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들기 전 침대로 가져간 책은 지난주에 구입한 책들 중 한 권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빠져들까 고민하다가, 슬픔의 방문을 읽어보자, 했다. 어렵지 않게 읽힐 것이고 무엇보다 내 지옥 같은 마음을 어루만져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나는 자기 전에 침대에 앉아서(독서실 책상 대체 왜 산 부분?) 이 책을 펼쳐들었다.


첫번째 꼭지를 읽으면서 좀 불만이 새어나왔다. 아니, 이 얇은 책에 심지어 다른 책들의 인용문들 이렇게 채워놓으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 다들 좋다는데 나는 별 다섯을 줄 수 없겠네, 하면서 책장을 넘기고 두번째 꼭지로 넘어간다. 남편을 소개팅으로 만나게 된 과정이 적혀있다. 소개 받았으나 바빠서 아직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로 가끔 메시지로 소식을 전하던 사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저자는 상대에게 크리스마스에 '럭키박스'를 보내자 제안한다.' 독서 안목과 취향을 확인하고 싶'(p.31) 기도 해서 각자 선물하고 싶은 책을 보내기로 한거다. 상대도 재미있겠다며 응하고 그렇게 서로에게 책들이 도착한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보기 전 서로가 보낸 책들을 먼저 받게 된거다. 2013년 크리스마스 였다고 한다. 


일단 저자가 상대로부터 받은 책들은 이렇게 세 권.
















저자는 상대에게 이렇게 네 권을 보냈다.



















저자는 상대가 보낸 책들을 보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내게는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선택으로 느껴진다. 나는 둘 다의 목록을 보았으니 저자 장일호 쪽의 목록이 더 끌린다. 일단 시집 한 권과 그래픽 노블이 있잖아? 어쩐지 더 다정한 마음이 들어있는 것 같다. 물론, 둘 다 모두 내가 좋아할만한 목록은 아니다. ㅋㅋㅋㅋㅋ 이 둘은 이렇게 서로에게 보내고 결혼에 이르렀지만, 역시 이어질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어지는구나 싶었다. ㅋㅋㅋㅋ



아무튼 어제 이 부분 읽으면서 재미있어서 나는 어떤 책들을 선택할까 고민해보았다. 아직 보지 않은 사람, 앞으로 보게될 사람, 자 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어떤 책들을 선물할까? 나는 그 박스에 네 권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그 네권은 어떤 것들로 채울까? 책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을 최근에 동료에게 선물했다. 이 책은 내가 선물할만한 책이 결코 아니지만, 나는 이 책을 올해 원서로 읽으면서 fear 와 surrender 에 큰 위로를 받았던 터다. 그래도 제목과 표지가 주는 느낌이 너무 힐링힐링서의 느낌이라 선물로 고려하지 않는데, 동료가 최근에 힘들어하는 걸 보니 이 책 생각이 났다. 내가 보기에 동료가 힘든 까닭은 바꿀 수 없는데 바꾸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던 거다. 그래서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던 거다. 너무 힘들어하는 동료를 보며 어떻게해야 동료가 덜 힘들까 며칠을 생각했는데(해결하고 싶었다, 잘 지내게 하고 싶었다), 생각끝에 도달한 것은 '받아들임'이었던 거다. 그래, 얼만큼 이 책이 가 닿을지 모르지만, 읽어보라고 하자. 나는 길게 편지를 쓰고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크리스마스 럭키박스에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진 않을 것 같다. 아는 사이가 된 후 힘들어한다면 권할 수 있겠지만, 일단 나를 어필하는 데에는 넣고 싶은 책은 아니다. 그러니까 제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내 서재의 단골이긴 한데, 선물을 한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긴 하다.

그런데 이것도 좀 나이 봐가면서 해야할 것 같다. 내 경우엔 이 책이 너무 좋았고 이메일 쓰고 싶어져서 몸을 꼬았는데,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가 보더라. 일전에 카톡 세대에게 이 책은 별 매력이 없다는 말을 들었던 터다. 그렇지만 내게는, 이 책이야말로 호감을 가진 혹은 좋은 느낌을 주고 싶은 상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럭키 박스 안에 이 책을 꼭 넣고 싶다. 

나는 이 책이 내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책이 나를 말해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럭키 박스 안에 포함하고 싶다. 반드시 포함하게 될, 우선 포함하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야말로, 잘 쓴 글, 성찰하는 글의 끝판왕인데, 이걸 이성에게 선물한다면 어떨까? 우리 사이 무거운 사이, 혹은 우리 사이 시작하려다가 마는 사이 가 될까?

왜 '아직 보지 못했지만 좋은 느낌 주고 싶고 어쩌면 연인이 될 사람에게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에 대한 책을 주고 싶은걸까? 받으면 어떨까? 어떠긴 뭘 어때. 성찰하는 글 읽고 감탄하겠지. 아, 《포르노랜드》도 넣고 싶은데, 역시 … 소개팅이고 나발이고 나는 그냥 지금처럼 사는게 답인것 같다.








자, 또 생각해보자. 더 생각해보자. 나는 아직 딱 이렇다할 네 권을 고르지 못했잖아! 이런 책들을 떠올려본다.




















사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넣고 싶지만, 내가 소개받은 사람이라면 이미 그 책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기대가 너무 큰 부분)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같은 거 넣고 싶은 나를 보면서, 또 한번 생각한다. 소개팅이고 나발이고..



그나저나 세권이든 네권이든 골라 넣고 보낸 사람들 너무 대단하다. 나는 네 권 할 생각이지만 그 네 권을 고르지를 못하겠네. 일단, 


1. 네메시스


이거 하나 확정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얇게 장 지글러 인간 섬 하나 넣어줄까? 문명과 혐오 다 못읽을 것 같은데..(약간 상대 무시하는 부분) 


아아 못정하겠다 못정하겠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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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럭키박스인지 폭탄박스인지
    from 지상의 다락방 2023-09-13 09:40 
    책 선물은 어렵다. 살아갈수록 함부로 하기 뭐한 선물 중 하나가 책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므로 어렵고(다락방 님처럼 책 많이 읽는 사람에게는 이미 갖고 있거나 읽었을 거 같아서 선물하기 어려운), 책을 많이 안 읽는 사람에게는 그 눈높이에 맞게 골라야 하므로 또 어렵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상대가 책을 많이 읽는지 안 읽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사이일 때가 아닐까. 이런 사이에서는 멋모르고 책 선물했다
  2. 이런 나를… 당신은 계속 좋아할 수 있나요? (feat. 폭탄박스)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9-21 20:16 
    알라딘 이웃님들의 럭키박스, 폭탄박스 페이퍼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어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고. 못 쓰겠다 싶었는데 락방님이 ‘써요!’ 해서 쓴다. 유행 다 지났는데, 그래도 써야지. ‘써요!’ 해서 쓴다. (재차 강조)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의 페이퍼를 읽고 오시면 훨씬 좋을 듯하다.럭키박스와 폭탄박스의 책을 고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책들을,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고르면 어떨까. 럭키박스는 오히려 단순하다. 책을
 
 
바람돌이 2023-09-12 12: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제발 제발 소개팅 때 럭키박스 만들지마세요. 다락방님의 책을 받고 감동할 훌륭한 남자는 정말 정말 드물답니다. 그냥 좀 안되는 인간을 잡아서 훌륭한 인간으로 개조시키는게 빠르지요. ㅎㅎ 우리집 둘째가 연애의 조건으로 내건게 일주일에 1,2회 전화통화, 한달에 데이트는 1번 정도 할 수 있는 남자 어디 없냐고 하던데 다락방님 럭키박스가 거의 비슷한 난이도라고 봐집니다 ㅎㅎ
어쨌든 점심식사는 맛나게 하세요.

건수하 2023-09-12 13:1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님 덕분에 웃었습니다. 다락방님 럭키박스도 럭키박스지만...

일주일에 1,2회 전화통화 한달에 데이트 1번...
(처음엔) 하루에 1,2회 통화 1주일에 데이트 1번도 찾기 힘들지 않나 싶네요 ㅎㅎ
결혼하고 나면 그 조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

다락방 2023-09-12 13:4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제가 정말 안하고 싶은게 안되는 인간 잡아서 개조 시키는 거거든요. ‘내가 왜?, 안하고말지!‘ 이 마인드이기 땜시롱 ㅋㅋㅋ그건 안할 것 같고 그렇다면 럭키박스로 감동.. 그건 말씀하신 것처럼 더 힘들겠죠? 하하하하하. 역시 이 책의 저자랑 남편은 서로에게 맞는 짝이었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2 1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저 저자랑 남편은 저 럭키박스로 이어졌다고요??? 책 때문에 이어진 거 같지는 않네요...
제겐 상대의 매력 1도 안 느껴지는 목록;;

소개팅 때 럭키박스 만들지 마 다부장. ㅋㅋㅋㅋ 폭탄박스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2 13:19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도 럭키박스 좀 만들어주세요. 궁금하다.

