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25일 맑음 23도~32도


연일 풀뽑기 작업이다. 뽑고 뒤돌아서면 다시 풀이 자라 있으니 끝이 없는 일일게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풀이 자라는 속도가 좀 더뎌지곤 하는데, 그때까지는 별 수 없는 노릇인 것이다.


예전엔 풀을 베기만 했지 뽑지를 않았는데, 올해는 풀 뽑기를 하다보니 새롭게 마주치는 것이 있다. 바로 개미다. 어떤 풀을 뽑으면 뿌리가 뽑히면서 흙이 함께 묻어나오고, 그와 함께 개미들이 쏟아진다.



게다가 지금이 산란철인지 알들이 가득하다. 마치 쌀처럼 보이는 알들이 보이고 주위로 개미들이 쏟아져 나와 경계를 하듯 돌아다닌다. 자칫 모르고 지나치다보면 이 개미들이 발을 타고 올라오거나 풀을 뽑는 손을 타고 올라와 이곳저곳을 물기 시작한다. 따끔거리는 느낌이 오면 어김없이 개미가 있다. 개미들이 너무 많아서 이대로 놔두면 안되지 않을까 싶은데,,, 달리 대책이 없다. 붕산과 설탕을 섞어서 놔두면 개미 퇴치에 좋다고 하는데, 어떨 때는 개미들이 먹는 것 같고, 어떤 곳에서는 전혀 다가오지도 않는다. 개미 퇴치가 쉽지 않다. 


베트남에서는 개미알을 요리 재료로 쓴다고 한다. 물론 아무 개미알이 아니라 검은뿔개미의 알을 주로 쓴다고 하는데, 튀김이나 볶음밥 재료 등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도 개미알 요리가 발달했다면, 그야말로 요리 재료가 사방에 깔려있는 셈이니 ^^; 이렇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 즐거워할 일일 것이다. ㅋ 


개미를 볼 때면 항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가 떠오른다. 마지막 결말의 반전이 주는 충격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리고 개미의 생명력 또한 그렇게 강렬한 듯 보인다. 작물에 피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좋겠는데.... 이런 동물들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니, 사람의 뜻대로 움직이지도 않을테고. 아무튼 너무 퍼지지 않고 적절하게 개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붕산+설탕+빵가루 라는 대책을 계속 써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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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2022-07-26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 주시는 내용들 잘 보고 있습니다.

하루살이 2022-07-26 15:09   좋아요 1 | URL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 있다면 다행입니다. ^^
 

22년 7월 24일 22도~28도 비온 후 흐림


금화규 모종을 키워서 심은 것과 지난해 금화규를 심었던 곳에 씨앗이 떨어져 자연적으로 발아가 되어서 자란 금화규 간에는 성장의 차이가 보인다. 



모종을 키워서 밭에 옮겨심는 것은 공간의 활용 측면에서 효율이 높다. 밭에 작물이 남아 있을 때 다른 곳에서 모종을 키운 후 밭이 비워졌을 때 옮겨 심음으로써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시기의 조절이다. 적당히 자란 모종을 밭에 바로 옮겨심음으로써 수확시기도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아무래도 수확물이 쏟아지는 시기를 피해 값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자란 금화규는 일종의 직파라고 할 수 있다. 즉 작물이 자랄 곳에 애당초 씨앗을 뿌려 싹을 틔워 자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종을 키운 것 만큼의 시간에서 차이가 나 성장 속도가 뒤처진다. 올해 금화규의 경우엔 현재 키의 차이가 두 배 가량 나고 있다. 모종으로 키운 것은 허리께까지 자랐는데, 직파된 곳은 겨우 무릎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다보니 꽃의 수도 차이가 난다. 모종을 심은 곳은 꽃이 한 창 피어나고 있지만, 직파된 곳은 가끔 꽃을 피워내고 있다. 더군다나 아직 키가 덜 자랐음에도 꽃을 피워내다보니, 성장이 더 더디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직파의 장점도 있을 것이다. 옮겨심는 과정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씨앗이 나고 자랄  때까지 한 곳에 있다보니 적응이 잘 되어 보다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건 추론일 뿐이다. 실제 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는 관찰해보아야 한다. 



모종과 직파 간의 차이는 그렇다치고, 저절로 자란 금화규는 실제 도라지 씨앗을 심은 곳이었다. 풀은 물론이거니와 금화규에 묻혀서 어디서 자라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된 도라지를 위해 풀을 제거해 주었다. 도라지도 키를 잘 키우면서 자라기 때문에 조금만 풀을 제거해줘도 풀을 이겨낼 힘을 갖게 된다. 도라지가 쑥쑥 자라면 풀 뽑을 일이 줄어드니, 얼른 얼른 자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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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년 7월 21일 비 22도~24도

