅋㅋㅋ 잭콕은 몇해전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이 레스토랑에서도 가끔 주문해서 마셨는데 사장님이 기억하신 모양입니다. 어휴 잭콕 너무 맛있어가지고 ㅋㅋㅋ 콜라맛이니까 ㅋㅋㅋㅋ 덮어 놓고 먹다가 큰일납니다. ㅋㅋ 역시 술은 소주가 최고!!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엑소시스트 책을 사서 읽어야겠죠? 불끈.

잠자냥 2023-10-27 11:47   좋아요 1 | URL
그 시절, 레몬 소주 하니까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다락방 님 혹시 대학로 반저 가본 적 있어요?
레몬 소주 좋아했으면 있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1:52   좋아요 2 | URL
아 저는 대학로 잘 안갔어요. ㅋㅋ 저는 주로 저희 학교앞이랑 ㅋㅋ 신천, 강남에서 놀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형 어디가> 이런 술집에서 안주 1,900원짜리 시켜두고 레몬소주 피쳐를 마시던 대학 시절..

제 남동생은 치킨집 가서 소주 마시면서 치킨 하나 시켜두고 치킨무 계속 리필해 먹었대요. 돈이 없어서...

가난한 대학시절.....

건수하 2023-10-2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 집에서 티비로 봐서 그런가... 보고 12시 넘어 방에 들어가 잘 잤는데 말이죠...

어향동고가 뭔지 몰랐는데 표고군요! 전 어향가지가 좋던데.. 어향동고가 있으면 담에 먹어봐야겠어요!
어향~~에는 고량주 아닙니까? 다락방님은 소주 사랑~

다락방 2023-10-27 10:12   좋아요 1 | URL
수하 님은 어떤 영화가 제일 무서우셨어요? 음 어쩌면 무서운 영화 잘 보고 무서운 거 없는 그런 분이실까요? <고스팅>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말이죠. 저는 엑소시스트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어향동고 버섯안에 새우 넣고 튀긴건데요, 맛있습니다. 고급져요!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저는 소주를 사랑합니다. 소주가 술 중에 최고예요. 저랑 제일 잘 맞는 술입니다. 소주만 마시면 그 다음날이 괜찮은데, 다른 술은 다음날 너무 힘들어요 ㅠㅠ

건수하 2023-10-27 10:53   좋아요 1 | URL
제가 공포영화 별로 안 보긴 했어요. 무슨 재미로 보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범인 찾아내고 쫓고 쫓기고 그런 류의 스릴러는 잘 봅니다.

제가 보고 진짜 무섭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실미도>예요.
거기서 반쯤 미친 것 같은 사람들이 보건소의 여자 의사 성폭행하는 장면이 진짜 무서웠어요.
극장에서 나와서 한참 앉아서 진정하고 집에 갔습니다 ㅠㅠㅠ

다락방 2023-10-27 11:08   좋아요 3 | URL
아, 저도 부모님 모시고 극장가서 실미도 보는데 그 장면 보면서 아 영화 잘못 선택했네 싶었어요. ㅠㅠ 너무 싫고 너무 끔찍했던 장면이에요.

수하님, 어쩐지 무서움 잘 안느끼실 것 같아요. ㅎㅎ

아, 그리고 수하 님! 오롬 경필대회 꼭, 꼭 참가하세요! 1등 150만원인데, 전년도 수상작들 보니 수하 님 1등 각입니다. 아, 경쟁자가 있을 것인데, 그 이름은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한 번 해보려고요. 잘 쓴 글씨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니 어쩌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1:47   좋아요 0 | URL
와..... 나도 초딩 땐 경필대회에서 상받던 아이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1:53   좋아요 0 | URL
참가 안하면 가능성 없지만 참가하면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생깁니다. 어떤 가능성?

150만원 받을 가능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7 13:34   좋아요 0 | URL
오롬 경필대회... 농담이었는데...

한 번 찾아보기는 해야겠네요 그런데 제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다락방님 꼭 시도해보세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링크 추가합니다
https://www.orom.co.kr/lookbook/magazine_basic.html?product_no=3479

작년 수상작들 보고 다시 왔는데, 1등각은 전혀 아닌데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주말에 한 번 저 문구를 써 보긴 해야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3-10-27 13:30   좋아요 0 | URL
써서 스캔 받아서 올리면 1등 150원 입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 수하 님에게 1등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도전해주세요.. 150만원 받고 자랑해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10-27 20:21   좋아요 0 | URL
경필 대회 세 분 응원합니다.!!!!

꼬마요정 2023-10-2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 재밌게 봤어요. 무서운 장면은 없고, 소녀가 뒤집혀서 계단 내려오는 거 보면서 힘들었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ㅋㅋㅋ 사실 전 퇴마하는 거 보면 인간이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해요. 나쁜 짓을 한 게 인간이 아니라 나쁜 것에 씌였기 때문이라는 거요. 사탄이든 악령이든 씌어서 사람을 죽이거나 나쁜 짓을 하는데, 그건 어쩌면 그저 인간성의 일부인건지도 모르잖아요. 나쁜 건 처단해야 하고, 그걸 판단하는 건 또 권위 있는 어떤 것들이죠. 의학, 정신분석학, 공인 받은 신부나 승려 등등 말이죠. 그러면 또 좋은 거에 씌여서 좋은 행동을 하면 괜찮은가요? 인간은 없나요? 어찌할 수 없는 불행이 덮쳐오면 인간은 그걸 운명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악한 무언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은가봐요. 마지막에 신부가 악령을 대신 받아서 같이 죽어버리는데, 그게 과연 숭고한 희생일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절대악이라는 게 있는건지도 모르겠구요, 과연 그게 악인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소녀가 연기를 참 잘했어요.

