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추석 연휴동안 시카고를 다녀와야지, 하고 비행기티켓을 예매해두었더랬다. 하루 연차를 내면 6일을 쉬는 것이고, 나는 혼자 갈 것이니 그걸로도 충분했다. 예매해두고 신났었는데, 회사가 내 예상보다 빨리 바빠지기 시작했다. 회사가 바빠질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내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훅 바쁨이 찾아온 것이었다. 이래가지고서는 10월 초의 연차가 곤란해질 것 같았다. 말일과 초 사이라서 내가 할 일이 너무 많을 터. 안되겠다 싶어 취소했는데, 쉬는 걸로 정해지는 거예요 ….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자, 뭐가 됐든 그래도 나는 즐겁게 보냈다.

추석 전날과 당일날엔 여동생네와 남동생네가 모두 찾아와 북적북적 소란스러웠다. 거실에서 자는 사람도 생겼다. 방 세 개만으로는 이 모든 식구들이 다 함께 자기는 무리였다. 그래도 하루니까 그냥 자자~ 하고 다들 즐겁게 잤다. 함께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는데 아가 조카도 일찍 자야했고 거실에서 자는 사람도 있어서 충동적으로 남동생은 우리에게 '밖으로 나가자!' 했고 그렇게 예정에도 없이 나와 여동생과 남동생 셋은 밖으로 나가버리고 ….


너무 신났다. 우리 셋만 온전히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너무 신나고 흥분했다. 우리 모두 그랬다. 호프집들이 한가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사람이 많아서 깜짝놀랐고, 어쨌든 우리는 치킨집에 자리잡고 셋이 앉아 각자 맥주를 하나씩 시켜두고 너무 신난다고 깔깔거렸다. 다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는 남동생의 팔짱도 꼈다가 여동생의 팔짱도 꼈다가 진짜 자지러지게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야, 우리 명절마다 밤에 셋이 나오자 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랜만에 나의 여행친구 D 와 호캉스를 가기로 했다. 2박 3일 일정이었다. 만나서부터 씬났다. 우린 사실 뭘 딱히 하자는 건 없었고 그대로 좋았다. 첫날은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우리 나가지말자 했다. 호텔 객실이 넓고 취사가 가능해 마트에 가 잔뜩 장을 봐와서 저녁을 먹었다. 라면을 끓이고 초밥을 차려두고 와인을 오픈했다. 우리는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엔 바다로 갔다. 비가 왔지만 우리 가기로 한거니까 그냥 가자, 하고 컨시어지에서 우산을 두 개 빌려서는 바다로 향했다. 바람이 불었고 추웠다. 우리는 중간에 마트와 옷가게에 들어가 각자 긴팔 티셔츠를 사입었다. 그렇게 바다에 가서 갈매기들을 실컷 보고(갈매기 보러 간듯) 다시 돌아왔다. 호텔 조식을 배불리 그리고 늦게 먹은 터라 점심은 건너뛰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그래도 중간에 간식은 먹어야지,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빵을 사가지고 객실로 들어갔다.  자, 우리 영화를 한 편 볼까? 각자 침대에 앉아서 어떤 영화가 좋을까 살펴봤다. 요즘 호텔들이 스마트 티비를 갖추고 있어 넷플로 영화를 보는게 가능하다. 우리 그냥 쉬면서 보니까 가벼운 거, 가벼운 거 보자, 하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쨘- 이 영화를 선택했다.



제목하여,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되시겠다.


사실 얼마전까지 나는 첫눈에 반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고 또 그런 일은 간혹 일어나지만, 그것이 반드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첫눈에 반한 적이 있었는데 대화를 나누던 도중 으~ 너무 싫으네 …하게 된 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내가 오래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처음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 좋아한 사람중에는 처음 보자마자 말하기 전부터 오 뭐야?! 하고 감탄한 사람도 있고, 처음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좋으네~ 한적도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사람들을 나는 오래 좋아했다. 여전히 좋아한다. 언젠가 한 친구가 내게 '너는 네 촉을 잘 활용하고 살아'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알겠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 역시 좋아하려고 노력해보기도 하지만, 그게 잘 되지는 않았다. 나는 노력으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 사람이 좋아야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해야 했다. 그래야 그 사람이 계속 좋고 오래 좋았다. 다시 말하면, 충분히 좋아할 사람을 나는 처음부터 알아본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리고 내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아서, 한 번 좋아하면 대부분 틀림이 없고 중간에 식지도 않고, 상대로부터 결코 사랑에 대한 의심도 하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 '올리버(벤 하디)'의 엄마가 올리버에게 비슷한 말을 한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런 뉘앙스였는데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어디쯤에서 나온 말인지를 모르겠네.


자,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올리버는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영국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에 왔다. '해들리(헤일리 루 리차드슨)'는 아버지의 결혼식-그러니까 재혼-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타야 할 비행기를 놓쳤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바로 다음 비행기라도 얼른 예매해야 하는데 남은게 비지니스 석이란다. 이제 스무살인 해들리에게 비행기값이 있을리가. 아빠는 '내가 내줄테니 그거 타고 와라' 고 한다. 자, 이제 그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있고 공항에서 핸드폰 충전을 하려고 하는데, 해들리가 앉으려고 하는 자리는 충전이 되지 않는 자리. 배터리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를 어쩐담,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남자 올리버가 내 충전기를 사용하라고 한다. 그렇게 그 둘은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같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리고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아니 해들리가 비즈니스석에 앉는 게 아닌가. 올리버가 오와- 하고 자신의 이코노미로 갔단 말야? 그런데 그 자리의 안전벨트가 고장난거다. 좌석을 바꿔야 하는데 남은게 비지니스 석, 해들리의 옆자리. 그렇게 그들은 여섯시간반동안 나란히 앉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 이야기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 것.



영화 시작할 때 주인공들이 너무 어려서 으, 다른 거 볼까, 친구랑 잠깐 고민했다가 그냥 봤는데, 아니 볼수록 좋았다. 뭐가 좋았냐면 주인공들이 어린게 좋았다. 그것은 그러니까 부러움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좋겠다, 좋겠다, 했는데, 그건 비행기에서 반할만한 남자 만나서 좋은게 아니라(그것도 좋았지만), 그 젊음이 부러웠다. 스무살인데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타려고 공항에 와있다니.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고 친해지다니. 이 모든것들이 나이 들었다고 못할 건 아니지만 막 젊음의 특권인듯 느껴져서 너무 부러운거다. 나는 스무살 때 뭐했나. 만화방가서 라면이나 먹으며 만화책이나 봤는데. 왜 쟤들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타는가. 어떻게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되는가. 올리버는 영국 남자 해들리는 미국 여자. 스무살에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되다니. 나는 이 나이에도 다른 나라 친구가 없는데. 막 너무너무 부러웠다. 올리버는 예일대라고 했던가, 아무튼 수학 전공이라고 했고 해들리는 뭐였더라? 문학이었나? 여튼 공부를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도, 외국에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탄다는 것도-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타, 그 나이에?-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낌없이 대화한다는 것도 그냥 다 너무 예쁘고 부러웠다.


부럽다. 젊음이 부럽다. 


나는 친구에게 아, 나도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거듭 말했지만, 그것이 '나의' 스무살이라면 안돌아가는 게 낫다. 내가 돌아가봤자 뭐 크게 달라질 게 있겠어? 다시 지금의 내가 되겠지. 혹여라도 스무살로 돌아가서 다르게 산다면, 내 인생에 중요한 몇몇 사람들을 놓쳤을 거 아녀? 됐다 ….


그런 한편, 나도 혼자 비행기 탄 적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비행기만 타냐 기차도 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째서 왜 …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다 부질없지. 