다락방 2023-09-12 13:45   좋아요 1 | URL
저 럭키박스 때문에 이어진 건 아니고요, 저 럭키박스의 사람과 이어지긴 했습니다. ㅎㅎ
저자는 상대가 보낸 책 세권에서 한 권은 이미 읽은 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으로도 잘 맞는 사람들이었는가 보다 합니다. ㅎㅎ

역시 럭키박스 만들었다가 폭발할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냥 지금 이대로 사는 걸로.. ㅋㅋㅋㅋㅋ 지구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소개팅 따위 안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2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장일호 기자님 북토크 때 좀 멀리서 봤었는데 매우 유쾌하신 분이었습니다. 남편분도 봤는데 애인이신 줄 알았는데 결혼하신 줄 몰랐네요. (책은 안 읽어서)

그나저나 그 남편분이 보내신 책 <연필 깎기의 정석>... 저희 집에 있답니다. 그 분을 저의 남편에게 소개해주고 싶...

잠자냥 2023-09-12 13:25   좋아요 2 | URL
<연필> 그 책을 왜 넣었을까요? 자기를 설명하려고? 아니면 같이 깎자고? 아니면.. 비싼 연필 사는 거 미리 허락받으려고??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2 13:36   좋아요 0 | URL
연필만 아니라 연필깎이도 사야하고... 저 책 쓴 사람 무려 돈받고 연필 깎아주는 사람이라며...
항공 접수도 받는대요.

다락방 2023-09-12 13:50   좋아요 2 | URL
연필 저 책은 은근히 인기있던 책 아니었나요. ㅋㅋ 저는 관심없지만 ㅋㅋㅋㅋㅋ

장일호 기자님은 예식장 잡고 결혼하신 건 아니고요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하고 밥만 먹는 결혼식(?)하셨다고 책에 나와요. 두 분이 바라보는 방향도 비슷한 것 같고 가치관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뭐랄까, 아주 중요한 지점들이 서로 같았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그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주 많이 달라도 어떤 중요한 지점-이를테면 이 책에서 세월호를 함께 이야기하는 부분-은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건수하 2023-09-12 13:55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전 인기 있는 줄 몰랐었는데,
저희집의 저 아닌 다른 인간 둘이 읽고 또 읽고 하더라는...
(둘 다 문구류를 좋아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저는 저 책까지 읽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여성주의 책만으로도 이미 읽을 책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같이 사는 사람과 가치관이나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한 것 정말 중요하죠.
이명박근혜를 겪으며 그 부분이 비슷한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몰라요.
이렇게 빨리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잠자냥 2023-09-12 13:59   좋아요 1 | URL
연필 저 책은 저도 연필 수집 한참 할 때 관심 가던 책이긴한데, 깎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걍 넘겼던…

햇살과함께 2023-09-12 18:00   좋아요 1 | URL
저희 집에도 있어요!! 애들이 샀는데.. 저는 1도 관심 없지만...

책먹는고란 2023-09-1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 밌 다 저도 럭키박스 만든다면 무슨 책을 넣을지 생각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9-12 14:12   좋아요 1 | URL
다 썰어서 넣을 건가요?

다락방 2023-09-12 14: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썰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 님 럭키박스를 받는 남자는 책 제목만 보고선 럭키만 받겠습니다!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ㅋ
이미 다락방 님도 상대가 책을 다 못 읽을 것 같다고 예측하시잖아요.ㅋㅋㅋ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이라면 다락방 님께 보내는 럭키박스엔 어떤 책이 들어 있을까? 싶네요.
아마도 절반은 다락방 님 책장에 있는 책들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ㅋㅋㅋ
전 몇 권 책을 골라봐! 이런 거 진짜 못하겠더라구요. 결정을 잘 못하거든요.

다락방 2023-09-13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저에게 없는 책을 선물하기가 너무나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제가 너무 다 사버리는 바람에. 하아. 저는 왜 다 사버리는걸까요? 그래도 이번주엔 아직 안사고 있습니다. 껄껄.

저 어제 럭키박스 들어갈 네 권 만드는 거 고심했는데 지금 두 권은 확정입니다. 나머지 두 권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이거 이벤트도 해보고 싶어요. 이벤트 해서 1등 당첨자에게 다락방의 럭키박스 보내기!! ㅋㅋㅋ 아 재미있겠다. 어떤 이벤트 하지?

잠자냥 2023-09-13 14:19   좋아요 1 | URL
다락방하고 먹기내기

다락방 2023-09-13 14:48   좋아요 2 | URL
그러면 제가 준비한 박스 제가 가져가야 하잖아요..
그리고 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요. 뭔가 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9-13 15: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니...많이 먹지 않으신다면서....럭키박스를 벌써 들고 가실 생각부터 하시다니..ㅋㅋㅋ

망고 2023-09-12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책 선물 말고 책사라고 상품권 주면 반할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왜 내 취향 책 선물하기도 상대 취향 책 선물 받기도 싫을까요ㅜㅜ

다락방 2023-09-13 13:19   좋아요 1 | URL
망고 님, 저는 뭐니뭐니해도 선물은 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책보다 상품권이 더 좋은 건 굳이 말할 필요 없고요, 저는 정말이지 책상품권 선물이 제일로 좋습니다. 만세만세만만세입니다!!! 럭키박스에 뭘 넣을까 고민하긴 하지만, 제일 좋은건 역시 상품권!! 꺅 >.<

햇살과함께 2023-09-12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확정 목록 <네메시스> 더 궁금해지네요!

다락방 2023-09-13 13:19   좋아요 1 | URL
저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설이지요. 후훗. 필립 로스 버릴까 하다가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흑 ㅜㅡ

새파랑 2023-09-12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다락방님 글 읽고 럭키박스 네권으로
1. 하버드 스퀘어
2. 비 온 뒤
3. 깊은 강
4.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로 골라봤습니다 ㅋㅋ

일단 얇고 잘 읽히는 책으로 ㅋ

다락방 2023-09-13 14:49   좋아요 1 | URL
1번부터 3번까지는 잘 알겠는데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뭐지? 방금 검색해봤습니다. 시집이네요. 시집을 한 권 끼워두는 것도 센스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픽 노블 한 권 넣어서 일단 두 권은 확정했어요.

1. 네메시스
2.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나머지 두 권을 못정하고 있네요. 아, 저 결정 빠른 사람인데 이건 못하고있네요? ㅋㅋㅋㅋㅋ

yamoo 2023-09-1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럭키박스 받고 싶당~~~ㅎㅎ

다락방 2023-09-15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직 두 권밖에 선정을 못했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3-09-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도 럭키박스 생각 좀 해볼래요. 폭탄박스도요 ㅋㅋㅋㅋ 넣다뺏다 삼매경 ㅋㅋㅋㅋㅋㅋ이거슨 장바구니인가 럭키박스인가 ㅋㅋㅋ

잠자냥 2023-09-13 09:41   좋아요 0 | URL
자 빨리 해보시죠. ㅋㅋㅋㅋㅋㅋㅋ (폭탄박스는 제 박스랑 겹치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3 09:41   좋아요 1 | URL
아…… 빨랑 하고 싶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

2023-09-2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섯 책은 120 페이지까지 읽었다. 그 사이에 버섯에 대한 방송도 하나 보았다. 보려고 본 건 아니고 아빠랑 영화 한 편 볼까 하고 티비 틀었다가 우연히 티비 다시 보기 EBS … 그만두자. 이건 나중에 버섯 얘기할 때 다시. 워드 슬럿도 오늘 아침 시작했다. 삽입과 흡입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플래그 붙여 두었는데, 일단 지금은 월요일 책탑 페이퍼를 쓰자. 날이면 날마다 는 아니고 월요일이면 월요일마다 오는 그 책탑 페이퍼, 맞다.