<폰>도 재밌게 봤어요. 하지원 배우만 생각나네요. 무슨 내용인지 다 까먹은... 아마 현실에서 벌 받지 않은 나쁜 놈을 피해자가 귀신이 되어서라도 벌 하는 내용이겠죠...ㅋㅋ 일상에서 오는 공포라는 소재는 일본이 참 좋아하는데, 일본은 너무 원한에 사무쳐서 일상을 지루하게 길게 보여주다가 그냥 용서도, 참회도 없이 원한만 남아서 재미가 없어요ㅠㅠ 저 <링> 보다가 졸다가 우물에서 귀신 나오는 장면만 계속 돌려봤네요. 새벽 세 시에 ㅋㅋ 혼자 거실에서 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1:45   좋아요 1 | URL
저는 <엑소시스트> 에서 제일 무서웠던 장면은 소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 진료를 받는 장면이었는데요. 소녀가 진료를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보이는데 소녀에겐 천장에 있는 사탄의 얼굴이 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누워있는 장면이었는데, 저는 그 장면이 진짜 너무 무섭더라고요. 저 어린 아이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걸 보고, 그런데 그게 저렇게 무서운 얼굴이라니, 저 때 저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싶어서요. 그 장면이 너무 무서웠는데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며칠간 그 사탄의 얼굴이 저에게도 보였나봐요 ㅠㅠ
악령에 씌인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 혹은 귀신을 보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필연적으로 외로움과 고독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귀신과 대화하는 혹은 귀신을 보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미친 사람 취급받고 친구도 없잖아요.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나 힘들어보여요. ㅠㅠ
저는 엑소시스트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꼬마요정 님은 그게 안무서우셨군요. 아니, 링에서 귀신 나오는 장면 돌려보시다니. 진짜 대박이네요. 저는 링 보면서 우물에서 귀신 나올 때 무서웠는데요! 그 장면 보면서, 와 사람이 무서워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겠다 싶더라고요. 으..

꼬마요정 님도 공포물 잘 보시는 분...

건수하 2023-10-27 13:27   좋아요 1 | URL
전 <링> 티비에서 나오는 거... 그거 쫌 무섭던데요... (그때 티비로 보고 있었어서)

꼬마요정 2023-10-27 16:12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도 그 장면 무서워하셨나 보네요. 저는 티비로 보다가 이제 좀 공포영화 같은 장면이 나오네 생각했어요. 만약 벽걸이 티비면 나오다가 좀 웃기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번외로 <주온>도 안 무서웠어요. 그 영화는 좀 슬펐고 아버지인지 남편인지 그놈이 나쁜 놈인데 왜 다른 약자들이 고통받아야 하는지…

은오 2023-10-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철학적 깊이” 다섯 글자로 다락방님을 이렇게까지 고뇌하시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저도 공포영화 별로 안좋아합니다. 사서 괴로워하는거 싫어함.. 뜬금없지만 같은 이유로 매운 음식 먹는 것도 별로 안좋아해욬ㅋㅋㅋㅋㅋ
잭콕 오랜만에 마시고싶네요😱 서비스라 더 맛있었겠어요!! ㅋㅋㅋㅋ 레몬즙 이빠이 넣은 하이볼이 더 좋긴 한데 이 페이퍼 읽으니까 ㅋㅋㅋㅋ 잭콕 생각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7 17:28   좋아요 1 | URL
저는 세상이 워낙 무섭기 때문에 굳이 무서운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액션 영화는 좋아하는데 막 귀신.. 나오면 너무 무서워요. 꿈 꿔요 ㅠㅠ 무섭무섭 ㅠㅠ 저는 매운 음식 먹고 싶은데 잘 먹지는 못해서 땀이 납니다. 힘들어져요. 먹고 나서 속 아프고 이런건 없는데 먹는 동안 뒤통수에서 땀이 ㅠㅠ 하아 힘들어요 엉엉 ㅠㅠ
근데 안매워도 먹을 거 넘나 많아서 괜춘.

저는 한동안 잭콕이 좋아서 잭다니엘하고 콜라 사다놓고 집에서 해먹고 그랬어요. 요즘엔 짐빔 사다놓고 하이볼 해먹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7 18:09   좋아요 0 | URL
무섭무섭 ㅠㅠ ㅋㅋㅋㅋㅋ 아ㅏㅏㅏ 공포영화 무서워하시는 다락방님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2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 <여성 괴물>에서 다루지 않았나요? 영화 옛날에 봤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 읽으니 신선했던 기억이. 저도 영화는 무서웠습니다.
어향동고가 머예요? 저도 안 먹어본 것 같은데?? 서비스도 받는 단골손님 다락방~ 잭콕도 안 마셔봤는데 따라가면 마실 수 있는 건가유 ㅋㅋ

다락방 2023-10-27 17:29   좋아요 1 | URL
앗. 그러고보니까 여성 괴물에서 엑소시스트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집에 가면 찾아봐야겠어요. 대체 책 왜읽는지. 저 여성 괴물 두 번 읽었는데 왜때문에 이렇게 생각이 안날까요? 똥멍충이 ㅠㅠ

어향동고는 표고버섯에 새우다진 걸 넣어 튀겨낸 요리입니다. 그리고 매콤한 소스를 그 위에 덧입히고요. 고급지고 맛있는 요리입니다. 소주 안주로 아주 좋아요. 물론 술 안드시는 분들에게도 너무나 좋은 요리!!
저 나중에 베트남에서 독서괭님 초대하면 그 때 잭콕 대접할게요!! >.<

테레사 2023-10-2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미호..ㅋㅋ라고 하다가. 히치콕의 사이코..이후 무서운 영화는 절대 안봅니다

다락방 2023-10-27 17:30   좋아요 0 | URL
으.. 히치콕의 사이코 저는 보진 않았지만 무슨 말씀이신지 너무 알겠는 느낌입니다.. 으... 저는 그 영화 볼 생각도 없어요. 으....