그런데 내가 그들의 젊음과 첫눈에 반하는 사랑보다 더 부러웠던게 있다.


그게 뭘까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니라, 알려드립니다. 그건 바로, 그들의 영어 실력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미국에 살고 영국에 사는 사람인데 왜 아니겠는가.

그런데 너무 부러운거다. 어쨌든 미국과 영국은 다른 나라인데 처음부터 얘기가 잘 되잖아. 만약 같은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면, 나는 결코 이들중 한명처럼 대응할 수 없었을 것이고, 대화도 잘 안되는데 사랑은 무슨 사랑 … 나는 대화도 안해보고 상대가 사랑에 빠질만한 사람이 아니다. 나의 강점은 대화이지 사실 얼굴은 아니거등 … ( ")

그래서 다 글러먹었어, 다, 다 ….


아, 영어 잘하는 거 너무 부럽다. 영어 진짜 잘한다. 너무 당연하겠지만 영어 잘하는 거 너무나 부러웠던 부분 ㅠㅠ 부럽다 얘들아. 영어 잘해서 ㅠㅠ 니네는 영어 공부 안해도 되겠네? 

비영어권 국가에 태어나서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를 공부해야 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그래서 영어도 잘 못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부러워하는 이 게으른 라이프 …



아무튼 첫눈에 반할 수도 있고 첫눈에 반해 사랑할 수도 있다. 물론, 첫눈에 반하는 게 꼭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뭐 그렇다는 거다. 꿈에 엄청 키 큰 남자 팔짱을 끼고 걸었는데 그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네? 모르는 사람이었나?



아무튼 즐겁게 봤다. 친구랑도 재미있게 봤다고 감상을 나눴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호텔에서 각자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이 영화를 보는 것도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아니 이게 소설 원작이라는 거다. 네??




번역서는 현재 절판이며 중고로 등록된 것도 없더라.












그렇다면 원서는?

















… 살까? … 그렇지만, 사놓고 안읽은 원서가 수두룩한데 … 흐음.


생각 좀 해봐야겠다. (정말?)




간혹 '집이 너무 좋아 여행을 갈 생각을 안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곰곰 되짚어 보는데, 그렇다면 나는 '집이 싫어서 여행을 좋아하나?' 하면, 그게 아닌거다. 나는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여행의 완성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는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때의 나는 뭔가 굉장히 가득차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인천으로 이동할 때, 부평에서 갈아타야 했다. 부평에서 인천1호선을 타야하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흐음. 그냥 인천1호선 타고 갈까 아니면 표끊고 나가서 화장실에 갈까, 하다가 화장실에 다녀오자 하고 표를 끊고 나갔다. 부평 지하도가 넓게 펼쳐져 있었고 화장실은 그 한복판에 있었는데, 와, 갑자기 너무 좋은거다. 이 낯선 곳이, 처음 와보는 이곳이(사실 이십년 전에 와본 적이 몇 번 있다) 사람을 설레게 하는거다. 나는 이 넓은, 낯선 지하도를 그리고 이 지하를 지나 바깥을 구경하고 싶어졌다. 너무 설렜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생각에 막 흥분이 됐다. 볼까? 보고 갈까? 잠깐 갈등하다가 화장실만 다녀와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내게는 약속 시간이라는 게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아직 다, 제대로 파악할 순 없지만, 그런데 이거 너무 좋아한다.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 나는 이러면 너무 설레는 사람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몰랐던 젊은 시절의 나는, 그러니까 대학 다닐 때, 학교에 안가고 만화방에만 간 게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무 역이나 내렸더랬다. 그리고 아무 출구나 나가서 아무 까페나 들어가곤 했더랬다. 혼자서. 그렇게 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짜릿했다. 그리고 까페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여긴 **역이야, 충동적으로 내렸지, 하고. 그때는 몰랐다, 내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무튼 거대한 역마살을 가진 사람인 거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서는 길.

긴팔 후드티를 꺼내 입었다. 옷을 사려고 간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추워서 옷을 사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긴팔 후드티는 룩셈부르크에서 산 것이었다. 프라하에서 산 패딩도 있다. 뉴욕에서 산 맨투맨 티셔츠도 있다. 이번에 인천에서도 티셔츠를 샀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떤 옷을 입을 때 그곳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도 좋았다. 아 내가 그곳에 있었지, 거기에서 이걸 샀지, 하는 생각을 잠시동안 하는 것만으로도 또 좋았다. 나는 아직도 내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내가 새로운 곳,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설레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너무 좋다. 



친구 한 명은 동탄에 산다.

나는 그 친구를 만날 때면 수서역에서 SRT 를 타고 동탄까지 가는데, 고작 12분 남짓이지만, 자지러지게 좋다. 나는 이렇게 기차를,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기차역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도 좋다. 가끔은 걷다가 마주하게 되는 공항 리무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이동도 좋아하는 것 같다. 버스는 안타지만 ….



좋은 시간이었다.

친구와 함께 실컷 수다도 떨고 소고기도 배터지게 먹고 영화도 보고 침묵도 나누고. 

무엇보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는 게 진짜 너무 좋다. 진짜 짱이다! 최고되는 것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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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0-05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했던 시카고는 다녀오시지 못했지만 가족들과의 교류와 친구와의 만남으로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서 다행입니다.
날이 급쌀쌀해져서 감기 걸리기 딱 좋겠더군요. 저도 여행을 가서 샀던 것들은 확실히 기억이 더 오래가더라구요^^ 추위를 잘 타서 머플러 갑자기 사는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ㅎㅎ
저도 저 영화 속 주인공의 젊음을 부러워하며 봤을 듯해요. 다만 저도 그 때의 상황을 가진 나로 돌아가긴 싫습니다!ㅋㅋ 다락방님은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시는 분이에요^^ 어딜 가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는 뜻일 듯합니다!^^

다락방 2023-10-05 11:53   좋아요 1 | URL
저는 뭘 해도 좋을대로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인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그래서 여기에서도 또 낯선 곳에서도 순간순간 즐거울 수 잇는 것 같아요. 이것이 제가 가진 큰 장점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머플러를 갑자기 사게 된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이제 머플러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거리의화가 님. 훌쩍 낯선곳으로 가서 완전히 새로운 머플러를 사고 싶어지지만, 지금은 옷장 어딘가에 처박혀있을지도 모를 머플러를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yamoo 2023-10-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글은 언제나 신박합니다. 예측 불허!! 연휴 때 혹 누구와 눈이 맞는 줄 알았는데...영화 야그...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5 16:08   좋아요 0 | URL
영어를 못하기 땜시롱 눈 맞는 일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10-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 저는 완전 빙의수준입니다. 그런데 집을 좋아하는거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거 하고는 좀 다른듯요. 왜냐하면 저는 또 집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콕 박혀있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친구와 둘이서 호캉스 너무 좋은거 같아요. 아 저도 가끔 친구들이랑 오로지 운전 걱정없이 마음껏 술을 먹기 위해서 1박2일 리조트를 가거든요. 너무 신나 신나....
이에 영어만 되면 다락방님은 잭 리처같은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 호캉스 호캉스..... 아자 아자 화이팅입니다.잭리처 기다려랏!!