지난주 두 권 산 건 나의 실수였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다시 내 원래 패턴으로 돌아와 이렇게 미친듯이 또 책을 사버리고야 말았다. 진짜 징글징글하다. 누가 샀지요? 내가 샀다. 누가 징글징글하지요? 내가 징글징글하다. 흠흠.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은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본 다음에 대충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 내가 이렇게나 알뜰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다. 숲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러나 숲을 좋아한다. 초록한 나무들과 풀들과 그것들이 뿜어내는 냄새를 아주 좋아한다. 지금 애나 칭의 버섯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중간에 냄새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이다. 자연산 송이의 그 강력한 냄새. 코끝에 버섯향이 나는 것 같다. 다시,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로 돌아가서, 화가들이 그린 나무를 보는 게 좋았다. 혹여라도 어떤 우울한 날에는 이 책을 꺼내와 나무 그림을 넋을 잃고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보다 더 효과적인 건 직접 나무가 있는 곳을 가 땅을 밟고 걷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보는 것에서 얻는 위안도 있으니까.


《6시20분의 남자》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 이 작가 이름 어디서 들어봤더라,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하고 책 검색하다가, 일전에 내가 읽었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쓴 작가라는 걸 알았다. 아, 그 작가?! 그 때 그 책 읽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내가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구매자평 쓰면서 별로 좋지 않게 읽었던 기억이 나,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어디 한 번만 더 읽어보자 하고 샀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와, 진짜 하루키다운 제목 아닌가. 특히나 '그 불확실한 벽' 말이다. 하루키의 거의 모든 작품을 다 읽은 것 같다. 한 때 하루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였고 지금도 그때의 애정이 남아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맥파이 살인사건》은 왜 샀더라? 최근에 읽은 책이 이 작가 책이었는데, 그래서 샀는데, 그 작가가 누구더라? 아, 앤서니 호로비츠!! ㅎㅎ  나란 여자 …

















《스몰 플레저》와 《그림자 밟기》는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본 책들. 나는 원래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소설을 가장 사랑한다는 사실이 이 책 두 권을 보자 떠올랐다. 사자, 읽자!


《안녕, 나의 자궁》은 이번 정희진 쌤 팟빵 듣다가 부랴부랴 담은 책. 사실 마이 버자이너.. 같은 책들 집에 몇 권 있는 것 같아서 굳이 이 책까지 사진 않아도 될 듯했지만, 한국 사람이 쓴 책이니 제일 잘 읽힐 것 같아 샀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도 역시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보고 알게된 책인데, 아니 엔도 슈사쿠가 단편을? 하고 놀라는 마음이 되어 '이건 봐야해!' 하고 샀다. 책을 살 이유는 많고도 많다. 얼마든지 댈 수 있다.


















《아무 날의 비행일지》는 승무원의 이야기. 남자 승무원이 쓴 거라는데 나는 내 남동생 생각이 나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남동생이 승무원이었냐 하면 그건 결코 아니고, 내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남자 승무원들을 보노라면, '내 남동생이 저들보다 잘할텐데'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는 거다. 아무리봐도 비쥬얼로 보나 서비스 마인드 혹은 사람을 대하는 성격으로 보나 남동생이 너무나 승무원에 딱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몇 번 권했더랬다. 남동생아, 내가 볼 때 너는 딱 승무원인데, 너 승무원 제일 잘할 것 같은데, 승무원 해보면 어떻겠니? 라고. 남동생은 번번이 고민도 없이 싫다고 했다. 싫은데? 싫어. 싫은데? 제 할일 잘하고 있으니 이제 더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이제 나이도 너무 많지만, 나는 승무원에 남동생이 너무 딱이었을 것 같은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너가 정말 승무원에 딱인데, 진짜 딱인데!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의 원작이다. 원작이 있는 줄 몰랐는데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댓글로 알게 되었고 오 그래? 하고 샀건만, 막상 배송되어오자 후회가 앞섰다. 다섯권이나 되는구먼 … 얼른 해치우자! 막 이런 생각을 …


《Who Was Harriet Tubman?》《Who Was Rosa Parks?》는 후워즈 시리즈 30권만 읽으면 영어책 잘 읽을 수 있다는 하이드 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샀다. 일단 그 처음은 해리엇 터브먼. 국내 그림책으로 이미 해리엇 터브만에 대해 초큼 알고 있었는데, 이건 내가 본 그림책보다 더 내용이 많다. 영어 문장 쉽고, 아니 다른 작가들도 다들 이정도로만 써주면 되지 않나? 내용 다 통하는데 뭣땀시 어렵게 쓰는겨? 특히 오바마, 당신!! 아무튼 해리엇 터브먼으로 후워즈 30권 읽기의 1권을 해냈다. 만세!! 앞으로 저에겐 읽어야할 29권의 후워즈 시리즈가 있습니다. 여러분, 영어책 읽어보고 도전하고 싶다면 일단 후워즈 시리즈 합시다. 모르는 단어 당연히 나오지만, 그 정도는 감당 가능합니다. 읽으면서 해석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세요! ㅎㅎ



자, 그리고 토요일 밤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토마토는 건수하 님이 알려주신대로 끓는 물에 데쳐내어 껍질을 벗겼는데 내가 너무 오래 데친건지 비쥬얼이 초큼 메롱이었다.


2. 블랙 올리브는 집에 항상 있다. 왜냐하면 나는 치아바타 장인이니까. 블랙 올리브 치아바타 장인이다. 여튼 블랙 올리브를 조사준다.


3. 접시에 조사준 블랙 올리브를 가득 담고 그 위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뿌려준다.


4. 그 위에 토마토를 얹는다.


5. 그 옆으로 리코타 치즈를 마구 얹는다.


=끝=



와인 안주로 정말 좋다. 또 해먹을 의향 있다. 그간 한 요리들에 비해 시간도 정성도 덜 들어가지만, 올리브 조사줄 때(다져줄 때) 빡친건 안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그냥 먹을만한데 한 조각 드시고 그만 드신다고 하셨고, 엄마는 먹을만하다고 하셨다. 다들 흥분하지 않으셨어. 이건 디저트 였고 초밥과 기타 등등 내가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ㅋㅋ 아무튼지간에 나는 이거 좀 좋다. 와인 안주로 좋아. 샤인 머스캣과 블랙올리브의 조합도 괜찮더라. 아무튼 또 해먹을 의향 있습니다. 은오 님이나 잠자냥 님이 플레이팅 했으면 다른 모습이었을 거라는데 150원 건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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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11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한주에 두 권 사고 막 이러지 마요. 이렇게 후유증이 바로 나타나잖아요.
그래도 토마토치즈 생각보다 비주얼이 엉망이 아니라서 놀랐습니다...(응?) 와인 안주로 잘 어울릴 거 같은데 부모님들 누구도 흥분하지 않으신 이유도 알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중에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150원 준비해두세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0:44   좋아요 1 | URL
저것조차 비쥬얼 엉망이면 그건 진짜 문제가 많은 거 아닐까요. 올리브랑 토마토 그냥 올리는건데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예쁘지 않긴 해요 ㅋㅋ 걍 엉망은 아닌 수준 ㅋㅋㅋ
올리브유를 다음엔 좀 더 많이 넣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올리브유+올리브+토마토+리코타치즈 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3-09-11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다운되셨던 텐션이 다시 올라오신 건가요? 책탑만큼 텐션이 올라오셨음 좋겠습니다.ㅋㅋㅋ
책탑이 높을 수록 뭔가 읽고 싶어하시는 의욕이 넘쳐 보여 일단은 보는 사람도 살짝 고무됩니다. 대리만족!ㅋㅋㅋ 근데 다락방 님 지갑은 털털털ㅜㅜ
토마토 치즈 올리브 오!!!👍
곁에 초록 이파리 같은 것들 데코했음 비쥬얼 더 돋보였을 것 같아요. 빨간 토마토 옆엔 초록!
토마토 껍질 벗겨 저렇게 반듯하게 자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오...역시! 연습 더하면 요리왕의 소질이 있으시다고 제가 그랬죠?^^
근데 블랙 올리브를 저렇게 다져줘야 하는 건가요? 왜 힘들게????
암튼 깔끔하지만 슴슴한 맛이니 부모님이 흥분하시진 않으셨을 듯하긴 합니다.ㅋㅋㅋ
와인 안주로...✍️
잠자냥 님과 은오 님의 요리 도전기를 저도 기대합니다.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1 09:57   좋아요 3 | URL
초록 이파리, 적절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올리브 좀 덜 다져도 될 거 같은데 라고 생각...