책읽는나무 2023-10-27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향동고!!!!!
첨 들어봤고 첨 봤습니다.ㅋㅋ
비쥬얼은 느끼해 보이는데 표고버섯에 새우 다진 것이라....제가 좋아하는 재료들이라 맛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늘 시키는 것만 시키는 습성은 남이 먹는 음식들에서 저건 뭘까? 궁금증을 유발시키긴 합니다.
잭콕도....?
잭콕을 서비스로 받았다고 자랑하시는 걸 보니 이 술은 비싼 술인가? 알쏭하다는....?
콜라맛 나는 술이란 또 뭐지??? 계속 물음표만..ㅋㅋㅋ
<엑소시스트> 영화 보지도 않았지만 전 <여성 괴물>책을 읽고선 절대로 보면 안 될 영화겠구나! 손절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무서운 영화는 정말.....ㅜㅜ
 

내가 어제 이 영화 보려고 애플티비도 구독해버렸다. 하-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금액이 도대체 얼마인지. 인생..




영어 제목은 ghosted 이고 우리 제목은 <고스팅> 실제로 영화에서 자주 이 단어가 언급될 때도 '고스팅' 이라고 한다. 고스팅은 나도 이 영화 때문에 알게된 단어인데, 데이트 했던 사이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리는 걸 뜻한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 '콜(크리스 에반스)' 은 질척거리는 캐릭터이며 상대에게 답없는 문자 메세지를 다다다닥 보내는 캐릭터인데, 여동생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그러니까 여자들이 지쳐서 오빠를 차버리는 거라고 말하는데도 제버릇 개 못준다고, 새로 데이트한 여자에게도 답없는 문자메세지를 또 다다다닥 보낸다. 이제나 저제나 답이 오길 기다리지만 핸드폰은 묵묵부답. 이때 여동생은 오빠에게 고스팅 당했다고 하는 거다. ㅎㅎ 


'콜'은 농부이며 붙박이이다. 아직까지 외국으로는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을 뿐더러 심지어 부모님 집에 같이 살며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다. 자신이 농사 지은 농작물을 마켓에서 내다 팔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장 보러 나온 여자 '세이디(아나 데 아르마스)'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좀 다투었는데, 다투기 전에는 서로 친절했던 바, 이웃 부스 사장님이 '니네 사이에 something 있는 것 같던데?' 하자, 갑자기 집에 가려는 세이디에게 다다다닥 달려가서 우리가 방금전까지 arguing 한건 맞지만, 그런데 우리 사이에 뭔가 something 있는 것 같은데, 언젠가 저녁을 함께 먹지 않을래? 라고 묻는다. 이에 세이디는 '너 serious 한거야?' 묻고, 그 말투와 표정에 콜은 '아 내가 wrong 했구나, 부끄럽네' 하고는 돌아서게 된다. 뒤돌아가는 콜을 보던 세이디는 다시 그를 불러서는 '지금 커피 한 잔 어때?' 하고 그자리에서 콜은 바로 예스!를 한다. 그래서 그들은 갑자기 커피를 마시면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운하를 걷고 계단을 오르는 시합도 한다. 이 계단 끝까지 누가 더 빠르게 가나 내기하자! 하는데, 이때 콜은 주머니의 소지품들을 꺼내 자신을 가볍게 만들려고 하자, 세이디는 그거 내 가방에 다 넣어, 하고 가방을 더 무겁게 만들고는 시합을 하는데, 세이디가 이겨버린다. 헉헉대면서 콜은 세이디에게 '너 운동하지?' 묻는데,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그들은 함께 미술관도 가는데, 그 장면이 나는 좋았다. 별 거 없는데, 돌이켜보니 내가 그간 연애하면서 전시를 보러 간 적이 잇었던가 싶어진거다. 콘서트 간 기억은 나는데 전시를 보러 갔던가? 하도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이 안나네. 전시를 보러 간 건 언제나 나 혼자 혹은 친구 혹은 가족이었던 것 같다. 데이트 때 미술관 한 번 안가봤나? 어이없네. 다음 연애때는(응?) 미술관 데이트를 꼭 넣어보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이 데이트는 그들 모두에게 즐겁다. 해외 출장이 잦은 큐레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세이디는, 그런만큼 계속 끊임없이 애정을 줘야만 하는 상대, 혹은 그런 반려식물들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일을 키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데이트가 즐겁고 그래서 충동적으로 '커피 한 잔?' 이랬던 것이 맥주도 한 잔 하게 되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꼬박 밤을 새며 이어지는 거다. 그렇게 즐겁다보니 서로 눈 들여다보다가 키스도 하게 되고, 키스 후에 이제 콜이 세이디의 집까지 데려다 줬는데, 정말 즐거운 데이트였어~ 하고 세이디를 들여보낸 콜도, 굿바이 하고 문 안으로 들어온 세이디도 아쉽기 그지없다. 서로 '이러지말자' 하면서도 결국 상대에 대한 호감과 감정에 못이겨 세이디는 문을 열고 그 둘은 합체! 함께 침실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데, 자, 이제 이 둘이 섹스를 했단 말이야? 즐겁게 섹스를 마친 후, 세이디는 콜의 옆에 누워 감탄한다.