다락방 2023-10-05 16:08   좋아요 1 | URL
네, 바람돌이 님. 저도 집을 좋아하는 것과 여행을 하는 것이 인과관계가 있는건지 좀 갸우뚱 합니다. 집은 집이고 여행은 여행인데 이래서 저렇다, 뭐 그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저도 집 콕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데 저는 집에 오래 못있기는 합니다. 주말이든 휴가든 자꾸 튀어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집이 싫어서 튀어나가는 게 아닙니다. 튀어나가고자 하는 욕망이 차오르기 때문에 튀어나가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캉스는 또 호캉스대로 좋지요.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온전하게 허락된 곳이 호텔 같습니다. 마음껏 풀어지고 돈도 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호텔에서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낮잠도 호텔에서 자는게 좋습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비행기 안에서 첫눈에 반해가지고 잭 리처 같은 남자를 똭!! 참고로, 아시겠지만, 잭 리처는 진짜 섹스는 두번째부터 라고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10-05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아 이 페이퍼 너무 재밌어요!!!!! 😍
2. 동생분들이랑 함께한 시간 너무 즐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페이퍼 읽는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저도 하나 있는 동생놈이랑 좀 친해져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욬ㅋㅋㅋㅋ 넘 부럽습니다!! 🥹
3. ㅋ난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사람이지롱~~!!
4. 제가 여행을 즐기지 않는 그 이유로 다락방님이 여행을 좋아하시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집이 좋기도 하지만 낯설거나 새롭거나 예기치못한 상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이라서 안전한 공간 안전한 상황에 저를 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5. 다락방님은 짱입니다!!
6. 그럼 이만
7. 💋

다락방 2023-10-05 20:38   좋아요 2 | URL
저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확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유독 여행지에서는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진 않더라고요. 이런게 여행이지~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달까요? 사람이 매일의 바이오리듬이 다르잖아요? 저는 인생에 있어서도 그럴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다 더이상 다니고 싶지 않아질 수도 있고, 전혀 안다니다가 노년에 갑자기 삘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여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요. 저는 어쨌든 지금 좋은 걸 하면서 살자 싶습니다. 지금 좋은 건 여행, 그리고 알라딘에서 은오님 만나기. 샤라라랑~ ♡

잠자냥 2023-10-06 07:18   좋아요 1 | URL
아 저도 4번 은오님하고 똑같아요.
그런데 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그걸 즐기더라고요. 저는 여행 가면 그 모든 상황이 Task로 여겨져서 내내 긴장하고 있는데 그게 큰 스트레스더라고요.


아 근데 은오가 또 이 댓글에 천생연분이라고 달 거 같다…..

다락방 2023-10-06 09:20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래도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나를 두면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경험해봐야 아는 사람이랄까요. 경험해야만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배움이 좀 늦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것이 저의 치명적 단점이자, 저의 한개....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05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저를 끝까지 좋아하실 가능성이 엄청 높은 거죠?ㅋㅋ
아 명절에 남매들만의 시간 넘 좋네요~ 저도 울언니 엄청 좋아하는데 ㅠㅠ 둘이서만 놀아본 게 언제인지 쩝..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되지 않고 미국이 패망하지 않는 이상 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겠죠? 흑흑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원서.. (이미 주문하셨을 듯)

잠자냥 2023-10-05 22:59   좋아요 0 | URL
엥????? (첫줄)

독서괭 2023-10-06 05:50   좋아요 0 | URL
왜, 뭐, 왜,😗

잠자냥 2023-10-06 07:20   좋아요 0 | URL
결론이 황당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6 09:22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성향 이라는 게 나름대로 있을거 아닙니까? 독서괭 님은 제가 오래 좋아할 분이 맞습니다. 그리고 독서괭 님은 항상 제 글의 유머를 잘 캐치하시더라고요? 날카로운 유머 감각 가지신 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주문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주문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꼭 주문하지 않아도 읽을 책은 많지 않나 합니다만, 그래도 연휴를 맞이하여 주문은 해야 하지 않아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연휴라고 꼴랑 사흘인데 왜 주문해야 한단 말인가 합니다만...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인들 자기 나라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거 보면 저도 와...부럽다! 따로 공부 안해도 저렇게 술술술 내뱉을 수 있다니? 말하면 옆에 있는 사람들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던데...다락방 님의 부럽다. 얘들아. 영어 잘해서...저 문장 살짝 위로를 받는 문장입니다.ㅋㅋㅋ 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니...ㅋㅋ
저 옛날에 인천 부평역에 딱 한 번 가본 적 있었거든요. 그때 20대가 떠오르네요. 어디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 거렸던.....뭐 지금도 낯선 곳을 가면 두리번 거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감정은 때론 설레고 좋을 때도 있지만, 한편으론 길을 잃어버린 듯한 불안감이 느껴질 때도 있더군요. 이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렇네요.
굉장히 바빠지셔 정신 없으실텐데 제가 또 잡설이 길어졌어요.^^;;
암튼 오늘도 열심히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3-10-06 09:2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자기나라 말 유창하게 하는 것 뿐인데, 외국어인 제가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그런데 한없이 부러움을 느끼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그러나 현재를 사는 지금 제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긴 합니다. 흑흑. 예전에 원태연이 자기 시집에 그런 시를 쓴 적 있어요.

<이런 젠장>
외국애들은
생각도 영어로 하겠지


이게 시 전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구나 다 그런 생각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책나무님도, 저도, 원태연도... 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파이팅!

책읽는나무 2023-10-06 10:05   좋아요 0 | URL
생각도 영어로??ㅋㅋㅋㅋㅋ
정말 진짜로 빵 터졌습니다.
그 생각은 못했어요.
생각도 영어로 한다!!!!
그러네요.
맞네요.
ㅋㅋㅋㅋㅋ
웃고 있는 내가 좀 바보같지만 넘 웃깁니다.
이 웃음의 에너지로 함달달 원서를 다시 펴 공부해야겠습니다.
아마도 전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난 영어 넘 못해! 그러면서 영어책 붙들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어쩌면 그 재미에 영어공부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난 왜 영어를 못하지?
언제 영어가 늘까?
궁시렁 거리면서 외국인들 막 부러워하면서 말이죠.ㅋㅋㅋ
할머니가 되어 돋보기 쓰면서 알라딘에 글 올리는 모습 상상하니 조금 웃깁니다만..^^
암튼 늙어서도 계속 읽고 쓰려면 현재 건강관리 잘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냅시다.^^
 

갈매기도 날고
나도 날고 (feat. 나왔더니 너무 추워서 급하게 사입은 1만원 짜리 맨투맨 티셔츠)
아, 간식은 잠봉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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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01 22:18   좋아요 1 | URL
잘 다녀왔습니다! 벌써 2박 3일이 훌쩍 가버렸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네요.
어제 저녁은 소고기 먹었어요.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어요. 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9-30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죠?? 춥죠?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이렇게 춥다고 누가 가르쳐줬어야 하는데요. 급조한 티셔츠인데 색감 이쁜 거는 어쩔까요? ㅋㅋㅋㅋㅋ 바닷바람 막기엔 약해 보입니다만…

갈매기 부럽네요 날개펴고 훨훨
락방님 부럽네요 샌드위치 냠냠

다락방 2023-10-01 22:19   좋아요 0 | URL
오늘 엄마가 이 티셔츠는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너무 추워서 샀어,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러게 긴 팔 가져가라고 했잖아!‘ 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엄마의 말은 언제나 옳아요. 흑흑 ㅠㅠ 내 만 원 ㅠㅠ

그나저나 2박 3일 다 가버린 거 어쩌나요 ㅠㅠ

독서괭 2023-09-3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잠봉뵈르 좋아하는데~~ 츄릅

다락방 2023-10-01 22:19   좋아요 1 | URL
어휴 바게뜨 딱딱해서 입천장 까지고 버터가 너무 많아서 먹다가 느끼했어요. 그렇다고 남겼다는 건 아닙니다. ㅎㅎ

잠자냥 2023-09-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식은 간식이군…. 저녁은 막 뜨거운 거!

다락방 2023-10-01 22:20   좋아요 0 | URL
저녁은 소고기 먹었어요. 친구랑 둘이서 4인분! 빠샤!! 어휴 느끼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션뷰라고 했는데 오션은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기에..