잠자냥 2023-09-11 10:12   좋아요 2 | URL
은오는 요리를 하지 않을 거 같고, 저는 집사2한테 하라고 하고 사진은 제가 찍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1 10:35   좋아요 0 | URL
그럼 150원 못받아요!!!ㅋㅋㅋ
집사2 님 완전 멋지게 플레이팅 해버리실 것 같은....^^

블랙 올리브 저렇게 잘게 다지면 어떻게 먹나? 숟가락으로 퍼먹는 건가? 생각했어요.
숟가락과 포크 두 개 다 필요하겠어요.

다락방 2023-09-11 11:19   좋아요 0 | URL
텐션이 올라온 증거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거대한 크기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 너무 지옥같았고, 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네요. 그 지옥 같은 일을 이번 주 내에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마음이 아주 무겁습니다. 흐.. 책을 사야겠어요. (닥쳐!!)

맞아요, 초록 이파리! 레스토랑에서는 민트 잎인가를 하나 올려주었는데, 저는 집에 파슬리 가루 있어서 그걸 넣을까 하다가 말았어요. 고수 키워서 나중에 고수 올려야겠어요. ㅋㅋㅋㅋ 아 그나저나 자꾸 집에서 뭐 만들어서 큰일이네요 증맬루 ㅋㅋㅋ 왜이러지 ㅋㅋㅋㅋㅋ

레스토랑에서 블랙 올리브를 다져줬길래 저도 다진건데, 저렇게 다져서 함께 먹으니까 좋긴 하더라고요? 숟가락은 아니고 포크로 함께 먹으면 좋아요. 으하하하. 아 저거 또 만들어서 와인 먹고 싶네요. 이쯤되면 제가 먹고 싶은건 와인인지 토마토 안주인지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는 칼집을 얕게 내면 좀 나을거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얼른 꺼내세요 :)

책탑 두께가.. 어휴... 하루키 책 저렇게 두꺼운 거였군요? 누군가 이틀만에 읽었다 하시던데 ㄷㄷ

다락방 2023-09-11 11:20   좋아요 0 | URL
제가 토마토 껍질 벗기면서 바로 그 생각을 했습니다. 아! 껍질 벗기려면 칼집 얕게 내는게 좋겠구나! 하고요. 이렇게 경험으로 배워갑니다. ㅋㅋㅋ 그리고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얼른 꺼내기! 오 꿀팁 감사합니다. 다음엔 좀 더 완벽에 가깝게 해보겠어요. 빠샤!!

하루키 책은 아직 펼쳐보지 않았지만, 저 두께도 이틀 안에 읽기 가능할 것 같은데요? 물론 요즘의 저에게는 불가하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blanca 2023-09-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 승무원 얘기에 ㅋㅋㅋ 저 동생 승무원으로 오래 일했어요. 아 읽다 빵 터졌어요. 책탑 이번에는 무너질 것 같은 수준인데요? 그리고 저 토마토, 와, 저도 해볼래요.월요일 오전만 되면 다락방님 책탑 사진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3-09-11 11:21   좋아요 0 | URL
지가 싫다니까 뭐 더 하라고 권할 순 없지만 전 아무리 봐도 딱이라고 생각해요. 누나 말을 좀 듣지, 짜식 ㅋㅋ 그렇지만 뭐 지 살 길 찾아 잘 살고 있으니 되었지요. 하하.

저 토마토 리코타 치즈 정말 괜찮아요, 블랑카 님. 맛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슴슴하니 좋습니다. 후훗. 올리브오일은 아끼지 마세요!

거리의화가 2023-09-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본 책탑 중 가장 높은 듯한데요!ㅎㅎㅎ 다락방님의 책탑, 주말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롭습니다. 토마토 치즈 올리브 시도해보신 것 자체가 저는 놀라워요.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빌려보고 구입하셨다고 하셔서 솔깃해집니다! <안녕 나의 자궁>은 저도 궁금하던 책이었어요(남녀 필독서!ㅎㅎ). 다락방님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3-09-11 11:22   좋아요 0 | URL
저 책들이 다 사무실에 있는게 큰 문제입니다. 서서히 집으로 옮겨야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회사 책상도 지저분한데 책들까지 ㅠㅠ 아무튼 오늘도 또 살것입니다. 흑흑.

안녕 나의 자궁은 읽고 조카 줘야지 싶었는데 중고로 샀더니 좀 많이 낡은게 와서 고민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님도 화이팅!!

미미 2023-09-11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잠자냥님,은오님 사진 올라오면 너무 재밌겠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의 오이썰기에 감탄했었던 기억 >.<
저에게도 대학때 승무원 해보라는 분이 계셨어요. 옆에서 듣던 친구가 되어버린ㅋ

잠자냥 2023-09-11 1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오이 소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그때 제 오이콩국수 사진 보고 진짜 어처구니 없게 웃었습니다.
그 후 바로 오이채칼을 사놓더라는..........-_-

다락방 2023-09-11 11:23   좋아요 1 | URL
오오, 저는 승무원 해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어요. 제 스스로 승무원 하면 어떨까 생각은 했지만요.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무엇보다 제가 지금 이 외모로 승무원 하려면 국내 항공사는 안될 것 같고..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외국항공사.. 그러면 영어...음 역시 저는 승무원은 안될 것 같아요. 비행기는 그냥 손님으로 타는 걸로만 만족해야겠습니다. 하하하하하.

ㅠㅠ

미미 2023-09-11 11:3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만일 승무원을 직업으로 고르셨다면 인기가 많았을 거고 분명 팬들도 있었을거예요!!

다락방 2023-09-11 11:33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짐작대로 제가 승무원을 한다면 인기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저는 승무원에 적합한 외모가 아니라 될 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잠자냥 2023-09-11 11:38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 승무원했으면 나이 많은 여성분들(주로 어머니 세대의)에게 엄청 인기 많았을듯...
다부장님하고 수다 떠느라 도착해도 안 내리시고.....

미미 2023-09-11 11: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내리면 어떡해요ㅋㅋ 저는 다부장님 남자들한테도 인기 많아서 피곤하셨을 것 같아요.
외국인들과의 에피소드도 막 글 올리시고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1:42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다부장 전 세계 곳곳에서의 로맨스를 현재 투비에 연재 중일 텐데......

다락방 2023-09-11 12:50   좋아요 3 | URL
여러분 왜들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주머니들 목적지에서 잘 내리시라고, 세계 각국의 남자들 여자에 정신줄 놓지 말라고, 승무원을 안하고 있는가 봅니다. 다 신의 뜻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11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첫 두 권이 해리엇 터브만과 로자 파크스이군요. 로자 파크스 이거 읽고 <여전히 미쳐있는> 에 나오는 인권운동에서 왜 마틴 루터킹이 먼저냐. 로자 파크스가 먼저다.라고 비판적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해리엇 터브만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관련한 책들이나 이야기도 많아서 읽어두면 좋습니다. 잘 읽히셨나봐요. 다행입니다! 이것과 왜케 안 읽혀 하는 그 책의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영어문장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이 책 편하게 읽으셨다니 서른권 읽으면 원서 술술 읽히고 쉬워질거라고 장담했던거 70%에서 더 올리겠습니다.

다락방 2023-09-11 15:17   좋아요 2 | URL
이 책 읽으면서 언더그라운데 레일로드 언급되어서 마침 그 책도 사두고 안읽고 있으니 이제 좀 더 나은 독서를 할 수 있겠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아무튼 이거 잘 읽혀서 기분이 너무 좋아가지고 ㅋㅋ 하이드 님 믿고 30권 갑니다. 고고!!

단발머리 2023-09-1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와인 안주~~ 오,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한 비주얼입니다!!
저도 올리브 생각만 했는데ㅋㅋㅋㅋ너무 조사주지 않아도 ㅋㅋㅋㅋㅋㅋㅋ 괜찮을 거 같아요.
오늘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책탑이로세! 만세!!

다락방 2023-09-12 13:58   좋아요 0 | URL
그리고 와인 안주로도 맞춤합니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좋아요. 얼른 주말이 와서 저거 또 만들어서 와인 마시고 싶네요. ㅋㅋ 그런데 아직 화요일이라니. 슬프다..

책은, 또 사고 싶은데 지금 이성이 찾아와 말리고 있습니다. 안돼, 이러지마, 그만사,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9-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슈샤쿠 땡튜가 다락방님이셨군요? ㅋ 감사합니다~!!
하루키 신작 다 읽었는데 좋습니다~!! 완전 강추는 아니지만 실망하지는 않으실거 같아요 ^^

책탑 사진만 봐도 황홀하네요~!!