"와우."


그러자 콜은 그녀에게 묻는다.


"농부는 처음이야? (first farmer?)"


세이디는 그렇다고 하고 나는 이 물음 자체가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었는데, 그 다음 이 농부, 콜의 말이 뭐냐면,


"아까 그 힘은 땅으로부터 온 거야."


인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긴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장면이 진짜 너무 좋은거다. 첫섹스를 한 여자에게 농부는 처음이야? 물은 것도 너무 웃긴데, 그 힘은 땅으로부터 온거야 이러는거 진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육성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밌다 너무 재미있다 진짜. 특히나 이게 섹스 후의 대화라는 게 너무 좋다. 유머있는 섹스 좋지 않나요? 아 섹스도 좋은데 섹스 후에 같이 웃기도 한다? 최상이다. ㅋㅋ 그 힘은 땅으로부터 온 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농부라고 다 섹스후에 저런 드립 치지 못할텐데. 센스 넘치는 농부 콜 되시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재미있네. 



이 영화의 재미있는 지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 후에 즐거워서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계속 없는거라 콜이 실망하는 것이다. 알고보니 그녀는 지금 영국에 가있어? 여차저차 콜은 자신에게는 '낭만적'인 그러나 상대에게는 '스토커적인' 행위로 그 여자를 찾아 영국으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 불법무기 거래자들인가 하여간 악당들이 콜을 납치한다. 그들의 적인 정부요원 '택스맨' 이 콜인 것이라 착각한 거다. 콜은 영문도 모르는 채로 나는 그 사람이 아니야, 니네 무슨 말 하는거야, 하지만, 그들은 택스맨을 고문하려고 하고 이때 진짜 택스맨이 쨘 나타나서 그를 구해주고 나쁜놈들을 다 쏴죽이는데, 그 택스맨이 바로 세이디였던 거다. 세이디는 큐레이터가 아니라 정부의 요원인 부분. 그걸 콜이 알게 되고 왜 거짓말했냐 이러면서 둘은 또 다투면서 자신들을 쫓는 악의 무리와 대응한다. 물론 총 쏘고 액션은 다 세이디의 몫이고 무서워하는 게 콜의 몫. 재미있는 지점은 여기서부턴데,


이 적의 무리들은 택스맨에게 현상금을 내걸면서 콜의 사진을 뿌린다. 그들이 생각하는 택스맨은 당연히 남자이지 여자일 리가 없으니까. 현상금이 높아서 현상금 사냥꾼들이 그들을 잡으러 찾아오는데 사냥꾼1이 똭 잡으려고 하니까 사냥꾼2가 나타나서 내꺼야 이러고 사냥꾼1 죽이고 그러자 사냥꾼 3이 나타나서 내꺼야! 이러고 사냥꾼2 죽이고 ㅋㅋㅋ 이 영화에 까메오 많이 나옴 ㅋㅋ 아니, 니가 거기 잠깐 웬일이야? 이러는 배우들 많음. 아무튼 그런데 그들 모두가 콜을 택스맨이라 생각하고 세이디는 '그의 여자친구' 쯤으로 보는거다. 오, 가련한 인간들이여... 



아직 다 안봤는데 재미있다. ㅋㅋ 농부의 섹스 후 땅드립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섹스는 드립으로 완성되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다 보면 어차피 애플티비 구독했으니 잭 리처 드라마나 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퇴근하면서 영화 마저 봐야지. 우후훗~


댓글(32) 먼댓글(1)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어째야할까.
    from 마지막 키스 2023-10-27 08:09 
    어제 페이퍼 썼던 영화 <고스팅>에는 영화 <엑소시스트>가 언급된다. 남자주인공 '콜'은 그 영화가 정말 무서운 영화라며 여주인공 '세이디'에게 적극 추천하는 거다. 세이디는 세상에 무서운 건 없다, 무섭지 않기로 하면 무섭지 않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영화 보고 무섭다고 하는 너 좀 귀엽네' 라는 얘기를 한다. <엑소시스트>는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다.<엑소시스트 무삭제판>이 극장 개봉을 한다고 해서,
 
 
건수하 2023-10-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irst farmer.. 허허허

근데 힘은 세이디가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아닌가? ㅋㅋㅋ
그거 내 가방에 다 넣어 할 때부터 뭔가 좀 이상했는데 재밌어 보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1:25   좋아요 1 | URL
저 퍼스트 는 시리즈로 나가도 될 것 같아요.

first teacher?
first salesman?
first engineer?
first scientis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6 11:30   좋아요 1 | URL
퍼스트 뭘 추가해보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1:40   좋아요 2 | URL
음... 설렌다. 음..... 음.....

first......rich gu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늘 가난한 남자만 만나봐서....(그렁그렁)

잠자냥 2023-10-26 13:38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근데요...... 리치 가이가 돈만 많고.... 음.....
땅의 기운을 전해주지 못하면 어쩌려고?
그것도 비극일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6 13:39   좋아요 2 | URL
리치 가이는

˝아까 그 힘은 돈으로부터 온 거야˝

은오 2023-10-26 13:43   좋아요 1 | URL
리치 가이가 까봤는데... 콩만하고...

다락방 2023-10-26 13:44   좋아요 2 | URL
하아- 이 낭만 파괴자들... 하아-

독서괭 2023-10-26 16:47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하하하핫

잠자냥 2023-10-2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 에반스가 땅의 농부로 나오는군요?
어쩐지 찌질한 게 어울리네요;

그나저나 언제 미술관 데이트하고 언제 킹침대 이벤트하고 나서 침대에서 섹드립할 거예요?
진짜 두 달 남았어!!!!!!