  • 비가 잦으면서 배수가 잘 되지 않는 찰흙에 심겨진 참깨 중 일부는 시들시들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뿌리가 썩어가는 중이 아닐까 생각된다. 흙은 물리적으로도 흙이라는 고상 이외에 공기와 수분이 적절하게 있어야 한다. 흙 50%, 공기와 수분이 25%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장맛비가 계속 오게 되면 공기 부분까지 물로 차면서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 물이 잘 빠지는 흙이 아니라면 유기물이 풍부해야 흙 속의 간극이 생겨 물을 적절히 빠져나가게 하고 공기가 들어찰 수 있다. 또한 유기물은 흙 속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미생물의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작물이 자라기에 좋은 흙이 되기 위해선 유기물이 풍부해야 한다. 참깨가 시들시들해지는 것을 보니 아직 흙 속 유기물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겠다. 계속해서 유기물을 땅에 투입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비가 오는 통에 벌레를 잡는 방제 작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마늘추출물과 BT제가 얼마나 효과를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체수가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싶다. 이럴 때 연이어 계속 방제작업을 해주면 그 효과가 훨씬 잘 나타날 터인데, 비가 문제다. 
잠깐 비가 그치는 사이에라도 방제작업을 해야 할 성 싶어 채비를 했다. 이번엔 마늘추출물에 목초액을 섞어 봤다. 목초액은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액화한 것으로,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화학농약 대신 이용할 수 도 있다. 다만 목초액에 유해물질이 있어 숙성해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직접 성분검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오늘 쓰는 목초액은 4년이나 묵혀둔 것이다. 


지난번 천연약제를 뿌렸을 때는 선녀벌레가 흠뻑 약을 맞았을 때 효과가 조금 나타났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멀리 도망가 버리기 일쑤였다. 이번 목초액을 첨가한 천연약제에서는 갈색날개매미충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여러 번의 경험이 아니라 단정지을 순 없지만, 도망가던 갈색날개매미충을 쫓아가며 약을 뿌렸더니 듬뿍 맞게 됐을 땐 효과를 보였다. 그렇다하더라도 워낙 도망을 빨리 가버리기 때문에 약효를 보기가 쉽지 않다. 알을 낳기 전 2주 정도 계속해서 방제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박멸까지는 못 가겠지만, 작물에 큰 해를 입히지 않을 정도 만큼의 통제가 가능할 정도의 적정 개체로만 줄어들어도 좋을 것 같다. 당분간 새벽엔 방제, 해질녘엔 예초 작업이 계속될 듯하다. 밭의 균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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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7월 20일 23도~31도


체리나무가 심겨진 곳은 요즘 개망초밭이 되었다. 개망초꽃이 활짝 피면서 꽃밭을 만든 셈이다. 그냥 지나가는 객이라면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지만 예쁜 꽃밭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무를 키우는 입장에서 풀꽃이 피어나는 것은 좋은 상황은 아니다. 



개망초꽃은 마치 계란 후라이를 닮았다고 해서 계란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처음 보았을 때 계란후라이가 연상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보인다. 아무튼 참 부지런히도 핀다. 개망초꽃이 피었을 때 한 번 풀을 베었는데, 그새 자라서 또 꽃을 피운 것이다. 



개망초 주위로는 키가 훨씬 큰 망초가 퍼져 있다. 개망초꽃이 질 무렵 망초꽃은 피어난다. 개망초든 망초든 이 풀 이름에 망자가 들어간 것은 이 풀이 우리 고유종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들어와서라고 한다. 즉 나라가 망할 때 들여온 풀이라 망초라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확실친 않지만 개망초와 망초 주위로 실망초도 꽃을 피운 듯하다.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다만 이 꽃이 실망초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꽃구경을 해도 될 터이지만, 마냥 그대로 두다가는 씨를 맺혀 내년엔 더 극성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꽃을 피우고 씨를 맺기 위해 양분을 빨아들일테니, 이 점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작물이 풀들과 양분 싸움을 벌이는 통에 더 잘 자라는 경우도 있다. 즉 온통 나쁘거나 온통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시기와 정도에 따라서 영향력은 정 반대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와 정도를 저울질 해서 조정하는 것, 그것이 농사의 기술이지 않을까. 망초들을 보며 모두가 흥할 수 있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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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7월 20일 맑음 23도~31도



가시오가피가 병들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한 탓이다. 농사란 자연처럼 스스로 자라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보고 살펴야 한다. 그런데 요 며칠 관심을 갖지 못했더니, 병이 든 것이다. 한 그루 뿐이어서 조심스러운데, 그만큼 애정을 쏟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삽목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않아 보인다. 



병이 든 탓인지 열매도 다 떨어져 버리고 몇 개만 달랑 남아 있다. 가시오가피 가지나 뿌리 껍질로 달인 물이 손발 저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즘 손 저림이 심한데,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 나무가 크지 못하고,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겨우 허리 높이에서 성장을 멈춘 듯 자라지 않고 있다. 물론 양분을 따로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나무들에 비해 성장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보통 2~3미터, 크게는 4미터 정도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겨우 1미터 크기에서 성장을 멈추고 있는 것은 정상으로 보기는 힘들다. 뿌리 근처에 큰 구멍이 자꾸 나는 것을 보면 뱀이든, 두더지든, 동물들이 자꾸 뿌리를 건드린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양분 공급과 함께 동물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겠다. 삽목도 성공해서 개체수를 늘릴 수 있다면 더 좋을 일이다. 


농사란 자고로 보살핌이다. 보고 살펴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보고 살펴야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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