다락방 2023-09-12 13:59   좋아요 1 | URL
네, 바로 접니다. 제가 드린 땡투로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님. 부자 되시고 책 많이 사시고 부지런히 읽고 쓰셔요. 빠샤!! ㅎㅎ

하루키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아니 시작할 책 왜이렇게 많아요 ㅠㅠ

바람돌이 2023-09-1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책탑이 갈수록.... 그러니까저게 2주치인거죠. ㅎㅎ 저는 툇마루 영화는 안보고 저 만화로 봤는데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3-09-12 13:59   좋아요 1 | URL
저는 만화 있는 줄도 몰랐다가 부랴부랴 샀습니다. 으하하하.
저 책탑이 연말까지의 마지막 책탑이길 바라봅니다... 제발..... ㅎㅎ

바람돌이 2023-09-12 14:23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 하하하

독서괭 2023-09-15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거대한 책탑(바벨탑인가요?ㅋㅋ)과 토마토를 못 볼 뻔 했네요!! 요리 성공하셨군요. 비록 책나무님 버전을 먼저 봐서 플레이팅에 차이를 느끼지만 ㅋㅋ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버섯책도 120쪽이나 읽으셨다니 선전하셨네요. 역시 한다면 하는 다락방님! 후워즈 시리즈도 쭉쭉 30권 가실 듯요 화이팅😆

다락방 2023-09-15 07:44   좋아요 1 | URL
ㅋㅋ 문제는 버섯책은 아직도 120 쪽이라는 것입니다. 후워즈 시리즈도 아직 1권 뿐이고요. 어휴 진짜 이래가지고 어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후워즈 책은 엊그제 한 권 더 샀습니다. 일단 30권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저도 책나무 님 글 보고 역시 … 플레이팅을 포함한 요리는 내 영역은 아니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앗, 얼마전에 이런 대사 있었는데. 이건 내 영역이 아니다 … 앗! 그러고보니 새로 시작한 로맨스소설 영어책에 나오는 문장이었는데 그것도 멈춰있네요? 아 빡센 라이프 입니다!! 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1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아래 깔린 흙같은건 뭐에요?

다락방 2023-09-17 14:10   좋아요 1 | URL
올리브 다진거요!!!

하이드 2023-09-17 14:17   좋아요 0 | URL
저 지금 토마토샐러드 글 쓰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23-09-17 14:38   좋아요 0 | URL
오 보러 갑니다!!
 

그게 정말 현실 인간이 실제로 사용하는 책상인지 의심스러웠어요. 모름지기 현실 인간이 실제 사용하는 책상이란, 지금 현재 제 책상처럼,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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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1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독서대에 책 두 권 겹쳐 읽기!
저도 종종 그럽니다.
쇠 고정대가 부러질까봐 두려워하면서요.ㅋㅋ
전 뭐....내 책상을 보는 것 같아 아주 편안함을 느끼는 중입니다.
전 책상 위에 자리가 아예 없어서 식탁에서 책을 읽어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1:32   좋아요 3 | URL
오오 독서대에 책 두 권 겹친거 캐치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섯 올려두고 읽다가 다른 거 읽고 싶어 꺼냈는데, 버섯 내리기가 너무 귀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책상 위에 자리 없어 늘 식탁에서 읽는 편인데요, 요즘엔 식탁에서 엄마가 공부하셔서 ㅋㅋ 엄마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려고 준비중이시거든요 ㅋㅋ 원래 제 서재방엔 큰 책상 있는데 ㅋㅋ 거기도 놋북 놓을 자리가 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생각해봤는데 40평대 아파트 살아도 이모양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1:39   좋아요 2 | URL
ㅇㅇ

건수하 2023-09-11 13:52   좋아요 1 | URL
와 버섯 책에다가 또 다른 책을 겹치시다니... 저 독서대 정말 튼튼한가봅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1 14:10   좋아요 0 | URL
독서대가 제 것보다 더 튼튼해 보입니다.ㅋㅋㅋ

40평대 살게 된다면 좀 더 품위있고 있어 보이게 널어놓고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린 넘 좁은 공간에 살고 있어서 어지럽게 보일 뿐!!!
넓은 공간이면 여기 쪼끔.. 저기 쪼끔...그럼 덜 어지러워 보일지두요. 전 그렇다고 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4:17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렇게 겹치는 게 지저분함을 불러오는 거예요(튼튼하다고 감탄할 때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겹치는 거야 대체?
걍 내려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거기다 새 책을 올리면 되잖아!!!

다락방 2023-09-11 14:21   좋아요 1 | URL
아니 이 책 읽다가 저 책 읽고 싶어지면.. 겹쳐 읽는 거 아닌가요. 이거 내리고 저거 올리고 넘나 귀찮지 않나요?

아무튼 비싼 독서대입니다. 6만원인가 7만원 줘야 했던 것 같아요. 잘 사용해야 합니다. 책 두 권씩 막 놓고!!

건수하 2023-09-11 14:30   좋아요 2 | URL
독서대 튼튼하다고 감탄한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혹시 감탄을 했다면 독서대에 책을 두 권 겹칠 수 있다는 생각의 참신함에 감탄...?;;;;;

다락방 2023-09-11 14:32   좋아요 2 | URL
건수하 님, 저만 겹친 거 아닙니다. 책나무 님도 겹쳐 읽으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1 14:34   좋아요 2 | URL
두 분 다... 참... 창의적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23-09-11 14:54   좋아요 1 | URL
아....제껀 3만 원대 높낮이 독서대라서 벽돌책 위엔 책이 잘 겹쳐지지 않았군요?
얇은 책들은 겹쳐지는데 지금 <백래시>책 위엔 다른 책을 올려놓기가 힘들더라구요.ㅜㅜ
역시 비싼 독서대가 더 튼튼한 거였어요.👍
근데 다락방 님.. 우리 둘만 겹쳐 읽나 보군요?
병렬독서 할 때 다들 그렇게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수하 님은 이렇게 저쪽 줄에 서실 줄이야!!!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5:11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마저 안계셨으면 저는 너무 외로웠을 거에요. 흑흑 ㅠㅠ

건수하 2023-09-11 15:16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전에 독서대 사진을 몇 번 올렸지만) 독서대를 잘 쓰지 않…..

다락방 2023-09-11 15:19   좋아요 2 | URL
저도 독서대 잘 안씁니다, 수하 님. 어쩌다 두 권을 올리게 되었지만, 뭐 인생이란 게 언제나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멀리갔나.. ㅎㅎ)

독서괭 2023-09-11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뒤~메~질!! ㅋㅋㅋ
제 책상은 은오님보다는 다락방님과 가깝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다락방님 책상보단 덜 정신없다고 자부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4:17   좋아요 1 | URL
*자부* 이게 다부장한테 젤 상처야 푸하하ㅏㅎ하ㅏㅏㅏㅏㅏ

다락방 2023-09-11 14:23   좋아요 1 | URL
저렇게 정리정돈 안되는 사람 아이큐 이백이다, 뭐 이런 속설 같은 거 있었으면 좋겠네요. 연구 결과라든가. 그래야 다들 저를 부러워할텐데.. 쩝.........

잠자냥 2023-09-11 14:26   좋아요 1 | URL
글쎄? 과연?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생수병 (식염수 아니죠?) 생수병은 언제 사둔 거죠??
기포 생긴 거 아님????

다락방 2023-09-11 14:26   좋아요 0 | URL
아 저건 ㅋㅋ 저 가방에 넣을라고 꺼내온거에요. 저 가방에 언제나 물 넣고 다녀서요. 뜯지 않은 새것입니다. 저 물 베란다에 사서 쌓아두거든요. 항상 가방에 물 챙기느라고. 새것입니다. 더러운 거 아니에요. 뜯지 않은 새 것입니다!!!!!

잠자냥 2023-09-11 14: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네요. 저 아래 ˝말리지마˝ 사진에서 출연한 그 물병인가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4:33   좋아요 0 | URL
그건 다 먹고 버리고 왔습니다. 흥!!

건수하 2023-09-11 14:33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생각 했...