(인천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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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송도 아닌가효? ㅋㅋㅋㅋㅋ 나도 호캉스 자주 가던 곳이긴한데….. 나오면 삭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뷰를 보니 어느 호텔인지도 알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30 09:45   좋아요 1 | URL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입니다! ㅋㅋ 오션뷰 랬는데 이러기 있긔없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송도 몇 년만에 온건데 썰렁함은 여전하지만 외국인이 많아졌네요. ㅎㅎ

은오 2023-09-30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션은 쩌어어ㅓㅓ어ㅓㅓ 멀리 있지만 ㅋㅋㅋ 즐겁게 잘 쉬다 오셔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23-09-30 10:38   좋아요 0 | URL
오션에 직접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필승!!

건수하 2023-09-30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어딘지 저도 알겠습니다 ㅋㅋㅋ
저도 자주 가는 동네!

다락방 2023-09-30 10:39   좋아요 1 | URL
오 여기 자주 오시나요? 어제 레스토랑은 죄다 문닫았는데 롯데마트가 열어서 아주 다행이었습니다 ㅋㅋ

건수하 2023-09-30 10:41   좋아요 0 | URL
네 저 호텔은 안 가봤지만 송도에 제 작업실이 (…) 거긴 오션뷰보다 파크뷰가 좋을 것 같네요 ^^ 참, 센트럴파크 안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얼마 전 생겼는데 좋다고 들었습니다~ 시간 되면 가 보셔요!

다락방 2023-09-30 10:44   좋아요 1 | URL
앗 수하 님의 작업실이 여기 있다구요? 꺅 >.<
이 호텔은 오션뷰 보다는 고층빌딩뷰 가 맞을듯요. 고층 빌딩, 아파트가 엄청나네요!!

잠자냥 2023-09-30 11: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기는 파크뷰해야 함… 야경이 멋짐. 오션뷰는 개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9-30 0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니….?


안 일어나니….?


체크아웃 11시야…..

다락방 2023-09-30 10:39   좋아요 2 | URL
2박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잠 자고 조식 먹고 들어왔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3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보이긴 보이니 거짓은 아니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다락방 2023-09-30 10:4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보이긴 보입니다. 오션뷰가 아니라고 할 순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9-30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다락방님. 샌프란시스코 같은데요!(미드에서봄ㅋㅋㅋㅋ)

다락방 2023-09-30 10:43   좋아요 1 | URL
오션뷰지만 가장 앞에 보이는 건 공사현장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9-3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일단 오션뷰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오션이 있긴 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작업하러 가신 거지요? ㅋㅋㅋ 집에서는 일이 안 되니 말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9-30 12:27   좋아요 0 | URL
오션을 직접 보러 나왔는데 비바람 때문에 진행이 안되고 있숩니다. 아놔 ㅋㅋㅋㅌㅋㅌㅋㅋㅋ 아무튼 오션을 향해 고고씽!! 빠샤!
작업은 그러니까 잠시 미뤄두는 것으로..🙄
 

얼마전에 책장을 보면서 한숨이 났다. 

책은 자꾸 사서 점점 더 많아지고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항상 그 자리에 꽂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 보였던 까닭이다. 이미 읽은 책이고 다시 읽진 않을 책이었으니 팔아버린다면 좋겠지만, 그건 그 책들을 내게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그것들 중 일부는 작가가 직접 내게 싸인해준 책들이 있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책은 낡아가고, 이렇게 여기에 꽂혀 있으면 공간의 낭비이며 책의 낭비이기도 하지만, 작가 싸인이 되어 있으니 팔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누구한테 선물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면 이걸 어쩐담? 나는 이 책들이 어딘가에서 본래의 기능대로 책으로 읽히길 바랐다. 종이더미나 폐품이 아니라. 그래서 곰곰 생각했다. 책의 쓸모를 가지면서 그러나 나아게 이 책을 준 사람들에 대해 무례하지도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다 나는 기증을 생각했다.


인터넷에 중고책 기증이나 기부로 검색해보면 국립중앙도서관이었나 어딘가 나오긴 하지만 거긴 작가 싸인본에 대해서는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은 판매가 가능한 것들을 받았다. 작가 싸인본은 판매가 불가할 터였다. 자, 그렇다면 나는 이걸 어디에 줄까. 


이 책이 책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 생기면 일단 생필품을 사야해서 책으로는 차마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곳.

게다가 성인을 위한 책들이니 성인들이 있는 곳.


그렇게 나는 미혼모돌봄센터 여러군데를 검색해 이메일을 보내거나 게시판에 문의를 남겼다. 혹시 제가 읽고 소장했던 책들을 보내드리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까요? 작가 싸인본도 있지만 책의 상태는 좋습니다, 도움이 된다 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하고. 그리고 주말 밤에 책을 읽었다. '존 버거'의 《킹》이었다.

















노숙인들에 대해 얘기한 책이었는데, 책의 마지막, 역자는 이 책의 번역 인세 전부를 노숙인 복지시설인 마리아마을에 기부했다고 했다. 오? 거기도 한 번 물어봐야지. 나는 노숙인 복지센터에도 같은 게시물을 남겼다.


답변이 온 곳도 있고 새 책만 받는다는 곳도 있었고 감사하지만 사양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있는 책도 읽지 않고 있다고. 그런데 노숙인 복지센터와 미혼모 쉼터 두 곳에서는 감사히 받겠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한 곳만 연락이 오면 그 곳에 몽땅 보낼 생각이었는데, 세 군데에서 답이 오는 바람에 책을 나눠 보냈다. 가장 먼저 답을 준 곳에 가장 많이 보냈고 그 다음엔 그보다 더 적게, 그리고 그보다 더 적게. 어쨌든 그렇게 주말 동안 수십권의 책들을 박스에 넣어 보냈다. 그렇다고 책장에 여유가 생기진않았다. 신기한 노릇이다.


그리고 책을 샀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2024년 3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리스트에 포함했다. 이미 가진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준비된 자들입니다!! ㅎㅎ


《너의 퀴즈》는 구매하면서 '으.. 실망하고 별 셋 줄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지' 했건만, 역시 딱 별 셋의 소설이었다. ㅎㅎ 번번이 자꾸 도전하는 나여, 외롭네?



어제 잘 때를 놓쳐서인지 밤새 잠을 잘 못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했다. 

오늘 열심히 일을 해야지.

역시 작업실에서 글 쓰는 능률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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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25 0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방법이네요!! 저는 책장 보며 한숨이 나욌다길래 책을 안 사야겠다는 결론으로 흐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이제 불가능한 일은 다짐하지 않기로 하신 건가요 ㅎㅎ
<호르두발> 땡투 당신이었나요? 감샤😘

다락방 2023-09-25 08:04   좋아요 2 | URL
호르두발 땡투는 네, 바로 접니다. ㅋㅋ

저는 이제 계속 책을 살겁니다. 그동안 그래왔듯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25 0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했네 다부장!
그렇지만 책은 그래서 또 줄어들지 않는 거야… 정답은 그대 안에… ㅋㅋㅋㅋ

다락방 2023-09-25 10:06   좋아요 3 | URL
그렇지만 다 읽은 책들은 이런 식으로 내보낸다면 어쨌든 이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음.. (생각해본 뒤)
아닐 것 같습니다. 내보내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이천배쯤 빠르기 때문에... 하하하하하하하하핳

라파엘 2023-09-25 09: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진짜 사람이 어쩜 이렇게 멋져요? 😍 👍👍

2023-09-25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9-25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몇십 권을 정리하셨다니 멋집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에 ‘오늘 한 백 권 정리해볼까‘ 하는 대목이 있는데 전 그거 보자마자 ‘난 못해‘ 했는데 ㅎㅎ

다락방 2023-09-26 08:50   좋아요 0 | URL
아주 좋아요 건수하 님!
제 책장에서 수십권이 빠진 것도 좋고 그것이 도착하는 곳에서 쓰임이 생길거라고 생각하니 좋고요. 쓰임이.. 그런데.. 생기겠죠? 누군가는 읽겠죠? 어느 한 쉼터에서는 있는 책도 아무도 안읽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럴 확률이 높긴한 것 같지만.. 사람들은 책을 잘 안읽으니까. 누구라도 좋으니 한 명만이라도 읽어랏!!