미술관 데이트는 꼭 해보세요.
그림 앞에 몰입해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뒤에서 바라보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랍니다.

은오 2023-10-26 11:36   좋아요 2 | URL
아놔 누구랑하셧죠 열받네요

다락방 2023-10-26 11:41   좋아요 3 | URL
크리스 에반스 쫄보 농부 너무 잘 어울려요! ㅋㅋㅋ 신체적 조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쫄보역할 딱이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러게. 지금 그런데 미술관 데이트는 중요한 게 아니여. 킹침대 이벤트 어떡하냐. 미술관 데이트는 기한이 없지만 킹침대는 기한이 있는데... 하아-

말씀하신 미술관 데이트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왜 그동안 마트 데이트를 좋아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마트 같이 가는 게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살까 저거 살까 둘이 고민고민하다가 잔뜩 사가지고 와서 배터지게 먹는 시간들이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진짜 그러지말자. 나도 교양있게 미술관 데이트하자 쫌!!!!!

잠자냥 2023-10-26 11:41   좋아요 3 | URL
푸하하하 나 아직 점심시간 아닌데 진심 빵터졌네
시장조사하다 왜 웃냐고 할 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6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기승전섹!!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1:39   좋아요 2 | URL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언제 섹스 얘기했다고 이러시는거예요? 저 그런 사람 아닌데요? 흠흠.

잠자냥 2023-10-26 11:42   좋아요 3 | URL
은오 오늘도 역시 에이뿔 받을 거 같아요.
너무 요약을 잘함.

다락방 2023-10-26 11:43   좋아요 2 | URL
은오님 에이쁠 받을만한 학생인건 저도 잘 알고 충분히 인정하지만 ‘오늘도 기승전섹‘ 이라니, 이건 틀렸습니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은오 2023-10-26 13: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그런 사람이셔도 전 다락방님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3:44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런 사람이어도 나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요,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구욧!!!

은오 2023-10-26 13:4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그런 사람이셔서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잠자냥 2023-10-26 13:49   좋아요 1 | URL
나도야 락방아

다락방 2023-10-26 13:58   좋아요 0 | URL
이분들 왜 내 말을 듣지를 않어!! 아니라고,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곳!!!!!

독서괭 2023-10-26 16:46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핫

DYDADDY 2023-10-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에 리처 시즌2 방영 예정(아마존 프라임)입니다. 시즌1과 이어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10-26 12:13   좋아요 1 | URL
아!! 애플 티비 아니라 아마존 이었습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 미치겠네 진짜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DYDADDY 2023-10-26 12:23   좋아요 0 | URL
시즌1도 아마존프라임에서 방영했었죠. 아마존 프라임은 1주일간 무료 체험기간이 있으니 그 사이에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https://m.blog.naver.com/routine_data/222677205673

잠자냥 2023-10-26 12:3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도 결제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6 12:51   좋아요 1 | URL
대디님을 댓글 달게 만드신 다락방님 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2:52   좋아요 1 | URL
오, 감사합니다, 대디 님! 제가 일주일만에 잭 리처를 다 볼 순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또 역시 구독의 세계로 가야하는 걸까요. 하- 세상이 온통 제 돈을 뜯어가려고 준비중이네요 ㅠㅠ

DYDADDY 2023-10-26 13:02   좋아요 2 | URL
건수하님 // 저도 ‘리처‘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시즌2를 기다리고 있어요. ^^

망고 2023-10-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글에 쓰신 교포화법이 더 웃겨요ㅋㅋㅋㅋ중간중간 한국어 생각이 잘 안나서 단어를 영어로 쓰던 제가 알던 어떤 교포 같으세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6 17:4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포화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화법을 제가 앞으로 자주 쓰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ㅋㅋㅋ 마치 교포인것처럼...총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그럼 이만.
 

내가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있고(있나?) 내가 좋아하지만 못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내가 전혀 관심없으면서 잘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이건 없는 것 같네), 내가 관심 없으면서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길 하고 싶으냐 하면, 나는 우주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거다.
















코스모스는 상식으로라도 읽어두면 좋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가 읽고 싶어하는 류의 책은 아니어서 늘 다음으로 미루다가 이번에 회사 동료의 제안으로 같이 읽게된 책이다. 그래, 이런식으로 하지 않으면 이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으니 해보자! 한 것. 그러나 동료와 나의 차이가 있었으니, 동료는 우주에 관심이 많고 나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동료는 자기 전에 우주 관련 유튭을 틀어두기도 한다면서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영상을 나에게 두어개 보내주었다. 나는 정말이지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도 보내준거니까, 하면서 부러 시간을 내 조금 들어 보았다. 내가 얼마나 우주에 무지한지 알 수 있었고, 오 그래? 했지만, 사실 나는 자기 전에 이걸 왜 듣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다. 그냥 세상에는 우주에 관심이 많고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만 알 뿐이다. 동료는 너무 아름답고 신비롭지 않냐, 이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는 얼마나 작고 사소한 먼지 같냐, 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아마도 그 지점에서 나랑 갈리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내가 작고 사소한 먼지 같은 걸 느끼기 보다, 나 졸라 좋아 졸라 멋져 나같은 사람이 세상 어딨냐, 나 같은 사람은 이 지구상에 나 하나 뿐이다! 이러는 사람이라서 우린 사소한 먼지.. 같은 정서랑 잘 안어울리는걸까? 동료랑 술 마시고 차 한잔 마시면서 동료가 좋아하는 영상 얘기 하는데, 나는 


'나는 아니야, 나는 우주가 아름답고 이런거에 대해서 진짜 잘 모르겠어. 아름답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냥 아무 느낌도 없어' 라고 하면서 내 인스타 피드에 추천으로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난 이런거 좋아해. 이런 거 보고 감탄해."