다락방 2023-09-11 14:38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더럽진 않다구요 ㅠㅠ

독서괭 2023-09-11 15:0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사진을 몇번을 보며 분석하시는 건가요 ㅋㅋㅋ 너무 신기해서 계속 보시나요?ㅋㅋㅋ

잠자냥 2023-09-11 21:28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인간이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해 보고자…

잠자냥 2023-09-11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하여 완성된 다부장 신화. 그녀는 양치질도 안 하고, 화장실 다녀오면서 손도 안 씻고.... 생수병도 재활용.....

다락방 2023-09-11 14:39   좋아요 1 | URL
더럽지 않다고 아무리 댓글 달아도 전 끝난 것 같아요.... 하아- (feat. 담배연기)

새파랑 2023-09-11 14:49   좋아요 3 | URL
양치질은 하시는데 치약 없이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9-11 14:56   좋아요 3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언제나 조용히 팩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5:00   좋아요 0 | URL
아 진짜 근무시간에 빵터지게 하지 마세요!! 저는 반드시 치약으로 양치합니다!!!!!!!!!!!!!

건수하 2023-09-11 15:17   좋아요 1 | URL
음? 양치질 이야기는 처음 봅니다. 치약 없이……. 🙄

다락방 2023-09-11 15:18   좋아요 1 | URL
모함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제가 잭 리처 를 그렇게 모함했기 때문에 새파랑 님이 잭 리처의 복수를 해주고 계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11 18:42   좋아요 2 | URL
그거 사실은 치약이 아니라 칫솔 없이 손가락양치….

새파랑 2023-09-11 18:49   좋아요 1 | URL
아 ㅡㅡ 독서괭님 대박! 맞는거 같아요. 칫솔없이 손가락 양치 하셨죠 ㅋ 기억의 왜곡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건수하 2023-09-11 18:52   좋아요 1 | URL
…. 역시 백자평은 덮을 수 없었다 …

얄라알라 2023-09-1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
은오님 책상 포스팅에 자목련님 댓글도, 평소 조용조용하신 자목련님께서 하신 최대한의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ㅎㅎㅎ다락방님은 아예 그냥 사진으로 인증해버리셨어요 ㅎㅎㅎ

저도 은오님 책상 보고, 심지어는 드럼스틱도 굴러다니는 제 책상, 생각만 하고 입 꾹다물고 있었는데 ˝책상아웃˝ 하시는 우리 플친님들 덕분에 ㅋㅋㅋㅋㅋ 자신감 회복.

다락방 2023-09-11 15:13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너무 지저분한 이미지인데 저같은 다른 분들이 많이들 인정해주셔야 제가 좀 지저분한 이미지에서 벗어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너무 알라딘에서 지저분함 챔피언 먹고 있네요. 아놔.. 저 정리정돈을 못해서 그렇지 진짜 더럽진 않거든요.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9-1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인가요? 집인가요?
저는 집과 사무실 양쪽 모두 다락방님 책상보다 훨씬 더 엉망입니다.
가끔 우리 사무실 방문하는 분들마다 제 책상을 보고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여성 활동가 한 분은 제 책상을 보면서 제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아무리 어지러운 책상이라도 다 저마다의 법칙이 있는 거라, 저는 쓰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만,
보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3-09-12 14:00   좋아요 0 | URL
집이고 침실입니다. 침대에 앉아 읽으면 꾸벅꾸벅 졸아서 부러 독서실 책상을 사서 침대 앞에 둔건데, 그래봤자 채 들고 침대로 가 꾸벅꾸벅 졸다 자더라고요? 저 책상 왜 산건지, 원. 책 쌓아두려고 샀는가봅니다. -.-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저러냐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너보다 심하다‘ 하는 분들도 계시는 걸 보면, 저는 평균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1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내려도 계속 댓글이 나옴 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남친이랑 통화하느라 화장실 다녀와서 손 안 씻었다, 그 페이퍼 이후로 ㅋㅋㅋㅋㅋㅋ제 말 주의해서 잘 들어보세요. 저기 키보드 위에 과자 부스러기 좀 올리시고 커피 2모금 흘리세요. 그럼 바로 정희진쌤 책상됩니다. 아! 펜도 몇 개 더 올리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21:29   좋아요 2 | URL
천하장사 소세지 껍데기 수북하게 쌓이고….

단발머리 2023-09-11 21: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다른 거는 생각이 안 나네요 ㅋㅋㅋ 메모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2 14:0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희진쌤 책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희진 쌤은 몽쉘통통도 좋아한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어제 갑자기 외근갔다가 체다치즈 사왔어요. 체다치즈 먹고 싶어서요. 집에 체다치즈 있는데 지금 당장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 이건 왜 얘기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는 저런 책상 가진 사람입니다...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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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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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9-09 14: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안말렸다고 한다..)

다락방 2023-09-09 14:32   좋아요 3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9 14: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근데 대디님의 좋아요?! 대디님 오랜만이에요~!!!!!!!!! 😆😆😆

잠자냥 2023-09-09 15:23   좋아요 2 | URL
대디 님 나한테도 하고 갔던데.

은오 2023-09-09 19:14   좋아요 1 | URL
대디님 잠자냥님은 제껍니다

잠자냥 2023-09-09 20:39   좋아요 2 | URL
가지래요…

건수하 2023-09-09 20:55   좋아요 1 | URL
그럼 가지면 되는 건가요…

잠자냥 2023-09-09 21:03   좋아요 1 | URL
3호가 그건 안 된답니다.

건수하 2023-09-09 21:04   좋아요 1 | URL
대디님 저한텐 안오셨… (못 알아보셨나)

은오 2023-09-09 22:51   좋아요 1 | URL
츄르 들고 찾아가서 무릎꿇어야겠군요. 3호님, 집사님을 제게 주십시오!!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대디님 저한텐 오셨는데.. 수하님이 서운하대요!!

건수하 2023-09-09 23:18   좋아요 0 | URL
그런 것까진 아니고…. ㅋㅋㅋ

은오 2023-09-09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역시 오늘도 부지런하신 다락방님!! 전 집에서 읽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3-09-09 15:37   좋아요 2 | URL
아 몇장 보지도 않았는데 잠이 쏟아지네요. 난 틀렸어.. ㅠㅠ

얄라알라 2023-09-0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으니 빨라도 10월에나 만나볼 [세계 끝의 버섯]! 다락방님 시작하시었다!!!

다락방 2023-09-09 15:38   좋아요 1 | URL
결코 쉽지 않은 책이라 책장이 잘 넘어가진 않는데 내용은 무척 흥미로워요! 어서 읽어보시고 글 써주세요!!

얄라알라 2023-09-0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슨 카라멜 드리즐인가요? ^^ 다락방님은 인공 단맛 뺀, 더블샷 아메리카노를 연상시키는 분, 진한 갈색 드리즐이 눈에 화악 들어와요 ㅎ

다락방 2023-09-09 15:39   좋아요 1 | URL
네 저는 대부분 아메리카노만 마시긴 하는데 오늘는 캬라멜 마끼아또 입니다 ㅋㅋ 그래도 졸리네요? 🙄

독서괭 2023-09-09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다락방님 화이팅!!

다락방 2023-09-09 15:39   좋아요 1 | URL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고싶지만 졸려요 ㅜㅜ

잠자냥 2023-09-0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니?

근데 벌써 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빵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9 15:3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저 보고 있어요?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잠자냥 2023-09-09 15:59   좋아요 1 | URL
옆자린데 안 보이니? 그만 먹어….

잠자냥 2023-09-0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렇게 사진 찍으니까 해리엇 터브먼이 기차 타고 버섯 따러 갈 기세. 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9 15:41   좋아요 1 | URL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서는 버섯을 만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단발머리 2023-09-09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한 문장이 말리지마!! 인데 전체적으로 말리는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

현재 몇 쪽 달성하셨는가요? 아, 나도 버섯 저 책 읽어야겠다 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동지애가 피어오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9 19:13   좋아요 2 | URL
전체적으로 놀리는 분위기가 아닐까..합니다.. 말리는 사람은 없고 말리지 말라는 사람만 있는 기이한 현장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9 21:05   좋아요 2 | URL
이 인간 아직도 자고 있어요. 집에 가서 리코타치즈 토마토 해야 하는데…. *발동동*

단발머리 2023-09-09 21:21   좋아요 1 | URL
아이고 이를 어쩌나… 버섯향이 독하긴 독한가봐요. 어쩌지…. (발동동)

다락방 2023-09-09 23:06   좋아요 3 | URL
버섯 70쪽 하고 장렬히 전사했어요.

그리고 얘들아, 인내심을 가지렴. 내가 언제 실망시킨 적 있니? 껄껄.
 

