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곳 알라딘에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 

음. 나는 누가 너의 절친이냐 물으면 답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던 아이었고 그건 지금도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들은 있다. 그 친구들은 놀랍게도 학교나 회사에서 사귀게 된 사람이 아니라, 이 곳 알라딘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이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일까.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하고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 이곳 알라딘에서 만들어졌다.


토요일에 만난 두 친구도 알라딘을 통해 알게된 친구들이었다.

미숙이랑 오빠가 그 둘인데, 

미숙이로 말하자면, 지금은 알라딘 활동을 하지 않지만 처음 알라딘에서 알게될 때 내가 반했던 친구였다. 그 시절 내가 미숙이의 똑똑함에 반해서 먼저 접근했고(응?), 그 뒤로 우리들은 참 친한 친구가 되었다. 우리가 둘 다 연애중일 때는 아마 우리 사귐의 피크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매일매일 서로의 일상을 얘기하는 것이 꿀잼이었다. 다른 점은 미숙이는 그 남자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내후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고, 나는 그 남자와 헤어졌다는 것이 있겠다. 내가 그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았던 미숙이는, 나의 헤어짐에 달려와 나에게 밥과 술을 사주고 내 슬픔을 다 들어주었다.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고르는데, 직원을 불러 추천와인을 물었던 친구였다. 한국에서 와인 마시면서 제일 저렴한 걸 고르는게 아니라 추천 와인을 고르다니. 나는 이 때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 일이 불쑥불쑥 생각나서, 한 번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때 네가 그런 걸 생각하면 여전히 감사해' 하고 치킨을 쏴주기도 했더랬다.


오빠로 말하자면, 오빠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오빠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멋짐이 폭발해서 오빠가 되었는데,

이 오빠 역시도 나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싱글이었는데 그 뒤로 결혼을 했다. 춘천에서 있었던 결혼식에 나는 참석했더랬다.

오빠는 미국에 사는데 2,3년에 한번쯤 한국에 들어오고 그 때마다 나를 만나고 간다. 한국에 들를 때마다 어김없이 내게 연락해주는 것도 너무 감사한데, 오빠는 나를 만나러 올 때면 항상 와인 한 병씩을 선물한다. 무려 미국에서부터 가져온 와인인 것이다. 매번 다른 와인을 가져다주는데, 나는 그때마다 씐나서, 이것은 나의 61년산 슈발블랑이다! 한다. (61년산 슈발블랑에 대해서는 영화 <사이드웨이> 참고) 나는 오빠가 준 와인을 고이 보관했다가, 사이드웨이의 마일스가 그랬던 것처럼, 특별한 순간에 마신다. 한 번은 혼자 하노이에 들고 가서 마시기도 했고 말레이시아에 들고 가 애인하고 마시기도 했고 또 한 번은 창원 친구들이랑 함께 마시기도 했다. 창원 친구들은 내가 이 와인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아서, '이거 정말 우리랑 마셔도 되겠어? 혼자 마셔야 되지 않겠어?' 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빠는 내게 먼 데서 온 와인을 안겨주었다.



오빠는 한국에 와 내게 와인을 사주면서, 역시나 와인 리스트의 제일 윗부분 와인을 고르는게 아니라 이름을 보고 골랐다. 그 와인 마시기 전에 오빠랑 둘이 소주 네 병 마셔서 내가 그 와인 기억도 못하고 비틀거렸다는 것이 함정.. 하아- 이번에 만나 얘기하는데 오빠도 가장 최근 힘들게 술 마신게 그날이었다 했고, 나 역시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그 날 도대체 우리가 왜그렇게 많이 마신건지 모르겠다며, 혹시나 겁나서 이번에 숙취해소 음료와 숙취해소 환까지 사가지고 갔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와인의 가격보다 먼저 '어떤 와인이 좋을지' 생각하고 고르는 친구가 둘이었는데, 미숙이랑 오빠였다. 나는 토요일에 이 둘을 만난거였다. 으하하하하.