거기에는 까마귀 자세를 하는 요기와 머리로 서는 요기니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런게 좋아. 자신의 몸을 들어올리면서 근육을 움직이는 거, 근육의 움직임이 아름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길었는데, 코스모스를 읽을 때 하드커버를 살까 보급판을 살까 하다가 하드커버의 내용은 그대로이나 사진은 좀 덜 가져온 보급판을 골랐더랬다. 사진 같은 거, 나는 필요 없으니까. 나는 우주 뿐만 아니라 다른 무엇에 있어서도 사진에 별 관심이 없다. 게다가 들고 다닐 거니까 하드 커버는 좀 무리다. 사진이나 그림이 나한테 뭘 안준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퇴근길에 매일 만화책을 읽고 있는데, 아무 재미가 없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고 원작이 있다는 거 알게 되어서 부랴부랴 샀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걸 끝까지 봐야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나는 왜 만화책에 집중이 안될까? 뭐가 잘 안와? 여하튼 꾸역꾸역 3권까지 읽었다. 5권까지 사뒀으니 다 읽고 팔아야지 하고 있다. 샀으니까.. 그런데 왜 나는 만화책도 그림책도 다 잘 모르겠어?


그래서 코스모스의 더 많은 사진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단 말이지. 나보다 훨씬 많이 읽은 동료가 아름답지 않냐며 이런 사진 보내줬는데,




나는 이런 거 보면 그냥 무(無) 의 상태가 된다.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이나 느낌이 음슴.


내가 생각한 코스모스의 사진은 이런 사진들일 것이기 때문에 하드커버 컬러사진에 대한 욕망이 전혀, 1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 페이퍼에 쓴 것처럼, 헤이케게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헤이케게의 사진이 딱 실려 있는 거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부분 읽다 말고, 나는 동료에게 이 부분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하드커버에는 이 사진 컬러로 실려있어?"


동료는 그렇다며, 퇴근 후 집에 가 내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나는 저 헤이케게를 컬러로 보고 싶었다. 만약 앞으로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나올거라면, 그걸 컬러로 보고 싶어지는 거다. 헤이케게의 사진이 나오기 전에 은하 사진도 나오고 그랬는데 사진 보지도 않고 본문만 읽었거늘, 헤이케게에 무너져버리는 나여. 아니 게다가 하드커버에는 사무라이 사진도 같이 있네?? 그렇다면, 하드커버 사가지고 집에 두고, 게 사진 같은 거 나올 때는 컬러로 찾아봐야 하는걸까.





하드커버 45,000 원.











나도 날 몰랐어요. 게 사진을 컬러로 원할줄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오늘 출근길에는 코스모스 대신 다른 책 가지고 왔다.




며칠전 요가 하는데 사바아사나 시간에 틀어둔 음악이 참 좋았더랬다. 그래서 좋구나, 했는데 수업이 다 끝나고 수련생들이 수련실을 빠져나가는 동안, 선생님은 퇴장 음악(?)으로 뜬금없이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틀어 두시는 게 아닌가! 아니, 그런데 오랜만에 그 노래 왜이렇게 좋아? 일전에도 '김윤아'의 <고잉 홈>이었나 틀어주신 적 있었는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라니.


나는 블럭을 제 자리에 넣어두면서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ㅋ ㅑ ~ 좋구나. 역시 가사 있는 노래가 좋아, 나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나나나나~ 그래 말해~~~ 막 이러면서 혼자 좋아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그 기분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김동률의 노래를 찾아 들었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 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이유란 말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겐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왜 조금 멀리 돌아서야 결국 그 사람에게 닿는걸까? 왜일까? 왜 페르귄트는 한참을 돌고 돌아 늙은 육신으로 이제 곧 죽을 때가 되어 솔베이지에게 왔을까? 솔베이지에게 그 기다림은 제일 쉬운 일이었을까?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라는 가사만 봐도 이 가사는 젊은 시절에 썼다는 걸 알 것 같다. 나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늘어난 내 흰머리에 놀랄 것 같다. 울엄마가 나 흰색으로 브릿지 넣은 것 같다고 했다.


얘들아, 나 흰머리도 많고

얘들아, 나 노안이 왔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왜 멀리 돌아오고 그러냐, 직진하자. 이제 돌아오고 막 그럴 체력이 없어..


인생의 이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듣게 된 그 의미는 무얼까?




갑자기 초코바 먹고 싶다. 핫브레이크 같은 거..



그럼 이만.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0-2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공감 10개는 누르고 싶은데... 여긴 없네?
저도 우주 이런 거에 진짜 관심 없어요. 우주 별, 행성 토성 달 지구 이런 거 아름답다고 하는 거 정말 모르겠는...
그래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sf 문학도 별 재미를 못 느끼더라고요.
우리는 이 우주의 한줌의 먼지... 이런 것도 좀.. 음 나는 그냥 이 세계의 인간1 잠자냥...

