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20일 맑음 23도~31도
가시오가피가 병들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한 탓이다. 농사란 자연처럼 스스로 자라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보고 살펴야 한다. 그런데 요 며칠 관심을 갖지 못했더니, 병이 든 것이다. 한 그루 뿐이어서 조심스러운데, 그만큼 애정을 쏟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삽목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않아 보인다.
병이 든 탓인지 열매도 다 떨어져 버리고 몇 개만 달랑 남아 있다. 가시오가피 가지나 뿌리 껍질로 달인 물이 손발 저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즘 손 저림이 심한데,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 나무가 크지 못하고,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겨우 허리 높이에서 성장을 멈춘 듯 자라지 않고 있다. 물론 양분을 따로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나무들에 비해 성장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보통 2~3미터, 크게는 4미터 정도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겨우 1미터 크기에서 성장을 멈추고 있는 것은 정상으로 보기는 힘들다. 뿌리 근처에 큰 구멍이 자꾸 나는 것을 보면 뱀이든, 두더지든, 동물들이 자꾸 뿌리를 건드린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양분 공급과 함께 동물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겠다. 삽목도 성공해서 개체수를 늘릴 수 있다면 더 좋을 일이다.
농사란 자고로 보살핌이다. 보고 살펴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보고 살펴야 성장한다.