오래 이어지는 관계가 반드시 좋은 관계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렇지만 오래 이어지는 관계라는 것은 뭐랄까, 나라는 인간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에 좋은 것 같다.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도 또 만나고 싶고, 일 년 만나고 삼 년 만나도 또 찾게 되는 사람이라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멀리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도 올 때마다 찾는 친구가 나라는 것이 나는 너무 기쁘고, 그 친구가 온다고 하면 잽싸게 만날 약속을 잡는 것이 나에게도 행복이다. 이번에 미숙이는 오랜만에 만나는 거였는데, 만나서 내내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계속 깔깔 웃었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심각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비판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해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나는게 너무 좋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무슨 얘기를 해도, 이렇게 긍정적 기운이 우리 사이에 도는걸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가 사귀는 친구가 나를 말해준다고 한다면, 나는 이 친구들 덕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생긴다. 이런 친구들을 사귀는 내가 나쁜 사람일 리 없다는 생각. 


나는 토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빵을 구웠다.


치아바타를 굽고



스콘도 구웠다.




빵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고, 미국으로 돌아갈 친구를 위해서는 책을 몇 권 준비했다.
















오빠는 내가 선물한 책들을 보더니, '너는 항상 대형 서점의 매대에 깔린 책이 아닌 다른 책들을 줘' 라고 말했다. ㅎㅎ 



역시 나는 외부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 집에 돌아가는 길도 내내 신나고 다음날까지도 그 에너지가 내 안에 넘실대는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다음날엔 파김치를 담갔다. (네?)




아니,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친구들 만나러 가기 전에 빵을 굽고, 빵 다 굽고 나서 요가를 갔던 내가,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파김치를 담그는 내가, 왜 책 교환은 못할까?


교환 안하고 그냥 읽는 걸로... 읽기 시작함. -.-

킁킁.

여러분, 미안.. 기대를 저버려서 미안.. 많이 실망했지? 그런데, 저 책.. 내가 읽으면 책이지만 나로부터 교환당하면 폐품 될것 같아서... 라기 보다 그냥 귀찮아서... 읽는데 지장도 없고... 먀네...
















책을 샀다.

































《엑소시스트》 샀다. 두근두근..


《어둠 속의 항해》는 진 리스의 책. 진 리스 라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읽었고, 이 책 제목부터 좋아하지만, 진 리스를 더 잘 알기 위해서라면 어둠 속의 항해를 읽어야 할 것 같아 구입했다.


《신을 옹호하다》는 테리 이글턴의 책. 사실 내 경우에는 완독하지 못했어도 디킨스의 《만들어진 신》쪽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기도 하고, 그것이 꼭 신이 아니어도 어쨌든 믿고 안믿는 것은 인간에게 달린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을 옹호하고 신을 믿는 자들의 생각이 언제나 궁금하기 때문에 읽어보려고 샀다. 최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교회에 다니면서 천지창조를 하나님이 했다고 수없이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들고 인간도 만들었는데, 코스모스 읽어보면-굳이 코스모스가 아니어도- 인간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게 선명한 바, 나는 열다섯에 교회를 뛰쳐나와 버려서, 이 창세기의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기독교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것은 신화이고 인간은 진화한 것이 맞다, 로 가는건지 진화론은 틀렸다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셨다, 인건지. 그러나 나는 어쨌든, 믿는 것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뭐가 됐든, 내가 그걸 믿는다면, 그건 내게 영향을 끼친다.


《소네치카 ·스페이드의 여왕》은 지금 읽는 중인데, 아무리 어린 시절 책에 빠져 살았어도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면 생활인 모드가 될 수밖에 없는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그런 한편,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희망적인 것은, 쭉 오래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읽고 있다.




베란다 텃밭에 치커리가 예쁘게 피었다. 후훗. 

삼겹살 사다 싸먹게 더 무럭무럭 자라라.

아 너무 징그럽네? 먹을테니 자라라고 하는 거, 너무 괴랄하지 않나? 




여름에 네덜란드에서 사온 씨앗들도 잘 자라고 있다. 날이 추워서 꽃이 피긴 할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현재까지는 잘 자라고 있다. 무럭무럭 자라렴.