미미 2023-09-25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아름다운 의식의 흐름입니다. 어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도서관에 기증한 적은 있는데
다른 곳들은 생각도 못 했었네요. 참고 하겠습니다^^

저 <스파이 코드명 포춘>봤는데요ㅋㅋㅋㅋㅋㅋ재밌었어요! 초반에는 이게 뭐지? 영 정신 없다가
가이리치의 개그코드를 이해하면서 재밌어 지더라구요. 아 그래서 <젠틀맨>도 봐버렸습니다.ㅋㅋㅋㅋ
<젠틀맨>은 이번 작품보다 훨씬 더 정성을 들인 느낌인데 <캐시트럭>도 그렇고 재이슨에게 소홀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이번 주 중에 (기간 남았으니) <스파이 코드명 포춘>한 번 더 보려고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9-26 08:52   좋아요 1 | URL
저도 도서관에 기증한 적 있었는데 저자의 저를 지명한 싸인본은 그렇게 못하겠고, 그러다보니 생각난 겁니다. 그렇다고 싸인본만 빼서 기증하는 건 너무 처분의 느낌이라 한 번 읽고 안읽는 책들 싹 다 빼서 함께 보낸겁니다. 후훗. 개운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하하하.

스파이 코드면 포춘은 저는 지난번 보다만 상태 그대로인데요, 꼭 볼 겁니다. 우리 재이슨 이니까요!

저는 가이 리치 좋아했거든요. 마돈나랑 같이 찍은 <스웹트 어웨이> 같은 영화 좋아했고, <스내치>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가이 리치의 어떤 유머 감각이 저랑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그래도 그렇지 왜 재이슨을 데려다가 액션을 안한답니까!! ㅠㅠ

저 젠틀맨은 관심 없었는데 미미 님 댓글 읽고 보려고 찜해둡니다. 후훗.

얄라알라 2023-09-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나눔이십니다.
예전에 책을 먼데로 보내면서 책값보다 배송비가 더 나오는 거 아냐 했던 경험이 있어서
세 군데에 모두 자비로 책을 보내주신 다락방님의 마음 씀씀에 더욱 감동입니다.....

근데 그 와중에 잠자냥님 댓글 ㅋㅋㅋ˝책은 그래서 또 줄어들지 않는 거야 ㅎㅎㅎㅎㅎ˝ 에공 ㅋㅋ

다락방 2023-09-26 08:53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 이렇게 책을 무겁게 보내니까 배송비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 군데는 8천원데, 한군데는 7천원대 한군데는 5천원대 나왔어요. 그래도 좋습니다!! 우하하하.

그래도 책은 줄지 않아서 이게 참 고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9-25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정도 되야 일하면서 글도 쓸 수 있는거군요. 역시 나눔의 아이콘 이작가님~!! 멋지십니다~! 점심도 나눠서 드시길 바라겠습니다~!!

독서괭 2023-09-25 12:28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저주를 내리고 가셨다.. 점심을 나눠 먹으라니!!

잠자냥 2023-09-25 12:35   좋아요 2 | URL
술파랑 다부장에게 점심 나눠먹어라 망언.
취중진담으로 밝혀져.........

새파랑 2023-09-25 12:40   좋아요 1 | URL
아직은 멀쩡합니다... 이작가님 오늘도 (설마) 점심 두끼 드셨을지 궁금합니다 ~!!

얄라알라 2023-09-25 14:14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키보드를 두드리시면....ㅋㅋㅋ저는 그냥 웃음보가 ㅋㅋㅋ

술파랑이 왜이리 또 어감 이쁜지요...죄송해요. 새파랑님 ㅋㅋㅋㅋ웃음보

다락방 2023-09-26 08:54   좋아요 0 | URL
점심을 나눠 먹진 않았고 고추장찌개로 1인분만 먹었는데 뭐랄까 허전하여 코코딸기 라는 배부른 음료수를 사먹었지 뭐겠습니까!! 맛있었어요!! >.<

얄라알라 2023-09-25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새파랑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9-25 12:41   좋아요 1 | URL
나름 존경의 표시 입니다~!! ^^

이월 2023-09-2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책은 몰래 증식을 하는 게 아닐지🫠(아님

다락방 2023-09-26 09:1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책장을 보면 ‘어? 너가 왜 거기있어?‘ 하는 책들이 많더라고요? 그런걸 보면 증식...맞다고 생각합니다.

달자 2023-09-2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기증 멋있습니다 다락방님! 저 근데 여기서 혼자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

˝그렇다고 책장에 여유가 생기진않았다. 신기한 노릇이다.˝
책장에 여유가 없어 신기하다는 다부장님의 이 다음에 세줄 띄고 이어지는 문장 :


˝그리고 책을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문자답이시냐구여~~

다락방 2023-09-26 09: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국의 달자 님을 웃게했다는 데에서 저는 큰 만족을 느낍니다. 이런게 바로 삶의 보람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9-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 나눔 하시는 모습 정말 멋져요!
그래서 책장에 빈 공간이 좀 생겼어요?
저도 책 정리 좀 해야 하는데, 매일 책상과 책장을 보면서 한숨만 나네요.
연휴 동안에는 책 좀 읽어야겠어요.
 

오늘 친구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내가 만약 부자가 된다면>이란 제목으로 글을 쓴 걸 읽었다. 친구는 그걸 다른 이웃의 글로 만났다고 했다. 부자가 된다면 무얼 하고 싶은지 쓴 글이었다. 나는 부자가 된다면 뭘 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그 글을 읽자 마자 어제 보다만 영화가 생각났다.


다들 알겠지만 나는 재이슨 스태덤의 팬이고, 그의 신작이 개봉했다고 해 보러 가려고 했지만, 나 말고 보고 싶어한 사람 없었는지 상영 시간이 엉망진창인거다. 보러 갈 수가 없었어….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네이버 시리즈온에 풀렸더라. 어제 마침 엄마의 요양보호사 합격 소식도 들었겠다, 저녁에 파티하면서 영화나 보자! 하고 그 영화를 무려 17,000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주고 구매하여 저녁에 아구찜을 주문해 소주를 차려두고 영화를 재생했다.


영화 제목은 <스파이 코드명 포춘> 으로, 가이 리치 감독.