내가 벨을 눌렀을 때 그는 탱크를 조립하는 중이었고 문 앞까지 오는데 한참 걸린 이유가 그 때문인 듯했다.

그는 내가 플라모델을 살피는 것을 보았다. 「내 취미예요.」 그가 말했다.

「플라모델 제작요.」맞아요.」 호손의 재킷이 그가 앉아 있던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다. 그가 그 재킷을 입었다.

나는 테이블 위에 흩뿌려진 탱크를 바라보았다. 어떤 조각은 너무 작아서 핀셋으로 집어야 할 정도였다. 어렸을 때받았던 에어픽스 키트가 생각났다. 나는 항상 의욕적으로 달려들었지만 금세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조각들이 서로 달라붙는 게 아니라 나한테 달라붙었다. 풀 때문에 손가락사이에 거미줄이 생겼다. 나는 풀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고, 가뭄에 콩 나듯 완성했다 한들 한쪽으로 기우뚱하거나 대책이 없을 정도로 엉성했다. 색칠은 더 심각했다.

그 조그만 물감 통을 한 줄로 나란히 세워 놓고 너무 듬뿍 붓에 적셨다. 물감이 줄줄 흘렀다. 얼룩이 생겼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죄책감을 달래며 전부 싸서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다.

호손의 작품은 나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모든 모델이 엄청나게 세심하고 끈기 있게 조립된 완벽한 작품이었다. 색칠도 근사했다. 정글 카무플라주, 깃발, 날개의 줄무늬가 모두 정확하게 그려졌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작품을 만드는 데 수백 시간을 들였을 것이었다. - P403

















'호손'이라는 전직 형사가 작가 '호로위츠'를 찾아와 자신에 대한 책을 써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살인이 일어났고 범인을 잡을건데, 그 일에 대해 책을 써보라고 말이다. 호로위츠르는 그렇게 하기로 하면서 마치 홈즈와 왓슨처럼 살인사건 주변의 인물들을 만나고 또 추리하는 과정에 함께 하면서 자신의 추리나 직감도 곁들이고 사진도 찍고 녹음도 한다. 그러나 정작 호손 이라는 주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책을 완성할 수가 없어 그가 사는 곳을 보기를 원한다. 그는 그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자신을 집에 초대한 적이 없으니 무작정 찾아간다. 


호로위츠가 연락도 없이 찾아간 호손의 집은 무려 185제곱미터의 펜트하우스였고, 그 펜트하우스를 가득 채운 것은 수많은 플라모델이었다. 그의 집에 가보고서야 비로소 그의 취미가 책읽기 외에도 플라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렇게나 많은 조립물들이 집안을 가득 채운것, 각자의 프라모델이 정교하게 잘 맞춰져 있는 걸 보고 호로위츠는 감탄하는 거다. 나는 이런거 정말 못하는데! 하면서.



중학교 때였다. 아마 이 얘기는 예전에도 한 것 같은데, 당시 반 아이들이 노트에 앙케이트 질문지를 적어 반 아이들에게 돌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질문은 평범한 것부터 독특한 것까지 질문자가 원하는 것들로 채워졌고, 그 노트를 받은 아이들은 그에 대한 답을 적는 것이었다. 성의없이 적는 아이들도 있었고 색색깔의 싸인펜으로 빼곡하게 채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 역시도 앙케이트 노트를 만들어 돌렸고 그렇게 답변이 적힌 노트를 받아 읽어보곤 했는데, 질문이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도 니가 잘하는 게 뭐냐, 특기가 뭐냐, 뭐 이런 질문이었을테다. S 라는 친구가 이런 답변을 했다.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나는 이 대답이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더라. 너무너무 근사했다. 너무너무 답하고 싶은, 그런 답이었다. 그러니까 누군가 '학교 어디 나왔어?' 물으면 "하버드 법대" 라고 대답하고 싶었는데, 누군가 잘하는 걸 물으면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답하고 싶어지는 그런 답이었다.


그런 한편, 아니 근데 손으로 하는 거 못하는 사람도 있나? 다들 웬만하면 잘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나도 뭐, 못할 거 없지. 손으로 글씨도 쓰고 피아노도 치고, 뭐 다 잘하지. 저 답변을 꼭 써보고 싶었던 나는, 그 뒤로 한동안 사람들이 뭘 잘하냐고 물으면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답했더랬다. 특별히 내가 뭘 잘한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특별히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생각했으므로 거짓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답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다. 그렇게 대답하다보니 이 대답이 나에게 진실이 되고 있었다.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 내가 되어 잇었다. 실제로 잘해서가 아니라, 나는 어느 순간 내가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잇었던 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자라고 그러면서 점점 더 자기 자신을 잘 볼 줄 알게 된다. 나는 친구에게 보내는 소포를 포장하면서, 테이프가 우는 걸 보고, '아니, 무슨 테이프도 이렇게 못붙여?' 했다. 감자를 갈다가 손을 같이 간다던가 양파를 썰다가 손을 써는 일들도 있었다. 손으로 툭 쳐서 물을 엎지르기도 했다. 커다란 스카치 테이프나 박스 테이프로 테이핑을 할 때면 한 번도 말끔히 붙여본 적이 없다. 비뚤어지고 울고 … 아니 이게 뭐라고 이거 하나를 깔끔하게 못하지? 그러면서 어릴적 내가 답했던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를 떠올렸다. 정말 그런가?



학교 가정 시간에 한복만들기를 실습한 적이 있었다. 나는 바느질을 너무 못했고 너무 바느질을 못해서 스트레스 였다. 그래서 엄마한테 좀 해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한 것도 보니 나랑 별로 다를 바가 없더라. 아니나다를까, 선생님은 내 한복을 보더니 "너 발로 꾸맸니?" 하셨다. 하하. 내 여동생으로 말하자면 자기가 바느질 해갔는데 가정 선생님이 그걸 견본으로 들고다닐 정도였다. 하하하하하.


그보다 더 어린 시절엔 미술 시간에 조립하는 시간이 떠오른다. 그걸 다 총체적으로 프라모델이라고 하는건가? 미술 시간에 각자 문방구에서 로보트든 자동차든 만드는 셋트를 사서 하나씩 조각 떼가지고 결국 하나의 모형으로 완성하는 시간이었는데, 내가 고른건 그랜드피아노였다. 조각들을 떼서 간신히 피아노를 조립하면서 들어있는 실을 이용해 그랜드 피아노를 완성해야 했다. 이렇게 길게 들어있을 필요가 있나? 나는 중간을 딱 떼어서 피아노 조립을 이어가는데, 중간에 딱 실이 모자라더라. 왜 나는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한걸까. 하는수없이 중간에 이 실과 저 실을 연결하는 매듭이 떡 하니 들어갔다. 그랜드 피아노의 지붕에 실 매듭이 들어간 것.


내가 만든 연은 날지 않았다.

내가 만든 비행기도 날지 않았다.

내가 만든 오뚝이는 서지 않았다. 오뚝이 하도 안 서서 엄마도 나와 같이 최선을 다해줬지만, 사실 나는 내 손으로 하는 솜씨가 엄마로부터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반에서 내 오뚝이만 서지 않았다. 하 쉬바.. 아픈 과거다. 


나는 요리를 못하고 요리를 해도 플레이팅은 젬병이다. 왜 냄비에서 접시로 옮길 때 늘 뚝뚝 떨어뜨리는걸까.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 라고 답한 후에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사실 '손으로 하는 건 다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니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망치고 있었다. 다 못하지만 나는 테이핑 할 때마다 나에게 놀란다. 도대체 테이프 붙이는 데 왜 늘 울어? 어이가 없다 증맬루. 