오빠도 미국 자신의 집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상추며 고추, 방울토마토를 얘기하며 따먹는 재미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키우기 바질이 제일 만족스러웠다 했고, 우리 얘기 듣고 있던 우리보다 비교적 젊은 미숙이는 '나도 뭔가 키워볼까' 했다. 아, 갑자기 나의 늙어버림 실감났어. 일전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식물 키우는 거 보면서, 아 나이들면서 식물 키우는 것은 수순인가,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내가 키우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인간, 정말이지 보통 사람 ….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0-30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정말 행복했겠습니다. :)
아니 그런데 그 숙취 속에서 파김치를 만든 것은 알코올로 파김치된 자신의 내적 고통을 파김치로 승화한 것인가요?
전 다락방 님이 <소네치카> 교환하지 않고 읽으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읽는 데 지장이 없는 곳이 찌그러진 걸 보고.. 으음 이 인간은 그냥 읽겠구나 했다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락방 님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괜찮은 사람 맞는 것 같습니다.

은오 2023-10-30 12:55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과 :) 왤케 안어울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저한테도 써주세요

잠자냥 2023-10-30 12:57   좋아요 1 | URL
처음인 거 어떻게 알았어요? 이 사람 진짜 신기하네....
저 저 이모티콘 거의 쓰는 일 없는데 이번 다락방 님 글은 읽다 보니 진짜 흐뭇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다락방 2023-10-30 12:58   좋아요 3 | URL
파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부러 담갔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꼭 파김치를 먹고 싶었거든요. 사실 빵 만들고 요가 다녀온 뒤에 파김치 담가서 친구들 만나러 갈 생각이었지만, 빵 만들고 요가 다녀오니 방전이 되어가지고 ㅋㅋㅋ 파김치를 생략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로 패쓰패쓰!!
맞습니다. 책 읽는데 지장이 없어서 저는 그냥 읽는 걸로.. 사실 저렇게 찌그러진 책을 보고 처음엔 좀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뭐, 반품해서 쓰레기 되는 것보다 나한테 읽히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고 말이지요. ㅋㅋ 아니 빵도 만드는 사람이 교환은 왜케 귀찮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님/ 저도 잠자냥 님의 댓글이 진지하고 따뜻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30 13:01   좋아요 5 | URL
저도 제 댓글이 진지하고 따뜻해서 놀랐습니다.

음.... 가을 타나??

다락방 2023-10-30 13:21   좋아요 3 | URL
이런 진지하고 따뜻한 댓글 너무 오랜만이에요,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0-3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숙 씨와 오빠, 너무 따뜻한데요? 저 파김치에 놀라서...파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서 먹은 내 자신을 반성합니다. 제가 산 파김치보다 다락방님이 담근 파김치가 훠얼씬 맛있어 보입니다. 저도 담글래요.

다락방 2023-10-30 12:59   좋아요 0 | URL
남동생이 파김치를 엄첨 좋아해서 늘 사먹거든요? 제가 만든 거 먹더니 산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해요. 씐나서 잔뜩 담갔습니다. 저도 먹고 남동생도 또 주려고요! 후훗. 저는 이영자 파김치 레서피 검색해서 담갔습니다. 맛있어요!! >.<

독서괭 2023-10-3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에게는 왜 치아바타와 스콘을 구워주는 친구가 없는 걸까요? 너무 부럽네요 다락방님의 친구들… 건강검진 땜에 금식한 저는 지금 한마리 짐승.. 배고파아아아앍

잠자냥 2023-10-30 10:09   좋아요 2 | URL
건강검진 끝나면 바로 스콘을 사서 파김치랑 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30 11:03   좋아요 0 | URL
언니가 밥 사준대요. 역시 언니가 최고야 ㅋㅋㅋ

다락방 2023-10-30 13:01   좋아요 1 | URL
스콘과 파김치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저는 엄마가 곰국 끓여주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 말아서 파김치랑 어제 저녁 먹고 오늘 아침도 먹었습니다. 입에서 파냄새가 진동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10-30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탑과 주말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훈훈하고 즐겁네요^^ 파김치 무척 좋아하는데 이미지 올리실 때마다 침고여요!ㅋㅋ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다락방님이 그만큼 주변을 챙길 줄 아는 성품을 가진 분이라 가능한 일인 듯 싶습니다! 이번주도 화이팅하시길!