재이슨 스태덤이 화면에 보이자마자 아빠는 '너 저 사람 때문에 이 영화 보는구나!' 하셨다. 응 맞아,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남배우야! 하면서 보는데, 아무래도 뭔가 먹으면서 자막을 읽는 것은 집중이 안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대했던 액션이 나오질 않아 아빠도 흥미를 잃는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중간지점까지 보다가 껐다. 나중에 내가 혼자 다시 볼라고. 아니, 가이 리치, 지난번에 <캐시 트럭>에서도 그러더니, 왜 우리 재이슨 데려다가 액션 잘 안해요? 아빠도 야, 뭔가 나올줄 알았는데 너무 얌전하게 지나가네? 하셨던거다. 흐음.. 어쨌든 다시 볼것인데, 어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극중 '휴 그랜트'가 어마어마한 부자 나쁜놈으로 나온다. 불법 거래의 중개인 정도로 나오는데, 진짜 어마어마한 부자다. 너무너무 부자인 그는 고아를 돕는 자선 행사를 유람선을 빌려서 하고, 그 안에서 엄청난 물건들의 경매가 이루어지고 뭐 그러는데, 너무너무 미친 부자인 그는 터키에 별장도 가지고 있다. 파티에 참석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에게 '다음주에 나의 터키 별장으로 놀러와' 라고 하고, 그들이 놀러올 수 있게 전용기도 보내주는거다. 자, 그러면 정리해보자. 부자 휴 그랜트가 가진 건, 지금 사는 미국의 집 말고도 터키의 별장에 전용기다. 세상에 다른 나라에 별장을 가질 수 있다니, 이것부터가 나에게는 '어나더 레벨' 인데, 자, 이 배우 조쉬 하트넷이 전용기 타고 별장에 똭- 놀러갔더니, 차(car)를 수집한 차고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좋다는 차가 다 있는 거다. 그러니까 수십대의 차를 가지고 있고, 그 차를 놓을 공간이 별장 내에 있는 거다. 진짜 너무 미친 부유함 아닌가? 차 한 대 사는 것도 내 주변은 다 할부로 사는데, 어떻게 몇 대의 차를, 그것도 슈퍼카를, 저렇게나 많이 사면서, 심지어 그걸 둘 공간까지 있는걸까. 그게 어떻게 되는걸까. 휴 그랜트는 그중에 한 스포츠 카에 열광하는 조쉬 하트넷에게 '갖고 싶어? 그러면 너 줄게!' 이러는거다.


마이


그러니까 부자랑 친구하면 갑자기 갖고 싶던 스포츠 카가 생기고 막 그래? 선물을 받아도 그런 걸 받아??



물론 나는 차를 갖고 싶진 않다. 차를 사고 싶지도 않다. 차를 가진 게 부럽지도 않다. 차를 가지려면 가지고 말라면 마라. 그런건 내게 부럽지 않은데, 그런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돈을 가져야 저렇게 많은 차를 수집하고 그 차들을 둘 공간까지 마련해둘 수 있단 말인가. 저 정도의 돈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질 수 없는 돈이 아닌가 싶은거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김씨네 편의점>을 보고 있는데, 렌터카 센터에서 일하는 '김치'가 갑자기 냉장고에 음식도 좀 쟁일 수 있게 되고 룸메에게 빌린 돈도 갚는 걸 보고, 룸메가 너 도대체 그 돈이 어디서 났냐고 묻는거다. 그 돈은 그저 문 앞에 깔개를 사둘 수 있는 정도의 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돈의 출처를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형편의 사람들이었던거다. 알고보니 '김치'는 회사 차량을 이용해 몰래 우버 드라이버를 하고 있었던 거다. 결과적으로 투잡을 뛰고 있었던 셈. 투 잡 뛰어서 김치가 전용기를 샀냐, 별장을 샀냐, 차를 새로 뽑았냐. 전혀. 그런건 못하고 냉장고에 샌드위치 좀 사다놓고 도어매트 하나 사둔 것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생활의 여유를 그들은 서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직장인이란, 월급쟁이란 대부분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나. 어쩌다 보너스나 인센티브를 받으면 그걸로 뭐 살까 고민하고 기뻐하지만, 그래봤자 그 돈으로 스포츠카도, 별장도 못산다. 나는 이십년 넘게 일했지만 별장은 꿈도 못꾼다. 세상에, 별장이라뇨. 물론 너무나 갖고 싶죠. 나도 그런 거 하고 싶다. 아, 그러면 여름에 로테르담 내 별장으로 와, 뭐 이런 거 하고 싶다고. 그런데 현실은 서울에서 오라고 할만한 공간도 나는 갖고 있지 않은걸?



오늘 읽은 글에서 친구는 피아노 연습실을 갖고 싶다고 했다. 만약 부자가 된다면 피아노 연습실을 만들어두고 그곳에 가 피아노 연습을 하고 싶다고. 나는 영화속에서 휴 그랜트가 가진 만큼의 부를 결코 가질 수 없겠지만, 세상에 그게 말이 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부자가 된다면 무얼 하고 싶은가.


일단,

볕이 잘 들어오는 40평대의 아파트를 갖고 싶다. 그리고 그곳의 어느만큼은 책을 꽂아두고, 또 어느 만큼은 요가매트를 깔아두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업실을 갖고 싶다. 할 작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업실 가지고 있으면서 작업실에 출근하고 싶다. 출근해서 커피도 마시고, 샌드위치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에 또 … 음… 작업실에서 책도 읽고… 누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책 빌려달라고 하면 '아, 그건 내 작업실에 있는데'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아니면 페이퍼에 그렇게 쓰는 거다.


"이 책의 인용문을 올리고 싶지만 지금 책이 작업실에 있어서 내가 펼쳐볼 수가 없다."


아 이러고 싶다 증맬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걸 바탕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일텐데, 나는 터키 별장에 차를 수집하는 것 같은 거, 상상도 못했다. 전용기? 부자들은 전용기 가진 거 알지만, 나는 전용기 안갖고 싶다. 괜춘. 나는 그냥 대한항공 타고 다니면 됨. 차? 그것도 괜춘. 나는 지하철과 기차로 충분히 잘 다닐 수 있음. 노 프라블럼. 결국 내가 돈으로 갖고 싶은 건, '공간' 이겠구나 싶어지더라. 공간. 내가 머물 쾌적한 공간, 내가 작업할(어떤 작업인지 아직 모름) 상쾌한 공간. 내가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건 공간이로구나. 그런데 그 공간을 살 돈이 없어. 그런데 공간을 사는 게 언제부터 돈이 필요한 일이 되었을까?


역시, 엥겔스를 읽어봐야 하는 것인가 

















브라우니나 먹어야겠다.


아, 김씨네 편의점에 대해서는 쓸 게 또 많다. 특히 짝사랑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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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21 0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상력도 경험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부자가 된다고 해서 세계 곳곳에 굳이 별장을...? 굳이 스포츠카를 모을 것 같지는 않고...
음 저는 마당이 아주 넓은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테니스 코트 잔디 코트로 하나 만들어 두고, 마당 저쪽에는 내 전용 극장 하나 있고, 또 저 마당 저쪽에는 내 전용 도서관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마당은 울타리가 높이 쳐져 있어서 우리 고양이들이 밖으로는 나갈 수 없고 마당에서 뛰놀 수는 있음.

그 후 잠자냥은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ㅋㅋㅋㅋ 아 좋다.

독서괭 2023-09-21 09:57   좋아요 1 | URL
전 집에 요리사님을 두고 싶어요…

건수하 2023-09-21 10:22   좋아요 1 | URL
마당이 웬만큼 큰 집보다 더 커야겠군요 ㅋㅋㅋ

전용 서재도 아니고 별도 건물로 전용 도서관! 알베르토 망구엘이 프랑스에 갖고있던 그런 서재 같은 걸까요... 아 상상만 해도 좋다...

저는 부자가 되면... 큰 서점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일은 안 하고 투자만... 그리고 놀러가야지...
잠자냥님은 부자가 되면 출판사 대표를 하시면서 마당에서 시장조사를 =ㅁ=

건수하 2023-09-21 10:22   좋아요 1 | URL
그나저나 괭님은 꿈이 너무 소박한 것 아닙니까..

일단 큰 서재도 장만하셔야 ㅋㅋ

잠자냥 2023-09-21 10:35   좋아요 3 | URL
제 전용 도서관에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해외 판권 비용 생각 안 하고 막 사들여서 최고의 번역가한테 의뢰.. ㅋ 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신나네?