만화도 재미를 도통 못 느낍니다. 웹툰 알못 ㅋㅋㅋㅋㅋ

제가 20대 때 말이죠, 손택 언니 흰머리가 멋있어서 그거 닮고 싶었거든요?
이젠 아님 ㅋㅋㅋㅋㅋ 닮고 싶다던 말 취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4 09:44   좋아요 1 | URL
그게 그거랑 연관되어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우주에 관심이 코딱지만큼도 없고 우주로 뭐 쏴 보내고 이런것도 아무 관심이 없고 누가 달에 가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으며 SF 소설과 영화에도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래비티> 보기까지 오만년 걸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주가 배경인데 재미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동생은 저랑 완전 반대라서 우주에 뭐 쏜다 그러거나 달이 어떻게 된다 그러거나 그러면 막 흥분해서 알려주는데 저는 완전 맹- 한 상태가 됩니다. ㅋㅋㅋㅋㅋ

전 만화가 너무 재미없어요 ㅠㅠ 그냥 글자 가득한 게 훨씬 재미있어요. 우주에서 아름다움을 못느끼지만 잘 쓰인 문장들로부터는 짜릿한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만화 너무 집중도 안되고 어느 순간 이거 왜 보고 있나 싶고, 웹툰은 눈알도 아픈데 이걸 왜보나 싶고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저는 오래전 연인을 만나면 ˝왜이렇게 빨랫줄 처럼 마른거야?!˝ 라는 말도 들어볼 수 없을 뿐더러, 이제는 ˝예전 그대로네˝도 들어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유독 거슬리는 흰머리가 있어 뽑았더니 아팠어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3-10-24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 사진 컬러로 보고 싶은 거 먹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요즘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 폭락했대요. 수산시장 고고...ㅋㅋㅋ

다락방 2023-10-24 09:39   좋아요 1 | URL
ㅋㅋ 저는 흑백 사진 멋있고 감성있다는 평에도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사진은 컬러가 짱입니다! 흑백 영화도 안보고 싶어요. 컬러 영화를 좋아합니다. 저는 꿈도 컬러로 꿉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은 총천연색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에.. 그리고 제가 딱히 수산물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킹크랩 먹으로 블라디보스톡 다녀오긴 했지만 ㅋㅋ 있으면 많이 먹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하진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24 09:52   좋아요 1 | URL
아 갑자기 게살 먹고싶네..
오늘 점심에 게살볶음밥 먹을까..

건수하 2023-10-24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섯에 이어 게입니까…

음 그러고보니 전 게 사진보다 우주 사진 풍경 사진 이런거 좋아합니다… 다락방님께는 역시 안 맞는 책이었나;

다락방 2023-10-24 09:53   좋아요 3 | URL
아뇨 코스모스는 읽을 거예요. 이건 상식 면에서라도 읽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얼마나 기억할지는 모르지만요. 그렇지만, 그냥 우주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 전 사진이라면 뉴욕의 맨하튼 사진 같은게 더 좋습니다. 우주보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동률 3집 저 대학교 1학년때 나왔는데 ㅋㅋㅋ

솔베이지 하니까 솔베이지의 노래도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들어봐야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3-10-24 10:56   좋아요 1 | URL
그 앨범나온 해의 학번 이십니까? ㅋㅋㅋㅋㅋㅋ
솔베이지의 노래를 아시다니! 저 이 노래 아시는 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ㅠㅠ

건수하 2023-10-24 11:02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이렇게 나이 인증을 ㅋㅋ 제가 좀(?) 많군요?

다락방 2023-10-24 11:02   좋아요 0 | URL
저도 좀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0-24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솔베이지의 노래 최애곡 중 하나입니다ㅎㅎㅎ

다락방 2023-10-24 11:05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도 솔베이지의 노래를!! >.<
전 예전부터 거리의화가 님이 참 좋더라고요... (뜬금 ㅋㅋ)

거리의화가 2023-10-24 11:35   좋아요 0 | URL
ㅎㅎ 저와는 비슷한 듯 다른 다락방님의 매력! 저도 다락방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점심 맛있게 드셔요.

다락방 2023-10-24 11:38   좋아요 0 | URL
부끄.. ♡

새파랑 2023-10-24 11:45   좋아요 1 | URL
01학번입니다 ㅋ 김동률3집 군대가서 열심히 들었었는데 ㅎㅎ

전 김광진 노래 완전 좋아합니다~!!
진심, 약속, 눈이와요 저의 최애 노래입니다~!!

다락방 2023-10-24 11:46   좋아요 2 | URL
저는 김광진의 편지를 제일 좋아합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크- 소주 마시고 싶네요.

새파랑 2023-10-24 11:48   좋아요 0 | URL
점심에 순대국에 소주 드시면 되겠네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3-10-24 11:51   좋아요 2 | URL
전 점심에 소주 마시면 큰일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4 12:09   좋아요 1 | URL
김동률 3집 검색하다.........말았음.
아 01

잠자냥 2023-10-24 13:21   좋아요 1 | URL
와 언니 오빠 모르는 노래가 없군요?
전 김동률 노래 취중진담 빼고 모르거든요.

다락방 2023-10-24 13:45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취중진담 좋아했어요. 고딩 때... (먼 산)

다락방 2023-10-24 13:57   좋아요 1 | URL
그나저나 새파랑 님은 애긔애긔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4 14:07   좋아요 1 | URL
헐... 제가 어디가서 어리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해서...