다락방 2023-10-30 13:02   좋아요 0 | URL
다른 김치는 도전하려면 아직도 큰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파김치는 괜찮더라고요. 전현무도 담가 먹길래, ‘아니 전현무도 담그는데 내가 왜 못해?‘ 이래가지고 담그기 시작했는데 ㅋㅋ 맛있습니다. 담그다가 제가 파김치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어요. 아하하하하. 삼겹살과 소고기에도 좋고 오리고기에도 좋습니다. 그냥 밥에 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제 남동생도 제가 만든 거 맛있다고 좋아해요! 거리의화가 님도 도전!!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30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지난 주 오랜 친구를 만나고 왔었는데요. 만나서 놀 때는 즐거웠는데 집에 돌아와 며칠 우울했었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던데...

다락방 님의 친구를 만나 즐겁다고 하시니 확실히 성향이 저와는 다른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괜찮은 사람 맞는 것 같습니다.(복사하기)ㅋㅋㅋ

다락방 2023-10-30 13:09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은 아마도 집에 혼자 계실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분이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저는 혼자 있다고 기운 빠지는 건 아니지만, 가끔 좋은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고 나면 아주 에너지를 받아서 와요. 그래서 좋은 친구는 제게 매우 소중한 존재들 입니다. 후훗.

제가 긍정적인 건 맞지만, 저 혼자 긍정적이라면 모임의 분위기가 긍정적이진 못하는 것 같아요. 구성원들이 각기 뿜고 있는 에너지가 저랑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울한 얘기, 심각한 얘기를 해도 에너지를 받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친구들을 잘 사귀고 잘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역시 제가 잘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3-10-3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빵도 굽고 김치도 담그시고 치커리도 키우시고 결정적으로 책도 많이 사고 또 읽으시고...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 월요일 오전 좋은 기운 받아갑니다 오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10-30 13:1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곡 님.
세상에나, 서곡 님 댓글 읽어보니 저 무슨 만능 슈퍼우먼 같네요? ㅋㅋㅋ 그렇지만 대부분 다 짝사랑 입니다. 베이킹 하시는 분들 보면 예쁘게 잘도 만드시던데 전 예쁘게도 못하고요 ㅋㅋ 치커리는 한 번 키우다 실패한 적도 있어서 이번에도 조마조마 합니다. 책은, 사기는 정말 많이 사지만 읽기는 많이 못읽고요. 대단한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지만 좋은 기운을 드렸다니, 그건 참 좋네요. 서곡 님도 오늘 잘 보내셔요!!

페넬로페 2023-10-3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라는 온라인플랫폼에서 만나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는게 넘 대단해요, 다락방님!
빵을 굽고 파김치를 담그는 열정도요~~
저도 책이 약간 파손되어 도착하면 기분은 좀 나쁜데 교환은 잘 하지 않아요.
귀찮아서요.ㅎㅎ

다락방 2023-10-30 13:13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저는 알라딘에서 만나 연애도 했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저랑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해서 그런가 봅니다.
파김치 담그면서 힘들었고 담그고 나서도 뻗었는데, 저는 왜 매번 힘들어 하면서도 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도 저를 보고 도대체가 가만 있지를 않는다고 뭐라 하십니다.. 이러면서 책 교환은 귀찮아서 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 만나러 갈 때 직접 구운 빵 가져가는 플렉스 존경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파김치도요.
황금손 다락방님!
아기처럼 고운 손 잡아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예쁜 손 고이고이 잘 보존합시다!

다락방 2023-10-30 13:16   좋아요 2 | URL
한 때는 제 손이 예쁜 손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요즘은 너무 살찐 손이에요. 깜짝 놀랍니다. 이 손 살찐 거 어떡하지, 하고요. 살찌면 손도 살 찐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단발머리 님? 아니야, 단발머리 님은 모르실거야.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으실거야.. 아무튼 그러나 이 손으로 파김치도 담그고 빵도 만들고 요가도 하고 글도 씁니다. 저도 제 손을 아끼렵니다. 으하하하하.