잠자냥 2023-09-21 10:44   좋아요 3 | URL
아 생각해보니까 제가 집사2 꼬실 때 테니스 코트 지어준다고 했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21 10:49   좋아요 2 | URL
그 책 제 서점에 입고시키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테니스 코트를 지어준다고 꼬셨다고요?! 와 잠자냥님 연애할 때는 의외의 모습...

단발머리 2023-09-21 10:53   좋아요 3 | URL
(은오님 빙의)

1. 테니스 코트 지어준다고요? 잠자냥님 플렉스에 심장 발작!

2. 저는 그런 거 필요없어요. 잠자냥님만 저한테 주세요!

독서괭 2023-09-21 11:31   좋아요 2 | URL
건수하님/ 저 밑에 세실님은 더 소박하십니다. 우리 상상의 사이즈는 10억이 아니라 1000억 쯤 가자고요?
집에 요리사님 둔다는 것은 세끼 재료비 고민 없이 팡팡 쓴다는 것이고.. 좀더 나가보자면 마사지사님도 영입하고 싶어요 ㅋㅋ
잠자냥님 그런 허세를??!

건수하 2023-09-21 13:21   좋아요 1 | URL
괭님/ 요리사는 뭐.. 나가서 사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상당한 사치가 되는군요? ㅋㅋ
마사지사까지...


서재를 언급한 제가 죄송해집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9-21 14:59   좋아요 1 | URL
영화에서는 휴 그랜트가 개인 마사지사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요리사야 말 해 뭐하겠습니까.
저는 역시 마사지사랑 요리사까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역시 부유함에 있어서는 상상력이 빈약하다.

스포츠카 수십대를 집에 보관하는 게 가능하다면 테니스코트라고 왜 못짓겠습니까.

제가 일전에 괌 여행갔을 때 제가 묵었던 리조트가 괌 국토의 1프로를 차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잠자냥 님도 대한민국 국토의 1프로를 차지한다면, 테니스코트 쯤 얼마든지 짓지 않겠습니까? 껄껄.

여러분, 우리 야망을 갖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21 20:34   좋아요 2 | URL
단발님 전 2번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잠자냥님이 있는데 테니스코트? 사치입니다 그런거 필요없어요 ㅋ

잠자냥 2023-09-21 22:53   좋아요 3 | URL
내가 가르쳐 줄게~~

건수하 2023-09-21 22:58   좋아요 4 | URL
아니 이렇게 또 꼬시려고!

은오 2023-09-21 23:09   좋아요 3 | URL
나원참

단발머리 2023-09-21 23:11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직강 테니스교실 접수 받습니다. 신청 원하시는 분은 잠클럽 총무 은오님에게 비댓으로 성함/연락처 남겨주세요~~~

잠자냥 2023-09-21 23:18   좋아요 2 | URL
테니스도 자전거도 가르쳐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1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 그럼 페이퍼는 작업실 말고 어디서 쓰시려고요? 설마 출근해서 회사?ㅋㅋ 카페나 여행지겠죠?

건수하 2023-09-21 10:22   좋아요 1 | URL
역시 날카로운 독서괭님 ㅋㅋ

다락방 2023-09-21 15:00   좋아요 1 | URL
그러면 일어나서 밥 먹고 차마시고 요가하고 작업실 갔다가 페이퍼 하나 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까요? 흐음.. 뭔가 작업실이 낭비로 느껴지는 건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 동안에도 작업실에 있어야 되나? 아 혼란스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실 2023-09-2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단 1억이 생기면 장기휴가내고 20일정도 유럽여행 가고 싶어요.
10억이 생기면 서울에 작은 아파트 살래요.
10억!

다락방 2023-09-21 15:01   좋아요 0 | URL
역시 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파트, 서재, 도서관, 테니스코트 작업실..

저도 여행도 떠나고 한달살기도 하고 그러면서 돈 걱정 안하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3-09-21 1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하고 싶은거 너무 많아서 다 쓰진 못하겠고요. 집이랑 차, 그리고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독서괭님.... 이 페이퍼에 넘나 진심이시다. 요리사님이라니요.
저도 요리사님 바로 추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21 11:32   좋아요 3 | URL
그쵸? 요리사님 필요하죠?ㅋㅋㅋ

다락방 2023-09-21 15:02   좋아요 1 | URL
저는 차 욕심도 없고 요리사 욕심도 없는데 왜죠? 요리도 못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둘 공간은 좀 넓고 쾌적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 정리해주고 책 먼지 털어줄 사람 은 고용할까요? 흐음..
아니야, 정리는 내가 할까? 고민되네..

은오 2023-09-21 20:34   좋아요 4 | URL
네....? 다락방님은 남한테 맡기시는게..

미미 2023-09-2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영화 올라온 것 보고 다락방님 생각났었어요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또 생각꺼리를 던져 주셨군요 ^^ 저는... 벤쿠버 공공도서관이 참 근사하고 내부는 아늑한데요. 그런 도서관을 몇 개?(가능 하면 많이) 짓고 싶어요. 꼭대기에 작은 사무실 하나는 내 공간으로 하고 돈이 남는다면 세계 여행!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건수하 2023-09-21 13:26   좋아요 1 | URL
미미님 저 그 도서관 중 한 군데 자리 좀 잡겠습니다 ㅋㅋ

미미 2023-09-21 13:32   좋아요 1 | URL
수하님 원하시는 곳으로 내어드림요ㅋㅋㅋ

세실 2023-09-21 15:05   좋아요 1 | URL
제 스케일이 넘 작네요. 9급 공무원 출신이라.ㅎㅎ
아 다시 할까봐요. 하와이에 세컨하우스 구입해서 일년에 두달 살기요! ㅎㅎ

미미 2023-09-21 15:12   좋아요 1 | URL
세실님도 저에게도 이 바람들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09-21 15:22   좋아요 1 | URL
미미님, 얼른 이 영화 보세요. 같이 얘기해요. 이 영화 볼 사람 알라딘에 저 말고는 미미 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의 펜트하우스에 내가 살기. 이거 너무 좋네요. 내려가서 아무때나 보고 싶은 책 아무거나 가지고 읽고.
ㅋ ㅑ -
암스테르담 가니까 도서관의 전망이 너무 좋았거든요. 운하뷰에 도시뷰라서요. 뷰 좋은 곳에 근사한 도서관 지어서 펜트하우스에 내가 살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도서관이라면 좋은 레스토랑도 몇 군데쯤 갖추어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도서관에 맛있는 것 먹으러 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갑자기 도서관의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싶어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미미 2023-09-21 15:45   좋아요 0 | URL
찜해두었죠ㅋㅋㅋㅋ주말에 보겠습니다. 믿고 보는 다락방님 추천 영화👍

이제 해외 여행가면 도서관 꼭 구경가야겠어요. 언제 도서관 짓게 될지 미래는 예측불허이니까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9-21 16:21   좋아요 1 | URL
미미님, 친하게 지냅시다. 미미님이 도서관을 짓고 살것 같아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흠흠. ㅋㅋㅋㅋㅋ

구단씨 2023-09-21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거의 마지막 부분 읽다가 울컥해져 버렸어요. 맞아요. 공간이 필요했던 거였네요.

저도 온라인 서핑하다가 저 질문 본 적이 있는데,
가장 먼저 지금 이 공간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ㅎㅎㅎ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이렇게 막 생각했는데,
소개해주신 영화 이야기 들으니까, 정말, 얼마나 돈이 많아야 부자일까 싶고, 부자는 저럴 수 있을까 싶고 그러네요.