나름 중견입니다 ㅋㅋㅋ 술상무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미미 2023-10-24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동료분처럼 <코스모스>에 감탄했어요. <총균쇠>는 갖다 팔았지만 다시 읽으려고 간직한...
어제 정희진 쌤과 유시민 쌤의 대화(유시민의 문.과.공)를 팟빵에서 들었는데
정희진 쌤도 과학에는 별 흥미가 없으신데 유시민 쌤은 홀딱 반하셨는지 서로 다른 관점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근육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다락방님 글 보고 요가 영상도 찾아보고 따라 하고요ㅋㅋㅋㅋㅋ(아직은 잘 안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뭘 좋아하면 같이 좋아하게 되는 심리! >.<
김동률은 말할 것도 없지요. 으흐흐

다락방 2023-10-24 13:48   좋아요 2 | URL
으흐흐흐 코스모스에 감탄하시다니, 대단해요. 저는 과학을 재미있어하고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고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뭐가 됐든 궁금해해야 답을 알아낼 수 있잖아요. 궁금해해야 더 알아갈 수도 있고 말이지요. 우주에 대해서 관심이 없으니 우주에 대해서 진짜 무지한 것 같아요. 바보입니다. ㅎㅎ

제가 살면서 이걸 하길 정말 잘했다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요가입니다. 저는 몸이 요가를 잘하게 생겨먹질 않았고 ㅋㅋ 물론 그건 제가 너무나 술과 고기를 좋아해서 그렇지만 ㅋㅋ 여튼 요가를 잘하는 것과는 정말 거리가 멀고 한없이 요가를 짝사랑만 하는 중이지만, 그런데 제가 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좋아요. 요가를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움직임과 쉼 그리고 음악까지 정말 사랑합니다. 으하하하.

김동률은 약간 교회 성가대 오빠 같아서 ㅋㅋ 별로긴 하지만 ㅋㅋ 그런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이런 노래는 정말 너무 좋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4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이제 페르귄트 이름만 들어도 웃김...ㅠㅠ 이게 다 락방이 때문이다.

다락방 2023-10-24 13:48   좋아요 1 | URL
이 세상에 페르귄트를 웃기게 말할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24 18:28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적 살아오면서 페르귄트 하면 그리그의 페르귄트 조곡이 떠올라 참 그윽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페르귄트 하면 그때의 댓글 때문에 띠용~!!!
잠자냥♡은오의 2093년밖에 안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선율은 완전 삭제!
페르귄트 이름만 들어도 웃기는 자에 저도 포함되었어요.ㅜㅜ
다락방 님 때문입니다.ㅜㅜ

책읽는나무 2023-10-2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윤아의 <고잉 홈>도 참 좋아하는데 김동률의 노래까지 틀어주는 요가 샘....넘 센스 넘치시는 분 아닌가요?^^
김동률의 노래는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이재훈이랑 수지랑 서로 이어폰 귀에 꽂고 <전람회>노래 듣고 있을 때의 바로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김동률 노래는 참 고급지면서 겸손미가 있어요.
ㅋㅋㅋ
그나저나 저 헤이케게!!
섬뜩하네요? 컬러로 봐도 섬뜩!
코스모스에 저런 사진과 내용이 있다니?
우주 이야기만 있는 게 아녔군요.
저도 우주 이야기엔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다락방 2023-10-25 14:15   좋아요 1 | URL
선생님 너무 좋아요! 음 좀 따로 말걸기엔 무서운 분이지만-그런 거 싫어하시는 분 같아요- 그렇지만 선생님 좋습니다. 아마 그동안 제 배.. 를 제일 많이 만져본 분이실 것 같습니다. 가족도, 연인도 그렇게 많이 제 배에 손 안댔는데 어제도 제 배에 손 대시고 자세를 봐주신.. 그러나 난 또 못한... 인생 뭘까요? 요가를 향한 저의 이렇게나 간절한 짝사랑 ㅠㅠ

아무튼, 코스모스 좀 재미있어요, 책나무 님. 저도 우주 이야기 관심 없어 그동안 외면했는데 오, 재미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24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멀리 돌아오고 그러냐, 직진하자. 이제 돌아오고 막 그럴 체력이 없어..

이라고 하기에는 하루에 3만보 끄떡없는 그대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저 게사진 좋아서 보고 또 보고 그랬던 거 기억나요.
저는 칼 세이건 하면 <코스모스> 후속작 쓴 앤 드루안이 세 번째 아내라는게 기억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럴까요?) 칼 세이건의 <콘택트>라는 소설 있거든요. 영화에서는 조디 포스터 나온거요. 그걸 제가 사랑합니다. 이상, 우주를 사랑하는 단발머리였습니다^^

다락방 2023-10-25 14:37   좋아요 1 | URL
하루 3만보는 여행가서나 가능하고요 직장 다니면서는 2만보도 못 찍어요 ㅠㅠ 많이 걸으려면 체력도 체력이지만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흑흑 ㅠㅠ 요즘은 그냥 만 보 걷는 것 같아요 ㅠㅠㅠ

저 근데 앤 드루얀이 세번째 아내라는 거에 좀 충격 받았습니다. 저 꼬꼬마 시절에 체 게바라 평전 읽다가 아내랑 이혼한 것도 충격이었는데-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남자가 아내랑은 사이가 안좋다는 걸 받아들이는게 힘들더라고요?- 세번째 아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군요. 개인은 개인일 뿐...
콘택트도 제가 진짜 관심 없는 영화라 볼 생각도 안한 영화였는데, 그걸.. 사랑하십니까? 오!! 단발머리 님은 정말 놀라워요!! 저랑 다른 점이 너무너무 많은데, 가만 보면 같은 점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지극한 애정을 품게 되는 그 이유는 뭘까요?


외모??

단발머리 2023-10-25 15:46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톤으로 할게요.

응… 그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homecafe 2023-10-27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없는 분야의 책을 읽는것 만큼이나 고통스러운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우주의 호기심보다는 칼세이건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읽었는데요.. 칼세이건의 감수성이 느껴지지 않으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