은오 2023-10-30 1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미 많은 분들이 댓글에 남기셨듯 다락방님이 좋은 분이기에 좋은 분들이 다락방님 곁에 있는 것...! 😍 아니 알라딘에서만 봬도 이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더?!
저도 무신론자고 뭔가 인간 아닌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게 너무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죽으면 그냥 끝 평생 잠자는 게 아닐 리 없다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신기했거든요? 저 책 궁금하네요!!
식물 하니까.. 저희 아빠는 저보다 베란다의 식물을 더 좋아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베란다로 곧장 달려가는 사람.... 화분에서 가끔 개미 나와서 제가 싫어했음ㅠ

다락방 2023-10-30 13:20   좋아요 3 | URL
저는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우 높이 삽니다. 아주 현명한 눈과 지혜로움 그리고 매우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치관도 가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므로 은오 님도 아주 현명한 분이시며 여러가지로 좋은 분이십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다니.. 엄청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은오 님!

저도 아빠가 베란다 화분 소중히 여기는 거 보며 무심햇던 사람이고, 나중에 늙으면 식물 키우게 되나? 이런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아빠는 베란다에 안나가시고 제가 나갑니다. 내 치커리 잘 자라나.. 하면서 말입니다. 사람 일 알 수 없어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맞아요, 그런데 화분에서 개미 나와요 ㅠㅠ 싫어요 ㅠㅠㅠㅠㅠ 으 작은 곤충들 다 너무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인셀 성인 남성들도 너무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댓글 갑자기 왜이럼?)

yamoo 2023-10-3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ㅎ

근데..저는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우 높이 삽니다. 아주 현명한 눈과 지혜로움 그리고 매우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치관도 가진 거라고 생각한답니다....에서 너무 웃어 배가 아픕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30 15: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론은 항상 제 잘난척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3-10-3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팡팡 박힌 치아바타, 너무 맛있겠어요.
빠네또네는 와인과 함께 받으신 선물인가요?
다락방님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나름 알라딘에 오래 있는 사람인데 이렇게 직접 만나 아직 인연을 이어가는 분이 한분도 안계셔요. 직접 만난 적 없는데도 마치 만난 적 있는 것 같다는 이 느낌이 문제네요 ^^

다락방 2023-10-30 15:17   좋아요 0 | URL
네네, 맞습니다. 빠네또네는 와인과 함께 받은 선물입니다. 후훗. 빠네또네는 어제 집에서 커피랑 먹었습니다.

온라인의 만남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향이 좀 다른 것이겠지요. 글로만 보는 걸로는 부족해서 저는 자꾸 만나게 되는가 봅니다. 제가 만나자고 하기도 하고 상대가 만나자고 해서 응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다보니 가장 좋은 친구들을 알라딘에서 얻었습니다. 후훗.
:)

2023-10-30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0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3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31 09:35   좋아요 1 | URL
그런 섬세함과 센스는 어디서 배운거예요, 대체? ♡

2023-10-31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3-10-3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김치가 맛있어 보이네요.

와인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지금도 거의 아는 것이 없지만)
다락방님께서 말씀해주신 세개의 포도 품종만 고르라는 조언이 기억나네요.

신을 믿는 사람들을 정말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신이 없다는 것을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깨닫고 있었고,
교회에 오라고 아이들을 과자로 꼬드기는 어른들을 사기꾼이라고 여겼거든요.
멋 모르고 교회로 따라가는 아이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했었구요.
저는 환경운동을 하면서 매우 훌륭한 신부님들과 스님들을 뵈었었고,
최근에는 원불교 교목님들도 종종 뵙는데요.
정말 궁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훌륭하신 분들은 정말로 신을 믿을까?
어떻게 신이라는 존재를 믿을 수 있을까?

그래서 저도 한때 종교 관련 책을 제법 읽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모르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