나는 이제 받아들인다. 내가 손으로 하는 걸 못한다는 걸 받아들인다. 어떤 일들에 있어서 나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누누이 말해왔지만, 내가 아무리 여성학 공부를 해도 정희진 선생님처럼 될 순 없다는 것을 안다. 그 분은 내게 '다른 영역' 혹은 '어나더 레벨'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공부하면 그분처럼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마찬가지로, 내가 아무리 요리를 해도 인스타의 수많은 요리 하는 사람들처럼 맛있게 할 수도, 무엇보다 플레이팅을 잘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노력하면 된다지만, 그것도 어떤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 내 플레이팅은 그래봤자 내 플레이팅일 뿐. 반복하면 여기서 나아질 순 있겠지만, 깔끔하고 아름답게 담아내서 인스타에 올릴 수 있는 경지에는 나는 결코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영어에 대해 복잡한 마음이 있고 잘하고 싶지만, 그러나 내가 아무리 영어 공부를 해도, 어느 한계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사실 뭐 내가 '한계를 깨부수자!' 고 살진 않는다. 내가 글을 아무리 써도 베스트셀러 작가는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안다. 그건 또 '다른 영역'의 것이다. 어릴 적에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첫째였고 부모님으로부터 하도 들어서였다는 것도 어른이 되어 알게 됐다. 나는 내가 진짜 머리 좋은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이 들면서 보니 나는 평균 정도일 거라는 걸 깨닫게 됐고, 더 나이들고 보니 어쩌면 살짝 평균을 깍아먹는 쪽에 속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왔다. 내가 조카들을 보면서 깨닫는건데,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일단 천재로 불리운다. 말 트는 거 부터 시작해서 다 천재처럼 보인다. 내가 첫째여서 그런 영향을 받았고 우리 집에서 내가 천재라고 모두들 그랬는데, 아이큐 내 여동생이 높았던 부분, 전교 1등은 내 여동생이었던 부분. 나는 이제 안다. 내 아이큐는 세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굳이 확인은 안해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모든 것들의 한계를 인정한다고 해서 슬프거나 불행한 건 아니고, 아 이 영역은 내가 가지 못하는 영역이구나, 하고 그냥 받아들인다.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서 멈추지도 않는다. 그냥 한다. 그냥 하는거지 뭐.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부엌 개난장판 되어도 뭐, 내가 뭐 만들어보고 싶으면 만들어보는거지. 그러다 하나 얻어 걸리는 거 있다. 치아바타 만큼은 내가 만든게 제일 맛있어서 도저히 사먹지를 못하겠다. 뭐 만들고나면 나는 안먹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희진 쌤처럼 될 수 없다고 해서 여성학 책읽고 공부하는 걸 그만두지도 않을거고, 베스트셀러 작가 될 수 없다고 해서 글 쓰는 걸 그만두지도 않을 거다. 나는 나에게 허용된 만큼에서 충분히 기쁘다. 영어도 마찬가지. 뭐 대단한 대화를 나누는 거 못하지만, 여행 다녀보니까 그것도 지가 알아서 늘더라. 괜찮다. 이러다가 혹여라도 영어사용자와 연애라도 하게 된다면, 그건 또 그때가서 영어 미친듯이 공부할 사람이니까, 괜찮다. 뭐든 닥치면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사람이니까 뭐 문제없다. 노 프라블럼. 



아 계속 손으로 못하는 거 얘기했지만, 머리로 못하는 것도 이것들과 다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조립 잘 못하는 거-레고 못함-, 그게 과연 손만의 일일까? 그건 머리가 하는 거 아닌가. 순수하게 손으로 하는건 테이핑? 플레이팅? 뭐가 됐든 머리로 하는 것도 안되는 영역이 있는데, 그렇게나 추리/스릴러 소설 읽어놓고 범인 맞추기도 그렇다. 이번책도 읽으면서 '어라, 이거 그냥 한 말이 아닐텐데, 이게 뭘 암시할텐데' 라고 생각은 햇는데,  그 다음까지는 진행을 못하더라. 하는 수 없다.


이게 내 한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아 임 오케이. 노 프라블럼. 내가 즐겁게 사는데 딱히 문제되지 않는다. 



어제 동료랑 단골 레스토랑 갔는데 서비스 안주를 주셨다. 처음 보는건데 큰 토마토 한개를 껍질 벗겨서 다진 올리브와 오일 위에 올려두고 리코타 치즈를 같이 플레이팅해 주신거다. 맛도 맛이지만 이쁘기도 해서 오오~ 이거 내 주말각이다!! 했다. 



그런데 토마토 껍질 벗기기는 좀 귀찮으니까 걍 쌩으로 해야겠다. 사진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밑에 다진 올리브가 수두룩하다. 올리브, 리코타치즈, 토마토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그렇게 먹었는데 오오 와인 안주로 너무나 좋아. 이거 해봐야지. 우하하하하. 내 한계를 알지만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거 할라면 일단 리코타 치즈도 사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돈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그거 알아?

나 버섯 끝의 세계 사서 사무실 책상에 두었는데 동료들이 보고 뭐냐고 해서 내가 막 열변을 토했단 말이야? 아니 글쎄 들어봐 얘들아, 도나 해러웨이라는 학자의 책을 읽다가 애나 칭이 버섯으로 인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너무 읽고 싶은 거야, 그런데 검색했더니 번역이 안됐더라고. 그래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 책이 똭 번역돼서 나온거야. 너무 흥미롭지 않니? 도대체 버섯으로 인류를 어떻게 얘기한다는건지? 이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동료1 이 물어서 얘기하고 며칠 뒤 동료 2에게도 얘기했는데, 이 둘 다 이 책 사버린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어려운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도 않는데 그렇게 덜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동료1이 나에게 자기도 읽어보겠다고 같이 읽자고 해서 그래, 그러면 9월 한달에 읽자, 했는데 며칠뒤 동료2가 자기도 샀대. 그래서 내가 동료 1하고 9월에 읽기로 했다니까 자기도 읽어보겠대. ㅋㅋ


동료1 현재 70페이지까지 읽고 힘들어함.

동료2 프롤로그 읽다가 중고샵에 팔아야겠다고 생각중.

나 현재 15페이지까지 읽었나? 그 뒤로 시작 안하고 있음.


우린 앞으로 어떻게 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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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9-07 22:37   좋아요 1 | URL
헐...다락방 님!!
아녜요. 아닙니다.
이중 부정은 긍정이랬지만 아니에요.ㅋㅋㅋ

다락방 2023-09-08 07:38   좋아요 1 | URL
ㅋㅋㅋ 네, 직장 동료들이 따라서 책 사는 걸 가끔 합니다. 제가 밥 먹다가 막 책 얘기하면 뭐라고요? 이러면서 검색하고 삽니다. 제가 오프에서도 책 소비를 권장하고 다닙니다. ㅋㅋ

아니, 요리제왕 책나무 님도 요리학원 다녀볼까 하신다니, 확실히 잘하는 사람들이 더 잘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제가 비록 요리젬병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도전하고 반복하다보면 또 제 손에 맞춤한 무언가가 나오겠지요. 지금의 치아바타 처럼 뭔가 또 나오면 좋겠습니다. ㅎㅎ 제 여동생은 저보다 훨씬 요리를 더 잘하는데요, 그런 여동생이 한 치아바타 보다 조카들은 제 치아바타를 좋아합니다. 여동생 본인도 그렇고요. 후훗.

리코타치즈토마토샐러드 쯤 될 것 같지만 ㅋㅋㅋ 아무튼 제가 오늘이든 내일이든 모레든 하게 되면 꼭 인증하겠습니다. 빠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0-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제목보고 클릭할 때만 해도 ˝다락방˝님 포스팅일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런 안주를 아까워서 어떻게 먹는데요? 와인과 딱 어울리는 우아 비주얼! 열 입에 사라질 안주를 글로 오래 남겨주신 다락방님의 글재주도 손에서 나온 것이므로, ‘버섯‘ 인류학 책을 동료들에게 간접 권하신 것도 다락방님이시므로

IQ 자릿수를 생각하는 건 불경죄입니다! ㅋ
재밌게 읽었으니, 감사드리고 갑니다!

다락방 2023-10-22 20:34   좋아요 1 | URL
어휴 얄라알라 님, 언제나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제가 참 기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 안주를 직접 만들어 대접해드릴 날도 오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저는 얼른 퇴사하고 저 먼 나라에 터를 잡고 살고 싶네요. 하하.

유부만두 2023-11-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만년필 손글씨가 제겐 이를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아름다움입니다. 얼마나 부러운데요. 난 연습해봐도 안돼….

다락방 2023-11-10 13:56   좋아요 0 | URL
저 안그래도 유부만두님 글 읽고 나도 이 책 뭐라고 썼던것 같은데 뭐라고 써놨지? 생각만 했는데, 여기 이렇게 똭 만나네요. 별 거 안썼네요, 책에 대해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1-10 16:38   좋아요 0 | URL
저도 다락방님 감상이 궁금해서 왔다가 아니 이 양반 손글씨 명인께서 왜 자학을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플러스 빵 장인이시잖아요??? 다락방금손 이면서 투정 부리기 없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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