볕이 잘 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평수의, 어차피 자주 들어가진 않겠지만 책을 넣어둘 공간(작업실?ㅋㅋ) 정도????
자꾸만 상상이 새끼를 치네요. ^^

다락방 2023-09-21 16:58   좋아요 2 | URL
사람들의 대답을 들어보면 다들 일단 공간을 사려고 해요. 내가 발 뻗을 곳이든 책을 읽을 곳이든 운동을 할 곳이든 취미활동 할 곳이든, 우리는 가장 먼저 공간을 사고 싶어합니다. 그건 지금 나에게 있는 공간은 전혀 여유롭지 못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어휴, 짠한 우리 서민들 ㅠㅠ 안부자들 ㅠㅠ

터키의 별장 만으로도 와 엄청난 부자구나 싶었는데, 그 별장의 사이즈는 또 얼마나 거대한지. 제가 아무리 안먹고 안입고 모아도 그런 부자는 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영화에서나 봅니다. 아하하하하.

꼬마요정 2023-09-2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시트럭> 완전 기대하면서 봤거든요? 근데 액션이 안 나오는거예요. 게다가 너무 어둡.... 그 뒤로 가이 리치 감독 영화는 좀 멀리하게 됐어요 ㅋㅋㅋ 이번 영화도 그런가보네요? 음...

저도 남편이랑 그런 얘기를 해요. 로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서 돈 많으면 동물단체 기부할텐데 이러고, 주짓수 갈 때 주차장이 없어서 관공서에 차를 대고 가는데 멀거든요. 그래서 근처에 주차장 있는 건물 사서 운동 갈 때마다 거기 주차하고 싶다 이러고, 단독주책 근사하게 지어서 살고 싶다 이러고, 장학재단 만들어서 장학금 주고 싶다 이러고... 돈 쓸 데는 많은데 정작 로또도 안 되고 물려받을 재산도 없네요... 근데 돈이 많으면 좋지만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재미나게 살면 되지요. 그런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9-26 08:19   좋아요 1 | URL
가이 리치는 재이슨 스태덤을 너무나 좋아하고 아끼는 것 같은데 캐시트럭 부터는 뭔가 좀 아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캐시트럭에서 총으로 싸우는 거 너무 실망이었어요. 재이슨 스태덤은 온 몸이 무기인데 어째서 총으로.. 힝 ㅠㅠ 실망이야, 가이 리치! 혹시 우리 재이슨이 힘들다고 한걸까요? ㅜㅜ

저는 지금 돈이 많다면 제 공간을 사는 것에 투자하고 싶고 또 내 가족의 공간 마련을 위해서도 소비하고 싶지만, 그런 한편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공간을 주고 싶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문제는 공간이 지나치게 남아도는 사람이 있고 공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건 저에게 돈이 없으니까 하는 말이지, 만약 돈이 있다면 저도 자동차나 수집하고 있었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하하하하.

아시마 2023-09-21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돈과 공간의 관계는 유현준 교수의 책에…;;;; ㅎㅎㅎ

저는 돈이 많이 생기면, 번역가를 고용해 아웃랜더 번역을 시킬래요!!! 왜 3부 이후가 안나오냐고요. ㅠㅠ

다락방 2023-09-26 08:21   좋아요 0 | URL
오 아시마님, 저는 유현준 교수의 책을 한 권도 안읽어 봤는데요, 언급하신 내용이 나온 책이 어떤건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시마 2023-09-26 08:56   좋아요 0 | URL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공간의 미래>에서 언급했었나 그랬던 거 같은데, 이분 책이 권수는 많고 내용은 서로 약간씩겹치면서 아주 글을 잘쓰는 편은 아니라서(그러니까 확확 페이지가 넘어갈만큼 맛깔나게 쓰진 않아서…;;;) 딱히 권하고 싶은 라이터는 아니라는;;;

다만 유현준 교수는 건축의 역사에 조예가 있는 편이고(정확히는 건물의 역사에. 또는 역사와 건축의 관계에) 건물 그 자체와 어우러지는 공간에 천착하는 (그러니까 이 건물이 왜 여기 이 공간에 있는가 하는) 건축가예요. 건물과 준변 공간의 아우름에 신경을 많이 쓰죠.

아시마 2023-09-26 08:58   좋아요 0 | URL
이분의 포인트는, 찐 부자는 실제의 공간을 점유하고 가난한자는 사이버 공간을 누린다… 뭐 그런 기조예요.

다락방 2023-09-26 09:12   좋아요 0 | URL
아.. 완전 맞네요. 찐 부자는 실제의 공간을 점유하고 가난한자는 사이버 공간을 누린다. 사람들이 부자가 된다는 가정하에 상상하는 게 제일 먼저 실제의 공간을 점유하고자 하는 거잖아요. 맛깔나지 않다 하시지만 종 궁금하니 중고책 나온게 있나 봐야겠어요. ㅎㅎ

감사해요!

은오 2023-09-21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이면 됩니다. 그냥 집이랑 집의 모든 가구를 최고급으로(특히 침대랑 소파) 사놓고 집밖에 안나가는거.. 그거면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26 08:22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집도 집이지만 막 나가고 싶거든요? 나가는 데에도 돈이 드는데 돈이 많다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ㅎㅎㅎㅎㅎ 저는 왜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할까요. -0-

책읽는나무 2023-09-2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쓰고 싶은 곳에 맘껏 돈을 못 쓰고 움츠러들 때 내가 돈이 많았다면 좀 베풀고 살텐데...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근데 막상 내게 큰 돈이 생긴다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집을 사고, 마당에 화려하고 진귀한 꽃을 심고 잘 가꾸는 정원사를 두고, 맛있는 거 사 먹고 놀러 다니고, 집 옆의 집엔 도서관 같은 작업실을 만들고, 또는 북카페를 차리고 등등...오직 나를 위한 것들만 둥둥 리스트 채우기 바쁩니다.ㅋㅋㅋ
상상만으로도 참 좋긴한데 이 상상의 범위가 경험치에 따라 달라진다는 문장에 조금 충격입니다. 그렇네요? 그랬어요!!!
저도 때론 돈이 많이 생기면 과연 나도 부자들처럼 막 사치하며 쓰고 다닐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뭐가 뭔지 몰라 못 써서 그냥 지금의 삶에서 좀 더 쓰며 살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지금보다 책을 두 배로 살 것 같다는?! 집은 당연히 살 것 같긴 합니다만..ㅋㅋㅋ

다락방 2023-09-26 08:45   좋아요 1 | URL
돈이 생기면 책도 걱정없이 더 살 수 있지만, 무엇보다 책을 둘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겠지요! 그게 돈이 주는 너무나 큰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돈의 힘도 그것일테고요. 그런데 돈이 없네요? 하하.
영화에서처럼 다른 나라에 별장도 사 놓고 차도 수집하고 그러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부자의 범위를 더 크게 확장해야 할 것 같은데 그 사이즈가 어느 정도인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어요. 저는 그냥 집 하나 사고 싶다, 넓은 집 사고 싶다, 뭐 이정도라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모두에게 마음 편히 몸을 뉘일 수 있는 1가구 1주택이 일단 보장되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달자 2023-09-2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씨네 편의점 저도 넷플릭스로 정주행해서다 봤는데!! 그나저나 김씨네 편의점을 보시고 글을 쓰는데 그 주제가 짝사랑이다...? 빨리 써주세요 이 글을 달자가 이미 좋아합니다

다락방 2023-09-26 08:4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 요즘 회사 일 너무 바빠서 이런 글을 써뒀는지 잊고 살다가 달자 님의 이 댓글을 읽고 오오, 맞아 쓰기로 했었지! 합니다. 제가 어제도 퇴근길에 봤는데 저 시즌3의 8회 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짝사랑 얘기가 좀 사그라들어서 아쉬워요. 다시 나와라,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